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필로소퍼를 읽는 가장 큰 이유는 '고전 읽기' 코너 때문이다. 이번호는 카뮈의 '시지프 신화' 주문을하고 다시 <시지프 신화>를 꺼내 읽었다. 아니' 필사' 하며 읽었다.필사를 하기에 전혀 부담 되지 않아 놀랐던 기억은..다시 읽으면서도 어김없이 하게 되었다는...고작 3쪽 분량의 이야기에서 이렇게 묵직(?) 한 주제를 담아 내다니..실은,그보다 다른 시선 다른 생각들이 머리를 휘저어 놓았다는 말이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부조리에 대한 믿음은 그 반대의 것을 가르쳐준다" 덜컥 잡지부터 읽었다면 물음표가 따라오고,카뮈가 말하는 부조리는 도대체 뭔가 싶었을 텐데.. 경험과,목적 그리고 여러가지를 이야기 해주었지만,나는 부조리가 갖는 양가적인 감정을 비로서 이해하게 되었고. 시지프를 영웅으로 그린면도 있겠지만.. '고전읽기' 를 통해 시지프는 부조리를 설명하기 위한 개념..으로 이해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함께 읽기와,필사가 독서의 중요한 지점이 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였다.필사의 과정은 힘겹지만..읽어 내는 과정은 눈으로 하는 독서와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 |
세상은 온통 부조리한 곳이라는데, 우리네 삶 또한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라는데, 그럼에도 우리는 목표를 세우고 행복의 의미를 찾는 일을 계속 하고 산다. 이렇게 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는 것, 이 자체가 바로 부조리한 상황의 명백한 증거라고 해도 우리는 산다. 살아 있어서 살고 살아야 해서 산다. 글로 쓰고 보니 이게 마음에 든다.
이 잡지의 좋은 점 하나, 읽고 싶은 마음이 들 때 한 편씩 골라 읽을 수 있다는 것. 각각의 글 분량이 길지 않아 한달음에 읽을 수 있고, 그 편이 마음에 남으면 혼란을 피할 수 있도록 책장을 덮어 두어도 괜찮다. 글이 눈에 들어 오지 않을 때에는 그림이나 사진만 보고 있어도 좋고, 주제에 맞춰 제시하고 있는 통계 자료들도 퍽 흥미롭다. 우리나라의 자료가 아니라 약간 아쉬운 면이 있기는 한데, 확장시켜서 짐작하기에는 충분하다.
시시포스가 이번 호의 주인공이기는 하다. 끝없이 바위를 위로 밀어 올려야 하는 사람. 사람 사는 게 다 시시포스의 일과 같다는 걸 종종 잊고 있어서 그렇지 부인할 수가 없다. 늘 똑같은일을, 그것도 힘겨운 일을 영원히 계속 해야 하는 게 마냥 슬프고 괴롭고 힘들기만 한 일인 줄 알았는데 이번 호에서는 그런 상황 안에서도 시시포스가 행복한 순간을 맛볼지도 모른다는 말을 전한다. 그래,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상당히 기분 좋게 전해 오는 말이다.
책의 뒷부분에 1964년에 만들었다는 <삶의 목적 검사> 20개 문항이 실려 있다. 내 총점이 내 예상보다 높아서 놀랐다가 안도했다. 적어도 나는, 아직까지는 실존적 공허감에서 좀 멀리 떨어져 있다. 이 공허감과 가까워지는 일이 없도록 이 잡지도 계속 구해 봐야겠다. 그리고 내 인생의 의미, 이 의미를 찾는 일, 생의 목표를 세우는 일 같은 것들에 관심은 두고 있되 너무 얽매이지는 않을 것이며 맥없이 흔들리지도 않겠다고, 내가 나를 돌보는 일은 해 오던 대로 하겠노라고 슬쩍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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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잡지는 처음 구입해봤다. 철학을 원래 좋아하던 터라 철학책을 보긴했지만 잡지는 한 번도 접해보지 않아서 이번 기회에 구매하게 되었다. 이 책의 표지앞에 "부조리한 삶 속에서 목표를 갖는다는 것" 이 글자를 보고 이 회차를 골랐다. 정말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21세기 사회에 딱 적절한 상황이였다. 결과중심 사회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비교되고 거기서 살아남아야 하는 비현실적이지만 현실적인 사회에서 어쩌면 정직한 사고를 가지고 이 사회를 살아가는 시작점 부터 어려운 이야기가 될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그런 부조리한 사회의 틀을 깨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한다. "나의 이야기를 들어달라" 라는 일종의 호소이다. 또는 자기 자신에 대한 가치관에서 부딛히는 목적 등등 이처럼 무엇인가 나 또는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그들의 희망을 가진 목적에 대해 이 잡지는 다루고 있다. 흔한 소재인듯 하나, 이 책을 접하지 않고선 내 스스로 생각해보지 못할 것같다는 생각도 했다. 이런게 아마도 잡지의 매력인듯 하다. 요즘엔 뉴필로소퍼 잡지를 구독할까 하고 계속 고민중이다 생각보다 내용이 알차고 무겁기만한 철학을 재미있게 풀어냈다. 또한 중간중간에 삽화나 명화가 있는데, 이것 또한 그냥 지나치기 보다 한 번 보고 글을 보면 글의 이해를 도와주는 그림들 인 것 같았다. 철학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요소이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에 보편화 되어야 하는 학문이라 생각한다. 이 잡지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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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철학에 관심이 생겨 쉽게 읽기 좋은 철학 입문책부터 다양한 채널로 철학 관련 컨텐츠를 접하고있는중에 매거진 구매를 위해 눈팅중에 이렇게 제 취향을 저격한 매거진을 만나게되었네요 ㅎㅎ 마음에 드는 또 다른 주제 호와 고민하다가 요즘 삶에 질문이 많아 해당 호로 구매했는데 사실 표지를 제대로 안보고 샀는데요. 읽다보니 표지가 딱 이더군요. 제가 평소 읽던 입문용 철학보다는 살짝 읽기 어려웠지만 너무너무 만족합니다. |
"'얼마 주어지지 않은 인생인데 무엇을 얻고 싶은가?'라며 우리의 '목적'에 대해 묻는다." 중요한 건 물을 뿐 답은 스스로 내놓아야 한다. 내놓지 않아도 된다. 본인이 스스로 납득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됐다. 그렇다면 어떤 목적을 생각해내야만 스스로 납득할 수 있을까. 자신을 납득할 만한 무언가 일기는 한 걸까. 어쩌면 죽기 두려워 회피성 대답을 내놓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두려운 죽음에 뛰어들기에는 나약해보여서, 나약하게 남기 싫어서, 다시 목적을 찾으려 두리번 거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주위에 목적이 있을까? 두리번 거리기 전에 내게 다시 물어야 한다. 너는 누구인지. |
제가 제일 좋아하는 교양잡지인데 종이책 판본이 이번호만 2mm정도 높이가 짧아졌어요. 이전호와 세워두니 살짝 아쉽습니다. 2021년도 첫 주제는 부조리한 삶 속에서 목표를 갖는다는 것 입니다. 목표, 목적을 뜻하는 purpose에 관한 다양한 에세이들이 실려있습니다. 표지에는 카뮈가 자신의 얼굴이 그려진 바위를 올리고 있어요. 저 바위는 정상을 향해 가다가 다시 떨어져내리겠죠. 우리는 시시포스 신화를 통해 그의 운명의 흐름을 알고있습니다. 프란츠 카프카의 프로메테우스 이야기또한 같은 흐름으로 두 작가는 부조리에 관한 주제를 신화형식으로 드러냈습니다. 인생에 관한 철학적 질문으로 가득찬 뉴필로소퍼는 이번호도 알차네요.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은 스스로만이 찾아낼 수 있고 달성하려는 이유는 오직 자신만이 깨달아야 한다는, 진부하지만 너무나 당연한 결론에 도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