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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 흔들려도 매일 우아하게] 2021_078
"[매 순간 흔들려도 매일 우아하게] 2021_078" 내용보기
2021_078   읽은날 : 2021.09.18~2021.10.03 지은이 : 곽아람 출판사 : 이봄           이렇게 해서 나는 얼떨결에 '야망'을 주제로 한, '자기계발서'로 분류될 법한, '독서 에세이'를 계약하게 되었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 (5쪽)   마음에 어는 점을 만들지 말 것. 어떠한 고난이 닥쳐와도 밑바닥까지 추해지지 않을 것. 최대한 우아함과 품위를 유지할 것. 어릴
"[매 순간 흔들려도 매일 우아하게] 2021_078" 내용보기

2021_078

 

읽은날 : 2021.09.18~2021.10.03
지은이 : 곽아람
출판사 : 이봄

 

 

 


 

 

이렇게 해서 나는 얼떨결에 '야망'을 주제로 한, '자기계발서'로 분류될 법한, '독서 에세이'를 계약하게 되었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

(5쪽)

 

마음에 어는 점을 만들지 말 것. 어떠한 고난이 닥쳐와도 밑바닥까지 추해지지 않을 것. 최대한 우아함과 품위를 유지할 것. 어릴 적 읽은 책에 등장하는 여성들에게 나는 이런 걸 배웠다.

(7쪽)

 

원고를 모두 받은 출판사는 계획을 수정했다. 아무래도 이 유약한 여자에게 '야망'과 '자기계발'은 무리라 생각했던 모양인지 '문학적인'책을 만들겠다고 알려왔다. 노트북 컴퓨터에 '야망 에세이' 폴더를 따로만들어놓고 차곡차곡 원고를 저장하며 야망에 대한 자기계발서 저자가 되어보겠다 했던 나의 야심찬 계획은 우주 저 어딘가로 사라졌다.

(9-10쪽)

 

야망이라곤 없는 딸에게 엄마는 언젠가 이 성경 구절을 문자로 보내 주었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미약한 처지에서도 마음만은 창대했던 스무 명의 여인들이 여기 있다.

(11쪽)

 

<작가의 말, 시작하며 중에서>

 

 

 

저자인 곽아람 작가는 이미 여러 독서에세이를 출판했다고 하네요. 사실 독서에세이는 잘 안 읽었던 종류중에 하나였던지라.. 몇년전에 읽었던 독서에세이였던걸로 기억하는 책을 읽고 엄청 실망했던 경험에 손이 가지 않는 종류였답니다.

 

그래서 이 책도 예스24에 메인에서도 보고 이웃님들의 블로그를 통해서 보면서도 의심했더랍니다. 책속의 책, 책을 소개하는 책은 사실 복불복이란 생각이 들어서..

 

그래서 주저하고 있던 차에 7월 여름 휴가때 속초에 문우당서점을 방문하면서 이 책을 찾아서 읽었더랍니다. 앞의 몇 부분을 읽다보니 묘하게~~~ 매력적이었습니다.

 

독서에세이를 읽으면서 공감이 되지 않는건 아마도 내가 모르는 책은 내용을 모르니 공감이 되지 않으면서 저자의 독서력에 대한 잘난척(?)을 듣는 느낌이 강했고, 내가 읽었던 책은 읽었으니 흥미를 끌지 못해서 그랬던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런데 이번에 이책은(아마 이런 종류의 책 취향이 아니신분들은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어보시길) 문장들 속에서 제 마음을 툭 툭~~ 건드려 주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읽지 않았던 새로운 책에 대한 흥미로움도 건드려 줄 만큼 저자의 글들이 제 맘에 콕 들어왔습니다.

 

어쩌면, 같은 시대를 살았던, 연배가 비슷함(물론 제가 더 언니지만요 ㅠ.ㅠ)에서 오는 어릴적 이야기들이 제 추억을 소환하게 해주었고, 여성으로 독신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저자의 모습에서 저를 보게 되었답니다.

 

저는 이책속에 있는 책을 다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아주 유명한 책들은 보통 영화로 많이 접했기에 줄거리, 인물만 아는 정도이지요. 그럼에도 이 책속의 책을 꼭 한번 다시(또는 처음으로) 만나고 싶다는 강렬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제겐 그랬습니다.

 

맘으로 위로가 되는 문장들을 만나고, 추억을 꺼내주는 문장을 만났습니다.

 

그래서 책을 처음 만나고 난 뒤에 8월 오느날 위로가 필요한 옛동료가 떠올라 생일 선물로 한권보내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와 읽기 시작한 9월의 어느날, 추억을 떠올리는 문장을 만나면서는 중고등학교 친구가 그리워 친구에게도 한권 보내주었답니다.

 

이책을 보면서 또 가슴 설레게 한것은 얼마전 이웃님이신 march님이 보내주신 책이었던 <나를 위로하는 그림>의 작가인 우지현 작가님의 그림이 수록되어 있어서 더 반가웠다.

이 책속에 있는 여인의 그림들이 보는 내내 여인의 뒷모습에서 이상하리만치 슬픔과 외로움, 그리움, 쓸쓸함을 느꼈습니다. 여인들을 꼭 안아주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제 마음이 이러했을지도요.)

 

자.. 그림만 봐도 책을 읽어보고 싶지 않으신지요?

 

123쪽, <안개속으로, 우지현 작>

 

105쪽, <바람속으로, 우지현 작>

 

223쪽, <새벽 네 시, 우지현 작>

 

 


 

 

책을 읽으면서 재밌었던 부분이지만, 나의 옛 아픔을 떠올리게 했던 내용 하나만 소개해보려고 한다.

 

<일하는 여자의 눈물에 대해>라는 소제목이 달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을 이야기하기 앞서 저자는 이런 이야기로 시작한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퇴근 후 울면서 요가 하고 넷플릭스로 <동백꽃 필무렵>을 연달아 세 편 보며 에너지 충전한 날, <말괄량이 캔디>에 대한 동백(공효진)의 말을 듣고 통쾌함을 느꼈다.

 

"망할 년, 캔디 걔 진짜 웃기는 년 아니냐? 야, 외롭고 슬픈데 왜 안울어. 걔 사이코패스 아니야?"

 

잘 우는 여자 동백을 용식(강하늘)이 <말괄량이 캔디>의 주제가인 "외로워도 슬퍼도~~"를 부르며 달래는 장면에 나오는 이 대사는 '콜럼버스의 달걀' 같은 인식의 전환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게, 외롭고 슬프면 울면 된다. 망할 캔디 년 따라 굳센 척하느라 몇십 년 힘들게 살았구나.

 

(125쪽)

 

'회사에서 울어본 적이 있는가'는 여자들에게 굉장히 미묘한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공적인 자리에서 우는 여자'로 낙인찍히는 순간 '남자들에게 어필하려 눈물을 이용한다', '프로답지 못하다'등 갖은 구설에 오르며 그런 부정적인 평가는 같은 여성들이 더 가혹하게 내린다고 말하고 있다.

 

직장에서 울어본적 있는가? 라는 질문에 앞서 나는 울음, 눈물을 흘리는 행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울음도 때와 장소가 있는것인가? 나는 어른들께 그렇게 배웠던것 같다. 우는것도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한다고...

 

눈물은 슬프거나, 억울하거나, 화가나거나, 신경질나거나, 그립거나, 쓸쓸하거나 하는 감정에 의해 표현되는 신체의 반응이라는 생각이 듣다.

또한 기쁘거나, 황홀하거나, 행복하거나, 놀랍거나, 만족스럽거나 하는 감정에 따라서도 나타나는 신체의 한 반응이라 생각한다.

근데 우리는 이 눈물이 흐르는 울음이라는 행위에 때와 장소가 있다라고 가르치고 특히 남자는 아무데서나 울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으며 여자들에게는 특히 직장에서 흘리는 눈물은 위에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눈물로 어필하려고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게 되는 것 같다.

 

누군가 내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어깨를 들썩이는(그게 슬픔이든, 억울해서 악에 받친 눈물이든, 기쁨의 눈물이, 행복의 눈물이든) 사람을 보며 내 감정의 변화가 일지 않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그런 당연한 감정과 감정의 표현들을 얼마나 억압하면서 살아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어려서 본 만화속 캔디처럼 울지 않고 참아야 하는것이 미덕이라 생각했던건가? 저렇게 힘든 처지여도 씩씩하게 살아가는것, 힘들어도 슬퍼도 울지 않아야 훌륭한 사람이 되는거야 라는 교훈을 전하려고 만든 동화였을까?  내가 울면 우리 엄마 아빠가 힘들어 하니까 난 울면 안돼.. 뭐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효심 가득한 아이로 자라도록 하기 위해 만든 동화, 만화는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슬프면 웃고, 기쁘면 웃는 그런 자연스런 감정들을 읽어내는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나로 성장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숱하게 흘렸던 나의 눈물은 '여성성'을 강조하고, '프로답지 못했기에' 울었던 울음이 아니었음을 내 스스로에게 위안처럼 말해주고 싶다.

(예전 대학병원 응급실 책임을 맡았던 그시절에 나는 정말 하루의 반 이상을 울면서 살았으니까.출근해서 오전내내 팀장님께 까이면서 버텨낸 나는 입에 달고 다닌 말이 '잘못했습니다. 잘 몰라서요. 확인해보겠습니다'였으니... 매일 매일 반성하며 자책하면서 울었던 울음의 무게는 빠진 체중의 반은 되었을거라 지금은 웃으며 말하고 있다)

 

내가 매일 울던 그 때 누군가 "울어도 돼"라고 말해주었다면 아마 난 좀 덜 울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내가 부족해서, 내가 못나서, 난 중간관리자를 할만한 그릇이 못되니까, 난 뭘해도 안돼 하면서 울며 불며 보냈던 그시절의 나는 얼마 있지도 않았던 자존감마저 완전 너덜너덜 해졌더란다. 그런 나에게 "괜찮아, 더 크게 울어, 네 잘못아니야~, 처음이니까 그럴수 있어, 억울하겠네, 확 질러버려, 내가 책임질께, 누가 뭐라는거야?"라고 해주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하게 된다.

 

아픔의 경험이었지만 그런 경험들을 통해 한발작 더 앞으로 나가게 되었고, 미숙하지만 타인을 이해하는 공감(?)의 능력을 키우게 했던 경험이 떠올랐다.

 

망할년 캔디 덕분에 나의 울음도 꺼내보고, 힘들고 슬프고 아파도 참지 않고 울어 재꼈던 내게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괜찮다고 말해주려고 한다.

 

[매 순간 흔들려도 매일 우아하게]라는 책을 읽으며, 힘들었던 시절 매순간 흔들렸고 매순간 울었던, 그래서 우아한것과 품위를 살아내지 못한 나의 울음의 썰을 풀어보며 리뷰를 마친다.

 

 

책 리뷰가 아니라 나의 눈물겨웠던 직장생활기가 된듯 하다.

 

덧, 책속의 책은 내년도 읽어볼 목록에 넣으려 한다.

 

 


 

 

 

g************1 2021.10.04. 신고 공감 1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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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매 순간 흔들려도 매일 우아하게
"도서] 매 순간 흔들려도 매일 우아하게" 내용보기
에세이는 작가에 대해 애정이 있거나, 작가의 생각에 공감하는 독자들이 구입하면 좋을 책인것 같습니다. ^^  책의 표지 그림과 모멸감 가득찬 세상에 여자로써 살아가는 것에 대해 위안을 건내는 에세이를 기대하고 주문을 했습니다.  일단 이책은 중년을 향해 가는 " 모든 여자" 들을 위한 책은 아닙니다.    40대 여성들의 가정과 일과 자신 존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삶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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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는 작가에 대해 애정이 있거나, 작가의 생각에 공감하는 독자들이 구입하면 좋을 책인것 같습니다. ^^ 

책의 표지 그림과 모멸감 가득찬 세상에 여자로써 살아가는 것에 대해 위안을 건내는 에세이를 기대하고 주문을 했습니다. 

일단 이책은 중년을 향해 가는 " 모든 여자" 들을 위한 책은 아닙니다. 

 

40대 여성들의 가정과 일과 자신 존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삶에 대해 

위안을 기대했었나봅니다... 

일단은 그런내용은 아님을 먼저 말씀 드릴게요. 

동화나 소설속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적은 책인데, 

음.... 에세이라 하기 에는 현재를 살고있는 여자의 현실과 좀 동 떨어진것 같습니다.. 

 

작가가 속한 세계에서만 가능한 여자로써의 우아함, 품위지키기에 대한 내용인것 같습니다. 

그냥 작가가 가지고 있는 지식 세계의 내용을 볼 수 있는 책 이었습니다.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오프라인 서점에서 미리 읽을 수 있으면 사지 않았을 것인데.... 온라인의 한계인것 같습니다. 

 

k*********d 2021.09.18. 신고 공감 9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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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 흔들려도 매일 우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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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책 그림으로 선택한 책이다.작가나 내용에 대해 알아보지도 않았다.몇 페이지를 시작하다보니음..책 소개하는 책인가?하는 느낌이였다.내가 읽어본 책들이 나오면그래 이 내용 기억나,그리고 나는 기대했다.작가의 그 내용과 관련된 실제 경험이나 주변의 이야기들을.그런데 그냥 다음 책으로 넘어간다.가끔 작가의 이야기가 나오긴하는데거의 없다.이럴거면 책속의 책을 사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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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책 그림으로 선택한 책이다.
작가나 내용에 대해 알아보지도 않았다.

몇 페이지를 시작하다보니
음..책 소개하는 책인가?하는 느낌이였다.
내가 읽어본 책들이 나오면
그래 이 내용 기억나,그리고 나는 기대했다.
작가의 그 내용과 관련된 실제 경험이나 주변의 이야기들을.
그런데 그냥 다음 책으로 넘어간다.
가끔 작가의 이야기가 나오긴하는데
거의 없다.

이럴거면 책속의 책을 사지.
라고 혼자 생각했다.
j*******4 2021.07.05.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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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 소녀들은 자라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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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신간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으면서도 첨에 구입을 다소 망설였던 것은... 이미 저자가 낸 책 #어릴적그책 과 주제가 비슷해 보여서였다. 유년 시절에 읽은 책에 대한 추억과거기서 얻는 위로와 힘... 을 담은 책이 이미 있는데, 혹시 같은 주제를 또 우려내어 식상해지는건 아닌가 싶은...아끼는 작가이고, 저자의 모든 책에 애정을 품기에 단 한 톨의 실망감도 얹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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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신간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으면서도 첨에 구입을 다소 망설였던 것은... 이미 저자가 낸 책 #어릴적그책 과 주제가 비슷해 보여서였다. 유년 시절에 읽은 책에 대한 추억과거기서 얻는 위로와 힘... 을 담은 책이 이미 있는데, 혹시 같은 주제를 또 우려내어 식상해지는건 아닌가 싶은...

아끼는 작가이고, 저자의 모든 책에 애정을 품기에 단 한 톨의 실망감도 얹고 싶지 않다는 그런 감정이 잠시 날 망설이게 했으나,

그럼에도 오래된 팬이라는 의리감으로 신간 #매순간흔들려도매일우아하게 책을 구매 했고, 땀을 쏟으며 하루 일과를 마친 후 신성한 맥주와 함께 이 책을 영접한다.



'낯가림이 심했던 어린 날의 내게 책읽기란 주위에 해자를 두르고 내면에 성채를 쌓는 일과 같았다...그 세계 안에서만 비로소 안전하다 느껴졌으니까. p20?'


늘 반복되는 표현이지만 볼 때마다 마음이 말랑거리고야마는 이런 글귀들.


'쓰는 일이 좋기 때문에, 이보다 더 몰두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에,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다고, 쓸수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면서 일어서게 되는 순간. p73?

단 한 사람이라도 읽어준다면, 그 한명을 위해 그에게 편지를 띄운다 생각하고 쓰는 것이다... 마음은 아무도 읽지 않는 글을 쓸 때처럼 가볍게 가지되, 진심을 다해 솔직하게 쓰는 것이다. p73'


이 마음이 내가 2008 년 가을 광화문 오피스에서 처음으로 블로그를 열게 된 마음이었다.

이웃 하나 없던 시절, 단 한 명에게라도 진심을 털어놓는 심정으로 나는, 자판을 두드리며 나만의 #키다리아저씨 에게 접속하였다.

쥬디가 기숙사 일을 편지써서 보내는 '키다리 아저씨' 책을 나는 어린시절 얼마나 애정했는지. 이같이 편지보내는 일을 얼마나 소중히 여겼던지.

?
그리하여 나의 예전 블로그 접속 아이디는
'Dear Daddy Longlegs' ( 키다리아저씨 원제) 를 줄인 dlonglegs였다.
지금은 눌러도 탈퇴되어( 해커놈이 날려버려) 등록되지 않은 아이디라는 메세지만 나오는 ID.

하지만 차마 내 아이디 목록에서 없애지 못하겠는,
지난 십여년간의 나의 #부캐이자 #내자신이었던, #dlonglegs.


***

그리고 그 외롭던 광화문 직장인 시절,

조선일보 신참 기자가 미술 관련 책을 냈다는 어느 책 소개를 통해 그녀의 글을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비슷한 연배에, 같은 동네에서 근무를 하고, 회사 일과 인간관계에 염증을 느낄 때면 책과 그림으로 도피해가는 모습에서 어머ㅡ 나와 똑같네... 하며 동지애를 느끼며 그녀의 책을 흔들리는 출퇴근 버스에서 읽곤했다.

그 이후로도 그녀는 꾸준히 책을 내어 지금 신간이 어느덧 8권째 작품이라고 한다.

나이들어가면서 성장해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는 것은 큰 즐거움이기도하고, 유독 약한 체력에 정신과 상담을 받는 소식을 접할때면 안쓰럽기도 한 나는, 자칭 그녀의 #찐팬 이다.

작년부터는 신문 지면의 반을 차지하는 그녀의 책 리뷰와 레터가 실리는 주말 신문을 펴는 것이, 나의 토요일 아침의 큰 낙이기도 하다.


***

이 책은 결론적으로, ' 어릴적그책' 과는 아주 다른 느낌이었고 그래서 다행이었다.
'어릴적 그 책'이 책을 안온한 동굴삼아 기어들어가던 피난처로의 추억을, 그래서 수시로 현실 도피하고픈 여리고 힘든 직장인의 모습을 담고있다면,
이 책은 책으로 전신갑주 삼아 현실과 맞서 싸우고 당당히 일어서는 한 독립적인 여성으로서의 모습이 더 많이 느껴졌다.

그녀가 진행하는 팟캐스트를 몇개 들으며 ( 공적이면서도 사적인 의견이 혼합되어 나오는 그런 책리뷰 프로) 나는 그녀가 더이상 마음 여린 신입사원이 아니라 오히려 후배들이 조심해할수도 있는, 깐깐하고도 만만찮은 팀장이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아무렴..18년을 한 직장에서 일한다는건 결코 만만찮은 일이 아니므로,,)


온전히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으로 자리잡기 위해, 직장에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사투같은 이야기들, 나이들어서도 혼자인 여성이 '고영오연 ( 외롭고도 도도)p269 ' 하기란 참 힘겹다라는 생각과 동시에, 그럼 뭐 결혼했다고 편한가? 하면 그건 또 아니다. 그냥 인생이란 기혼, 미혼여부를 떠나 누구에게나 외롭고 힘든 것.


'우리 모두는 자신의 고독에 갇혀 있지. 인간은 누구나 외롭단다.by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p192

나는 결혼이란 남편과 같은 배를 타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결혼하고 아이낳고 보니
남편은 일등실에 있는데,
나는 삼등실에 있더라고 p218?'


***

내가 마흔중반이 되어 느끼는 감정이 30대의 그것과 다르듯 이 책에 수록된
그녀의 글들과 세계관 역시 40대 여성의 그것과 맞닿아 있어서, 나는 또다시 그녀에게서 동지 의식을 느끼고, 비슷한 나이듦의 감정에 반가워한다.

미우라 아야쿄의 빙점, 미셀 오바마의 비커밍, 타라 웨스트오버의 교육의 발견, 처럼 내가 좋아했던 책이 나와서 더 반가웠고,

빨간머리 앤의 최초 번역자이가자 소개자인 신지식 선생님과의 추억을 읊는 페이지에선,

조선일보에서도 여러번 다루어 익숙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아파 여러번 목이 메였다. 저자의 절절함이 그렇게..페이지를 뜷고 진하게 전해져왔다.



***
최초의 여성출판 팀장이라는 타이틀을 이루어낸, 기자로서의 그녀 앞날도 응원하지만,
앞으로도 그녀가 낼 책들도 기대된다.

책 속으로 도피하던 여자 아이들이 나이먹고 자라나서도 책에서 위안을 얻는 여성이 되었는데, 이제 앞으로 펼쳐질 중년과 노년의 시간동안 책은 여성들 옆에 또 어떤 모습으로 붙어있을 것인지.. 아마 그녀는 또 멋진 글과 깨달음과 공감으로 나의 물개박수를 끌어낼 것이다.

한살 차이의 그녀와 나는 '더불어 같이' 늙어갈 처지이기에..


본문 중-



보수적이고 늘 남의 눈을 의식해야만 했던 1960년대 한국사회에서 드물게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 살고 싶었던 여자, 그리하여 사회와 불화하고 목숨을 끊을 수 밖에 없었던 존재가 아닐까. - 전혜린-



책읽기란.. 부모가 기른 그 세계와 작별하는 것, 아버지와 헤어지는 투쟁...부모가 만들어준 세계를 부수고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며 어른이 된다. 그 과정에서 교육이 힘이 된다. p285



책읽기는...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실시한 최초의 교육이자, 최후의 교육일 것이다. p290



숨만쉬는 건 살아있는게 아니예요.. 살아있다는 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거예요. p302-303



독서에는 여러 목적이 있겠지만 어린 날 책읽기의 가장 큰 효용이자 목적은... 어린 아이의 여린 마음을 둘러싸는 보호막이 되는 것. 그 막은 더 많은 책을 읽을수록 유연하면서도 튼튼해진다...그리하여 훗날 어른이 되어 세속적인 가치에 마음이 어지럽힐때 흔들림 없느 성채이자 단단한 방패가 되어준다..그것이 교양의 참뜻이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독서가 성적을 올리기 위한 지름길이라 설파하는 유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식의 얄팍한 꾐이 책읽기의 진정한 힘을 가려버리기 때문이다. p191





j*****7 2021.08.0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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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성장을 기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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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마음 한구석은 늘 스무살 무렵이라 생각하며 살았는지 모른다. 어릴 때는 어려서, 스무살에도...아직은 어려서, 서른엔 애매해서, 마흔이 되고 나니 난 무얼 하며 살고 있나 생각했다. 아이를 키우며 보니 내가 없는 시간이 십년이 되었다. 아이를 키웠는데 나는 어디로 갔을까. 한참 방황 아닌 방황을 했다. 나의 시간이 사라진 것 같았고, 결국 선택은 내가 했으니 원망할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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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마음 한구석은 늘 스무살 무렵이라 생각하며 살았는지 모른다. 어릴 때는 어려서, 스무살에도...아직은 어려서, 서른엔 애매해서, 마흔이 되고 나니 난 무얼 하며 살고 있나 생각했다. 아이를 키우며 보니 내가 없는 시간이 십년이 되었다. 아이를 키웠는데 나는 어디로 갔을까.

한참 방황 아닌 방황을 했다. 나의 시간이 사라진 것 같았고, 결국 선택은 내가 했으니 원망할 것도 없었다. 그저 투정 같은 것이었는데 책을 읽으며 조금은...여자에게만 국한 된 것은 아니란 생각을 했다. 다만 난 그걸 가정에서 느끼고, 누군가는 회사에서, 누군가는 또 다른 사회에서 느끼고 있음을 알아간다.

나의 성장 안에 내가 모르던 글들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잊고 지냈을 뿐이었다. 십년 이전에도 내가 자라고 있었는데 난 무얼하며 살았는지 자꾸만 캐물으려 하니 딱히 보이는 게 없는 것 같았다. 그러지 말아야지, 그러지 않기 위해 내가 쌓고 있던 것을 부정하지 말아야지 스스로를 토닥여본다. 나의 성장 안에 작가님이 말하는 책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난 기억하지 못했나보다. 나의 어린 시절에 이 많은 책이 있었다는 것을! 아직은 우아하지 못하지만 천천히 우아해지겠지. 스스로를 위로하며 어쩌면 성장기에 또다른 챕터의 시작인 신지식 선생님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
YES마니아 : 골드 n*****7 2021.06.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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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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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처럼 살고 싶어서 구입했습니다. 작가님이 어렸을 때부터 감명깊게 읽은 책들 속에 등장한 우아한 여자들의 이야기를 잘 정리해놓은 책입니다. 문장도 술술 읽히고 금방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게 됩니다. 책 쇠의 등장인물들의 우아함을 발견해내는 작가님의 뛰어난 관찰 능력도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제가 무심코 넘겼던 부분을 잘 포착해내셨네요. 책도 너무 예쁘고 우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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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처럼 살고 싶어서 구입했습니다. 작가님이 어렸을 때부터 감명깊게 읽은 책들 속에 등장한 우아한 여자들의 이야기를 잘 정리해놓은 책입니다. 문장도 술술 읽히고 금방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게 됩니다. 책 쇠의 등장인물들의 우아함을 발견해내는 작가님의 뛰어난 관찰 능력도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제가 무심코 넘겼던 부분을 잘 포착해내셨네요. 책도 너무 예쁘고 우아해서 소장용으로도 좋습니다.
d******y 2021.07.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