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원은 창업군주 다음 세대로서 드라마에서나 역사 창작물 쪽에서는 냉혈한으로 묘사되나 권력욕이 강하다는 부분 외에는 크게 인격적인 결점이 드러난 군주는 아니었다. 백성들에게는 굉장히 관대한 부분이 있었고, 자신의 권력을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라면 나름 합리적이고 능력있는 군주라고 보는 것이 객관적인 사실이 아닌가 싶다. 중국의 역사에서 보면 무자비한 숙청을 단행한 주원장이 있고, 규모는 훨씬 작으나 역시 상당한 숙청을 단행했던 한고조 유방과 고황후가 있다고 보면 될 듯 하다. 정통성 없는 정권이 어떤 폐해를 발생시키는 지 세조와 그의 공신들 그리고 사회의 정의가 어떻게 무너져 가며 백성들의 삶이 어떻게 무너져가는지 지금의 현실과 꽤 유사한 부분이 있지 않나 싶다. 플라톤은 "지식인 혹은 철학자의 1인독재"가 가장 완전무결한 통치체제라는 의견을 개진한 바 있고, 소크라테스는 민주주의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리더나 군주는 백성 혹은 신하 두 계층 중 한 계층에 무게중심을 두고 통치의 방향성을 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통치계층에서 명분과 정의, 통치철학이 사라지면 어떻게 국가와 민생이 무너져가는지 역사에서 주는 교훈을 한 번 곱씹어볼만하지 않나 싶다. |
황현필 유투브 조선사 강의를 즐겨보다가 이덕일씨의 조선왕조실록 시리즈를 한권씩 복습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읽어 가고 있다. 이전의 책들 다좋았지만, 이번 책은 세조때부터 성종때까지를 다루고 있어 이전의 책들과 비교하여 또다른 흥미진진한 역사의 현장으로 나를 초대한다. 세조와 관련하여 익히 알고 있었던 내용들과 한 가지 산거을 다루더라도 조금 더 다른 역사해석으로 이끄는 저자의 사관에 경의를 보낸다 |
학창시절 역사, 즉 국사와 세계사를 배워왔지만 난 성인이 된 후 이덕일 작가를 통해 제대로 된 역사를 다시 배웠다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덕일 님의 역사서라면 닥치고 보는 그동안의 열정이 조선왕조실록 시리즈를 접하면서 더욱 스스로 충만함을 가져볼 수 있었다. 성군을 꿈꾸었던 세조로부터 공신집단에 칼을 겨눴던 젊은 왕 예정의 이야기들. 공신과 사람 사이의 줄타기를 했던 성종의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