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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과 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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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치의 유작 한 권이 또 번역되어 나왔다.팔구십년대 일부 대학생들에게 루카치의 '역사와 계급의식'은 마르크스 사관으로 세계 정세를 꿰뚫는 역작으로 칭송받았다.한편 미학이나 문예비평에서도 루카치는 무시할 수 없는 저작들을 여럿 남겼다. 영혼과 형식은 그 중 하나이다.21세기에 루카치를 읽는다는 것이 단순히 호사가들의 지적 허영에 불과하리란 생각은 눈곱만큼도 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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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치의 유작 한 권이 또 번역되어 나왔다.
팔구십년대 일부 대학생들에게 루카치의 '역사와 계급의식'은 마르크스 사관으로 세계 정세를 꿰뚫는 역작으로 칭송받았다.
한편 미학이나 문예비평에서도 루카치는 무시할 수 없는 저작들을 여럿 남겼다. 영혼과 형식은 그 중 하나이다.

21세기에 루카치를 읽는다는 것이 단순히 호사가들의 지적 허영에 불과하리란 생각은 눈곱만큼도 하지 않는다.
불과 반 세기 전의 철학자조차 관심을 갖지 못한다면 오늘날의 세계정신의 기반이 된 동서고금의 인문적 유산들에 대해선 얼마나 무지하겠는가.
y****4 2021.08.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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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치의 형식적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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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크 루카치의 『영혼과 형식』은 철학적 산문이 문학을 만나는 지점에서 태어난, 독특하고도 격정적인 책이다. 이 에세이집에서 루카치는 문학과 사유, 삶과 형식, 예술과 운명 사이의 관계를 서정적이고 비극적인 어조로 풀어낸다. 각각의 에세이는 한 명의 작가나 철학자에 대한 비평이지만, 그 바닥에는 언제나 ‘삶이란 형식 안에 들어갈 수 있는가’라는 더 근원적인 질문이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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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크 루카치의 『영혼과 형식』은 철학적 산문이 문학을 만나는 지점에서 태어난, 독특하고도 격정적인 책이다. 이 에세이집에서 루카치는 문학과 사유, 삶과 형식, 예술과 운명 사이의 관계를 서정적이고 비극적인 어조로 풀어낸다. 각각의 에세이는 한 명의 작가나 철학자에 대한 비평이지만, 그 바닥에는 언제나 ‘삶이란 형식 안에 들어갈 수 있는가’라는 더 근원적인 질문이 흐른다. 루카치는 형식을 인간 실존의 고통에서 도피하기 위한 조형적 장치로 보면서도, 동시에 삶의 파국을 드러내는 유일한 방식으로서 형식에 대한 경외를 멈추지 않는다.


『영혼과 형식』은 이론서가 아니라 세계와 존재에 대한 문학적 성찰이다. 문장은 시적이고, 철학적 사유는 감정의 강도를 머금고 있으며, 예술은 구원이라기보다는 아름다움 속에서 실패를 견디는 방법으로 나타난다. 그 점에서 이 책은 니체의 『비극의 탄생』, 쇼펜하우어의 예술 철학, 키르케고르의 실존적 아이러니와 통하는 계열에 있다. 루카치는 모든 형식이 삶의 산물임에도 삶을 외면한다고 말하며, 형식의 필연성과 불가능성 사이에서 예술가가 겪는 내적 분열을 지속적으로 탐색한다.


그러나 이 책은 동시에 루카치 철학의 유년기이자 미완의 사유다. 훗날 마르크스주의자로 전환한 이후의 루카치는 이 시기의 자기 자신을 비극적 개인주의와 낭만주의에 사로잡힌 ‘귀족주의적 지식인’의 사유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영혼과 형식』은 존재론적 비애와 미학적 고투로 가득하지만, 사회와 역사, 물질의 구조에 대한 감각은 철저히 결여되어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문학적인 아름다움으로 빛나지만, 현실을 바꾸는 사유로는 머뭇거리고 망설인다.


그럼에도 『영혼과 형식』은 루카치가 철학을 문학처럼, 문학을 철학처럼 읽으려 했던 치열한 시도이며, 그 감수성과 언어는 오늘날의 미학적 글쓰기에도 여전히 강한 울림을 준다.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지 철학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이 어떻게 한 존재의 고독과 감수성, 형식을 향한 애착과 불신을 동시에 담을 수 있는지를 마주하는 일이기도 하다.

YES마니아 : 로얄 t*******7 2025.07.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