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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재인 작가의 붉은 마스크는 사람들이 쓰고 있던 마스크가 피부에 달라붙어 더 이상 떨어지지 않는 병이 창궐하게 되고, 그 발병자들이 기존의 인류와는 완전히 새로운 종으로 거듭나게 되면서 벌어지게 되는 일련의 이야기들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사실, 소설 속 주요 무대 자체가 수능 당일의 수험장이다 보니 유치한 면이 많이 부각된다는 소년물 특유의 단점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그러한 부분만 어느 정도 참고 볼 수 넘길 수 있다고 한다면 충분히 재미있고 인상적으로 읽어볼 법한 소설이 아니었던가 하는데요. 초반부터 빠르게 전개되는 속도감이 인상적이었던 데다가, 과장된 설정과 정형화된 인물들로 인하여 자칫하면 뻔한 이야기로 흐를 수도 있던 이야기를 마지막까지 잘 이끌었던 설재인 작가의 필력이 돋보였기에 붉은 마스크의 후속작으로 알려져 있는 강한 견해 또한 빠른 시일 안에 읽어볼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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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날, 사람들이 피 토하고 생선인간이 되었다! 그 현장에 결국 마주보고 서게 된 붉은 마스크 생선인간들 vs 하얀 마스크 인간들. 우월한 종의 뒤바뀜, 그리고 뒤따르는 질서변화.. 코로나 초기에 확진자와 비확진자 구분이 엄격했고 확진자의 사생활이 가쉽거리가 되었을 때가 생각났어요. 근데 책에선, 결국 전염된 사람들이 우월한 능력을 가지게 되요.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이 참 재미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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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몰랐다. 그 시험이 절대로 끝나지 않을 줄은.)
재난물이며 한국사회의 어두운 면을 아프게 도려내는 소설 (붉은 마스크)
우리나라에서 제일 중요한, 1년에 단 1번만 열리는 중대한 관행이자 제도. 그것은 바로 수능이다.
시대는 코로나가 지난 1년 후 수능날에 갑작스런 재앙이 들어닥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인간의 어두운 면과 개인의 속사정, 차별과 간극이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된다.
소설 초반부에 등장인물을 소개한다. 임산부인 고3 남희재와 남친 황승조, 기간제교사 민유림과
이들은 각자 같거나 다른 생활을 하지만 재난이 들어닥치면서 결국 우연 또는 필연으로 서로가 모이게 되고 이들은 서로를 구하거나 또는 부려먹어 위에 군림하는 등 다른 선택을 고른다.
그리고 재난이후 감염되어 쓰러져버린 사람들은 다시 태어나게 된다. 변한 존재 변한 존재들은 물고기라고 불리며 목에 아가미가 생기고 말을 못하는 대신 텔레파시로 의사소통을 한다. 그리고 총에 맞아도 다시 살아나는 등 비정상적인 체력을 가지게 된다. 그들은 버림받음과 동시에 자신들을 괴물로 취급해 죽이려는 사람들에게 분노한다.
변한 존재 물고기와 그렇지 않은 존재들(인간) 이 둘로 나뉘면서 갈등은 점점더 깊어만가고 당국은 변한존재들을 제거하려 했으나 실패로 돌아갔고 결국 불편한 공존을 유지하게 된다.
재난이 들이닥쳤지만 1년에 한번뿐인 수능이 먼저 우위에 있었기 때문에 학교를 미쳐 빠져나가지 못하는 학생들과 몇몇 학생들을 뒤에서 조롱하고 앞에서는 위선을 떠는 선생들.
(어차피 당신같은 선생들은 우리를 1인분의 사람으로도 안보잖아요. 다 들었어요. 점심시간에. 수학하나 안 봤다고 밑바닥 인생 취급하는 거. 당신도 그랬고 당신 친구도 그랬잖아요. 모범시민이라니 좆까. 어차피 인간 대접 못받을 거, 내 살 길은 내가 찿을거야.)
(사람들은 자기자신에게 관대하고 남에겐 엄격하다)
남을 깔보고 같은 친구를 잠재적 적으로 삼아 경쟁시키는 사회, 그런 굴레에서 빠져나갈수 없는 사회.
감독관인 김찬억은 자신이 옳고 그르며 세상이 부조리하다고 느끼지만 박종민의 말을 빌려 무능하고 꼰대기질이 심했으며 물고기로 변한 주예성을 비롯해 여러 인물들에게 계속해서 딴지를 걸어댔다.
또 남희재의 엄마는 모순적인 존재로 어릴때부터 희재를 때리고 친구도 마음대로 못사귀게하고 공부에만 매달리게 하는등 학대를 일삼았다. 그런 그녀는 재난이후 오랫만에 만난 딸 희재를 걱정하기는 커녕 대학얘기를 꺼내는 등 전형적인 쓰레기같은 면모를 보여주었다.
(적어도 이 나라에서는 어쩔 수 없이 인종의 문제로 이 일을 바라볼 수 밖에 없어. 대부분은 진화냐 아니냐로 논쟁하지만 내겐 아니야. 1년 넘게 생각지도 못했던 냉대에 시달리며 보내야 했으니까.)
(사람들은 자신이 피해봤고 불행하다고 생각하잖아. 그러니까 최대한 비슷한 사람들을 끌여들여 자기편을 만들려 하지. 나는 처음으로 한국인 절반이 자기편 되어달라고 애타게 부르는 대상이 되었어.)
애덤은 동남아계 미국인으로 돈많은 사람이지만 피부색 하나 때문에 온갖 멸시와 차별을 당해왔다.
미국, 유럽처럼 심하다고 보긴 애매하지만 동남아인을 깔보고 무급으로 부려먹어 뉴스에 나오는 등 차별이 없다고 보긴 어렵다. 당장 3D업종이나 공장가면 동남아인들이 많이 보이고 우리집 근처역시 동남아인들이 많이 살고있다.
그들은 자국민과 다름없이 똑같이 일을하고 평범한 삶을 살고 웃고 지내고 힘들어 한다. 허나 왜 피부색이 차별이 정당화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물론 애덤의 말은 자신의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덧붙였지만 물고기처럼 변한 사람 즉 괴물이 눈앞에 등장했고 그들의 강인한 신체와 능력때문에 열등해진 인간들이 동질감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니 참 아이러니하지만 씁슬하기도 하다.
이는 겪어봐야만 이해할수 있는 것처럼 느껴지니까.
후반부에 이경찬이 메인 빌런으로 등장하는데 그는 자신의 안위와 이득을 위해 정부관계자와 결탁해 물고기들을 죽이고 민유림에게 집적대는 쓰레기짓을 벌였으며 물고기는 괴물이니까 싹다 죽여야 한다며 되도 않는 합리화를 시전했다. 하지만 그의 말로는 처참하게 마무리되었다
(붉은마스크)는 작가의 말처럼 절대 해피앤딩으로 끝나지 않는다. 지나치게 현실적이거나 허무하게 끝마친다.
(씨발 다 망했잖아. 나 말고도 싹 다. 얘도 망하고 쟤도 망하고. 다 공평해졌잖아. 이제는)
오랜시간이 지난 후 술에 취한 민유림은 위 처럼 말한다. 그녀의 말에 승조는 이렇게 속마음을 비친다
(이런 방식으로만 세상이 변할 수 있는 거였을까요. 모두가 함께 나락으로 떨어져 불행해지는 방식으로만 말이에요.)
모두가 행복하진 못할지 언정 적어도 불행해져 밑바닥으로 추락하는 상황은 원치 않았다. 읽는내내 너무 건조하고 답답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지금이야 그냥저냥 살지만 몇년 후, 몇십년 후는 어떻게 될까하며.. 그나마 불행에서 빠져나간 사람은 애덤이라고 볼수 있겠다. 그는 드디어 본국인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으니까.
작가는 코로나 초기 확진자가 물어뜯기는 모습을 보고 멸종의 냄새가 난다고 했다. 당장 대구에서 코로나확진자가 급증했을때 대구사람은 거절하겠다부터 시작해서 대구봉쇄까지 나왔으니....
읽으면 읽을수록 매우 불편했다 마치 최대한 걸레를 쥐어 짜 물기를 싹싹 빼듯이 비틀어버리고 상황은 갈수록 악화된다. 너무 아프고 절망적고 소설이라 과장이 있지만 계속 곱씹어 보면 우리네 현실사회도 다를바가 없다.
집 시세와 지역을 조사해서 잘사는 사람, 못사는 사람 다르게 대하고 성적순으로 순위를 가르고 인종, 계급, 성차별은 여전하며 서로를 향해 칼날을 긋고 사냥하는 행위는 더 심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은 좋은 사람이 많기 때문에 세상이 멸종되지 않은건가? 라고 생각하고 계속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설재인 작가의 (붉은마스크)를 후루룩 읽으면서 사회와 사람들이 얼마나 병들었고 어두워졌는지 실감이 되었다.
★예스24에서 구매했고 출판사 서평에 후속작을 암시하는 듯한 글이 기재되었는데 2탄이 나왔으면 좋겠다. 2탄역시 날카롭고 허무하겠지만 이렇게 1권으로 끝내면 아쉬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