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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힌 문을 열고 우물 밖으로 - 김소연, 『승아의 걱정』
걱정이 많은 아이
개학 전날, 한숨도 못 자는 아이가 있습니다. 방학 숙제를 못해서 그런 걸까요? 아닙니다. 서울에 살던 이 아이는 아빠가 직장을 옮기면서 소도시로 이사를 왔습니다. 대전에서도 한 시간을 더 들어가야 하는 곳이니, 서울에서 멀다면 먼 곳으로 옮긴 것이지요. 이름이 (손)승아인 이 아이는 낯익은 곳을 떠나 낯선 곳에 적응하기가 참 힘듭니다. “‘학교가 너무 멀면 어떡하지? 가는 길에 횡단보도는 몇 번이나 건너야 하지? 차들이 쌩쌩 다니면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학교 급식이 맛없으면 어떡하지? 반 아이들은 어떤 애들일까?”(12쪽) 하는 생각에, 승아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잘 나타납니다. 이제 5학년으로 올라가는 승아는 낯선 장소에서 낯선 아이들과 만나는 일이 참으로 힘듭니다. 이러면 어쩌나, 저러면 어쩌나 하며, 오지도 않은 상황을 미리 걱정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지요.
그나마 학년이 바뀌는 봄이라 다행입니다. 다른 아이들도 처음 만나는 반 아이들을 탐색하는 시간이니까요. 담임선생님은 전학생인 승아를 배려한다며 반장인 지서와 짝을 지어주었습니다. 2학년 때부터 줄곧 반장을 한 지서는 승아를 잘 챙겨줍니다. 과학실이 어딘지 몰라 혼자 끙끙 대는 승아에게 모르는 건 그냥 물어보라는 말까지 들려줍니다. 사실 승아는 엄마를 빼닮아 상당히 예민한 편입니다. 예민한 아이들은 환경 변화를 싫어하지요. 적응하기가 힘드니까요. 승아는 바둑을 두는 기사처럼 항상 열 수를 먼저 생각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상황이 바뀌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미리 추측하는 것이지요. 좋게 말하면 앞날을 대비하는 것이지만, 승아는 늘 앞날을 부정적으로 보는 문제가 있습니다. 쓸데없는 생각=걱정이 많아질 때마다 승아는 험악한 놀이 기구에 휘둘리고 난 후에 드는 메스꺼움과 비슷한 기분에 빠집니다.
어느 날 지서가 승아에게 우물집 얘기를 들려줍니다. 우물집은 승아가 사는 동네에 있습니다. 지서는 대뜸 우물집에는 무서운 아저씨가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 아저씨가 애들을 잡아 우물에 처넣는다네요.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승아는 겁부터 먼저 납니다. 아저씨는 골목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아이들을 잡아다 우물 속에 집어넣는다고 지서는 말을 잇습니다. 반 아이인 수철이가 증인이라고 합니다. 한 사람도 아니고 마을 사람 모두가 이 괴담을 알고 있다고 하니 승아 또한 신경이 쓰입니다. 그저 이야기로 치부하면 될 일이지만, 생각이 많고 걱정도 많은 승아가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쉽게 넘길 수 있겠어요. 소시오 패스니, 사이코 패스니 해서 ‘이상한 사람들’이 일으키는 사건들이 날마다 신문방송을 통해 전해지고 있기도 하니까요.
이사를 한 집 정리가 끝난 날, 아빠와 승아는 우물집 앞 공터에서 배드민턴을 칩니다. 밖으로 나가기 싫은 승아를 아빠가 억지로 끌고 나간 것이지요. 우물집에 대한 생각에 빠진 승아가 잠시 생각에 빠진 사이, 아빠가 친 셔틀콕이 우물집 안으로 넘어갑니다. 아빠는 평소 소심한 딸의 성격을 고친다는 명분으로 승아를 우물집으로 들여보냅니다. 아빠는 초인종을 누르고 공터 저쪽으로 가서는 파이팅을 외칩니다. 사람이 나오기 전부터 승아는 걱정에 휩싸입니다. 시커먼 도깨비가 나와 험상궂은 표정을 지으며 자기를 낚아채서는 우물에 처넣을 것 같습니다. 안에서 누구냐고 묻는 소리가 들리네요. 기운 없는 남자 목소리입니다. 다행히 흉측한 얼굴을 한 도깨비는 아닌 모양입니다. 승아는 겁먹은 목소리로 공을 찾으러 왔다고 중얼거립니다. 문을 열고 나온 사람은 대학생 같기도 하고 고등학생 같기도 한 오빠였습니다. 파리한 얼굴에 동그란 눈을 깜빡거리는 게 꽤나 순해 보입니다.
오빠는 공을 찾으라고 말하고는 이내 집안으로 들어갑니다. 참으로 쌀쌀맞네요. 마당은 자랄 대로 자란 잔디와 잡초들로 우거져 있습니다. 몇 그루 나무들이 있고, 나무 아래 문제의 그 우물이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셔틀콕은 보이지 않네요. 우물이 무서운 승아는 우물 옆으로는 가지 않고 셔틀콕을 찾습니다. 갑자기 바람이 쌩하고 불더니 대문이 쾅, 하고 닫힙니다. 깜짝 놀란 승아가 대문으로 달려와 문을 열려고 하니 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아빠를 불러도 아무 대답이 없습니다. 열리지 않는 문을 마구 잡아당기니 녹슨 대문은 심하게 덜컹거립니다. 어깨에 무언가가 닿는 느낌이 들어 승아는 으악, 소리를 지르며 고개를 돌렸습니다. 집안에 들어갔던 오빠가 어느새 나와 있습니다. 오빠가 문을 열어주자 승아는 허둥지둥 집 밖으로 나왔습니다.
오빠가 공은 찾았느냐고 승아에게 묻네요. 우물이 있는 집으로 다시 들어가기는 싫습니다. 공을 찾지 않고 그냥 가면 아빠는 겁이 많은 아이라고 놀릴 겁니다. 다행히 오빠가 공을 찾아주겠답니다. 오빠에게 공을 받아 우물집을 나온 승아는 곧바로 아빠를 찾았는데, 아빠는 도통 보이지가 않네요. 저쪽에서 생수병 하나를 든 아빠가 오는 게 보입니다. 그새 편의점에 다녀온 모양입니다. 자기를 험난한 곳에 몰아넣고 다른 곳에 갔다 온 아빠가 승아는 참으로 밉습니다. 아빠가 우물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묻습니다. 사실 우물집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일은커녕 친절한 오빠가 나서서 공을 찾아 주었습니다. 승아는 지금 괜스레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상황은 아무렇지 않은데, 승아의 마음이 자꾸만 걱정을 키웁니다. 걱정을 내려놓으려면 마음을 먼저 다스려야 하는 것이지요.
우물집의 비밀
편의점에서 승아는 우물집에 얽힌 또 다른 이야기를 듣습니다. 승아가 이사 온 곳이 재개발 지역인데, 우물집 주인이 한사코 집을 팔려고 하지 않아 재개발 조합에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승아는 틀림없이 우물 속에 숨겨야 할 무언가가 있어 집을 팔지 못하는 거라고 지레짐작합니다. 비가 와서 어둑한 날, 학원에 늦은 승아는 평소에는 다니지 않던 우물집 앞길을 지나가게 됩니다. 막 우물집 앞을 지나가는데, 살짝 열린 대문 안으로 뚜껑이 열린 우물이 보였습니다. 우물 앞에 전에 만난 오빠가 서서 웬 작은 아이를 거꾸로 들어 우물 속으로 처넣는 게 눈에 띄었습니다. 승아는 너무 놀라 비명조차 내지르지 못했습니다. 지서와 수철이 한 말이 사실이었던 것입니다.
정신없이 그날을 보내고 다음날 학교에 간 승아는 어제 본 일을 지서에게 말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멀리서 본 일이기에 확신할 수는 없지만, 오빠가 무언가를 우물에 빠뜨린 것은 분명했습니다. 눈치 빠른 지서가 집요하게 물어보자 못 이기는 듯 승아는 어제 본 일을 이야기했습니다. 지서가 대뜸 우물집에 가 보자고 하네요. 승아가 본 일이 사실이라면 어쩌려고 이러는 걸까요? 우물집은 닫혀 있습니다. 맥이 빠져 돌아서는 바로 그때 집안에서 우당탕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둘은 전봇대 뒤에 숨어 상황을 지켜보았습니다. 우물집에서 건장한 체구의 아저씨가 나왔습니다. 턱 밑에 수염이 듬성듬성 나고 커다란 눈이 부리부리한 게 참으로 무섭게 생겼습니다. 아저씨 옆에는 얼굴이 파리한 오빠가 바람에 날리는 종잇조각처럼 서 있습니다.
아저씨는 오빠를 집 밖으로 내쫓으면서 저놈의 우물을 메워 버리든가 해야지 소리를 칩니다. 오빠가 안 된다고 소리치자, 아저씨는 비만 오면 미친 짓하는 데 신물이 난다는 소리를 남기고는 집안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혼자 남은 오빠는 한여름인데도 한겨울 강아지처럼 벌벌 떨고 있습니다. 신발도 신지 못하고 내쫓긴 오빠를 향해 지서는 입 모양으로 ‘바보’라고 뻐끔거립니다. 쥐가 뜯어먹은 듯 오빠의 뒷머리는 들쑥날쑥이고, 비 오는 날 양말만 신고 골목 한가운데 서 있으니 바보라 불릴 만합니다. 큰길에서 지서와 헤어진 승아는 학원으로 가지 않고 골목으로 다시 들어섰다가 오빠와 눈이 마주칩니다. 오빠가 얼른 눈길을 피하네요. 승아는 오빠의 정체가 궁금합니다. 이상하게 승아는 오빠가 무섭지 않습니다. 그러기는커녕 오빠가 어제 벌인 일을 확인하고 싶은 욕망만 불쑥 샘솟습니다.
참지 못한 승아는 오빠 앞으로 다가섰습니다. 그리고는 춥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오빠는 승아에게 어디에 사느냐고 묻습니다. 이름도 묻네요. 한참을 망설이다가 승아는 오빠에게 애들을 왜 우물 속에 넣는 거냐고 묻습니다. 오빠가 움칠하며 고개를 듭니다. 그리고는 얼굴을 험상궂게 일그러뜨리며 손으로 승아를 잡아당겼습니다. 화들짝 놀란 승아는 몸을 뒤로 뺐지만, 빠져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오빠는 눈물범벅인 얼굴로 승아를 마구잡이로 잡아당겼습니다. 울 사람은 승아인데, 정작 오빠가 먼저 울음을 터뜨렸네요. 상황에 놀란 승아도 그만 울음을 터뜨립니다. 울음소리를 들었는지 우물집 안에서 아저씨가 뛰어나왔습니다. 오빠는 아저씨를 보자마자 승아 손목을 팽개치듯 놓았고, 다시 이전의 얌전한 유치원생으로 돌아갔습니다. 승아는 숨이 턱에 차도록 달려서 골목을 빠져나왔습니다. 아저씨에게 이끌려 집안으로 들어가는 오빠가 언뜻 보였습니다.
일은 엉뚱한 곳으로 튀었습니다. 소란을 목격한 마을 통장이 우물집 아저씨와 오빠를 경찰에 신고한 것입니다. 승아 손목을 잡았던 오빠는 성 추행범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이 승아 집에 찾아와 당시 상황을 확인합니다. 승아는 경찰에게 오빠는 잘못이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어른들은 겉으로 드러난 상황만 보고 오빠가 위험한 사람일 거라고 단정하지만, 오빠의 마음을 엿본 승아는 결코 오빠를 그리 보지 않습니다. 승아는 자기 마음에 갇혀 사는 오빠가 불쌍합니다. 오빠가 그리 행동한 곡절은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오빠를 비난하는 어른들이 승아는 못마땅합니다. 마을 통장도 그렇습니다. 신고할 시간이 있으면 승아와 오빠 사이에 벌어진 일을 먼저 수습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뒤에 밝혀지지만, 통장은 재개발에 반대하는 우물집 사람들을 골탕 먹이기 위해 일부러 경찰에 신고한 것입니다.
우물 밖으로 나온 오빠
2학기가 끝나고 겨울방학이 되어서야 승아는 오빠를 다시 만납니다. 일부러 시간을 내어 만난 게 아니라 우연히 만난 것입니다. 어른들이 여전히 오빠를 불신하고 있으니까요. 우물집 앞 골목에서 만난 오빠는 검은 우산을 쓴 채 고개를 푹 숙이고 걸어갑니다. 승아가 먼저 오빠를 큰소리로 부릅니다. 쓸데없는 걱정으로 낯선 것을 지독히도 싫어하던 승아가 맞나요. 승아가 지난 일을 사과합니다. 오빠가 웃음을 지으며 자기 잘못이라고 말합니다. 말을 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는데, 사람들은 사과 한 마디 말하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이 참에 승아는 아빠에게 허락을 받아 우물집에 놀러갑니다. 집안에서 승아는 마당을 쳐다보다 우물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오빠에게 묻습니다. 오빠가 직접 가서 우물 안에 든 것을 확인하자고 하네요. 오빠는 정말로 우물 안으로 아이를 집어넣었을까요
한없이 약하고 착해 보이는 오빠가 그럴 리가 없습니다. 우물 속에는 책과 가방, 운동화, 농구공, 강아지 인형, 야구글러브 등이 들어 있습니다. 무슨 창고도 아니고, 이런 물건들이 왜 우물 안에 들어 있는 것일까요? 오빠는 학교를 그만두고 우물에 물건들을 버리기 시작했답니다. 우물에 있는 물건들은 그러니까 상처 입은 오빠의 마음을 나타내는 사물들인 것이지요. 오빠는 자기 상처를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안으로 감추었습니다. 상처를 드러내봤자 이해해 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실제로 오빠는 중학교 3년 내내 학교에서 왕따를 당했습니다. 자신을 왕따시킨 아이들과 고등학교까지 같이 다니자니 너무 힘이 들어 오빠는 1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죽 혼자 지내는 것이지요. 게다가 승아 나이 때 오빠는 엄마를 잃었습니다. 아내는 잃은 아빠는 오빠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오빠는 지난번에 승아가 목격한 사건에 대해서도 설명을 합니다. 그날 오빠가 우물 안에 무언가를 빠뜨린 것은 분명합니다. 어쨌든 승아가 잘못 본 것은 아니란 얘기지요. 오빠는 그날 곰 인형을 우물 안에 던져넣었습니다. 통장 아저씨와 회사 직원이 찾아와 집을 팔라고 한 날 벌인 일입니다. 오빠에게 우물집은 생명과도 같은 장소입니다. 우물집을 떠나면 오빠는 살 자신이 없습니다. 그것을 모르는 통장 아저씨는 자꾸만 집을 팔라고 하고. 그래서 오빠는 일부러 통장 아저씨가 보는 앞에서 곰 인형을 우물 안에 집어넣은 것입니다. 결코 이 집을 나가지 않을 거라는 의사를 강하게 표현한 것이지요. 통장 아저씨는 이에 불만을 품고 우물집에서 조그만 일이라도 벌어지면 경찰에 신고를 합니다. 참 못된 통장 아저씨지요.
서로 비밀을 공유하게 된 오빠와 승아는 이후로 무척 친해집니다. 낯선 사람을 무서워하던 승아는 오빠와 만나면서 서서히 마을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합니다. 바깥으로 나가는 길을 완전히 막은 오빠 또한 승아를 통해 조금씩 바깥을 향해 마음을 열기 시작합니다. 승아가 오빠를 따라 대전의 정신병원을 갔다 온 날,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우물집을 찾아온 통장과 아저씨가 한바탕 싸움을 벌인 것입니다. 오빠는 그 장면을 보고 몸을 벌벌 떨었습니다. 승아에게는 마음을 열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을 여는 건 여전히 어려운가 봅니다. 게다가 지금은 어른들이 싸우는 상황이잖아요. 오빠가 용기를 내어 어른들 곁으로 다가가자 싸움에 휘말린 어른들 중 하나가 저 미친 녀석을 보고 싶지 않다고 외칩니다. 그 말을 내뱉는 순간 그 사람은 땅바닥에 나뒹굴었습니다. 아저씨가 참지 못하고 주먹을 휘두른 것이지요.
난장판이 벌어집니다. 한 대 맞은 사람은 아저씨 멱살을 틀어쥐고, 오빠는 있는 힘을 다해 아저씨 멱살을 움켜쥔 손을 떼어 놓으려고 합니다. 와중에 어른들에 밀려 땅에 넘어진 승아가 울음을 터뜨립니다. 신고를 받았는지 경찰차 사이렌 소리도 들리네요. 참다못한 오빠가 소리를 칩니다. 집을 나갈 테니 그만하라고. 자기 이익에 혈안이 된 어른들이 참 밉상이지요. 경찰이 와서 상황을 수습합니다. 집을 내놓는다고 하니 어른들도 더 이상 시비를 걸 명분이 없지요. 재개발 사업은 곧바로 들어가는 모양입니다.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면 승아도, 오빠도 집을 옮겨야 합니다. 헤어져야 하는 것이지요. 우물집을 나와 오빠가 제대로 살 수 있을까요? 승아가 오빠에게 우물 속에 들어가 보자고 제안합니다. 우물 속에는 오빠를 힘들게 한 물건들이 들어 있습니다. 우물 안으로 들어가 그 물건들을 꺼내면 오빠는 다시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려야 합니다.
잠시 망설이던 오빠는 사다리를 타고 우물 속으로 내려갑니다. 승아와 아저씨가 오빠와 같이 하지요. 오빠는 우물 안에서 무엇을 발견했을까요? 작가는 승아의 눈을 빌려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 “걱정이란 것도 이 우물 같은 것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무섭고 슬프게 보이기만 하던 우물입니다. 하지만 막상 이렇게 그 안으로 깊숙이 들어와 보니 짐작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걱정거리는 상상하고 고민할 때는 커다란 바윗덩어리처럼 머리를 짓눌렀습니다. 하지만 막상 그 안으로 들어와 똑바로 쳐다보니 우물 안은 생각했던 것만큼 커다랗지도 무섭지도 않습니다.”(153쪽) 우물로 내려간 오빠는 “우물과 작별할 시간”(155쪽)을 갖습니다. 우물과 작별할 시간은 달리 말하면 우물을 우물로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시간입니다. 우물은 오빠의 마음이 만든 우물일 뿐이라는 걸 작가는 이를 통해 분명히 말하고 있는 것이지요.
누구나 자기 마음에 우물 하나씩은 가지고 있습니다. 자기 우물 속에는 무엇이 들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승아처럼 걱정을 한 보따리 담아놓은 친구도 있을 테고, 오빠처럼 밖으로 드러내기 힘든 아픔을 쓰지 않는 물건에 담아 우물에 집어넣는 친구도 있을 것입니다. 함부로 드러내면 마음이 더 아플 것 같아 사람들은 우물 안에 숨긴 물건들을 꺼내놓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아픔은 더욱 더 심해지는 것이지요. 승아는 오빠를 만나 걱정을 덜었고, 오빠는 승아를 만나 우물 속으로 들어갈 용기를 얻었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사람은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비로소 자기 우물에 숨긴 마음을 드러낼 용기를 갖게 됩니다. 승아와 오빠가 맺은 이 관계를 여러분은 현실에서 실천하고 싶지 않나요? 누군가는 여러분의 이 마음을 알고 벌써 마음의 문이 열리길 기다리고 있는지 모릅니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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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의 속담에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라는 재미있는 말이 있다. 걱정해서 뭐 하나, 달라질 게 없을 때 흔히들 하는 말이다.
승아와의 첫 만남에서 이 말을 해주고 싶어 입이 근질거렸다.
승아는 제목처럼 걱정보따리를 달고 사는 초등 5학년 여자 아이다. 아빠의 전근으로 서울에서 대전 근교의 소도시로 이사가면서 전학을 앞둔 승아는 개학 전날 잠을 이루지 못 한다. 승아는 자신의 걱정이 엄마의 소심한 성격을 물려받아 그렇다고 생각해 외려 엄마를 걱정시킬까봐 제 걱정을 털어놓지도 못 한다. 매사에 미리 걱정되는 것들은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 두어야 비로소 마음이 놓이는 승아같은 예민한 아이에게 전학은 쓰나미급의 걱정을 안겨준다.
전학가는 학교가 멀면 어쩌지부터 아이들에게 왕따 당하면 어쩌나까지 걱정으로 밤을 새운 승아는 새 학교에서 기꺼이 마니또가 되어주는 친구 지서를 만나 걱정과 달리 잘 적응해 간다. 그런데, 순조로운 학교 생활과 달리, 등교길 지나치는 수수께끼의 우물 집은 승아에게 두려움과 함께 엄청난 걱정을 안긴다.
아빠와 배드민턴을 하던 중 승아는 우물집 안으로 넘어간 셔틀콕을 찾으러 집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공포 괴담 속 그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과연, 승아는 어떤 일을 겪을까????
승아의 걱정을 따라가다보면 동병상련과 직면이라는 용어를 떠올리게 된다. 승아와 그 남자가 '우물'을 직면할 용기를 낼 만큼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은 무엇인지도 생각해보게 된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다면, 함께 읽어 보고 함께 이야기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승아처럼 걱정이 많았던 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다른 이들보다 걱정이 많은 편이긴 하지만, 우물 뚜껑을 덮어두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쯤은 안다. 또 승아처럼은 아니더라도 서툴게나마 마음을 나눌 수도 있다.
승아의 걱정을 읽은 청소년이라면 아몬드나 앵무새 죽이기도 함께 읽으면 어떨까 추천해 본다. 우물집의 그 남자는 앵무새 죽이기의 부 래들리를 연상시킨다. 승아와 그 남자는 아몬드의 윤재와 곤이를 닮은 것 같기도 하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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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의 장편동화<승아의 걱정>을 별숲에서 만나 보았다. 요듬 개인적으로 다양한 단편 동화들을 읽고 있는데, 장편동화를 만나서 기분이 좋았다. 내용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였기에 더 좋았다. <승아의 걱정>은 어떤 것일까 호기심을 자극한다. 어린 소년가 무엇때문에 걱정을 하는지 독자들은 해결해주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질 지도 모르겠다. 책 속에서 만난 승아는 우리 어렸을때 독자인 나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보게된다. 모두가 낯선 대상에서 느끼는 불안감등을 겪어 보았던 섬세하고 소극적이며 나약했던 어린 시절을 통해서 우리는 승아를 통해 '나'를 만나 보았을 것같다. 불안감이 커질 수록 내적으로는 크난 큰 용기가 필요함을 우리는 알고 있다. 나이가 어릴 수록 우리는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도 안다. '승아'를 통해 관심이 필요했던, 관심을 가져주길 바랐던 나에게 잘할거라고 용기를 붇돋아주고 위료와 박수를 보내줄수 이었기를 바래본다.
김소연작가는 스스로를 "겉보기에는 목소리 크고 쾌활해 보이지만 알고보면 이 동화 속 인물 승아 못지않은 소심쟁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승아의 목소리를 잘 표현주었는지 모르겠다. 작가는 동화와 청소년소설을 쓰고 있다 하는데 개인적으론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만나보는 작가이도하다. 글을 읽고 다음 책을 기대하게 되었다.
소심하고 필요 이상으로 걱정이 많은 사람들이 있다. 승아가 그렇다. 작가도 그렇다고 한다. 사실 나도 아니라고 말 못하겠다. 우리는 모두 걱정을 달고 살기도 하는데 어떤 사람들은 유독 더 걱정을 달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승아는 다행히 걱정이 많은 아이라고 한다. 하지만 동화 속에선 승아완 다른 인물이 등장하는데, 대전에서 한시간 거리정도 떨어진 새로 이사간 곳에서 만난 '인수'라는 인물이다. 다행히 승아와 인수는 서로를 이해하며 서로 상생의 길을 가는 인들들이다. 서로를 통해 자신들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소해 나가고 있다.
승아와 인수 사이엔 '우물'이라는 매개가 등장하는데 이 우물은 서로에게 각각의 의미를 부여해 주고 있다. 승아에겐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었고, 인수에겐 두려움을 해소해주는 대상이다. 우리에겐 마음 속 한켠에 각자의 우물을 안고 살아가는데, 우리도 그 우물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결정해야만 한다. 모두가 건강한 우물을 품고 살아가길 바래본다. 나에게는 아직도 근심 걱정의의 우물인듯하지만 나역시 변화되어지길 기대해본다.
내용 중 두려움과 걱정의 대상이었던 우물을 두고 승아가 변화되기 전 우물은 "소문을 듣고 다가서지도 못할 만큼 겁을 집어먹었던 우물입니다. 저승사자처럼 버티고 선 우물은 식은땀이 날 정도로 두려웠습니다. 오빠가 뚜껑을 열고 안을 보여줄 때도 승아에겐 우물은 저세상으로 통하는 저승문처럼 까마득했습니다."라고 묘사한다. 그것이 변화된 승아에게는 "오빠의 아픈 기억들이 쌓여 있다는 얘기를 들은 후, 승아에게 우물은 슬픈 항아리처럼 보였습니다. 그런 곳에 지금 들어와 있습니다. 온갖 걱정을 묻어 둔 우물 속으로 내려온 것입니다." 문제를 맞닥뜨리고 피하기만 한다면 언제 문제는 문제로 남지만, 그것에 정면으로 맞서고 문제 속으로 들어가 해결하려 한다면 문제는 문제는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해결해나갈 수 있는 그리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으로의 변화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때로는 혼자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맞닥뜨릴 때도 있겠지만, 도움의 손길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것이다.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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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아의 걱정> 어린이의 불안한 심리를 다룬 김소연 작가의 창작동화 주인공 초등학교 5학년 걱정쟁이 승아가 낯선 곳으로 이사와서 겪게 되는 이야기예요.
아빠의 전근으로 지방의 낯선 도시로 이사를 오게 된 승아는 전학이라는 큰 걱정거리가 생겼어요. 워낙에 소심하고 겁이 많은 승아는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걱정하느라 잠을 이룰 수가 없어요. ‘학교가 너무 멀면 어떡하지? 가는 길에 횡단보도는 몇 번이나 건너야 하지? 차들이 쌩쌩 다니면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학교 급식이 맛없으면 어떡하지? 새 선생님한테 첫인상을 잘못 보여 미운털 박히면 어떡하지? 반 아이들은 어떤 애들일까?’ 서울에서 온 애라고 건방게 볼지도 몰라. 첫날부터 왕따가 될 확률이 너무 높잖아.'(p.12)
열 수를 먼저 계산하는 바둑 기사처럼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미리 생각한다는 승아.
그래, 승아야~ 걱정쟁이라고 작아지기 보단 머리가 좋은 것 뿐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
자신처럼 오빠도 걱정 많고 불안함을 안고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승아는 그동안 감추려고만 했던 자신의 소심한 성격에서 벗어나고, 오빠도 자신과 닮은 승아를 보면서 조금씩 삶의 용기를 내요. '걱정이란 것도 이 우물 같은 것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무섭고 슬프게 보이기만 하던 우물입니다. 하지만 막상 이렇게 그 안으로 깊숲이 들어와 보니 짐작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p153) 우물 속을 들여다 보고서야 짐작과 다른 불안의 실체를 마주한 두 사람. "이렇게 생겼구나." 그동안 승아와 오빠의 마음을 불안하게 했던 환경들이 바뀐건 아니예요. 두 사람의 마음속 깊이 숨겨두었던 불안한 감정들이 사라지고 있는거겠죠. <승아의 걱정> 이야기는 우리집 상황과 참 많이 닮아 있었어요. 남편의 직장발령으로 낯선 지역으로 이사 온 우리 가족. 아무 연고, 아는 지인 한 명 없는 낯설디 낯선곳. 게다가 승아 또래의 초등 딸아이. 그래서, 걱정많은 승아를 보면서 제 마음이 더 아팠나봅니다. 잠자리를 확인하러 오는 엄마에게 자는 척하고는 그 후 세 시간이 넘도록 식은땀을 흘리며 이불 속에서 뒤척인다는 글을 읽고는 내 아이도 내가 모르는 걱정거리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있지는 않을까 저 또한 일어나지 않은 일들을 미리 걱정할 수 밖에 없는 엄마네요. 아이가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둘이서 깊은 대화가 오고갈 것 같아요. 이야기에 나오는 두 사람처럼 자기안에 숨겨둔 감정들을 모두 꺼내지 않아도 그저 바라보는 용기만으로도 불안은 작아진다는걸 아이도 알게되겠죠. 마음속 빈 자리에는 파란 꿈이 담겨지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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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아는 평소에 걱정이 많고 예민한 아이이다 그런 승아는 서울을 떠나 지방으로 전학을 가게된다. 친구는 잘 사귈수 있을지 선생님께 미운털 박히진 않을지 낮선 동네는 또 어떨지가 걱정되어 잠을 이루지 못하지만 부모님이 걱정하실까바 내색도 못하는 그런 친구이다. 그곳에서 마을에 우물에 대한 괴담을 듣게 되는데 승아도 괜찮은 척 했지만 많이 무서워하고 그 무서워함을 들키지 않으려 한다. 그러다 우연히 그 우물괴담의 주인공 인수와 만나게 된다. 둘인 서로 비슷한 성격임을 알고 나이와 성별을 떠나 서로에게 힘이되게된다. 사실 우물은 걱정과 상처와 이루지 못한 자신의 꿈들이 감춰진 거대한 무덤 같은 것이었다 어둠에 감춰둔 그것들을 승아와 인수는 하나둘 꺼내며 세상에 나아갈 준비를 한다 비록 재개발로 둘은 다시 헤어져야 하지만 다시 새로워진 이곳으로 돌아올 미래를 그리며 걱정보다는 설렘으로 걱정보다는 긍정으로 사람들 사이로 다시 엮여나갈 준비를 한다.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걱정이 앞서고 두려워하고 있는 초등 자녀가 있다면 용기를 붇돋아줄 만한 책이다 리뷰어클럽?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