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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이 지향해야 할 궁극적인 삶의 세계
"인간들이 지향해야 할 궁극적인 삶의 세계" 내용보기
오규원은 이 시대의 가장 개성 있는 시인의 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무의미한 언어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일상적 감각에 대한 거역'이라는 시적 방법을 추구하는데, 이것은 비슷한 경향의 시인인 이승훈이 비대상의 시를 추구하는 것이나, 정현종이 철저하게 개성적인 이미지에 의지하는 것과는 구별된다. 그는 사물의 존재를 감각적 인식에 따라 보이는 대로 느끼는 대로 적는
"인간들이 지향해야 할 궁극적인 삶의 세계" 내용보기
오규원은 이 시대의 가장 개성 있는 시인의 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무의미한 언어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일상적 감각에 대한 거역'이라는 시적 방법을 추구하는데, 이것은 비슷한 경향의 시인인 이승훈이 비대상의 시를 추구하는 것이나, 정현종이 철저하게 개성적인 이미지에 의지하는 것과는 구별된다. 그는 사물의 존재를 감각적 인식에 따라 보이는 대로 느끼는 대로 적는 것을 거부하는 동시에, 감각적으로 인식된 것을 뒤집어 놓음으로써 보이는 것을 감추기도 한다. 그러면서 그는 그 전도된 언어 속에서 역설의 원리에 따라 사물의 새로운 질서를 발견한다. 그것은 일상적인 감각이나 인습화된 개념을 벗어나기 위한 시적 방법으로, 결국은 그의 자유분방한 상상력과도 관련된다. 그는 이러한 장미를 '저 불편한 의문', '저 불편한 비밀의 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 분명한 것은 길 밖에서 길을 이끌고 있는 장미의 세계를 소생시킬 때라야만, 이 혼탁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도 바람직한 제 길을 찾을 뿐 아니라, 닫혀 있는 문도 활짝 열릴 것이라는 점이다.

[인상깊은구절]
개봉동 입구의 길은 한 송이 장미 때문에 왼쪽으로 굽고, 굽은 길 어디에선가 빠져나와 장미는 길을 제 혼자 가게 하고 아직 흔들리는 가지 그대로 길 밖에 선다. 보라 가끔 몸을 흔들며 잎들이 제 마음대로 시간의 바람을 일으키는 것을. 장미는 이곳 주민이 아니어서 시간 밖의 서울의 일부이고, 그대와 나는 사촌(四寸)들 얘기 속의 한 토막으로 비 오는 지상의 어느 발자국에나 고인다. 말해 보라 무엇으로 장미와 닿을 수 있는가를. 저 불편한 의문, 저 불편한 비밀의 꽃 장미와 닿을 수 없을 때, 두드려 보라 개봉동 집들의 문은 어느 곳이나 열리지 않는다.
z******8 2001.05.04.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