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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을 열망한 산물 - 유럽 도자기 여행 ‘북유럽‘편을 읽고 (조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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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덕후'인 조용준 저자가 재미난 북유럽 도자기 여행 이야기를 업그레이드해서 들고 왔다. 좋아하는 취미에 푹 빠진 수다스러운 친구처럼 재밌고 신기한 이야기를 가득 담았다. 가득 담긴 사진을 보면서 여행 이야기를 풀어놓으면 어느새 빠져 600페이지가 넘는 책도 후루룩 읽게 된다.   책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코발트블루는 고급 도자기의 상징이다. 새하얀 바탕에 푸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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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덕후'인 조용준 저자가 재미난 북유럽 도자기 여행 이야기를 업그레이드해서 들고 왔다. 좋아하는 취미에 푹 빠진 수다스러운 친구처럼 재밌고 신기한 이야기를 가득 담았다. 가득 담긴 사진을 보면서 여행 이야기를 풀어놓으면 어느새 빠져 600페이지가 넘는 책도 후루룩 읽게 된다.

 

책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코발트블루는 고급 도자기의 상징이다. 새하얀 바탕에 푸른색으로 새겨진 무늬는 단정하면서도 은은하게 테이블 위를 장식한다. 신비로운 파란색이 어디서 어떻게 생겨났는 지를 설명하며 <유럽 도자기 여행 북유럽 편>은 시작한다.

 

 

동양의 아름다운 청화백자를 좇아

청금석은 울트라마린으로 불리는 파란색을 내는 물감의 원료이자 청자의 파란색을 내는 도료의 원료이다. 당시 비싼 몸값을 자랑하던 청금석을 사용한 파란색이 있는 그림은 부의 상징이었다. 또한 파란색 그림이 그려진 새하얀 동양의 자기는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선명한 파란색을 내는 청금석은 비싼 값을 내고 수입할 수 있었으나 얇고 내구성 있는 새하얀 자기를 만들 자연적 요건도 기술도 부족한 유럽은 중국과의 교역이 어려워지자 이를 모방하기 위해 긴 시간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는다. 이것이 델프트 지역을 유명하게 만든 델프트 블루의 시작이다.

세계사를 배웠다는 것이 무색해지며 유명하고 비싼 자기는 모두 유럽제품라고 생각했던 내가 스스로 부끄러웠다. 그리고 백제의 기술을 전수받은 일본의 자기가 중국 청자의 빈자리를 대신해 유럽을 장악한 것도 매우 놀라웠다. 동양의 기술이 훨씬 앞서 나갔었는데 현재는 유럽의 것이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고급 제품으로 인식되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포르투갈 파란 타일의 시작

델프트 블루가 유럽 전역으로 퍼지면서 포르투갈은 이례적으로 델프트 블루 타일로 성당, 예배당, 왕국과 귀족의 저택, 유명 관공서와 식당, 기차역 등 수많은 곳을 뒤덮었다. 습한 바닷가를 끼고 아프리카와 가까운 국가 특성상 바다와 같은 파란색 타일이 굉장히 유용했던 것 같다. 마카오에서 본 포르투갈의 푸른 타일이 이렇게 생겨났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마카오에 있는 포르투갈 방식의 타일 안내판]

 

독일 뮌헨 파고덴부르크 궁에도 델프트 블루 타일로 내부 장식을 했다. 겨울에 난방효과가 떨어지는 타일이지만 비싼 인테리어 자재를 수입해서 호사스럽게 꾸민 샤냥쉼터이다. 반면에 스웨덴에서는 난로의 난방효율을 높이기 위해 타일을 단열재로 발전시키기도 하였다. 이렇게 델프트 블루 자기는 지역특색에 맞게 발전해 나갔다니 흥미로웠다.

 

 

예카테리나 2세가 황실 도자기 제작소를 세우기까지

그 당시 얇고 견고한 하얀 도자기가 귀하다 보니 생활필수품인 식기를 넘어 부의 과시를 위한 장식품 역할까지 하였다. 이를 관리하기 위해 국가에서 발달시킨 것도 매우 흥미롭다. 자국에서 구하기 힘든 도자기 재료인 청금석과 질 좋은 점토를 수입할 수 있던 것도 해상무역 발달에 기인한 것도 놀랍고, 도자기 전문가가 매우 귀중한 사람이어서 관련 정보가 철저히 비밀로 가려져 크리스토프 헝거가 여러 나라에 사기를 친 것도 재밌는 일화다.

 

대항해시대를 시작으로 해상무역이 발달하면서 엎치락뒤치락 변해가는 국제 정세 가운데 도자기가 발전한 역사를 북유럽 국가별로 설명해 주어 잘 이해 되었다. 기자 출신의 저자가 찍은 수준 높은 자료 사진은 지루할 법한 도자기 이야기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 한편의 화보집 같기도 했다. 형형색색의 도자기 사진을 비롯하여 북유럽 풍경과 브랜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제품 사진까지 가득하여 보는 재미가 있다.

 

일본과 유럽과의 교역이 먼저 시작되고 일본 시장이 큰 것도 한몫하겠지만 국내 자기 시장 이야기도 같이 해주면 좋았을 것 같다. 그리고 주부들이 열광하는 식기라고 필자가 여러 번 표현하는데 그 누구보다 글쓴이가 가장 열광한다는 사실은 책에 구석구석 잘 나타나 있다.

 

 

<유럽 도자기 여행 북유럽 편>은 한편의 잘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했다. 방대한 사진자료와 상세한 설명은 저자가 가진 도자기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었다. 귀한 도자기의 이동과 발전에 따라서 가다보면 쉽게 역사의 흐름도 이해되고, 도자기뿐만 아니라 국가 무역과 정세 변화를 이해하는 데 도 도움이 됐다. 부끄럽지만 이제 유럽 도자기의 시작은 동양의 청화백자란 것을 알고 나니 자부심이 생기고 뿌듯했다. 도자기 부문에서는 선도자리를 빼앗겼지만 현재 세계에서 내노라하는 반도체와 전기차 기술 부문은 앞으로 우리나라가 역사에 남을 선구자, 선도자가 되길 희망한다. 유럽 도자기 여행의 다른 시리즈도 모두 개정증보판이 나오면 읽어봐야겠다.

 

 

 

저자인 조용준은 기자 출신으로 주간동아 편집장까지 지내며 평생을 활자와 함께 보냈다. 자신의 책을 쓰기 위해 기자를 그만두고 70여 개국을 여행하면서 창조적 컬처 트래블을 하는 문화탐사 저널리스트로 유럽 도자기 여행 시리즈 3권과 일본 도자기 시리즈 3권을 포함하여 다수의 책을 집필하였다.

<유럽 도자기 여행 북유럽 편>은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러시아를 직접 여행하며 기업 박물관, 국립박물관 등을 방문하고 집필하였다. 도자기는 힐링이라고 칭하며 시작하는 <유럽 도자기 북유럽 편>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유명세에 비해 전체적인 맥락과 브랜드들이 서로 어떠한 유기적인 연관성을 갖고 있는지 사람들에게 소개해 주기 위해 쓰였다.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7월 첫째 주 우수리뷰로 선정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http://blog.yes24.com/document/14666144


 

 

#유럽도자기여행 #유럽도자기여행개정증보판 #유럽도자기여행북유럽편 #로얄코펜하겐 #델프트블루 #코발트블루 #도자기역사 #스칸디나비아 #노르딕

 

 

b******i 2021.07.01. 신고 공감 20 댓글 24
리뷰 총점 종이책
유럽 도자기 여행 : 북유럽 편 - 조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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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자기 여행] 시리즈에 대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제서야 개정 증보판으로 '북유럽 편'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사실 책을 읽기 이전에는 이 시리즈의 취지를 이해할 수 없었다. 도자기의 오랜 역사는 동아시아에서 시작되었으며 그 화려한 꽃을 피웠는데, 왜 필자는 도자기라는 테마로 유럽을 여행한 것이었을까라는 의문을 쉽게 떨쳐낼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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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도자기 여행] 시리즈에 대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제서야 개정 증보판으로 '북유럽 편'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사실 책을 읽기 이전에는 이 시리즈의 취지를 이해할 수 없었다. 도자기의 오랜 역사는 동아시아에서 시작되었으며 그 화려한 꽃을 피웠는데, 왜 필자는 도자기라는 테마로 유럽을 여행한 것이었을까라는 의문을 쉽게 떨쳐낼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동양보다 한참 늦게 시작된 유럽의 도자기가 어떻게 오늘날 도자기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는지를 살펴보면서 그 의문을 조금씩 해소할 수 있었다. 비록 동양처럼 길지는 않지만, 동유럽과 서유럽, 북유럽으로 나뉘어 쓰일 정도로 유럽의 도자기 역사는 우리로서는 살펴볼 부분이 결코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서유럽 도자기와 북유럽 도자기는 특징이 완연히 다르다. 우아한 발레리나와 거친 스트리트 댄서의 대비라고나 할까. 아마도 거친 환경 탓이겠지만, 북유럽 도자기들은 장식미보다 실용성이 훨씬 강조되기 때문에 디자인이 매우 단순하다. 그러나 그 단순하면서도 대범한 디자인이 오히려 오늘날 우리나라 여성들을 매혹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 p. 12 中에서 -


 [유럽 도자기 여행 : 북유럽 편]네덜란드에서 시작하여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러시아로 이어지는 북유럽 5개국 도자기 여행에 앞서 북유럽 도자기의 특징을 언급한다. 단순하면서도 실용적이라는 것이 그 특징인데, 이는 과거 북유럽의 과거와 현재를 감안한다면 공감할만한 내용이다. 도자기 뿐만이 아니라 북유럽의 문화와 예술 역시 그러한 특징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서유럽 편에서는 유럽의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도자기를 다루리라 예상되는 것도 그 환경과 역사와 밀접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이케아가 성공 가도를 달리는 것 역시 북유럽 특유의 실용성과 단순함 때문이라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는 북유럽 5개국의 도자기를 어떻게 다루고 있을까?

 

 여행의 시작점인 네덜란드는 북유럽 도자기 역사의 시발점으로 다뤄진다. 1602년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가 중국에서 물품을 가듣 싣고 돌아가던 포르투갈 상선들로부터 강탈한 청화백자 접시와 사발들은 그동안 유럽에서는 볼 수 없는 문화적인 충격이자 유럽인들이 대규모의 중국 자기를 접할 수 있었던 최초의 사건이었다. 네덜란드가 역사에서 항로 개척과 동인도 회사 설립을 통하여 활발한 해외 활동을 하는 시점에서 비로소 이들은 중국의 자기를 마주하게 된 것이다. 1710년까지 유럽은 자기 생산에 필수적인 고령토의 존재를 모르거나 이를 발견하지 못하여 1300도 이상의 높은 온도에서 그릇을 굽는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하였으니 그들에게 중국 자기는 충격 그 자체였다. 더구나 청화백자의 파란색이 높은 온도에서 휘발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파란 코발트 블루라는 안료가 사용되었다는 점 역시 알지 못하였다. 그러니 중국의 자기는 유럽에서 엄청난 수요를 불러 일으켰으며, 네덜란드는 무역과 해적질을 병행하면서 중국의 자기를 유럽에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런 와중에 네덜란드의 델프트에서는 중국과 일본의 자기를 모방하기 시작하였으며, 1640년부터 1800년께까지 델프트 도기들은 거의 대부분 중국 자기를 성공적으로 모방할 수 있었다. 이 시기는 중국에서는 명나라 대신 청나라가 들어서는 격변기였기 때문에 중국으로부터 원활히 자기를 수입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이 네덜란드로 하여금 자체적으로 자기 생산에 몰두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더하여 '델프트 블루'라는 이름으로 네덜란드 역시 중국의 청화백자처럼 푸른 색을 낼 수 있게 되었으며 오히려 중국과 일본으로 역수출이 될 정도로 네덜란드 도자기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러한 것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가 유럽에서 자기를 타일로 활용하였다는 점이다. 상류층에 멋과 열효율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것이 자기로 된 타일이었는데, 고가임에도 그 수요는 대단하여서 자기로 된 타일마저 여러 디자인의 시리즈로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네덜란드에 불어 닥친 튤립 열풍 역시 유럽의 도자기에 영향을 주었다. 이들은 자기로 튤립을 비롯한 꽃을 꽂을 수 있는 다양한 화병을 제작하였는데, 이 또한 유럽의 도자기가 단순한 그릇과 사발, 컵으로의 용도에 머물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였다. 물론 중국 역시 자기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었는데, 네덜란드는 거기에 실용성을 더욱 강화하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중국의 도자기는 불탑을 정교하게 자기로 제작을 하였지만, 네덜란드는 그것을 모방하되 불탑의 각 층에 꽃을 꽂을 수 있게 화병으로 새롭게 제작하면서 자기를 더욱 실용적인 분야로 확장시켰던 것이다. 

 

 덴마크의 자기는 왕실에서 국책 사업으로 도자기 제조를 선정하고 직접 관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1775년에 왕실이 관할하는 도자기 공장이 처음 세워졌는데, 이는 1726년에 도자기 공장을 세운 스웨덴과 비교해도 50년이 늦었으며, 다른 유럽의 국가에 비해서 한참 늦은 것이었다. 그럼에도 '로열 코펜하겐'의 명성은 유럽 4대 명문 브랜드의 하나로 당당하게 자리잡았으니 덴마크의 자기에는 어떤 점에서 강점이 있었던 것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대목은 바로 '로열 코펜하겐'의 '플로라 다니카 세트'였다. '플로라 다니카 세트'덴마크의 크리스티안 7세가 러시아의 예카텔나 2세에게 보내는 선물용으로 제작된 것인데 덴마크에서 자생하는 2,600여 종 식물을 그려넣어 도자기로 굽는 방대한 프로젝트였다. 비록 중간에 예카레니타 2세가 사망하면서 이 프로젝트는 중단되었지만, 12년 동안의 작업을 통해 1,802개의 플로라 다니카가 만들어졌다. 이 프로젝트는 덴마크의 자기 역사의 특징을 한 눈에 보여주고 있다. 

 

 비록 뒤늦게 자기 산업에 뛰어들었지만, 다양한 독창적인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자기에 반영하였으며 또한 그것에 영감을 준 것이 덴마크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을 비롯한 식물들이었다는 점이다. 실제 플로라 다니카에는 꽃 뿐만이 아니라 버섯 라인도 추가되었는데, 이러한 것들이 도자기의 문양과 그림으로 활용되었으니 덴마크의 심플하면서도 독창적인 디자인에 관한 아이디어가 자기 산업의 원동력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또한 '로열 코펜하겐'의 제작자로 영입된 카를 마르틴 한센의 피겨린 시리즈 역시 유럽의 자기가 다양하게 활용되었음을 잘 보여준다. 카를 마라틴 한센의 피겨린은 '오버 글레이즈' 기법으로 제작된 것으로 유명한데, 이 기법은 도자기에 유약을 바른 초벌구이에 채색하여 재벌구이하는 것으로 반짝거리는 느낌이 없이 더 섬세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느낌을 전달하고 있으니 피겨린의 디자인과 제작 방법에서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게 된다.

 

 덴마크와 더불어 뒤늦게 도자기 산업에 뛰어든 스웨덴 역시 나름의 도자기 산업을 발전시켰는데, 실용성이라는 북유럽의 감성에 충만한 '구스타브베리'라는 자기 회사의 '릴예블로'가 그것을 잘 보여준다. 애초 유럽의 도자기가 상류층의 수요를 통하여 발전하였는데, 디너웨어 세트인 '릴예블로'는 '근로자들을 위한 그릇 세트'라는 별명처럼 1900년대 초반의 어려웠던 스웨덴의 상황 속에서 노동자들은 위해 만들어졌다. 그들을 위해 값싸면서도 아름답고 일상에서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간결한 이 도자기 세트는 실용성과 함께 민중 친화의 상징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오늘날 저렴하면서도 실용적인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케아'도 이러한 스웨덴의 자기 산업의 민중 친화적인 실용성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러시아는 앞선 북유럽과는 전혀 다른 결의 자기의 역사를 갖고 있다. 북유럽 중에서도 스스로 자기를 생산한 것이 늦어졌는데, 이는 러시아의 계몽 및 근대화와 관련이 있다. 서유럽을 비롯한 유럽의 대부분의 지역보다 계몽과 근대화 시기가 늦어졌기 때문에 러시아에서의 자기는 오로지 상류층의 수요만이 있었기 때문에 자생적인 자기 생산은 요원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 러시아에 남아있는 자기의 대부분은 러시아 황실과 귀족들이 서유럽과 다른 북유럽 국가에 주문한 것이 대부분이라는 점은 이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심지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그 유명한 '에르미타주박물관'에 전시된 것들이 러시아가 아닌 다른 유럽의 국가들로부터 주문하거나 수집한 것들이라고 한다. 물론 책에서는 뒤늦게 러시아가 여러 유럽 국가들로부터 기술을 전시받아 자기 산업을 발전시킨 내용이 등장하지만, 개인적으로 러시아가 가장 마지막으로 농노를 해방할 정도로 근대화가 늦어지면서 자체적인 자기 산업이 여타의 유럽 국가들보다 뒤쳐졌다는 점을 쉽게 떨쳐낼 수 없었다. 

 

 [유럽 도자기 여행 : 북유럽 편]은 책의 대부분이 필자가 찍은 다양한 북유럽의 도자기와 관련된 사진으로 채워져 있다. 그래서, 사진을 보는 재미와 더불어 북유럽의 도자기 역사에 담긴 다양한 의미를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책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방대한 자료를 책으로 집필한 저자에 경의를 표하면서 동시에 도자기에 대한 나의 편견을 불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되었다. 또한 도자기에 대한 역사 뿐만이 아니라 도자기로 북유럽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 역시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확이었다. 북유럽의 도자기에 대하여 낯설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개정증보판'이라는 것에 걸맞는 다양한 사진들은 보다 쉽게 북유럽의 도자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테니까.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g*******7 2021.07.06. 신고 공감 19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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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설렜던 북유럽 도자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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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문외한이었던 저자는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블루 다이외르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때부터 도자기가 좋아져서 도자기를 만드는 장소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시작했다. '그냥 좋아서'라고 당당히 이유를 밝힌 저자의 도자기 여행은 동유럽을 시작으로 북유럽, 서유럽으로 이어졌다. 이미 세 권의 책으로 출간되었고, 그 순서대로 개정증보판이 나오고 있는데, 최근에 개정증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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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자기 문외한이었던 저자는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블루 다이외르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때부터 도자기가 좋아져서 도자기를 만드는 장소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시작했다. '그냥 좋아서'라고 당당히 이유를 밝힌 저자의 도자기 여행은 동유럽을 시작으로 북유럽, 서유럽으로 이어졌다. 이미 세 권의 책으로 출간되었고, 그 순서대로 개정증보판이 나오고 있는데, 최근에 개정증보판으로 동유럽을 만났다. 저자의 도자기 사랑을 충분히 느꼈고, 동유럽 도자기의 매력에 푹 빠진 나는 북유럽의 도자기들 이야기도 너무 너무 듣고싶었다. 네덜란드 델프트를 시작으로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러시아로 이어졌다. 네덜란드 델프트로 떠나보자.

 

1. 네덜란드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의 포르투칼 상선 강탈로 중국 청화백자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중국 것은 뭐든 좋다는 '시누아즈리'바람이 유럽에 몰아쳤고, 유럽의 실력자들은 동양 도자기를 획득하기 위한 경쟁구도에 들어갔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중국 자기 사재기가 중국 대륙 내부의 정세변화로  어렵게 되자 일본 규수의 아리타 자기를 수입하기 시작했다.  스페인의 '주석유약을 입힌 도자기', 즉 마욜리카는 이탈리아, 안트베르펜을 거쳐 네덜란드 델프트에 상륙했고, 사기장들은  '플리크롬'이라는 마욜리카 계열의 다채색 도기를 생산하고 있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중국 청화백자를 모방하기시작했고,  코발트블루를 사용한 유럽 최초의 도기인 '델프트 블루'가 탄생하게 되었다. 델프트웨어의 전성기는 1640년부터는 1740년까지 100여년으로 소소한 가정용품부터 예술적인 장식품까지 만들었는데, 가장 유명한 것은 튤립꽂이 화반과 피라미드식 화판이었다. 17세기 네덜란드에서는 그 유명한 튤립파동이 있었을 정도로  튤립은 특별했는데, 이런 애정이 튤립꽂이를 델프트블루의 대표상품으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역사적 배경을 알고 있으면 튤립꽂이 화반이 그냥 평범하게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하며 도자기가 세계사에 미친 영향또한 적지않음을 실감했다.

 

 

 델프트 타일도 빼놓을 수가 없는데 마욜리카의 영향으로 다채색 장식문양이 들어갔던 것이 델프트 블루 타일로 바뀌었고 네덜란드가 부강해짐에 따라 델프트 블루 타일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  약 200년에 걸쳐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양이 생산되었고, 유럽 전역에서 귀족이나 부호들이 자신들의 집을 치장하는데 사용했다. 델프트 화가라고 하면 베르메르가 유명하지만 페테르 데 호흐도 유명한 풍속화가다. 페테르 데 호흐의  [골프 치는 소년]이라는 그림 속에 델프트 장식 타일이 보였다. 당시 델프트 장식 타일이 일반 가정집에서도 폭넓게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작품이다. 저자 덕분에 17세기 네덜란드 풍속화를 볼 때 타일이 있나 없나 찾아보게 될 것같다.

 


 

  델프트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도자기 회사는 1653년에 세워진 로열 델프트인데, 1919년 '로열'이라는 단어를 사용해도 좋다는 공식 허가를 받았다. 그 덕분에 공장 옆에 있는 박물관은 유독 왕실과 관련된 작품들이 많았다.  로열 델프트는 예술적 수준이 그다지 높지 않았는데 바탕흙을 구하기 어려운 것이 이유라고 할 수 있었다. 산업이 발달할 수 있는 기초적인 조건에 결격사유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런 불리함때문에 각종 기념 플레이트를 제작함으로써 지명도를 쌓으려고 한 것아닐까라고 저자는 추측했다. 기념 플레이트를 통해 네덜란드 왕실 또는 중요한 역사적사건들을 알 수 있었는데 도자기 구경하러 왔다가 역사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였다. 로열 델프트의 타일 제품은 수준이 높았는데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명화를 소재로 한 타일 벽화 제조에 일가견이 있었다.  렘브란트의 [야간순찰], 프란스할스의 [빌럼 판 헤이타위선의 초상]등을 만날 수 있었다. '델프트 이마리'라고 해서 일본의 아리타 자기를 모방한 라인이 있는데 네덜란드와 일본의 '끈끈한 관계'를 재확인시키는 가장 상징적인 존재였다. 이를 비롯해서 로얄 델프트의 도자기들의 면면을 알 수 있었는데,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좌절하기도 하고 포기하고 하는 쉽지 않았던 역사를 보여주었다. 개인적으로 로열 델프트 라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BLUE D1653' 이었다. 옛 델프트 블루의 제품 일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들이라 한다.

 

 

 네덜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도자기 회사는 로열 마큄이다. 바다와 접해있는 소도시라 빙하에 의해 운반된 점토가 쌓여서 만들어진 빙력토가 주원료였기에 초기에는 점토의 성질상 타일이나 벽난로를 만들수밖에 없었고, 시간이 흐른 후에 마욜리카를 구울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유럽에서 '로열 마큄'의 인기는 매우 높은데,  현재 유명 디자이너들과 함께 도기를 응용한 협업을 지속적으로 성공적으로 진행해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대표적인 예를  흐로닝언 박물관 건물의 내부, 외부 타일 작업을 통해서 실감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많은 디자이너들과 함께 새로운 라인들을 창조해내고 있었다. 마큄의 작품들 중에서는 차와 커피를 위한 '미니츠 서비스'가 마음에 들었다. 사실, 북유럽에서 도자기가 가장 먼저 발달한 곳은 네덜란드였음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 작품이 가장 낯설었다.

 


 

2. 덴마크

 

 그릇 구경을 갔을때  들었다 놓았다하는 브랜드가 바로  덴마크를 대표하는 도자기 로열 코펜하겐이었다.  가격이 높아서 항상 고민이 되었는데, 이 책을 보고 로열 코펜하겐의 매력에 풍덩 빠져버렸다. 하나 정도는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책을 읽은 후의 유일한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을 것같다. 덴마크는 네덜란드와 달리 왕실이 국책 사업으로 도자기 제조를 선정하고 왕실이 직접 관할하는 본격적인 도자기 공장을 세운 것이 1775년이었다.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때 늦은 시작이었다.  로열 코펜하겐의 대표적인 작품은 '블루 플루티드 플레인'이다. 그 라인의 시작이 어떠했는지 그 라인으로부터 '블루 플루티드 메가', '블루 플루티드 하프 레이스', '블루 플루티드 풀 레이스','블루 엘레먼츠 '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특성은 어떠한지 너무 너무 흥미로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도자기에 대한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도 도자기의 매력에 훅 빠지게 되지 않을까? 약간의 변화만으로도 엄청난 분위기의 변화를 일으키는 디자이너들의 창조력, 정말 멋졌다. 1801년 코펜하겐에 주둔한 넬슨의 업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왕립 덴마크 자기를 구입하는 일이었다하니 로열 코펜하겐의 인기는 아주 오래된 것이었다.

 

 

 로열 코펜하겐의 블루 플루티드말고도 시선을 잡아끄는 라인이 있었으니 바로 '플로라 다니카'라인 이었다. 플로라 다니카 식물도감은 덴마크의 모든 식물을 도감으로 남기기 위해 만들어진 판화모음집으로 손으로 채색한 3천 여개의 판화를 수록하고 있다한다.

 


 

 플로라 다니카 세트는 크리스티안 7세가 1790년 러시아의 여제 예카테리나 2세에게 보내는 선물용으로 처음 제작되었다. 국가 위신을 세우기 위해 덴마크에서 자생하는 2600여 종 식물을 그려넣어 도자기로 굽는 방대한 프로젝트다.-P210

 

  말로만 들어도 정말 어마어마한 프로젝트인데, 12년동안 1802개의 플로라 다니카가 만들어졌는데 그중 1503개가 남아있다고 한다. 당시 도자기는 외교활동의 꽃으로 자국 공장에서 생산한 화려한 도자기들이 유럽 궁정들 사이에서 예술로 교환되었다는데, 왜 모든 국가들이 도자기 생산에 힘을 기울였는지 이해가 되었다. 2011년 플로라 다니카의 자매 라인으로 '플로라 라인'이 나왔고, 부활절 계란에도 응용되었다. 로열 코펜하겐에는 홈데코 컬렉션 부분이 있는데 '아트 오브 기빙 플라워즈'시리즈 중 하나인 수국 모양의 꽃병은 정말 아름다웠다. 피겨린과 크리스마스 플레이트도 수집 욕구를 자극했고,  덴마크의 아말리엔보르 왕궁, 크리스티안보르 궁전, 로센보르 궁전의 소장품들을 통해 도자기의 아름다움에 다시 한번 빠질 수 있었다.


 

  덴마크 루시카스의 가장 인기있는 제품이라는 연꽃 패턴의 그릇인 '로터스 볼', 케흘러의 '오마지오 라인', 노르만 코펜하겐의 '모르모르 라인' 과 '스윙 라인'은 우리가 흔히 북유럽 디자인이라고 말하는, 현대적이고 실용적인 작품들이었다. 저자는 몇몇 디자이너들을 소개했는데 디자이너들이 어떻게 영감을 얻고, 작품을 만들어내는지 그들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3. 스웨덴

 

 스웨덴의 대표적인 도자기 회사는 뢰르스트란드와 구스타브베리다. 몇 년 전만해도 많이 들었던 브랜드였는데 이젠 주인이 바꼈다한다. 책을 읽어가다보니 어떤 사람들이 영입되느냐에 따라 작품의 방향이 많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구스타브베리의 중요한 두 사람은 빌헬름 코게와 스티그 린드베리였다. 코게는 '근로자들을 위한 그릇 세트'라는 '릴예블로'를 디자인했는데, 라인의 별명을 통해 시대적 배경도 알 수 있었다. 도자기도 시대를 반영하고 있었다. 린드베리의 대표작은 '베르소'라고 하는데, 이 라인은 나도 자주 본적이 있는 익숙한 그릇들이었다. 린드베리의 작품들을 보면 단순하면서도 실용적이고, 자연 친화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구스타베리의 작품 중에는 리라 라르손의 동물 피겨린과 각 나라 아이들 특징을 묘사한 '하나의 세상 아이들'이라는 피겨린이 마음에 들었다. 구스타브베리는 이젠 독일 '빌레로이 앤 보흐'산하에 들어가 세면기와 변기만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몇 년전만 해도 가지고 싶은 브랜드였는데 회사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되어있어서 기업의 운명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스웨덴의 또 하나의 도자기 회사인 뢰르스트란드는 1885년  '카켈룽' 즉 타일로 만든 벽난로 산업으로 공장을 확장하게 되었다. 당시 유럽은 소빙하기로 많이 추웠다한다. 스웨덴의 국민화가 칼 라르손의 '구석에서'라는 작품 속에서 우리는 '카켈룽'을 볼 수 있다. 새로운 디자이너들이 영입되면서 다양한 라인들이 등장하게 되는데, 마리안네 비스트만이 있었을때 최고의 황금기를 맞이했는데 뢰르스트란드 최고의 히트작인 '나의 친구'가 그녀의 작품이었다. 북유럽 패턴의 바이블이라 할 수 있는 나뭇잎과 나무열매를 간결하고도 재치있게 배열한 '레트로' 라인을 만들었던 디자이너 로타도 있었다. 저자의 설명을 듣고 북유럽 작품들을 보면 저 말에 공감하게 된다.

 


 


 

 로타는 북유럽 디자인이 '아름다움'을 위해 탄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이탈리아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프랑스처럼 우아하거나 로맨틱하지도 않으면서, 그저 사람들 일상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한 실용적 작업들이 디자인의 바탕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1950년대 디자인이나 오늘날 그것이 모두 똑같이 모던하다고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P 414


4. 핀란드

 저자는 핀란드 여행을 앞두고 일본인들과 북유럽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네덜란드편을 읽으면서도 일본과의 관계가 돈독한 느낌을 받았는데  북유럽 국가들과의  관계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왠지 우리나라가 도자기 문화에서는 많이 소외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해서 씁쓸한 맘이 컸다. 스웨덴 기업 뢰르스트란드가 이웃 핀란드 헬싱키 외곽에 '아라비아'공장을 지었다가 후에 핀란드 사업가에게 지분을 모두 팔면서 아라비아는 핀란드 회사로 독립했다. 그것이 '아라비아 핀란드'의 시작이었다. 카이 프랑크는 '킬타'라인을 만들었는데 '킬타'라인은 내구성이 좋았고, 실용성을 극대화한 제품이었다. 소개된 라인들은 실용적이기도 하지만 예술작품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어보였다. 꽃을 좋아해서인지 아라비아의 '보타니카'라인이 마음에 들었다. 역시 자연을 담은 디자인은 마음을 편하게 한다.

 


 

 핀란드라면 무민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가 없을 것이다. 아라비아는 토베얀손의 '무민' 그림이 들어간 어린이용 플레이트와 피겨린을 1950년대 말부터 만들기 시작했다.1950년대 무민 제품은 토베 얀손이 직접 그렸다. 저 접시에 음식을 놓고 먹는다면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수많은 이야기를 쏟아내게 되지 않을까?

 

 

  핀란드의 피스카스는 로열 코펜하겐, 뢰르스트란드, 아라비아, 이딸라를 모두 흡수했다. '아라비아 케스쿠스'라는 아라비아 센터가 있는데 통합생산 공장과 부설 연구소 아웃렛, 박물관 ,대학캠퍼스까지 모두 모여있다 한다. 박물관에는 중국 청화백자를 비롯해서 아라비아 140년 역사를 빛낸 디자이너들의 작품이 있다. 미술관 전시회를 보는 것과 똑같았다. 이딸라의 유리 공예, 핀란드의 가장 친근한 브랜드의 하나인 마리메꼬까지 북유럽의 대표적인 브랜드를 모두 살펴볼 수 있었다.

 
 

5. 러시아

 

  마지막 여행지는 러시아였다. 에르미타주박물관. 멘시코프 저택, 그리스도 부활 성당, 예카테리나 여름 궁전을 둘러보면서 러시아 역사에 대해 공부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저자는 진짜 러시아가 없다고 아쉬워했지만 유럽 국가들의 다양한 도자기들을 만날 수 있어서 즐거웠다. 러시아 도자기 역사는 두 여인에 의해서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같았다. 엘리자베타 여제와 며느리였던 예카테리나 2세는 정치적으로 성공했지만 내면의 행복과 평화는 얻지 못한 허전함을 허전함을 도자기로 채웠다한다. 엘리자베타 여제는 1744년에 러시아 최초의 황실도자기 회사인 러시아 황실 도자기 제작소를 설립해 로모소노프 도자기를 만들었고, 예카테리나 2세는 이 도자기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로모노소프 시절의 도자기 중에 '코발트 그물'이라는 라인이 있는데 절제된 미학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듯했다. 그 외에 그다지 시선을 끄는 작품들은 없었다. 애초에 빈약하기도 했고.

 


 


  모스크바에도 1766년 최초의 민간인 도자기 공장으로 가드너 공장이 있었다. 1840년 국영화된 이후 1968년 '리가 도자기 공장'으로 이름을 되찾았으나 영세한 공장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 덕분에 러시아까지 도자기 여행을 다녀왔다. 사실, 러시아에서는 도자기 작품을 보는 것보다 두 여제의 삶과 도자기 사랑을 보는 것이 더 흥미로웠다고 말해야겠다.

 

  북유럽이라고 하면 노르웨이가 들어가야하는데 왜 없는지 의문이 들었었는데, 두각을 나타내는 브랜드가 없어서 제외했다고 에필로그에서 밝히고 있었다. 동유럽편과 비교했을때 확실한 차이라고 느껴지는 것은 아무래도 디자이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다는거였다.  다양한 라인이 있는만큼 디자이너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는데 디자이너들 각자의 창작의 방향, 마인드를 살펴보고 작품으로 만나 확인해보는 것도 나름 의미있었다. 겨울이면 낮이 짧아 빛이 부족하다고 느끼게 되는 환경에 살고 있기에 밝은 분위기를 나타내고자 하는등 그들의 생활과 밀접한 디자인들이 등장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터이다. 그리고, 단순히 도자기 하나, 그릇 하나라고 치부해버리기엔 역사적으로 얽혀있는 것들도 너무나 많아서 도자기 여행을 하고자 마음 먹은 것이 북유럽 역사 또한 공부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너무나 아쉬운 것은 우리 나라 도자기도 우수한데 중국이나 일본의 도자기만 유럽인들에게 인지되어 있다는 거였다.  다행히 네덜란드 프린세스호프 박물관에서 2021년에 열리는 전시회에서 '한국 특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 도자기의 우수성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클래식한 것은 클래식한대로 현대적인 것은 현대적인대로 자기 나름의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는 도자기들을 보는 시간은 힐링 그 자체였다. 오랜 역사부터 현대까지 아우르고,  적지 않은 디자이너들에 대한 정보와 방대한 작품들을 소개하고, 풍부한 사진으로 볼거리를 선물해주셔서 백과사전을 보듯이, 화집을 보듯 옆에 두고 보려고한다. 동유럽, 북유럽 여행을 끝냈으니 서유럽 여행을 다시 떠날 그때까지.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j*****3 2021.07.07. 신고 공감 13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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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자기 여행 북유럽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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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자기 여행 북유럽 편 조용준 퍼시픽도도/2021.6.15. sanbaram   도자기는 오래전부터 고급 그릇으로 인식되어 왔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우리 생활용품으로 애용되고 있다. 도자기는 중국에서 시작하여 중세 이후 교역의 발달로 인해 서양으로 전파되었으며, 왕실과 귀족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게 되면서 현지 생산을 시도하게 되고 생활에 필요한 것을 만들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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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자기 여행

북유럽 편

조용준

퍼시픽도도/2021.6.15.

sanbaram

 

도자기는 오래전부터 고급 그릇으로 인식되어 왔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우리 생활용품으로 애용되고 있다. 도자기는 중국에서 시작하여 중세 이후 교역의 발달로 인해 서양으로 전파되었으며, 왕실과 귀족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게 되면서 현지 생산을 시도하게 되고 생활에 필요한 것을 만들게 되었다. 유럽 도자기 여행 북유럽 편에서는 북유럽의 도자사를 중심으로 그들의 문화와 어울리는 도자기가 생산되고 유통되는 과정들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 조용준은 시사저널동아일보에서 기자를 했고, <에이전트 오렌지로 국민문예상을 받았으며 장편소설 활은 날아가지 않는다를 출간했다. <유럽 도자기 여행시리즈 3권과 일본 도자기 여행시리즈 3, <이천 도자기 이야기를 출간했다.

 

유럽 도자기 여행 북유럽 편에서는 네덜란드에서 시작하여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러시아로 이어지는 북유럽 5개국 도자기 여행을 한다. 이중 러시아를 제외한 나머지 4개 나라는 모두 디자인 강국들이다.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은 최근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이름을 알리면서 점차 그 저변을 확대한 지 오래됐다. 이번 유럽 도자기 여행 북유럽 편 개정증보판에서는 개개의 브랜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물론, 극동 아시아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북유럽도자들이 어떠한 역사적 맥락에서 서로 연관 관계를 맺고 있는지 알려주기 위해 특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북유럽 도자기들은 장식미보다 실용성이 훨씬 강조되기 때문에 디자인이 매우 단순하다. 그러나 그 단순하면서도 대범한 디자인이 오히려 오늘날 우리나라 여성들을 매혹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네덜란드는 중국 청화백자 도자기들을 수입해 유럽에 본격적으로 수출하기 시작한 장본인으로, 북유럽 국가들이 도자기에 눈을 뜨게 하는데도 한몫을 단단히 했다.(p.17)” 명나라와 청나라 교체기에 전쟁으로 인해 도자기 수출이 끊기자, 네덜란드 상인들은 일본으로 눈을 돌려 아리타 자기들을 대량으로 유럽에 수출하는 한편 자신들도 동양 자기들을 흉내 내어 안목이 높아진 수요자들을 위한 도자기들을 제각하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 바로 델프트가 있다. 17세기 유럽은 왕실부터 평민에 이르기까지 백자 바탕에 청색이나 다채색 그림이 우아하게 그려져 있는 그릇에, 차와 설탕과 향신료에 그랬던 것처럼 서서히 중독되기 시작했다. 매일같이 칙칙한 그릇만 보다가 하얀 눈처럼 우아하기 그지없는 순백색 그릇을 보자 매료되었다. 그런데 청화백자의 청색을 내는 청금석의 값이 너무 비싸 하얀 자기를 백금이라고 불릴 정도 였다. 현재도 청금석은 순금보다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고, 여전히 아프가니스탄 주요 수출품의 하나로서 고급 청금석 가격은 1Kg에 약2천만 원을 호가한다.

 

먹고살만해지자 청화백자를 꼭 빼닮은 신비의 블루 도자기에 온통 마음을 빼앗기게 되었고, 너도나도 사들여 식탁과 집 안 치장에 나섰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튤립이 유행의 선두에 서자 귀하신 튤립을 모실 수 있는 파란 꽃받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이라 할 수 있다.(p.68)” 여하튼 이렇게 텔프트 블루와 튤립은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인연으로 맺어졌다. 네덜란드가 점점 부강해지면서 델프트 블루 타일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 초기에는 굴뚝이나 난로 주변, 난간과 계단, 부엌, 창이나 출입구의 상인방 등에 타일이 붙기 시작했다. 타일에 그리는 그림도 점차 일상생활을 묘사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일하는 남녀, 놀이하는 아이들, 배나 말을 타는 남자, <성경속의 다양한 풍경 등이 빈번하게 등장했다. 나중에는 렘브란트 등 유명 화가의 작품을 모델로 하여 그대로 모사한 작품들도 상당수 나오게 되었다.

 

텔프트 타일은 약 2백 년에 걸쳐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양이 생산되었고, 유럽 전역에서 귀족이나 부호들이 자신들의 집을 치장하는 데 사용했으므로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영국, 독일, 북부 프랑스, 벨기에 등에서는 이를 흉내 낸 소위 짝퉁 델프트 타일을 또 만들어 냈다.(p.86)” 19세기 후반이 되면서 네덜란드 타일 제조업은 기울기 시작했다. 영국과 독일의 공장에서 타일을 대량생산하는 방식을 델프트의 가내수공업적 방식이 당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타일보다 훨씬 싼 벽지가 등장해 빠르게 시장을 잠식해나갔다. 전성기 델프트에는 32, 인근 로테르담에는 10개의 가마가 있었다. 이 중 오늘날에도 남아 있는 공장은 1653년에 세워진 로열 도자기 항아리회사 하나뿐이다.

 

지금 유럽에서 로열 마큄의 지명도와 인기는 매우 높다. 왜 그럴까? 그것은 바로 이들이 자신들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많은 예술가와의 협업을 통해 고품격, 고난이도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p.150)” 마큄은 유명 디자이너들과 함께 도기를 응용한 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로열 코펜하겐이 왜 블루를 강조하는지 그 이유는 로열 코펜하겐 대표 상품의 일관된 특징이자 가장 기본이면서 가장 강조하는 색상이 블루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코펜하겐의 명성은 유럽 4대 명문 브랜드의 하나로 당당하게 자리 잡았다. 로열 코펜하겐보다도 한참 늦은 헝가리 헤렌드의 성취와 함께 실로 놀라운 일이라고 한다.

 

로열 코펜하겐의 플로라 다니카 세트는 크리스티안 7세가 1790년 러시아의 여제 예카테리나 2세에게 보내는 선물용으로 처음 제작되었다. 국가 위신을 세우기 위해 덴마크에서 자생하는 2,600여 종 식물을 그려 넣어 도자기로 굽는 방대한 프로젝트다.(p.210)” 1868년은 덴마크 도자사에서 매우 중요한 해다. 왕립 덴마크 도자기 공장이 드디어 민영화되어 예전부터 만들던 제품들을 제조해 팔기 시작했고 이윤을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왕실이 아닌 일반 국민들도 도자기를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이다. 첫 여성 화공도 채용되었고, 블루 페인팅은 점차 여성들의 일이 되어갔다. 가장 유명한 주제의 하나는 1945년 로열 코펜하겐의 천사 접시다. 이 접시에 등장한 천사의 기도는 2차 세계대전의 종료와 덴마크의 해방에 대한 감사를 의미한다. 이후 덴마크의 유명한 훈련 전함인 단마르크, 인어공주 동상, 코펜하겐 중앙역 앞 티볼리 공원의 펜도마임 극장, 안데르센 생가 등 덴마크의 유명한 랜드마크들도 접시에 등장했다 안데르센 생가는 그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2005년 접시 주제로 선정됐다.

 

전시실에 쓰여 있는 설명을 보면 플로라 다니카가 완벽한 만찬용 세트였음에도 불구하고, 덴마크 왕실은 이 그릇들을 평상시에는 오직 디저트에만 사용했다고 한다. 정작 음식들은 은으로 만든 그릇에 담았다는 것이다.(p.261)” 도자기 그릇들을 직접 쓰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디저트 용도로만 사용한 곳은 사실 덴마크 왕실만이 아니다. 유럽의 다른 왕실과 귀족들도 그랬다. 그들에게 도자기는 식사를 위한 그릇이라기보다는, 어디까지나 권력의 과시를 위한 트로피 역할이 더 컸던 것이다. 로열 코펜하겐 역시 플로라 다니카세트를 처음 제작할 때 식물이 그릇 안에 진짜 들어가 있는 것처럼 보여주기 위해 실제 크기를 그릇에 담으려 애썼다.(p.263)” 왕립 식물학과의 도감을 최대한 충실히 반영하려 노력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항상 식물의 뿌리가 문제였다. 뿌리가 너무 길면 그릇의 법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 그릇들의 식물 그림은 놀라울 정도로 실제 크기에 가깝다.

 

동양권,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 북유럽 디자인에 열광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일단 이들 제품이 북유럽 자연의 순수한 느낌에다 견고함과 실용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p.276)” 깨끗한 자연을 연상시키는 북유럽의 단순한 패턴은 유행을 쫓지 않아서 질리지 않고 친근하며 오래 곁에 두기 좋은데, 이런 면이 유행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 구스타브베리는 1971년부터 매해 크리스마스 플레이트를 만들어왔다. 이것 역시 로열 코펜하겐과 마찬가지로 한 번 만든 판형을 없애 재생산이 불가능하도록 한 한정판이다. 로열 코펜하겐은 나중에 특별한 해의 판형을 복원해서 복원 한정판을 만들기도 했지만, 구스타브베리는 그렇게 하지 않아서 수집가들 사이에 경쟁이 뜨겁다. 이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역시 스티그린드베리가 스웨덴 풍속을 모티브로 해서 디자인한 크리스마스 플레이트인데, 더구나 1981년부터 1985년까지 다섯 해만 그의 디자인이기 때문에 소장 가치가 훨씬 높다.

 

독일이나 덴마크 사람이 아닌 스웨덴 사람이 뢰르스트란드의 감독으로 처음 부임한 것은 공장 설립 후 15년이 지난 1741년의 일이었다. 이때는 스웨덴에서 도자기 공장이 오로지 뢰르스트란드 하나밖에 없었으므로 그릇에 찍히는 상표에도 스톡홀름으로만 표기했다.(p.378)” 1884년이 되면서 뢰르스트란드는 왕관이 들어간 현재의 로고를 사용하기 시작한다. 이때의 로고는 이탤릭체로 된 뢰르스트란드 글자를 세 개의 왕관이 둘러싸고 있는 것이었다. 세 개의 왕관은 원래 마리에베리와 다른 공장이 사용하고 있던 상표를 1782년에 뢰르스트란드가 사들인 것이다.

 

핀란드에 처음으로 도자산업이라고 할 만한 시설이 들어선 것은 이미 설명한 대로 스웨덴의 뢰르스트란드가 좀 더 편리하게 러시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핀란드에 부설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p.429)” 1881년 본사로부터 구스타브 헤를러츠 기술감독이 파견되고 1882년에는 헬싱키를 지칭하는 핀란드 말인 헬싱호르스디너웨이가 등장했다. 이는 핀란드 지명을 이름으로 붙인 첫 장식 접시였다. 지금도 여전히 가장 사랑받고 있는 파라티시 시리즈는 흔히 세라믹의 황태자로 불리는 비에르 카이피아이넨이 디자인한 것으로 1969년에 출시 되었다. 그는 주로 아트웨어 작업에 몰두했기 때문에 파라티시는 상업적 용도로 디자인한 그의 최초이자 마지막 테이블웨어였다. 그럼에도 그것 하나로 비에르는 핀란드의 문화 아이콘이 되기에 충분했다. 최초로 인쇄된 무민은 1938가름이라는 잡지에 그린 것으로 히틀러에 반대하는 내용의 카툰이다. 그녀는 자신을 화난 무민으로 표현했다. 이후 무민은 대중적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여러 텔레비전 프로그램 및 영화의 소재로 쓰였다. 일본 후지 TV1972년에 무민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큰 인기를 얻었고, 지금까지 무민 캐릭터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1993년에는 핀란드 난탈리에 무민월드가 생겨났다.

 

“‘피스카스 파밀리온피스카스 캠퍼스의 로비 같은 곳이다. 입구에서부터 피스카스 주력 상품으로 일종의 설치미술 작품을 제작, 전시하여 이 회사가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다.(p.474)” 피스카스 파빌리온의 설치미술 작품을 구성하는 것은 이 회사의 주력 상품인 야전삽, 도끼, 가위, 제도용 컴퍼스, 숟가락, 유리구슬, 이딸라 유리공예 제품, 아라비아 플레이트 등이다. 이딸라와 아라비아 제품이야 그렇다 쳐도 도끼와 삽으로 이렇게 뛰어난 구성미를 가진 예술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니, 눈으로 직접 보면서도 믿기 힘들었다. 생활용품도 얼마든지 훌륭한 디자인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만들어준다. 유럽의 디자인 브랜드 상당수가 그렇지만 마리에꼬도 핀란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핀란드의 자연주의적 감성에 따라 꽃, 나뭇잎, 동물, 숲과 호수 등이 패턴의 주요 소재로 다양하게 차용되었는데, 여기 또 한 명의 다른 마이야인 아이노 마이야 메촐라는 핀란드의 백야를 패턴에 옮겼다. 마리에꼬는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식을 파는 것이 목적이라고 한다. 마리메꼬 디자인들을 보면 이 말이 과장된 구호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예카테리나 2세의 황금기는 러시아 도자사에서도 번영기였다. 1765년에 공장은 황실도자기 제작소로 이름을 정하고, 가마도 새로 만들었으며, 베를린과 프랑스 세브르로부터 솜씨 있는 사기장들을 초청했다. IPM에서 만든 제품들이 여기저기 환제와 귀족들의 궁전에 놓이기 시작했다. 황실로부터 수요는 매우 넓은데다 거의 영구적이었으므로, 황실도자기는 마음 높고 도자기 제작에만 매달릴 수 있었다. 로모노프 시절의 도자기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 그리고 지금까지도 이 회사를 대표하고 있는 문양은 바로 1949년에 나온 코발트 그물이다. 이 디자인은 예카테리나 2세 시절에 오직 그녀만의 만찬을 위해 창조되었던 핑크 그물패턴에서 착안한 것이다.(p.615)예카테리나 여름 궁전의 특징은 호박의 방에 있지 않고, 거의 모든 방마다 공통적으로 설치돼 있는 거대한 벽난로에 있다.(p.589)” 바로 저 델프트 타일로 한껏 멋을 부린 벽난로들 말이다. 이 벽난로들은 연기를 배출하는 통이 겉으로 드러나 있지 않다. 그러니까 벽과 천장에 붙어 있는 배연 기관들이 서로 연결돼 있어서 궁전 전체의 난방을 책임지는 종합 난방기 역할을 했다. 또한 벽난로 뒷면에 따로 만든 방에서 불을 때도록 만들어서 방을 이용하는 황실 가족이나 귀족들의 사생활을 방해하지 않도록 세심한 신경을 쓴 것도 특징이다.

 

북유럽도자기의 가장 두드러진 특성은 문양 디자인에 있다.(p.635)” 단순하고 단조롭지만 묘하게 마음을 끄는 문양들이 도처에서 나타난다. 나뭇잎 하나만 보더라도, 이를 주요 모티브로 삼은 도자기들이 수없는 디자이너들에게 수많은 변종으로 나타난다. 별로 변화가 없을 것 같고, 변화를 주기도 어려울 것 같은 나뭇잎 하나가 다양한 형태의 도자기 문양으로 나타내는 모습을 보면 왜 디자인이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얻게 된다. 이와 같이 북유럽 도자기의 변천과정을 설명하는 이 책을 통해 세계화를 지향하는 우리들의 산업에도 활기를 불어 넣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달의 사락 k******4 2021.07.03. 신고 공감 1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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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자기 여행 북유럽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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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자기 여행 북유럽 편 조용준 퍼시픽도도/2021.6.15.   도자기는 오래전부터 고급 그릇으로 인식되어 왔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우리 생활용품으로 애용되고 있다. 도자기는 중국에서 시작하여 중세 이후 교역의 발달로 인해 서양으로 전파되었으며, 왕실과 귀족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게 되면서 현지 생산을 시도하게 되고 생활에 필요한 것을 만들게 되었다. <유럽 도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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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자기 여행

북유럽 편

조용준

퍼시픽도도/2021.6.15.

 

도자기는 오래전부터 고급 그릇으로 인식되어 왔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우리 생활용품으로 애용되고 있다. 도자기는 중국에서 시작하여 중세 이후 교역의 발달로 인해 서양으로 전파되었으며, 왕실과 귀족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게 되면서 현지 생산을 시도하게 되고 생활에 필요한 것을 만들게 되었다. 유럽 도자기 여행 북유럽 편에서는 북유럽의 도자사를 중심으로 그들의 문화와 어울리는 도자기가 생산되고 유통되는 과정들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 조용준은 시사저널동아일보에서 기자를 했고, <에이전트 오렌지로 국민문예상을 받았으며 장편소설 활은 날아가지 않는다를 출간했다. <유럽 도자기 여행시리즈 3권과 일본 도자기 여행시리즈 3, <이천 도자기 이야기를 출간했다.

 

유럽 도자기 여행 북유럽 편에서는 네덜란드에서 시작하여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러시아로 이어지는 북유럽 5개국 도자기 여행을 한다. 이중 러시아를 제외한 나머지 4개 나라는 모두 디자인 강국들이다.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은 최근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이름을 알리면서 점차 그 저변을 확대한 지 오래됐다. 이번 유럽 도자기 여행 북유럽 편 개정증보판에서는 개개의 브랜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물론, 극동 아시아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북유럽도자들이 어떠한 역사적 맥락에서 서로 연관 관계를 맺고 있는지 알려주기 위해 특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북유럽 도자기들은 장식미보다 실용성이 훨씬 강조되기 때문에 디자인이 매우 단순하다. 그러나 그 단순하면서도 대범한 디자인이 오히려 오늘날 우리나라 여성들을 매혹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네덜란드는 중국 청화백자 도자기들을 수입해 유럽에 본격적으로 수출하기 시작한 장본인으로, 북유럽 국가들이 도자기에 눈을 뜨게 하는데도 한몫을 단단히 했다.(p.17)” 명나라와 청나라 교체기에 전쟁으로 인해 도자기 수출이 끊기자, 네덜란드 상인들은 일본으로 눈을 돌려 아리타 자기들을 대량으로 유럽에 수출하는 한편 자신들도 동양 자기들을 흉내 내어 안목이 높아진 수요자들을 위한 도자기들을 제각하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 바로 델프트가 있다. 17세기 유럽은 왕실부터 평민에 이르기까지 백자 바탕에 청색이나 다채색 그림이 우아하게 그려져 있는 그릇에, 차와 설탕과 향신료에 그랬던 것처럼 서서히 중독되기 시작했다. 매일같이 칙칙한 그릇만 보다가 하얀 눈처럼 우아하기 그지없는 순백색 그릇을 보자 매료되었다. 그런데 청화백자의 청색을 내는 청금석의 값이 너무 비싸 하얀 자기를 백금이라고 불릴 정도 였다. 현재도 청금석은 순금보다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고, 여전히 아프가니스탄 주요 수출품의 하나로서 고급 청금석 가격은 1Kg에 약2천만 원을 호가한다.

 

먹고살만해지자 청화백자를 꼭 빼닮은 신비의 블루 도자기에 온통 마음을 빼앗기게 되었고, 너도나도 사들여 식탁과 집 안 치장에 나섰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튤립이 유행의 선두에 서자 귀하신 튤립을 모실 수 있는 파란 꽃받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이라 할 수 있다.(p.68)” 여하튼 이렇게 텔프트 블루와 튤립은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인연으로 맺어졌다. 네덜란드가 점점 부강해지면서 델프트 블루 타일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 초기에는 굴뚝이나 난로 주변, 난간과 계단, 부엌, 창이나 출입구의 상인방 등에 타일이 붙기 시작했다. 타일에 그리는 그림도 점차 일상생활을 묘사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일하는 남녀, 놀이하는 아이들, 배나 말을 타는 남자, <성경속의 다양한 풍경 등이 빈번하게 등장했다. 나중에는 렘브란트 등 유명 화가의 작품을 모델로 하여 그대로 모사한 작품들도 상당수 나오게 되었다.

 

이달의 사락 k******4 2022.09.26. 신고 공감 1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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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자기 여행- 북유럽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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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유럽 도자기 여행>은 물론 유럽의 도자기에 관한 책인데 지역별로 3부분으로 나뉘어진 세트 시리즈다. 동유럽/서유럽/북유럽 이 책은 유럽 도자기중에서 북유럽 도자기를 주제로 하고있다.  '북유럽'하면 일단 머리속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대략 '디자인이 심플하면서도 귀엽고 자연친화적이며 실용성이 뛰어나다'는 인상일 터인데 도자기도 그에 크게 어긋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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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유럽 도자기 여행>은 물론 유럽의 도자기에 관한 책인데 지역별로 3부분으로 나뉘어진 세트 시리즈다. 동유럽/서유럽/북유럽

이 책은 유럽 도자기중에서 북유럽 도자기를 주제로 하고있다. 

'북유럽'하면 일단 머리속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대략 '디자인이 심플하면서도 귀엽고 자연친화적이며 실용성이 뛰어나다'는 인상일 터인데 도자기도 그에 크게 어긋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도자기에 대한 소개 및 감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북유럽 일대의 역사 문화와 도자기를 함께 깊이 넓게 들여다보고있다는 것이 장점이자 특징일 것이다. 

네덜란드는 본래 중국의 청화백자를 수입했으나 수입선이 끊기자 자연히 그들 스스로 제조와 모방에 나섰고 그리하여 코발트 블루를 사용한 일명 '델프트 블루'가 탄생하게된다. 이후 유럽의 다른 국가에서도 자기가 생산되면서 쇠락하게되지만 그래도 델프트웨어 델프트타일이 백 년간 전성기를 누렸다는데 지금 봐도 문양이며 기법이나 만듦새가 무척 섬세하고 화려하다. 네덜란드의 도자기가 임진왜란때 끌려간 조선 도공이 일본에서 만든 자기인 일본자기의 영향도 받았다는 게 좀 씁쓸하긴하지만.

덴마크의 '로열 코펜하겐'은 처음부터 왕실이 후원한 왕립도자기회사에서 생산 발전하였는데 당시 도자기는 왕족이나 귀족 부자들의 집을 장식하는 용도 혹은 값비싼 식기로 사용되었지만 선물용으로 외교적으로도 사용되었다. 특히 덴마크의 식물과 꽃을 형상화한 플로라 다나카 디자인은 정말 자연친화적인데 이런 왕실의 도자기 이외에도 20세기 이후 현대에 이르러서 노르만 코펜하겐이나 로젠탈의 로망스 라인 등 가서 눈으로 직접 보지는 못해도 이렇게 책의 사진으로나마 구경하는 재미와 호사가 쏠쏠하다. 

스칸디나비아 도자기인 스웨덴과 핀란드 도자기도 얼핏 보면 비슷한 듯해도 각기 특색이 있고 칼라풀하면서 귀엽다.(솔직히말해서 눈호강이 장난아니다.) 무민같은 캐릭터 디자인의 플레이트는 하나쯤 갖고 평소 일상에 사용하고싶은 물욕을 불러일으킨다. 아마 이딸라, 마리메꼬같은 이름이 결코 낯설지않다는 분들도 꽤 있으리라. 

마지막은 러시아인데 도자기를 좋아했던 여제 에카테리나 이야기가 등장한다. 러시아 도자사의 시작은 민영회사도 있었지만 황실 도자기제작소가 있었는데 공산혁명으로 국영회사가 되었다가 지금은 다시 민간기업이 된 모양이다. 현재 핸드메이드로 생산하고있다고.

<유럽 도자기 여행- 북유럽편>은 북유럽 여러나라의 도자기를 그 생성-발전-전개하는 역사적 과정과 함께 지금은 박물관에 전시되어있는 옛날의 진귀한 도자기부터 현재 다양하게 유행하는 여러 라인과 디자인의 현대도자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진과 상세한 설명이 담겨있어서 그동안 저자가 쏟은 연구와 정성과 공력을 짐작하게한다. 북유럽 도자기에 대해 독자가 지금껏 단편적으로만 알고있던 지식(문양, 디자인. 라인명, 회사이름, 생산제조국가 등)을 보다 종합적으로 넓혀서 그 나라 역사와 문화를 연계함으로써 독자의 시각을 확대하고 보다 다양하면서 폭넓은 정보와 예술문화의 교양지식을 얻을 수 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h*****e 2021.07.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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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자기 여행 - 북유럽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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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접시에 음식을 담으며 마음의 안정과 행복을 얻는다. 그것이 도자기의 힘인 것이다." p.10   조용준 저자의 『유럽 도자기 여행 동유럽 편』을 먼저 접했다. 내가 좋아하는 접시와 머그컵이 어디에서 유래 된 것이고, 어떤 의미를 담았는지를 알게 되었고, 새로운 도자기 작품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 『유럽 도자기 여행 북유럽 편』도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읽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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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접시에 음식을 담으며

마음의 안정과 행복을 얻는다.

그것이 도자기의 힘인 것이다."

p.10

 

조용준 저자의 『유럽 도자기 여행 동유럽 편』을 먼저 접했다. 내가 좋아하는 접시와 머그컵이 어디에서 유래 된 것이고, 어떤 의미를 담았는지를 알게 되었고, 새로운 도자기 작품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 『유럽 도자기 여행 북유럽 편』도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읽었다.

처음에는 동유럽 편에서 만난 코발트 블루가 연상되는 청금석으로 만든 푸른색의 도자기 이야기로 시작한다. 중국과 일본의 영향을 받은 듯한 도자기들이 낯익고, 동유럽이랑 차이가 안난다는 생각을 했는데, 뒷부분을 읽으면서 북유럽의 도자기가 어떻게 다른지 알게 되었다.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p. 288

 

북유럽 도자기를 잘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된다. 하얀 도자기에 황금색 스트라이프를 한 것 하나로도 세련되면서도 고급스러운 화병이 탄생되었다. 서유럽이 꽃과 과일, 다양한 문양이 있다면 북유럽은 점, 선 등으로 표현하거나, 꽃을 그려도 여백의 미를 잘 살린 작품들이 많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보고 있으면 편안해지고, 사용해도 쉽게 질리지 않고, 시대가 지나도 계속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난 작품들이 많은데,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도자기 타일로 벽난로 한 것이다. 아름다우면서 실제 돌이나 철로 만든 벽난로보다 더 높은 열을 내고, 유지도 오래 되었다고 하고, 겉 모습도 아름다워서 거실을 더 빛나게 하는 것 같아서 인상깊었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북유럽 도자기 디자인을 패션에 접목 시킨 부분이다. 도자기 문양으로 드레스를 만들었는데 너무 아릅다웠다. 도자기 디자인이 현재와도 계속 소통하면서 새로운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였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히 작품 소개가 아니라 그 작품, 지역 이야기, 문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것이다. 인문학적으로 폭 넓은 내용을 담아서 읽고,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꼈다. 이번에는 적절하게 팝송도 담아서 더 재미있게 읽었다.

 

저자가 맺는글에서 덴마크어, 스웨덴어, 핀란드어, 러시아어 자료들을 정리해서 힘들었다고 했다. 그랬을 것 같다. 방대한 내용과 사진을 정리하고, 다양한 정보를 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 같다. 저자의 노력으로 이렇게 멋지고 좋은 책이 탄생한 것 같아서 고마웠다.  너무 즐겁게 책을 읽어서 다음 서유럽 편도 기대가 된다. 서유럽은 더 양이 방대한지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를 나눠서 출간 예정이라고 한다. 새로 나올 책도 기대가 된다.

 


 

 

 

 

 

d******2 2021.06.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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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자기 여행 북유럽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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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하면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정도로 알고 있었던 얄팍한 도자기 상식을 두툼하게 만들어 주는 책<유럽 도자기 여행 북유럽 편 개정증보판>을 만나보았다.『유럽 도자기 여행』시리즈의 저자 조용준은 이 책에서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그리고 러시아에 이르는 북유럽의 도자기 역사를 들려준다. 서유럽과는 다른 자신들만의 디자인을 발전시킨 북유럽 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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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하면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정도로 알고 있었던 얄팍한 도자기 상식을 두툼하게 만들어 주는 책유럽 도자기 여행 북유럽 편 개정증보판을 만나보았다.유럽 도자기 여행시리즈의 저자 조용준은 이 책에서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그리고 러시아에 이르는 북유럽의 도자기 역사를 들려준다. 서유럽과는 다른 자신들만의 디자인을 발전시킨 북유럽 도자기의 특징은 무엇일까? 우리는 왜 그들의 문화와 디자인에 열광하게 되었을까?

심플하지만 독특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이 현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디자인 강국들의 도자기 발전사를 통해서 그들의 역사를, 문화사를 함께 접할 수 있어서 책을 보는 재미가 배가 되었다. 「노르웨이 숲」「카모메 식당」등을 통해서 북유럽의 '깨끗한 하늘''파란 하늘'을 그리게 되었다. 그런데 그 파란색에서 그들의 도자기가 시작되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물론 처음은 중국 도자기 '청화백자'의 모방이었다. 하지만 차츰 자신만의 '파랑'을 완성해 간다. 그리고 그 과정을 자세하게, 촘촘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을 주는 책이다.

최초의 버블경제의 상징으로 등장하는 네덜란드의 튤립이 이 책에도 소개되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당시의 상황을 이해할 수 없을 것 같다. 희귀한 튤립으로 할 수 있는 게 무엇이었을까? 감상. 마음의 안정. 아마도 지금의 슈퍼카 같은 과시욕이었을 것 같다. 엄청난 가격의 튤립의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해준 도자기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튤립보다는 아름답고 독특한 도자기에 투자하고 싶었을 것 같다. 핀란드의 '무민'이 하마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 또 땅 넓은 러시아는 북유럽에도 속한다는 것도 알았다. 그렇게 우리나라의 독립운동과 관련된 러시아의 도자기 역사도 만나볼 수 있다.

과거 도자기 역사에 영광을 불어넣은 것은 예카테리나 2세와 같은 여제들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 영광은 색다른 감각으로 무장한 디자이너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많은 디자이너들의 아름다운 고퀄리티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그렇게 북유럽 도자기를 통해서 북유럽의 문화사를 보여준다. 서유럽의 화려한 아름다움보다는 북유럽의 심플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까닭은 자연과 함께하는 그들의 여유 있는 삶이 부러운 탓일지도 모르겠다. 힐링 되는 디자인의 다양한 도자기 작품들을 만나보고 싶다면 많은 사진으로 영광을 담아내고 있는 유럽 도자기 여행 북유럽 편에 동행하기 바란다.

"도도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이달의 사락 m******3 2021.07.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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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자기 여행, 북유럽 편 - 두 번째 도자기 여행을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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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유럽 도자기 여행 북유럽 편 글 & 사진: 조용준 펴낸 곳: 도도 출판사        따뜻하고 바삭한 스콘과 함께 마시는 홍차 한잔, 찻잎에 우유와 설탕을 넣어 끓인 고소한 밀크티. 오후 4시의 티타임은 내 인생에 큰 의미다. 마음이 울적한 날에 토닥토닥 따스한 위안이 되고, 좋은 이와 함께라면 더 즐겁고 유쾌한 매력적인 티타임. 차를 즐기면서 자연스레 빠져든 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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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유럽 도자기 여행 북유럽 편

글 & 사진: 조용준

펴낸 곳: 도도 출판사

 

 

 

 따뜻하고 바삭한 스콘과 함께 마시는 홍차 한잔, 찻잎에 우유와 설탕을 넣어 끓인 고소한 밀크티. 오후 4시의 티타임은 내 인생에 큰 의미다. 마음이 울적한 날에 토닥토닥 따스한 위안이 되고, 좋은 이와 함께라면 더 즐겁고 유쾌한 매력적인 티타임. 차를 즐기면서 자연스레 빠져든 다구의 세계는 쉴 새 없이 눈이 돌아갈 정도로 휘황찬란했다. 10년 넘게 찻잔을 모은 내게 조용준 저자의 도자기 관련 저서는 하늘에서 내린 선물과 같다. 이토록 유럽의 도자기사를 잘 정리한 책이 또 있을까? 동유럽, 북유럽, 서유럽 편으로 이어지는 유럽 도자기 여행은 지난 2월 동유럽 편을 시작으로 개정증보판이 출간되고 있는 상황. 두 번째 책인 북유럽 편 개정증보판이 출간됐으니 올해 안에 서유럽 편까지 새롭게 완성되길 기대한다. 동유럽 편에 이어서 북유럽 편에서도 유럽인을 매혹한 신비로운 푸른빛 도자기의 향연이 펼쳐진다. 도자기를 중심으로 역사, 예술, 문학, 경제 등 당시의 전반적인 상황을 아우르니 더 흥미진진!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로 유명한 요하네스 베르메르. 그가 사용한 몽환적인 파란색은 어디서 온 걸까? 그 파란색 안료는 청금석으로 만든 울트라 마린이라고 한다. 청금석은 현재도 순금보다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어 최상품일 경우 1kg에 2천만 원을 호가한다고. 워낙 비싼 안료이기에 작품 의뢰를 받을 당시에 이 안료를 어디에 얼마나 사용할지까지 상세하게 정했다. 유럽인들은 청화백자의 코발트블루를 보고 이 파란색을 그릇에도 적용하기 시작했다. 동인도회사 배들이 1년에 10만 점을 실어 나를 정도로 인기 절정이었던 중국 자기. 중국의 내부 사정으로 수입 노선이 끊긴 후 코발트블루를 사용한 유럽 최고의 도기인 델프트 블루가 성황을 누리게 된다. 해상무역으로 떼돈을 벌었던 네덜란드는 여러 사치품 투기에 열을 올렸는데 그중 하나가 튤립이었다. 하여, 사치품을 사치스럽게 꾸밀 수 있는 델프트 블루 튤립꽂이는 당시 필수품이었고 지금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유럽인의 푸른빛 사랑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코발트블루로 만든 타일이 대유행했는데, 더위가 심한 지역에서 주로 사용하는 타일이 북유럽의 추운 기후에 맞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도자기 수집과 마찬가지로 너도나도 열을 올렸다고. 이쯤 되면 과연 1600년대 이후 유럽의 역사를 도자기 없이 논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을 점령한 로열 코펜하겐, 단아하고 귀여운 매력으로 큰 사랑을 받는 덴마크의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카모메 식당과 무민이 떠오르는 핀란드 도자기, 그릇 좀 아는 사람이라면 하나쯤 꼭 소장하고 싶은 이딸라, 러시아 황실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소장품까지 북유럽 도자기 여행은 잠시도 지루함 틈이 없다.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러시아로 이어지는 북유럽 5개국 대장정. 이 책의 읽기 전과 후의 도자기에 관한 지식과 관심은 천지 차이다. 알면 알수록 재밌고 더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은 의지가 샘솟았던 시간. 이 모든 글과 사진을 직접 쓰고 실어낸 조용준 저자의 노고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하고 싶다. "이렇게 알차고 뜻깊은 책을 만들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말이 개정증보판이지 사실상 새 책을 쓰는 것과 같다는 저자의 말에 어쩐지 미안함과 안쓰러움이 앞서지만, 앞으로 남은 서유럽 편을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어쩌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를 모두 분리해 각 한 권으로 나올 수도 있다는 소식에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쿵쾅!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습니다. 부디 이 좋은 책, 안 읽은 사람 없게 해주세요. 사심 가득 담아 강력 추천합니다!

 

 

 


 

 

도도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감탄하며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s******g 2021.07.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