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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한국 순정만화가 중 좋아하고 많은 기대를 품고 있는 권교정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사실 순정만화는 좋아하지도 않고 많이 보지도 않지만 그녀의 책만은 이런 저런 평가를 제쳐두고 우선 읽기부터 한다. 그녀의 개그센스가 꽤나 내 코드가 맞고 소장해도 결코 아깝지 않는 정도의 질을 보여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새는 조금 시들해졌다. 그렇다고 그녀의 재능이 예전보다 떨어지거나 한것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해가 갈수록 이야기의 구성능력이 더 나아져간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요새 시들해졌냐하면 좀처럼 완결까지 가는 책이 드물기 때문이다. 이것은 그녀의 잘못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약간의 취향을 타는 그녀의 책들은 여타의 우리나라 순정 베스트 작품과는 틀리게 마이너한 잡지에 연재되고 그러나 보니 수익이 나빠져 폐간하는 일이 잦아져 결국은 책의 완결여부도 불투명한 결과를 가져오게 되어 그녀를 찾는 독자들을 실망시키는 결과가 됐기 때문이다.
결국 그녀의 책은 완결이 나온 상태에서나 구입을 고려하게 되는 생각까지 하게 되어 조금은 아쉽게 됐다. 갑자기 왜 이렇게 별 시덥잖은 얘기를 늘어놓게 되었냐면 권교정의 신간이 나왔는데 결국 보지 못하고 있는 자신이 처량해서 그냥 넋두리 한번 늘어와봤다.
책에 대해 소개를 하자면 SF적인 내용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환타지적인 요소도 포함된 것 같다. 사실 환타지 장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어디에서 어디까지 환타지로 구분해야 할지 잘 몰라서 정확한 정의를 내리기 힘들다. 디오티마는 우주 스테이션에 새로이 취임한 함장을 중심으로 고지식한 부함장, 여러 특징있는 인물들이 역이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구조이다. 사건, 사고가 만연하지만 만화가의 특징이 그렇듯 이야기를 소소하게 풀어나가는 타입이다보니 잔잔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편이다.
많이 마이너한 취향이지만, 또한 이것도 완결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재미있는 한국만화를 소개하자는 일념하에...^^ |
| 앞으로 백년 이내의 미래가 근미래라고 하는 것은 좀 이상할런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는 나름대로 철학, 물리학 같은 오래 된 인류의 학문에 근거를 두고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그 뿐 아니라 누구나가 흥미를 가질 만한 요소인 영원한 생명에 대한, 그리고 끊임없는 지식과 경험에 대한 탐구에 대한 동경을 함장 나머 준에 담아 놓았다. 하지만 이러한 동경 뿐이면 지루해지는 법. 모범생 스타일의 알기 쉬운 성격인 부함장 지온이 이 만화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젊고 유능한 아름다운 여성이 주인공이지만 그녀 안의 영혼이 전생을 기억하며 진화하고 있다고 한다면 묘령의 천재들이 난무하는 만화계 안에서도 수긍할 만한 근거로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오랫만에 만나는 즐거운 SF이다. |
| 현재의 나는 교정님이 좋고, 그녀의 작품이 너무 좋다. 그 중 디오티마는 가장 아끼는 작품이다. 디오티마가 그녀의 작품 중 유일한 SF라는 것은 큰 이유가 되지 못한다. 역시나 나는 그녀의 작품속에 녹아있는 따스한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디오티마가 약간 다르게 다가오는 건 무엇때문일까. 그건 아마 '나머 준' 이란 캐릭터 때문이다. ('진화하는 영혼' 이란 유별난 캐릭터성 때문에 디오티마는 환타지의 범위에 들어가도 무방할 것 같다) 특히 달의 뒷면에서 존 서얼이 예전의 디오티마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어쨌든 제복디자인이라던가 작가가 한번 실수한 적 있는 중력계산미스 (그렇게 괴로워하시다니;), 나머 준 뿐만 아니라 지온, 뮤와 같은 캐릭터는 보는 데 작은 즐거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아서 맥스웰이란 캐릭터도 디오티마에서 상당부분 생각할 거리를 시사해준다. 읽을 때마다, 나머 준과 아서 맥스웰, 절대명령이니 세상의 시스템이니 하는 걸 혼자 생각해보면서 매우 즐겁다. 아직 2권까지밖에 나오지않았고, 재연재계획도 잡혀있지않아 기다리기 힘들지만 숨겨져있을 복선을 찾아가면서 참아가고있다. 참고로, 과거의 디오티마는 오드아이^^ 좌우 눈색깔이 달라요. 존 서얼이나 나머 준도 과거를 생각할 때 그렇게 표현되죠. |
| 디오티마라는 우주선에 함장으로 임명된 나머 준. 너무나 젊은 여성이라는 점에 부함장은 놀라버린다. 함장이기엔 너무나 태평하고 느긋한, 게으르기까지 한 준을 보필하는 성실하고 완고한 부함장은 날마다 신경이 쓰이는데...우주선 구출작전에서 보여준 준의 태도는 너무나 우주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의 것이라 이상함을 느낀다. 우주선이 나머 준에게 준 선물이라는 것도 밝혀지고, 그에게 함선을 선물한 인물도 대단한 사람이었다. 예전에도 디오티마라는 이름의 옛인물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된 부함장은 준에 대한 의문을 잊을수가 없다. 그리스시대부터 살아온, 아니 기억을 가진 영혼이 이어진 준의 과거가 조금씩 드러난다. 오랜 기억이 쌓이고 쌓이면서 영혼은 정말 진화하는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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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또는 다른 동물이 진화한다는 점에서는 아무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영혼이 진화한다면? 하나의 영혼이 끊임없이 생과 소멸을 거듭하고 알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면서 진화한다는 것은 믿을 수 있을까? 디오티마를 읽으면서 과연 나의 영혼이 진화한다면, 그리고 그 전생의 이야기를 모두 다 기억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마치 이 만화책의 주인공 나머 준 처럼... 전생에 관한 이야기는 참으로 통속적인 소대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아왔던 전생을 소재로 했던 작품들은 이전의 생에서와 캐릭터가 똑같다. 그리고 똑같은 사람과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는 그렇지 않다. 나머 준의 영혼은 계속해서 진화해 왔고 그 전의 영혼과는 틀린 구석이 있다는 것이 이 만화가 절대로 통속적이지 않게 하는 안전 장치 같다고 생각한다. 흔한 소재라도 '권교정'이라는 양념(-_-;)을 뿌리면 뭔가 달라진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게 되었다. [인상깊은구절] "뭐, 괜찮아. 결국 누구든 알아내면 되는 거니까. 내가 못하면 다른 누군가가. 아버지가 못해낸 것을 그 아들이. 그 아들이 못해내면 또 그 아들의 아들이. 인간의 지혜라는 것은 세대를 거쳐야만 성장할 수 있는거거든. 사람은 그리 오래 살지 못하니까 살아있는 동안 모든 걸 이룰 수는 없는 거잖아." 아리스타르코스. 네 말이 옳아. 그런데도 나는 너처럼 만족한 듯 웃을 수는 없어. '왜?'라는 의문. '알고 싶다'라는 생각. 나를 뒤흔드는 궁금증들. 그렇지만 내가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결코 알 수 없는 것은 너무나 많아. 이 세상은 겨우 몇 십년의 인생으론 파악할 수 없는 온갖 것들로 가득 차 있으니까! |
| 권교정이라는 작가하면 특별한 작품보다는 잡지를 보면 매번 나오는 작가와 주위의 어시스트라던가 편집기자들과의 에피소드들은 그린 것이 재미있어서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작가이다. 그렇게만 기억되던 작가의 처음으로 보는 장편이었다. 별로 미형이라고는 할 수 없는 소박한 캐릭터가 내 취향에 맞지 않아서 잡지를 볼때도 뒷이야기만 보고 정작 만화는 보지 않았던 적도 있었다. 그러다 어느날 손에 든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는 작가의 특유의 코믹함을 보여주고 주인공 여함장의 비밀에 다가가면서는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기존 함선이 나오는 만화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만화로 사랑이야기보다는 함선내의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와 특이한 성격의 느긋하기만 함장의 비밀을 중심으로 엮어간다. 장르를 특별히 나눌 수 없는 그런 만화라고 할까? 상상을 초월하는 세월을 살아왔지만 젊은 여성으로만 보이는 어딘가 나사가 빠진듯 느긋하기만 한 함장과 그런 함장을 불만스럽게 여기면서도 성실하고 착한 부함장 준을 중심으로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는 흥미롭게 볼 수 있다. |
| 엄청난 여자 함장 나머준 그리고 함장매니아 지온 그저 가벼운 에스에프물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흔히 순정에 나오는 연애에스에프 인가? 하는 정도 하지만, 역시 권교정님이엇다. 잔잔한 인물의 시선이 머무는곳은 나의 시선도 함께였다. 권교정씨의 캐릭터들은 아주 착하디 착하게 생긴 선한 눈매의 사람들이 나와서 그저 이야기를 하듯 부드럽고 온화하게 주위를 둘러본다. 특히 영혼의 리퀘엠에서 그들이 만난 사람들이 우주선 추락사고로 행방불명이란 뉴스를 접하게 되지만, 함장은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그저 하늘을 보고 잔잔하게 웃을뿐, 하지만 그 웃음이 주는것은 엄청난 것이었다. 슬픔도 눈물도 웃음도 모두 보여주는 그런 미소? 아직 완결은 안났지만, 그리고 언제 나올지도 모르지만 과거의 디오티마와 현재의 디오티마 그것은 환생해서도 잊지못하는 전생의 기억을 가진 인간으로써 의 그(그녀)의 삶을 보여주려하는 뭔가가 있었다고 해야하나? 암튼 작가가 아직 말은 안했지만 내멋대로 상상을 하면서 빨리 뒷이야기가 책으로 나오기만을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