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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구판 종이책 주간우수작
세상에 왜 이런 황당한 일이 있어야 할까?
"세상에 왜 이런 황당한 일이 있어야 할까?" 내용보기
세상에 이런 일들도 일어날 수 있을까?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정말 이런 일이 가능할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이런 일은 차츰 이야기하겠지만 단적으로 상사로서의 갑질이다. 그 갑질이 일에 대해서면 그런 대로 이해는 할 수 있는데, 일이 아니고 부하 직원의 사생활에 대한 일이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인데, 그것을 참을 수밖에 없는 권력
"세상에 왜 이런 황당한 일이 있어야 할까?" 내용보기

세상에 이런 일들도 일어날 수 있을까?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정말 이런 일이 가능할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이런 일은 차츰 이야기하겠지만 단적으로 상사로서의 갑질이다. 그 갑질이 일에 대해서면 그런 대로 이해는 할 수 있는데, 일이 아니고 부하 직원의 사생활에 대한 일이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인데, 그것을 참을 수밖에 없는 권력 구조가 안타깝다. 물론 상사가 교묘한 이중생활을 통해 자신을 외적으론 타인들에게 인정받는 존재로 그려내고 자신의 잘못이 드러나게 하지 않는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일을 당하는 당사자는 끔찍하다.

 

여성으로, 상사가 찍어 그의 모든 방법을 다해 성적으로 치근거리며 접근해올 때 당해보지 않는 사람은 잘 모르리라. 글 속의 주인공은 2 아이를 가진 대학의 시간 강사 세라다. 그녀는 자신이 그렇게 원하는 전임 강사 자리를 따기 위해 스팩도 쌓고 노력을 해 충분히 자격을 갖추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상사인 러브록은 개인적으로 신체 접촉을 꾀하며 접근을 하면서 자신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학교에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고 은연중에 말한다. 그리고 실제적으로 그렇게 된다. 세라는 자신이 되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참가하게 된 인사 결정 공간에서 탈락의 비운에 접한다. 그것은 러브록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세라가 수시로 둘만 있는 시간과 장소를 만들고 접근해 오는 러브록에게 단호하게 대처하면서 일어난 결과다.

 

한 번은 러브록이 자신의 집에서 파티를 연다. 그리고 세라도 초대한다. 세라는 가고 싶지 않지만 자신의 직위가 걸린 모임이기에 어쩔 수 없이 친구 미라와 함께 참가한다. 둘이 함께 있는 공간에서는 어쩔 수 없겠지 하는 생각에서다. 그곳에서 러브록에게 그의 요구를 거부하다가 불이익을 당해 처절하게 매장된 한 여인이 찾아와 행패를 부린다. 그녀는 몇 가지 러브록이 행한 근거를 제시한다. 하지만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녀는 세라에게 말한다. 네가 지금 당하고 있는 것이 나와 같은 것이 아닌가? 세라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고 그의 말을 부정한다. 속으로는 긍정을 하면서도 현실적으론 자신의 내일이 걱정되어 부정하는 것이다. 이것이 나중엔 올무가 된다. 세라가 도저히 참지 못하고 러브록을 고소를 하는데, 자신이 전에 했던 그 말이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황당한 입장에 몰리게 된다.

 

그런 상황 속에서 세라가 차를 몰면서 황당한 일을 겪게 된다. 차가 밀려 짜증이 나고 있는 상황에 어떤 소녀를 추적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는 것이다. 소녀는 잡힐 것만 같은 상황에 처하고 그것을 도와주기 위해 세라는 쫓는 사람에게 차를 돌진한다. 그 일이 빌미가 되어 세라는 납치가 되고, 납치한 사람이 소녀의 아버지다. 조직의 두목 같은 사람, 볼코프는 보상을 하겠다며 제안을 한다. 이름 하나를 말해 주면 세상에서 사라지게 해주겠다고.>  세라는 악마의 거래라 생각하면서 엄청난 고민을 한다. 러브록에 계속 당하면서도 그를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을 하진 않고, 고통스럽게 견디는 시간을 보내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볼코프에게 명단을 건넨다. 전화를 건 29초, 바로 러브록을 지칭해 애기하는 시간이다.

 

내게 이름 하나를 주십시오. 한 사람의 이름을. 내가 그 사람을 사라지게 해주지.

하지만 꿈이 아니었다. 현실이었다. 세라의 인생이었다. 세라의 선택이었다. p191

      

러브록은 이중인격자다. 외형적으론 능력 있고 인정받는 교수다. 하지만 안으로 보면 정말 비인격적인 존재다. 이런 러브록이 어느 순간 사라진다. 이제까지 없었던 일이 이루어진 것이다. 세상은 소란스러워 진다. 그에 관한 기사가 신문을 도배한다. 세라는 뉴스를 보면서 두려워진다. 죽이려고까지 한 것은 아닌데, 자신 때문에 죽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하지만 며칠이 흐르고 러브록이 다시 자신의 앞에 나타난다. 이번엔 더욱 영악해져 세라를 육체적으로 공격한다. 그리고 학교에서의 퇴출을 거론하면서 압박을 가한다. 하여 세라는 영육 간에 고통 속에 빠지게 되고, 결국 러브록이 요구하는 둘만의 만남에 수긍하면서 당면한 위기를 벗어난다. 러브록은 자신의 아내가 토요일 집을 비우니까 그때 집으로 오라는 요구를 한다. 그리고 세라는 그것을 수용한다.

 

이후 혼자 주방을 정리하면서, 세라는 자신이 볼코프의 진짜 이름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딸의 성도, 그의 사람들 중 누구의 성도 모르고 있었다. 그들이 세라를 데려갔던 곳도 몰랐다. 아버지에게든, 경찰에게든, 정확히 무엇을 말할 수 있단 말인가? 세라의 집과 아버지의 집, 아이들이 학교 사진이 암시하던 가족에 대한 위협은 실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떤 의미 있는 정보를 경찰에게 줄 수 있단 말인가? 가족이 더 위험해지지 않고 안전할 수 있도록 경찰에 알릴 수 있는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볼코프는 자신이 부자이고 어떤 사업가 부류라고 했으며, 여덟아홉 살 정도의 딸이 하나 있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p149

 

러브록이 죽이고 싶게 미웠지만 세라가 볼코프를 쉽게 선택할 수 없었던 이유다. 볼코프는 글 속에서 해결하는 존재로 그려지지만 세라에게 확실한 해결책은 아니다. 그것이 이 글을 통해 그려진다. 결국 그들이 러브록을 납치하지만 실패한다. 그리고 세라는 자신이 그 일을 행할 것이라 다짐한다. 러브록을 매장시키자고. 그 일을 위해서는 볼코프 조직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 도움을 러브록 제압에 실패한 볼코프에게 도와줄 것을 제안을 한다. 볼코프는 허락한다.

 

세라는 잠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클리프턴은 그저 부정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그 오랜 세월에도 러브록이 어떤 사람인지 정말 모르고 있는 걸까? 러브록의 실체를 보지 못하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아니면 개인적인 의리 때문에 못 본 척을 할 뿐일까? 러브록이 가져다주는 금전적 가치 때문일까? 학장의 속을 알 수 없는 얼굴에 답을 찾기란 불가능했다. p173

 

세상 사람들은 러브록의 실체에 대해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 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것이 러브록의 명성 때문일 수도 있고, 교묘한 이중인격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도구화시킨 많은 예쁜 부하 직원들에겐 악한 존재임에 틀림이 없다. 주인공 세라는 그가 직접 일을 겪으면서 그를 제거해야 한다는 불같은 마음이 된다.

 

세라는 그 볼코프에게 주문해 주고 또 고민에 빠진다. 그리고 친구 로라와 아버지에게 상의를 한다. 그러면서 계획을 세운다. 러브록을 잡을 계획을. 똑똑한 러브록을 속이기 위해서 볼코프의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되고 일정한 도움을 요구를 한다. 볼코프는 도와주겠다고 하고 세라의 계획은 치밀해 진다. 세라는 러브록의 집으로 가되 모든 벗어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고 간다. 우선 준비의 허상으로 로라와 아버지를 이용한다. 몸에 부착한 소형 마이크를 그들과 연계해 착용한다. 로라와 아버지는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세라는 그것을 허상으로 이용하면서 착실히 준비해 나간다. 그리고 그의 실체를 드러내는 작업을 한다. 약물을 이용하여 러브록이 정신을 놓게 하고 러브록이 가지고 있는 프로노를 드러낸다. 그것이 교묘하게 경찰에 전달되고 그것은 러브록이 꼼짝 못하게 재료가 된다. 결국 러브록은 소아성애를 가진 존재가 되고, 경찰에 잡혀간다. 세라는 자신이 고안한 러브록에게 빼앗겼던 일을 이루기 위해 보스턴 행 비행기를 탄다.

 

제도화된 세계에 대항하는 정의의 사람, 여성의 용기가 대단하게 느껴져 오는 작품이다.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비일비재하고 이런 조직의 위력이 드센 가운데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게 만드는 글이다. 정의는 늘 살아있고, 그것이 우선은 힘들지라도 결국 승리한다는 것을 알고, 슬기롭게 자신의 삶을 이끌어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 글을 읽으면서 스스로에 대해서도 많이 반성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진리를 위해, 정의를 위해 자신을 다 드러내면서 싸울 수 있는 삶을 살아왔는가? 참된 가치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가? 혹시 나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없는가? 이런 생각들은 인간 관계에서 역지사지하게 만드는 기초가 되는 듯하다. 감사하게 읽은 글이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j****3 2019.10.07. 신고 공감 35 댓글 66
리뷰 총점 종이책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29초의 제안!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29초의 제안!" 내용보기
대학의 전임교수 자리를 미끼로 온갖 횡포를 부리는 교수와 이에 맞서는 강사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소설이다. 기득권을 이용해서 갖은 방법으로 강사들을 착취하는 교수의 모습이 매우 현실감 있게 형상화되고 있으며, 그의 행동이 부당하다는 것을 알고서도 어쩔 수없이 따라야 하는 강사들의 처지가 제시되어 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대학의 전임교수가 되기 위해 고군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29초의 제안!" 내용보기

대학의 전임교수 자리를 미끼로 온갖 횡포를 부리는 교수와 이에 맞서는 강사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소설이다기득권을 이용해서 갖은 방법으로 강사들을 착취하는 교수의 모습이 매우 현실감 있게 형상화되고 있으며그의 행동이 부당하다는 것을 알고서도 어쩔 수없이 따라야 하는 강사들의 처지가 제시되어 있다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대학의 전임교수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강사 신분인 세라TV에 출연하는 등 유명세를 업고 부당한 행위를 일삼는 학과장 러브록이 작품의 중심인물로 등장한다기득권을 가진 자들의 요구에 마냥 따라야만 하는 이른바 대학 사회의 갑질들이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오로지 전임강사가 되기 위해 그것을 억지로 겪어야 했지만부당한 요구를 거절하자 돌변하는 교수에 맞설 수 있는 현실적 방법이 없다는 사실이 암담하기만 한 세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학과장이면서 여성 강사들에게 성적인 요구까지 서슴지 않는 러브록 교수의 부당함은 이미 동료 강사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무리한 요구를 거절하자 전임교수로의 승진을 방해하고세라가 추진한 사업까지 자신의 것으로 가로채는 등 교수로서 러브록의 다양한 갑질들이 소개되고 있다.

  

차를 타고 가다가 우연히 목격한 아이의 납치를 막아서고그 아이의 부모로부터 하나의 제안을 받게 된다마피아 조직의 보스로 추정되는 아이 부모의 제안은 단 하나였다이름 하나만 건네면 이 세상에서 감쪽같이 사라지게 해준다는 내용이 바로 그것이다물론 사흘 안에 이름을 말해야 하며거절하면 제안은 사라지고 승낙하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러브록의 잡질로 인해서 괴로워하고 있는 세라에게 이 제안은 너무도 큰 갈등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고 하겠다그리고 그들이 건네는 1회용 전화기를 받고서세라는 심한 갈등 끝에 러브록의 이름을 털어놓게 된다그 때의 통화 시간이 바로 제목의 <29이다.

  

하지만 그들의 납치는 러브록의 탈출로 인해 실패로 돌아가고이후 세라에 대한 그의 요구는 더욱 노골적으로 변해간다. ‘실패란 없다는 그들의 제안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지만납치에 실패한 후 러브록의 갑질은 더욱 노골적으로 변하기 시작한다작품에서는 세라가 러브록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지만끝내 아이 부모에게 다시 제안한 사항으로 인해 반전을 맞는 결말로 귀결된다처음에는 제목의 의미가 모호하게 여겨졌지만작품을 읽으면서 그 의미는 물론 전개 과정도 흥미롭게 다가왔다물론 이러한 상황이 현실에서는 절대 재연되어서는 안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차니)


* 개인 독서 카페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i*****n 2022.12.24. 신고 공감 16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직장 내 성폭력의 위험을 피하는 방법
"직장 내 성폭력의 위험을 피하는 방법" 내용보기
영국의 신예작가 T.M. 로건의 두 번째 추리소설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직장내, 성폭력을 주제로 한 소설입니다.   퀸 앤 대학에서 계약직 강사로 일하고 있는 세라 헤이우드 박사는 지난 해 정규직 교수 임용에서 탈락했고 임용심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세라의 상사인 앨런 러브록 교수는 세라의 약점을 쥐고 끈질지게 유혹해왔습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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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신예작가 T.M. 로건의 두 번째 추리소설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직장내, 성폭력을 주제로 한 소설입니다.

 

퀸 앤 대학에서 계약직 강사로 일하고 있는 세라 헤이우드 박사는 지난 해 정규직 교수 임용에서 탈락했고 임용심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세라의 상사인 앨런 러브록 교수는 세라의 약점을 쥐고 끈질지게 유혹해왔습니다. 아니 이번에는 아예 노골적으로 관계를 맺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러브록 교수와 함께 일하는 여성들은 항상 함께 뭉쳐 다닐 것이라는 규칙을 만들어 공유할 정도로 대응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직장내 성희롱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방안을 이야기합니다. 이야기가 시작할 무렵 회식이 끝났을 때 러브록교수가 세라와 둘이서만 택시를 타게 되는 상황을 맞게 됩니다. 러브록교수의 유혹을 받는 세라가 고민하는 대응방안은, 1. 기사에게 말해서 택시에서 당장 내린다, 2. 적정거리를 유지해달라고 러브록교수에서 요구한다, 3. 상황을 감내한 다음에 대학 인사부에 고발한다, 4. ‘빌어먹을 그 손을 당장 치구고 꺼져버리라고,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내 눈에 띌 생각을 하지 말라고 말한다. 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라는 다섯 번째 방안을 생각해냈습니다.

 

러브록교수의 요구를 거절해온 세라는 결국 금년에도 임용되지 못할 것이라는 암시와 함께 요구를 들어주는 경우에는 재고의 여지가 있다는 압박을 받습니다. 예술 쪽의 일을 하는 남편은 최근에 만난 여성과 함께 집을 나간 상황으로 이야기에서 완전히 빠져있는 상황입니다. 세라는 아이들을 데리러 가는 길에 여자아이와 함께 서있는 남자가 폭행을 당하고 아이가 달아나는 상황을 만나게 됩니다. 지나가는 젊은 청년은 사태를 보고도 모른 첫 지나칩니다. 결국 세라는 자신의 차로 폭행을 하는 험상궂은 남자들에 부딪치고 그 사이에 여자아이는 현장을 빠져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보면 누군가의 불행한 일에 끼어들지 않으려는 무간섭주의가 일반화되고 있습니다만, 자신이 불행한 일의 당사자가 되었을 때 주변 사람들이 누구도 도와주려 하지 않는다고 생각해보면 사정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떻든 세라의 무모한 선행(?)은 보상을 받게 됩니다. 여자아이의 아버지 볼코프가 세라의 선행에 보답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그런데 그 보답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누구든 원하는 사람 한 명을 없애주겠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안에 대한 답은 72시간 이내에 들어야 하며 제안과 관련해서는 누구에게도 비밀을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라는 결국 앨런 러브록교수로부터 위협에 가까운 요구를 듣는 순간 이성을 잃고 볼코프에게 전화하여 러브록교수의 이름을 전합니다. 그리고는 러브록교수가 행방불명이 되고 세라는 자신 때문에 실종된 것으로 믿고 불안한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볼코프의 작전이 면밀하지 않았던 탓에 앨런은 살아서 돌아오고 더하여 세라로 인하여 자신이 납치되었다는 사실도 알게 된 것입니다.

 

복수심에 불타는 러브록교수의 협박에 직면한 세라가 위기를 탈출하기 위하여 선택한 방법은 무엇이었을까요? 세라는 결국 아버지 그리고 친구 로라와 상황을 공유하고 대책을 마련합니다. 세라의 아버지는 세 가지 선택지를 제안합니다. 1. 그만 손 떼고 도망가는 것, 다른 도시로 가서 다른 분야에서 새출발한다는 것입니다. 2. 제도의 힘을 믿고 대학에 정식으로 고발하는 것. 세 번째는 무엇이었을까요?

 

그 세 번째 대응방안이 이 이야기의 절정을 이룹니다. 그리고 상황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실행과정에서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 상황에 관련된 여러 사람들이 손발을 잘 맞춘 덕분입니다. 어떤 방안이었는지는 책을 읽어보시면 저처럼 깜짝 놀라시게 될 것 같습니다.

y*****2 2023.06.01. 신고 공감 1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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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 세 번째 선택, 그리고 복수
"[19-55] 세 번째 선택, 그리고 복수" 내용보기
대학 시간강사인 세라 헤이우드(이하 ‘세라’)는 승진심사를 앞두고 인사권을 가진 상사인 앨런 러브록(이하 ‘러브록’) 교수에게 매일같이 각종 괴롭힘과 협박에 시달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라는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러브록은 그냥 상사가 아니라 영문학과 역사상 가장 많은 연구비를 따냈고, 인기 TV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기 때문이다.
"[19-55] 세 번째 선택, 그리고 복수" 내용보기

대학 시간강사인 세라 헤이우드(이하 세라’)는 승진심사를 앞두고 인사권을 가진 상사인 앨런 러브록(이하 러브록’) 교수에게 매일같이 각종 괴롭힘과 협박에 시달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라는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러브록은 그냥 상사가 아니라 영문학과 역사상 가장 많은 연구비를 따냈고, 인기 TV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예전부터 시간강사 등에 대한 성희롱으로 문제가 돼도 아무런 타격을 받지 않아 방탄교수라는 별명까지 붙을 정도였다!

앨런 러브록에겐 두 가지 모습이 있다는 거야. 케임브리지 대학 출신의 TV 출연 유명 교수. 매력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며 누구보다 똑똑하지. 다음 기사 작위는 따놓은 당상이야. 이게 공식적인 모습이고, 사람들은 대부분 이걸 보는 거야. 러브록의 또 다른 모습은 불행히도 그와 단둘이 있게 된 여자만이 보게 되는 거고.” [p. 27]

이런 상황에서 러브록은 세라에게 전임강사 자리를 따내고 싶다면 자신과 자야 한다고 압박했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여기에 또 한 남자가 등장한다. 세라가 우연히 구한 여자아이의 아버지인 볼코프로, 그는 세라에게 악마의 제안을 했다.

내게 이름 하나를 주십시오. 한 사람의 이름을. 내가 그 사람을 사라지게 해주지. 당신을 위해서” [p. 135]

그 제안의 조건은 세 가지였다.

72시간 안에 이름 하나를 말해야 한다.

거절하면, 제안은 사라질 것이다. 영원히.

받아들이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 선택을 번복할 수도 없다.

그녀는 이 낯선 남자를 바라보았다. 전에도 만난 적 없고, 오늘 밤이 지나면 다시는 만날 일 없는 이 남자를. 그녀에게 빚을 지고 말았다는, 이 강하고 위험한 남자를.

오로지 단 한 번의 거래, 평생 한 번뿐일 제안이었다. 그녀의 인생을 바꿔놓을지도 모르는 거래. 누군가의 인생을 바꿔놓을 것이 거의 확실한 거래.

악마와의 거래였다” [p. 11]

누군가의 물리적 죽음을 살 수 있는 29초의 제안이었다.

만약 당신을 지독하게 괴롭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제안을 받아들일 것인가 

 

인생에는 단 세 가지의 선택지가 있단다, 세라.

달아나서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도 있고 절차를, 제도의 힘을 믿을 수도 있다. 아니면 맞서 싸울 수도 있어.

세라는 맞서 싸우는 쪽을 택했다. 설령 그것이 상대와 밑바닥까지 내려가서 비열하게 싸우는 것을 의미할지라도. 러브록은 그 정도 수준이었으니까. 그리고 때로는, 아주 가끔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도 사실일지 모른다” [p. 476]

세라의 아버지는 세 가지 선택이 있다고 말했지만, 사실 두 가지 선택인 셈이다. 권력, , 재산을 가진 이에게는 절차와 제도의 힘은 무력하니까.

그리고 많은 이들이 첫 번째 선택을 택했다. 길가다 미친 개에게 물린 셈치고

 

세 번째 선택을 하는 이는 드물다. 왜냐하면 모든 것을 잃을 각오를 하고, 외롭고 힘든 가시밭길을 끝까지 걸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선택이 상대방에게 총을 쏘거나 칼과 같은 흉기를 휘두르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성공할 지도 의심스럽고 설령 성공한다고 해도 그 사람이 내가 겪은 것과 같은 고통을 느낄 틈도 없이 떠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육체적 죽음은 어쩌면 축복을 베푸는 것일 수도 있다.

상대방에게 큰 타격을 입히고 싶다면, 그 사람이 가장 아끼는 것, 자랑스러워 하는 것을 빼앗으면 된다. 그래서 명성과 지위를 자랑하는 자라면 사회적 죽음이 가장 큰 복수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라의 선택은 그녀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가 아닐까 

 

 

*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w******f 2019.10.03. 신고 공감 13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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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기득권에 맞선 한 여자의 통쾌한 복수극
"거대한 기득권에 맞선 한 여자의 통쾌한 복수극" 내용보기
에 스릴러 소설을 오랜만에 읽었다. 500페이지에 가까운 두께를 자랑하는 소설이라 엄두가 안 나서 다른 책을 먼저 읽으며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 읽었다. 소설은 정말 술술 잘 읽힌다. 진작에 이 책부터 읽었으면 금방 읽고 벌써 리뷰를 완료했을텐데 괜히 이 책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너무 늦게 읽어서.... T.M. 로건의 <29초>는 한동안 우리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전 충남지사 수행
"거대한 기득권에 맞선 한 여자의 통쾌한 복수극" 내용보기


 스릴러 소설을 오랜만에 읽었다. 500페이지에 가까운 두께를 자랑하는 소설이라 엄두가 안 나서 다른 책을 먼저 읽으며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 읽었다. 소설은 정말 술술 잘 읽힌다. 진작에 이 책부터 읽었으면 금방 읽고 벌써 리뷰를 완료했을텐데 괜히 이 책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너무 늦게 읽어서....


 T.M. 로건의 <29초>는 한동안 우리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전 충남지사 수행여비서 성폭행 사건이 생각나는 스릴러 소설이다. 전 충남지사가 대법원에서 최종 판결을 받았을 때 " 폭행이나 협박처럼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사회적 지위나 권세도 위력에 해당돼 성폭행에 이룰 수 있다."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소설 속 러브록 교수가 시간 강사인 세라에게 전임강사 채용을 미끼로 행했던 성적 행위가 사회적 지위나 권세에 의한 위력으로 볼 수 있다.


 시간 강사인 세라는 전임 강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상사인 러브록 교수는 전임 강사를 미끼로 성희롱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이미 러브록 교수는 TV에 자기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교수로 막대한 연구비(지난 5년간 학부 전체에서 따낸 액수를 합친 것보다 크다)를 따낼 정도로 수완가라 대학 최고위층은 러브록의 심기를 거스르는 일을 두려워할 정도로 막대한 학교 권력을 가진 사람이다. 그 무소불위 권력에 파리 목숨인 세라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는 상태로 최소한의 자기 방어를 하고 있는 중이다. 결국 전임 강사 자리는 러브록 교수에 의해 기약없게 되고... 결국 자신의 꿈은 신기루였다며 포기 아닌 포기를 하게 되는데 우연찮게 도로에서 러시아 마피아의 딸을 구하면서 세라의 운명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내게 이름 하나를 주십시오. 한 사람의 이름을. 내가 그 사람을 사라지게 해주지. 당신을 위해서."

 

러시아 마피아 두목 볼코프는 딸의 생명을 구해준 보답으로 마술 같은 제안을 하게 된다. 그런데 세 가지 조건이 있다. 세라는 72시간 안에 이름 하나를 말해야 한다. 거절하면 제안은 사라질 것이다. 영원히, 받아들이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 선택을 번복할 수도 없다.

 여기서 저자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누구에게나 이런 경우 말하고 싶은 이름이 하나쯤은 있다. 그렇지 않은가?" 솔직히 내가 세라의 경우였다면 어떻해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지금은 이름을 말할 사람이 없지만 예전에는 있을 수도 있다. 군대 시절 나를 포함한 후임병들을 못 살게 굴었던 그 선임병 이름처럼....


 세라는 72시간동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책 제목처럼 오후 5시 27분, 약속한 시간이 끝나갈 때 쯤 전화 버튼을 눌러 "29초"동안 러브록의 이름을 말하게 된다. 전화한 것을 후회한 세라는 다시 전화를 하지만 번호는 이미 끊긴 상태이다. 과연 러브록은 어떻게 됐을까? 이후 러브록이 실종되면서 경찰도 찾아오고 세라의 고뇌가 이어지는데 러브록이 이제 죽었을 꺼라 생각했을 때 의문의 문자가 세라에게 도착한다.


나는 네게 한 짓을 알고 있다.


과연 러시아 마피아의 제안은 실패로 돌아가 러브록은 살아서 돌아올 것인가? 세라의 러브록 살인 교사를 알고 있는 또다른 누군가가 있는 것인가? 만약 러브록이 살아서 돌아온다면 세라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과연 세라는 이 위기에서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을까?


 소설은 의문의 문자가 날아온 이후 스릴러 소설답게 긴장감 있게 손에 땀을 지게 하는 전개가 이어진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다가 마지막 결말에서는 약간 아쉬운 감이 없진 않았지만 결국 작가는 최선의 결말로 통쾌하게 마무리를 한다. 

 

 T.M. 로건의 <29초>는 현실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거대 기득권 세력 내에서 자신들만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 조직 내 행해지는 악행에도 눈을 감고 선의의 피해자를 가해자로 몰아세우는 비도덕적인 실태와 함께 사회적 약자인 시간 강사이자 여성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폭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여기에 판타지적 제안을 통해 주인공에 대한 공감과 함께 반전의 묘미를 선사하는 스릴러 소설이다. T.M. 로건의 소설을 이번에 처음 만났지만 데뷔작인 <리얼 라이즈>도 읽고 싶을만큼 <29초>를 읽는내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다. <29초>를 통해 괜찮은 스릴러 작가 한명을 만난 것 같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아르테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s****6 2019.10.27. 신고 공감 8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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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초, 분명히 그녀의 인생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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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초의 시간동안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 짧은 순간으로 인생이 바뀐다니. 뜬금없다 싶지만 불가능한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우리는 많은 고민을 하지만 결국 선택하는 순간은 찰나인 경우가 많으니까.  세라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계약직 강사다. 전임이 되기 위해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남편은  집을 나가서 연락도 없는 상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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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초의 시간동안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 짧은 순간으로 인생이 바뀐다니. 뜬금없다 싶지만 불가능한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우리는 많은 고민을 하지만 결국 선택하는 순간은 찰나인 경우가 많으니까.

 

 세라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계약직 강사다. 전임이 되기 위해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남편은  집을 나가서 연락도 없는 상태에서 가까이 살고 있는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가며 자신의 꿈과 아이들에대한 책임감으로 충실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그런 그녀는 2년 전부터 상사 앨런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하고 있었다. 케임브리지 대학 출신의 TV 출연 유명 교수, 매력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며 똑똑한 남자. 학교에 연구비 지원도 많이 받게 해주어 학교 입지도 확실한 사람. 그런 그의 공식적인 모습외에 면을 볼 수 있는 사람은 그가 목표로 삼은 여자들밖에 없었다. 최대한 그에게서 벗어나기 위해서 규칙을 정해놓기까지 해야했다.

 

 규칙은 간단했다. 가능하면 그와 단둘이 있지 말 것. 그를 부추길 수 있는 어떤 말도 행동도 하지 말 것. 택시나 엘리베이터에 함께 타지 말 것. 연구실 밖, 특히 호텔이나 학회장에서 그를 상대할 때는 각별히 주의할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결코, 어느 때고, 어겨서는 안 될 제 1규칙, 그가 술을 마셨을 때는 위의 그 어떤 행동도 하지 않을 것, 그는 맨정신일 때도 상태가 안 좋지만 술에 취하면 더욱, 훨씬 더 악질이 되었다. - p 16

 

 인사권을 쥐고 있는 그가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고 사무실로 부른다면 가야할 수 밖에 없다. 부추기지 않아도 끊임없이 더러운 추행을 일삼는다. 승진을 간절히 원한다면 그것을 증명해보이라고. 이런 앨런에게세라가 정해놓은 규칙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인사부에 이야기를 했던 한 여자는 공식적인 모습만 믿고있는 사람들과 그의 교활한 반격에 모든 것을 잃을 수 밖에 없었다. 그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참을 수 없었던 그녀는 위험부담을 안고 용기를 내어 인사부에 찾아갔지만 벌써 앨런은 방어막을 쳐둔 후였다. 자신이 가진 힘, 권력을 이용해 한 사람이 쌓아온 모든 경력을 무너뜨리고, 여성으로서의 인권까지도 짓밟으려는 이 남자를 가만 둬야할까? 정말 아무런 방법이 없는 걸까?

 

세라는 어떤 일을 계기로 제안을 받았다. " 내게 이름 하나를 주십시오, 한 사람의 이름을.내가 그 사람을 사라지게 해주지. 당신을 위해서." 라는 무시무시한 제안을. 책을 읽으면서  제발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세라는 그래도 그럴 수는 없다는 맘으로 버티고 버텼다. 하지만, 그녀의 인내도 한계치에 도달해 버렸다. 드디어, 29초의 비밀이 풀렸다.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을 단 29초의 시간. 사라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과연 세라는 앨런으로부터 벗어나 당당하게 자신이 노력한 댓가를 정당하게 받으며 살아나갈 수 있을까?

 

 옳고 그름 사이의 경계가 언제나 매혹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둘 사이의 회색지대가,정당한 것과 옳은 것 사이의 긴장이 그러했지요. 선택지가 하나씩 사라지고, 법과 규칙이, 우리를 보호해야 할 그것들이 우리를 저버린다면 그 경계는 어떻게 흐려질까요?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절대 고려하지도 않았을 결정을 내린다는 것은 그 압박이 얼마나 컸다는 의미일까요? 또 ,그런 결정을 내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 p 478   (작가의 말 중에서)

 

 세라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너무나 적었다. 남편에게 의지하지 않고 아이를 키워야 했고, 지금까지의 경력과 노력을 허무하게 잃을 수도 없었다.그것을 모두 지킬 수 있도록 자신을 지켜줄 수 있는 법과 규칙이 정당하게 적용되는 사회였다면 세라가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을 것이고, 절대 고려하지 않다도 되었을 결정을 내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힘든 결정을 내렸지만 그 결정이라는 것이 가만히 장밋빛 인생을 선물하지도 않았다. 결국, '절대로 지킬 것은 지킨다, 누군가에 의해 내 인생이 무너지게 둘 수는 없다' 는 세라의 강한 신념 하나가 방패가 되어주었다고 생각한다.

 

 세라는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이것도 소설 속에서나 기대할 수 있는 결말에 지나지 않는 것은 아닐까하는 씁쓸한 맘은 들었다. 어느 누구도 권력이나 완력에 의해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일을 당하지 않을 수 있는 그런 분위기, 사회적 제도의 구비, 그것은 꿈에 불과한걸까? 세라와 친구 로라, 마리와의 대화를 듣고 있으면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더 한숨이 나오고 큰 벽이 막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정말 가야할 길이 멀구나싶어서. 그래도, 꿈만은 아닐 것이다. 조금씩이지만 분명 변화는 일어나고 있으니까.

 

 저자의 전작 <리얼 라이즈>를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도 다음이 궁금해서 손에 잡자마자 읽어버렸다. 조금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책장을 덮을 때까지 답을 주지 않고 끝까지 몰아붙여서 긴장감을 높였던 부분은 좋았다. 다음엔 어떤 주제로 찾아올지 모르겠지만 분명 흥미로운 이야기를 보여줄거라 기대한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j*****3 2019.09.30. 신고 공감 8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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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초 - T. M. 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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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점에 따라 이야기의 결말 및 주요 단서가 연상될 수 있으니 읽기 전 참고하세요. )  영화 [데스노트]에서 야갸미 라이토는 이름을 쓰면 해당되는 사람이 죽게 되는 공책 '데스노트'를 얻게 된다. 그것을 이용하여 많은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만드니 악인임에도 불구하고 법을 통하여 제대로 처벌할 수 없었던 사람들에 대한 심판으로 활용하고자 했던 애초 그의 의도에 대해서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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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점에 따라 이야기의 결말 및 주요 단서가 연상될 수 있으니 읽기 전 참고하세요. )

 

 영화 [데스노트]에서 야갸미 라이토는 이름을 쓰면 해당되는 사람이 죽게 되는 공책 '데스노트'를 얻게 된다. 그것을 이용하여 많은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만드니 악인임에도 불구하고 법을 통하여 제대로 처벌할 수 없었던 사람들에 대한 심판으로 활용하고자 했던 애초 그의 의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한다. 힘과 권위를 가진 자들이 잘못을 저질러도 그것에 대한 단죄가 이루어지기는 커녕 오히려 피해자가 가해자로 둔갑되는 상황이라든지 같은 죄에 대한 판결도 그것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는 현재의 상황을 감안한다면 은연중에 '데스노트'를 떠올리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T. M. 로건의 [29초]도 그와 비슷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리벤지 스릴러이다. 다만, '데스노트'와는 달리 일회성으로 그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은 차이가 있지만, 그로 인하여 더욱 현실적이어서 몰입하게 된다.

 

 자신을 찾기 위해서 떠난 무책임한 남편 빌로 인하여 세라 헤이우드는 홀로 두 아이를 양육하면서 살아간다. 퀸 앤 대학의 시간 강사로 일하면서도 전임 강사에 대한 부푼 희망을 안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누구라도 동정할 만한 인물이다. 실제로 학교에서도 학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정도로 능력있는 세라는 전임 강사가 될 자격이 충분해 보인다. 그러나, 글의 첫 부분부터 그녀의 상황이 심상치 않음이 느껴지게 된다.

 규칙은 간단했다. 가능하면 그와 단둘이 있지 말 것. 그를 부추길 수 있는 어떤 말도 행동도 하지 말 것, 택시나 엘리베이터에 함께 타지 말 것, 연구실 밖, 특히 호텔이나 학회장에서 그를 상대할 때는 각별히 주의할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략) 그가 술을 마셨을 때는 위의 그 어떤 행동도 하지 않을 것.

 - p. 14 中에서 -

 

 그의 상사이자 TV에까지 출연하는 유명 교수인 앨런 러브록에 대한 이러한 규칙은 그녀가 러브록으로부터 어떤 대우를 당하고 있는지 쉽게 짐작케 한다. 사실 저 규칙이라는 것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 역시 조직 및 직장에서 적용하면서 따르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갑을관계에 따른 부당한 대우라든지 성희롱은 물론 성상납까지 요구하는 러브록은 범죄자이자 악인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가지고 있는 권위와 권력 앞에서 세라는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한 채 그가 요구하는 것을 거절하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자연스레 세라의 관점에 몸을 기대어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러브록과 같이 노골적이거나 또는 은밀하게 우리를 압박하는 상사의 유형은 현실 속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고, 또 그들과 함께 직장 및 조직 생활을 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당한 상황 속에서 전임 강사로의 승진 심사 위원회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러브록의 생일 파티에 참석하게 된 세라는 다시 한 번 그로부터 은밀한 제안을 받는다. 세라는 자신의 능력과 업적을 통하여 공정한 대우를 받기 위하여 그러한 부분을 어필하면서 그 상황을 모면하고자 하지만, 파티 행사장에 등장하여 러브록의 추악한 행위를 폭로하는 질리언 아널드의 등장으로 인하여 세라의 앞날은 결코 순탄치 않아 보인다. 자신과 외모조차 비슷한 질리언이 왠지 살아 숨 쉬는 자신의 미래이자 운명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질리언의 폭로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오히려 러브록을 두둔하는 상황은 세라에게 절망적인 느낌을 주었지만, 그녀는 러브록의 은밀한 제안을 거절한다. 그리고, 그 대가는 혹독했다.

 

 가능성이 컸던 전임 강사의 승진에서 탈락한 세라는 그것이 자신의 제안을 거절한 러브록의 보복이란 사실을 깨달으면서 분노에 휩싸인다. 그러나,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점이 더욱 그녀를 비참하게 몰고 간다. 우리 역시 이 대목에서 꽤 많은 공감을 하게 된다. 능력업적이 아닌 줄을 잘 서는 것이 오히려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우리에게도 만연되어 있지 않은가? 그래서, 우리는 세라의 상황에 대한 공감과 동정을 보내면서도 그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되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어느새 그러한 부조리에 저항을 포기하고 순응하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우리 자신을 위로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우연한 계기로 인하여 세라가 얻게 된 복수의 수단은 비현실적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역시 거기에 기대게 된다.

 

 72시간 안에 이름 하나를 말해야 한다.

 거절하면, 제안은 사라질 것이다. 영원히.

 받아들이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 선택을 번복할 수도 없다.

 이 세가지의 조건은 비록 '데스노트'처럼 무한정의 기회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를 사라지게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세라는 손에 얻게 된 것이다. 간단히 전화로 처리해야 할 대상의 이름만 말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 상황에서 세라는 단 한 명의 이름을 떠올리게 된다. 우리로서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사라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기 때문에 그녀의 분노가 부조리에 대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선뜻 그들이 준 휴대폰으로 손이 가질 않는다. 우리 역시 이러한 상황에 직면하더라도 세라와 같은 고민을 할 것이다. 아니 왠만해서는 그 기회를 활용하지 않을 것이다. 분노와 증오가 정당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처리하는 방법이 그렇지 못하다면 그것은 옳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정당화 된다면 우리 사회에서 청부 살인으로 인하여 목숨을 잃는 사람이 부지기수일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정상적으로 사고하고 있음을 그들은 다행으로 여겨야 할 것이다.)

 

 세라도 그렇게 생각했다. 과거 십대 시절에도 완전히 엇나갈 수 있었던 인생을 아버지와의 대화를 통하여 스스로 올바른 길을 걸어나갔던 것처럼 그녀는 그 방법을 쓰지 않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러브록은 그러한 세라의 상황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 채 오히려 그녀를 더 압박하여 자신의 욕망을 달성하고자 한다. 이제 승진이 아니라 아예 구조조정을 통하여 그녀가 해고될 수 있음을 밝힌 것이었다. 세라는 러브록의 성희롱 및 은밀한 제안은 물론 자신의 업적마저 가로챘다는 점을 학장 및 대학의 인사부에 제보하기로 하였지만, 이미 러브록이 손을 써서 오히려 세라의 처지가 더욱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현기증은 사실 높은 곳이 무서워서 나는 게 아니야. 끝에 서 있을 때, 발을 떼고 싶은 충돌을 억제하지 못할까 봐 두려워서 나는 거야.

 - p. 219 中에서 -

 쥐도 막다른 골목에서 고양이의 코를 문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제 세라는 그 기회를 활용하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전화를 들어 그의 이름을 말한다. 많은 고민 끝에 이루어진 이 과정은 딱 29초였다.

 

 그런데, 전화를 걸고 난 이후 세라는 오히려 더 고민이 커지게 된다. 비록 비밀이 보장된다고 하지만, 결국 자신은 살인을 의뢰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작품의 이야기는 너무나 현실적이다. 우리 역시 그러한 위험한 상상을 할 때도 있지만, 상식의 끈을 놓지 않기에 그것이 실제로 이루어지지 않다는 점에서 세라가 그 29초를 후회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러브록이 워낙에 그녀를 압박하였기에 이제 그녀로서는 과연 러브록이 정말 사라질 것인가에 대한 의문과 더불어 그러한 부탁을 했다는 자책감이 공존하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심리적인 양분 상태는 러브록이 출근길에 실제로 자취를 감췄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이제 세라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러브록이 드러나지 않는 잠재적인 범죄자였다면 세라는 완전히 살인을 의뢰한 범인이 된 상태였으니 말이다. 과연 세라는 러브록이 사라지면서 의도한 결과를 얻게 될까?

 

 [29초]는 세라를 통하여 우리의 현실을 인식하게 되고, 그것을 극단적이면서도 은밀한 방법으로 처리하려는 비현실적인 방법을 통한 전개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충분히 사회에서 있음직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생각으로만 그치는 것을 실제 실행되면 어떻게 될까라는 것으로 그려내고 있으니 말이다. 저자 T. M. 로건의 전작 [리얼 라이즈]에 비한다면 세라가 우연한 계기를 통하여 얻게 된 그 한 번의 기회를 제외한다면 더욱 현실적이라는 점에서 이 작품이 더 몰입의 요소가 크다. 또한 어렸을 때부터 배워왔던 정의보다 부조리가 현실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현재의 세계를 온전히 들여다 볼 수 있으니 누구나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게 된다. 이후 세라에게 벌어지는 일은 반전의 연속이다. 3가지 조건만 놓고 본다면 세라의 바램이 비록 합법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어쨌든 그녀가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미처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끝까지 이 작품의 흐름에 시선을 떼지 못하게 된다. 거듭한 반전 속에서 과연 이야기의 결말이 어떻게 진행될지 쉽게 짐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 결말의 부분은 앞서 다룬 내용들에 비하면 좀 약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리벤지 스릴러라는 장르의 특성답게 시종일관 약자로 그려지던 세라가 복수를 하는 것은 타당하지만, 그 방법과 전개 과정이 너무나 순식간에 이루어짐에 따라서 그간 쌓아올린 긴장에 비한다면 조금은 아쉽게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3가지 조건의 강렬한 인상에 비한다면 그 조건에 의하여 진행되어야 할 일도 엉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기에 세라의 복수는 순탄치 않았던 것 같다. 물론 그 부분 때문에 그녀가 어려움에 맞서 싸울 수 있게 된 계기가 되긴 하였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부분만을 제외한다면 [29초]는 꽤 흥미로운 작품이다. 세라와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그 누군가를 떠올리면서 읽을 수 있을 테니까.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g*******7 2019.10.03. 신고 공감 8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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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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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것은 사치였다. 그럴 시간이 없었다. 세라는 티슈를 챙긴 뒤 문을 확 열어 젖혔고, 눈물을 훔치며 눈물을 훔치며 비틀비틀 계단을 내려갔다. (p.78) 일단 이 책에 대해서 전반적인 이야기를 해보자면, 이 작가의 전작인 리얼라이즈처럼 재미있는 책이었다. 물론 조금 더 강력한 한방이 없는 게 아쉽다면 아쉽지만, 촘촘하게 심리를 이어가는 것이 이 작가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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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것은 사치였다. 그럴 시간이 없었다. 세라는 티슈를 챙긴 뒤 문을 확 열어 젖혔고, 눈물을 훔치며 눈물을 훔치며 비틀비틀 계단을 내려갔다. (p.78)





일단 이 책에 대해서 전반적인 이야기를 해보자면, 이 작가의 전작인 리얼라이즈처럼 재미있는 책이었다. 물론 조금 더 강력한 한방이 없는 게 아쉽다면 아쉽지만, 촘촘하게 심리를 이어가는 것이 이 작가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면 완전한 책이었다. 사실 나는 공포영화 등을 보지 못하는 쫄보이기에 무서운 내용보다는 이렇게 심리를 치밀하게 채운 스릴러가 좋다. 참 잘 쓴 책이다. 등장 인물들의 캐릭터도 너무 매력적이었고. 정말 묘한 매력과 담백한 문장력에 책을 붙잡고 순식간에 읽은 책이었다.





이런 책은 스토리를 쓰면, 다음에 읽을 분들이 너무 재미없을 것을 알기에 내용을 적지 않으려 노력하는데 그래서 리뷰를 쓰기 참 어려운 종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리뷰는 인물을 위주로 진행해보고자 한다.

먼저 주인공인 세라.




그 말이 머릿속을 온통 헤집어놓아서 다른 생각은 끼어들 자리가 없었다.(,p.144)’ 등의 문장이 그녀를 고스란히 이야기한다. 한가지에 빠지면 다른 것을 할 수 없고 그녀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약자의 위치에 자주 서게 되는 사람. 사실 나는 그녀가 나 같아서 너무 가슴이 아팠다. 가정에 관심이 없는 남편, 해도 티 나지 않는 일들, 일과 동시에 제대로 키워내야 하는 아이, 친정에 의지하는 육아까지. 성 상납을 요구하는 상사만 제외하고는 너무나 내 이야기 같아서 가슴이 아팠다. 그녀의 심리를 매우 치밀하게 묘사하기 때문에 읽는 내내 깊게 빠져들었고, 그래서 더욱 공감하게 되었다. 마지막에 그녀가 “29의 반전을 이루었을 때, 나는 나도 모르게 손뼉을 쳤다.










남자 주인공인 러브록. 말 그대로 쓰레기, 나쁜 놈이다. 하지만 가진 게 많고 높은 위치에 있다. 심지어는 자신이 가진 게 많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서 더욱 나쁘다. 책의 98%를 우위에 선점해 있어서 사실 읽는 내내 좀 지쳤다. 순식간에 읽히는 책이기는 하지만 씁쓸함이 든 이유는 바로 러브록때문이었다. 왜 세상의 나쁜 놈들은 잘 사는 것인가 하고. 그리고 세라의 복수에서 끝나기는 하지만 과연 그 끝이 복수가 맞을 지, 뒷 이야기가 불안함으로 상상되었다.



그리고 문장들.


멀리서 천둥이 낮게 우르릉거렸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p.249)

단 한 줄. 그러나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는 잠재력이 담긴. (p.306)

마음 한 구석에서, 세라는 어떤 문제가 자신을 압도하려 할 때면 언제나 하던 일을 지금도 하고 있음을 알았다. 계속 바쁘게 몸을 움직여 다른 생각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도록, 최악의 상황에 침참하지 않도록 하는 것. (p.334)



사실 나는 이 책에 나오는 문장들이 꽤 아팠다. 누구에는 특별할 것 없는 문장일지 모르겠으나 난, 내 이야기 같아 무겁고 힘들었다. 불안했다. 나 역시 힘든 일이 있으면 몸을 혹사시켜 잊는 편이다. 얼마 전에도 나는 그렇게 몸을 혹사시키기 위해 옷장의 모든 옷을 꺼내 털고 빨고 난리를 쳤다. 사실 그런다고 해서 내 마음이 개운해지는 것도 아닌데. 그래서 저자의 문장을 읽으며 마음을 들킨 것 마냥 불안했다. 속이 상했다.









그만큼 이 책은 심리적인 부분을 잘 짚어냈다. 만약 이 작가가 스릴러가 아닌 연애소설을 쓴다면 그것은 분명 영화화되어 많은 이들의 눈물을 훔치게 되리란 생각이 든다


1센티도 빈틈이 없는 글을 읽는 느낌이었다. 부럽다 이런 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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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 2019.10.06. 신고 공감 6 댓글 0
리뷰 총점 구판 종이책
『29초』인생을 바꿔놓을 단 한 번의 통화, 거래가 시작됐다.
"『29초』인생을 바꿔놓을 단 한 번의 통화, 거래가 시작됐다." 내용보기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견딜수 없을 만큼 구석으로 몰아부칠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이란 많지 않다. 아닌척 슬그머니 발을 빼거나 당당하게 맞서 싸우는 거다. 당당하게 맞서 싸울 경우 많은 걸 잃을 각오를 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지금까지 이루어 왔던 걸 버리고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수가 있다. 이럴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는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세라
"『29초』인생을 바꿔놓을 단 한 번의 통화, 거래가 시작됐다." 내용보기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견딜수 없을 만큼 구석으로 몰아부칠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이란 많지 않다. 아닌척 슬그머니 발을 빼거나 당당하게 맞서 싸우는 거다. 당당하게 맞서 싸울 경우 많은 걸 잃을 각오를 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지금까지 이루어 왔던 걸 버리고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수가 있다. 이럴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는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세라는 시간 강사로 일하고 있다. 전임 강사 승진 심사가 곧 있을 예정인 상태다. 연구팀을 이끄는 교수 앨런 러브록은 계약직 연구원들 사이에게 방탄 교수라 불린다. 그의 부하 직원들에게 성적 괴롭힘을 하지만 절대 증거를 남기지 않고 빠져나가 버린다는 연유에서 그렇게 부른다. 앨런 러브록은 세라를 힘들게 하고 있다. 자기가 바라는 것을 해주면 승진 심사에 신경써보겠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직원들 구조조정을 해야 할 상황이라며 그 맨위의 이름에 세라가 들어갈지도 모른다며 협박을 일삼는다.

 

세라는 우연히 차를 타고 가다 한 소녀를 구하게 되고 아이의 아버지로부터 한가지 제안을 받는다. 이 세상에서 영원히, 감쪽같이 사라지게 해주겠다며 이름을 하나 말하라고 한다. 살면서 그런 이름 하나 정도는 갖고 있지 않겠느냐며 72시간 안에 이름을 말해야 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무효였다. 사흘이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 러브록 교수가 괴롭히자 이름을 말하고야 만다. 단 한 번의 통화로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운명이 결정지어졌다. 그녀가 통화한 것은 겨우 29초란 시간이었다.

 

 

 

작가의 첫 소설 『리얼 라이즈』 만큼 짜릿하다. 다음에 전개될 내용이 궁금해 책장을 넘기고 있노라면 금세 몇십 장이 넘어가 있다. 월요일, 과 회의시간. 절대 늦지 않는 그가 나타나지 않았다. 떨리는 마음과 양심의 가책으로 시간을 보내지만 금세 나타나고 만 그의 모습에 일말의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그리고 화요일 그가 출근하지 않았다. 앨런의 아내는 그가 출근한다며 나갔으며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제야말로 그가 자기 뜻대로 나타나지 않은건가. 세라는 그가 어딘가로 사라졌으며 다시는 나타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평소처럼 행동하려고 애쓴다. 그녀를 보는 사람마다 괜찮냐고 물으며, 경찰의 면담 시간에도 무사히 넘어간다.

 

 

추리소설의 묘미는 반전에 있다. 우리가 예상하고 있던 앨런의 죽음, 그리고 앨런의 재 등장.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인가. 무슨 일이든 완벽하게 해결한다던 그들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제 세라는 꼼짝없이 경찰에 잡혀가고 마는 것일까. 하지만 작가가 심어놓은 반전에 짜릿함을 감출 수 없다. 매사 앨런에게 꼼짝 못하는 그녀였기에 이번에도 또 당하고 말 것인가. 추리소설의 특성상 작가가 감춰둔 반전의 진실이 무엇일까 궁금해 하면서 기다렸다. 드디어 나타났다. 전혀 생각지 못한 결말을 맞이했다.

 

 

 

직장 상사의 성추행과 그로 인한 승진 기회의 압박이나 박탈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피해갈 수 없는 숙제인 것 같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교수로 TV쇼를 이끌어 가는 진행자로 많은 인기와 부를 누리고 있는 앨런 러브록이라는 교수의 실체를 알면서도 대학의 이름에 누가 갈까 두려워 학교측은 덮기에 급급하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다. 학교측에 무슨 문제가 생겼을 때 오히려 피해자가 모든 것을 잃어야 한다. 이 소설의 경우처럼 말이다. 커리어를 살리면서도 자신의 능력만큼 대접받는 사회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나라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이라는 게 안타깝다.

 

 

세라의 아버지는 소설에서 큰 역할을 하지 않았었다. 세라가 곤경에 처했을 때에야 마지막 한방을 감춰둔 사람처럼 나타나 세라를 이끈다. 세가지 선택지를 말한다. 여기서 달아나 새롭게 시작하거나, 제도의 힘을 믿고 절차를 따르거나, 맞서 싸울 수 있다. 세라의 선택이 어떤 것이었는지는 다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 방법이 무엇인지 궁금할 뿐이다. 그리고 통쾌하다. 이 맛에 추리소설을 읽는다. 궁금하시면 읽어보시라!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9.10.07. 신고 공감 6 댓글 4
리뷰 총점 구판 종이책
분노 유발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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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는 맞서 싸우는 쪽을 택했다. 설령 그것이 상대와 밑바닥까지 내려가서 비열하게 싸우는 것을 의미할지라도. 러브록은 그 정도 수준이었으니까. 그리고 때로는, 아주 가끔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도 사실일지 모른다. (477쪽) 제목은 책의 내용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단편집의 경우 전체를 아우르는 문장을 제목으로 택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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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는 맞서 싸우는 쪽을 택했다. 설령 그것이 상대와 밑바닥까지 내려가서 비열하게 싸우는 것을 의미할지라도. 러브록은 그 정도 수준이었으니까. 그리고 때로는, 아주 가끔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도 사실일지 모른다. (477쪽)

 

제목은 책의 내용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단편집의 경우 전체를 아우르는 문장을 제목으로 택하기도 하고 책에 대한 호감을 불러올 만한 문구를 사용하기도 한다. T.M 로건의 소설 『29초』는 그런 점에서 호기심을 불러온다. 과연 29초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29초 동안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것이 있을까? 눈 깜빡할 정도로 금방 지나갈 시간이라 생각하면서도 뭔가 대단한 일을 실행에 옮기기에도 충분한 시간이 아닐까 혼자 짐작했다.

 

작가에 대해서도 소설의 내용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모른 책 읽기 시작했다. ‘규칙은 간단했다. 가능하면 그와 단둘이 있지 말 것. 그를 부추길 수 있는 어떤 말도 행동도 하지 말 것.’ 소설의 첫 문장을 읽기 시작하면서 어떤 감이 왔다. 누군가를 조심할 것, 그 누군가에게 걸려들지 말 것. 그는 아마도 권력을 지녔을 것이고, 소설의 화자는 여성이 분명했다. 그랬다. 이 소설은 그런 내용이었다. 주인공 세라는 30대로 똑똑하고 멋진 여성으로 딸 그레이스와 아들 해리를 둔 엄마이자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시간 강사였다. 그러나 남편 닉과의 관계는 좋지 않았다. 닉은 집을 나갔고 다른 연인이 있었다. 세라가 가장 경계하는 인물은 같은 대학 상사이자 교수인 러브 록으로 세라와 같은 시간 강사의 인사권을 갖고 있었다.

 

러브록의 평판은 좋지 않았다. 세라와 같은 위치의 여성 강사를 희롱하고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 협박을 강요하는 상사였다. 전형적인 나쁜 상사, 정말 상대하고 싶지 않은 그런 사람이었다. 그러나 세상에 알려진 건 TV에 출연하는 유명한 스타였고 대학에 중요한 사람이었다. 그는 세라에게도 노골적으로 접근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면 전임강사를 주겠다고 말이다. 하지만 세라는 그럴 수 없었다. 러브록의 실체를 세상에 폭로하고 싶었다. 그와의 대화를 녹취하고 대학 인사과에 제출하고 공론화시키면 가능할 거라 믿었다. 그러나 러브록은 대학에서 막강한 권력을 지녔고 그를 상대하려면 학교를 떠날 각오를 해야만 했다.

 

소설을 읽는 동안 나는 화를 참을 수 없었다. 이런 제기랄, 욕이 절로 나왔다. 러브록이란 인물이 소설 속에서만 존재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직장 내 괴롭힘, 왕따, 성희롱과 폭력에 대한 문제는 우리 주변에도 만연하다.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조금씩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는 것 같지만 현장에서는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 수 없기에 안타까운 마음이다. 서지현 검사가 방송에서 미투 이후의 삶에 대해 들려주었을 때 정말 놀랐다. 소설의 배경도 대학이 아니던가. 대학교수라는 사람이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다시 분노한다. 인격, 인성은 다 어디다 팔아먹었나.

 

그런 러브록을 상대로 세라에게 어떤 기회가 찾아온다. 우연한 계기로 여자아이를 구하고 아이의 아버지에게 황당한 제안을 받는다. 누구든 원하는 사람 한 명을 없애준다는 것이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 마치 세라의 지금 상황을 다 알고 있는 것처럼. 고민하고 주저하던 세라는 러브록의 이름을 택한다. 그의 말대로 러브록은 사라진 것일까. 어느 날 러브록은 실종되었다. 완벽하게 처리된 것일까. 나는 그러기를 바랐다. 범죄에 가담한 것이지만 그냥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소설이니까,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

 

그러나 작가는 러브록을 돌아오게 만들었다. 거기다 세라가 자신의 납치 과정에 관여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다.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었다. 러브록의 악랄함은 더해지고 세라는 어쩔 줄 모르는 불안과 공포로 고통스럽다. 이렇게 끝내는 것일까. 러브록의 뜻대로 그에게 종속되어 살아야 하는 걸 아닐까. 끝을 향한 이야기에 조바심이 나는 건 나였다. 물론 소설의 결말은 그렇지 않다는 정도라는 것만 말하겠다.

 

통쾌한 결말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이 너무 힘들다. 소설에서는 시원한 한 방을 날렸지만 현실에서는 제대로 된 제도와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 소설을 소설로만 읽을 수 없다는 게 화가 난다.

r*********s 2019.09.26. 신고 공감 5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