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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 아이는 어디에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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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네 아이는 네 아이가 아니다>를  처음 봤을 때의 신선함이 생각난다. 특히 첫 화의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 가끔씩 떠오를 때면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이 혹여 있지 않을까 이리저리 뒤적이곤 했다. 작품집이 있다곤 하는데 국내도서로는 구할 수 없고 아쉽던 차에 <상류 아이>를 발견하고 굉장히 기뻤다. 교육열은 세계 어디서나 똑같나보다. 다른 차원의 삶을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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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네 아이는 네 아이가 아니다>를  처음 봤을 때의 신선함이 생각난다.

특히 첫 화의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 가끔씩 떠오를 때면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이 혹여 있지 않을까 이리저리 뒤적이곤 했다.

작품집이 있다곤 하는데 국내도서로는 구할 수 없고 아쉽던 차에 <상류 아이>를 발견하고 굉장히 기뻤다.

교육열은 세계 어디서나 똑같나보다.

다른 차원의 삶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 삶을 자식에게 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마다할 부모가 있을까.

천윈셴의 선택과 그로 인한 결과가 어리석다고 손가락질 못하겠다.

아이가 어릴 땐 그렇게 생각했다.

건강하고 잘 놀고 행복하면 됐지. 한글도 제대로 모르는데 웬 영어?

집 근처 가까운데 가면 되지 사립학교는 무슨. 학비만큼 가치가 있을까. 

나와는 다른 길을 선택하는 그 사람들을 의구심과 더불어 조금은 한심하게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다고 달라지나. 할 애들은 알아서 하겠지.

조금은 태평한 마음으로 시간을 흘려 보냈다.

하지만 아이가 커서 학교를 가고 상급 학교를 진학하면서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좋은 환경에서 질 높은 교육을 받으며 배울 것들이 많은 친구들과 어울려 지낼 수 있다면 좋겠구나. 

지금 내 삶보다는 조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줄 수 있다면 좋겠다.

이런 마음이 나만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 천원셴도 그랬을 것이다.

남편의 회사 사장 아들 생일 잔치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들이 누리는 삶을 보면서 저들 무리속에 들어갈 수 있다면  아이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고 희망을 보았을 것이다.

그래서 량자치가 당연한 부탁인듯 하는 부정한 요구들을 꺼림칙해하면서도 받아들이고 그들 무리속에 편입되어 가는 천윈셴의 모습이 아슬아슬하면서도 안타까웠다.

사람의 욕심이 모든 화를 불러온다.

세상에 공짜란 없는 법이고 누군가의 호의를 받을 땐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언젠가 준비되어 있다.

천윈셴이 과연 몰랐을까.

아니 알면서도 묻어두었을 것이다.

자식을 위한다는 명분 위에 욕심이 덧씌워지면 이성적  판단이란 가장 어려운 일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사건이 터지고 모든 사람들의 손가락질 속에 가장 상처받은 사람은 누구였을까.

누군가를 사랑해서 한 일이 그 사람을 지옥으로 내 모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자식을 키우면서 알게 되는 경우가 있다.

왜 아이 문제에서만은 이토록 맹탕이 되어 버리는 걸까.

우스운 건 이 모든 과정들에서 아빠들은 모두 방관자거나 해결자다.

맞벌이 부부라 하더라도 아이 문제는 엄마의 몫으로 떨어진다.

아이가 아파도 문제가 생겨도 가장 먼저 엄마에게 연락이 간다.

시간을 빼고 상사에게 머리를 숙여가며 직장에서 달려가는 건 거의가 엄마들이다.

그런 엄마들끼리 편이 나뉘고 서로를 경계한다.

남자들은 그러더라.

여자들이 더 무섭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더니 여자들이 더 해.

시간이 남아도니 쓸데 없는 짓이나 하고 다닌다고.

천윈셴의 남편 양딩궈도 별 수 없다.

타이완이나 한국이나 비슷하다.

천윈셴이 가슴을 쥐어뜯으며 하는 말들에도 이해를 하지 못하고 왜 상관없는 얘기를 하냐고 언짢아 하거나 당황해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매 순간 느끼는 불안감과 초조함에 대해 그 누가 이해를 해주고 위로를 해주었나.

잘 크면 당연한거고 문제가 생기면 뭘 하고 있었길래 애가 그러냐는 말이나 안하면 다행이지.

그러니 엄마들이 아이가  일의 결과물인것처럼 대할 수밖에.

그 과정에서 모든 사람이 상처입는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 하는지.

무수히 많은 전문가들이 하는 말들이 어디까지 맞는건지.

유행템처럼 육아방식도 유행하듯  매번 바뀐다.

지켜보는게 가장 어렵다.

아이 내면의 힘을 믿고 기다려주고 지켜보면서 손을 내밀 때 잡아주는 것.

어쩌면 가장 기본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일.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라는 동안 <상류 아이>와 같은 고민이나 선택들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b*****j 2021.10.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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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교육열은 필연인가?
"아시아의 교육열은 필연인가?" 내용보기
사회 평론가이자 작가인 우샤우러의 또 다른 소설. 대만의 문제작 <<상류 아이>>.한국판 스카이 캐슬이라고 출판사에서 홍보하던데 스카이 캐슬 줄거리보다는 살짝 단순하지만, 이런 미친 교육열이 대만에도 있구나 - 고발한 책. 파친코의 이민진 작가님도 한국인 디아스포라 3부작 마지막은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파친코>>에 이어 한국의 학원가를 다룬 책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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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평론가이자 작가인 우샤우러의 또 다른 소설. 대만의 문제작 <<상류 아이>>.


한국판 스카이 캐슬이라고 출판사에서 홍보하던데 스카이 캐슬 줄거리보다는 살짝 단순하지만, 이런 미친 교육열이 대만에도 있구나 - 고발한 책. 

파친코의 이민진 작가님도 한국인 디아스포라 3부작 마지막은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파친코>>에 이어 한국의 학원가를 다룬 책이라고 하셨는데.  지금 찾아보니 책 제목도 나왔다 <<아메리칸 학원>>이라고. 아직 책 출판 소식은 들리지 않고. (그래서 더 기대가 됨)…


그 와중에 대만의 교육열을 접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 (이걸 재미라고 표현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불안 세대>>의 조너선 하이트 박사도 한국의 고질적이고 독특한 문화 중 하나는 ‘학원’이라고 언급했는데, <<상류 아이>> 속에 학원은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대만의 교육열은 싱가포르와 굉장히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전 주인은 호주 국적을 가진 대만인이었다. 

그 집 아이 둘 다 집 바로 옆에 있는 빡센 명문 초등학교에 중간에 들어가 중국어는 뭐 날아다니고, 받는 상마다 수상을 휩쓸며 공부를 잘했다. 처음 이 집을 보러 왔을 때 집안 벽 면면마다 빽빽이 진열되어 있는 아이들 상장이랑 트로피를 보고 놀랐던 기억이. 


그리고 호주로 이사를 가면서 친분이 있던 우리에게 이제 곧 큰 애가 초등학교 입학할 테니, 이삿짐도 줄일 겸 아이들이 보던 책을 다 놓고 가겠다고 했는데. 이사 가서 나는 그 책들을 다 처분했네?^^;; 그러고 나서 나중에 보니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비싼 책 들이었는데… 당시만 해도 내가 이곳의 빡센 초등 교육에 대한 일말의 식견도 없었던 거다. 그 와중에 나도 웃겼던 것이... 그 집 아이들의 수재 기운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부디 이 기운이 초등학생 되는 우리 첫째 아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얼마나 들떠했던지. ㅎㅎㅎㅎ

그리고 이 집을 꼭! 사야 한다며 강력하게 주장했는데... ;;;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 중국 본토나 대만에서 싱가포르로 온 아이들은 거의 대부분 성적이 뛰어났다. 일단 중국어를 너무너무 잘해서 중국어 상위권을 모두 제패해버리고, 특히 수학 과학에 굉장히 뛰어났다. 중국에서 온 엄마 그리고 싱가포르인 아빠인 집을 가보면,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하루 2,3시간씩 문제집을 풀고 공부를 시키는데 그걸 다 따라가는 아이들이 내 눈엔 이 현실 텐션 키즈로 보이지 않더라는. 우리 둘째가 서너 시간씩 앉아서 문제집을 푸는 걸 상상하면 내가 더 안절부절.. 몸이 뒤틀린다.

당시에는 그냥 이 집 엄마가 굉장히 성실하게 아이들을 잘 돌보고, 애들이 똑똑하기도 해서 공부를 저리 잘하나 보다 했는데... 대만도 중국과 별반 다르지 않게 음청 빡센! 교육열이 들끓는 나라였던 것이다.


그런 장면들을 하나하나 확인 시켜준 것이 우샤오러의 <<상류 아이>>다.

거기 사는 애들은 중국어는 다 잘하는 줄 알았는데, (여기 애들보다 당연히 잘하겠지만) 그 와중에도 더더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어서 어린아이들은 중국어를 덜하려는 경향이 있고 부모들은 그걸 막으려고 엄청 중국어 공부를 시킨다는 것. 여전히 미국 유학파들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부러움과 질시가 서려있고, 시댁이 타이베이나 중국, 미국에 부동산 좀 갖고 있어야 하고, 남편 연봉이 아내의 학식이나 교양을 직장이 아닌 상류층 아이를 키우는 데 쓸 수 있는 정도가 되어야 ‘상류층’이라고 불릴 수 있는 곳.  그런데 더 상류층에 속하는 '최상류층' 여자는, 남편 혹은 공부 잘하는 자식의 타이틀을 등에 업지 않고도 자신의 이름만으로 사회에서 성공한 엄마들이란다. 


‘결론만 말하자면, 그 피라미드란 것이 참 이상했다. 피라미드 중간층에 속한 엄마들과 그 밑에 층에 있는 엄마들은 은근히 자식 교육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정작 피라미드 최상층에 속한 엄마들은 자식 교육을 으레 남의 손에 맡겼다. 그렇다고 아이 성적에 특별히 신경을 쓰는 것도 아니었다. 재미있는 건 최상위층 사람들은 다들 이런 식으로 아이를 기른다는 점이었다.’


나도 아들들이 매개가 되어 알게 된 주변 여러 엄마들을 보면서 위와 똑같은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진짜 고대로다! 우샤오런이 바라본 최상위층 엄마들처럼 여기서도 최상위 -라고 굳이 명명하자면 최상위 엄마들은 딱 저렇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돈과 명예가 뒷받침되는 환경이라는 것이 기본 세팅 값이라는 것. 그래서 그들은 굳이 교육이나 학벌에 집착하여 아둥바둥하지 않아도 인생을 편안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파워가 다른 곳에 많이 분산되어 있다는 걸 알기에 (또 그런 파워를 지니고 있고) 애들 교육에 미친 듯이 올인하며 절대로 자신을 갈아 넣지 않는다. 


나에게도 그건 새로운 발견이었고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은 참으로 다양하구나.. 싶었던 깨달음이었다. 그들은 자식들이 공부 잘하고 좋은 학교 가는 걸 당연히 바라지만, 그걸 위해서 난리 난리 생난리를 치지 않는다. 여유가 있다. 뭐 그까짓 것 이름있는 학교 좀 못 가면 어때. 우린 돈이 있는데. 우린 오랜 세월 대단한 인맥들로 둘러싸인 집안인데. 잘하면 좋지만 그게 인생의 전부가 아닌 것이다. 이미 사다리에 위에 올라와 있기 때문에 학벌이나 재력을 움켜쥐려고 노심초사하며 살 이유가 없다. #너네가위너  ㅎㅎㅎㅎ




학부형들의 그룹 채팅방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묘사하는 부분은 정말… 읽으면서 소름이. 그리고 자신감이 슬며시 피어올랐다.

엄마들 단체 왓셉방에 대해서 나도 겪은 것이 많고 할 말이 무지하게 많지. 엄마들 채팅방은 잘나가다가도 어느 순간 피로감의 원천인 경우가 된다.  

말 많고, 온갖 참견하고 지 애가 학교를 다니는 건지, 자기가 학교를 다니는 건지. 당최 이해가 안 가는 부모들이 이상하게도 많다. 

그래도 그나마 첫째의 초등학생 시절에는 애들이 뭘 잃어버리고 오거나 하면 엄마들 톡 방에 불이 나서 마치 온라인 분실물 센터 역할을 하기도 하고, 티쳐스 데이 선물을 의논하여 합리적인 선물을 준비하는 소통의 채널이 되기도 하고. 선생님들에 대한 컴플레인의 해갈 장소인 온라인 갈대밭이 되기도 했으며. 그 와중에 6년간 계속 한 반이어서 그 애들을 중학교를 보낸 엄마들이 따로 절친이 된 경우도 있다. 


그런데 둘째아이 반 학부모 채팅방은 그 색깔이 요상~!해서 뭘 그렇게 남을 가르치려 드는 엄마들, 자청해서 비서 역할을 하느라 매일매일 그날의 아이들 학교 숙제 리스트업과 숙제 마감 및 학교 행사 리마인드를 해주는 엄마 (모든 학부형들에게 다.. 공지가 나가는데 도대체 왜 그러삼?) 하긴 고작 4살 차이 나는 둘째이지만 둘째 친구들의 엄마를 보면 내 나이와는 10년 이상 차이 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그들은 나와 다른 세대. 그걸 감안해도 난 그들이 이해가 안 된다. 부족한 공감력이 여실히 드러난다.

이건 진짜 누가 학교를 다니고 공부를 하는 건가. 아예 알람을 꺼놓고 둘째 채팅방은 셀프 사망시켜놓은지 오래전.  그동안 별의 별일이 다 일어났는데, 와… 우샤우러가 책에 넣은 것보다 내가 겪은 에피소드가 훨씬 더 많겠다. 그러니 학부모 채팅방 자료만 수집해도 책 한 권은 나오겠다는 별놈의 희한한 자신감이 생기는 웃픈 현실이. ^^;;



‘그러면서 애 아빠가 한마디를 보탰죠. 엄마 말 안 들어서 공립 초등학교로 전학 가면 거기 다니는 애들은 중국어로만 말한다고. 거기 가서 영어로 하면 네가 무슨 말 하는지 아무도 못 알아듣는다면서, 영어는 네가 선생님보다도 잘할 건데 그때 가서 어떡할 거냐고 했죠’


공립학교에서 중국어로 아이들이 말을 한다는 걸 보니 대만은 중국어가 세긴 한다보다. 싱가포르는 공립학교에서 아이들은 점점 더 중국어보다 영어로 대화하는 경우가 많다. 친구들끼리 중국어로 말하는 걸 듣는 경우가 별로 없는데, 엄마가 중국 본토에서 와서 유창한 중국어 실력으로 아이가 어릴 때부터 교육해서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아이가 중국어를 매우 잘했는데,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중국어 실력이 점점 떨어진다는 얘기는 수없이 들었다. 물론 예외는 차고 넘친다. 중국어를 언어로써 아주 즐겨 하는 아이들도 꽤 있다는 거. 그런 아이들은 단순히 중국어를 좋아하는 것을 너머서 중국 문화까지도 사랑하는 경우가 많더라. 만나면 중국어로 노래를 부르며 흥얼대로, 중국어 책을 읽으면서 표현이 넘 아름답고 재밌다고 하는 둥..... 언어를 잘한다는 것은 그렇게 내면성과 연관이 깊다. 



굉장히 현실적인 이야기들로 가득 찬 <<상류 아이>> 

결론은 상류고 나발이고 우리 좀 더 인간적으로 살아보는 건 어때요? 뭣이 중헌디요? 제안하는 우샤오러 작가.

극히 공감하면서... 지금 내가 있는 곳에 서린 현실의 한계성을 품어가며 일상을 바라보는 일이 절실하다는 반복되는 깨달음이 있다. 

그 절실함은 늘 크고 작은 고민을 수반하기에,  욕심과 자족의 양면으로 이루어진 경계의 담장을 끊임없이 성찰하여 견고하게 다지게 해준다.

YES마니아 : 로얄 y********5 2024.08.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