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책은> 리뷰어클럽 당첨 도서 <저자는> 글 : 정찬주 (무염(無染), 벽록檗綠) 자기다운 삶으로 자기만의 꽃을 피워낸 역사적 인물과 수행자들의 정신세계를 탐구해온 작가 정찬주는 1983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작가가 된 이래, 자신의 고유한 작품세계를 변함없이 천착하고 있다. 호는 벽록(檗綠). 1953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고, 상명여대부속여고 국어교사로 교단에 섰다가 십수 년간 샘터사 편집자로 법정스님 책들을 만들면서 법정 스님은 저자를 재가제자로 받아들여 ‘세속에 있되 물들지 말라’는 뜻으로 무염(無染)이란 법명을 내렸다. 현재 전남 화순 계당산 산자락에 산방 이불재(耳佛齋)를 짓고 2002년부터 자연을 스승 삼아 벗 삼아 집필에만 전념 중이다. 장편소설 『산은 산 물은 물』, 『소설 무소유』, 『암자로 가는 길』(전 3권)을 비롯하여, 이 땅에 수행자가 존재하는 의미와 우리 정신문화의 뿌리를 일깨우는 수십 권의 저서를 펴냈다...... . <책 읽고 느낀 바> 오래 전 샘터 책에서 법정 스님 글을 읽었다. 그 때부터 법정 스님을 기억했고 시간이 흘러 '텅 빈 충만'이라는 책을 구매했었다. 텅 빈 충만이라는 단어가 좋았고 책은 더더욱 좋았다. 종교를 떠나 자연 예찬,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사람의 도리랄 수 있는 이야기들이 스며 들었다.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욕심없는 삶, 불편하대도 자연과 벗하는 삶을 동경하곤 했었다. 샘터 편집자였던 저자는 그렇게 법정 스님과 연을 이어갔고 법명까지도 받게 되었다고 한다.
'법정 스님 인생 응원가'를 통해 저자를 만났다. 글 느낌이 법정 스님 글을 읽는 것 같은 딱 그 느낌이었다.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이 거기 있었다. 잘 알던 이를 만난 것 같은 그런 느낌. 법정 스님 글 느낌이 그대로 묻어나왔다. 법명까지 받은 제자다 보니 그대로 흡수했나 싶었다. 자연 속에서 생활하며 쓰는 글이다 보니 닮아가는 걸까. 생각이 같으니 같은 글이 나오는 걸까. 맑고 순한 글은 여전히 쉽게 읽혔다. 글이 향기가 나는 것 같았다.
스님 바랑 속의 동화는 저자가 들었거나 알게 된 이야기를 다룬다. 14명의 스님 이름이 등장하지만 몇 분 이름만 들어봤을 뿐. 몇 줄의 글로 설명하시니 그런 스님이구나 라고 이해했다. 실제 있었던 일이라는 것들이 다 자연예찬과 사람 도리를 말함이고 자비의 실천도 있다. 스님 바랑 속에서 꺼낸 자비, 스님 바랑 속에서 꺼낸 사랑, 스님 바랑 속에서 꺼낸 지혜라는 큰 제목으로 분류한다.
스님 바랑 속의 자비 중에서 법정 스님 이야기가 첫 시작이다. 작은 산짐승 친구들과 벗하며 지내는 일상이 그려진다. 호반새가 스님의 휘파람 소리에 개인기를 선 뵈는 이야기. 자연과 벗하는 삶이다 보니 자연의 일부인 호반새와도 교감이 되는 경지. 가만히 읽다 보면 동화처럼 그려지는 풍경이다. 삽화가 또 한 몫한다.
스님 바랑 속의 사랑 중에서 성철 스님의 이야기다. 장미꽃을 보려고 진딧물을 죽이지 마라는 것. 그렇게 좋아하시던 장미꽃을 관리하는 걸 보게 되고, 진딧물을 죽이는 걸 알게 되면서 벌레먹은 장미꽃 나무를 아예 뽑는 것으로 살생하지 마라는 걸 실행하셨다. 여기서 진딧물은 소중하고 장미꽃 나무는 안 소중한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 그런 의미가 아니라는 건 알지만 말이다.
스님 바랑 속의 지혜 중에서 구정 스님은 움직이지 않는데 미소 짓는 연유를 알고 보니, 몸 적선중이었던 것. 이와 벼룩에 몸을 내주는 건 그렇다치자. 그렇담 이와 벼룩이 생존할 수 없는 조건을 만들지 싶었다. 라디오에서 들은 얘기인데 울나라 사람이 미얀마에 갔다가 모기가 보이자 두 손바닥으로 찰싹. 그걸 본 사람들이 깜놀했는데 그 나라에선 모기도 생명체라고 쫓거나 문밖으로 내보낸다고 한다.
산사에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가 좋고, 풍경소리가 좋고, 의미를 알 수 없는 독경과 목탁 소리도 듣기 좋다. 이 모든 것들이 조용함 속에서 산에 있다는 게 최고로 좋다. 산사를 찾아간다거나 불교 신자는 아니다. 다만, 물보다는 산이 좋고 산 속에 있는 절이 좋은 이유다. 자비를 베풀지는 못하나 자비라는 단어가 좋다. 가능한 좋은 게 좋다. 이런 삶을 영위하는 분들이 욕심없는 삶을 지향하며 자연과 벗하는 가운데 나오는 글은 순하고 맑아서 위안이 된다. 책을 읽는 그 순간만큼은 나도 욕심없는 사람이 되는, 되고 싶은 바램을 가지게 된다. 항상.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스님 바랑 속의 동화 정찬주 다연출판사/2021.6.10. sanbaram
산에 있는 암자에서 생활하는 스님들은 자연과 교감하고 자연을 사랑하게 된다. 그런 중에 산속 생물들과 인연을 맺고 그들을 돌보면서 일화가 생기게 되는데 <스님 바랑 속의 동화>는 그런 이야기들을 모아서 엮은 책이라고 한다. 저자 정찬주는 동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한국문학>신인상으로 작가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샘터>편집자로 법정스님과 인연을 맺은 후 스님들과 교류를 가졌다. 장편소설 <산은 산 물은 물>, <소설 무소유>, <다산의 사랑>, <이순신의 7년> 등이 있고 산문집 <행복한 무소유>, <암자로 가는 길> 등 여러 권과 동화 <마음을 담는 그릇>, <바보 동자> 등이 있다.
<스님 바랑 속의 동화>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저자가 산에서 수행하는 큰스님들을 찾아다니며 들은 이야기들을 정리한 것이라고 한다. 내용을 3장으로 구성하여 엮었다. 1장 ‘스님 바랑에서 꺼낸 자비’는 법정 스님, 혜암 스님, 경봉 스님, 구산 스님, 혜국 스님의 뭇 생명에 대한 자비 이야기이고, 2장 ‘스님 바랑에서 꺼낸 사랑’은 성철 스님, 혜국 스님, 수월 스님, 경허 스님, 지장 스님의 뭇 생명에 대한 사랑 이야기이고, 3장 ‘스님 바랑에 꺼낸 지혜’는 청담 스님, 구정 스님, 혜통 스님, 수불 스님의 뭇 생명에 대한 지혜 이야기이다. 이야기 하나하나를 읽다보면 스님들의 순수한 마음과 생명사랑을 느낄 수 있다. 1장에서 소개하는 이야기는 : 법정 스님이 수행하던 암자 앞뜰의 오동나무 구멍에 살던 호반새 이야기. 혜암 스님의 다섯 제자가 주먹밥을 고양이에게 주고 하루 한 끼니씩 먹고 용맹정진한 젊은 스님 이야기. 경봉 스님은 수행자들을 먹이기 위해 콩밭을 일구었는데 일하는 소가 콩밭의 허수아비를 먹어치우며 말썽을 부렸지만 소처럼 우직하게 공부하라고 소를 두둔했다는 것이다. 구산 스님은 산토끼에게 밥을 나누어주며 친하게 지냈는데 어느 해 겨울 눈이 많이와 양식이 떨어졌을 때 마을에 사는 보살이 토끼발자국을 따라 스님의 토굴까지 양식을 운반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 혜국 스님 이야기는 덫에 걸린 어린 멧돼지를 구해주었더니 혜국스님이 캐는 약초들을 멧돼지들이 먹지 않았다는 이야기로 되어 있다. 2장에서 소개하는 이야기는 : 성철 스님이 좋아하던 장미꽃에 제자가 진딧물 약을 치는 것을 보고 장미나무를 없애라고 하고, 상아로 만든 불상을 사온 불필스님의 선물을 받지 않았다는 이야기. 혜국 스님은 잠을 자지 않고 정진하기 위에 목에 줄을 감고 정진하였는데, 스님이 생콩을 주던 다람쥐들이 양배추밭을 망치자 30리 떨어진 영주 장 근처에 풀어줬지만 결국 제자리로 돌아왔다는 이야기. 수월 스님의 이야기는 만주의 수월 스님처럼 고운사 수월 스님도 동물들을 좋아했는데, 스님의 장삼 속에 숨어 목숨을 건진 노루와 노루를 쫓던 사냥꾼이 제자가 된 이야기. 경허 스님은 누더기 옷을 벗지 않았는데, ‘이건 내 옷이 아니라 빈대와 벼룩이 사는 궁전이라네. 나는 미물들의 궁전을 허물 생각이 없다네.’라며 제자인 만공 스님이 빨래하는 것을 말렸으며, 문둥병에 걸린 미친 여자를 조실채에서 재우고 밥도 같이 먹었다는 이야기. 신라의 지장 스님은 중국에 갈 때 몰래 함께 가던 삽살개가 배에 탄 사람들을 구한 이야기와 구화산에 올라가 삽살개와 함께 수행을 하다 호랑이에게 잡혀 먹힐뻔한 소년을 구해줬더니 아버지와 아들이 스님의 제자가 되었고 그들이 지은 절이 오늘의 화성사라라는 이야기다. 3장에서 소개하는 이야기 : 청담 스님의 이야기는 설악산 봉정암에서 파계를 일삼던 스님이 호랑이에게 죽었고, 바람을 핀 과부도 머리를 뜯겨 대머리가 됐다는 이야기. 구정 스님은 옷감 장사를 하던 청년이 이와 벼룩에게 공양하는 스님의 제자가 되어 솥을 9번 고쳐 걸고 구정이라는 법명을 받게 되었고, 스승과 같이 이와 벼룩에게 공양을 했다는 이야기. 혜통 스님은 어미 수달의 뼈가 새끼들을 안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출가를 한 후 수달의 원한을 풀어주었다는 이야기. 수불 스님은 능가 스님을 모실 때 신심이 돈독한 여신도가 제자로 받아 달라고 절을 받는데 독사가 나타났으나 독사에게 물려 죽을 각오를 하고 절을 한 여신도는 ‘무량심’이라는 법명을 받았고, 참선만 하는 안국선원을 지키는 울타리가 되었다. ‘게으른 스님의 바랑’ 에서는 절에 있는 목어와 풍경이 물고기를 닮은 유래를 알려주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불교에서는 무엇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고 무엇과 한 몸이 되라고 가르칩니다. 한 몸이 된다는 것은 자비로운 마음속에서 산다는 의미이고, 비로소 부처가 된다는 뜻이지요. (p.138)” 이와 같이 뭇 생명을 내 몸과 같이 아끼라는 말을 실천하며 수행하는 스님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 이 책은 읽는 사람들이 자기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스님 바랑 속의 동화 정찬주 다연출판사/2021.6.10.
산에 있는 암자에서 생활하는 스님들은 자연과 교감하고 자연을 사랑하게 된다. 그런 중에 산속 생물들과 인연을 맺고 그들을 돌보면서 일화가 생기게 되는데 <스님 바랑 속의 동화>는 그런 이야기들을 모아서 엮은 책이라고 한다. 저자 정찬주는 동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한국문학>신인상으로 작가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샘터>편집자로 법정스님과 인연을 맺은 후 스님들과 교류를 가졌다. 장편소설 <산은 산 물은 물>, <소설 무소유>, <다산의 사랑>, <이순신의 7년> 등이 있고 산문집 <행복한 무소유>, <암자로 가는 길> 등 여러 권과 동화 <마음을 담는 그릇>, <바보 동자> 등이 있다.
<스님 바랑 속의 동화>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저자가 산에서 수행하는 큰스님들을 찾아다니며 들은 이야기들을 정리한 것이라고 한다. 내용을 3장으로 구성하여 엮었다. 1장 ‘스님 바랑에서 꺼낸 자비’는 법정 스님, 혜암 스님, 경봉 스님, 구산 스님, 혜국 스님의 뭇 생명에 대한 자비 이야기이고, 2장 ‘스님 바랑에서 꺼낸 사랑’은 성철 스님, 혜국 스님, 수월 스님, 경허 스님, 지장 스님의 뭇 생명에 대한 사랑 이야기이고, 3장 ‘스님 바랑에 꺼낸 지혜’는 청담 스님, 구정 스님, 혜통 스님, 수불 스님의 뭇 생명에 대한 지혜 이야기이다. 이야기 하나하나를 읽다보면 스님들의 순수한 마음과 생명사랑을 느낄 수 있다.
1장에서 소개하는 이야기는 : 법정 스님이 수행하던 암자 앞뜰의 오동나무 구멍에 살던 호반새 이야기. 혜암 스님의 다섯 제자가 주먹밥을 고양이에게 주고 하루 한 끼니씩 먹고 용맹정진한 젊은 스님 이야기. 경봉 스님은 수행자들을 먹이기 위해 콩밭을 일구었는데 일하는 소가 콩밭의 허수아비를 먹어치우며 말썽을 부렸지만 소처럼 우직하게 공부하라고 소를 두둔했다는 것이다. 구산 스님은 산토끼에게 밥을 나누어주며 친하게 지냈는데 어느 해 겨울 눈이 많이와 양식이 떨어졌을 때 마을에 사는 보살이 토끼발자국을 따라 스님의 토굴까지 양식을 운반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 혜국 스님 이야기는 덫에 걸린 어린 멧돼지를 구해주었더니 혜국스님이 캐는 약초들을 멧돼지들이 먹지 않았다는 이야기로 되어 있다.
2장에서 소개하는 이야기는 : 성철 스님이 좋아하던 장미꽃에 제자가 진딧물 약을 치는 것을 보고 장미나무를 없애라고 하고, 상아로 만든 불상을 사온 불필스님의 선물을 받지 않았다는 이야기. 혜국 스님은 잠을 자지 않고 정진하기 위에 목에 줄을 감고 정진하였는데, 스님이 생콩을 주던 다람쥐들이 양배추밭을 망치자 30리 떨어진 영주 장 근처에 풀어줬지만 결국 제자리로 돌아왔다는 이야기. 수월 스님의 이야기는 만주의 수월 스님처럼 고운사 수월 스님도 동물들을 좋아했는데, 스님의 장삼 속에 숨어 목숨을 건진 노루와 노루를 쫓던 사냥꾼이 제자가 된 이야기. 경허 스님은 누더기 옷을 벗지 않았는데, ‘이건 내 옷이 아니라 빈대와 벼룩이 사는 궁전이라네. 나는 미물들의 궁전을 허물 생각이 없다네.’라며 제자인 만공 스님이 빨래하는 것을 말렸으며, 문둥병에 걸린 미친 여자를 조실채에서 재우고 밥도 같이 먹었다는 이야기. 신라의 지장 스님은 중국에 갈 때 몰래 함께 가던 삽살개가 배에 탄 사람들을 구한 이야기와 구화산에 올라가 삽살개와 함께 수행을 하다 호랑이에게 잡혀 먹힐뻔한 소년을 구해줬더니 아버지와 아들이 스님의 제자가 되었고 그들이 지은 절이 오늘의 화성사라라는 이야기다.
|
|
책의 제목을 살피자 처음부터 막힌다.
책은 14분의 스님의 자비, 사랑, 지혜에 대한 이야기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작가 정찬주 선생님은 국어 교사로 근무했고, <샘터> 편집자로 법정 스님 책을 만들면서 스님의 각별한 재가 제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법정 스님에게서 '세속에 있으되 물들지 말라'라는 뜻으로 무염(無染)이라는 법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2002년부터 전남 화순에서 집필을 계속하고 계신 분입니다.
이 책의 글들은 저자가 40대에서 50대 사이에 써놓은 원고라고 하니, 저자의 나이를 감안할 때 1990~2010년도 즈음에 대부분 글을 쓰셨을 거 같네요. 10여 년 동안 출판사와 인연을 맺지 못하다가 출간이 이뤄졌다고 하니 반갑기도 합니다. 이 책은 법정 스님, 경봉 스님, 구산 스님, 성철 스님, 경허 스님, 지장 스님, 혜통 스님 등등 스님 열네 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성인동화 또는 명상 동화라고 저자는 밝힙니다.
저는 불교 신자가 아닌지라 법정 스님, 성철 스님을 제외하고는 낯선 스님들이 많이 등장하는데요 이 책에 나온 스님들이 모두 자연을 사랑하고 깊은 불심을 갖고 계신 분들이네요. 스님들이 나오는 책이라 불교 향기는 많이 나는데요 꼭 불교적 가르침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읽고 생각하고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잔잔한 이야기의 글들입니다.
저자는 이 책의 동화를 읽으면서 자비와 사랑, 지혜의 싹이 자라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짧은 글과 중간중간에 그림을 통해 마음 편히 읽을 수 있는 힐링 동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씩 법정 스님의 <무소유>나 김수환 추기경님이 남기신<바보가 바보에게>와 같은 책들을 읽으면서 마음의 평화를 찾습니다. 이 책 첫 부분에 법정 스님의 일화를 바탕으로 한 글이 나옵니다. 글로 법정 스님을 다시 만나게 되니 반갑습니다. 법정 스님이 지리산의 한 암자에 계실 때 끼니 때마다 헌식(스님의 밥과 반찬을 조금씩 떼어 산짐승들과 나누어 먹는 행위)을 할 때 새나 다람쥐, 산토끼 쥐 등이 슬금슬금 기어 나와 먹곤 했는데 쥐는 마지막에 나타나 헌식돌이 말끔해지도록 설거지하듯 찌꺼기를 먹어 치웠다 합니다. 법정 스님은 반들반들해진 헌식돌을 보며 쥐를 설거지 담당이라고 생각하고 애틋한 마음이 들었는가 봅니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쥐를 보면서 "다음 생에는 쥐의 탈을 벗고 다른 생명으로 태어나렴" 하고 이야기를 해줬는데 다음 날 헌식 돌 옆에 쥐가 죽어 있었다고 합니다. 쥐의 탈을 벗고 귀한 모습으로 태어나길 기도했다는 법정 스님의 이야기입니다. 상식적으로 전혀 연계성은 없지만 왠지 쥐가 스님의 말 귀를 알아듣고, 윤회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또 한 마지막에 나오는 이야기를 적어보겠습니다. 절이나 기와집에 풍경을 많이 달아 놓는데 풍경 소리를 내는 금속판은 물고기 모양입니다. 평소 왜 산에 물고기를 매달아 놓았을까 궁금증이 생겼는데 이 책에서 그 해답이 나옵니다. 절에서 전해져 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어느 암자에 노승과 제자들이 살고 있었는데 한 제자는 수행을 잘 하지 않고 심지어 강가에서 물고기까지 낚았다고 합니다. 노승은 물고기를 괴롭히는 제자를 쫓아냈는데 아무도 그 제자를 받아주는 절은 없었다고 합니다. 제자는 반성을 하고 다시 노승에게 찾아가 열심히 수행을 했지만 전염병으로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제자는 물고기로 환생했지만 그 물고기 등에 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노승은 제자의 업보를 불쌍히 여겨 천도재를 지내주었답니다. 물고기로 환생한 제자는 자기 등에 나무를 베어 물고기로 만들어 부처님 앞에 매달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스님들이 자신을 통해 더욱 정진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제자 등에 자란 나무를 잘라 풍경에 목어(木漁)로 매단 이유라고 합니다.
이런 글들처럼 이 책은 14개의 여러 스님들의 작은 이야기들이 들어있습니다. 내용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 그림도 함께 있다 보니 손쉽게 읽을 수 있는 글들입니다. 차 한잔 마시면서 글 하나씩 읽고 하니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최근 여러 종교에서 안 좋은 모습들도 보이고 있지만 이 책에 나오는 스님들은 해탈과 수행의 표본이 아닐까 싶습니다. 편하게 읽으면서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으시고 코로나나 사회생활로 지친 분들 위로를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yes24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
불가는 자비와 연민의 종교다. 모든 미물과 동식물을 배려하는 불가의 자비심은 '조고각하'라는 말에 잘 녹아있다. 조고각하는 '자기 발 밑을 살피라'는 뜻으로, 걸어 다닐 때도 항상 발 밑을 살피고 작은 생명이라도 밟지 말라는 가르침이다. 저자 정찬주는 우리 큰스님들의 자비심과 조고각하와 관련된 신비한 에피소드를 두루 소개한다. 성철 스님, 법정 스님, 경봉 스님, 구산 스님, 수불 스님 등 큰스님 열네 분의 깊은 자비심과 생명애에 관한 귀중한 이야기 모음이다. 이야기 하나하나 모두 신기한 '생명동화'가 아닐 수 없다.
법정 스님은 휘파람을 잘 불었다. 불일암에 계실 때 사랑채 앞마당 오동나무 구멍에 호반새가 살았는데 새벽 예불을 끝낸 스님이 휘파람을 불면 호반새가 구멍에서 나와 허공에서 춤추듯 공중제비를 돌았다. 그러나 스님이 불일암을 떠나자 호반새 역시 자취를 감췄고 오동나무 구멍도 새살로 메워졌다. 법정 스님과 호반새와의 교감을 접하면서, 스님의 선시「정물」이 떠올랐다. 시에서 "너무 가까이 서지 맙시다/ 너무 멀리도 서지 맙시다"라고 했는데, 이중적인 의미를 가진 구절이다. 자연 초목과 생명을 대하는 적당한 거리감을 강조한 시면서, 동시에 수행자의 생활공간이 도시로부터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는 그러한 거리감을 강조한 구절이기도 하다.
'일기일회'라는 말이 있다. 평생 단 한 번의 만남, 생애 단 한 번의 소중한 기회를 말하는 불교용어다. 지금 이 만남이 세상에서 단 한 번의 인연이라는 얘기다. 경봉 스님과 콩밭을 짓밟은 소, 구산 스님과 백운산 산토끼, 혜국 스님과 태백산 멧돼지, 통일신라의 지장 스님과 삽살개처럼 큰스님들과 잠깐의 인연을 맺은 짐승들 이야기는 일기일회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하루에 한 끼만 드시는 일종식과 장좌불와로 유명한 혜암 스님은 산새나 다람쥐, 길고양이 등에게 헌식을 하곤 했고, 청담 스님의 스승이신 수월 스님은 자비심을 길러 살생심을 없앴기 때문에 만주의 노루나 토끼 같은 산짐승들과 꿩이나 산비둘기 같은 날짐승들이 무리를 지어 스님을 잘 따랐다 한다.
나는 평소 살생에 대한 터부가 있지만, 그럼에도 모기와 파리, 바퀴벌레를 보면 거침없이 모기채와 살충제부터 찾는다. 그런 내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자비심의 끝판왕이 있다. 바로 날마다 이와 벼룩에게 잔뜩 물려가며 기꺼이 피 공양을 준 구정 스님과 경허 스님의 경지다. 보이는 모든 것이 다 인연법이라는데, 이와 벼룩조차 자신과 한몸으로 여긴 살신성인의 경지는 감히 흉내낼 염두조차 못내겠다. |
|
혼탁한 세상에 영혼이 정화되는 생명동화라는 책소개글을 보고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어요. 법정 스님에서 수불 스님까지 고승 14분의 뭇 생명 이야기라고 해서 더 궁금했던 책이었네요. 특히 생명동화라는 명칭으로 인해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면 참 좋을 것 같았어요.
법정스님, 성철스님, 혜국스님, 수월스님, 혜통스님 등 큰스님 열네 분의 자비와 사랑, 지혜에 관한 이야기인데 큰스님들이 저자에게 직접 하신 이야기거나 큰스님을 모신 상좌스님들에게 들은 이야기가 대부분이라고 하니 사실적인 이야기가 바탕으로 된 동화라 더 실감나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게다가 책 속의 일러 또한 편안하게 그려져서 책을 읽는데 더 편안한 느낌이었어요.
글의 주인공이 스님들이다 보니 불교적인 느낌이 강한 이야기도 있었지만 생명을 중요시하는 관점에서 보면 스님이 아니라 책 속에 등장하는 모든 동물들이 주인공인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어요. 산중에서 산짐승들과 함께 먹을거리를 공유하는 스님의 이야기, 온 생명이 한 몸이라는 스님의 이야기, 죽어서도 자식을 사랑한 어미 수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은 스님의 이야기 등 재미도 있지만 마음에 와닿는 것도 많은 이야기들이 많이 들어있는 책이었어요. 그리고 절에 달린 목어와 연관된 이야기도 있어서 흥미로웠네요.
이 책을 읽으니 전래동화를 읽은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생명을 중시하는 스님들의 이야기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책인 것 같아서 좋았네요. 따뜻한 가슴을 회복하게 하는 영혼의 백신같은 이야기라는 글귀처럼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어요. 온 가족이 함께 두고두고 읽어도 좋을 것 같은 책이었어요.
<출판사로부터 협찬받은 책으로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
|
생명 동화.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가 만연해 가는 이 사막 같은 시대에 생명이 귀하고 소중하다는 사실은 과거나 현재, 미래에서도 다를 바 없지요. 처음 책을 펼쳤을 때, 솔직히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어요. 짐승보다 못하다는 소리는 그저 나온 이야기가 아닌가 봅니다. 우리 아이가 자라 이런 세상에 살게 되겠구나.
책에서는 스님과 함께 더불어 사는 짐승들의 이야기가 꽤 많이 나와요. 짧은 이야기가 가득 채워져 있어 하나하나의 이야기에서 찾는 따뜻함이 재미있었어요.
|
|
#도서협찬 #스님바랑속의동화 산중에 살면서 산짐승과 가족이 된 큰스림들의 바랑에서 꺼낸 자비와 사랑, 지혜가 넘치는 이야기 이책은 저자가 산중 암자를 순례하던 시절 하나씩 써 놓았던 원고를 책으로 출간한 것이라 한다. 법정 스님에서 수불 스님까지 고승 14분의 뭇 생명에 대한 자비와 사랑과 지혜 이야기를 담고있는 어른들을 위한 명상동화이다. 구산스님의 바랑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했다. 스님이 돌위에 남겨놓은 밥 한덩어리도 산토기는 산새처럼 자기보다 작은 생명을 위해 남겨두는 것이다. 산사의 생활에서 자주 만나는 동물을 아끼고 몸소 자비를 실천하는 큰 스님들의 마음을 아는듯이 작은 동물들도 서로 배려하며 사랑을 나누는 모습에 뭉클해지기도 했다. 사회가 점점 각박해져가는 요즘 오랜만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동화를 만났다. 글과 함께 편안하게 그려진 일러스트 그림이 진한 감동을 준다. 자비롭고 지혜로운 14분 큰스님들의 사랑과 지혜가 가득 담긴 영혼의 백신이 필요한 분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 스님 바랑 속의 동화가 따뜻한 가슴을 회복하게 하는 영혼의 백신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 p7 작가의말) 사람들이 해를 끼친다고 죽이는 진딧물의 생명까지 아낄줄 아는 분이니까 말입니다 (p101성철스님의 바랑) 불교의 최고 경지는 이 세상의 만물과 한 몸이라는 것을 깨닫는 일이지요. 스멀스멀 기어가는 뱀도 사실읃 한 생명에서 나온 한 형제지요. (p135? 경허스님의 바랑) 처마 끝에 물고기 모양의 풍경을 매달아 놓은 이유는 밤중에 산새들이 날아와 절 건물에 부딪힐까 봐 미리 소리를 내어 예방하기 위해서랍니다. 자비심을 느낄수 있는 이야기이지요. (p229 게으른 스님의 바랑) #스님바랑속의동화 #정찬주 #정윤경 #에세이 #신간 #어른동화 #명상동화 #고승 #법정스님 #수불스님 #책스타그램 #책그램 #독서? #도서추천? #북스타그램? #캘리그라피? #수채캘리? #붓글씨 #딥펜캘리 #손글씨? #손그림 #지우개스탬프? #소통 #공감 #힐링 #이음캘리
|
|
뭇 생명이란 무엇일까? 검색을 해보니 찾기가 쉽지 않다. 여기저기를 헤매다가 그 뜻을 알아차린다. 개인의 자유의지에 의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 의지하면서 어쩔 수 없이 끌려 다니면서 생존하는 존재. 불교에서는 그런 사람을 중생(?)이라고 하나보다. 이 책은 스님들이 겪었던 일화들을 엮은 책이다. 우리가 주변에서 익숙하게만 생각하는 것들을 소중하게 다시금 느끼게 되는 그런 내용이다.
모든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기에 사람과 자연, 생명이 인간에게는 정말 중요한 가치인데, 다시금 그런 생각들을 하게 된다.
작은 산짐승의 친구를 가진 법정스님 청담 스님을 혼내준 호랑이 등등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삶의 지혜를 배우게 해준다. 명상동화? 성인동화? 동화라고 해서 아이들이 보는 동화라고 하면 오산. 어른들이 볼 수 있도록, 느낀 바가 있도록 글이 막힘없이 술술 읽도록 쓰여있고, 중간에 그림들이 자연과 하나 됨을 느끼게 해준다. 또한 전적으로 상상력이 아니기에, 사실적인 내용이 첨가되었기에 우리가 읽었을 때 더 많은 교훈을 얻게 해주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무언가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예전과 다름이 느껴진다. 자비와 사랑, 지혜, 영혼, 생명, 존재.... 책을 읽고 나니 이런 단어들이 떠오른다.
작가의 말처럼 이 동화를 가족 모두 읽으면서 척박하고 힘든 우리 내 인생의 영혼의 백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