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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트려져 있는 시간 속에 존재하는 한국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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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은 이 책에서 6․70년대 한국 영화 속에 깃들어 있는 사회적 징후들을 찾고자 한다. 저자는 먼저 한국의 판타스틱 영화에서 시작한다. 저자가 거론하는 판타스틱의 영역은 일반적으로 거론되는 fantasy와는 다르며, 좀 더 넓은 영역에 걸쳐있다. 때문에 괴기 영화와 괴수영화 까지도 판타스틱 영화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 이들 영화에서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무엇이 괴수나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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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은 이 책에서 6․70년대 한국 영화 속에 깃들어 있는 사회적 징후들을 찾고자 한다. 저자는 먼저 한국의 판타스틱 영화에서 시작한다. 저자가 거론하는 판타스틱의 영역은 일반적으로 거론되는 fantasy와는 다르며, 좀 더 넓은 영역에 걸쳐있다. 때문에 괴기 영화와 괴수영화 까지도 판타스틱 영화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 이들 영화에서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무엇이 괴수나 여귀 등의 위협하는 존재(타자)로 전이되는가 하는 것인데, 왜냐하면 이 타자는 비동시적인 시간 -데리다식으로 말한다면 ‘흐트러져 있는 시간’- 과 연관되면서 당시 대중들의 무의식적 공포와 불안의식을 담아내기 때문이다. 즉, 저자는 결코 보편적이지 않는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잉태되어야 했던 한국 영화의 분열증-전근대와 근대의 화해할 수 없는 뒤섞임-을 들추어내고, 이를 통해 사회적 징후들을 하나씩 밝여내는 것이다. 이는 단지 판타스틱 영화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판타스틱 영화에서 나타난 징후들은 한국의 일반적인 멜로 영화에서도 그대로 나타나는데, 저자는 근대화 과정에서 여성이 어떻게 타자로서 자리매김 되었는지를 <자유부인>에서 <티켓>에 이르는 통시적 변화 속에서 이를 읽어내고 있다. 아쉽게도 이 책은 그간 저자가 발표했던 논문들을 묶어놓은 책이라 같은 내용이 자주 반복되며, 또한 매끄럽게 논문 간의 주제가 엮여있지 않는 점 등의 문제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근대성의 유령들="">과 저자 김소영은 그 동안 영화 연구에서 잊혀졌던 6․70년대 영화들을 영화학의 화두로 설정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유령처럼 떠돌던 그들을 어떻게 진혼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i******o 2002.12.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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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영화는 근대성과 전근대성의 전쟁터....
"환상영화는 근대성과 전근대성의 전쟁터...." 내용보기
비동시성의 동시성, 저자는 에른스트 블로흐의 이 유명한 명제를 환상영화를 분석하는 틀로 제시한다. 밤 하늘에 무수히 떠있는 별들은 모두 나의 눈 앞에서 하나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각각의 별들은 서로 다른 광년을 지닌 빛들이다. 그런 다른 시간대들을 가진 별들이 하늘 천장 캔버스 삼아서 큰 그림을 그린 채 우리에게 한꺼번에 다가오는 것이다. 이러한 다른 시간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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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동시성의 동시성, 저자는 에른스트 블로흐의 이 유명한 명제를 환상영화를 분석하는 틀로 제시한다. 밤 하늘에 무수히 떠있는 별들은 모두 나의 눈 앞에서 하나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각각의 별들은 서로 다른 광년을 지닌 빛들이다. 그런 다른 시간대들을 가진 별들이 하늘 천장 캔버스 삼아서 큰 그림을 그린 채 우리에게 한꺼번에 다가오는 것이다. 이러한 다른 시간대들의 동시적 공존이 블로흐가 말하는 비동시성의 동시성이다. 따라서 우리가 대상을 파악할 때 단순히 그것이 놓은 당대적 시간성으로만 파악하는 것 보다는 그것에 중첩된 다른 시간대들을 파악하고 서로 어떻게 공존 내지 갈등하며 하나의 그림을 형성하는가를 따지는 것이 중요해 진다. 이런 읽기가 바로 인류학자 기어츠가 말한 두껍게 묘사하기(thick description)의 방법이기도 할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나는, 전근대의 서사를 빚지고 잇는 [살인마]나 신상옥의 [천년호]처럼 경이의 장르에 속하는 영화, 그리고 근대성의 층위를 드러내는 [여고괴담] 같은 영화, 말하자면 그 근원적 환상양식을 근대 이전으로부터 인용하고 있는 영화들을 통해, 바로 이 시기에 동시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비동시성과 보기, 그리고 주체성의 영역들을 분석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환상 양식의 영화는 시간성과 시각체계, 그리고 주체성의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근대성과 전근대성의 전쟁터이며, 그 두 개념이 서로 일정한 시간을 두고 차별적으로 분리되어 있다기 보다는 연속체임을 보여주는 담론의 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