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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가 아닌 한 아이에게 오규원 시집 오규원 지음 문학과지성사 좋아하는 시! 학창시절부터 좋아해오던 시! 내게는 그저 추억같은 하나의 그림같은 시가 있다. 작은 딸이 좋아하는 시가 뭐야? 하고 물어오는 바람에 아주 오래전 기억을 떠올렸고, 서점을 뒤졌지만 이미 너무 오래된 상황이라 그 시집을 찾을 수가 없었다. 겨우겨우 검색해서 이 시집에서 오규원 시인의 시 「한 잎의 여자」를 찾아내었다. 어렸을 때는 시를 적어놓은 공책도 있었건만, 이미 사라진지 오래고 몇 십년을 들춰보거나 찾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추억을 더듬어 보면, 옛날 감성을 떠올려 본다. 「한 잎의 여자」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 그 한 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여자만을 가진 여자, 여자 아닌 것은 아무것도 안 가진 여자, 여자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여자, 눈물 같은 여자, 슬픔 같은 여자, 병신 같은 여자, 시집 같은 여자, 그러나 누구나 영원히 가질 수 없는 여자, 그래서 불행한 여자. 그러나 영원히 나 혼자 가지는 여자, 물푸레나무 그림자 같은 슬픈 여자. 그 때도 마냥 이 한 잎의 여자가 부러웠고, 한 잎의 여자가 되고 싶었다. 그리고 지금 이 '한 잎의 여자'가 주는 슬픔이 무더위에 더 커져만 간다. 2021.8.2.(월) 두뽀사리~ |
| 소설을 즐겨 읽는 나지만 일년에 한두번쯤은 산문문학이 아닌 시에 손이 갈 때가 있다. 뭐 감성을 채우기 위한다는 거창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줄글과는 다른 또다른 문학을 느끼고 싶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소설로 몇 페이지가 넘을 사색들도 시는 단지 몇 줄 혹은 한 단어로 압축해서 표현해 놓은 것은 가끔은 꽤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할 말 없이 돌아누워 두 눈을 멀뚱하고 있으면, 내 젖은 몸을 안고 이왕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방법도 방법이라고 악마 같은 밤이 나를 속인다.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 중" 불면증이 시달리는 내게... 이유도 없는 삶의 무게에 잠들지 못하는 밤이 계속되는 요즘... 구구절절한 산문보다는 이런 시가 오히려 가슴에 오래도록 여운을 만든다. 시는 역시 이런 맛에 읽는 것 같다. |
| 이 책을 읽고, 난 조금 난감했다. 이건 솔직한 나의 첫인상이다. 얼마후 나는 오규원 작가의 필름을 보게된다. EBS에서 제작한 오늘의 시인이라는 프로에서 였다. 오규원 시인은 역광을 받으며 인터뷰를 하면서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왕자가 아닌 한 아이에게'라는 시에 관한 설명이었다. '왕자가 아닌 한 아이... 동화속에서 왕자라는 것은, 행복한 삶을 살다가 조그만 역경을 겪고, 예쁜 공주와 사랑에 빠지는 인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안을 들여다 보면 그렇지만은 않다. 왕자는 왕이 되지 못한 자로, 여러가지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또한 왕이 되려면 왕이 죽어야 한다는 역설에 놓여 있는 것이다. 그렇듯 삶은, 동화처럼 간단하고 아름답지는 않다.' 그렇기 때문에, 시인의 시에는 아름답게 꾸미려고 하는 시는 찾아보기 힘들다. 거의 있는 그대로의 묘사이지, 절대로 과장이거나 쓸때없는 반복이 없다. 철저하게 객관적으로 보고자 하는 마음이 그의 시에 나타나 있는 것이다. 그것은 처음 시인의 시를 대할 때 들 수 있는 난감함의 이유이기도 한 것이다. 시를 단순히 아름답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한번 읽기를 권한다. 새로운 충격에 놀랄 것이다. |
| TV 프로그램에 개그맨 전유성씨가 나와서 추천했던 책이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보러가던 날...인천 집에서 강남까지 갈 생각을 하니 참으로 심심할 것 같아서 더군다나 지하철타는거에 익숙하지 않았으므로, 시집을 한 권 살 생각으로 서점엘 갔다. 그 때 문득 전유성씨가 말한 이 책이 생각났고 사게됐다. 나는 시집을 참 좋아한다. 손가는대로 아무대나 쫙 펼쳐서 봐도 되고, 값도 싸고, 얇고...혹자는 독서는 실패하지 않는 투자라고 하던데. 3천원 투자한거 치고는 대단한 수확이 아닐 수 없다. 시 한편 한편이 다 훌륭하고 특히나 '한 잎의 여자'는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였다. 작년 여름내내 쫓아다니던 그녀에 관한 기억이 있는 나로써는...난 내가 쓴 신줄 알았다. 어쩜 내 맘과 그리도 같은지...이 시집을 안 사시더라도 안 보시더라도, '한 잎의 여자'는 꼭 보셔여. 다들 공감하실거에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