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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주목받는 生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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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주목받는 생이고 싶다오규원 『가끔은 주목받는 생이고 싶다』에서 타락한 시장 경제 체제에 대한 그의 비판은 더욱 깊어지고 신랄해져서 이제 그것의 비인간성을 방법적인 탐구로 발전시키고 있으며, 그러는 만큼 현대의 물신주의를 극복하고 참된 자아를 회복하려는 그의 진정성의 서정은 보다 섬세하게 고양되고 원숙해진다. 그의 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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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주목받는 생이고 싶다
오규원
『가끔은 주목받는 생이고 싶다』에서 타락한 시장 경제 체제에 대한 그의 비판은 더욱 깊어지고 신랄해져서 이제 그것의 비인간성을 방법적인 탐구로 발전시키고 있으며, 그러는 만큼 현대의 물신주의를 극복하고 참된 자아를 회복하려는 그의 진정성의 서정은 보다 섬세하게 고양되고 원숙해진다. 그의 이 시집에서 우리가 근원적 슬픔을 느낀다면, 그것은 이 갈등들의 자제된 언어 속에서 속살을 드러내는, 우리의 타락한 상황에 대한 자기의 발견 때문일 것이다.

2월이 가기전 갈무리 하려 했던 이야기.

2월 어느날 묵혀둔 신문더미를 정리하다 발견한 부고 기사.

2월 2일 66세로 타계한 오규원 시인.

 

 

 

                                          문학관련 책장-오래된 시집들도 좀 보인다

 

 

부랴부랴 책장을 뒤적거리니

그의 시집이 두권 보인다.

 

"가끔은 주목 받는 生이고 싶다" (1987년 10월 발행된 초판!)

 - 문학과 지성 시인선 60.

 

"새와 나무와 새똥 그리고 돌맹이"(2005년 6월 발행)

 - 문학과 지성 시인선 301.

 

 

근데 오히려 여러사람에게 알려지기는 아래의 詩를 통해서란다.

- 이번 글을 쓰게되며 뒤늦게 나는 알게 되었지만^^

 

 

나는 한 女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잎같이 쬐끄만 女子, 
그 한잎의 女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잎의 솜털, 
그 한잎의 맑음, 
그 한잎의 영혼, 
그 한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한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나는 정말로 한 女子를 사랑했네. 
女子만을 가진 女子, 
女子 아닌 것은 아무것도 안 가진 女子, 
女子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女子, 
눈물 같은 女子, 슬픔 같은 女子, 
病身 같은 女子, 
詩集 같은 女子, 
영원히 나 혼자 가지는 女子, 
그래서 불행한 女子. 
그러나 누구나 영원히 가질 수 없는 女子. 

물푸레나무 그림자 같은 슬픈 女子. 

 

- 한 잎의 女子

 

내가 기억하는 그의 시는

김 현의 시평처럼 '무거움'과 '가벼움'의 충돌을 통하여

자잘한 일상을 깨뜨리며 되돌아보고 낯설게 한다.

그리고 그 돌아봄/낯섬을 통하여

그의 시는 신선하고 새롭고 읽는 맛이 났다.

 

오랜된 기억이다.

 

시집을 꺼내 뒤적거리니

연두색 색연필로 칠을 해놓은 부분들이 있다.

 

 

바닥에게는 낮은 창문도

희망이고

 

몸이 무거운 나무에게는 떨어지는

잎 하나도 기쁨이다 

*'분식집에서' 부분

 

닫힌 門과 열린 門이 보이고

열린 門이 닫히는 순간이

남의 일처럼 보인다 남의 일처럼

내 옆으로 개 한마리가 와 남의 나라

역사처럼 나란히 구겨진다

*'층계 위에서' 부분

 

배반을 모르는 시가

있다면 말해보라

의미하는 모든 것은

배반을 안다 시대의

시가 배반을 알 때까지

*'버스 정거장에서' 부분

 

그리고 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단조로운 것은 生의 노래를 잠들게 한다.

머무르는 것은 生의 언어를 침묵하게 한다.

人生이란 그저 살아가는 짧은 무엇이 아닌 것.

문득-스쳐 지나가는 눈길에도 기쁨이 넘치나니

가끔은 주목받는 生이고 싶다- CHEVALIER

*'가끔은 주목받는 生이고 싶다' 부분

 

이 구절은 이제는 어디까지가 시인의 詩語이고

어디부터가 당시 유행하던 구두CF(슈발리에)의 구절인지조차도

모르겠지만 내게는 상당히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었다.

광고문구로 시를 쓰다니,그것도

잠언같은 말들을 품에 안고...

 

신문기사를 찾아 인터넷을 뒤적거리니

시인이 세상을 떠나기전 마지막으로 쓴

제목없는 시도 한 편 올라와 있다.

 

 

좀 더 그랑,그의 시랑 가까웠더라면 하는 생각은

부질없는 바램이고 이제서야 고인이 되신 그를

그의 시와 함께 세상의 기억속으로 흘려보낸다.

 

봄이 되면 항상 읊조리던 그의 시를

마지막으로 한 번 만나보면서.......

 

 

 

                 

 

   저기 저 담벽, 저기 저 라일락, 저기 저 별, 그리고 저기

저 우리집 개의 똥 하나, 그래 모두 이리와 내 언어 속에 서

라. 담벽은 내 언어의 담벽이 되고, 라일락은 내 언어의 꽃

이 되고, 별은 반짝이고, 개똥은 내 언어의 뜰에서 굴러라.

내가 내 언어에게 자유를 주었으니 너희들도 자유롭게 서고,

앉고, 반짝이고, 굴러라. 그래 봄이다.

 

  봄은 자유다. 자 봐라, 꽃 피고 싶은 놈 꽃 피고, 잎 달고

싶은 놈 잎 달고, 반짝이고 싶은 놈은 반짝이고, 아지랭이고

싶은 놈은 아지랭이가 되었다. 봄이 자유가 아니라면 꽃피는

지옥이라고 하자. 그래 봄은 지옥이다. 이름이 지옥이라고

해서 필 꽃이 안 피고, 반짝일 게 안 반짝이던가. 내 말이

옳으면 자, 자유다 마음대로 뛰어라. 

 

*"가끔은 주목받는 生이고 싶다"의 첫번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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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와 나무와 새똥 그리고 돌맹이"는 '날 것'의 느낌들이

내게 익숙하게 다가오지 않았던지 이제와 시집을 보아도 별다른

기억이 떠오르지 않아 그 시집의 시들은 함께 즐길 수가 없네요.^^

 

 

 2007. 3. 1.

 근무중 이상무

 

 

 들풀처럼

w******e 2007.03.0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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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주목받는 生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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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조로운 것은 生의 노래를 잠들게 한다. 머무르는 것은 生의 언어를 침묵하게 한다. 人生이란 그저 살아가는 짧은 무엇이 아닌 것. 문득-----스쳐 지나가는 눈길에도 기쁨이 넘치나니 가끔은 주목받는 生이고 싶다-----CHEVALIER                       - '가끔은 주목받는 생이고 싶다' 중에서.   한 시인의 '추천 시집' 목록에서 보고 메모해 두었다가 구입한 시집이다.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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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조로운 것은 生의 노래를 잠들게 한다.

머무르는 것은 生의 언어를 침묵하게 한다.

人生이란 그저 살아가는 짧은 무엇이 아닌 것.

문득-----스쳐 지나가는 눈길에도 기쁨이 넘치나니

가끔은 주목받는 生이고 싶다-----CHEVALIER

                      - '가끔은 주목받는 생이고 싶다' 중에서.

 

한 시인의 '추천 시집' 목록에서 보고 메모해 두었다가 구입한 시집이다.

추천해주신 서른 권의 시집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제목이었다.

가끔은 주목받는 생이고 싶다...그렇지, 가끔은 주목받는 생도 동경하게 되지.

 

며칠 전에 이비인후과에 가면서 가지고 가, 진료를 기다리는 동안 읽었다.

(토요일 오전의 이비인후과는 원래 그렇게 사람이 많나? 한 시간 넘게 기다렸다!)

집에서 살짝, 휘리릭 넘겨 보았을 때는 왠지 꽤나 어려워보인다, 싶어서 어찌 읽을까 걱정 했었다.

그런데 막상 책장을 펼치니, 첫 시부터, 사람 마음을 사로 잡는 게 장난이 아닌 거다.

애써 한 시간 기다려 놓고는 이름 부르는 거 못 들어 진료 놓칠 뻔 했다.

시 한 편 한 편, 아름답고 아름다워서 잠시라도 덮는 손길이 어찌나 아쉽던지.

(시집은 서평 쓰기 어렵다. 내 짧은 글 솜씨로는.

다만, 이렇게 내 마음 울린 시집이라는 것만이라도 전달되길...)

 

 

눈싸움은 깨끗한 것으로 싸우는 싸움

얻어맞으면 체온이 더 따스하고

내가 피하면 얻어맞은 벽도 깨끗해진다

눈싸움은 눈덩이가 녹는 싸움 눈이

녹고 나와 적이 녹고

함께 물이 되어 숲이나

강으로 가서는 물로 흔들린다

눈이, 하얀 눈이 온다

나는 눈이 오면 적들과 눈싸움을 한다

눈이 제일 먼저 쌓이는 낮은 곳에서

이기기보다 지기 위해서

                  '詩人 久甫氏의 一日 5

                           ----눈싸움' 중에서.

 

요즘, 저어기 먼 나라에서 들려오는 전쟁 소식에 마음이 참 아픈데,

이 시를 보니, 그 아픔이 다시 크게 진동한다.

언제쯤이면 전쟁 없는 세상이 올까, 이 세상에서 전쟁이 끝나는 날이 오긴 올까?

눈싸움 빼곤, 모든 싸움이란 싸움은 다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

지금 그들도, 무시무시한 총칼 대신, 맞으면 맞을수록 깨끗해지고 따뜻해지는 눈을 뭉쳐서 싸움 한바탕 해본다면,

니 편 내 편 없이, 하얀 눈밭위에서 한바탕 눈덩이를 던지며 싸움 해본다면,

"하하하" 웃으면서 싸움을 끝낼 수 있지 않을까.

갑자기, 눈싸움이 하고 싶어진다.(이제는 겨울이 눈을 잊은 지 오래다.)

 

'이기기보다 지기 위해서' 사는 삶,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j******o 2009.01.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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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성의 무거움과 가벼움
"일상성의 무거움과 가벼움" 내용보기
오규원의 시집에 대해서는 이 시집 뒤에 붙은 김현의 평이 정확하다. 무거움과 가벼움. 그렇다. 그는 이것이 교차되는 과정을 현대의 물상화된 공간에서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워즈워드 같은 일곱색 간지러운 삼각팬티'와 같은 풍자와 조롱이 등장하기도 한다. 고상함은 얼마나 일상적일 수 있는지! 개인적으로 나에게 이런 시는 유쾌하지 못하다. 스스로가 얼마나 더렵혀져 있는지
"일상성의 무거움과 가벼움" 내용보기
오규원의 시집에 대해서는 이 시집 뒤에 붙은 김현의 평이 정확하다. 무거움과 가벼움. 그렇다. 그는 이것이 교차되는 과정을 현대의 물상화된 공간에서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워즈워드 같은 일곱색 간지러운 삼각팬티'와 같은 풍자와 조롱이 등장하기도 한다. 고상함은 얼마나 일상적일 수 있는지! 개인적으로 나에게 이런 시는 유쾌하지 못하다. 스스로가 얼마나 더렵혀져 있는지를 확인해야 되기 때문이랄까? 자신의 시의 몸뚱아리를 깨끗하게 닦아야 하는 시인은 그래서 더 슬프다. 구구절절한 세계 속에서 어떻게든 박리되어 나오는 심상을 다시 그 속으로 집어넣어야 하는 작업과 같이, 오규원은 두 개의 세계 속에서 길항한다. 그러나, 그것은 시인의 마음 속의 두 세계인지, 본디 그러한 두 세계인지, 아니면 한 세계 속의 두 양태인지는 알 수 없다. 아마 이것을 판별해나가는 과정이 시인의 시작업이라 생각된다. 이질적인 세계들이 이곳엔 너무나 많아 모두다 이해하고 넘어가기조차 힘드니까.

[인상깊은구절]
나무에게 물의 눈인 꽃과 물의 손인 잎사귀와 물의 영혼인 그림자와 나무여 너는 불의 꿈인 꽃과 이 지구의 춤인 바람과 오늘은 어디에서 만나 서로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고 오느냐
e****l 2001.08.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