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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재의 집』/안윤자/코드 미디어/2021.6
이 책을 읽고 분노할 줄 모르다면 이 책을 읽고도 우리가 정신 차리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영혼이 없는 사람이다.
작가가 골수를 찍어서 썼다는 이 책을 읽으며 몇 번이고 책에서 눈을 떼고 방안을 빙빙 돌았다. 계속해서 읽기 위해서는 가빠오는 숨을 가다듬고 솟구치는 분노를 가라앉혀야 했다.
엄청난 분량의 자료 수집을 바탕으로 기록은 생생했고 서사는 치밀했다. 고종황제를 들러 싼 여러 인물들, 특히 왕실 여인들의 심리묘사는 마치 신들린 무당이 그 혼백을 불러낸 듯 했다. 박경리 소설과 어깨를 견줄 만하다는 생각을 했다.
역사공부도 했다. 大韓民國의 大韓이 마한, 진한, 변한을 아우르는 ‘큰 韓나라’라는 의미라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이완용이 처음부터 친일파가 아니라 친미파 →친러파 →독립협회 회장 →친일파로 변신하며 종국에는 을사5적, 경술9적이 되었다는 것도 알았다. ‘구한말(舊韓末)’이라는 표현이 늘 마음에 걸렸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생선가시가 목에 걸린 느낌이었다. ‘구한말’은 조선 말기에서 대한제국까지의 시기를 말하는데 실질적으로는 대한제국 13년의 시기를 말한다. 그러면 ‘대한제국’이라고 당당히 표현해야지 왜 ‘구한말’이라는 궁색한 표현으로 스스로 움츠러드는가? 패망한 역사도 우리의 역사이지 않은가.
작가는 헌종의 계비 효정왕후의 삶이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부여의 하나라고 했다. 나는 ‘효정왕후’라는 이름조차 생소해서 효정왕후가 어느 대목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오나 무척 궁금했는데 내가 기대했던 만큼 조명을 받지 못한 것 같다. 너무도 무색무취한 삶이라 그리할 수밖에 없었던가 보다.
작가는 다시 역사 소설을 쓸 수 있을까 이보다 더 큰 울림을 주는 장편소설을 쓸 수 있을까 근래에 드문 명작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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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재의 집』/안윤자/코드 미디어/2021.6
이 책을 읽고 분노할 줄 모르다면 이 책을 읽고도 우리가 정신 차리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영혼이 없는 사람이다.
작가가 골수를 찍어서 썼다는 이 책을 읽으며 몇 번이고 책에서 눈을 떼고 방안을 빙빙 돌았다. 계속해서 읽기 위해서는 가빠오는 숨을 가다듬고 솟구치는 분노를 가라앉혀야 했다.
엄청난 분량의 자료 수집을 바탕으로 기록은 생생했고 서사는 치밀했다. 고종황제를 들러 싼 여러 인물들, 특히 왕실 여인들의 심리묘사는 마치 신들린 무당이 그 혼백을 불러낸 듯 했다. 박경리 소설과 어깨를 견줄 만하다는 생각을 했다.
역사공부도 했다. 大韓民國의 大韓이 마한, 진한, 변한을 아우르는 ‘큰 韓나라’라는 의미라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이완용이 처음부터 친일파가 아니라 친미파 →친러파 →독립협회 회장 →친일파로 변신하며 종국에는 을사5적, 경술9적이 되었다는 것도 알았다. ‘구한말(舊韓末)’이라는 표현이 늘 마음에 걸렸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생선가시가 목에 걸린 느낌이었다. ‘구한말’은 조선 말기에서 대한제국까지의 시기를 말하는데 실질적으로는 대한제국 13년의 시기를 말한다. 그러면 ‘대한제국’이라고 당당히 표현해야지 왜 ‘구한말’이라는 궁색한 표현으로 스스로 움츠러드는가? 패망한 역사도 우리의 역사이지 않은가.
작가는 헌종의 계비 효정왕후의 삶이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부여의 하나라고 했다. 나는 ‘효정왕후’라는 이름조차 생소해서 효정왕후가 어느 대목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오나 무척 궁금했는데 내가 기대했던 만큼 조명을 받지 못한 것 같다. 너무도 무색무취한 삶이라 그리할 수밖에 없었던가 보다.
작가는 다시 역사 소설을 쓸 수 있을까 이보다 더 큰 울림을 주는 장편소설을 쓸 수 있을까 근래에 드문 명작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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