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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떠난 뒤 맑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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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건 좋지만 돌아가고 싶어지는 건 싫은 거야. 왠지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역시 에쿠니 가오리 일본이 아닌 미국에서 일본 출신 두 소녀? 학생 둘? 이 가출 겸 여행을 떠납니다. 현재까지는 돈이 부족하지 않고 엽서와 공중전화를 부모들과 연락이 되고 있는 성황. 1995년샹 딸아이가 있는지라 그리 탐탁히 않고 조금 많이 불안한 상황의 연속. 부모들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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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건 좋지만
돌아가고 싶어지는 건 싫은 거야.

왠지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역시 에쿠니 가오리

일본이 아닌 미국에서 일본 출신 두 소녀? 학생 둘? 이 가출 겸 여행을 떠납니다.
현재까지는 돈이 부족하지 않고 엽서와 공중전화를 부모들과 연락이 되고 있는 성황.
1995년샹 딸아이가 있는지라 그리 탐탁히 않고 조금 많이 불안한 상황의 연속.

부모들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둘은 뉴욕을 출발해서 여기저기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위급 상황. 할머니 위기. 레이나와 이츠카가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메인주 포틀랜드. 왠지 다르게 느껴진 동네. 


신타로 가출한 딸과 자신을 비교하다. 

이츠카와 레이나, 병원에서 다시 만나다. 

이번 여름부터 이츠카짱이 이곳 학교에 다니게 되어서 레이나 집에 살고 있다. 살고 있었다고 해야 하나? 이렇게 둘이서 지금은 집을 떠나 있으므로. 13쪽

 

둘의 여행 규칙은

1. 짐은 최소화 2. 육로를 이용 3. 누가 물으면 이츠카짱은 스물한 살 4. 집에 전화할 때는 공중전화 5. 휴대전화 전원을 꺼둔다 6. 편지는 언제 써도 상관 없지만 다음 행선지를 밝혀선 안 된다.

중요 규칙 두 가지는 하나 일어난 일은 영원히 둘만의 비밀. 둘 돌아가고 싶어지더라도 여행이 끝날 때까지는 돌아가선 안 된다. 27쪽

 

보스턴 10월 바다 의외로 많이 추움. 45쪽

 

10월 12일, 월요일, 오후 2시 흐림. 질주하는 열차 안에서 레이나는 노트에 그렇게 적어 넣었다. 55쪽

 

낮 동안 열차에서 본 나무들은 노란 잎이 근사했다. 울긋불긋 물드는 단풍이 뉴잉글랜드의 가을 명물임을 65쪽

 

엘레나에 따르면 비치 같은 데는 차로 가면 '여기서 금방'이고 '캐스의 남자 친구'가 태워다 줄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매주 금요일마다 비즈니스가 있어서 요크로 나가기 때문이며 그 사람 차의 조수석도 뒷좌석도 비어 가니까. 82쪽

 

이 대목이 재미있었습니다. 우연히 간 도시의 처음 간 가게. 그것도 별 기대 않고 시킨 수프가 엄청 맛있어서 다시 간 바람에 엘레나와 캐스를 알게 되고 그들의 친절로 인해 차편이 마땅치 않은 곳을 캐스의 남자 친구 차를 얻어타고 가게 되거든요. 경험치 못했던 일과 선의를 알게 되는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역시 오토바이를 타지 말았어야 해. 쓰레기. 쓰레기. 진짜 쓰레기.

말투가 점점 격해진다. 그 말을 들으면서 레이나는 벤자민의 슬퍼 보이는 얼굴을 떠올리고, 그렇게까지 형편없는 사람은 아니었어. 라고 말하고 싶은 기분이 어째선지 들었다. 130쪽

 

조마조마했고, 다행이었고, 벤자민이 신사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 속 몇 안 되는 위험한 장면의 뒷 장면이에요.

 

키터리야. 말 없던 조앤과의 히치하이킹 마무리. 141쪽

 

뉴햄프셔주 맨체스터. 단풍 명소인 캔카마구스 고속도로, 게다가 "천국인가 싶을 정도로 공기도 경치도 멋진 화이트 마운틴. 163쪽

 

시간은 흐르고 연락은 되기에 걱정은 덜 하지만 그래도 아직 어리고 불안한 두 여성의 여행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꽤 오랫동안.

 

보스터네서 돌아오는 기차에 타고 있던 그를 본 거였다. 차로 오가는 게 더 편리하지만 크리스는 항상 기차를 탄다. 왜냐하면 기차 안에서는 이동 중에 뜨개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며 뜨개질은 취미라기보다는 신경 안정제 같은 것이란다. 169쪽

 

첫 기차에서 만났던 크리스와의 재회. 역시 소설은 소설이지만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인연이 될 지도 기대되고요. 크리스의 성격은 하 권을 마져 봐야할 듯.

 

게다가 당신은 우리한테 작별을 말할 필요 따윈 없어. 왜냐하면, 우린 또 만날 거니까.

그런 거야?

레이나가 일본어로 물었다. 206쪽

 

크리스와의 잠시 이별이 어색한 순간입니다. 크리스는 이츠카와 레이나에게 정말 친절했고 이별을 되게 싫어하네요. 그러자 이렇게 말하는군요.

 

아빠? 레이나.

걱정 끼쳐서 미안해.

하지만, 레이나도 이츠카짱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착실하게 여행하고 있어.

끝나면 돌아갈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아빠 우루우 휴대폰에 녹음된 메시지. 243쪽

아빠의 마음은 찢어지지요. 하필 전화가 오는 순간에 접대 골프였다니 ......

 

미시즈 패터슨이 입원한 지 오늘로 꼬박 엿새가 된다. 그사이

아들 리처드는 두 번 다녀갔지만, 두 번 다 바로 돌아가 버렸고,

딸이라는 사람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미시즈 패터슨이 퇴원

할 때까지 우리는 여기에 잇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레이나는 생

각하기 시작했다. 261쪽

 

냉장고 문에 마그네틱으

로 붙여 둔, 이츠카가 보낸 네 장의 엽서 -. 여기까지인가, 하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도 들었지만, 뭐, 어쩔 수 없은 일이지 싶

다. 이츠카에게 쥐어 준 신용카드를 정지시켜야겠다는 판단은

어젯밤 부부가 이야기한 끝에 내렷다. 이미 우루우는 진작부터

그렇게 해 달라고 여러 번 이야기해 왔지만, 신타로는 딸들의 여

행을 응원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돈도 없이 미국 땅을 헤

매게 놔두는 것이 더 위험하다는 생각도 있었다. 273쪽

 

새로운 위기의 시작. 모르는 곳에서 신용카드 정지가 불러온 사단은 

 

지금 이츠카짱이 필요로 하는 건 크리스가 틀

림 없었고, 만나게 해 줄 순 없더라도 크리스에게 부탁해서 이츠

카짱에게 전화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 달라고 하는 건 가능할 터

이다. 277쪽

 

파자마 대용인 티셔츠와 스웨트 팬츠를 입고 돌아온 이츠카짱

한테서 사 두었던 엽서를 한 장 건네받아 레이나는 바로 그 말을

썼다. 마지막에는 LOVE도 덧붙였다. 크리스에게 연락하는 건

까맣게 잊고 말았다. 280쪽

 

이런 이런, 레이나가 좋은 생각을 했다가 실행을 못했네요. 크리스와 인연이 더욱 궁금해지는 순간.

 

시카고로 떠나려는 두 사람에게 떨어진 말

 

이 카드는 사용할 수 없어요. 다른 카드는?

 

내미는 카드를 받아 쥐고 이츠카는 망연히 서 있다. 대체 어떻

게 된 일이지? 하권에서 계속

292쪽

 

스무스하게 술술 읽히는 소설.

그럼에도 딸이 있는 아빠라 가슴 졸이며 읽고 레이나와 이츠카의 마음에 내 자신을 이입했다가 우루우나 신타로의 생각을 해보기도 했던 책.

 

미국의 풍경과 벌어지는 일들. 두 사람의 여정에 무사안일과 무탈하게 마무리되기를 기원합니다.

에쿠니 가오리의 시원한 서체 못지않게 신선하고 싱싱한 여행기와 요즘 아이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j 2021.07.21. 신고 공감 1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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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떠난 뒤 맑음] 두 십대 소녀의 유쾌하고 자유분방한 가출 여행기
"[집 떠난 뒤 맑음] 두 십대 소녀의 유쾌하고 자유분방한 가출 여행기" 내용보기
<집 떠난 뒤 맑음 (상)>  에쿠니 가오리 저/ 신유희 역 소담출판사/ 2021년 7월 1일   샋" 두 십대 소녀의 유쾌하고 자유분방한 가출 여행기"       1. 들어가며   철 모르던 사춘기 시절, 나 또한 그렇게 일탈을 꿈꾸었다. 용기가 없어서 가출을 감행하지는 못했지만, 그 나이가 되면 그 또래 청소년들은 한번씩은 가출을 꿈꾸고 일탈을 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곤 한
"[집 떠난 뒤 맑음] 두 십대 소녀의 유쾌하고 자유분방한 가출 여행기" 내용보기

<집 떠난 뒤 맑음 (상)> 

에쿠니 가오리 저/ 신유희 역

소담출판사/ 2021년 7월 1일

 

샋" 두 십대 소녀의 유쾌하고 자유분방한 가출 여행기"

 



 


 

1. 들어가며

 

철 모르던 사춘기 시절, 나 또한 그렇게 일탈을 꿈꾸었다. 용기가 없어서 가출을 감행하지는 못했지만, 그 나이가 되면 그 또래 청소년들은 한번씩은 가출을 꿈꾸고 일탈을 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곤 한다. 그렇게 지금까지 정해진 틀만에 맞추며 살아온 삶을 벗어나,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살고 싶은 마음도 들기도 한다. 그런 그 나이 또래의 소녀들의 감성과 생각을 대변하는 작품을 만났다.

 

그동안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반짝반짝 빛나는』 등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에쿠니 가오리의 신작 장편 소설인 『집 떠난 뒤 맑음』에서는 미국을 '보는' 여행을 하기 위해 집을 떠난 두 소녀들의 여행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동안 남녀간의 사랑에 대해 다루어온 작가로서는 새로운 도전이다. 마치 에쿠니 가오리 그녀 자신이 17살 여고생으로 돌아가 이야기해주고 있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동안 특유의 세련된 문체와 섬세한 심리 묘사로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온 에쿠니 가오리는 이 책 속에서 소녀들이 여행하는 과정 속에 본 미국의 풍경과 사람들을 생생하게 표현해놓았다. 그래서 여행 에세이처럼 여행하는 기분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누구나 일탈을 꿈꾼다. 하지만 그 일탈이 생각에만 머무르고 일상 속에서 쉽게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 점에서 레오나와 이츠카 두 소녀가 보여준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 '아마 나라면 가출을 감행할 생각도 못했을거야. ' 가출을 했다고 해도 미국 대륙을 여행할 생각은 꿈에도 생각지 않았을거야.' 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 소녀들이 자유를 향해, 자신의 자아를 찾기 위해 떠나는 여행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졌고, 그들이 여행을 통해 한층 더 많이 성장하기를 바랬다. 그 소녀들의 여행 일정을 함께 따라가며 그들의 생각을 공유하는 것만도 즐겁고 유쾌했다. 그들의 가출 여행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우선 그들은 왜 이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을까? 그 소녀들을 만나러 가보자!

 

 

 

2. 작품 속으로

 

“돌아가는 건 좋지만, 돌아가고 싶어지는 건 싫은 거야.”

 

「가출은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시고요. 여행이 끝나면 돌아올 거예요.」

 

가출과 여행의 차이는 무엇일까? 둘다 집을 떠나는 것인데, 그러면 여행도 가출과 비슷한 것은 아닐까? 학창 시절 '가출' 이라고 하면 소위 문제아들만 하는 행위, 잘못된 행위, 위법한 행위 등 온갖 안 좋은 말과 관련되었다고 생각했다. 반항하기 좋아하고, 공부하가 싫어하고, 일탈하고 싶어하는 소위 노는 애들이나 그런 행동을 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누가 '가출' 이라도 했다고 하면 뭔가 정신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지는 않나 생각할 정도였다. 그러나 나이를 먹고 세월이 감에 따라 가출에 대해서도 약간은 긍정적인 시선으로 보게 되었다. 특히 이 이야기 속 두 소녀인 레오나와 이츠카의 경우에는 그럴 수도 있지 라고 생각하며 그녀들을 이해할 수도 있게 되었다.  

 

왜 그 두 소녀는 여행을 떠나려고 하는 것일까? 우선 두 소녀의 가정적 배경과 그녀들이 처한 현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레오나는 이민 2세대이다.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 와서 미국 학교에 다니며 미국시민이 되려 한다. 레오나의 부모님이 살고 있는 미국의 중심부인 뉴욕 대도시이다. 가정적으로도 형편이 그렇게 어렵지 않고 경제적으로 여유롭다. 그렇게 레오나는 '온실 속의 화초'처럼 아무 걱정없이 자란 소녀이다.

 

이에 반해 레오나의 사촌언니인 이츠카는 일본에서 사춘기 시절 방황을 하고 대학교를 중퇴하고 유학을 위해 레오나네 집에서 머무른다. 물론 그녀는 일본을 떠나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자만, 고모네 집이기에 그녀 자신 또한 미국을 여행해본 적이 없디. 그렇게 그들은 부모들의 보살핌 아래 지금까지 잘 살아왔지만. 그 삶속에서 그들의 선택에 의해 행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느낀다. 자신들이 원해서 한 일은 아무 것도 없다. 거기서는 자신들의 선택에 의해서가 아닌 부모의 선택으로 만들어진 삶이다. 이츠카는 유학할 마음이 없었지만, 부모의 강요와 선택으로 인해 미국 유학을 하고 있다. 그런 이츠카에게는 이런 틀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과 자유의지를 가지고 자기 혼자 힘으로, 자신이 원하는대로 살고 싶은 욕망이 크다. 다행히 그녀에게 간섭하고 잔소리하는 부모는 없지만, 여전히 그 틀에 갇혀 있음을 느낀다. 그래서 그들은 '떠나기로 했다' '진정한 그녀 자신을 찾기 위해서' 말이다.

이를 위해서 이츠카는 오랜 시간동안 계획을 세워왔다. 나름 규칙도 정하고 말이다.

 

둘의 여행 규칙은

1. 짐은 최소화

2. 육로를 이용

3. 누가 물으면 이츠카짱은 스물한 살

4. 집에 전화할 때는 공중전화

5. 휴대전화 전원을 꺼둔다

6. 편지는 언제 써도 상관 없지만 다음 행선지를 밝혀선 안 된다.

중요 규칙 두 가지는 하나 일어난 일은 영원히 둘만의 비밀. 둘 돌아가고 싶어지더라도 여행이 끝날 때까지는 돌아가선 안 된다.

-27쪽-

 

이렇게 야심차고 계획적으로 떠난 여행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걱정이 되고 혹시나 하는 두려움에 불안에 떤다. 레이나의 엄마인 리오나도 걱정에 잠기고, 레오나의 아빠인 우루우도 자신의 안정적인 일상이 틀어졌음을 느끼고 분노하게 된다. 물론 만약 레오나가 집을 나가서 사촌언니인 이츠카와 여행을 떠나겠다고 하면, 그것도 한 달 이상 아주 길게 여행을 간다면 누가 허락을 해주겠는가. 하지만 그래도 엄마인 리오나는 남편의 태도에 거리감을 느끼며 딸 레오나의 생각을 존중해주고, 래오나의 갑작스러운 가출과 여행에 대해서도 걱정을 하면서도 한편으론 딸의 여행에 행운을 빌어주고 싶은 마음이다. 이에 반해 레오나의 아빠인 우루우는 딸이 가출한 것은 창피한 일이며 올바르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학교도 무단으로 결석하면서 여행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에 반해 이츠카의 부모는 좀더 열린 시각을 갖고 특히 이츠카의 아빠는 자신 또한 젋었을 때 배낭여행을 무작정 떠났던 경험을 떠올리며, 이런 용기를 내서 여행을 하고 있는 딸을 기특하게도 생각한다. 나또한 그녀들의 여행을 응원해주시고 그 여행이 그녀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 그런데 만약 내가 그들과 같은 부모 입장이라면 나는 어느 부모의 편에 서야 할까? 이미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 마음으로서는 우루우가 걱정하고 있는 것도 어느 정도 공감이 간다. 

 

이런 부모들의 걱정과 달리 그녀들은  낯선 사람들과 대화하고, 히치하이크를 하고, 처음 보는 사람 집에서도 도그 키퍼를 하면서 머물기도 한다. 그렇게 여행하는 과정 중에 만난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그들과의 만남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예전 '집 떠나면 고생' 이라는 말이 있는데 요즘엔 신용카드 한장과 휴대폰만 있다면 집 떠난 뒤에도 '맑음' 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가장 중요한 걸림돌인 돈 문제가 카드 한장이면 해결되기에 말이다.

 

그녀들이 여행 중에 만난 사람들이 그녀들이 위험에 처할 때 많은 도움을 준다. 이렇게 그들은 뉴욕에서 시작하여 미국의 여럭 지역들 가령 클리브랜드,보스턴, 등 동부지역 도시들을 거쳐 서부로 가고자 한다. 서부 시카고로 가면 영화 속 그 장소에 닿을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이 소망은 레이나의 소망이고 그 소원을 이츠카는 들어주고 싶어한다. 여러 지역을 여행하면서 그 두 소녀들은 즐겁고 기분좋은 관계를 맺는다. 그리고 그들과의 인연 덕분에 그들의 여행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도 슬기롭게 이겨나간다. 그녀들 스스로 호텔을 구하고, 지도책을 통해 다음 행선지를 정하고, 그들이 먹고 싶어하는 것도 고른다. 이렇게 의식주를 그녀들은 비록 고생스럽지라도 그들 자신의 힘만으로 이루고자 한다. 

 

요즘같이 자기 스스로 결정을 하지 못하는 결정장애, 부모가 모든 것을 정해주고 부모 눈치를 봐야하는 마마보이 등이 어쩌면 우리 청소년들이 당면한 현실일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그들의 여행을 응원한다. 그런데 여기서 이야기(상)권의 끝 부분에 큰 문제가 생긴다. 그것은 그동안 잘 사용하던 이츠카의 부모님이 카드 지출을 막고자 카드사용정지를 신청하였던 것이다.

 

내미는 카드를 받아 쥐고 이츠카는 망연히 서 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p.292-

 

 

3. 나가며

 

 

 

이제 그들은 어떻게 될까. 그들은 레이나의 바램대로  서부로 무사히 갈 수 있을까.

아니면 그들은 여행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가게 되는 걸까.

 

비록 그들의 여행이 실패하더라도, 그녀들이 자신을 찾기 위해 내딛고 발걸음과 그 과정은 정말로 칭찬할 만하다. 누구의 도움도 없이 여행을 지속해나가는 것이 고생스럽고 힘든 일이긴 하지만, 분명 그 과정 속에서 깨닫고 배우는 것이 있으리라. 아마도 이 여행 후에는 한층 더 성장해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모든 이야기의 다음이 궁금하여 『집 떠난 뒤 맑음(하)』권의 책장을 펼쳐본다.

 

<미국의 Covered Bridge>      <-이 책 속에서 언급되고 두 소녀가 방문한 장소
 

미국 여행 에피소드를 듣고 관광명소들을 방문하니 나도 나중에 미국 여행을 하고 싶다~^^

 

YES마니아 : 골드 s*******4 2021.10.21. 신고 공감 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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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떠난 뒤 맑음(상)]그럼 떠나봐야지...
"[집 떠난 뒤 맑음(상)]그럼 떠나봐야지..." 내용보기
언젠가 광고 문구에 이런 말이 올라온 적이 있다. "집 나오면 개고생..."  물론 무작정 집을 뛰쳐나오면 그럴 수 있다. 가출이란 이름을 달고 집을 나오면 그렇다. 헌데... 어느 정도 계획을 세우고 집을 떠나는 여행이라면? 조금 다르지 않을까?   소녀들은 여행을 떠난다. 부모님에겐 아무런 말도 없이... 둘이 떠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리라는걸 알기라도 했듯이...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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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광고 문구에 이런 말이 올라온 적이 있다.

"집 나오면 개고생..." 

물론 무작정 집을 뛰쳐나오면 그럴 수 있다. 가출이란 이름을 달고 집을 나오면 그렇다.

헌데... 어느 정도 계획을 세우고 집을 떠나는 여행이라면? 조금 다르지 않을까?


 

소녀들은 여행을 떠난다.

부모님에겐 아무런 말도 없이... 둘이 떠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리라는걸 알기라도 했듯이...

그렇게 그녀들은 집을 떠나기로 한다.

"있잖아. 이츠카짱." 레이나는 사촌 언니에게 말해 본다.

"꼭 내일 떠나야 해?" "그래야 해."p9

그렇게 그녀들은 계획한대로 집을 떠나 여행길에 오른다. 그녀들에겐 어떤 일이 일어날까?

맑음 혹은 흐림 혹은 위험?

생각해 보니 여행은 떠나기 전부터 설렌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두근두근 한다.

그녀들의 두근거림은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물론 끝날 때까지 그 두근거림이 이어질거란 생각은 들지만... 제목에서부터 왠지 그런 느낌이 폴폴 풍긴다. 물론 우여곡절은 분명 있겠지만...

그런데 이아이들 그냥 단순하게 집을 떠난건 아니었다. 여행을 위해 충분히 고심한 것이 보인다. 그러고 보니 나도 늘 여행을 떠나기 전 이것저것 마구 챙겼던 기억이 난다. 짧은 여행일수록 더 그랬던 것 같다. 긴 여행이면 그곳에 도착해서 필요한 것을 조금 공수하기도 하는데 짧은 여행은 그러기 애매해서 바리바리 물건들을 싸곤 했던 기억이 난다. 더군다나 어디를 어떻게 얼마나 갈지 동선도 다 짰던 기억이 난다.

물론 디테일한 여행 계획은 아니다. 하지만 위험에 대처할 혹은 돌아오고 싶을 때 돌아오지 않고 버텨낼 다짐까지 한 것을 보면 제법 긴 여행이 될 것 같은 느낌은 든다.

긴 여행이라면 꼭 디테일할 필요는 없지. 즉흥적인 계획이 분명 매력적일때도 있을테니까...

그리고 그들이 간 곳이 추운 곳이든 더운 곳이든 맑은 곳이든 흐린 곳이든...

함께 할 이가 있고 멋진 풍경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다.

언젠가 떠났던 여행에서 만난 폭우가 생각난다. 신발이며 옷이며 모두 젖었지만 멋지게 쏟아져 내리는 폭포를 보며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그것만으로도 좋았다. 자주 볼 수 없는 폭포의 모습을 봤다는 것만으로... 그녀들의 마음이 그러지 않았을까?


여행을 떠나면 늘 무서운게 사람인 것 같다.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언제고 나타날 수 있으니까... 하지만 또 정신만 잘 차리고 있으면 그건 극복할 수 있는 문제일 것도 같다.

아이들이 험한 상황에서 잘 헤쳐나갈 수 있는 기지를 발휘할 수 있는 모습을 또 한번 발견할 수 있길...

책을 읽으면서 이것저것 그녀들의 여행길이 궁금했다. 무척이나 흥미진진하게 진행되고 있다. 다음권이 기대될 만큼... 그런데 그에 못지 않게 두 아이의 부모들 반응도 궁금했다.

놀랄까? 아님 덤덤할까? 아님...

여러가지 복합적인 반응들이 등장한다. 그러고 보니 부모들도 자식을 걱정하는 마음은 다 똑같이 있지만 표현이 다르다는 걸 또 한번 깨닫는다.

그녀들의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또 어떤 인물들이 그녀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소담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k********y 2021.07.27.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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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누구든 한 번쯤 나오고 싶지 않나요?, 『집 떠난 뒤 맑음 상』
"소설 | 누구든 한 번쯤 나오고 싶지 않나요?, 『집 떠난 뒤 맑음 상』" 내용보기
『하나, 책과 마주하다』   온몸에서 솟구치는 기쁨이 그대로 배어 나오는 목소리로 레이나는 말했다. 둘만의 여행이란 조금 '굉장한 일'이다. 그렇지 않을까. "우리, 어디든 갈 수 있는 거지?"   저자, 에쿠니 가오리는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사랑받는 작가이다. 1989년 『409 래드클리프』로 페미나상을 수상했고, 동화부터 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집필
"소설 | 누구든 한 번쯤 나오고 싶지 않나요?, 『집 떠난 뒤 맑음 상』" 내용보기


 

 

 

『하나, 책과 마주하다』

 

온몸에서 솟구치는 기쁨이 그대로 배어 나오는 목소리로 레이나는 말했다. 둘만의 여행이란 조금 '굉장한 일'이다. 그렇지 않을까.

"우리, 어디든 갈 수 있는 거지?"

 

저자, 에쿠니 가오리는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사랑받는 작가이다. 1989년 『409 래드클리프』로 페미나상을 수상했고, 동화부터 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집필 활동을 해나가면서 참신한 감각과 세련미를 겸비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도를 봐, 그 애들이 어디에 있었는지 알고 싶어서, 엽서가 도착할 때마다 말야. 처음엔 아무튼 돌아와 주길 바라는 마음뿐이었는데, 언젠가부터 있지, 좀 더 멀리까지 가렴, 하는 마음이 들어 버려서, 나 스스로도 깜짝 놀랐어."

 

누구든 한 번쯤을 일탈을 꿈꾼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일탈은 나쁜 방향으로 빠진다기보단 '집'이란 익숙한 공간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라 생각해주면 되겠다.)

스스로 생각해봐도, 나는 참 재미없게 살아왔다.

반복되는 루틴 속에서의 생활이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아마 환경때문에 해보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마음 속에는 항상 품었던 것이 있었으니 바로 여기서 당장 떠나고 싶다는 것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너무 순응하는 삶만 살아오다 보니 '나'를 위한 선택이 어느새 '남'을 위한 선택이 되어버려 주체성이 사라지고 있음을 대학생이 되고난 후에야 깨달았으니깐.

 

외출 혹은 여행의 일탈에도 분명 '용기'가 필요하다.

'그거, 그냥 떠나면 되는 거 아니야?'

'그냥, 갔다오면 되잖아?'

말이 쉬울 뿐, 여러 요건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느새 용기가 필수조건이 되어버린다.

그 용기를 가지고 여행이란 일탈을 택한 이들이 있으니 바로 『집 떠난 뒤 맑음』 속 레이나와 이츠카가 되겠다.

 

뉴욕에서 살고 있는 14살의 레이나와 17살의 이츠카는 누구의 허락도 받지 않은 채 편지 한 통만 달랑 남겨놓고 미국을 보는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

대학생도 아니고 아직 미성년자인 아이 둘이서 말이다.

 

이츠카짱이랑 여행을 떠납니다. 가출은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시고요. 전화도 하고 편지도 쓸게요.

여행이 끝나면 돌아올 거예요. 러브 Love. 레이나.

 

모든 것이 그들에게는 신기했다.

사과나무에서 사과 한 알, 한 알 맺히듯 그들은 여행지에서 '선물'과도 같은 신기한 추억을 쌓았다.

(아이들이 여행지에서 겪는 에피소드는 현실에서 경험해볼 법한 것들이니 꼭 책에서 확인해보길 바란다.)

그렇게 여행을 하던 아이들에게도 위기는 봉착한다.

"No."

"No?"

여행지의 '믿음'이었던 카드가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렇다.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 아이들이 걱정되어 부모들은 결국 그들이 쓰는 카드를 정지시키고 만 것이었다.

과연, 아이들의 여행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s*****3 2021.07.21.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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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집 떠난 뒤 맑음 (상)- 에쿠니 가오리
"[서평]집 떠난 뒤 맑음 (상)- 에쿠니 가오리" 내용보기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도 여행은 하고 있는 거니까. (50p)       분위기가 달라졌다. 에쿠니 가오리만의 그 말할 수 없는 분위기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등장인물이라던가 이야기의 전개가 달라졌다. 하기야 십대의 소녀들 두 명을 데리고 불륜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인지 이전의 느낌들이 해가 지고 나서 완벽한 어둠을 나나내고 있는 듯했다면 이 책의 느낌은 해
"[서평]집 떠난 뒤 맑음 (상)- 에쿠니 가오리" 내용보기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도 여행은 하고 있는 거니까. (50p)

 

 

 

분위기가 달라졌다. 에쿠니 가오리만의 그 말할 수 없는 분위기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등장인물이라던가 이야기의 전개가 달라졌다. 하기야 십대의 소녀들 두 명을 데리고 불륜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인지 이전의 느낌들이 해가 지고 나서 완벽한 어둠을 나나내고 있는 듯했다면 이 책의 느낌은 해가 뜨고 난 이후 아침의 청량함같은 그런 느낌을 준다. 

 

십대 소녀 두 명, 사촌 언니와 동생이 집을 떠났다면 그것은 여행일까 가출일까. 그들은 자신들이 여행을 하겠다고  쪽지를 남겼지만 어디로 가겠다는 말도, 언제 돌아오겠다는 말도 없이 떠났다. 보통의 부모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경찰에 신고는 했지만 그들도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 자발적으로 여행을 떠난 아이들을 무슨 명목으로 잡아 오겠는가. 단지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오길 원한다면 카드를 정지시키라는 친절한 팁을 알려줄 수 밖에.

 

그들의 부모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마음껏 여행을 하도록 그냥 두었다. 걱정이 되지 않았을까. 물론 걱정은 한다. 아이들이 어디쯤 있는지 잠은 어디서 자고 무얼 먹고 있는지 주위에 나쁜 사람들은 없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걱정이다. 그녀들은 가끔 엽서를 보내서 자신들의 안부를 전한다. 여행지를 밝히지 않는 한도 내에서 전화도 한다. 아주 가끔이다.

 

언니인 이츠카와 동생인 레이나. 그들은 극과 극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 아무에게나 잘 어울리는 외향적인 성격의 레이나와 근심과 걱정을 혼자 다 하고 있는 이츠카.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이 여행은 전적으로 이츠카가 이끌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어디 갈지를 물어보고 같이 정하는 것은 맞지만 언니라는 입장이 주는 그런 압박감이 있을 것이다. 동생을 보호하고 이 여행을 안전하게 마쳐야 한다는 그런 생각 말이다. 레이나는 그저 언니만 따라 다니면 되니 훨씬 마음이 편했을 것이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이런 일이 몇 번씩 있었다. 크리스가 일본어를 이해한 것처럼 느껴지는 일이. (183p)

이츠카는 고등학교를 중퇴했다. 그리고 미국으로 보내졌다. 그런 상황에서 지금 이렇게 여행을 떠난 것이다. 정확하게 나와 있지는 않지만 레이나는 어느 정도 영어를 능숙하게 하고 이츠카는 일본어를 더 많이 쓰는 경향을 보인다. 그런 소통의 부재도 이츠카를 더 막아 버리는 것일수도 있지만 말이라는 것은 꼭 언어로만 전다달되는 것은 아니다. 마음 맞는 친구가 있다면 어떤 말로 해도 다 알아듣게 된다. 크리스가 그런 친구였다.

 

 

요컨대 이츠카에게는 '바람'이라는 것이 없었다. 바라지 않는 것만 잔뜩 있다. 자신이 무얼 어떻게 하고 싶은지, 그건 몰라도 '싫은 것'만큼은 확실히 안다. (20p)

원래 성격상 no라는 답이 더 편하고 그것이 훨씬 더 자연스러운 아이였다. 이츠카는. 내가 비슷한 아이여서 그럴까. 나는 이츠카에게 훨씬 더 몰입해서 본다. 레이나가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서 저녁 약속을 잡아 버렸을 때는 그 사람들을 어떻게 믿고 그러냐며 이츠카처럼 걱정도 하고 레이나가 새벽까지 돌아오지 않았을 때는 안절부절하기도 한다.

 

나는 이 아이들처럼 십대에 여행을 해본 적이 별로 없다. 가족기리 간 여행을 제외하면 말이다. 그래서일까 이 두 명의 소녀가 버스를 타고, 히치하이크를 하고, 호텔을 잡고 여행지를 결정하는 그런 모든 일들이 부러움으로 보인다. 내게 십대 시절이 다시 한번 주어진다면 나도 그녀들처럼 정해놓은 목적지없이 그때마다 다음 목적지를 정해가면서 긴 기간동안 제대로 된 여행이라는 것을 하고 싶어진다.

 

 

이츠카와 레이나가 왜 이런 여행을 하게 되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앗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단지 그녀들이 여행을 시작하면서부터 일어난 일이기 때문이다. 부모들이 걱정은 하지만 그 아이들을 찾으려는 생각은 하지 않았고 그런 것으로 보아 가정불화로 인한 가출은 아닌 것임에 분명하다. 그래서 더 궁금하다. 무엇이 그녀들로 하여금 그렇게 긴 기간동안 자신들을 돌봐주는 보호자도 없이 여행을 떠나게 만들었는지 말이다.  

 

여행이라는 것은 날씨가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한다. 제목처럼 '집 떠난 뒤에 맑음'이라면 일단은 그것으로 족하다. 그것으로 되었다. 어떤 제지도 없이 여행을 하던 아이들에게 제동이 걸렸다. 이제 그녀들은 어디로 향하게 될까.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른들은 보통, 이런 식으로 다른 누군가에게 감정을 드러내 보이거나 하지 않아."  (205p) 

 




b***8 2021.07.07.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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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소녀의 여행은 맑기만 할까
"두 소녀의 여행은 맑기만 할까" 내용보기
일본의 여류작가 '에쿠니 가오리'는 일본의 남성작가인 '츠지 히토나리'와 함께 하나의 소설을 번갈아 가며 함께 쓴 <냉정과 열정사이>를 떠올리게 한다. 이 작품 이후에 이런 형식의 소설이 몇 편 더 나오기는 했지만 <냉정과 열정사이>가 씌여질 때만 해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냉정과 열정사이>는 " 같은 상황에 대해 남자와 여자가 다르게 느끼는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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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여류작가 '에쿠니 가오리'는 일본의 남성작가인 '츠지 히토나리'와 함께 하나의 소설을 번갈아 가며 함께 쓴 <냉정과 열정사이>를 떠올리게 한다.

이 작품 이후에 이런 형식의 소설이 몇 편 더 나오기는 했지만 <냉정과 열정사이>가 씌여질 때만 해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냉정과 열정사이>는

" 같은 상황에 대해 남자와 여자가 다르게 느끼는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10년 뒤 재회를 가슴에 묻어둔 채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는, 헤어진 연인들의 인생을 그리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여자와 남자, 냉정과 열정 … 서로 다른 두 권의 이야기가 합쳐져야 비로소 하나의 소설로 완성되는 독특한 릴레이 러브스토리이다. " (책소개글에서)

오래 전에 이 소설을 읽었는데, 엇갈린 두오모 성당에서의 기다림, 그리고 만남...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은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소설만으로도 많은 여행객의 마음을 설레이게 만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에쿠니 가오리'는 한국인들에게 사랑을 받는 일본 작가 중의 한 사람이다. 그래서 출간되는 작품마다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에쿠니 가오리'는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사랑받는 작가' (....) 동화부터 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집필 활동을 해 나가면서 참신한 감각과 세련미를 겸비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작가 소개글 중에서)는 평을 받고 있다.

<반짝 반짝 빛나는>, <나의 작은 새>, <울 준비는 되어 있다>, < 한 낮인데 어두운 방>, <좌안 1,2>, < 수박향기>, <우는 어른>, <울지 않는 아이>, < 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 별사탕 내리는 밤> 등은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들이다.

2019년에 <별사탕 내리는 밤>을 읽은 이후에 다시 접하게 된 '에쿠니 가오리'의 신작 소설은 <집 떠난  뒤 맑음, 상, 하>이다.

코로나 19로 인하여 피로감이 극에 달하여 지쳐가고 있는 이 즈음에 10대 사촌 자매 (14실. 17 살) 의 여행이 부럽기도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 읽는다면 마음 졸이면 두 어린 (?) 학생이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귀가하기를 바랄 듯하기도 하다.

일본에서 미국으로 온 14살 중학생 레이나는 부모와 함께 생활하는 미국 뉴욕 생활에 익숙하다. 그러나 레이나의 사촌 언니인 이츠카는 일본에서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고졸 인증시험을 거쳐서 미국 대학에 들어가기 전에 대학 부설 어학원에 다니는 미국 생활도 익숙하지 않고 언어도 능숙하지 못하다.

그런 이츠카는 레이나와 함께 미국 서부에 가기 위하여 달랑 편지 한 장을 남겨 둔 채 집을 떠난다.

뉴욕에서 보스턴, 포틀랜드 그리고 뉴햄프셔, 클리블랜드....

클리블랜드에서 시카고로 떠나기 직전에 할머니가 오토바이에 치는 사건을 목격하고 할머니을 도와주려고 하다가 클리블랜드에서 여러 날을 머물게 된다.

두 소녀의 여행은 순탄한 듯, 순탄하지 않고...

처음에는 곧 돌아오겠지 하는 생각을 하던 부모들은 마침내 두 소녀가 가지고 나간 카드를 정지시켜 버린다.

여기까지는 <집 떠난 뒤 맑음 상>의 간단한 줄거리.

서부를 가기를 희망하는 두 소녀는 앞으로 어떤 경험을 하게 될까 하는  이야기는 하 편에서 이어진다.

n******5 2021.07.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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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떠난 뒤 맑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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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이츠카짱. "레이나는 사촌 언니에게 말해 본다."꼭 내일 출발해야 해? "그래야 해." 사촌언니의 대답은 쌀쌀맞다. 여정을 짜느라 여념이 없는 듯 레이나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9-) 앞으로 이 여행 기간 동안에 일어난 일은 여원히 둘만의 비밀로 한다. 만약 도중에 돌아가고 싶어지더라도 여행이 끝날 때까지는 절대 돌아가선 안 된다.  라는 것이었다. (-27-) 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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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이츠카짱. "레이나는 사촌 언니에게 말해 본다."꼭 내일 출발해야 해? "그래야 해." 사촌언니의 대답은 쌀쌀맞다. 여정을 짜느라 여념이 없는 듯 레이나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9-)


앞으로 이 여행 기간 동안에 일어난 일은 여원히 둘만의 비밀로 한다.
만약 도중에 돌아가고 싶어지더라도 여행이 끝날 때까지는 절대 돌아가선 안 된다. 
라는 것이었다. (-27-)


레이나의 담임 선생에게는 지난주에 아파 쉰다고 전화해두었다. 언제까지고 거짓말로 둘러댈 순 없고,이 이상 학교를 쉬면 열의 있고 친절한 슈나이더 선생은 걱정할 것이다. 유학생인 이츠카는 일이 한층 더 성가시게 되지 싶다. 학교에 가지 않으면 학생 비자가 취소되고 마니까. (-55-)


"또 일기 쓰는거야?"
옆에서 이츠카짱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묻는다.
"써두지 않으면 사라져 버릴 것 같아서."
그렇게 대답하자 이츠카짱은 더더욱 이해하기 어렵다는 듯한 얼굴이 되었다. (-112-)


창 밖은 칙칙한 거리다. 맞은편 건물의 2층 창에 할로윈 장식이 붙어 있다. 얼마전까지 해마다 할로윈 때면 분장을 했다.그리고 유즈루와 둘이서, 혹은 학교 여자애들과 어울려 근처 집들을 돌아다녔다. (-166-)


"미시즈 패터슨의 집."
이츠카짱은 대답하고 나서 개를 땅바닥에 내려놓더니 리드 줄을 레이나에게 쥐어 주었다. 배낭을 가슴 앞으로 돌려 메고 안에서 무언가 꺼낸다. 종이와 열쇠다.
"잠시 동안 여기서, 구르망을 돌봐 달래." (-237-)


"이 카드는 사용할 수 없어요. 다른 카드는?"
사용할 수 없다니요?"
무슨 영문인지 알 수가 없었다.(-292-)


기사카 리오나 딸 레오나는 열네살이다. 사촌 언니 이츠카 짱과 레오나는 부모의 하락 없이 편지 한 장 남겨놓고 여행을 떠나게 된다. 두 소녀의 여행길은 미국 여행이었고, 리오나는 딸 레오나의 대책없는 여행을 반기지 않는다. 딸이 대책없는 여행을 떠남으로서, 학교 문제에 신경쓰는 리오나의 모습은 딸의 안위보다,자신의 거짓말이 더 눈에 거슬리고 있었다. 여느 엄마와 별반 다르지 않은 리오나, 딸이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성급하게 딸이 가진 신용카드 정지를 하게 된다. 하지만 딸의 여행 원칙은 멈추지 않았다. 아예 작정하고 사촌 언니와 여행을 떠났기 때문이다. 즉 두 소녀는 여행의 기본 원칙을 항모글 하나하나 써가면서 만들었고,그 원칙을 지키고 있다. 다만 열일곱 이츠카를 스물 한살로 바꾸고, 히치하이킹을 즐기게 된다. 두 소녀가 목적지로 선택한 곳은 미시즈 패터슨 할머니의 집이다. 하지만 정작 집에 도착하자 마자 한가지 문제점이 나타나게 된다.


이 소설을 보면 한국인의 여행과 일본인의 여행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히치하이킹은 똑같지만, 여행을 할 때, 계획적이며,메뉴얼을 정해서 꼼꼼한 여행을 떠난다는 점이다. 그리고 레이나는 여행 도중에 일기를 써서 기록하고 있다. 그런 여행을 엄마는 원하지 않았고, 신용카드를 정지시키면 집으로 돌아올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크나큰 실수였다. 신용카드를 쓸 때는 레오나의 여행 동선을 캐치할 수 있었지만, 신용카드를 정지함으로서,그것조차 할 수 없게 된다. 여행이라는 모험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여행을 떠나는 레오나와 이츠카 양,둘의 여행은 멈출것인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까, 리오나의 여행 방해 작전은 성공할 것인가,아니면 두 소녀의 여행은 성공할 것인가 궁금케 하는 따스함과 잔잔함을 느끼는 에쿠니가오리 식 여행 소설이다.

k*******2 2021.08.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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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떠난 뒤 맑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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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딸 키우기가 그렇게 겁이 나나 봅니다. 보통 아들 키우기를 엄마들이 더 버거워하고, 딸 걱정은 아빠들이 더 자주 합니다. 일본이나 한국처럼 기본적인 치안은 안정된 나라에서도 아이가 갑자기 사라지거나 그저 잠시 밖에만 나가도 부모들이 걱정스러워하는데, 그것도 미국에서 무작정 가출이라면 얼마나 걱정들이 되시겠습니까.   이런 도입부는 예전 영화 <굿바이 마이 프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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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딸 키우기가 그렇게 겁이 나나 봅니다. 보통 아들 키우기를 엄마들이 더 버거워하고, 딸 걱정은 아빠들이 더 자주 합니다. 일본이나 한국처럼 기본적인 치안은 안정된 나라에서도 아이가 갑자기 사라지거나 그저 잠시 밖에만 나가도 부모들이 걱정스러워하는데, 그것도 미국에서 무작정 가출이라면 얼마나 걱정들이 되시겠습니까.

 

이런 도입부는 예전 영화 <굿바이 마이 프렌드(원제: The Cure)>가 생각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 영화에서는 몸이 아픈 아이 하나, 그 아이보다는 키가 크고 건강해 보이는 아이 하나(둘은 혈연 사이는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위험천만한 환경으로 "치료약을 찾아" 가출하는 이야기인데 물론 곳곳에 위험한 요소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위험한 건 "사람"이었죠. "악의를 품은 사람".

 

사촌 사이라는 게 묘합니다. 아주 형제처럼 친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이른바 sibling rivalry라고 해서 뿌리 깊은 적대감이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물론 의 좋은 형제들도 많죠)... 어찌 보면 간만에 보는 사이라서 더 반갑고 살갑게 느껴질 수도 있고, 반대로 남보다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 소설에서 레이나와 이츠카는 독자인 제 생각에 너무 서먹하지도 않고 너무 친하지도 않고 딱 동양에서 보기 쉬운 적절한 친족 관계입니다. 

 

"모두 좋은 사람들이었어(p91)"

 

그렇죠. 좋은 사람 옆에 항상 좋은 사람이 끼기 마련입니다. 널 처음 만났을 때 이러이러했다면서 좋은 느낌과 설레는 기억을 항상 떠올려 줄 수 있는(지겹지 않은 범위 안에서) 사람이 곁에 있는 건, 또 원할 때 옆에서 떠올려 줄 수 있다는 건 행복합니다. "뱅!"하고 처음 만났을 때의 그 느낌. 우리는 삶이 힘들어도 이런 추억으로부터 다시 힘을 얻고 또 평생을 버텨 나갈 활기를 얻습니다. 

 

"재미가 없었다고 해야 하나. 보통이었어(p167)."

 

그렇죠. 이츠카가 이렇게 대답하자 크리스는 씩 웃습니다. 그 느낌 안다는 듯이 말입니다. 이처럼 마음이 통하는 친구끼리는 말없이 짓는 미소만으로 모든 소통이 됩니다. 

 

"Shameful(p219)."

 

왜 할머니들은, 자신이 남에게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의 체면을 먼저 떠올리거나, 아예 자신의 탓을 하는 걸까요. 속상합니다. 이츠카는 다만 지금 레이나를 먼저 찾아보는 게 급해서 더 이상 못 머뭅니다. 다리도 짧고 우스운 닥스훈트 녀석은 대체 어디로 간 건지.

 

이후 미즈 패터슨과는 병구완을 하면서 더 친해집니다. 그리고 구르망... 언제나 이츠카가 신경 써 주어야 하는 아이... 곧 이 곳에는 패터슨 부인의 친손녀인 어느 뮤지션이 그녀의 남자친구와 함께 도착한다고 합니다. 느낌이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실로 파란만장한 두 사촌의 모험 아닌 모험은 과연 어떤 방향을 틀지. 환경보다는 마주치는 사람이 문제라는 생각, 지울 수 없습니다. (하권 서평에 이어짐)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v*****7 2021.07.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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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떠난 뒤 맑음 (상)] 에쿠니 가오리의 두 소녀의 미국 대륙 여행기
"[집 떠난 뒤 맑음 (상)] 에쿠니 가오리의 두 소녀의 미국 대륙 여행기" 내용보기
이 책 『집 떠난 뒤 맑음』의 작가 에쿠니 가오리는 한국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일본 소설가 중의 한 사람이다. 그가 한국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대표작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이후 많은 작품들이 줄지어 변역돼 소개됐다. 지난해 6월 에세이 『한동안 머물다 밖으로 나가고 싶다』 이후 처음 소개되는 소설로 독자는 기억한다. 저자는 이 소설에서 미국을 ‘보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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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집 떠난 뒤 맑음』의 작가 에쿠니 가오리는 한국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일본 소설가 중의 한 사람이다. 그가 한국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대표작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이후 많은 작품들이 줄지어 변역돼 소개됐다. 지난해 6월 에세이 『한동안 머물다 밖으로 나가고 싶다』 이후 처음 소개되는 소설로 독자는 기억한다.

저자는 이 소설에서 미국을 ‘보는’ 여행을 떠나는 두 소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세련된 문체와 섬세한 심리 묘사로 오랜 시간 사랑을 받은 작가는, 특유의 감각적인 문체로 2020년 미국의 생생한 풍경과 사람들을 그려 내고 있다. 사람을 좋아하는 천진난만한 레이나와, “예스”보다 “노”가 더 많은 까다로운 사촌 언니 이츠카. 뉴욕에 거주하는 14살과 17살의 소녀 둘은 단둘이 미국을 ‘보는’ 여행길에 나선다. 부모들에게 편지 한 장만 남긴 채로.

"가출은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시고요. 여행이 끝나면 돌아올 거예요."

 

 

레이나는 학교에 다니는 중이었고, 이츠카는 고등학교를 자퇴한 채 고졸인증시험에 합격해 미국 대학으로 유학 와 아직 정식 대학생은 아니지만 대학 부설 어학원에 다니고 있다. 레이나의 부모들은 너무 길어진 여행에 돈이 떨어지면 돌아오겠다는 생각에, 들고 나간 신용카드를 중단시키지만 이츠카가 일을 해서 돈을 벌어가며 여행을 계속한다. 소설 같기도 하고, 동화 같기도 하다. 10대 일본인 소녀 두 명이서 미국 전역을 여행한다는 사실을 걱정하지 않은 부모가 있을 리 없다. 더구나 인종이 다른 소녀들이 미국 물정도 제대로 알 리 없는데... 물론 17살의 이츠카가 21살이라고 나이를 속이기도 했지만, 여행 경비를 벌기 위해 술을 파는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히치하이킹으로 차를 얻어 타고 모르는 누군가와 함께하는 쉽지 않은 일들이 일어난다.

그러나 이들의 동화 같은 마음엔 무서움보다 미국 대륙 여행의 호기심이 더 강했던 것 같다. 물론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에게 도움도 받고, 그 사람들과 친구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읽는 내내 참 이들을 노리는 치한이나 불량배의 등장이 없는 것은 독자가 미국 문화를 너무 몰라서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어쩌면 미국 문화의 어두운 부분보다 밝은 부분만 등장시키는 작가의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독자의 미국 문화 엿보기는 일부지만 달성한 셈이다.

 

 

사실 독자는 다른 곳은 많이 가봤지만 미국 본토 대륙엔 아직 여행을 해본 적이 없다. 때문에 미국 문화에 대해 TV나 영화에 나오는 이상의 것은 잘 모른다. 때문에 에쿠니 가오리의 문장으로 된 미국의 문화 엿보기가 이 책을 읽는 독자의 이유이기도 했다. 한 번도 안 가본 곳에 대한 동경심과 나이 들어도 사라지지 않은 호기심이 이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을 부추겼다. 특히 코로나의 장기화로 오랫동안 해외 여행을 못하니 몸이 근질근질하기도 하다.

두 아이의 여행에 레이나의 엄마인 리오나는 걱정에 잠기고, 아빠인 우루우는 자신의 ‘안정적’인 일상이 틀어졌음에 분노한다. 리오나는 남편 우루우의 태도에 거리감을 느끼며 누군가의 아내나 엄마가 아니라, 온전한 개인으로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두 아이는 낯선 사람들과 대화하고, 히치하이크를 하고, 처음 보는 사람 집에서 도그 키퍼까지 하며 여행을 계속한다. 때로는 평온하게, 때로는 해프닝도 생기는 그들의 여행은 어린아이답게 무모하지만 용감하다.

 

 

이들이 지금까지의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뜨개질하던 남자 크리스다. 그를 다른 도시에서 재회하며 이츠카는 그와 있을 때 편안해지는 스스로를 발견한다. 사랑 같은 감정은 아니지만 특별한 우정을 쌓아가는 크리스와 이츠카, 레이나를 보며 낯선 사람들을 보며 불안이나 공포감을 느끼는 아슬아슬한 여행이 아니라 동화 같은 나라를 여행하다 여행지에서 만나 좋은 인연을 만나고 친밀감을 나누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독자 역시 해외 여행을 되돌아보면 그런 일이 가장 오래 기억이 남는다.

수십 년 동안 혼자서 여행을 해본 적이 없는 독자로서는 여행의 묘미를 아직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인지 이들의 여행을 불안한 감정으로 읽어내려 갔지만 불행한 일은 벌어지지 않는 사실에 다행스럽고 놀라기도 했다. 미국이라는 사회가 좀 무섭게만 느껴졌지만 이 책을 접하고부터는 우리와 다를 바 없는 대다수가 선량한 시밀들인 나라구나 하는

기분 좋은 느낌도 함께하면서 하권을 기다리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c*****0 2021.07.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집 떠난 뒤 맑음 (상)
"집 떠난 뒤 맑음 (상)" 내용보기
언제나 안정적인 장소이며 매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 집이라지만 가끔은 정말 가출하고 싶고 어디든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구요.     한번쯤은 일상을 떠나서 완전히 색다른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하지만 지금 같은 시국에 실제로 그것에 도전하기는 말처럼 쉽지 않잖아요.     감각적인 필치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
"집 떠난 뒤 맑음 (상)" 내용보기

언제나 안정적인 장소이며 매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 집이라지만 가끔은 정말 가출하고 싶고 어디든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구요.

 

 

한번쯤은 일상을 떠나서 완전히 색다른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하지만 지금 같은 시국에

실제로 그것에 도전하기는 말처럼 쉽지 않잖아요.

 

 

감각적인 필치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멋진 소설가 에쿠니 가오리의 신작 장편 소설 출간

소식을 듣자마자 무척이나 기대하고 있었답니다.

 

 

 

 

소담 출판사의 신간도서 에쿠니 가오리 신작 장편 소설

집 떠난 뒤 맑음 (상) 책은 전 권이 상하로 나뉘어서 출간

되었는데 저는 일단 첫번째 이야기를 읽기 시작했어요.

 

 

사실 전 딸 키우는 엄마라서 그런지 작품 속의

소녀들의 도전에 완벽하게 찬성하지는 못했는데

더 많이 사랑하는 자가 패배자라 그렇겠죠?

 

 

만약 우리 딸아이가 가출 아니라고 적어 놓기는

했지만 이런 간단한 편지 한 장만 두고

여행을 떠난다고 상상만 해도 현기증이 습격!

 

 

하지만 정작 글로 소녀들의 여정을 따라 갈 수 있는

작품 속에서는 마음이 편안했는데 그런 사정을

전혀 알 길 없는 아이들의 부모님은 멘탈 붕괴였겠죠.

 

 

만약 실시간으로 소녀들이 자신들의 여행 과정을 업로드

하거나 전체적인 순간을 부모님과 공유했다면 그분의 패닉 상태는

아마 경험하지 않아도 되지 않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기도 해요.

 

 

아이들에게 부모님의 상황보다는 온전히 자신들만의 여행

그 자체에 집중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할 여지도

없었던 것 같고 그로 인한 가족의 붕괴 면모도 인상적입니다.

아슬아슬하게 유지되고 있는 현재가 무너지면 과연 어떻게

밑바닥을 보여주는지를 모두 알고 있지만 그냥 외면

하고 싶었던 분들이라면 이 작품을 만나봐도 좋을 것 같네요.

 

 

두 권으로 구성된 에쿠니 가오리 장편 소설 집 떠난 뒤 맑음

저는 전편 상을 읽었으니 이제 후속편인 하를 통해 과연

이 소녀들의 추억은 어떻게 마무리 될런지 알아봐야겠습니다.

 

t******0 2021.07.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