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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나 마토 같은 여자들에게 부족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정조 관념이나 윤리 의식의 차원을 넘어 인생의 정수를 깨달은 사람들.그들은 섹스와 마약,술,요리,모든 것에 이미 통달해 있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법이 없다.즐기기는 하지만,그렇다고 한 가지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얽매이지 않는다. 정조 관념이나 모럴이나 본래 쾌락을 알지 못하는 인간에게만 적용되는 법칙이다...' --류의 에로티시즘적 모티브,소설을 쓰는 핵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생각의 덩어리(이 표현,만족스럽다^^)는 너무나 친근하다...- 류의 소설을 읽은 후,내게 남는 건 '有'보단 '無'에 가깝다. '이성'보단 '감성'에 가깝다. 그럼에도 류의 소설은 날 끊임없이 갈구하고,찾아 헤메게 만든다.'앎'이라든가,표면적인 이득도 없다. 열정의 근원은 '?'다. 정말 '마약'='...블랙홀'과 다를 바 없다! **레플스 호텔은 싱가폴에 위치하고 있는,내가 사랑하는 '서머셋 모옴'이 오랜,어쩌면 짧은 흔적을 남긴 장소라 더더욱 끌린다. 나중에 성공하면 꼭 가봐야지~! [인상깊은구절] "재능이란 끊임없이 솟아나는 것이 아니다.완전히 소모된 후에는 절대로 다시 생산되는 법이 없다. 더 이상 쓸 만한 재능을 끄집어낼 수 없을 때 인간은 비로소 '표현'이라는 비상 수단으로 자신을 내보이게 되는 것이다" |
| 책을 구입했을 당시에는 무라카미 류를 좋아해서라기보다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한 책이예요. 지금도 그렇게 무라카미 류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연찮게도 그의 책을 조금씩 접하게 되네요. 아마도 그가 풀어놓은 이야기들이 많아서인것 같기도 하고...^^ 영화가 진행되면서 출판하게 된 소설이라서인지, 아니면 원래 무라카미 류가 의도해서 풀어낸것인지 몰라도. 개인적으로 저는 각자의 시점에서 풀어놓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같이 한 행동과 말이 상대방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지켜보는것을 좋아해서요. 이 소설에서 혼마 모에코가 사람들의 인생은 각자 연기를 하면서 산다고 느낄때, 저도 종종 그런 생각을 해 본적이 있어서인지 많이 동감했던 장면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특별한 것을 못 느꼈어요. 그냥 이미지를 훑고 지나간 느낌이랄까? 가벼운 책이라 읽는데 그리 부담감은 없지만, 그렇다고 머리속에 오래 남을것 같은 소설도 아니었습니다. 언젠가, 제가 이 책을 읽었나? 하고 생각을 할것 같다는... 아참! 새로 '래플스 호텔'이라고 재판되었는데, 개인적으로 구판의 제목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
| 4명의 인물이 나오고 공통된 시간과 공간에 대해 3명의 시선으로 구분되어 보여지는 점이 독특하다. 카리야 토시미치는 베트남 종군기자로 베트남에서의 경험이 너무 강렬해서 전후의 일상적인 생활에서의 사건들(나쁘고 안좋은 일)조차 너무나 평화스러워 보이는 시선을 가지고 있다. 아마 내가 이전에 ‘홀로코스트’라는 영화를 보고 난후 거리로 나왔을 때 거리가 너무 평화스럽게 보여 낯설었던 것과 같은 그런 느낌이었을지 모르겠다. 물론 비교자체가 안되지만..ㅎㅎ 블랙홀은 이 인물 안에 있다. 혼마 모에코는 연기에 대해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여배우다. 모든 실생활도 연기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마음속엔 어떤 사람에 의해 사람들 전부가 몰살당한 마을이 있다. 그곳에 그녀는 그녀만의 주민들을 상상한다. 착하고 여린사람들.. 너무 착해 유머도 부자연스러운 사람들.. 옆의 측근들이 앉아 있으면 그 사람들이 자기를 해칠려고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곤 한다. 그래서 그사람들을 넥타이로 목을 졸라 죽였으면 한다. 그러나 이내 마음을 고쳐먹는다. 자기가 그런마음을 가지지 않는다면 상상속의 주민들이 기뻐할것이다. 그녀는 주민들이 기뻐하는 대로 행동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주민들이 자기의 착한 심성을 지켜주기를 바란다. 유이키 타케오는 vip만을 장기간 상대하는 관광가이드다. 상대가 상대인지라 그 또한 다방면에 대한 지식또한 풍부하고 세련되고 멋진 젊음이다. 혼마 모에코를 고객으로 대하면서 그녀의 별난 행동에 의아해 하면서도 매력을 느낀다. 마토 크리스트는 댄서다. 심리학을 전공해서 그런지 상대방의 마음을 냉정하게 분석할줄 안다. 지성과 미모를 겸비하고 쿨하고 남을 배려할수 있는 유이키의 친구다. 이런여자가 세상에 얼마나 될까?..ㅎㅎ 유이키로부터 혼마 모에코의 얘기를 듣고 난 후 그 여배우는 절대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혼마 모에코가 세상에서 가장 감명깊게 본 사진이 있다. 그건 어떤 여배우가 죽기 얼마전 병실 침상에서 티슈를 얇고 길게 수북히 잘라놓고 그걸 허공에 뿌리는 순간 찍은 사진이다. 세상에서 연기가 아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표현한 그 사진. 그녀는 본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그런 표정은 나오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카리야 토시미치를 만난 것은 그가 베트남에서 찍은 사진을 본후 그가 그런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카리야는 그녀를 만난후 그녀가 자신의 블랙홀로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그녀를 이해할수 없으면서도 그녀에게서 헤어나지 못하는 불가해성. 어쩌면 그녀또한 그에겐 블랙홀이었을지 모른다. 카리야 토시미치는 사업으로 많은 부를 불리고 사진도 인물사진에서 명성을 날린다. 그리고 카리야의 별장에서 한동안 떨어져 있다가 둘이 재회를 한다. 혼마 모에코는 생각한다. 그는 이미 죽었다고… 그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그녀를 떠난 카리야를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으나 그녀에게 그는 죽어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날 잠자는 카리야 옆에 혼마가 서있다. 카리야는 그녀가 그를 해하려 하는 줄 알고 긴장하며 잡지를 손에 말아진다. 조용히 그녀가 말한다. 사진을 찍어줄 수 없냐고… 사진을 찍은후 사라진다. 카리야에게는 자신이 사진을 찍은게 꿈인지 현실인지 혼동된체 그녀의 모습을 찾으려 하나 찾을수 없다. 혼마는 리조트들이 있는 휴양지 섬에 있다. 그녀는 생각한다. 그 여배우 같은 표정을 이루어 낼수 있는 삶을 살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시간이 많이 있다고… 카리야는 혼마가 떠난후 폐인이 된다. 아마 혼마를 이해했으면서도 시간이 너무 늦어버렸을지도 모르고… 혼마가 새삼 카리야의 마음속에 있는 블랙홀을 깨워서 그 자신이 블랙홀에 빠져들었을 수도 있다. 이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솔직히 난 ‘눈부시게 찬란한 내 안의 블랙홀,이 뭘 뜻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다만 한 사건이나 사물을 주로 자신의 관점에서 볼 수 밖에 없다는 것과 다른 사람의 관점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아마 영원히 어려울지도 모르겠다는 것이다. 왜냐고 물으면 난 너가 아니니까라고 대답할 수밖에….ㅎㅎ. 그래서 감정과 이성위에 사랑이 있고 믿음,소망,사랑중 으뜸이 사랑이라고 했나? |
| 무라카미 류가 감독을 맡았던 영화 '래플스 호텔'을 재구성한 소설. 베트남 종군사진기자로 일했던 카리야 토시미치와 여배우 혼마 모에코가 같은 사건을 놓고 서로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 내면을 교차하며 털어놓는 방식이다. 주된 등장인물은 4명, 하지만 3명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첨엔 교차성...을 모르고 이 소설을 읽으면서 누가 주인공인지 헷갈렸었다. 하지만 두 번째 읽고서는 감탄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무라카미 류의 수작중에 하나로 꼽고 싶다. 보통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든다. 하지만 이 소설은 영화가 먼저 만들어지고 소설이 나중에 쓰였다. 장면장면 묘사는 역시 무라카미 류 답게 이미지형상이 그려지며 영화 구로자와 아키라의 라쇼몽처럼 상대성을 가진 회화체의 구조를 가진다. 래플스 호텔이란 장면이 딱딱할까봐인지 소설내내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며 속도감을 주고 있다.서로의 블랙홀에 빠트릴려고 하는듯... 기억에 남는 구절들... "블랙홀이야. 모든걸 삼켜 버린다는. 한 버 생각해 보라구. 우리들 중 아무도 강제로 전쟁에 뛰어든 사람은 없어. 자신의 의지로 베트남에 뛰어든 거지. 그러니 비참한 광경을 목격한들 뭐. 어쩌겠어. 하지만 프란시스 코플라가 그랬던 것처럼 전쟁은 일종의 카니발인 거야." "파인더를 기준으로 내쪽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는 거죠. 뭐라고 해야 하나, 찍는 사람의 자의식을 완전히 잊어 버리는 겁니다. 다른 사람에게 별로 얘기한 적이 없지만 사실 나, 베트남에 있었어요" "처음 너를 만났을 때 캄보디아 전장에 피어 있던 그 난꽃이 떠올랐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