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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후원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것들로부터 / 다반 / 민이언] 책 헌책방의 기적 소년의 여름 아름다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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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이 영화같다 싶었더니 제가 알고 있는 영화를 패러디 한 제목이었군요. 제목만으로도 저에게 전해져오는 그 시절 향수 같은 아련함이 살아 있어서 무척 반갑게 느껴집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의 세대 이야기인 것 같아서 추억하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 정말 즐겁게 추억에 빠져들며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응답하라 1988드라마를 아직도 텔레비전에서 재방송할 때가 있는데 그 때마다 여러번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저도 모르게 잠시 채널을 멈춘채 그 시절 이야기에 빠져보곤 합니다. 우리들 이야기인 것만 같아서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고 반갑게 느껴집니다. 올림픽에 대한 향수, 호돌이, 굴렁쇠 등 많은 장면들이 스쳐지나갑니다. 저자도 저와 비슷한 과거를 회상하는 걸 보니 비슷한 연배임이 느껴져서 왠지 모르게 친근한 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책의 제목처럼 그 시절에 내가 사랑하고 좋아했던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흠뻑 빠져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자가 좋아했던 아나운서는 누구일까 생각하면서 내가 좋아했던 아나운서랑 일치하는지도 살펴보고 좋아했던 아나운서를 직접 만났던 저자 이야기에 그저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여러가지 감정과 생각이 교차하더라고요.
책 속에 등장하는 많은 책 이야기나 홍콩 영화 등 당시를 기억할 수 있는 것들이 무척이나 많은데 대부분 저도 공감하고 기억하는 것들이라 반가웠습니다. 요즘에는 홍콩보다 훨씬 좋은 여행지들이 많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홍콩의 야경에 대해 예전만큼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저 역시도 홍콩의 야경에 흠뻑 빠졌던 사람들으로서 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더라고요. 더군다나 코로나가 시작되기 이전부터 홍콩을 여행하기가 위험하다고 판단이 되어 근처 마카오만 들렀다 오면서 홍콩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커졌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 때의 야경과 추억들이 떠올라 이제는 홍콩에 언제나 가볼 수 있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상상만으로도 옛 것을 기억하고 회상하고 추억하는 여행은 무척이나 즐겁더군요. 서태지, 칵테일 사랑, 철도, 조던 등 그 당시 저의 모습도 떠올라 추억 여행 한 번 제대로 할 수 있는 즐겁고 소중한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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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겉모양만 봐도 예쁜 책입니다. 이런 책은 보통 여행작가님들의 책, 시집(이라면 좀 두꺼운 편이겠지만)이 보통 이렇게 책을 만들더라구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판형의 책입니다. 책을 열면 예쁜 사진, 그림 등이 가득 담겼을 것 같은데 기대만큼 많지는 않았습니다만 역시 좋은, 은은한 그림과 사진이 품어져 있었습니다.
"당신의 전성기, 리즈 시절, 영광의 시기는 언제였나요?" 누가 이렇게 혹 묻는다면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만화 슬램덩크에서는 "지금"이라 대답한다고 합니다만 아마 이런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듯합니다. 물론 그런 사람은 분명 행복한 분이겠습니다.
저는 예전에 교직원으로부터 "학생들은 4년 후면 여길 떠나지만, 우리는 평생 직장이야"라는 말을 들은 적 있습니다. 그게 그렇게 되나? 고개가 갸웃해졌겠지만 그분이 그렇게 생각하겠다는데 뭐 막을 수는 없죠. 이 책에 가득 담긴 추억의 회고 중 초반에 등장하는 건 "매점돌이"입니다. 초등학생 정도밖에 안 되었는데, 엄마 아빠가 고교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분이라서 아이가 계속 해당 고교를 드나늘었나 봅니다. "넌 누군데 여길 들어왔니?" "아니 이 매점돌이를 모르다니?" 그야말로 주객전도이지만 애 입장에서는 도리어 황당했을 만합니다. 저도 어렸을 때 다니던 도장 건물 아래 1층에서 운영되던 미니슈퍼 아들이었던 어느 형과 친하게 지냈던 기억이 나네요.
"때로 우리의 미래는 과거에서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모두 과거의 산물입니다. 과거의 족쇄에 얽매어 현재가 좌우된다는 게 아니라, 과거에 어떠어떠한 행적을 밟았기에 우리의 현재가 지금 이런 모습으로 놓인 것이죠. 여튼 우리는 우리의 과거에 책임을 져야 하며 때로는 과거를 진지하게 회상하며 과거를 재구성하거나 반성할 필요도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과거를 떠올릴 때 가장 자주 발동되는 동기는 "추억과 만나고픈 욕구"일 것입니다.
p52에는 작가 정용훈님의 작품이라는 어떤 일러스트가 있습니다. 민이언 작가의 말로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패러디가 정 작가님의 의도였다고 하네요.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는데, 제 잘난 멋에 살아가고 있을 저 녀석이 불쌍해." 이 말을 들으니 좀 뜨끔해지기도 합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저도 참 남 말을 잘 안 듣는 편인데, 고등학생 시절이라면 얼마나 귀를 닫고 살았을까요? 타임머신을 타고 지금의 제가 정체도 다 밝히면서 "이렇게 해 보라"고 진지하게 간절하게 충고한다면 과연 말을 들을까요? 딴 건 몰라도 몇 가지는 꼭 가르쳐 주고 싶은 게 있는데... 혹 안 듣는다면 에이 어차피 그렇게 생겨먹은 녀석이겠거니 하고 포기하겠습니다. 지금의 저도 아직 이런데 걔야 오죽하겠습니까.
듀스의 김성재가 멋있어 보여 저자는 남자인데도 경희대 의상과를 지원했었다고 합니다. 요즘 같으면 남학생이 의상과를 간다 해도 아무도 이상하게 안 볼 듯합니다. 선망하는 연예인 따라 대학을 지망하거나 목표하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가장 빛났던 시절로 대학 시절을 꼽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뭘 어디다 두고 온 게 십수 년이 지나도 계속 미련으로 남는 게 있습니까? 저도 그런 게 있는데 책에서는 어렸을 때 음주운전으로 세상을 떠난 친구 이야기를 합니다(제 경우는 물건이었으나 책에서 말하는 건 사람, 사건,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고였네요). 십 년 후에 저자는 입장이 바뀌어, 그때 곤란과 슬픔을 겪었던 "물리선생님(p79)"의 처지에 서게 됩니다. 아직 어린 학생이 저지른 어떤 쉬쉬해야 할 일, 이를 덮고 영원히 마음 속에 묻어야 할 교사의 책임... 하긴 이런 스승이 있는가 하면, 학생보다 더 경박하고 천한 처신으로 잔머리를 굴리며 정치를 하는 자도 있기 마련입니다. 어느 교사에게서 사내의 한숨과 고민, 눈물, 진정성을 학창 시절에 목격한 이는 행운아입니다. p272에 나오듯 저자는 물리 쌤은 아니고 중국어/한문 교사입니다.
연예인이 많이 다닌다는 대학 중에 단국대가 있죠. 데니 안, 손호영, 하지원 등 발에 채이는 게 연예인이었다는 게 저자의 말입니다. 그런데 유난히 큰 키 외에도 남다른 아우라 때문에 "진짜 연예인"이란 느낌을 주었던 이가 고 이은주였다고 합니다. 사실 스크린이나 TV 화면에서 볼 때는 그런가보다 했는데 저자의 이런 회고를 읽으니 다시 생각하게도 되네요. 여튼 고인의 명복을...
이 책에는 매점에 관한 사연이 참 많이 등장하네요. 고교 때 초등학생이었던 매점돌이, 저 이은주를 만난 장소도 캠퍼스 내 사범대 매점, p112에 나오는 "깐돌이네"도 외상값에 얽힌 이야기... 하긴 누구에게나 매점은 허기를 달래고 가벼운 잡담을 나누던 추억의 장소이긴 합니다. 공부만 하느라 안 그랬던 사람도 있겠지만.
특히 여성의 경우 과거에는 능력도 좋고 외모도 멋진데 그냥 결혼 후 평범한 주부의 삶을 사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사회적으로 큰 손실이죠. 지금은 물론 그렇지 않습니다만 현재 평범하게 그냥 주부로서 늙어가는 분들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왜 그런 대단한 포텐을 살리지 못했나 하는 마음도 듭니다. 저자분도 1988년 올림픽 때 외대생 신분이면서 통역으로 일했던 사촌 누나를 책에서 떠올립니다. 여성으로서 통역 관련 일은 참 멋진 로망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꼭 활짝 피고 스폿라이트를 받아야만 제대로 사는 것이겠습니까. 내가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이들과 평안한 현재를 함께하며, 지금 이 순간이 만족스럽다면 그 이상 잘산 분도 없을 것입니다.
p206에는 사이먼 앤 가펑클의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네요. 말씀대로 리메이크도 자주 되었고 한때 한국인이 사랑하는 팝송 랭크에서 예스터데이, 홀리데이(스콜피언스 곡)을 이어 3위를 차지하기도 했죠. 사람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먼 지평을 응시하게 하는 명곡은 세월이 지나도 언제나 모든 세대로부터 리퀘스트 되는 것 같습니다.
장국영이 부른 노래 <투 유>는 저는 현재 곡조가 잘 생각나지 않네요. 그리 안 좋아해서일 수도 있고... 저자는 "처음으로 가사를 외워 본 팝송(?)"이라고 합니다. 곡조 자체가 생각 안 나는 사람도 있는데... 이게 그런데 한국에서 광고를 찍기 위해 일부러 가사를 영어로 번역한 거였고, 북경어, 광동어 버전에는 "비"가 언급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무튼 저 당시에는 이상하게도 장국영, 왕조현, 임청하 등 중화권 배우들이 선망의 대상이었다고 하죠. 지금은 그때와는 팬덤 사이즈가 달라진 대륙의 대스타들이 있지만 한국인들은 전혀 관심이 없다시피합니다. 정말 예전 이야기입니다.
p243에도 나오지만 <천장지구>의 원제는 "천약유정"이죠. 이게 희한하게 한국에서 개봉만 하면 제목이 이상하게 바뀌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자는 학교 다닐 때 한시(漢詩)를 외워 구술하는 시험을 본 적 있다고 합니다. 백거이의 명편이 그 대상이었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한시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제가 만약 그 학교를 다녔다면 꽤 유리했을 듯합니다.
이 책에는 만화 <슬램덩크>가 자주 인용됩니다. 어쩌면 생의 모든 국면을 슬램덩크에 등장하는 인물의 대사, 사건, 상황, 배경, 교훈으로 일일이 대치시켜 회고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하긴 우리 누구에게나 그런 문학 작품, 만화, 애니, 드라마는 한 편 정도 있기 마련이죠.
p256 이하에는 포송령의 <요재지이>에서 모티브를 딴 <쳔녀유혼>이 분석됩니다. 라캉의 실재계와 상징계 이론도 원용되고 그 시절 이 영화를 아주 몰입하여 감상한 분만이 할 수 있는 분석이 이어집니다. 돌이켜보면 과연 실제 있었던 일인지, 꿈에서 잠시 엿본 환상인지 모를 과거의 추억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그의 실재 여부가 아니라, 과거를 자양 삼아 현재를 얼마나 열심히 살고 있는지 자신에게 떳떳이 자문할 수 있느냐 아닐까 생각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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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서 기다리고 있는 미래] 요즘 핸드폰으로 짧은 컨텐츠 보는 것에 익숙해지다 보니 그러던 차에 휴식처럼 읽게된 책.
■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것들로부터 나도 사랑했던 것이 많은 때가 있었다. 언젠가 친구가 했던 말이 이 책에서는 그런 순간을
책의 내용을 따라다가 보면 상대방이 먼저 말한다. 책의 후반부에는 홍콩에 대한 이야기가 한 챕터라 민이언 작가의 이야기 흐름에 따라 며칠동안은 나의 '마들렌'적 순간들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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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란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고, 나이를 먹을수록 더 생각나고, 멀어질수록 더욱 또렷해진다. 누구나 지나간 시간의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고, 그 이야기 속에서는 자신이 주인공이다. 10년, 20년 전이라고 말로 하면 겨우 두 글자지만 지내보니 꽤 긴 세월이었고 다시 오지 못하기에 그 시간들이 더욱 소중하고 자꾸만 생각이 나는 것 같다. 몇 해전 응답하라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었는데 내가 스무살이었던 시절을 추억하며 그 시간을 기억하는 사람들과 같은 기억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흐뭇함에 젖어드는 것. 그것이 추억이 아닐까 한다.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것들로부터]는 본격 추억팔이 감성에세이다. 마치 20세기에 헤어진 초등학교 친구들을 21세기가 되어 다시 만나 소주잔을 기울이며 20년 전의 이런저런 추억들을 떠들어대는 듯한 느낌의 감각들. 그 즐거움과 애틋함이 느껴지는 글들이다. 그때 그 시절을 정의하는 고유명사들이 쭉 나열되는 것만으로도 반가운 느낌이 들고, 그 때 그 시간으로 추억여행을 하게 된다.
물론 아마도 저자와 동일하거나 비슷한 나이대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렇기에 저자의 20년 전 기억이 나의 20년 전 기억과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응답하라 97, 응답하라 94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단 3년의 시간차이에도 스무살의 청춘들이 느끼고 공유하는 문화나 정서는 엄청나게 많이 다르고 그들이 거쳐온 시대정신도 완전히 다르다. 심지어 같은 시절을 지내오며, 같은 시간을 보냈더라도 같은 시대정신을 가지고 똑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있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 그래서 지난 시절의 추억이 저자와 똑같지는 않을 것이고 소위 말하는 공감하는 기억이 적을 수도 있다. 같은 시절의 다른 기억. 하지만 그 시절을 그리워하고 그 때가 찬란한 봄날이었다는 마음만은 모두 같을 것이다. 이 책은 내가 떠나보낸 나의 봄날에 대한 마음과 지금은 사라진 내가 가졌던 고유명사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돌아보면 어느 것 하나 내 것인 적이 없었던,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루어 놓지 못한 텅 빈 시간들
A Better Tomorrow 영웅본색의 영어 타이틀이다. 책의 네번째 쳅터의 타이틀이 늦게 도래한 화양연화인데 나에겐 이 영웅본색이 늦게 도래한 영화였다. 영웅본색 세대이긴 했지만 당시엔 홍콩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웅본색을 보고서도 그다지 큰 감흥이 없었다. 그냥 당시 흔한 홍콩의 액션 영화의 하나로만 기억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만난 영웅본색은 뭔가가 달랐다. 홍콩 영화 사상 최고의 작품이란 평론가와 세간의 평가에 영향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아무튼 다시 만난 영웅본색은 그야말로 심금을 울렸다. 그러나 내가 영웅본색에 마음을 빼앗겼을 때는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나버린 후였고 그 영화에 열광하며 성냥개비를 입에 물고 공중전화 부스에 기대어있는 동시대적 경험을 하지는 못했었다. 저자는 홍콩에 갔을 때 장국영이 생을 마감한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 가장 먼저 갔다고 한다. 그 후 영웅본색 2에 나온 공중전화 박스를 찾으려 했지만 이미 철거되고 없어진 탓에 아무 공중전화 박스에 가서 분위기를 느끼고자 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주윤발이 신문을 읽으며 담배를 피우던 오전 6시 40분의 대만의 시먼딩 교차로 육교에 서보고 싶다.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그곳으로부터 한 발자국도 걸어나오지 못한 것 같은 인생의 어느 순간에 자신을 멈춰 서게 한 듯한 그런 공간들
오이도의 추억 저자는 장례식장에 갔다가 아침에 집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에서 탔고 눈을 뜨니 종점인 오이도였다고 한다. 덕분에 회사에 한참 늦었다고 하는 소소한 에피소드를 전한다.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오이도에 간 것이라는데 개인적으로는 오이도에 여러번 갔었다. 업무 때문에 그리고 연애 때문에 오이도에 참 많이도 갔었다. 하필이면 오이도에 사는 사람과 두 번 연속으로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되서 서울에서 오의도로 뻔질나게 들락거렸다. 그 곳에서 사랑의 기쁨과 실연의 아픔을 맛보기도 하고, 더할나위 없이 행복해 하다가 절망과 좌절을 겪기도 했다. 서울로 돌아오는 지하철에 앉아 오는 내내 눈물을 흘렸고 주위 사람들이 흘끔거리며 처다보던 기억까지. 내게 있어 오이도는 한없는 사랑과 끝없는 아픔의 추억이 있는 장소이다.
소년의 여름에 찾아냈다 여기 영원히 부숴지지않는 다이아몬드
칵테일 사랑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이 나온 그 해 여름은 정말 더웠다. 더운 날씨 때문인지 시원하고 발랄한 레게풍의 음악이 대유행을 했었는데 김건모의 핑계의 대히트로 임종환의 그냥 걸었어, 투투의 일과 이분의 일, 룰라의 100일째 만남 그리고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 등이 인기를 끌었다. 사람들은 죄다 통큰 데님팬츠나 7부 바지에 조끼와 워커를 코디하고 다녔었다. 지금 보면 참으로 아스트랄하지만 그 땐 그게 멋이었다. 개인적으로 칵테일 사랑은 뜨거웠던 여름과 아스트랄하고 멋진 패션들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저자는 학창시절 외출증을 받아들고 저녁 시간 때 교문 밖으로 나가 잠깜 동안의 자유를 만끽했는데 그 때 칵테일 사랑을 들었다고 한다. 평소에는 느낄 수 없는 잠깐 동안의 자유와 이 노래의 몽환적인 느낌이 어울어져서 깊은 여운을 남긴 모양이다. 사실 내가 칵테일 사랑을 들으면 뜨거운 여름날을 떠올리는 것도 비슷한 이유이다. 94년 여름의 뜨거운 여름 태양에 흐물흐물 녹아든 배경 속에 이 곡이 함께 녹아들어 뒤섞여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그 자유롭고 늘어지는 몽환적인 시간이 칵테일 사랑이란 노래와 정확히 싱크로 되어 그 추억의 배경에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돌아보는 기억 속에서 햇빛 쏟아지던 날들의 풍경은 왜 그토록 찬란하던지
길 위에서 만난 순간 예전에는 길보드 차트라는 것이 있었다. 지금처럼 mp3가 아닌 카세트 테이프로 음악을 듣던 시절. 소위 삐짜 불법 복제 테이프를 리어카에 가득 싣고 판매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너무 많았다. 엄연한 불법이지만 누구나 그걸 당연하게 사고,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았었다. 수요가 어마어마하게 많다보니 웃기게도 리어카에서 틀어주는 노래로 당시 최신 인기곡들을 가름할 수 있었고, 역으로 리어카에서 노래를 틀어줘서 많이 알려지고 인기를 끌게되는 일도 있었던 것 같다. 그야말로 노래에 대한 밑바닥 민심이 그대로 묻어있는 바로미터였다. 물론 저작권이라는 것은 지켜져야 하고 불법으로 지적 재산권을 유통하는 것은 지양해야 하지만 카세트 테이프라는 것이 사라진 지금은 그리운 문화로 기억된다.
책의 소제목들은 영화 제목이나 노래 제목, 노래 가사, 만화책 제목 등을 차용한 것들이 많아서 소제목 자체만으로도 찡해지는 울림이 느껴진다. 그런데 내용들은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공유하고 느낄 수 있을 만한 내용들보단 지극히 개인적인 일들이 더 많다. 그래서 광범위하게 모든 글에 공감하거나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보편적인 추억팔이를 했어도 완벽하게 공감하지 못할 수 있는데 여긴 오히려 개인적인 일, 개인적인 경험, 개인적인 감정을 나열해놓아서 상당부분 나와의 공통분모를 찾기는 어렵다. 책에 나오는 저자의 개인적인 기억만을 따라가기보단 그와 관련해서 나의 개인적인 추억을 떠올려보면 더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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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의 그 시절을 떠올릴 수 있었던 시간. 작가가 쓴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것들로부터>의 배경은 작가의 세대 청춘이야기가 담겨있다. 현재 나는 30대, 작가는 40대 이다보니 나보다 이전의 세대이긴 했지만, 공감대가 없진 않았다.
프롤로그에 글을 보고는 상당히 재미없는 사람인가 싶었는데, 막상 책을 읽으니 꽤 재치있는 사람. 교직생활을 해서인지 약간은 딱딱하게 느껴졌던 사람, 하지만 그도 역시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수줍었던 사람. 작가는 서태지 세대였다면, 나는 GOD세대였다. 아주 작은 나의 방에는 좋아하는 가수의 브로마이드를 잔뜩 붙여놓았고, 카세트 테이프도 들었고, 공테이프에 녹음을 했던 시절. 조금 더 커서는 공CD 굽기 신공까지. (CD에 음악을 넣는 작업) 워크맨과 마이마이를 들고다녔고, 싸이월드 갬성이라고 불리는 그 때 그 시절을 겪었다. 지금은 주5일이였지만, 그 땐 토요일도 학교를 나갔던 시절이였다. 오전 수업만 하고 끝나던 그 토요일은 일주일 중 가장 기다렸던 요일이기도 했다. 이상하게 일요일이 쉬는 날임에도 토요일이 더 기다려졌던 건 아마 일찍 끝나고 친구들과 놀 수 있다는 점이였을 것이다. 국민학교로 입학을 했던 나는 졸업은 초등학교 졸업을 했다. 내가 5학년쯤이였나? 국민학교에서 초등학교라고 명칭이 바뀌었다. 참으로 어색했던 학교 명칭이 이제는 너무나 당연하리만치 자연스러워졌고, 지금의 아이들은 국민학교를 모르겠지 싶어지면 아.. 나도 이제 라떼는 세대가 되어가는 구나 생각하게 된다.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지만, 스티커사진 찍어서 뱃지로 만들어 달고 다녔던 시절. 아직도 내 추억박스(어릴 적부터 이것저것 모아놓은 잡동사니 상자이다.)에는 단짝친구와 스티커 사진으로 만든 뱃지를 가지고 있는데, 대학시절 그 친구와 틀어지면서 연락이 끊겼다.
작가는 노래도 참 좋아했던 것 같다. 이 책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가 에피소드인데, 에피소드의 중간에 노래 가사 말들이 꽤 많이 적혀있고, 인용하기도 했다.
그렇듯 그때여야만 마음껏 울 수 있는 슬픔도 있다. 그 때여야만 마음껏 울 수 있는 슬픔. 막상 지나고 나서 다시 떠올려도 그 때와 똑같은 슬픔은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옅여지고 흐려져갈 뿐. 나도 노래를 좋아했던 친구와 노래방가서 안재욱의 '친구'라는 노래를 부르며 울었던 기억이 있는데.. 분명 대성통곡까지 했었는데 왜 울었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없다. 지레짐작의 기억으론 함께 노래를 부르다 눈이 마주쳤는데, 우리 둘은 갑자기 약속이라도 한 듯 서럽게 울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 쪽팔린 그 상황, 이해가 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그날의 충만한 감성을 왠지 수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것들로부터> 이 나의 학창시절과 대학시절을 파노라마처럼 지나가게 했고, 그 때 그 시절의 나를 다시 한번 추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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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최고의 날은 아직 지나가지 않았다 과거에서 기다리고 있는 미래
이번에 만난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것들로부터] 에세이를 통해서 오랜만에 학창 시절의 추억을 소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교 매점, 미니홈피, 아이러브스쿨, 90년대의 가수들과 노래, CF속 홍콩 배우들까지,, 단어 하나하나를 듣는 순간 저 또한 그 시절로 이미 가 있었습니다^^ 돌아보는 시간들은 모두 아름다운 법. 그런 시절이 있었고, 그런 너와 내가 거기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름다웠던 날들. 그 회상 속의 이야기가 미화되어 있을지라도 지금의 나를 버티게 해주는 존재 의미이기도 하다는 작가의 말이 참 와 닿았습니다.
<서른 즈음의 매점돌이> 작가님의 글에는 재미난 고등학교 시절의 이야기들이 나와 있는데, 저 또한 급식 세대는 아니였기에 매점 이야기에 공감이 많이 되더라고요~ 쉬는 시간 10분 동안 많은 것들을 하곤 했죠,, 종이 치자마자 매점으로 달려가 떡볶이를 먹고 올만큼, 아~ 그땐 달리기도 잘 했었는데 말이에요^^ 우리의 잃어버린 시간이 대개 사라진 공간을 매개하고 있듯, 예전 학교 매점이 그리워지네요 ㅜ
<내 작은 방 안 가득히> 추억의 카세트 플레이어.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지만, 예전엔 카세트 테이프가 늘어질 정도로 음악을 듣곤 했죠,,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추억의 노래가 한두 곡은 있잖아요. 예전 추억의 음악을 들으면 그 당시로 돌아가는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작가님의 '컴백홈' 사연을 읽는 순간, 큭~ 하고 웃음이 저절로 나오더라고요. 정말 그 때 세대가 아니면 통하지 않는 코드죠~
<이제 뒤돌아보니> 노래를 즐겨 부르던 시절에는 정작 그 가사들의 의미를 생각하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예전 노래 가사들이 확~ 와 닿는 경우가 있습니다. 당시에는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훗날 돌아보면 언제나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고 있었던 지난날들인데요,, 지금도 더 훗날에 보면 무엇을 또 깨닫고 있을테죠.
아우구스티누스가 정의한 미래와 과거의 시간. 미래는 '아직 없음'이며, 과거는 '이제 없음'입니다. 사라져 버리고 난 후에야 비로소 감지되는 '있었음' 좋은 것들은 '추억'으로 생각하고, '그렇지 않은 것들은 '경험'이라 생각하면서 내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기억 자체로 지금을 위로하는 건 어떨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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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광하는지 몰랐는데 내가 나이가 들면서 느껴보니 복고는 지난날의 추억을 기억하고 그 시절의 나를 다시금 떠올리는 시간이 좋은것같다 그리고 생각보다 시간은 빠르게 가기에 나는 이제 유행에 뒤처진 사람이 되었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너무 오래된 물건, 혹은 문화라 생각되어 새삼 세월을 느끼게 된 경험이 있다 아마 이런 경험들은 세월이 흐르면서 누구나 겪었던 일이고 겪을 일이라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것들로부터 의 책을 더 재미있고 깊이있게 읽을수 있을것이다
표지부터 선선한 바람이 부는 봄~초여름의 분위기가 나는데 그 아련한 느낌에 빠져들어 읽기 좋은 책이다 작가님과 비슷한 나이라면 더 빠져들며 읽을수 있는 책이고 비슷한 나이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기억들을 되짚어볼수 있는 책이다 문득문득 아련함과 그리움, 그리고 복잡한 감정들이 밀려오는 책이라 어쩌면 슬픈 마음도 든다
그래도 슬픔보다는 지나갔던 시간에 대해 생각하고 기억을 되살려보며 잊고있던 감정들과 경험을 마주할수 있어 재밌게 느껴진 책이었다 그동안 잊고있던 추억의 부분이라던가 생각들이라던가 여러가지 감정들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읽는 내내 어떤 기분으로 읽었냐면 초여름 해가 질 무렵 집으로 가는 길에 느꼈던 딱 그 기분이다! 뭔가 가벼운 마음이라 좋기도 하고 그렇지만 이 시간이 흘러가는게 아까워서 슬픈 느낌이랄까, 잠시 묻어두었던 감성들이 밀려오는 책이라서 약간은 힘들수 있는 책이다
그래도 이 책은 감성적이라는 점에서 정말 좋다 그냥 여러가지 감정이 물밀려오듯 느껴지기 때문에 책 자체에 빠져들며 읽기 좋은 책이다 책의 폰트 자체도 예전 글씨체라서 잊고있던 과거의 나를 생각하면서 읽을수 있는 책이다 내가 그동안 어떤 것을 추구하려 했는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아왔는지 생각해볼수 있었고 감성 자체에 취할수 있는 책이라 간만에 정말 감정이 풍부하게 읽을수 있는 에세이 책이었다 하루하루 잘 버텨보고 이겨내보자 라는 생각만으로 최근에 흘려보낸 시간들이 많은데 이전의 나는 어떤 생각들을 하며 살아왔는지 다시금 생각해볼수 있어서 새로운 감정이 들게끔 한 책이다! 이제 장마니 잃어버렸던 감성을 되찾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리고픈 책이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그시절,우리가사랑했던것들로부터 #민이언 #다반출판사 #리뷰어스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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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인상적이라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딱 보기에도 편안해보이고, 굉장히 감성적으로 보인다. 정말 이 책의 주제와 알맞는 듯 하다.
어떤 작가인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목차만 봤을때는 중국 사람인가. 한국의 성씨로도 흔한 성은 아닌데. 라는 생각과 함께. 책을 읽어보니 그제서야 알겠더라. 한국인작가님이고, 단지 중문학계통을 전공하신 분. 나와 같은 부류(?)라는 생각에 기뻤다.
목차는 깔끔하다. 그냥 어딘가에서 다 한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것들. 예전의 기억과 추억. 이젠 빛바랜 진 어느 한 부분. 하지만 당연히 그때가 그리웠다라고 느끼는 이 감정. 각 목차별로 한 두장정도로 짤막하게 이루어져 있기에, 부담없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어쩌면 취향따라 읽는 것이 가능할지도?
요즘에는 없어진 것 중의 하나. '외상값' 예전엔 흔했다. 아마 예전에 가게하셨던 분 중에 현재 연세 좀 있으신 분들이라면. 한 번 이상 손님에게 외상으로 받았던 일이 있을 것이다. 외상값이 기억편을 보니, 나도 모르는 새에 초등학생 시절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지금은 5,000원 짜리 한 장의 값어치가 아예 없는데. 내가 초등학교 다닐적엔 엄청 큰 액수였다.
하루는 친구들을 이끌고(?) 학교 앞 분식집에 갔었다. 난 돈이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그아주머니는 그냥 다음에 달라고 거기 장부에 이름만 쓰고 가라고 한다. 어차피 얼굴 알고 이 학교 학생이니까.
난 정말 이상했다. 왜 돈을 안받으실까. 그때의 아주머니들은 이렇게 쿨내 진동하신 분들만 있는걸까.
그래서 타의적(?)으로 외상했던 적이 있다. 물론 다 갚았지만.
난 안재욱 세대는 절대 아니다. '안재욱'이란 배우는 어릴때 부터 알았지만, 안재욱이 가수였던 것을 몰랐고, '친구'라는 노래까지 리메이크 한 줄도 몰랐다. 하지만, 그 '친구'라는 노래의 음은, 어딘가에서 많이 들어본, 익숙했던 것은 맞다. 나 역시 작가님과 같은 중어중문학을 전공했는데. 입학 후 새학기 시작된 지 얼마되지 않아 교수님께서 '친구' 노래를 학생들에게 알려주셨다. 노래를 두번 정도 들어본 후에, 갑자기 나보고 불러보라고 시키셔서; 솔직히 음도 잘 모르지만 나름 열심히 불렀었다. 아마 같은 과 학생들은, 입학하고 나서 그 학과에서 내 노래를 제일 먼저 들었을 것이다 ;
대학 입학하자마자 학과에서 처음 배우고 부른 노래가 '친구'다.
그래서 '친구, 펑요우(朋友)' 편을 읽으면서 참 재밌었다.
헌책방은 아직도 존재하기에. 하지만 눈에 띄지 않게 존재하고 있다. 보통은 '중고서점'으로 불리겠지만. 난 헌책방 보다는 '만화책방' 이라고 불리던 세대이다. 나 역시 학교 끝나자마자 만화책방으로 직행했었다. 순정만화는 거의 다보고, 만화잡지까지 매달 배송해서 봤었다. 그렇게 만화를 거의 광적으로 봤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다. 좋아하는 만화책은 현재도 집에 고이 모셔놨다.
다들 중경삼림 영화를 극찬을 했기때문에...중경삼림 세대가 아닌데도 봤다. 개인적인 취향은 아니다. 중어중문학을 전공하고, 중국에서 유학을 오랫동안 했어도. 이 영화에서 내포하고 있는 본질적인게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냥 예전 홍콩 풍경을 볼 수 있고, 홍콩의 가장 화려했던 그때를 관람할 수 있기에 좋았던 영화.
더 많은 얘기를 담을 수 있고, 다른 사람과 소소하게 공유도 할 수 있고, 옛날 기억과 추억을, 향수를 불러일으 킬 수 있는 참 좋은 도서다. 나도 현대의 바쁘게 살아가는 이 세대보단, 예전이 더 좋았던 듯 하다. 그냥 학교 끝마치고 아이들과 매일 놀이터가서 그네, 시소타고 놀았던 때. 술래잡기, 얼음땡놀이, 고무줄, 롤러브레이드,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등등. 정말 많은 여러가지 놀이를 했었고, 하루 종일 뛰어도 지치지 않았던 철없지만 순진했던 그때의 나, 그리고 사람들.
하지만 지금은 그저 과거의 한켠으로 자리 잡았기에 당연히 슬플 뿐.
만약에 독서모임을 가지게 된다면, 이 책으로 발제를 해도 좋을 듯 하다.
# 에세이 # 그시절우리가사랑했던것들로부터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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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란 산복도로 학교가는 길이 떠오르고, 버스를 타던 광경들과 그 무렵의 친구들이 몹시도 보고싶어졌지만, 다시 불러올수는 없는 시간과 감정들이라 슬프기도 했다. 그래도 그것들을 잊지 않고 있는 나를 맍나서 얼마나 반가웠던지! 이 책을 손에 들고 나는 그렇게 생기있는 얼굴이 되어 있었다.
이 책을 읽은 소감을 먼저 펼쳐야 할 것 같다. 할 말이 너무 많은데 어쩌지! 민이언 작가를 이 책으로 처음 만났지만, 페이지를 열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는 저자의 다른 책들을 인터넷 서점에서 찾고, 담고 사고 있었다. 잘 없는 일이기도 하지만, 가끔 있는 이런 일이 가능하게끔 너무 내 취향이라고 하면 모두의 취향일 것 같다. 공감 포인트가 너무도 많이 포진 되어 있기에 누구나 좋아할 이야기들. 뻔해 보이는 소제목이었는데 뻔하지 않은 글의 여운! 미치겠네! 누구나 꼭 만나보셨으면 싶다.
흡사 프로그램 <슈가맨>에서 80, 90노래를 들으며 100불이 되던 그때, 10대~ 50대 전 세대가 즐기는 순간이 되고 마는 딱 그런 시간이었다. 대학생 언니, 오빠가 주류의 문화를 만끽하는 동안 10년 터울 국민학생 동생도 부모도 함께했던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것들로부터 살아나는 나의 리즈시절을 만나니 반갑다못해 울고 싶고 너무 행복하다.
그리고 그때는 그것들이 이렇게 그리울 것이라는 걸 왜 몰랐을까~
잊고 지낸 친구를 만나, 밤새 떠들어도 모자랄 이야기들을 함께 한 것 같다. 여기 우리가 좋아하지 않았던 키워드는 없다. 잃어버린 나의 20, 25, 30년을 찾아주는 책! 이 책이 가져오는 당신의 이야기! 저자가 나열한 그 추억 속도 좋지만 늘 한쪽 머릿속에 덧대어지며 떠오르는 잊혔던 나의 추억들이 살아나는 지금 이 느낌은, 그가 내게 심폐소생술을 한 것처럼 신비로웠다.
그래서 내가 오늘만이 아닌 모든 시간에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작은 소제목마다 펼쳐 주는 에피소드도 격하게 공감하지만, 글 말미마다 전해지는 이 멋짐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나는 저자의 개인적인 것은 하나도 모르지만 언젠가 짝사랑해봤을법한 뻔하지 않은 녀석이었다. 시절의 추억이 있는 책이라 작가의 나이가 분명히 궁금했지만 일부러 찾아보지 않았다. 내 나이와 비슷해졌다가 때론 멀어지기도 하고 친구 같았다가 대선배 같기도 하며 나는 모든 것을 즐겼고, 바로 추천에 추천의 뉘앙스를 풍기며 돌아다녔다. 더 쓰고 싶은 나의 감상은 나의 몫으로 두고 좋았던 문장을 추리고 추려 몇 개 옮겨보는 것으로 저자의 글 냄새를 풍기며 당신과 더 만나게 하고 싶어진다. 격하게, 격하게,
내가 자란 산복도로 학교가는 길이 떠오르고, 버스를 타던 광경들과 그 무렵의 친구들이 몹시도 보고싶어졌지만, 다시 불러올수는 없는 시간과 감정들이라 슬프기도 했다. 그래도 그것들을 잊지 않고 있는 나를 맍나서 얼마나 반가웠던지! 이 책을 손에 들고 나는 그렇게 생기있는 얼굴이 되어 있었다.
프롤로그 '돌아가고 싶은 과거의 순간이 있습니까?'를 묻는다는 건, 결국 현재와 미래에 관한 질문이기도 하다. 과거를 돌아보는 일로써 당장에 삶의 궤도가 바뀌거나, 어제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내일이 도래하는 것도 아니겠지만, 그 과거의 의미로부터 지금 스치고 있는 순간들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해야 한다는 것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한 주제이기도 하다.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지만, 때로 우리의 미래는 과거에서 기다리고 있다. by. 민이언 작가의 말, 책의 제목은,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패러디했다. 프루스트의 형식으로 써보고 싶었으나, 그 정도의 문학적 소양은 아닌 터, 그 주제만을 따랐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언급되는 수많은 미술, 음악, 문학 그리고 여행지를 대신하여, 내 또래들이 '화양연화' 시절에 좋아하고 향유했던 문화들로 채웠다. ♡ 저자가 연결해 준 영화, 노래, 책이 많아서 사전처럼 유튜브를 펼쳐놓고 노래를 찾아 들으며 모든 순간을 느끼고 싶었다.
p 78. 학교 담벼락에 두고 온 것들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그곳으로부터 한 발자국도 걸어 나오지 못한 것 같은, 인생의 어느 순간에 자신을 멈춰 서게 한 듯한 그런 공간들. 친구들과 하릴없이 거닐었던 햇빛 쏟아지던 날들의 그 거리, 그것이 마지막인 줄 모르고 너무 쉽게 너를 보내 주었던 그 골목 모퉁이, 올해는 다를 거라는 기대와 다짐으로 새해 첫 일출을 맞이했던 동해바다, 또 별거 없이 지나간 올해를 정리하러 찾아간 월미도의 어느 조개구이집…. 영원히 18살에서 멈춰서 있는 녀석의 얼굴, 다시 만나게 되는 날엔 우리들만 너무 늙어 있겠지? 후까시 가득한 똥폼의 매무새로 기대어 있었던 학교 담벼락에 두고 온 많은 기억들을, 어른의 시간으로 떠나온 뒤로는 잘 돌아보지 않았던 것 같다. 다시 그것들을 찾으러 가는 길, 이런저런 기획을 거쳐, 다시 녀석과 함께 했던 날들에 닿아 가고 있다. “나 왔다. 그동안 잘 있었냐?" p 201 늘 가까이 있었던 것을 찾지 못해 다른 곳을 헤매고 돌아다녔다. 파랑새를 곁에 두고 그것이 파랑새인지를 몰라엉뚱한 곳을 헤매던 치르치르와 미치르처럼…. 이미 내 곁에 다가와 있는 모든 것들이 그러하리라. 내게서 발견되기 전까지는 나타나지 않는다. 내가 깨닫기 전까지는 현재가 되지 않는 것들. 그 모두가 아직 미지의 미래일 뿐이다. 어둠이 내려앉아야 봉우리를 피우는 것들도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동이 터오기까지 오롯하게 아침을 위한 기다림으로만 채우는 시간들처럼….
p 239 80년대의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80년대 영화와 2017년에 재현하는 「1987」이 다르듯, 영화 속의 풍경을 역사로 배우는 세대와 영화의 풍경 속에서 일상을 살아가던 세대의 서로 다른 소회가, 좁히기 쉽지 않은 세대 차이의 원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그 공중전화가 여지껏 남아 있다면, 그 또한 무심코 지나치기 십상인 일상의 풍경이지 추억의 가치는 아닐터.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되기 위해서는 또 그렇게 사라져야 하는 것이다. 사라져 버렸기에 더 애틋한 기억으로 붙들어 놓으려 하는 의지인지도 모르겠다. 하여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날들은 모두가 아름답지 않던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히 쓴 리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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