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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를 좋아하세요 <아무튼, 바이크>를 읽고
[바이크 도둑] 스무 살 연극영화학과 입시를 준비하던 재수생 시절, 저자는 친구에게 선물로 받은 자전거로 9킬로미터 거리의 연기학원을 통학했던 경험을 통해 바퀴라는 것에 대해 새로이 눈을 뜨게 된다. 안타깝게도 1년만에 자전거 도둑이 자전거는 물론, 새로운 인생의 장이 열리고 세계가 확장되는 듯한 기분마저 훔쳐가면서 바퀴 달린 탈것은 일상에서 잊혀진다. 주기적으로 자전거를 살까 말까 고민만 하다가 서른을 앞둔 어느 날 바이크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갖는다. 감성 친구의 비노(야마하에서 나온 50cc 스쿠터)를 함께 타고 떠났던 여행이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이다. 자전거부터 모페드(작은 바이크), 전기자전거까지 고민을 거듭하다 마침내 인생 첫 '바이크'를 결정한다. 넘기던 책장을 멈추고, 자전거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었나 갸웃거리며 책표지에 그려진 그림을 다시 본다. (자전거의 기쁨과 즐거움을 기대했던 나에게는) 반전이다. 이 책에서 가르키는 바이크는 모터바이크로 자전거는 사이클이라는 단어도 있으므로 그 이름을 바이크에게 양보하라는 저자의 말에 피식 웃음이 난다. 아무튼, 자전거(를 기대했던 나)에게 바이크(bye~ㅋ)를 날리며 다시 저자의 생애 첫 바이크를 만나러 간다.
[바이크는 배우를 싣고] 그런데 그는 면허가 없었다(또 반전이다). 면허를 취득하면서 느꼈던 면접시험 체계에 대한 불합리성과 이륜차에 대한 법적 문제점들이 바이크를 타는 내내 고개를 쳐들며 그로 하여금 왜 바이크는 푸대접을 받아야만 하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여기서 잠깐, 반전을 일삼는 그가 혹시 누군지 궁금해할 독자를 위해 밝히자면, 그는 영화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영화 『똥파리』의 여고생 역을 맡았다는 걸 뒤늦게 알고 놀랐던) 김꽃비 배우다. 각종 영화제 참석을 위해 서울에서 전주, 부산, 정동진까지 바이크를 몰고 다니는 배우로 이미 유명하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수영도 좋아하는 그는 바이크를 타면 수영하는 것과 비슷한, 즉 중력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을 제안 받았을(혹은 했을) 때, <아무튼, 수영(가제)>과 둘 중에 무엇에 대해 쓸까 고민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바이크 만화 『로딩』을 그린 이지우 만화가와도 연을 맺고 둘은 함께 바이크를 타고 몇 차례 야영을 떠난다. 바이크와 텐트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은 전국 여행으로 이어지는데, 그들의 자세한 여정은 웹툰 『100cc』로 만나볼 수 있다. 모토캠핑 라이프에 더욱 심취하면서 대중이 가진 바이크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고 싶어서, 특히 바이크 타는 여자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그리고 싶어서 그는 직접 『캠핑을 좋아하세요』라는 영화를 만들기도 한다. 『아무튼, 떡볶이』의 저자이자 뮤지션으로 활동중인 요조 배우가 연기와 음악을 만들었다는 사실도 덤으로 알게 되었다.
[차 세 대 배우] 97년식 택트에 이어 국민배달 바이크인 시티100, 웹툰 『로딩』의 주인공 바이크인 기아혼다의 81년식 CG125(까지는 모두 중고이다), 정식 서비스센터에서 정비 받을 수 있는 SYM의차 울프를 신차로 구입하게 된 그는 그야말로 '차 세 대 배우'가 된다. 지금은 제주에서 가와사키 에스트렐라250 한 대만 타고 있다는 걸 지난 여름 채널예스 기사에서 확인했다. 여기서 바이크 울프의 이름은 당연하게도(?) '버지니아'라고 하는데, 그는 바이크 전도사답게 예비 바이크 입문자들에게 당당하게 외친다. "100년 전 버지니아 울프가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면 지금 우리에게는 자기만의 바이크가 필요하다!" 그래서일까, 책 후반부에는 여성과 글쓰기를 말했던 울프처럼 그도 여성과 바이크에 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데, 일테면 바이크를 타는 여성(혹은 사람)를 향한 사회의 시선, 바이크 운행과 정비 관련 제도와 법규 등 그동안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바이크 다이어리] <아무튼, 바이크>는 현재진행중인 바이크 라이더의 모터싸이클, 아니 '바이크 다이어리'로 읽혔다. 바이크와의 첫만남에서부터 바이크와 친해지기 위한 공들임, 바이크가 데려다준 자연과의 교감, 바이크가 뚫고 나가야할 사회의 편견, 바이크가 맺어준 인연들까지 바이크를 타고서부터 변화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이 모든 게 바이크 덕분이라고 말한다. 이토록 좋은 바이크를 혼자만 알기엔 너무 아쉽기에, 바이크 위 인생을 사는 그는 오늘도 사람들에게 묻고 또 권한다. "바이크를 좋아하세요?!" 책을 덮으며 (바이크 전도사에게는 미안하지만) 여전히 네 바퀴 달린 탈것을 좋아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겠지만, 오늘부터 거리에서 주행하거나 보행할 때 마주하게 될 바이크가 어제보다는 훨씬 더 좋아질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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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훑어보고 있는데, 바이크다. 그래서 살짝 내용을 읽었는데 모터 바이크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작가가 뜻밖에 김꽃비여서 읽기로 결심을 한다.
김꽃비는 똥파리의 주연 배우로도 유명하고, 그전 삼거리 극장의 배우로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몇 편의 그녀의 주연 작품을 본 것 같다. 무엇보다도 한진중공업 작업복을 입고 부산영화제에 출연한 것도 화제였다. 대단히 정치적인 인물이고, 실천적인 분이라는 그런 이미지였다. 그래서 한번 읽어 보기로 한다.
모든 입문은 새로운 경험으로 시작한다. 이 경우에는 자전거이다. 자전거는 걸어가는 것에 비해서 매우 큰 공간을 경험하게 된다. 내가 처음 차를 사게된 것도 시간과 공간을 사는 것이라고 해서 사게 되었다. 이 책에서의 큰 공감은 나는 자전거로 학교를 통학하는 시골 학생이었는데, 처음 자전거를 배우고 나서는 가까운 거리도 자전거로 움직이곤 했었다.
저자는 이후 세월이 지나, 소위 모터 바이크를 사는 경험을 하게 된다. 가장 작은 용량인 배기량 50cc에서 시작하여 100cc 125cc 250cc 등으로 기변하는 과정에서의 여러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처음에는 입문용으로 구입하게 되고, 그것을 이용하는 경험이 많고 애정이 크다. 하지만 결국 성장을 하게 되고 한계를 느껴 더 큰 것으로 바꾸게 된다.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바이크가 주는 것은 거의 사륜차가 주는 것과 같은 부분이 있고, 다른 부분이 있다. 일단 시간과 공간이 확대되는 것은 같다. 그리고 여행을 떠나고, 캠핑을 하는 것은 동일하다. 하지만 크기가 다르고,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 가벼운 것은 쉽게 떠날 수 있다. 이동이 훨씬 자유로운 것이다. 그리고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고, 온도가 내려가거나 온도가 올라가면 온몸으로 버티고 느껴야 하는 것이다. 이것과 거의 같은 이야기인데 자동차에 비해서 너무 위험한 수단이다. 저자의 경험에 의하면 5번의 사고가 나오는데 소위 낙차를 몇 번 겪은 것이 나온다. 4바퀴 자동차가 넘어지지 않는 경우에도 2바퀴 바이크는 쉽게 넘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바이크에 대해서 약간의 편견이 줄어들었다. 바이크가 위험하다는 것은 사실이고, 나는 바이크를 타지 않을 것이지만, 너무 위험하게 생각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조심해서 타면 조금 안전하게 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도 나오지만 바이크가 위험한 것은 본인의 부주의보다 4바퀴 자동차의 부주의에 의한 약자로 희생당하는 것이다. 이것은 보행자도 마찬가지이고, 또 다른 두 바퀴 운송수단도 마찬가지이다. 위협 운전이 운전자의 성격에 따라 당연하게 이루어진다. 강자의 편견이 있기 때문에 엄청나게 주의해야 한다.
이 책에는 저자의 경험에 의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은데, 나는 내 경험에 맞춰 몇 가지 이야기를 적었다. 아무튼 시리즈가 재미있는 책이 많은데, 이렇게 자기 경험과 성장을 중심으로 이야기해주는 책이 재미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