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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단의 '정신병의 나라에서 왔습니다'
리단은 조울증의 기본치료제 lithium 의 상품명이다. 오랜기간 조울증을 앓아왔고, SNS에서 자조모임을 해온 저자가 환자의 입장에서 쓴 정신질환에 대한 안내서다. 놀라운 것은 400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인데, 지겹지 않은 것이 이론이 아닌 경험과 디테일한 리얼리티로 이어져있기 때문이다. 우울한 환자들이 쓸데없는 소비를 하는 이유, 조증 환자들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와 같이 직접 경험을 해보지 않으면 묘사하기 힘든 내용들이 가득하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와 같은 책들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수준의 증상을 경험한 환자들의 책이었다면 이 책은 훨씬 힘든 병을 안고 살아가는 경험을 하고 있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그래서, 단약을 목표로 하지 말것, 한 번 끊었다 재발할 때마다 다시 나빠지고, 약은 두 배가 되기 쉽다. 정신과 의사에게 솔직하게 약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토론하고 조절해라. 그러기 위해서 약에 대해서 공부해라, 생활을 규칙적으로 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와 같은 감상적인 수준의 공감과 위로의 이야기가 아닌, 분명하고 단호한 현실의 가이드를 하는 책이다.
직장이나 학교에서 적응하는 방법은 디테일의 끝판왕이었다. 반 정도는 실제로 내가 환자들에게 이야기하는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팁들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자기 공간 확보하기, 되는 것과 안되는 것들 구별하기, 최선이 아니라 최소한의 기본을 하기 등등..
나 또한 읽으면서 많이 배웠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라면 꼭 읽어보았으면 하고 권하고 싶은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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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의 초반기를 겪고 있다면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책이고 만성기가 되면 공감가는 구절들이 많아질 것이다. 다소 적나라 하긴 하지만 만성 정신질환자라면 겪게 되는 사고방식들이 나와있다. 방법적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잘 나와있다. '안내서'라는 말이 딱 맞는 책인 것 같다고 개인적으로는 느꼈다. 우리는 병에 익숙해지는 것이지, 병을 좋아할 수 없다. 익숙해진 병과 앞날을 조금 함께 걸어볼 뿐이지, 그의 손을 뿌리치고 도망칠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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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내가 거주하는 대전의 한 학교에서 교사가 피습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가 이전에 나와 같은 학교에서 근무했던 친분이 있는 지인 선생님이었다는 점에서 충격이 더욱 컸다. 피의자는 과거 조현병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025년 2월에는 또 대전에서 이번엔 교사가 학생을 무참히 살해하는 경천동지할 사건이 벌어졌다. 가해자인 40대 여교사는 정신감정 결과 양극성 장애가 진단되었다고 한다. 이 두 사건의 공통점은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인 학교에서 발생했다는 점, 그리고 비극의 중심에 ‘정신병’이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은 동기를 밝힌 서론이 길었다. 20년 가까이 교직에 있으면서 우울증 환자 학생을 꽤 많이 봤지만, – 2년 전 전임교에서 한 반에 1~2명은 우울증약을 복용 중이었다. 그 사실이 나까지 우울하게 만들었다. - 당사자와 관련 사건, 그리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험 요소들을 해결할 지식도, 능력도, 의욕도 없이 그저 내가 가르칠 학생으로 만나지 않길 바라는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하지만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게 됐다. 내 바람과 달리 누구에게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일. 나 자신도 피해자나, 가해자나,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그동안 혐오했던 ‘정신병’의 세계로 나를 이끌었다. 단언컨대 독서하는 과정이 결코 유쾌할 수 없으리라. 지금껏 수백 권의 책을 읽었지만 스스로를 (비하의 의도 없이) 정신병자라고 밝힌 저자가 쓴 최초의 책이다. 우울증, 조증, 조현병, 경계선 인격 장애 등 정신질환에 해당하는 병에 대해서는 그 분야의 전문가인 의사의 설명이 권위 있겠지만, 인간 지성의 하이엔드에 속하는 의사 집단 내에서 소위 정신병을 앓아 본 경험이 있는 자가 과연 있을까? (여자친구를 잔인하게 살해한 수능 만점 명문대 의대생의 변호인에 따르면 정신과 진단으로 복용한 약이 가해자의 범행에 영향을 주었다고 하니, 없진 않은 것 같다.) 정신병의 초기 증상과 발병 과정, 효과적인 대처 방법과 행동 지침에 이르기까지 이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정말 정신질환자가 맞는지 의심했다. 저자의 지식과 필력이 (비하의 의도로써) 정신병자의 수준이라고는 믿을 수 없었다. 한편 자신의 실제 사례를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시하는 ‘병을 관리하는 방법’은 경험자가 아니라면 결코 상상으로 진술할 수 없는 영역이다. “이제까지 읽은 정신질환에 관한 책 중 가장 적확한 보고”라는 추천인의 표현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결국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정신병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으로 완전히 오해하고 있었음을 스스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의 부제는 「병과 함께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이다. 이 책이 독자로 설정한 대상은 일차적으로 정신질환을 겪는 사람들과 주변인들이다. 그들이 이 책을 진지하게 읽고 수용한다면 분명 실질적으로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신병의 나라에 한 번도 가본 적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그들을 다른 종류의 인간처럼 배제하고 외면한다면, 그들의 고통과 극복하고자 몸부림치는 노력에 무관심하다면, 언젠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정신병의 나라에 방문했을 때 조금도 적응할 수 없는 영원한 이방인으로 남을 것이다. 요컨대 자신은 절대 ‘정병러’가 아니라고 확신하는 이들이여. 이 책을 펼쳐라. 원하든 원치 않든 당신들이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만큼이나 모호하게) 타자로 규정한 그들과 이미 공존하고 있다. OECD에서 우울증 1위, 자살률 1위, 그리고 ‘미치지 않고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외치는 사람들이 가득한 대한민국 자체가 어쩌면 정신병의 나라일지도 모른다. |
우연히 알게되어 읽었는데 손을 뗄수없는 책이였다 어떤 유명한 정신과 관련 책보다 각질환에 대해 이해를 돕는데 큰 도움이되었다 이론적 정의를 아는것보다 당사자의 시선으로 선명히 묘사되고있어 마치 내가 간접적으로 경험하는것 같이 내용이 술술읽히고 이해도 쉽다 관련서적중 최고의 책이 아닌가싶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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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에 대한 책들은 지나치게 전문 의학서적 같은 내용이거나, 지나치게 한 사람 개인의 수필, 에세이와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어 점점 손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정신병의 나라에서 왔습니다'의 저자인 리단은 정신 질환 집단, 자조모임 등의 내부인이자 당사자, 경험자로써 해줄 수 있는 최선의 조언과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감정이 과잉되지 않은 글이다. 담담하게 병이 발현했을 때의 상태와 그 때 병자나 병자의 주변인이 할 수 있는, 해야 하는 일을 차분히 나열한다. 마치 매뉴얼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병이란 어떤 것인지, 병과 함께 생존해 나가는 법 이라는 큰 두가지 챕터 내에서 정신과 의사랑은 어떻게 이야기 해야 할지, 어떤 병원을 선택해야 할지, 진료 비용은 어떤지 등, 사소하지만 알지 못하면 막막한 모든 것을 기술해 놓았다. 마치 정신병으로부터 생존한 선배가 후배에게 인류애를 기반으로 찬찬히 미확인 생명체 설명서/연구결과를 내어주는 것 같다. 시작부터 끝까지, 발병부터 주변인의 죽음을 버티는 법 까지. 정신병 당사자나 주변인이 읽으면 좋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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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과 오래 함께하고 병식이 있는 사람이 쓰는 병에 관한 책이 많아졌다는 걸 느낀다. 정신병이 의학적인 엄밀함에서가 아니라 사회에서 멸시적인 의미로 쓰이는 것에 대하여 반대항으로 프라이드를 갖기 위해, 당사자들이 쓰는 단어 '정신병'을 그대로 쓰기로 한 저자가 좋다. 나는 SNS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정병인으로서 일종의 느슨한 정신병 커뮤니티에 소속된 느낌을 받곤 하며, 정신병에 대한 의학서적이나 에세이를 많이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그런 입장에 있는 나에게 공감이 가는 책이자, 나와는 다른 병을 가진 다른 이의 인생을 알 수 있는 가이드 같은 책이었다. (병에 걸리면 말과 생각이 지지부진해지고 글을 읽기 어려워지는데, 저자 역시 그런 경험을 지나왔으면서도 글을 아주 잘 써서 책으로 각종 정보를 전달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가난한 정신병자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정보는 정말 피가 되고 살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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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단 작가의 정신병의 나라에서 왔습니다를 보고 남기는 리뷰입니다. sns를 통해서 먼저 알고 있던 리단님 책을 이제야 접해봤네요 책을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형광펜 그어가면서 읽었습니다. 리단님이 겪었던 가장 감추고 싶은 경험을 서술해 주는 부분에서도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뇌 집중력저하가 신경쓰여서 책을 접하게되었는데 ,,, 이건 어쩔수없나봐요 실생활에서,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가이드지침 같은 도서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