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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야구를 매우 좋아하는데, 일년에 144번 욕하면서도 144번을 꼬박꼬박 보려고 노력한다. 팀이 잘하는 시즌엔 아득바득 티켓을 구해서 포스트시즌도 간다. 정규시즌 매일 시청은 필수다. 오늘 이기면 내일도 이겼으면 좋겠고, 오늘 지면 내일 이길거니까 또 그건 놓칠 수 없다. 그렇게 해서 해마다 시험에 드는 것이다. 어쩌다 가을야구에라도 진출하면 제법 날씨가 쌀쌀해질 때까지 고통받아야(?) 한다. 야구를 끊으려면 목숨을 끊어야 한다는 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정도.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왜 야구를 볼까? 퇴근하고 나면 녹초가 되는데도 굳이 tv앞에 앉아있을까?" 생각해봤다. 일상의 무표정을 풀고, 오직 눈 앞의 상황에만 반응하게 되는 그 순간이 좋다. 기쁘면 웃고, 화가 나면 욕하고. 무엇보다, 매일매일 내 삶에서 '결론'이 나는 것이 있다는 점이 좋다. 야구는 어떻게든 끝난다. 승리, 패배, 무승부 세 가지 경우의 수로. 이기면 자신감이 생기고, 지면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고민할 수 있고, 무승부면 '이만하면 됐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매일매일의 최선을 다해도 거대한 불확실 속에서 무엇 하나 쉽게 단언할 수 없는 인생에서, 이만하면 꽤나 큰 위안이 된다. 작가의 말처럼, '오만 갈래의 길 속에 숨은 감동적인 드라마의 가능성'을 매일 느낄 수 있다. 이 책에는 야구뿐만 아니라 축구, 스모 등 다양한 일본 스포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다소 생소하고 마이너한 종목도 있고, 선수들의 이름은 너무나도 어렵다. 하지만, 각각의 이야기들은 삶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의식과 따뜻한 시각을 담고 있기 때문에 무난하게 읽을 수 있다. 내가 항상 일본 작가의 글을 읽으며 걱정하는 번역체의 거리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설상가상, 표지까지 너무 귀엽고 예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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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야구를 꽤나 좋아하는데, 일 년에 144번 욕하면서도 144번을 꼬박꼬박 보려고 노력한다. 오늘 이기면 내일도 이겼으면 좋겠고, 오늘 지면 내일 이길거니까 또 그건 놓칠 수 없다. 그렇게 해서 일 년에 144번 시험에 드는 것이다. 어쩌다 가을야구에라도 진출하면 제법 날씨가 쌀쌀해질 때까지 고통받아야(?) 한다. 야구를 끊으려면 목숨을 끊어야 한다는 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정도.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왜 야구를 볼까? 퇴근하고 나면 녹초가 되는데도 왜 6시 30분만 되면 tv앞에 앉아있을까?" 생각해봤다. 일상의 무표정을 풀고, 오직 눈 앞의 상황에만 반응하게 되는 그 순간이 좋다. 기쁘면 웃고, 화가 나면 욕하고. 무엇보다, 매일매일 내 삶에서 '결론'이 나는 것이 있다는 점이 좋다. 야구는 어떻게든 끝난다. 승리, 패배, 무승부 세 가지 경우의 수로. 이기면 자신감이 생기고, 지면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고민할 수 있고, 무승부면 '이만하면 됐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매일매일의 최선을 다해도 거대한 불확실 속에서 무엇 하나 쉽게 단언할 수 없는 인생에서, 이만하면 꽤나 큰 위안이 된다. 작가의 말처럼, '오만 갈래의 길 속에 숨은 감동적인 드라마의 가능성'을 매일 느낄 수 있다. 이 책에는 야구뿐만 아니라 축구, 스모 등 다양한 일본 스포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다소 생소하고 마이너한 종목일 수 있지만 각각의 이야기들은 삶 전체를 관통하는 따뜻한 시각을 담고 있기 때문에 무난하게 읽을 수 있다. 내가 항상 일본 작가의 글을 읽으며 걱정하는 번역체의 거리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설상가상, 표지까지 너무 귀엽고 예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