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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 가득한 책 - [아무것도 없는 책]을 아이와 함께 보고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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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 가득한 책 <아무것도 없는 책>을 아이와 함께 보고 읽고     [책을 열며] 책에는 거의 모든 것이 다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듯합니다. 그 곳에는 글자가 있고, 그림도 있고, 자기가 있고, 타인도 있고, 심지어 우주까지 있으니까요. 만일 아무 것도 없는 책이 있다면, 그게 바로 공책(空冊)이겠지요. 백지 위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순간, 공책은 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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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이 가득한 책

<아무것도 없는 책>을 아이와 함께 보고 읽고

 

 

[책을 열며] 책에는 거의 모든 것이 다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듯합니다. 그 곳에는 글자가 있고, 그림도 있고, 자기가 있고, 타인도 있고, 심지어 우주까지 있으니까요. 만일 아무 것도 없는 책이 있다면, 그게 바로 공책(空冊)이겠지요. 백지 위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순간, 공책은 더 이상 공책이 아니라 하나의 책으로 변합니다. 빨간 책표지에 <아무것도 없는 책>이라는 제목과 함께 백지에 아무것도 없는 책 한 권이 그려져 있는 그림책이 있습니다. 첫장을 넘기면 할아버지와 손녀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렇다면 일단 공책은 아니라는 얘긴데, 설마 '아무것도 없는 책'이 정말 아무런 이야기도 들려주지 않는 건 아닐테죠?

  (아이는 책을 여러 번 보고 읽은 뒤 그림책 세상에서의 빨간 그림책이 실제로 튀어나온 것처럼 여겨졌는지 무척 신기해하고 즐거워하였습니다. 어떠한 그림책 놀이를 해보면 좋을지 생각하던 차에 아이가 책을 베개에 눕히는 모습에 착안하여, 그림책 속 장면들을 직접 연출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 아이와 함께 찍은 사진으로 그림책 속 이야기를 풀어 보았습니다.)

 

[책속으로]  오래전 어느 날, 할아버지는 손녀 곁에 있을 시간이 조금밖에 남지 않았음을 예감하고 손녀 알리시아에게 책 한 권을 선물로 줍니다.

 

"알리시아, 어서 펼쳐 보렴."

 


"근데 안에 아무것도 없어요!"

"당연하지. 제목이 《아무것도 없는 책》이잖니."

 

  할아버지는 이 책을 펼칠 때마다 알리시아의 머릿속에 새로운 생각(재미있는 생각에서부터 시시한 생각, 착한 생각, 슬픈 생각, 기막힌 생각에 이르기까지)들이 떠오를 것이라고 귀띔해줍니다. 할아버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리시아는 책을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장난을 칩니다.


"아이코! 알리시아, 조심하렴! 그 책은 함부로 다루면 안 돼.

책의 흰 종이 위에 뭐라도 묻으면 마법의 힘이 사라지고 만단다."

 

  그다음주에 할아버지는 세상을 떠납니다. 장례식 때 슬퍼서 힘들고, 지루해서 지친 알리시아가 사람들 몰래 《아무것도 없는 책》을 펼치자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오릅니다. 어떤 생각일까요? 그날 이후로 알리시아는 책을 통해 무슨 생각이든지 떠올리며 늘 놀라워합니다.

 

《아무것도 없는 책》은 알리시아의 삶에서 중심이 되었어요.

 

 

하얗게 텅 비어 있는 《아무것도 없는 책》 덕분에

알리시아는 첫 번째 요리책을 쓸 수 있었어요.

 


요리사가 된다는 건 정말 멋진 생각이에요!
 

 

알리시아는 학교에 책을 절대 가져가지 않았어요.

혼자만의 비밀이었거든요.

 

  알리시아는 살면서 책을 잘 지켜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이를테면, 양의 탈을 쓴 멍멍이와 신발 신은 고양이, 호랑이, 여우, 토끼 등 여러 동물들이 책을 뜯어먹으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거나, 연필통에 갖가지 펜들과 물 그리고 우유를 엎지를 뻔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특히 요즘은 뜸하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로부터 책을 보호하는 데 각별한 주의를 기울입니다. 

 

알리시아는 책에서 마법의 힘이 사라질까 봐

조마조마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세월이 흘러 알리시아는 책이 실어 날라 준 사랑을 만나고, 알리시아의 소중한 책은 두사람의 고민을 덜어주고 서로의 생각을 하나로 이어줍니다. 미식가인 둘은 작은 식당을 열어 둘만의 요리법으로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식탁보는 알리시아의 책처럼 얼룩 하나 없이 새하얬어요.

 

  그러던 어느날 저녁, 집에 돌아온 두사람은 아파트에 불이 나서 책이 모두 불타버린,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책이 되어버린 걸 발견합니다. 이제 더이상 알리시아는 《아무것도 없는 책》을 만나지 못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또 새로운 생각이 떠올라 할아버지가 주신 책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뒷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그림책을 통해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건 세상에 둘도 없는 선물이란다. 마법 같은 책이거든. 앞으로 이 책을 펼칠 때마다 네 머릿속에 새로운 생각이 떠오를 테니까 말이야."

"그럼 책 제목을 《생각이 가득한 책》이라고 했어야죠!"

 

[책을 덮으며] 할아버지가 알리시아에게 책을 선물할 때 둘이서 나눈 대화가 다시 생각났습니다. 알리시아는 할아버지의 설명을 듣고 책제목으로 '생각이 가득한 책'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고, 훗날 요리를 향한 열정을 불태우며 다시 이 책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재정의하게 됩니다.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보고 읽은 저는 이 책을 '상상이 가득한 책'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없음'에서 '있음'을 만드는 생각과 그 생각을 하게 만드는 힘, 아울러 생각의 그릇을 키우고, 그 그릇에 새롭고 다양한 생각을 담아낼 수 있는 힘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 책을 보게 될 여러분에게는 어떤 책으로 불리고 또 기억될까요? 책을 덮는 순간, 아무것도 없던 책에서 어떤 것(들)을 발견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이달의 사락 k*****o 2021.07.07. 신고 공감 26 댓글 54
리뷰 총점 종이책
아무것도 없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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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 책>> 그래서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신비한 책   책으로 둘러싸인 벽, 심지어 책으로 만들어진 소파에 앉은 할아버지는 세상의 모든 지혜를 온 몸으로 흡수한, 진정한, 어른을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할아버지는 지구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떠날 날이 며칠 남지 않았음을 알고 있습니다.!! (떠날 시기를 안다는 점, 정말 부럽습니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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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 책>>

그래서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신비한 책

 


책으로 둘러싸인 벽, 심지어 책으로 만들어진 소파에 앉은 할아버지는

세상의 모든 지혜를 온 몸으로 흡수한, 진정한, 어른을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할아버지는

지구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떠날 날이 며칠 남지 않았음을 알고 있습니다.!!

(떠날 시기를 안다는 점, 정말 부럽습니다.)

그래서 손녀에게 비법서를 전해줍니다.

오래 전부터 있었던 마법의 책, 하얀 백지로 이루어진 <<아무것도 없는 책>>을요.

 

손녀 알리시아는

재미있는 생각, 쓸모 있는 생각, 멍청한 생각,

이상한 생각, 착한 생각, 슬픈 생각, 시적인 생각,

시시한 생각, 평범한 생각 그리고 위대한 생각도.”

그리고 기막힌 생각을 포함한

어떤 생각이라도 떠오르게 하는 <<아무것도 없는 책>>과 더불어 성장합니다. 

 


 

슬프고 지루한 할아버지 장례식장에서도

혼자만 속으로 웃을 수 있게 한,

할아버지의 죽음의 의미를 알려주는 생각이 떠오르게 한,

그 책이 삶의 중심이 됩니다.

 

 


그 책이 있어서 요리책을 쓰고 요리사가 됩니다.

 


 

알리시아는 머릿속이 텅 빈 것 같을 때면

책을 펼쳐 두고서 멀찌감치 떨어져 바라봤어요.

더 많은 것이 눈에 들어오도록 말이에요.

그러면 아주 근사한 생각들이 떠오르곤 했어요.”

 

<<아무것도 없는 책>>과 알리시아 사이로,

삶과 알리시아 사이로,

생각과 생각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도록 허용하는 이 장면은 제가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입니다.

눈을 감고 가만히 그 장면 속에 들어가 시원한 바람을 느끼면 행복해집니다.

 

<<아무것도 없는 책>> 덕분에, 알라시아는 인생의 파트너도 만납니다.

어떤 사건으로 인해 이 책을 잃어버린 듯 보이는 시간이 있었으나

이 책은 알리시아의 삶 그 자체이므로

결코 잃어버릴 수 없음을 알게 되는 경험도 합니다.

 


 

생각이 찾아오도록 기다리는 힘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

생각이 떠오를 수 있는 여백

생각의 힘

엉뚱한 생각을 할 자유

심심할 자유와 여유

책을 읽는 동안 저를 방문한 문구들입니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나니, 돌아가시기 전 알리시아에게 한 할아버지의 당부가 새롭게 다가옵니다.

아이코! 알리시아, 조심하렴!

그 책은 함부로 다루면 안 돼.

책의 흰 종이 위에 뭐라도 묻으면

마법의 힘이 사라지고 만단다.

글자도, 그림도, 희미한 얼룩도 절대 안 돼.

아무리 새하얀 눈송이라도 떨어져 묻으면

이 책은 평범한 공책이 되어 버릴 거야.”

 

지구에서의 삶을 조금 일찍 시작했을 뿐인 어른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무엇일까요 

지금까지 자신의 이런저런 경험에서 얻은 지혜를 나눠주는 것일까요 

자신의 기준이 옳다고, 너를 위한 것이라고 강요하는 것일까요 

무엇이라도 될 수 있는 아이의 가능성을 믿고 바라봐주는 것일까요 

정답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깊이 생각해보고 싶은 질문입니다.

 

책을 읽으며, 한동안 unlearn((일부러)잊어버리다)이라는 단어가 제 머리에 맴돌던 때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지구에서의 삶을 정리하는 순간에 있던 할아버지는,

아마도, 손녀가 그런 노력을 기울일 필요 없이

언제나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며

책을 전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는 손녀가 자기만의 삶을 소중하게 여기도록

<<아무것도 없는 책>>을 선물해주신 것이겠지요.

 

그런 할아버지를 통해, 저자는

아이들이(그리고 각 어른 속의 아이가)

마음껏 상상하고

자신의 엉뚱함을, 고유한 생각을 펼치며

한껏 자신이 될 자유를 누릴 장을 마련해주는 것이

어른의 임무라는 비유를 책에서 펼쳐낸다는 생각이 듭니다.

 

322일부터 629일까지 100일 동안 매일 그림일기를 쓰는 프로젝트에 참여했었습니다. 처음에는 저녁에 그날 있었던 일 중 하나를 그리고 쓰느라 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한 달 정도 지나고 프로젝트를 개설하신 정은혜 미술치료사님의 조언에 따라 아침에 일어나서 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아침마다 마주한 백지는 정말 백지였습니다. 종이처럼 제 머리도 텅 빈 느낌이었어요. 멍하니 백지를 바라보다 우연히 그은 선 하나에서 비롯된 그림이 저에 대한 깊은 통찰로 이끄는 경험을 몇 번 하고나자 백지를 대하면서 느끼던 처음의 막막함과 두려움이 설레임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제가 하려던 것이 아니라, 저에게 오는 것에 마음을 열었더니 원래 것보다 훨씬 좋은 것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하고나서였을까요?  <<아무것도 없는 책>>이 무척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책에서 저에게 다가온 메시지들은

죽음을 앞두고 삶을 돌아본 사람에게서 비롯될 수 있는 지혜의 정점인 듯도 합니다.

말로 하기는 쉽지만 실제 행하기는 어렵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적어도, 아이들이 갖고 있는 <<아무것도 없는 책>>에

성급하게 얼룩을 떨어뜨리는 것을 피하려는 노력은 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제 삶의 여백을 소중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갖도록 도와주는 이 책을 만나서 참 고맙습니다. 아이들을 위하여, 그리고 자신들을 위하여, 지구 삶에서의 어른들이 먼저, 많이, 읽었으면 싶은 책입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뱀발.

책을 보면서, 이런 멋진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졌습니다.

 

t*****1 2021.07.10. 신고 공감 5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아무것도 없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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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 책! 프랑스 작가 레미 쿠르종의 그림책이다. 2003년 생텍쥐페리상을 받았고, 이 책으로 작년에는 랑데르노상 그림책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고 한다. 책이 예쁘다. 그 보다 책 제목이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그림책인데, 아무것도 없는 책이라니?      책의 초반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빈 페이지가 있었다. 그 빈 페이지는 할아버지가 알리시아에게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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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 책!

프랑스 작가 레미 쿠르종의 그림책이다.

2003년 생텍쥐페리상을 받았고, 이 책으로 작년에는 랑데르노상 그림책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고 한다.

책이 예쁘다.

그 보다 책 제목이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그림책인데, 아무것도 없는 책이라니? 

 

 

책의 초반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빈 페이지가 있었다.

그 빈 페이지는 할아버지가 알리시아에게 준 책이었다.

나는 이상하게도 그 빈 페이지가 너무 맘에 들었다.

책 속에 쑥~ 자리잡은 빈 페이지는 할아버지가 선물로 알리시아에게 주었듯 나도 할아버지에게 받은 선물처럼 느껴졌다.

 

 

이 책을 펼칠 때마다 새로운 생각이 떠오를 거라는 할아버지의 말씀처럼, 알리시아는 많은 생각을 떠올리면서 부쩍 부쩍 성장해나갔다. 

 

나도 하루에 한 번씩 아무것도 없는 빈 페이지를 펼치면서 알리시아처럼 생각하고 정리하고 도전하고 행동하면서 성장해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성장한 알리시아는 오늘 내가 본 이 책을 만들었다. 

나도 부지런히 새로운 생각과 행동을 하다보면, 알리시아처럼 누군가에게 펼쳐 줄 새로운 그림책 같은 삶을 살고 있겠지? 라는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흐뭇하다.

 

이 책은 다양한 씨앗을 심을 수 있는 대지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알리시아가 생각하는 대로 무럭 무럭 자랄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도 나의 씨앗을 그것도 가지고 있는 다양한 씨앗을 심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알리시아가 받았던 선물을 나도 받아서 행복했고, 용기가 가득찬 마음으로 책장을 닫는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s*****1 2021.07.05.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 아무것도 없는 책
"[서평] 아무것도 없는 책" 내용보기
레미 쿠르종의 『아무것도 없는 책(주니어RHK/이성엽 옮김)』 앞표지에는 주홍빛 표지 가운데 정말 아무것도 쓰여지지 않은 채 백지로 펼쳐진 한 권의 책이 놓여 있습니다. 청녹색 면지 역시 종이의 자잘한 결이 보일 뿐입니다. 오래전 어느 날을 회상하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때 할아버지는 손녀에게 ‘아무것도 없는 책’을 선물하셨었죠. 아무것도 없는 책이라니, 아이는 아리송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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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 쿠르종의 『아무것도 없는 책(주니어RHK/이성엽 옮김)』 앞표지에는 주홍빛 표지 가운데 정말 아무것도 쓰여지지 않은 채 백지로 펼쳐진 한 권의 책이 놓여 있습니다. 청녹색 면지 역시 종이의 자잘한 결이 보일 뿐입니다. 오래전 어느 날을 회상하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때 할아버지는 손녀에게 ‘아무것도 없는 책’을 선물하셨었죠. 아무것도 없는 책이라니, 아이는 아리송하지만 할아버지의 설명에 귀 기울입니다. 펼칠 때마다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게 하는 마법 같은 책! 어떤 생각도 떠오를 수 있다니 가능한 생각의 종류를 찾아볼까요? 그 중에서도 ‘기막힌 생각’의 예는 근사한 그림으로 양면 빼곡하게 담아냅니다. 각각의 그림에 대해 나만의 해석을 덧붙히기 시작하면 재미는 배가 되겠고요, ‘기막힌 생각 릴레이’ 게임이라도 한다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것 같네요.

 

할아버지는 떠나셨지만 알리시아는 깨닫습니다. 생각이 가득한 책처럼 할아버지는 생각이 가득한 세상으로 옮겨가셨음을. 그리고 생각이 풍성해지는 “아무것도 없는 책”으로부터 자신의 첫 번째 책을 완성합니다. 생각대로 사랑도 찾아옵니다. 함께 하니 더 멋진 일도 있지만 상실도 겪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책”을 잃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떤 일이 가능할까요? 요술에 필적할만한 파워를 가진 책일지라도 약점은 있습니다. 그 취약점과 특별함이 선물을 더 아끼고 소중히 보듬게 하지요. 그리고 이 또한 본질일리 없다는, 온전한 가능성을 가로막는 허상일 수 있음을 서서히 알아채게 됩니다.

 

할아버지의 유산은 마법책이 아니라 알리시아로 하여금 생각을 찾아내는 게 몸에 배게끔 변화시켰다는 점일 것입니다. 어떤 어려움이 다가오더라도 우리는 ‘생각’을 할 수 있고, 그렇다면 희망은 충분할지 모릅니다. 그 작은 가능성이야말로 마법을 일으키는 필요 충분 조건임을 믿게 됩니다. 작품 속 글과 그림은 동어반복이 아닌 서로를 충실히 보완하기에 글대로, 그림대로 꼼꼼히 찾아보게끔 독자의 시선을 붙잡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책”은 처음 등장한 순간부터 알리시아의 손을 통해 함께 만지고 열어보는 듯한 물성을 획득합니다. 내게도 이 책이 필요하다고 열망하게 되고요. 나라면 어떤 생각을 끄집어 내겠어, 얼마든지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책의 부재(不在)가 이미 무의미해지는 순간, 마법은 완벽해집니다. 찬란한 현실이 되는거죠. 아마도 펼칠 때마다 다른 것을 발견할 것이기에 “아무것도 아닌 책”을 꺼낼 그때는 또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주니어 RHK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k*******n 2021.06.29.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무것도 없는 책] 정말 아무것도 없을까
"[아무것도 없는 책] 정말 아무것도 없을까" 내용보기
한국어판 표지 제목을 레미크루종이 직접 써서 그럴까 특별하고 소중해보인다. 책을 다 읽고 났을 때 나는 이 책을 다시 읽어야만 했다. 할아버지와 어린 손녀의 따뜻한 이야기로 시작하고 손녀는 아무것도 없는 책과 함께 성장해간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를 열었을 땐 잠시 머리가 멍- 했다. 다시 차분히 첫페이지로 넘겨본다. 그리고 나는 무엇을 느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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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표지 제목을 레미크루종이 직접 써서 그럴까

특별하고 소중해보인다.

책을 다 읽고 났을 때 나는 이 책을 다시 읽어야만 했다.

할아버지와 어린 손녀의 따뜻한 이야기로 시작하고

손녀는 아무것도 없는 책과 함께 성장해간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를 열었을 땐

잠시 머리가 멍- 했다.


다시 차분히 첫페이지로 넘겨본다.

그리고 나는 무엇을 느꼈는지 생각해봤다.

'책이 더럽혀지면 마법을 잃는다던데, 나는 그 책이 더렵혀져서 마법이 없어질까봐 조마조마하면서 봤어'

하지만 책을 통해 성장한 소녀는

더이상 책에 얽매이지 않았고 책이 소녀 그 자신이 되었다.


왜 아무것도 없는 책이었을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모든 것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이든 되는 책,

비록 더럽혀지기 쉽기 때문에 조심하지 않으면 

파손되기도 쉬운 종이책이지만

손으로 만지고 느껴지는 종이책을 통해

알게되고 깨닫게 되고 새로움을 느끼고 창조한다.

종이책이 주는 한계와 또 무한성이다.


새로운 것을 알고자할 때 

우리는 책을 펼쳐든다.

종이책의 냄새를 맡고 

질감을 느끼며

그 감각이 책이 주는 내용과 어우러져 

또 새로움을 창조시켜 우리에게 던져준다.

때로는 실망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엄청난 깨달음을 주기도 하는 책.

아마 '아무것도 없는 책'은 우리에게

그런걸 알려주고 싶었던게 아닐까?

가벼운 몇페이지의 그림책이

이토록 묵직할 줄이야.


*이 책은 https://cafe.naver.com/booknbeanstalk (책과 콩나무)를 통해 주니어RHK 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d*****5 2021.06.2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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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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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 쿠르종의 신작! 너무나 기대했던 책을 받고 기분이 신난 어머님!(감사합니다!) 제목과 표지의 그림이 호기심을 끈다. <아무것도 없는 책>이라니! 정말 아무것도 없는 걸까? 펼친 책에 여백을 보니 진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궁금하다!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특별한 책을 선물한다.         “근데 안에 아무것도 없어요!” “당연하지. 제목이 <아무것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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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 쿠르종의 신작! 너무나 기대했던 책을 받고 기분이 신난 어머님!(감사합니다!)

제목과 표지의 그림이 호기심을 끈다.

<아무것도 없는 책>이라니! 정말 아무것도 없는 걸까?

펼친 책에 여백을 보니 진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궁금하다!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특별한 책을 선물한다.

 

 


 

 

“근데 안에 아무것도 없어요!”

“당연하지. 제목이 <아무것도 없는 책>이잖니!”

 

“이건 세상에서 둘도 없는 선물이란다. 마법 같은 책이거든. 앞으로 이 책을 펼칠 때마다 네 머릿속에

새로운 생각이 떠오를 테니까 말이야.”

 


 

알리시아는 할아버지가 얘기해 주신대로 <아무것도 없는 책>을 통해 멋진 상상의 날개를 펼친다.

(개인적으로 러프한 스케치 스타일로 표현된 알리시아의 멋진 생각이 담긴 이 페이지가 백미라 느껴짐! 딸내미와 함께 알리시아의 머릿속을 들여다본 기분으로 상상에상상을 더해서 ㅎㅎㅎㅎㅎ)

<아무것도 없는 책>은 알리시아의 삶에서 중심이 되었다. 책을 바라보며 생각을 떠올렸다.

알리시아는 책을 아주 소중하게 다뤘다.

‘책의 흰 종이 위에 뭐라도 묻으면 마법의 힘이 사라진단다.’ 할아버지의 말씀대로!

그렇게 책을 소중히 다루며 알리시아는 성장하고,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여 작은 식당을 꾸리며 행복하게 살았다.

어느 날 저녁 집에 돌아왔더니 알리시아의 집에 불이 났고 <아무것도 없는 책>은 한 줌의 재가 되고 말았다,

생각을 찾아내는 게 몸에 밴 알리시아는 곧장 새로운 생각을 하나 떠올렸다.

 

 

<아무것도 없는 책>은 제목과는 반대로 너무나도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책이었다.

마치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우리 아이들의 머릿속처럼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멋진 생각을 표현하고 실현해 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촉매가 바로 <아무것도 없는 책>이었다.

빼곡한 글로 정보를 주려고 하는 ‘만들어진 책’ 보다는 때론 아무것도 없는 책에 나의 생각을 떠올려 상상해 볼 수 있는 ‘만들어가는 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아무것도 없는 책을 통해 결국엔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었던 알리시아처럼 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그렇게 되기를, 작가는 그런 바람으로 이 책을 만들지는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m******3 2021.07.1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오랫동안 생각이 머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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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 책』 글.그림 레미 쿠르종 옮김 이성엽 펴낸곳:(주)알에이치코리아   책 표지를 보면 『아무것도 없는 책』제목과 정말 아무것도 없는 책장이 눈길을 머물게 한다. 그리고 아이들 역시 표지만 보고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책이에요” 하고는 궁금해 하기도 하고, 일단 아무것도 없다는 자체에 신나한다. 그리고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책을 읽기 전에 생각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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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 책

.그림 레미 쿠르종 옮김 이성엽

펴낸곳:()알에이치코리아

 

책 표지를 보면 아무것도 없는 책제목과 정말 아무것도 없는 책장이 눈길을 머물게 한다. 그리고 아이들 역시 표지만 보고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책이에요하고는 궁금해 하기도 하고, 일단 아무것도 없다는 자체에 신나한다.

그리고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책을 읽기 전에 생각했던 정말 아무것도 없을까?’,‘아무것도 없는데 책이 될 수 있을까?’,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이야기를 지어야 하나?’등 의 많은 생각을 담을 수 있는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무것도 없는 책속에는 재미있는 생각, 쓸모 있는 생각, 평범한 생각, 멍청한 생각, 위대한 생각, 이상한 생각, 착한 생각, 슬픈 생각, 시적인 생각, 시시한 생각, 기막힌 생각, 별것 아닌 생각 등 다양한 생각을 담을 수 있다.

그래서 아이들은 기막힌 생각이 담긴 부분에서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생각에 오랫동안 빠져 있었다.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정말 많은 것을 갖고 있다는 것과 같은 것 같다. 생각하는 시간이 조금 필요하겠지만, 거기에 많은 것을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학년들은 그림을 더 열심히 보면서 이야기를 읽으면 좋겠고, 중학년들도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면서 이야기를 읽으면 좋겠다.

아이들 역시도 아무것도 없는 책을 나만의 책으로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배운 세균이야기를, 몸짓 언어를, 아무것도 없는 종이로 바로 떠오르는 생각을 그려보았다.


 




-아이들 작품-

-간단한 저자 소개-

 

레미 쿠르종은 1959년 프랑스에서 태어났습니다. 학창 시절 선생님의 모습을 재미있게 그려 인기가 많앗습니다. 현재는 어린이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3년 생텍쥐페리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커다란 나무,말라깽이 챔피언,진짜 투명 인간,레오틴의 긴 머리 등이 있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h******1 2021.07.0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무것도 없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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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단순한 표지이지만 제목과 함께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던 그림책! 번역본 그림책의 경우, 번역하신 분도 눈여겨보는데 『그림책, 해석의 공간』을 쓰신 이성엽 선생님의 번역이라니 더 궁금해졌습니다.  (번역자 소개를 보면 아시겠지만, 우리나라 그림책을 프랑스어로,  또 프랑스 그림책들을 우리말로 여럿 옮기셨어요.  올해 초에는 홍대 상상마당에서  선생님의 그림책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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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단순한 표지이지만
제목과 함께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던 그림책!

번역본 그림책의 경우, 번역하신 분도 눈여겨보는데
『그림책, 해석의 공간』을 쓰신
이성엽 선생님의 번역이라니 더 궁금해졌습니다. 
(번역자 소개를 보면 아시겠지만,
우리나라 그림책을 프랑스어로, 
또 프랑스 그림책들을 우리말로 여럿 옮기셨어요. 
올해 초에는 홍대 상상마당에서 
선생님의 그림책 강연도 무척 흥미롭게 들었고요.)

그림책을 실제로 받아보니
온라인 서점의 표지 이미지와는
느낌이 살짝 다르지만 나쁘지 않네요. 
(화면의 이미지보다는 톤 다운된 느낌 정도..)
※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한국어판의 제목을 레미 쿠르종 작가님이 
직접 쓰셨답니다. 
그러고 보니, 제목을 또다시 보게 되더라구요. ^^


여느 그림책과 다르지 않은 형태라
책장을 넘기며 그림책을 보았는데
본문이 28바닥!
보통의 그림책이 12~16바닥 정도이니
분량이 꽤 많은 편이죠. 
하지만, 한 장 한 장 책장은 잘 넘어갑니다. 

오래전 어느 날, 
주인공인 알리시아에게 할아버지는 
세상에 둘도 없는 선물이라며
아주 독특한, 마법 같은 책을 한 권 선물합니다. 
바로 이 그림책의 제목과 같은
<아무것도 없는 책>을요.
그리고 진짜 제목처럼
아무것도 없는 이 책을 펼칠 때마다
머릿속에 새로운 생각이 떠오를 거라며 일러주고
주의사항(?)도 알려줍니다. 
그날 이후의 길고 긴 이야기들은 
그림책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늘 곁에 두고 보던 <아무것도 없는 책>은 
알리시아의 삶에 중심이 되고 
책과 함께 주인공은 성장하며
비교적 충실하게 자신의 삶을 꾸려나갑니다. 

과연, 진짜 이 책이 마법과도 같이
곁에 두고 펼치기만 하면 해답이 튀어나오는 
지니의 램프 같은 것이었을까요?
여러 장면을 통해 본 알리시아의 모습에서는
계속해서 자신이 품고 있는 것들을 발견하고
자신의 삶을 열정적으로 살아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알리시아는 『아무것도 없는 책』을 통해 얻은 
새로운 생각들을 씨앗 삼아 자신의 꿈을 키운다. 
어느 날은 별것 아닌 생각, 
어느 날은 기막힌 생각이 튀어나오는 
이 마법 같은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 온 
수많은 ‘책’들을 떠올려 보게 한다."

는 출판사 소개 글을 보며
내가 그동안 만났던 책들, 
그중에서도 수많은 그림책들을 떠올려 봅니다. 

이 그림책은 혼자보다는
함께 읽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
그림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c******o 2021.06.3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그림책추천 [ 아무것도 없는 책] /레미 쿠르종 작가 / 주니어RHK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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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추천#동그리책장안녕하세요 동그리 독서입니다.^^레미 쿠르종  글.그림 / 이성엽 . 옮김표지를 보며...글이 없는 그림책은 보았어도 <아무것도 없는 책>은 처음입니다. 아무것도 없으면 이야기가 될까요? 궁금해지는 표지처럼 책장을 넘깁니다.“이건 세상에 둘도 없는 선물이란다.”한 소녀의 인생을 바꾼,우리 모두의 앞날을 바꿀 단 한 권의 책"이게 뭐예요? 공책이에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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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추천

#동그리책장



안녕하세요 동그리 독서입니다.^^


레미 쿠르종  글.그림 / 이성엽 . 옮김



표지를 보며...

글이 없는 그림책은 보았어도 <아무것도 없는 책>은 처음입니다. 아무것도 없으면 이야기가 

될까요? 궁금해지는 표지처럼 책장을 넘깁니다.




“이건 세상에 둘도 없는 선물이란다.”

한 소녀의 인생을 바꾼,

우리 모두의 앞날을 바꿀 단 한 권의 책



"이게 뭐예요? 공책이에요? 수첩이에요?

"아니, 책이란다. 전기도, 컴퓨터도, 태블릿 피시도 없던 시절부터 있었던 거지."

"그건 저도 알아요. 하지만 원래 책에는 뭐가 빼곡하잖아요."


할아버지는 그다음 주에 세상을 떠나셨어요.

알리시아는 아무도 몰래 <아무것도 없는 책>을 펼쳤어요.


하얗게 텅 비어 있는 <아무것도 없는 책>덕분에 알리시아는 첫 번째 요리책을 쓸 수 있었어요.


알리시아의 소중한 책은 테오에게도 보물이 되었어요.


"아무것도 없는 흰 종이로만 책을 만들어 달라는 말씀이신가요? 글자도 그림도 없이요?

.

.

.

<아무것도 없는 책>을 읽고...

말수가 적은 할아버지는 알리시아에게 글자, 그림도 없는 책을 선물합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책으로 인생은  놀라우리만치 새로워지기 시작합니다.


늘 영상에 노출된 아이에게 낯선 종이책이 가진 힘을 조금씩 조금씩 알게 되면서 책에 애정을 갖고  책장을 넘기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갑니다. 좋아하는 것도 찾고 사랑하는 이도 

만나며 행복을 나누지요.


<아무것도 없는 책>을 읽으며 처음 만난 그림책을 떠올려보기도 하고 책을 만나기 전과 후로 변화되는 나를 만나기도 했지요. 글. 그림이 없는 책을 마주하는 독자들만의 상상과 즐거움을 느끼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t*******4 2025.02.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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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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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눈길을 끈다. [아무것도 없는 책]이라니... 표지는 전체적으로 빨갛고 금박을 입힌듯 금색으로 테두리가 쳐져 있다. 그 안에 펼쳐져 있는 책에는 아무 것도 씌여져 있지 않았다. 아무것도 없는 책의 이야기는 어떻게 시작이 될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표지를 넘겼다. 면지는 청록빛으로 빨강의 표지와 대비되는 색깔이었다. 무거우면서도 차분한 느낌의 면지를 보다가 속표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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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눈길을 끈다. [아무것도 없는 책]이라니... 표지는 전체적으로 빨갛고 금박을 입힌듯 금색으로 테두리가 쳐져 있다. 그 안에 펼쳐져 있는 책에는 아무 것도 씌여져 있지 않았다. 아무것도 없는 책의 이야기는 어떻게 시작이 될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표지를 넘겼다. 면지는 청록빛으로 빨강의 표지와 대비되는 색깔이었다. 무거우면서도 차분한 느낌의 면지를 보다가 속표지의 하얀색은 아무것도 없는 책이 연상되기도 했다.


 

첫 장에 보이는 장면은 책이 가득 찬 책꽂이였다. 면지의 색과 유사한 파랑과 청록의 느낌읜 책들이 빼곡히 채워진 책꽂이. 할아버지가 앉아있는 의자 주변도 책으로 벽을 둘러친 듯 쌓여있다. 뭔가 신비한 그 책장 사이에는 빨강 문이 있다. 평소에 말수가 별로 없는 할아버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손녀에게 미리 선물을 주고 싶다고 한다. 서랍 안에 있던 그 선물은 바로 이 책 표지와 같은 [아무것도 없는 책]었다. 


 

"알리시아, 어서 펼쳐 보렴."

펼쳐 본 그 책은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 것도 없는 책이라니 정말 아무 것도 없어서 뭔가 맥이 풀리면서도 할아버지가 왜 아무 것도 없는 책을 마지막 선물로 주시는 것일지 궁금했다. 주인공 알리시아도 그랬다. 책이란 뭔가가 빼곡하게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실망했니? 알리시아. 이건 세상에 둘도 없는 선물이라나다. 마법 같은 책이거든. 앞으로 이 책을 펼칠 때마다 네 머릿속에 새로운 생각이 떠오를 테니까 말이야."


 

와! 책을 펼칠 때마다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다니, 그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그런데 즐거워하며 이야기하는 할아버지와 다르게 알리시아는 뭔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실망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한 표정을 하고 있다. 할아버지와의 대화가 계속 될수록 알리시아의 표정이 살아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얼마 후 세상을 떠나는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죽음 또한 책을 통해 다르게 생각하게 된다. '할아버지는 방금 전에 생각들로 가득찬 세상으로 떠나신 거에요.'라고 말이다.

 

 알리시아의 삶과 함께 하는 [아무 것도 없는 책]은 알리시아에게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요리를 향한 열정을 품은 알리시아는 어른이 되어 머릿속이 텅 빈 것 같을 때면 책을 펼쳐 두고서 바라보기도 한다. 그러면 근사한 생각이 떠오르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가게를 열어 요리사로 살아가는 알리시아에게 여전히 [아무 것도 없는 책]은 영감을 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사고로 인해 책이 불타버리게 된다. 과연 [아무 것도 없는 책]은 할아버지의 말대로 마법의 책이었을까? 알리시아는 이제 책이 없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왜 작가는 아무 것도 없는 책이란 것으로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책을 덮고 나서도 할아버지와 어린 알리시아가 공원에서 대화를 하는 장면이 기억에 오래 남았다. 죽음을 앞둔 할아버지의 마지막 선물인 [아무 것도 없는 책]을 설명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작가가 진정 말하고 싶었던 말을 할아버지의 말로 나타낸 것으로 여겨진다. 나에게 [아무 것도 없는 책]이 있다면 아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다. 세상에 둘도 없는 선물이 될테니 말이다. 레미 쿠르종의 [아무 것도 없는 책]은 아무 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수 많은 것들로 가득차 있고 앞으로도 가득차서 나눌 수 있는 생각들이 풍부한 책이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m*********3 2021.07.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