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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초년생일때 선배들과 교수님들의 대화에서 자주 들었던 말은 '모던' 또는 '포스트모던'류였다. 나는 그 당시 '모던'이 뭐가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 현학적인 담론을 견디기 힘들었었다. 어느 순간, 그런 단어들은 쏙 사라지고 세상은 그동안 더 빨라지고, 더 복잡해졌다. 이 시대는 눈깜짝할 사이에 너무 많은 것들이 변해버려서인지 무엇을 어디서부터 적응해야할지 혼란스런 마음이다. 이 시대를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 늘 고민하던 차에, '모던걸'이라는 화두를 다시 만났다. '모던'은 무엇일까. 그 모던을 살아가는 여성의 삶은 무엇일까. 제목을 보고 지레 짐작한 것만으로도 책을 뽑아들기에는 충분한 동기가 됐다. 백여년전 신여성들의 삶. 솔직히 놀랍다. 왜냐하면 나와는 다른 옛사람이라는 위화감이 전혀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 책에서 밝힌대로 과감한 번역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부드럽게 술술 읽혔다. 그리고 그녀들의 삶에 빠져들었다. 물론 그때에 비해서 여성에 대한 차별이 조금 나아졌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때나 지금이나 동일하게 관통하는 그 정서, 분위기는 책을 읽는 내내 몰입하게 만드는 원동력이었다. 다른 작품도 대체로 좋았지만, 나는 모든 작품들에 소소한 애착이 간다. 어쩌면 사실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