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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학 천재 작가들이 들려주는 뭉클한 삶 이야기!
"일본 문학 천재 작가들이 들려주는 뭉클한 삶 이야기!" 내용보기
이 책 『짧았기에 더욱 빛나는』에는 짧은 생을 살았던 천재 작가 여섯 명의 작품이 2편씩 열두 편이 들어있다. 히구치 이치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가지이 모토지로, 나카지마 아쓰시, 다자이 오사무, 미야자와 겐지 이렇게 여섯 명의 작가다. 너무도 유명한 천재 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와 다자이 오사무의 아직 읽어보지 못한 작품을 읽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었다.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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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짧았기에 더욱 빛나는에는 짧은 생을 살았던 천재 작가 여섯 명의 작품이 2편씩 열두 편이 들어있다. 히구치 이치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가지이 모토지로, 나카지마 아쓰시, 다자이 오사무, 미야자와 겐지 이렇게 여섯 명의 작가다. 너무도 유명한 천재 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와 다자이 오사무의 아직 읽어보지 못한 작품을 읽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었다. 가지이 모토지로는 지난 4벚꽃나무 아래로 처음 만나는 행운을 가졌다. 역시 그때 읽은 레몬과 처음 접하게 된 모순과 같은 진실을 만났다. 나카지마 아쓰시는 왠지 낯익다 싶었는데 2016년에 읽었던 산월기의 작가여서 반가웠다. 그리고 히구치 이치요와 미야자와 겐지는 작가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작품으로는 처음 만나게 되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작가당 두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고 두 작품 읽기가 끝나면 바로 작가와 작품 소개가 이어진다. 보통은 책의 맨 뒤에 놓이기 마련인 해설 부분이 작품을 읽음과 동시에 확인해 볼 수 있는 점이 괜찮은 구성으로 보인다. 특히 작품에 대한 소개는 일본 문학을 가까이하고 싶은 독자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 단편소설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작품의 배경이 되는 작가의 체험이나 시대적 상황을 곁들이고 있어서 작품의 이해를 도와주기 때문이다. 작가와 작품 소개를 먼저 읽고 나서 해당 작품 읽기를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섣달 그믐- 히구치 이치요

 

 대략의 줄거리는 이렇다. 부모를 잃고 외삼촌의 집에서 살다가 야마무라 집안에서 고용살이를 하고 있는 미네는 다쳐서 아픈 외삼촌 문병을 갔다가 어려운 사정을 듣게 된다. 그리고 2엔을 주인댁에 부탁해서 빌려달라는 외삼촌의 말을 대뜸 수락하고 만다. 하지만 어렵게 꺼낸 이야기를 인색하기 그지없는 사모님은 들은 적 없다고 시치미를 뚝 뗀다. 약속한 돈을 받으러 심부름 온 외사촌 동생 산노스케가 찾아오자 마음은 더욱 바빠지고... 급기야는 돈을 훔치게 된다. 나중에 사실을 자백하기로 하고. 하지만 그것을 처음부터 보고 있던 사람이 있었으니. 누구였을까. 생각지 못한 곳에 구원의 손길이 있었다. ‘서랍 속에 있는 것도 빌려가겠습니다.’(P33)라는 말이 적힌 종이쪽지 덕분에 미네는 구원받을 수 있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란 말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었을까. 이 작품을 읽고 히구치 이치요의 다른 작품을 읽고 싶어졌다.

 


<엔화 5천엔의 모델 히구치 이치요>

 

 <우리 아이도 좋았다. 경어체로 쓴 이 이야기는 마치 자신의 지난 일을 담담하게 고백을 하는 것처럼 들려서 몰입하며 읽었다. 지기 싫어하는 자신의 성격, 고집이 센 성격의 화자는 과묵한 남편 때문에 힘들어한다. 바깥일도 알고 싶은데 남편은 무슨 비밀이라도 되는 것처럼 피하기만 해서 자꾸 의심을 하게 되고 사이가 멀어졌다. 그러다가 아이가 태어난다. 친정으로 가고 싶었는데 아이가 너무 건강하게 태어나서 그러지 못했다. 그리고 반전처럼 아이가 너무 예뻐서 행복한 마음이 되고... 그동안 자신의 잘못을 떠올리며 반성하게 된다. 아이가 자신을 지켜 수호신이라는 말을 접하고 미소가 번졌다. 결혼 생활을 하며 아이를 키워 본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경험도 없이 짧은 생을 살다간 작가가 여성의 결혼 생활 모습을 이토록 자연스럽고 실감 나게 묘사할 수 있었다니. 그래서 더 재미있었고 감동적이었다.

 

 

 전에 어른들로부터 어린아이는 3년 동안 평생의 효도를 다한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 또 아이는 부부의 끈을 연결해준다는 말도. 지금은 너무 출산율이 떨어져서 세계 각국이 걱정을 하고 있다. 시대는 변하여 삶은 나아졌지만, 행복감을 느끼는 횟수는 줄었다고 한다. 너무 큰 것에 행복을 걸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 아이들 유아기가 생각났다. 그야말로 교과서처럼 거의 하루 종일 잠자며 달덩이 같은 미소로 지친 일상 녹여주었던 그때. 사르르 녹는 어린아이의 웃음을 함께 나누며 행복감을 맛보는 가정이 늘었으면 좋겠다.

 

 

밀감>-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요코스카에서 출발하는 상행 열차를 탄 화자의 눈에 비친 풍경이 묘사된다. 삼등칸 표를 쥐고 있는 열 서너 살의 여자아이가 이등칸 좌석에 타는데 영락없이 시골뜨기로 보인다. 피로에 권태를 뒤집어 쓴 화자는 신문 읽을 기운조차 없어 온통 뒤틀린 심사를 하고 있는 상황에 여자아이를 보는 눈이 곱지가 않다. 손은 동상에 걸리고 얼굴을 터서 빨갛게 달아올라 있고 꼬질꼬질한 모습에 볼품없는 생김새를 보니 더욱 짜증을 부채질한다. 꾸벅꾸벅 졸다가 놀라 깨어보니 자기 옆에 와서 차창 문을 열려고 몸부림치는 게 아닌가. 터널 속을 통과하려는 시점에 왜 창문을 열려고 하는지 알 수 없고 마음에 들지 않는 그 아이가 문을 열지 못하기를 바라며 냉정하게 지켜보는 거였다. 둘은 서로 말이 없는 채 상대방을 생각지 않고 자신의 상황에 빠져있다. 열차는 터널을 빠져나왔을 때, 여자아이는 창밖을 향해 밀감 대여섯 개를 던지는데... 그제야 화자는 모든 것을 깨닫게 된다. 아마도 남의집살이를 떠나며 품속에 고이 간직하고 있던 밀감을 던지며 배웅 나온 동생들에게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었음을. 그리고 화자는 뭔지 모를 쾌활한 감정이 용솟음치는 걸 느낀다. 그리고 이제 그 여자아이가 새롭게 보인다. , 정말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이 작품을 처음 읽었는데 뭉클한 감동이었다. 여기 실린 다른 단편에 비해 아주 짧은 이야기인데 이토록 멋진 반전과 감동을 주다니. 더구니 잿빛의 우울한 색깔에서 노란 밀감의 시각적인 대비의 조화로움이 곁들여져서 더욱 강렬한 감동을 주었다. 전에 읽었던 라쇼몽>, <지옥변>, <덤불 속과 다른 따뜻함과 뭉클한 감동을 주어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천재성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레몬-가지이 모토지로

 

 다시 읽어도 좋았다. 친구들의 집을 전전하며 살고 있던 화자가 어느 날, 혼자 돌아다니다가 과일 가게에서 좋아하는 레몬을 사 들고 마루젠에 들어가 책 구경을 하다가 미술책이 있는 책장 위에 레몬을 올려놓고 나온다. 곧 그 폭탄이 터지면 어떻게 될까, 하는 기발한 상상을 하며. 아마도 폐가 좋지 않아서 평생 고생을 했으니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고 싶지 않았을까. 미시마 유키오는 레몬을 일본 최고의 단편소설로 꼽으며 레몬 하나가 독자의 눈앞으로 던져진 듯한 선명한 감각적인 인상을 주며 끝난 작품이라고 평했다 한다. 새콤하고 산뜻한 레몬의 향이 느껴지는 이야기다.

 

 

모순과 같은 진실

 

 아이들은 싸우면서 자란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항상 힘이 센 아이에게 맞는 쪽이라면(?) 그런 말이 달갑지 않을 것이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서 초등학생과 덩치 큰 중학생이 싸우는 것을 보고 3년 전 자전거 타는 사람과 부딪혀서 얻어맞고 울고 들어온 동생을 떠올린다. 자기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왜 그렇게 똑같은지. 아마도 자신의 그 나약함을 동생에게서 발견하게 되니 더 화가 난 것이 아닐까. 싸움에 진 나약한 아이의 모습은 화자에게 그대로 전해져 울컥하게 만든다. 졌지만 완전히 사내인 척보이고 싶은, 마지막 자존심까지 버리고 싶지 않은 동생의 모습에 더욱 짠하고 화가 나지만, 동생에 대한 애정이 진하게 느껴져 마음이 뭉클해진다. 어린 시절 동심을 떠올리며 그리움에 젖게 하는 이야기다. 나쓰메 소세키의 전집을 읽고 그에게 심취했었다는 것만으로도 친근감이 느껴지는 작가가 되었다.

 

 

행복 - 나카지마 아쓰시

 

 팔라우가 작품의 배경이고 섬에 사는 가여운 남자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은 이 섬 최고의 부자 루바크다. 부자인 권력자의 시종이지만 그런 풍족함의 혜택은 받지는 못하고 쉴 틈 없이 일을 해야 했다. 상어에게 물려 발가락을 세 개나 잃었지만, 다리 전체를 잃지 않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아무리 가혹하게 대해도 보고 듣고 숨 쉬며 살아갈 수 있으니, 다행이라고 여기며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꿈을 꾼다. 꿈속에서는 그가 장로가 되어있고 온갖 호화로운 음식이 넘치고 아내가 있는 몸이었다. 기이하게도 현실의 고통이 줄어들었고, 혈색도 좋아지고 생기있는 젊은 몸이 되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주인도 꿈을 꾸고 있었는데 거꾸로 하인이 되어 비참한 생활하는 모습이었다. 상어에게 물려 발가락 세 개도 없어지고 공교롭게도 주인은 자신이 부리는 하인이었다. 현실의 그는 비참할 정도 쇠약해졌다. 그를 혼내려고 불렀는데 변화된 하인의 자신감 넘치는 태도와 정중한 말투를 보면서 압도된다.

 

 

 오래전에 감동적으로 읽었던 산월기를 통해서 중국 고전을 소재로 한 이릉>, <산월기>,<제자와 조선을 배경으로 한 작품 호랑이 사냥>, <순사가 있는 풍경등 여러 작품이 만나면서 식민지 치하에 놓여 있던 조선에 그의 생각을 잘 알게 되었다. 여기에 나오는 두 편의 작품은 색다른 느낌이었지만, <행복에서도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위계질서가 역전될 수 있다는 작가의 가치관과 이념이 잘 드러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나카지만 아쓰시는 일본에서 제2의 아쿠타가와로 불린다고 한다.

 

 

앵두- 다자이 오사무

 

 『인간 실격이나사양과는 다른 느낌의 다자이 오사무를 알 수 있었다. 단편이어서 그랬을까. 아니 가정의 풍경이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늘 유쾌한 듯 집에서 농담을 하고 독자를 의식한 듯 독자를 향해 귀여운(?) 푸념을 하는 등 이리저리 둘러 말하더니 결국, 이 얘기는 부부싸움에 관한 이야기라고 고백한다. 화자는 였다가 아빠로, 남편으로 왔다 갔다 하는데 아이들과 아내에 대한 상대적 입장의 다양한 역할의 힘듦을 묘사하고 싶은 듯했다. 아내의 눈물의 골짜기란 말에 할 말을 잃고 입을 다물게 된다. 막내의 발육이 더뎌서 힘들고, 따져보면 나만 잘못한 게 아닌 것 같고, 자기도 가정을 소중히 여기고 아이들을 사랑하는데 모든 것이 마음대로 안 된다. ‘잘못한 증거를 조용히 수집이라도 하는 듯한분위기에서 살고 있다는 이 부부의 언제 터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져 와서 웃음 짓게 했다. 작가의 삶이 약물 중독과 자살 미수로 반복되었던 삶이 작품에 투영되지 않았을까.

 

 

산다는 건 힘든 일이다. 여기저기 쇠사슬로 뒤얽혀 있어서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피가 터진다.’(169P)

 

 

 

 작가가 경험했던 고뇌만큼은 아니더라도 우리는 이런 문장에 공감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마냥 행복하기만 한 삶은 없을 테니까. 이야기 시작부터 자식보다 부모가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싶다는 말로 시작하더니 마무리도 역시 이 문장을 반복한다. 아무리 부모인 자신을 먼저 생각하고 싶어도 자식에게 쏠리는 관심과 애정은 막을 수 없지 않나. 결국, 숨겨져 있는 화자의 마음에서 자식에 대한 진한 애정이 전해진다. 우리는 삶은 이렇게 크게 다르지 않고 소박한 것에서 위안과 행복을 느끼는 존재라는 것에 공감하게 된다.

 

 

 이 외에 시인이며 동화작가, 교사, 종교가였던 미야자와 겐지의 두 작품은 독실한 불교 신자였던 작가의 생각이 잘 나타나 있는 쏙독새의 별과 어린 시절 동심의 세계를 떠올리게 하는 동화 바람의 아이 마타사부로이다. 읽을 독자를 위해 여기서 리뷰를 마치겠다. 일본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천재 작가들의 빛나는 작품을 엮은 책이다. 가난과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 어떤 사연인지 헤어진 자식을 몰래 만나러 온 아버지 등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뭉클한 감동을 주었다. 행복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것도. 짧은 이야기에서 긴 여운을 느껴보고 싶은 독자에게 권하고 싶다.

 

 

 

YES24 리뷰어클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h*****7 2021.07.04. 신고 공감 18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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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았기에 더욱 빛나는(일본문학 컬렉션 1)
"짧았기에 더욱 빛나는(일본문학 컬렉션 1)" 내용보기
남편은 거칠고 퉁명스럽게 말을 했고 별일 아닌 걸로 일하는 사람들을 호되게 꾸짖었어요. 제 얼굴을 흘긋 노려보기도 했고 잔소리는 안 했지만 매우 까닯게 굴었어요. 지금의 부드러운 모습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사납고 밉살스러운 표정이었습니다. 그런 사람 곁에 저마다 골이 잔뜩 나서 버티고 있었으니 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43-) "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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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거칠고 퉁명스럽게 말을 했고 별일 아닌 걸로 일하는 사람들을 호되게 꾸짖었어요. 제 얼굴을 흘긋 노려보기도 했고 잔소리는 안 했지만 매우 까닯게 굴었어요. 지금의 부드러운 모습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사납고 밉살스러운 표정이었습니다. 그런 사람 곁에 저마다 골이 잔뜩 나서 버티고 있었으니 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43-)


"동생들한테 좀 잘해 주면 안 되겠니? 넌 왜 그 모양이니."
나는 부모님한테 이런 핀잔을 자주 듣곤 했다.
실제로 나는 동생들에게 상당히 퉁명스러웠다. 우리 집에서 동생들을 우린 건 항상 나였고 손지검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랬으니 부모님이 그런 말을 하는 경우고 당연했다. 하지만 이런 방법 말고 어떻게 동생들을 대해야 할지 잘 몰랐다. (-93-)


기다렸더니
마침내 피었구나
복숭아 꽃은
희다고들 하는데
꽃은 붉기만 하네. 

요즘 시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다 잘 될 겁니다. 내일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156-)


실망한 기스케는 검은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보는 풀 이삭이 조용히 흔들렸고 바람이 세게 불면 무슨 신호라도 하듯 주변의 풀들이 "아 왔다, 왔어." 하면서 몸을 숙여 피했습니다. (-221-)


일본 작가 히구치 이치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가지이 모토지로, 나카지마 아쓰시, 다자이 오사무, 미야자와 겐지가 책에 나오고 있었다. 여섯 일본 작가 들 중에서 다자이 오사무와 미야자와 겐지가 눈에 들어왔다.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은 인간실력으로 압축되고 있었으며, 전후 세대의 일본의 모습을 면밀하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높은 문학이다. 미와자와 겐지의 경우 <은하철도 999>의 모티브가 된 소설 ,<은하철도의 밤>이 남아 있었다. 실존주의의 대표주자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결정을 손에 뒤고 있었던 일본 사회에서의 일본인의 또다른 모습이 나타나고 있으며, 비교적 최근의 작품들이 책에 수록되고 있었다. 그리고 미와자야 겐지의 작품이 가지는 의미는 우리의 생각의 범주를 넘어서고 있었으며, 그 안에 내밀한 자아를 엿볼 수 있다. <은하철도의 밤>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가치들을 탐색하게 되는 이 책에 소개되는 열두 편의 작품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중반의 일본사회의 모습,인간의 보편적인 보편성을 이해랄 수 있고, 스스로 소설 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관찰하게 된다. 그 중에서 <일본 문학 컬렉션>의 첫 주자인 <짧았기에 더욱 빛나는>은 문학이란 나이에 따라서 성숙되기 보다, 반짝 빛나는 초신성처럼, 하나의 문학을 남겨 놓는 이들이 문학을 통해 세상을 바꿔 놓는다는 걸 알 수 있게 되었다. 특히 같은 시대에 일본의 모습과 한국의 모습을 상호비교하게 되면, 우리가 일본에게 열등감을 느낄 정도로 일본은 고도로 발달한 나라였으며, 그들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실패한다는 건 꿈에서나 가능했으리라 상상해 볼 수 있게 된다. 그만큼 그들이 원자폭탄 두개로 벡기를 선언한 것은 충경이었을 것이다. 그 안에서 지금 우리 한국인이 느끼는 고민과 걱정, 불안과 두려움 공포와 실존에 대해서, 그것을 찾지 못한다면, 결국 짧은 생으로 마감될 수 있다는 걸 다시금 느낄 수 있게 되었다. 한 번 읽는 것으로 멈추지 말고 반복해서 일거야 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일본문학이 가지는 고유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이달의 사락 k*******2 2021.07.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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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았기에 더욱 빛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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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에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다.  "너 저번에 읽던 책..다 읽었으면 나 좀 빌려주라" "응? 무슨 책?" "그거, 너 책 읽다가 갑자기 울었던 그 책말야"   아이고..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린다. 이 나이에 책 읽다가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다니말이다.  그랬다. 아주 오랫만에 내 마음을 휘저은 책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한다.     언제부터인가 한국의 서점가에 일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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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에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다. 

"너 저번에 읽던 책..다 읽었으면 나 좀 빌려주라"

"응? 무슨 책?"

"그거, 너 책 읽다가 갑자기 울었던 그 책말야"

 

아이고..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린다. 이 나이에 책 읽다가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다니말이다. 

그랬다. 아주 오랫만에 내 마음을 휘저은 책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한다.

 

 

언제부터인가 한국의 서점가에 일본의 작품들이 번역되어 소개되기 시작하면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 요시모토 바나나, 히가시노 게이고, 에쿠니 카오리등 소위 말하는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작품들이 속속 번역되어 나오고 있다. 

현대의 일본문학 작품을 살펴보는 것도 독자들에게 새로운 재미와 호기심을 주기에 충분하지만 

좀더 앞선 근현대 작품을 읽어보는 것 또한 일본 문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것이다.

그래서 찾아서 읽게 된 책이 작가와 비평사에서 나온 [짧았기에 더욱 빛나는]이라는 제목의 책이다.

 

창작의 혼을 태우며 짧은 생을 살다 간 

여섯명의 천재 작가가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

 

이 책은 일본 문학사에 길이 빛날 천재 작가들의 단편들을 소개하고 있다.

1900년 무렵, 가난하고 고단했던 시대상은 작가들의 작품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못먹고 못입던 시절, 가난의 상징처럼 폐결핵은 흔해빠진 병이었고, 

글을 쓰는 작가라는 직업이 호의호식하지 못하는 일이다보니 아쉽게도 

많은 작가들이 폐결핵으로 요절하는 경우들이 많았고 불안한 현실을 비관하다가

자살하는 경우들 많았다.

 

이 책에 소개된 6명의 작가들은 폐결핵이나 지병, 또는 자살로 20대에 또는 30대에 

요절을 한 작가들의 단편 2편씩을 소개하고 있다. 

 


 

히구치 이치요(1872~1896년)  24세에 폐결핵으로 요절한 그녀는 5천엔 지폐에 얼굴이 실려있다.
그만큼 그녀가 일본 문학에 끼친 영향이 대단했음을 알 수 있다. 
'기적의 14개월'이라고 불리는 1895년 섣달그믐을 발효한 후 1년 남짓한 기간중에
문학사에 길이 남을 대표작들이 쏟아졌다. 
일본 최초의 여류직업 작가였고, 중국의 작가 위화는 그녀를 19세기 가장 
위대한 여성 작가의 한 사람으로 꼽는다.
 
아쿠다카와 류노스케(1892~1927) '그저 막연한 불안'으로 35세때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본 최고의 문학 작가이다. 
일본에는 신인 작가들을 발굴하여 상을 주는 '아쿠다카와상'이라는게 있다.
작가의 이름을 딴 상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본 문학사에서 그의 발자취가 얼마나 
위대한지 알 수 있다.
 
지이 모토지로(1901~ 1932) 지병으로 31살에 세상을 떠났다.
"밤하늘에 별처럼 순수하며 단단하고, 독창적이며 그 자체로도 충분히 하나의 소우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작품을 남겼다"라고 평가받고 있다.
 
나카지마 아쓰시(1909~1942) 천식에 의한 심장발작으로 33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
1920년 한문 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경성으로 이주와서 경성중학교를 다녔고 이러한 가정환경으로 
[호랑이 사냥],[순사가 있는 풍경]등 조선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썼다.
 
다자이 오사무(1909~1948) 신분과 사상사이에서 좌절하고 약물 중독과 자살미수를 
반복하다 39세에 애인과 함께 자살하였다. 그의 작품 [사양]은 사양족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고, [인간실격]은 그의 대표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현재의 일본 젊은층에서도 다자이 오사무의 광팬들이 많다고 한다.
 
미야자와 겐지(1896~1933) 37세의 나이로 폐결핵으로 사망했다. 
일본의 국민적 작가로 사랑받은 동화작가이며 국외에서도 많은 작품들이 번역소개되고 있다.
 
 
총 6명의 작가와 12편의 단편, 그리고 각 작가에 대한 소개및 작품에 대한 
설명이 있어서, 익숙치 않은 일본 작가와 작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여러 작품들이 눈에 들어왔지만 나의 원픽은 뭐니뭐니해도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밀감'이라는 작품을 최고의 작품으로 꼽고 싶다. 
 
피로와 권태로움으로 모든것이 우울해 보이는 산골 마을의 기차 안.
모든 것이 회색인 그 곳에 낡고 꽤재재한 옷을 입고, 온통 살같이 트고 
두 뺨은 눈에 거슬릴 정도로 벌겋게 달아오르고 
동상 걸려 시커먼 손을 한 계집 아이가 이등칸에 올라탄다.
누가보다도 시골뜨기였다.
손에는 3등칸 차표인 빨간색 차표를 꼬옥 쥐고 커다린 보따리를 끌어안고 있다.
이등칸과 삼등칸도 구별못하는 미련함이라니,'나'를 더욱 짜증나게 만들었다. 
기차가 출발을 하고 터널을 막 빠져나올려고 하는 그 참에 
그 아이는 내 앞으로 와 기차의 창문을 열어젖힌다.
창문으로 시꺼먼 연기가 한가득 기차안으로 들어오고 나는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기침을 한다.
터널을 막 빠져나온 기차는 어느 산골짜기 가난한 마을의 건널목을 지나고
있었고 기차 건널목 울타리 너머로 얼굴이 빨간 사내아이 셋이 조르르
늘어서 기차를 향해 손을 들고 흔들며 소리를 질렀다. 
 
그 순간이었다. 
창 밖으로 몸을 반쯤 내밀고 있던 계집아이가 
동상 걸린 손을 쭉 뻗어 힘차게 흔드는가 싶던 바로 그때,
가슴을 설레게 할 만큼 따스한 햇살에 물든 밀감 대여섯 개가 
기차를 지켜보던 아이들 머리 위로 흩어져 내렸다.
나도 모르게 숨을 죽였다.
 
해질녘 철길 옆에서 남의 집살이를 
떠나는 누이를 배웅하러 나온 어린 동생들에게 품에서 밀감을 몇개를 꺼내
힘껏 던지는 어린 계집 아이. 
아마 그 밀감 몇알은 고된 남의 집 살이를 떠나는 딸아이가 안스러워 
할머니나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챙겨준 사치스러운 간식거리였을지도 모른다
그걸 배웅 나와준 남동생들에게 던져주고 가는 누나의 마음은 햇살을 닮아
빛나는 밀감같았다. 
 
나는 그제야 비로소 이루 말할 수 없는 피로와 권태,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저속하고 따분한 인생을 겨우 잊을 수 있었다.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우는 나를 보고 친구는 당황해했다.
나는 설명대신 떨리는 목소리로 나는 이 작품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는 잠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한참 후에 입을 뗀 친구는 나에게 물었다.
"그걸 쓴 작가 이름이 뭐야?"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라고 하는 일본 작가야"
"참 대단한 작가구나"
 
그리고 우리는 밀감에 대해서 아주 오랫동안 서로의 생각을 나누었다.
한편의 문학 작품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을 고스란히 보여준 일이었다.
책이라면 고개부터 절래절래하던 친구가 이제부터 책과 좀 친해질려나..
 
작가와 비평사에서 일본문학 컬렉션으로 처음 발간된 책이라는데
앞으로 2편, 3편도 기대가 된다.
새로운 작품을 읽는 즐거운 흥분이 한동안 내 마음속에서 요동을 쳤다.
 

 
m******e 2021.07.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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짦았기에 더욱 빛나는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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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았기에 더욱 빛나는, 창작의 혼을 불태우며 짧은 생을 살다간 여섯 명의 작가가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   짧은 생을 살다간 작가들 이들 6명은 5천엔 권에 주인공 히구치 이치요를 비롯하여, 무라카미 하루키가 2번에 걸쳐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놓친 아쿠타가와상의 주인공 아쿠다가와 류노스케그를 기린 상으로 신인에게만 주는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이다. 가지이 모토지로 나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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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았기에 더욱 빛나는, 창작의 혼을 불태우며 짧은 생을 살다간 여섯 명의 작가가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

 

짧은 생을 살다간 작가들 이들 6명은 5천엔 권에 주인공 히구치 이치요를 비롯하여, 무라카미 하루키가 2번에 걸쳐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놓친 아쿠타가와상의 주인공 아쿠다가와 류노스케그를 기린 상으로 신인에게만 주는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이다. 가지이 모토지로 나카지마 아쓰시, 다자이 오사무, 미야자와 겐지 등 당대의 천재들의 작품 모음이 이 책이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역사를 되돌리는 묘한 매력이 있는 작품들이다. 편집을 애초에 그리 한 것인가?, 시간과 공간적 배경만 다를 뿐, 마침 1920~1940년대의 우리 나라 단편소설을 읽는 듯한 그런 느낌이다. 인간의 삶에 대한 작가들의 사유, 시간이 얼마나 흐르듯, 전해져 오는 느낌은 깊은 기억 속의 파편, 조각들을 끄집어 내온다.

 

재미난 이야기 속에서도 기억에 남는 것들

 

히구치 이치요의 작품 "우리 아이" 가 발표된 때는 메이지 시대다 우리나라 고종이 일본에게 몇 개의 항구를 열어주던 그 무렵이다. 개화된 세상이었을까, 주인공 지쓰코 부부, 서로가 달랐기에 호감을 가지게 됐고, 결혼을 했는 데, 신혼 뒤에 오는 권태기, 너무 안맞아서 일까?, 소가 닭처다보듯, 대면대면했던 부부사이에 우리 아이가 태어났다. 아이를 매개로 부부가 다시 회복되며, 아이를 낳고 어른이 된 듯?, 이런 이야기는 너무 자연스럽다. 지금 부부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아마도 통과의례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시대를 뛰어넘는 보편성을 잘 잡아내고 있다. 불과 스물 네 살의 나이로 이런 작품을 썼을까? 라는 생각인 들정도다.

"섣달 그믐" 이 작품도 눈에 그려진다. 가정부를 두고 살던 그 때 그시기의 모습이 언제간 읽어본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뭘까? 인간의 삶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내서 인가? 아참, 여기서 "게타(下?)를 게다라고 적어 놓은 게 조금은 눈에 조금 거슬린다.

가지이 모토지로의 작품 "모순과 같은 진실"을 읽노라면 어느 새 어릴 적 형제들 간의 티격태격했던 추억들 속으로 데려간다. 참으로 대단한 이야기꾼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어물쩡 허세를 부리는 모습이 동생에게 투영된다. 그래서 마치 내 행동이 언사가 마치 금새 들통나는 거짓말을 해대는 동생인양 얼굴이 화끈거린다. 이런 경험은 고만고만한 또래의 형제들이 있는 집안에서는 그리 드문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 주인공 나는 동생의 서툰 허세와 거짓말 속에서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는 것이 화가난다. 모순과 같은 진실이다.

 

나카지마 아쓰시의 "나폴레옹"은 모두들 혀를 내두르는 악동 나폴레옹, 일제치하의 남태평양 섬에 살던 나폴레옹은 팔라우의 말을 썼다. 물론 학교에서 일본어도 조금 배웠다. 악동짓을 하다가 이미 어느 섬으로 유배를 왔다. 그곳은 팔라우 말을 쓰지 않았고, 여기서 또 사고를 친 악동은 더 먼 어느 섬으로 쫓겨가게 될 판이다. 이 악동은 그새 팔라우 말을 잊어버리고 그 섬의 말을 배웠다. 팔라우말을 못한다는 것이다. 화자인 나는 경찰, 섬출신 순경과 악동 나폴레옹을 다른 섬으로 데려가기 위해 배를 탔다. 우여곡절 속에 유배지에 도착했고, 거기다 남겨두고 온 악동 나폴레옹은 그 섬을 떠나오는 나와 일행들을 환송하는 섬마을 사람들 속에서 손까지 흔드는 여유를 부린다. 나폴레옹은 모어인 팔라우어, 공용어로 교육받았던 일본어를 잊어버리고 그 섬의 말을 금새 익힌다. 과연 나폴레옹은 어떤 존재일까?,

 

미야자와 겐지 "바람의 아이 미타사부로" 이 작품은 동화처럼 영화처럼 눈 앞에 내용이 흘러간다. 어릴 적 산골마을로 전학 온 도시아이이야기처럼, 소나기와는 전혀다르지만, 왠지 모르게 아이들 세계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전해져 온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타임슬립을 하여 마치 내 어른 시절에 작품 속 장면처럼 그런 경험이 있었던 것처럼 느껴진다. 그 이유는 뭘까?, 문학작품 소설의 매력일까?, 꼭 그런 것만은 아닐 것이다. 소재가 힘없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측은지심, 또 동화같은 내용 속에서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 어떤 것들이 복합적으로 일어난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일본문학 컬렉션02를 기대해본다.

 

YES24리뷰어클럽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h 2021.07.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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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애에 남긴 아름다운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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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비평 출판사에서 최근에 출판된 책들 중 러시아 문학을 몇권 읽어보았는데 이번에는 일본문학 컬렉션이 출판되었습니다.   총 6명의 요절한 작가들의 단편을 2편씩 모아놓은 작품집입니다. 일본 문학을 학부에서도 대학원에서도 공부했던터라 6명의 작가 모두 익숙한 작가들이었습니다.   그중에는 읽어본 작품도 있고 그렇지 않은 작품도 있었습니다.   유일한 여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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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비평 출판사에서 최근에 출판된 책들 중 러시아 문학을 몇권 읽어보았는데

이번에는 일본문학 컬렉션이 출판되었습니다.

 

총 6명의 요절한 작가들의 단편을 2편씩 모아놓은 작품집입니다.

일본 문학을 학부에서도 대학원에서도 공부했던터라

6명의 작가 모두 익숙한 작가들이었습니다.

 

그중에는 읽어본 작품도 있고 그렇지 않은 작품도 있었습니다.

 

유일한 여성작가인 '히구치 이치요'가 제일 먼저 나와요

일본 화폐중 5천엔짜리 화폐에 나와있는 인물이 바로 이 작가 '히구치 이치요'입니다.

23세즈음에 '기적의 14개월'동안 많은 작품들을 남겼다고 해요

일본 최초의 여류 직업 작가로서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이듬해인 24세에 폐결핵으로 생을 마감합니다.

예전에는 폐결핵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요

작가들 중에도 수도 없이 많고요

이 작가도 폐결핵으로 요절하게 됩니다.

 

'히구치 이치요'의 작품중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키재기(타케쿠라베)'라는 작품인데

이 책에서는 '섣달그믐'과 '우리 아이'라는 작품을 실었습니다.

 

'섣달그믐'이라는 작품은 이번에 처음 접했는데

그 이야기의 짜임새와 긴장감을 주는 전개가 아주 대단했습니다.

읽어나가면서 과연 이 하녀는 어떻게 될 것인가 조마조마하면서 읽었는데요

그 결말 또한 마음에 들었습니다.

'히구치 이치요'가 얼마나 멋진 스토리텔러인지 엿볼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작가마다 2개의 단편을 싣고 그 다음에는 바로 작가에 대한 소개와

작품 2개에 대한 소개를 해주기때문에 이 책만으로도

작가와 작품에 대한 어느정도의 기본적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번 책의 번역가는 총 3분인데요

각 2작가의 작품을 맡아서 총 4편씩 번역하셨습니다.

 

'히구치 이치요'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안영신'님이 번역하시고

'가지이 모토지로'와 '나카지마 아쓰시'의 작품은 '박은정'님이

'다자이 오사무'와 '미야자와 겐지'의 작품은 '서홍'님이 번역하셨어요

 

번역이 모두 매끄럽고 억지로 사용하는 번역투가 심하지 않기 때문에

번역투에 민감하신 분도 마음편히 안심하고 읽으실 수 있습니다.

(특히 일본어 작품에 번역투가 거슬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작품집에서는 별로 없습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일본 작가에요

대학원에 다닐때 바로 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작품을

논문으로 썼고, 전집을 사서 읽고 또 읽고 여러 논문들을 탐독하면서

이 작가의 천재성과 광기에 홀려서 한동안 빠져나오지 못했거든요

 

독특한 작가만의 세계와 암울한 현실을 견디지 못해

35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작가였습니다.

유명한 작품들이 너무나 많아요

특히 영화 '라쇼몽'과도 연결되는 작가인데요

영화는 아쿠타가와 작품 중 2개를 합쳐서 만든 영화에요

'라쇼몽'이라는 작품과 '덤불 숲'이라는 작품을 합쳐서 만들었는데

옛날 흑백영화지만 지금 봐도 정말 수작입니다.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작품이기때문에

기회가 되시는 분들은 한번쯤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더불어 아쿠타가와의 작품도 궁금해지실테니 같이 읽어보시면 더 이해가 잘 되겠지요

 

이 단편집 모음을 읽기 전에

 

'가지이 모토지로'의 단편들을 모아 놓은 책을 읽었었어요

 

'벚꽃나무 아래'라는 단편집이었는데 '가지이 모토지로'의 작품만을 모아놓은 책이었어요

여기에서도 '레몬'이 나왔는데 이번 작품집에서도 '레몬'이 나와요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라서 빼놓을 수가 없었겠죠?

 

폐결핵을 앓으면서 죽을때까지 작품을 계속 쓴 작가에게

'레몬'이라는 과일의 색감과 감촉은 특별했습니다.

지루하고 힘든 일상에서 '레몬'을 손에 넣은 주인공은

'마루젠'이라고 하는 지금으로 치면 교보문고같은 서적과 문구류 등을

파는 곳에서 미술서적들을 마구 쌓아올려놓고 그 꼭대기에

'레몬'을 올려놓은 뒤 유유히 사라집니다.

 

이 장면이 너무나 유명해서 '가지이 모토지로'가 생을 마감한 다음

그를 기리기 위해 '마루젠'의 미술 서적코너에

작가의 팬들이 과일 레몬을 올려놓는 이벤트가 벌어지기도 했어요

 

'나카지마 아쓰시'는 식민지 시절 한국의 경성에 아버지를 따라 이주해서

살았던 경험이 있어요. 그래서 조선을 배경으로한 소설도 썼다고 합니다.

이 작품집에서는 또 일본의 식민지였던 '팔라우'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실려있는데요

다른 작가들의 작품과는 결이 다른 조금 독특한 이국적인 느낌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다자이 오사무'의 단편들과 '미야자와 겐지'의 작품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미야자와 겐지'의 작품 중 '바람의 아이 마타사부로'는

단편이라고 하기에는 길어요 중편정도 되는 소설인데요

이 책의 4분의 1은 차지할 정도의 길이입니다.

총 12일간 전학을 왔었던 바람의 아이에 대한 이야기인데

시골 아이들에게 신선한 바람을 불고 온 전학생을 둘러싼 이야기는

참 재미있었어요.

 

'주문이 많은 요리집'으로 유명한 '미야자와 겐지'는 동화스러운 작품들을 많이 남겼는데요

이 '바람의 아이 마타사부로'에서 순진하고 순수한 어린이들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어요

 

이렇게 총 12편의 작품이 실려있는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나니

다시 작가들 하나하나의 면면을 돌아보게 되었고

이 작가들의 작품 중 아직 읽지않은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다시 대학원 시절로 돌아간 느낌도 들고

현대작품이 아닌 근대소설에 대한 애정도 다시 샘솟았습니다.

 

책들의 홍수속에서 조용하게 빛을 발하고 있는 이 책이

일본 근대문학 중 요절한 작가들의 작품을 궁금해하는 분들에게

발굴되어 읽힌다면 저또한 매우 기쁠 것 같습니다.

일본 문학 컬렉션 02가 기대가 되네요^^

 

 

 

- 본 도서는 네이버카페 문화충전의 서평리뷰단 모집을 통해

도서출판 작가와비평에서 제공받은 것임을 밝힙니다.

서평은 개인적인 견해를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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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2021.07.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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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았기에 더욱 빛나는] 여섯 명의 천재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
"[짧았기에 더욱 빛나는] 여섯 명의 천재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 내용보기
아주 훌륭한 작품을 몇 남기지 않고 안타까운 삶을 일찍 마감한 작가들이 있다. 어느 나라나 그렇다. 아주 오랫동안 좋은 작품을 계속 내주는 작가들과 비교하면 더욱, 그들의 삶이 안타깝게 느껴지게 마련이다. 이런 좋은 작품을 계속해서 읽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짧았기에 더욱 빛나는>은 그렇게 일찍 세상을 떠난 일본 작가 6명을 선정하고 그 작가들의
"[짧았기에 더욱 빛나는] 여섯 명의 천재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 내용보기

아주 훌륭한 작품을 몇 남기지 않고 안타까운 삶을 일찍 마감한 작가들이 있다. 어느 나라나 그렇다. 아주 오랫동안 좋은 작품을 계속 내주는 작가들과 비교하면 더욱, 그들의 삶이 안타깝게 느껴지게 마련이다. 이런 좋은 작품을 계속해서 읽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짧았기에 더욱 빛나는>은 그렇게 일찍 세상을 떠난 일본 작가 6명을 선정하고 그 작가들의 문학 특성을 잘 나타내는 두 편씩을 싣고 작가의 생애와 두 편의 해설을 함께 담은 아주 구성이 좋은 "일본 문학 컬렉션" 첫 번째 책이다. 기획이 아주 좋다고 생각했다. 이름을 들으면 익히 잘 알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지만 읽어보지 못했던 작품들이라 더욱 의미있었다. 

 

6명의 작가는 히구치 이치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와 가지이 모토지로, 나카지마 아쓰시와 다자이 오사무, 미야자와 겐지로 그들의 작품은 공통된 분위기나 비슷한 점은 없다. 오히려 그래서 각 작가들의 특성이 잘 느껴져서 좋았다. 히구치 이치요의 무척이나 여성스럽고 여성만이 알 만한 감정 표현, 특히 하층민의 처절함과 마지막 반전까지 놀라워서 많은 작품을 발표했다는 "기적의 14개월"을 넘어 더 오랫동안 그녀가 살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고 안타까웠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들은 읽을 때마다 무척 감성적이면서도 내밀한 감정이 잘 느껴져서 좋다. 나카지마 아쓰시의 작품은 무척 특이했다. 처음엔 판타지 소설인가 싶었는데 작가 소개를 읽고서야 "남태평양 섬의 체류 경험을 바탕으로 당시 군궁주의 일본의 지배하의 자유롭지 못한 암담한 현실"{...141p)을 쓴 작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한 권의 작품들 중에 가장 특이하다고 느꼈던 작가였던 것 같다. 미야자와 겐지의 동화는 역시나 서정적이고 아름다웠다. 

 

이번에 읽을 때엔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읽었는데, 그것보단 기분에 따라 골라서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러려면 어떤 기분에 어떤 작품을 읽어야 하는지 알아야 하니, 어쨌든 이번 일독은 의미가 있었다고 해야겠다. 미야자와 겐지의 <비에도 지지 않고>도 조금 편안할 때, 혹은 조금 우울할 때 읽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이번 작품들 중에도 그런 작품들과 진지하고 싶을 때, 다른 작품과 비교할 작품들 등 가까이 두고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작가의 생애를 아는 것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는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히 작성하였습니다. *

 

#짧았기에더욱빛나는 #일본문학 #작가와비평 #짧은생의일본작가 #단편문학 

y****s 2021.07.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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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았기에 더욱 빛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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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학 컬렉션 01 <짧았기에 더욱 빛나는>은 '히구치 이치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가지이 모토지로', '나카지마 아쓰시', '다자이 오사무', '미야자와 겐지'의 단편들을 묶어놓은 책이다. 제목만큼이나 평탄한 삶보다는 짧지만 굵게 문학에 한 획을 긋고 생을 마감한 작가들의 단편들이라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단편을 읽노라면 애틋한 감정마저 생겨난다.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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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학 컬렉션 01 <짧았기에 더욱 빛나는>은 '히구치 이치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가지이 모토지로', '나카지마 아쓰시', '다자이 오사무', '미야자와 겐지'의 단편들을 묶어놓은 책이다. 제목만큼이나 평탄한 삶보다는 짧지만 굵게 문학에 한 획을 긋고 생을 마감한 작가들의 단편들이라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단편을 읽노라면 애틋한 감정마저 생겨난다.

일본 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낯설지 않은 작가들의 이름이 반갑겠고 일본 문학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이름이라 거리감은 덜 느껴질듯하다. 그리고 이들이 살았던 시대상이 문학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 현재가 주는 시대성과는 다른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그 나름대로의 순수한 인간미마저 느껴지기에 단편 한편마다 매료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다.

처음 등장하는 '히구치 이치요'의 '섣달그믐'이란 작품은 많은 재산을 가졌지만 마음 씀씀이는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는 집안에 하녀로 일하는 '미네'란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부모를 잃고 자신을 거둬준 외삼촌이 앓아눕는 바람에 미네는 외삼촌댁에 도움이 되고자 하지만 꾀부리지 않고 일 년이나 일했음에도 딱한 사정을 봐주지 않고 돈을 빌려주지 않아 평범한 미네가 주인의 돈을 훔치게 되고 그로 인해 위기를 맞이하게 된 순간 맞닥뜨리게 될 상황을 풍자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초반에 등장하게 될 돈 많은 집 철부지 도련님의 못된 장난을 연상하던 나는 오히려 이런 구도가 유쾌하게 그려져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인간의 순수함과 악함이란 감정을 나타내고 있지만 마냥 어두운 감정에 사로잡혀 있기보다 밑바닥까지 가라앉을 어두운 감정을 차고 올라가 밝은 이미지와 만날 수 있다는 게 이 책을 읽으며 느끼게 되는 즐거움이 아닐까 싶은데 그 시대에도 나름대로 삭막하고 황폐한 이미지가 있었음직함에도 현재를 살아가는 시대성과는 견줄 수 없는 잔잔함이 느껴져 짧은 생을 살다간 작가들에게도, 그들이 써 내려갔던 인간 내면적인 고뇌가 깃든 단편들도 모두 흠뻑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d****i 2021.07.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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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짧았기에 더욱 빛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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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처럼 요절하였지만 후세에 영향을 미친 일본 근대 작가들의 단편소설집이다. 여섯 작가를 소개하는데, 히구치 이치요(1872-1896), 아쿠타가와 류노스케(1892-1927), 가지이 모토지로(1901-1932), 나카지마 아쓰시(1909-1942), 다자이 오사무(1909-1948), 미야자와 겐지(1896-1933)이다. 이들은 병으로 죽거나 자살로 생을 마감하였다.   여섯 작가의 단편소설 두 편을 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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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처럼 요절하였지만 후세에 영향을 미친 일본 근대 작가들의 단편소설집이다. 여섯 작가를 소개하는데, 히구치 이치요(1872-1896), 아쿠타가와 류노스케(1892-1927), 가지이 모토지로(1901-1932), 나카지마 아쓰시(1909-1942), 다자이 오사무(1909-1948), 미야자와 겐지(1896-1933)이다. 이들은 병으로 죽거나 자살로 생을 마감하였다.

 

여섯 작가의 단편소설 두 편을 각각 먼저 소개하고, 번역자들이 작가와 작품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덧붙인다.

 

여섯 작가의 개성이 뚜렷하다. 유일한 여성 작가인 히구치 이치요의 여성적인 섬세함, 날카로운 관찰자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감각적인 표현의 가지이 모토지로, 이국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쓴 나카지마 아쓰시, 가족의 슬픔과 아픔을 다룬 다자이 오사무, 동화의 형식을 가져온 미야자와 겐지.

 

히구치 이치요는 여섯 작가 중 유일한 여성이다. 5천 엔 지폐에 실린 일본 최초의 여류 작가이다. 결혼도 하지 않은 채 24세에 요절했는데 '기적의 14개월'동안 대표 작품을 몰아 썼다고 한다. <섣달그믐>의 반전이 감동적이다. 부유하지만 인색한 주인 여자와, 아픈 외삼촌을 위해 돈이 필요한 가난한 하녀의 초조한 상황과, 망나니 같은 전처 아들의 이해심이 큰 울림을 준다.

 

내게 가장 일본적인 느낌을 주는 작품은 가지이 모토지로의 <레몬>이다. 어떠한 특별한 사건 하나없이 묘사만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주인공은 절망과 어두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돌아 다니다가 레몬을 발견하고는 그 시원하고 산뜻한 모양과 향으로 생기를 찾는다. 서점에 들어가 책을 쌓아 올린 위에 레몬을 두고는 마치 폭탄을 설치한 악당처럼 도망친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주인공의 마음 상태가 180도 바뀌는 상황을 묘사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몇 권 읽지 않은 일본 소설이 이러한 작법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가지이 모토지로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 모르겠다.

 

다양한 일본 근대 단편 소설이 궁금하다면 이 책, 괜찮을 것 같다.

 

 

b*****k 2021.06.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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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았기에 더욱 빛나는 6명의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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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오래된 이야기도 금세 만든 빵처럼 말랑하게 빚어내는 이들이 있는데요. "짧았기에 더욱 빛나는"에 나오는 일본의 근대 작가 여섯명이 그렇지 않을까 합니다.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었기에 더욱 아쉬운 이들의 이야기를 단편 2가지씩 볼 수 있는데요. 현실은 힘들지만 그 공간을 탈출하게 만들 방법은 누구에게나 있다는 걸 알려준다 싶은데 그게 오히려 슬프다 싶기도 합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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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오래된 이야기도 금세 만든 빵처럼 말랑하게 빚어내는 이들이 있는데요. "짧았기에 더욱 빛나는"에 나오는 일본의 근대 작가 여섯명이 그렇지 않을까 합니다.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었기에 더욱 아쉬운 이들의 이야기를 단편 2가지씩 볼 수 있는데요. 현실은 힘들지만 그 공간을 탈출하게 만들 방법은 누구에게나 있다는 걸 알려준다 싶은데 그게 오히려 슬프다 싶기도 합니다. 그들에게 내일을 불안해하는 조급증이 없었더라도 이런 이야기를 써갈 수 있었을까 싶으니 말이죠.

 

일본의 5천엔짜리 지폐에 히구치 이치요, 그녀의 초상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녀는 생계를 위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1895년 1년을 집중적으로 대표작들을 쏟아냈다고 합니다. '섣달그믐'은 새벽에 일어나 물을 긷는 착한 하녀 미네의 이야기로 시작하는데요. 미네의 절박함과 대비되는 부자 주인이 당하는 일들은 당연 쌤통입니다.그래서 그 결과가 더 드라마틱했음 싶지만 그렇지 않기에 오히려 그 당시 실상을 더 잘 보여준 거 아닐까 하게 됩니다. 아이가 찾아온 후 서로에 대한 애정이 싹터가는 부부의 '우리 아이'는 시대를 넘어서는 우리 아이에 대한 마음이 느껴질정도로  애틋합니다. 그래서 24살까지만 살았던 그녀가 어찌 이런 부모의 마음이나 부부의 생활을 알았을까 싶어지는데요. 두 이야기 다 그 당시 사람들의 순수함을 깨끗하게 그리고 있어 절로 마음이 순해지게 만들게 됩니다.

 

그 후 5명의 작가들 이야기도 그렇습니다. 못마땅하게 여긴 아이의 행동이 뭘 의미하는지 알고 '그제서야 비로소 이루 말할 수 없는 피로와 권태,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저속하고 따분한 인생을 겨우 잊을 수 있었다'는 밀감의 남자처럼 없는 게 더 많아서 애틋하다 못해 화가나는 가족에 대한 마음, 예나 지금이나 자신의 현실을 벗어나게 하는 것은 자기 마음뿐이라는 것, 낯선 이에 대한 두려움과 그와는 반대로 정들고 헤어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 등 시간이 가도 변하지 않는 인생의 깊이와 쓸쓸함, 그리고 잊었던 추억을 소환하게 되는데요.

 

현실적이지만 동화다 싶게 만들어가는 이야기들은 우리 어른들의 추억을 꺼내게 한다는 점에서 '빛난다' 싶습니다. 그들이 우리 곁에서 더 많은 이야기들을 꺼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많이 남게 되구요. 조용하게 다가와 바람 슬쩍 불 때마다 머리를 울리는 처마 밑 작은 종처럼 "쟁"하는 소리를 내기때문인데요. 시대가 느껴지면서도 세월이 가도 변함이 없게 다가오는 이야기라서 일까요, 그들의 다른 이야기도 궁금해지네요.

s****s 2021.07.0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짧았기에 더욱 빛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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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플때 오히려 가볍고 즐거운 이야기를 쓰며 남들을 위해 그럴듯한 봉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다자이 오사무 그는 '인간이 인간에게 봉사하는 것이 나쁜일인가'라고 반문하며 여전히 씨알도 안 먹히는 농담을 던진다. 그의 소설엔 기폭제 혹은 도화선이 되는 단어가 종종 등장한다. 소설 앵두에서는 '눈물의 골짜기'가 그것이다. 아내의 눈물 골짜기가 주는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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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플때 오히려 가볍고 즐거운 이야기를 쓰며 남들을 위해 그럴듯한 봉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다자이 오사무 그는 '인간이 인간에게 봉사하는 것이 나쁜일인가'라고 반문하며 여전히 씨알도

안 먹히는 농담을 던진다. 그의 소설엔 기폭제 혹은 도화선이 되는 단어가 종종 등장한다. 소설

앵두에서는 '눈물의 골짜기'가 그것이다. 아내의 눈물 골짜기가 주는 의미는 복합적이다. 그 눈물

골짜기가 위치한 장소가 바로 '가슴과 가슴 사이'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중의적 표현을 워낙

잘 쓰는 다자이 오사무이기에 그의 글은 항상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 마치 '인간실격'이나

'벚나무와 마술피리'에서 처럼 말이다. 눈물 골짜기가 삶에 찌들어서 생긴것인지 남편의 외도로

생긴것인지 아니면 둘다인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아무튼 가슴과 가슴 사이에 존재한다. 만져지지

않는 가슴과 상처뿐인 가슴이 주는 허무함이 글의 전반에 흐르고 둘은 냉냉하다. 그래서 다자이는

집을 나와 술집에 들어가 평소 집에서는 보이지 않던 다정함과 여유로움으로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가야겠지'를 말한다. 비싸서 아이들에게는 선뜻 사주지도 못하는 앵두를 먹고는 씨를 뱉기를

거듭하면서. 그리고는 허세를 부리며 '자식보다 부모가 소중하다'를 되뇌인다. 그의 작품은 작품의

화자 이외에 또 다른 화자가 존재하는 독특한 구성을 가져 '뛰어나게 전략적'이라는 평을 듣는데

노부인과 노부인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또다른 화자가 등장하는 '벚나무와 마술피리'가 그렇고

'앵두'에서 등장하는 또다른 인물인 나가 그렇다. 특별히 앵두에서는 엄마니까, 아빠니까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대한 소심한 핑계를 제공한다. '부모가 자식보다 소중하니까'가 아니라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싶다'는 변명과 함께. 그는 약물중독, 자살충동과 자살, 기성 문단과의 갈등 속에 고민하던

작가의 고뇌를 그대로 글로 옮겨 현대의 젊은이들에게 '블로그의 문체' 같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다자이 오사무는 다섯번의 자살 시도 끝에 생을 마감한다. 아사히 신문에서 조사한 '지난

1000년 간 일본 최고의 문인은 누구인가?'라는 설문에서 다자이 오사무는 7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짧은 생에 비해 남긴 족적이 큰 인물이다.

그밖에도 이 책에는 일본 오천엔의 초상화의 주인공이자 문학사에 남을 작품들을 1년 남짓한 사이에

발표해 '기적의 14개월'이라는 별명을 가진 '히구치 이치요', 35년의 짧은 생을 '그저 막연한 불안'을

이유로 스스로 마감해 다이쇼 문학의 종언으로 받아들여지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존재에 대한

회의와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실존주의적 문제를 끊임없이 고뇌했던 '나카지마 아쓰시'등, 짧지만

강렬한 삶을 살았던 작가들의 작품이 실려있다. 문학작품은 독자와 만나는 순간 비로소 완성되는

열린 텍스트라는 역자 후기의 첫 문장이 좋다.

이 책 대부분의 작가들은 창작의 혼을 불사르다 20-30대의 나이에 생을 마감한 이들이다. 천재라는

수식어가 뒤따르던 이들은 놀랍게도 100여년전의 작가들임에도 그 문체나 문장이 전혀 어색하거나

이질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그들의 문학세계는 뛰어났다. 그런 이들의 혼이 담긴 작품들을 시공간을

초월하여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하며 더욱 깊은 울림과 감동을 누리는 시간이었다.

이달의 사락 a*****y 2021.07.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