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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강의 서정시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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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을 엮으신 류근 시인께선 "시집은 그냥 사놓고 잊어 먹고 있다가 가끔 라면받침으로 꺼내놓고 제목을 상기하는 책이다"라고 하셨지만 SNS에 맛보기로 보여 주신 몇 편의 시들 가운데 이상국 시인의 <국수가 먹고 싶다>라는 시 한 편이 계속 마음에 떠다녀 어느 날 각잡고 앉아서 필사를 해보았다.중학교 서예시간 이후로 써 본 적 없는 정자체 쓰기.옛날에도 그랬지만 '국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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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을 엮으신 류근 시인께선 "시집은 그냥 사놓고 잊어 먹고 있다가 가끔 라면받침으로 꺼내놓고 제목을 상기하는 책이다"라고 하셨지만 SNS에 맛보기로 보여 주신 몇 편의 시들 가운데 이상국 시인의 <국수가 먹고 싶다>라는 시 한 편이 계속 마음에 떠다녀 어느 날 각잡고 앉아서 필사를 해보았다.
중학교 서예시간 이후로 써 본 적 없는 정자체 쓰기.
옛날에도 그랬지만 '국수'겨우 두 글자를 쓰고 나니 이번에도 예쁘게 쓰긴 글렀구나 싶은 예감이 엄습했다.
하지만 지레 낙심했다가 형편없어지는 상황은 막아야지 하는 바람으로 공들여 마무리했지만 어째 글씨가 단정치 못하다고 혼나고 난 다음 마지못해 꾸역꾸역 새로 써낸 초등학생 글씨같다.
이 시 외에도 '소월에서 박준까지'라는 홍보문구에 걸맞게 학창시절 국어 교과서를 통해 만났던 일제시대에 활동한 민족시인들이 남긴 유명한 시들을 비롯해 현재에 나오고 있는 시들까지 두루 접할 수 있다.
일단 책 읽는 사람이 있는 집이라면 시집 몇 권은 있어야지 하는 생각을 가진 이라면 구매고고.

표지디자인이 더 예뻤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말고는 내킬 때 한 편 씩 들춰보는 게 생각보다 즐거운 일이기에 대체로 만족한다.




YES마니아 : 로얄 u*******9 2021.07.18. 신고 공감 6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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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앨범을 듣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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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하는 가수, 그룹들은 자신들의 앨범을 낼 때 아주 많은 노력을 한다. 요즘은 싱글 앨범도 나오곤 하지만 예전에는 하나의 앨범을 위해 기본적으로 1년 정도의 세월은 들여 녹음을 하고 앨범을 발매하였다. 그럼에도 MP3의 등장으로 인해, 또한 '소리바다' 같은 불법 음악 공유 프로그램으로 인해 정식 앨범의 판매량은 줄어들었고,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음악만을 골라 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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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하는 가수, 그룹들은 자신들의 앨범을 낼 때 아주 많은 노력을 한다. 요즘은 싱글 앨범도 나오곤 하지만 예전에는 하나의 앨범을 위해 기본적으로 1년 정도의 세월은 들여 녹음을 하고 앨범을 발매하였다. 그럼에도 MP3의 등장으로 인해, 또한 '소리바다' 같은 불법 음악 공유 프로그램으로 인해 정식 앨범의 판매량은 줄어들었고,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음악만을 골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그나마 요즘은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널리 퍼지며 불법적인 음악 파일 공유는 많이 사라졌지만 맬론이나 지니 등의 사이트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음악만 골라 듣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1990년대에는 백만 장을 돌파하는 앨범이 나오기도 했지만 HOT나 동방신기가 활동하던 시절에는 기껏해야 몇 십만 장의 앨범이 팔리는 정도였다. 그러다보니 요즘 가수들은 정규 앨범 말고도 싱글 앨범을 내는 일도 잦아졌다. 그래서 정규 앨범 시대의 마지막을 살았던 신해철의 NEXT는 정규앨범에 수록곡 리스트에도 존재하지 않는 음악을 자신들의 앨범애 몰래 끼워 넣기도 했었다. 대표적인 것이 NEXT 앨범에 있는 김세황의 Love Story 기타 연주곡일 것이다. 정규 앨범의 수록곡 리스트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자신들의 정식 앨범을 산 사람들만을 위해 몰래 그 연주곡을 넣어 놓은 것이다. 아무튼 가수들은 자신의 앨범 속에서 한 권의 소설처럼 기승전결이 이뤄질 수 있는 음악 구성을 하는 그런 노력을 하곤 했었다. 그리고 활동이 오래된 가수들이라면 자신들의 흥행곡으로 이뤄진 베스트 앨범을 따로 내놓기도 했다. 물론 음반사의 의도에 따라 여러 가수들의 베스트 흥행곡만을 모은 베스트 앨범을 내놓는 일도 있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서정시 시선집이다. 마치 음악의 베스트 모음곡 앨범처럼, 또는 발라드 베스트 앨범처럼 특정 분야의 시들만 모은 그런 시서집이다. 덕분에 많은 시집을 읽지 않아도 각 시인들의 베스트에 해당하는 작품들을 두루 섭렵할 수 있게 해준다. 백석의 '나와 나타샤와...'도 있고, 황동규의 '즐거운 편지'도 있으며, 박인환의 '세월이 가면'도 있다. 여러 시인들의 작품들을 모은 작품집이다보니 각 시인별로 한 작품만 수록되어 있다.

 

사실 가수들의 앨범도 듣다보면 그들이 주력으로 밀고있는 타이틀 곡도 있지만 자신만이 좋아하는 그 가수의 숨은 명곡도 있기 나름이다. 경우에 따라선 타이틀 곡이 아니었던 곡이 더 흥행하는 경우도 있고 말이다. 이 시선집도 그런 경향이 있다. 어느 시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나 대표작이 수록되어 있지만 사람에 따라선 그 시인의 대표작이 아닌 다른 시가 자신에게 더욱 감동을 주는 경우도 있다. 해당 시인의 시집을 사면 그의 시들 속에서 자신만이 좋아할 수 있는 시를 따로 찾아볼 수도 있지만 이렇게 누군가가 선정해 시선집으로 만들어 놓으면 그 시인의 대표작 외의 작품은 전혀 접할 수 없게 된다. 예를 들면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은 이 책에 수록되어 있지만 누구나 아는 작품인 '서시'같은 작품은 수록되지 않았다. 

 

이렇듯 작가별로 한 작품만 선정되어 수록되다보니 그 시인의 다른 작품은 절대 접할 수 없다. 물론 가수의 베스트 앨범처럼 나만이 아는 그 가수의 숨은 명곡이 뻐지는 것처럼 그 시인의 시집을 통째로 읽지 않는다면 해당 시인의 숨은 명시를 접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시선집이 유용할 수 있는 것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너무나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으며, 시를 읽고 그 속에 숨은 의미를 향유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시인의 작품은 온갖 은유와 의미가 함축되어 있어서 시집 한 페이지를 읽고 의미를 향유하려면 소설책 열 장을 읽는 것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이런 각박하고 삭막한 세상에 한 줄기 작은 서정시 한 편이라도 향유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지 않겠는가.

 

그저 수박 겉핥기에 그칠지도 모른다. 아니면 여러 개의 과일들 가운데 한 입씩만 베어 문 것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이렇게나마 여러 시인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 시선집은 의미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YES마니아 : 골드 e*****u 2023.09.17.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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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시가 있다면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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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색깔의 이미지로 남는다는 것은 좀 더 오래도록 기억된다는 뜻이다. 색깔이 아니어도 무엇이든 선명한 이미지로 남는다는 것은 기억의 끄트머리를 좀 더 오래도록 가져갈 수 있다는 뜻이다. 분홍으로, 보라로, 하얀 빛으로, 장미 향기로, 피아노로······ 이미지는 확실히 언어보다 힘센 뿌리를 가지는 법이어서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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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색깔의 이미지로 남는다는 것은 좀 더 오래도록 기억된다는 뜻이다. 색깔이 아니어도 무엇이든 선명한 이미지로 남는다는 것은 기억의 끄트머리를 좀 더 오래도록 가져갈 수 있다는 뜻이다. 분홍으로, 보라로, 하얀 빛으로, 장미 향기로, 피아노로······ 이미지는 확실히 언어보다 힘센 뿌리를 가지는 법이어서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라는 시구의 진정성을 실감케 한다 - 류근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김선우) : 그대가 밀어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그대가 피어 그대 몸 속으로/ 꽃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그대가 꽃 피는 것이/ 처음부터 내 일이었다는 듯이    

혼자 가는 먼 집 (허수경) :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킥킥거리며 한때 적요스럼의 울음이 있었던 때, 한 슬픔이 문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이 문을 여는 것을 이만큼 살아옴의 상처에 기대, 나 킥킥······, 당신을 부릅니다 단풍의 손바닥, 은행의 두 갈래 그리고 함침 저 개망초의 시름, 밟힌 풀의 흙으로 돌아감 당신······, 킥킥거리며 세월에 대해 혹은 사랑과 상처, 상처의 몸이 나에게 기대와 저를 부빌 때 당신······  

울음이 타는 가을강 (박재삼)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 동무 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강을 보겠네/ 저것 봐, 저것 봐,/ 너보다도 나보다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와 가는/ 소리 죽은 가을강을 처음 보겠네

k****6 2021.08.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