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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대한 인물들의 직접 대화라 기대하여 책을 구입했고 읽기전부터 가슴이 두근거렸는데 읽어보니 두 분의 만남이 아니라 작가 미구엘 세라노가 두 분과 각각 나눈 대화를 엮은 것이었다. 약간의 실망감은 있었지만 그래도 그분들의 말씀들이 생생하게 내게 전해졌다. 융이나 헤세에 대해 잘 안다고는 할수 없고 두 분의 저서 몇권 읽은 것에 불과하지만 내 좁은 식견으로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면서 종착지는 늘 일치하시는 분들인것 같다. 두 분의 영적 감각과 내 영혼도 닮아있다고 감히 말할수 있어서 좋다.
인간은 자신이 인식하는 인격과 깊이 내재된 무의식의 인격이 있다고 두 분은 이야기한다. 헤세의 작품들은 늘 인간의 분열된 두 인격 혹은 자아를 전혀 다른 두 주인공으로 상징하고 치유와 통합을 향하는, 영성소설로 분류될법한 소설들이었다.
융은 자서전에서 인간의 무의식을 제2인격이라 명명하였으며 많은 정신적인 병과 불행이 제2인격이 원하는 방향과 현실 자아의 괴리에서 오는 것임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두 인격의 분열과 갈등에 대해 융은 선을 향한 의지와 별개로 그 의지만큼이나 악성도 뿌리를 내리고 자란다고 말하며 내 안에 있는 이런 악 역시 인정하고 받아들일때 악의 힘은 상쇄된다고 말한다.
가톨릭의 성인들의 가르침에 의하면 내 영혼 한 가운데 예수님께서 자리하고 계시니 그 예수님이 가르치시는 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한다. 영혼을 탐구하는 저 거장 두분의 말씀과 다르지 않다. 나는 깊숙히 예수님을 갈망하면서도 우선 욕구하는 대로 행동하고 괴로워하곤 한다. 인간에게 내면의 인격이 또 있다는 사실 자체가 고통의 근원이며 상처받은 영혼인 것이다. 그래서 내 깊은 고민과 고통이 두 분의 저서들을 읽으면 조금 해소되는 것같다. 또한 저서들의 내용을 다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논리적으로 설명할수 없는 종교와 고통의 관계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니 두 분은 내게 늘 가슴벅차고 감사한 분들이다.
미구엘 세라노 작가 덕분에 오랫만에 고차원의 사색을 엿보고 즐기며 위로받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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