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4)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10.0
  • 50대 0.0

포토/동영상 (2)

리뷰 총점 종이책
[교유당 서포터즈3기] 그래도, 아직은 봄밤 (황시운, 교유서가)
"[교유당 서포터즈3기] 그래도, 아직은 봄밤 (황시운, 교유서가)" 내용보기
작가의 이름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다. 읽고나서 작가가 2011년에 창비문학상을 수상한 <컴백홈>을 구매했다. 사실 이 소설집에 실린 첫 작품인 <매듭>을 읽을 때만 해도 지나치게 자학적인 이야기가 여겨져서 작가에 대한 반감이 일었었다. 산악행을 즐길 정도로 건강했던 남자의 추락사고. 사지를 움직이지 못하게 된 남자. 그리고 그 남자와 헤어지지 않겠다는 여자. 여기
"[교유당 서포터즈3기] 그래도, 아직은 봄밤 (황시운, 교유서가)" 내용보기

작가의 이름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다.

읽고나서 작가가 2011년에 창비문학상을 수상한 <컴백홈>을 구매했다.

사실 이 소설집에 실린 첫 작품인 <매듭>을 읽을 때만 해도 지나치게 자학적인 이야기가 여겨져서 작가에 대한 반감이 일었었다.

산악행을 즐길 정도로 건강했던 남자의 추락사고. 사지를 움직이지 못하게 된 남자. 그리고 그 남자와 헤어지지 않겠다는 여자. 여기서 시작된 끊임없는 갈등. 매듭이라는 장치. 끝내 묶지 못하는 매듭을 놓지 않는 남자. 그가 매듭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를 아는 듯한 여자. 그리고 생에 대한 조롱.

이런 이야기는 사실 너무 지치잖아. 힘들지만 읽어나갈 수 밖에 없는 아찔한 감정선.

'그후로 그들은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로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을 알고 있기에. 남자를 동정하였다가 원망하였다가 제 삶도 갈아먹는 여자의 이야기.

두번째 작품 <홈>을 읽을 때는 장르의 다양성을 경험하게 됐다.

같은 작가가 쓴 게 맞나 싶을 정도. 애완동물. 버려지지 않으려 애쓰는 두 사람이 등장.

한 명은 여자에게, 한 명은 같은 공간에 있다가 여자의 집으로 들어가 버린 처음의 한 명에게.

길들여졌지만 쌍방통행이 아닌 일방적인 관심을 갈구하는 관계.

시작은 선택했지만 마지막은 선택할 수 없는 처음의 한 명.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이별을 선택한 다른 한 명.

<홈>이란 기거할 수 있을 곳인가, 마음을 붙일 수 있는 곳인가.

물질적인 공간인가 혹은 정서적인 개념인가.

세번째 작품 <어떤 이별>을 읽고 나서 문득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졌다.

작가의 인터뷰가 담긴 짤막한 기사를 보고, 책의 말미에 있는 <작가의 말>을 읽고서 잠시 멍 해졌다.

<어떤 이별>은 상처를 후벼파는 글이다.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이 있을까.

사적인 복수의 끝에 뭐가 남을까.에 대한 완벽한 답안이었다. 세 명의 여인이 등장한다. 각자 다른 의미의 지옥을 살아간다.

"나도 그냥 .... 살아가겠죠. 끊임없이 기억하고, 증오하고, 자책하며, 하지만 질기게."

나도 띄엄띄엄, 그러나 또박또박 대답했다. 105쪽

네번째 작품 <그들만의 식탁>은 음식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컴백홈>에 실린 작가의 후기를 읽고 있자니 '음식'을 소재로 한 작품의 결과가 좋았다고 털어놓는다.

그래서 음식이 어떤 역할을 하느냐고? 누군가를 이어주고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고 누군가를 애증의 대상으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등장인물의 결이 매번 다른 것이 신기하다. 음식을 매개로 어머니의 남자들과 나의 관계를 그린다.

그러고보면 단편집의 제목들이 다 애사롭지가 않다.

아홉개의 작품이 실려있다. 그 중 2개의 작품은 2011년 이전에 쓰인 작품이고 나머지는 그 이후이다. 알고나니 묘하게 분위기가 다른 듯 하다. 전체 작품에 대한 느낌을 남기지 않는 이유는 이 책을 읽어보셨으면 하는 바램에서이다.

작가는 말한다.

"소설을 읽을 수도 쓸 수도 없는 시간을 보내는 동안 내가 '살고 싶다'는 건 '소설을 쓰고 싶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매일매일 죽고 싶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어쩐 일인지 소설만은 쓰고 싶었다. 나는 끝내 살아남았고, 영영 묻혀버릴 줄 알았던 소설들은 책으로 묶였다. 놀랍고 고마운 일이다." 304쪽

이런 사람이 쓴 글이란 어떤 글일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인 의견이나 느낌을 적은 글입니다.

#황시운작가 #그래도아직은봄밤 #작가만이쓸수있는이야기 #교유당서포터즈3기 #교유서가 #황시운소설집

#황시운작가#그래도아직은봄밤#작가만이쓸수있는이야기#교유당서포터즈3기#교유서가#황시운소설집

c*****0 2021.06.15.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직은 삶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밤
"아직은 삶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밤" 내용보기
그래도아직은봄밤황시운교유서가..문학이라는 장치로, 은유와 상징에만 감탄하며 이 소설을 읽어내는 것은 진실하지 못하다. 처절한 묘사는 소설을 초과하는 지점으로 독자를 몰고 가고 문장의 메아리는 마음을 놓아주지 않는다. 이 소설의 인물들은 치명적인 통증 혹은 병증으로 삶과 사투를 벌이거나 세상의 혹은 운명의 배신으로 낙담하고 좌절한다. 그러나 그들은 살아가고 있다. 희
"아직은 삶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밤" 내용보기
그래도아직은봄밤
황시운
교유서가
.
.
문학이라는 장치로, 은유와 상징에만 감탄하며 이 소설을 읽어내는 것은 진실하지 못하다. 처절한 묘사는 소설을 초과하는 지점으로 독자를 몰고 가고 문장의 메아리는 마음을 놓아주지 않는다. 이 소설의 인물들은 치명적인 통증 혹은 병증으로 삶과 사투를 벌이거나 세상의 혹은 운명의 배신으로 낙담하고 좌절한다. 그러나 그들은 살아가고 있다. 희망보다는 절망이 가까운 불행한 지점에서 낙관도 비관도 없이 살아간다.
.
.
"끊임없이 기억하고, 자책하며, 하지만 아주 질기게, 아마도 난 그렇게 살아가겠죠. 그래요. 그렇게라도 난 살아갈 거예요. 살고 싶었으니까. 어떻게든 살아남고 싶었으니까."
(86쪽) <어떤 이별>
.
.
삶에의 강렬한 의지에는 힘이 넘치고 희망을 모색하게 되지만 이 소설 속에서는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치열하고 처절한 극복의지이며 존재증명을 위한 강렬한 싸움인 것이다. 이 책의 추천사에서 소설가 한지혜의 글을 통해 작가가 겪은 불운한 사고를 감히 짐작해볼 수 있다. 2007년에 신춘문예로 등단하고 2011년에 창비장편소설상을 받은 작가가 2021년에야 첫소설집을 냈다. 일년에 단편 하나씩이 수록되었고 9편을 묶어 단편집이 나왔다.
.
.
책에 수록된 모든 소설의 밀도가 대단히 높게 느껴진다. 갈등하거나 좌절하는 인간은 허구로 구상된 것이겠지만 작가가 충분히 이입되어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다만 어떤 부분은 그 강도가 마치 실제의 기록처럼 느껴져서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삶의 피상적 인식에서는 결코 나올 수 없는 삶의 진실을 치열하게 관통하는 힘은 연약함과 강함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
.
책의 단편이 모두 나름의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가장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 것은 책의 첫작품인 <매듭>이다. 결혼 3개월만에 빙벽등반 추락사고로 사지가 마비된 남편을 부양하는 여자의 절망적인 삶을 그려낸 소설이다.
.
.
"통증과 함께 지속되는 삶과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 죽음 중 낙지는 어느 쪽을 원했을까. 어느 쪽을 원했든 결과는 마찬가지였겠지만. 삶도 죽음도 당사자의 바람과는 상관없이 흘러가게 마련이었다."<매듭>
.
.
사고가 일어났던 시점으로 돌아갈 수도, 사고에 관한 기억으로부터 도망칠 수도 없었다. 죽어라고 견뎌내는 것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형은 그저 우연한 사고였을 뿐이라고 수없이 말했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도대체 언제쯤이면 이 끔찍한 통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지, 생각만으로도 숨이 막혔다. _<통증>
.
.
통증에 대한 묘사와 상징이 인상적인 동시에 깊은 통찰을 느낄 수 있다. 다른 작가의 소설이라면 감탄에 머무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이를 넘어설 수밖에 없다. 통증은 삶의 증거인 동시에 죽음의 존재를 인식하게 한다. 강렬한 통증으로 인한 좌절감으로 죽음을 연상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각각의 소설로서도 치밀한 밀도와 서사로의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지만 그 이상으로, 작가 스스로 삶과 죽음에 대해 치열하게 사유한 흔적이 문장마다 남아있다.
.
.
이 소설집의 제목은 <그래도 아직은 봄밤>이다. '그래도'의 긍정은 삶에 대한 강렬한 애착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또한 봄밤이라는 시기는 반짝이는 여름의 아침을 연상시킨다. 아직은 봄밤이니까, 그러니까 희망을 꿈꾸는 것, 그 진심의 무게가 느껴지는 소설들이다. 같은 이유로 다음 소설을 기다린다.

도서협찬
w*****e 2021.06.0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2021-184] 살아있음의 순간들
"[2021-184] 살아있음의 순간들" 내용보기
가슴이 저릿하다. 삶의 어두움을 마주한다. 고통의 향기는 어떠하며, 슬픔의 모습은 어떠한가. 아픔에 익숙해진 것인지, 절망에 무뎌진 것인지. 비로소 두려움에 이름이 불리어진다. 무심해진 통증에 관심을 기울인다. 죽음을 마주하고서야 살아있음을 깨닫는다. 모조리 미끄러져 내릴 것만 같은 현실에, 존재하고 있음조차 허망하다. 작가의 세심한 필치는 소외된 인생
"[2021-184] 살아있음의 순간들" 내용보기


 

가슴이 저릿하다.
삶의 어두움을 마주한다.


고통의 향기는 어떠하며,
슬픔의 모습은 어떠한가.


아픔에 익숙해진 것인지,
절망에 무뎌진 것인지.


비로소 두려움에 이름이 불리어진다.
무심해진 통증에 관심을 기울인다.


죽음을 마주하고서야
살아있음을 깨닫는다.


모조리 미끄러져 내릴 것만 같은 현실에,
존재하고 있음조차 허망하다.


작가의 세심한 필치는
소외된 인생에 의미를 부여한다.


10여 년의 작품을 모아놓았지만
한 호흡으로 담담히 써 내려간 것만 같다.


고단하고도 힘겨운 삶의 언저리에서
우리의 외침도 아득하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1 2021.08.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그래도, 아직은 봄밤
"그래도, 아직은 봄밤" 내용보기
매일매일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쩐 일인지 소설만은 쓰고 싶었다. (중략) 다시는 일어설 수조차 없고 매 순간 꿈찍한 통증에 몸부림치며 살아가고 있지만, 그래도 살아 있어서, 소설을 쓸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돌이킬 수 없이 낡아버렸다 해도, 아직은 봄밤이다. <그래도, 아직은 봄밤> 작가의 말 중에서 소설의 곳곳에 새겨진 너무도 생생하고 현실적인
"그래도, 아직은 봄밤" 내용보기




 

매일매일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쩐 일인지 소설만은 쓰고 싶었다. (중략) 다시는 일어설 수조차 없고 매 순간 꿈찍한 통증에 몸부림치며 살아가고 있지만, 그래도 살아 있어서, 소설을 쓸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돌이킬 수 없이 낡아버렸다 해도, 아직은 봄밤이다.

<그래도, 아직은 봄밤> 작가의 말 중에서

소설의 곳곳에 새겨진 너무도 생생하고 현실적인 고통들을 마주하며 눈을 질끈 감아버리고 싶을 때가 있었다. 피가 낭자한 참혹한 현실일지라도, 그래도 이 삶을 살아내야만 한다고 그악스럽게 말하는 이 소설은 읽을수록 내가 잊었던 힘이 생겨나게 했다.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은 작가가 삶과 죽음을 오가는 고통 속에서 치열하게 직조해낸 이 이야기들은 생을 놓아버리고 싶을만큼의 고통 속에서도 끝내는 살아남은 이야기들이다.


우리가 놓쳐버린 미래를 생각해. 우리가 지워버린 과거를 생각하고 대책 없이 무너져내리고 있는 현실을 생각해. 당신은 왜 나아지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을까 생각해. 나는 왜 그때 도망치지 않았다 생각하고 당신은 왜 더 적극적으로 나를 밀어내지 않았는지 생각하기도 해.

<매듭> p.33

윤은 빙벽등반 도중 추락사고로 경수와 흉수가 손상돼 전신 마비가 되었다. 수저를 들지도, 대소변을 가리지도 못하는 상태인 윤은 매번 로프를 찾았고 매듭을 지으려고 했다. 윤이 결국 지으려던 매듭은 무엇을 향한 것이었을까.


윤과 결혼을 약속하고 미래를 계획하던 '나'는 자신이 무엇을 선택한지도 모른 채, 윤과 혼인신고를 하고 그를 부양한다. 그녀는 생계를 잇기 위해 중국산 낙지를 수도 없이 자른다. 펄펄 끓는 물에 들어가 끔찍한 고통속에서 익힌 채 가위로 잘려지는 낙지를 보며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끔찍한 고통 속에 있었을 그가 통증과 함께 지속되는 삶과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 죽음 중 무엇을 선택했을지를 생각한다. 그리고 윤을 떠올린다. 놓쳐버린 미래와 지워버린 과거, 그리고 대책 없이 무너져내리는 현실을.


용서라니, 가당치도 않은 말이었다. 꿈이 아니라 현실에서 놈의 거대한 몸뚱이를 갈기갈기 찢어발긴다 해도 조금도 시원해질 것 같지가 않은데 어떻게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럼에도 난 틈만 나면 용서를 이야기했다. 자격이 없기는 놈이나 나나 마찬가지일 텐데도 할 수만 있다면 그만 놓여나고 싶었다.

<어떤 이별>p.80

'나'의 삶이 산산조각이 나 부서지게 된 것은 이웃의 정신 지체 장애인이 다섯 살 난 아이를 아파트 난간으로 던져버린 탓이었다. 그녀는 추락하던 그 순간 아이의 눈에 머물던 두려움과 혼란을 잊지 못한다. 그 녀식을 찢어발기는 악몽을 꾸며 잠을 깨면 또 다시 악몽같은 현실의 연속이다. 깨져버린 수족관처럼 생명을 가진 것들은 모두 꺼내어져 죽어버렸고 그녀의 과거와 미래를 통째로 잃어버렸다. 정 잊지 못하겠다면 복수를 하라는 K의 말에, 그녀는 날카로운 칼을 가방 속에 넣고 어디론가 숨어버린 아이를 던진 지체장애인과 그의 모를 찾는다. 복수를 결심하고 난 후 그녀는 처음으로 단잠을 잔다. 결국 칼은 휘두르지도 못한 채 칼날을 꽉 쥐기만 한 그녀 손에서 피가 눈물처럼 철철 난다. 골목 한 귀퉁이를 향해 칼을 던져버리곤 말한다. "나도 그냥 살아가겠죠. 끊임없이 기억하고, 증오하고, 자책하며, 하지만 질기게."(p.105)


벚꽃이 만개하는 봄이 되면 거리 곳곳이 밝아진다. 전신 마비의 윤을 평생 돌보아야 하는 사람에게도 아이를 잃은 엄마에게도, 연상 누나의 애완 동물(?)로 전락해버린 사람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매 해 봄은 기어코 찾아 온다. "그래도, 아직은 봄밤"이다.

 

r****2 2021.06.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