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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떠난 뒤 맑음] 십대 두 소녀의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정
"[집 떠난 뒤 맑음] 십대 두 소녀의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정" 내용보기
<집 떠난 뒤 맑음 (하)>  에쿠니 가오리 저/ 신유희 역 소담출판사/ 2021년 7월 1일   샋" 십대 두 소녀의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정"       1. 들어가며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의 길에 오른 십 대 소녀 레이나와 이츠카, 과연 그들의 여행은 어떻게 될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집 떠난 뒤 맑음 (하)』권을 펼쳤다. 상권에서 레이나와 이츠카는 가출인 듯 보이지
"[집 떠난 뒤 맑음] 십대 두 소녀의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정" 내용보기

<집 떠난 뒤 맑음 (하)> 

에쿠니 가오리 저/ 신유희 역

소담출판사/ 2021년 7월 1일

 

샋" 십대 두 소녀의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정"

 




 


 

1. 들어가며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의 길에 오른 십 대 소녀 레이나와 이츠카, 과연 그들의 여행은 어떻게 될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집 떠난 뒤 맑음 (하)』권을 펼쳤다. 상권에서 레이나와 이츠카는 가출인 듯 보이지만, 가출은 아닌 여행길에 오른다. 부모님에게 '가출은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여행이 끝나면 돌아오겠다는 쪽지만 써놓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무작정 떠난 미국 대륙 횡단기가 상권에 이어 하권에서 계속된다. '상'권에서는 그녀들에게 신용카드가 있었기 때문에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여행을 할 수 있었는데, '하'권에서는 아무런 지원도 없다. 그래서 그녀들의 여행의 지속 여부가 심판대에 오른다. 그러나 그녀들은 아무런 도움도 받지 않거 그녀들의 힘과 노력으로 여행을 계속하게 된다. 

 

과연 그녀들은 미국 대륙 횡단을 무사히 잘 끝낼 수 있을까? 그녀들은 결국 나중에 집으로 돌아가게 될까? 그녀들은 앞으로 어떻게 생활하게 될까?  그런 궁금증을 잔뜩 안고 '하'권의 책장을 넘겨본다.

 

 

 

 

2. 작품 속으로

 

"레이나가 무서운 건 집에 돌아가는 게 아니라, 집 생각이 나 버리는 거야. 

왜냐면, 어쩌다 생각이 나면 돌아가고 싶어지거든.

레이나는, 돌아가는 건 좋지만, 돌아가고 싶어지는 건 싫은 거야. 

 

 

여행을 떠나게 되면 당연히 집 생각이 난다. 레이나의 말처럼 집 생각이 나면 당연히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나 또한 여행을 떠났을 때, 여행에서 문득 집 생각을 하거나, 여행이 끝나면 해야 할 일에 대해 생각하곤 한다. 여행은 그런 일상이나 집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것인데, 오히려 여행 중에 집 생각이 나서 여행을 제대로 끝마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집 생각을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만으로 여행의 규칙을 어기는 것이다.

 

그들은 왜 여행을 하게 되었을까? '상'권에서는 단순히 일시적인 가출로 인해 여행을 시작하게 된 것 같지만, '하'권에서는 그 여행이 보다 구체화되고 여행 중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들이 제시되어 있다. 처음에는 그녀들이 쓰는 신용카드가 정지되어 더이상 쓸 수 없음이 판명되었을 때, '그녀들의 여행도 여기서 끝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열 일곱살인 이츠카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합법적으로 받아들여져서, 이츠가는 레스토랑과 식당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한다. 누구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그녀들은 그녀들의 생계를 그녀들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하였다. 이츠카 부모를 포함한 레이나의 부모는 '아이들이 돈 떨어지면 집으로 오겠지.' 라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를 알고 둘은 몰랐다. 아직도 그 부모들은 십 대 소녀인 이츠카와 레이나를 어린 아이로 취급해서 그들의 경제적인 지원이 없다면 '그들은 결국은 돈아 다 떨어져셔 돌아올 것이다,' 라고 쉽게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들은 서서히 깨닫게 된다. 레이나와 이츠카의 여행은 단순히 반항적인 심리로 인해서가 아니라, 진정한 자기자신을 찾기 위한 자아정체감 형성과 같은 여행이었음을 말이다.

 

그렇게 그들은 그들의 여행을 위한 경비 및 생계유지를 위한  스스로 직접 벌어나간다. 아르바이트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과 점점더 취하게 지내게 된다.  그들은 그렇게 자신의 힘으로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리라. 

 

아직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미국의 남부 지역을 여행해 온 나는 레이나와 이츠카가  뉴욕에서 부터 시작해서 최종 목적지인 뉴 멕시코주까지 여행이 내내 부러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한 것 은 그녀들 여행을 그들 스스로 지속하는 것이다. '아마 나라면 이렇게 대담한 계획을 생각해내지 못했을텐데,' 그리고 부족한 여행 경비를 위해 잘 알지도 못하고 , 언어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곳에서 일할 수 있단 말인가! 무엇보다 이츠카의 자립심을 높이 칭찬해주어야 마땅할 것이다. 또한 자신의 사촌동생인 레이나를 잘 챙기고 돌봐주는 모습도 칭찬할 만하다. 마치 보호자처럼 말이다. 레이나의 마음을 알아주고, 그녀의 생각을 알아차고 자신의 사촌동생인 레이나가 이 여행으러 진정 행복하기를 바란다. 또한 그녀가 이 여행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는 기회'를 가지기를 말이다.

 

그녀들의 여행에서 물론 경제적인 문제도 크지만, 여행 규칙 중에서 가장 중요한 '돌아가고 싶어지더라도 여행이 끝날 때까지는 돌아가선 안 된다.(p.27) 는 이 규칙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여행의 지속여부는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드느냐 안 드느냐인 것 같다. 

 

 

이렇게 레이나와 이츠카는 여행 중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 끈끈한 관계를 가지게 된다. 그녀들은 자신들의 인생을 배우며 자기 자신을 찾아간다. 이에 반해 그녀들의 부모들도 처음에는 그녀들의 여행을 이해할 수도 없었지만, 

진정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에 힘입어 부모인 그들조차도 그들의 도전이 성공했으면 했다. 

마치 그녀들이 빨리 돌아오지 않고 여행을 좀더  할 수 있길 바라는 것 같다. 그 부모들에게는 소녀들의 무사함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레이나와 미츠카가 자주 보내는 엽서가 그들이 무사하다' 라는 소식을 전해준다. 

 

“지도를 봐, 그 애들이 어디에 있었는지 알고 싶어서, 엽서가 도착할 때마다 말야. 처음엔 아무튼 돌아와 주길 바라는 마음뿐이었는데, 언젠가부터 있지, 좀 더 멀리까지 가렴, 하는 마음이 들어 버려서, 나 스스로도 깜짝 놀랐어.”

 

그들은 국적도, 나이도, 언어도 상관없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이 과정 중에 레이나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성격 덕분에 쉽게 그 지역 사람들을 사귀고 그들에게 도움을 받아 여행을 지속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정말 레이나는 어느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을 듯 하다. 그렇게 성격도 다르고 사회적 관계도 다른 그녀들이  서로 이해하고 존중해가며 여행을 계속하는 모습도 칭찬할 만하다. 

 

그들은 여행을 계속할까?

그들은 언제 집에 돌아가게 될까?

그녀들의 여행을 '집 떠난 뒤 맑음' 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

 

 뒷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은 어서 이 책의 책장을 넘겨보길 바란다.

그녀들과 함께 하는 이 여행의 끝에서 당신은 무엇을 보고 깨닫을  것인가?

 

 

3. 나가며

 

 

 

비록 그들의 여행이 실패하더라도, 그녀들이 자신을 찾기 위해 내딛고 발걸음과 그 과정은 정말로 칭찬할 만하다. 인생을 살면서 한 번쯤 이렇게 자신을 찾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고 하지만, 어떻게 하면 이 인생을 잘 살 수 있는가는 별개의 문제이다.  여행을 하노라면, 모든 일이 눈 깜짝할 사이에 과거가 된다고 이츠카는 생각한다.는 말처럼 지나온 과거를 더이상 돌보지 말고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길과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을 살펴보아야 할 때이다. 

 

그리고 그 길을 가는데 있어서 그 모든 것을 눈과 마음 속, 글 속에 담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써두지 않으면 사라져 버리는 여행의 기억을 온전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일기 쓰기를 통한 글쓰기가 필요한 것 같다.  

 

“또 일기 쓰는 거야?”
옆에서 이츠카짱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묻는다.
“써 두지 않으면 사라져 버릴 것 같아서.”
그렇게 대답하자 이츠카짱은 더더욱 이해하기 어렵다는 듯한 얼굴이 되었다.
“안 사라져. 사실은 사라지지 않아.”
라고 말한다. 사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레이나로서는 그 말이 진짜인지 알 수 없었다. 만약 사라지지 않는 게 맞다면, 그것들은 일기 말고 대체 어디에 계속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걸까. 하지만 그 감정을 말로 하기엔 너무 복잡했다. 그래서 레이나는,
“그래도, 사라져 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라고만 말했다.

 

 

두 십대 소녀들의 집 떠난 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보면서  그녀들이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찾았으면 하는 바램과 미국 대륙 여러 곳을 여행했다는 것에 대한 부러움 둘다 느낀다. 한번 쯤은 이렇게 일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경험은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그 과정은 나와 가족 이외의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서 서로 관계를 맺는 것이 요구된다. 그들과의 관계 형성을 통해 그 관계 속에서 나의 위치와 나의 존재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풍경과 생기 넘치는 사람들과 그리고 ‘그날의 그들 자신’을 만날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그 시절 나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YES마니아 : 골드 s*******4 2021.10.28. 신고 공감 12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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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떠난 뒤 맑음, 하 권
"집 떠난 뒤 맑음, 하 권" 내용보기
집 떠난 뒤 맑음 하 권. 두 소녀? 두 청년의 좌충우돌 불안불안한 여행이 일단락 되었습니다.뉴욕을 떠나 석 달도 더 지나 뉴멕시코를 경유해서, 아니 수많은 주를 경유해서 다시 뉴욕으로 …… 그리고 우루우와 리오나는 에쿠니 가오리 소설의 다른 주인공처럼 이혼을 할 수도 있습니다.서로 모르던 또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면들을 보았으니까요. 그래도 큰 문제 없이 여행이 끝나 참
"집 떠난 뒤 맑음, 하 권" 내용보기
집 떠난 뒤 맑음 하 권. 두 소녀? 두 청년의 좌충우돌 불안불안한 여행이 일단락 되었습니다.

뉴욕을 떠나 석 달도 더 지나 뉴멕시코를 경유해서, 아니 수많은 주를 경유해서 다시 뉴욕으로 …… 그리고 우루우와 리오나는 에쿠니 가오리 소설의 다른 주인공처럼 이혼을 할 수도 있습니다.
서로 모르던 또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면들을 보았으니까요.

그래도 큰 문제 없이 여행이 끝나 참 다행입니다.

우리 초라해?
재밌었어.
응, 재미있었지.
로 마무리 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그래서 소설?!
그럼에도 소설?!
어떤 말이 어울릴지 모르지만 두 명이 난생 처음 저기 의지로 떠난 미국 여행. 그 여행에서 수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고 자기에 대해 생각해본 것 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이런 여행 못 해봤습니다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j 2021.07.22. 신고 공감 9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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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떠난 뒤 맑음 (하)]그래도 돌아와야 할 순간은 있는 법...
"[집 떠난 뒤 맑음 (하)]그래도 돌아와야 할 순간은 있는 법..." 내용보기
레이나와 이츠카의 모험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아직은 돌아갈 때가 아니라는 그녀들... 그런데 그녀들에게 조금은 당황스러운 일이 생긴다. 하지만 그냥 돌아설순 없었던 그녀들... 그래서 그녀들과 엮인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한다. 어차피 아직은 돌아갈 때가 아니니까... 그리고 그녀들은 이제 돈도 벌기로 한다. 카드가 정지되면서 여행경비가 부족했던 것... 아버지의 전략
"[집 떠난 뒤 맑음 (하)]그래도 돌아와야 할 순간은 있는 법..." 내용보기

레이나와 이츠카의 모험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아직은 돌아갈 때가 아니라는 그녀들... 그런데 그녀들에게 조금은 당황스러운 일이 생긴다.

하지만 그냥 돌아설순 없었던 그녀들... 그래서 그녀들과 엮인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한다. 어차피 아직은 돌아갈 때가 아니니까... 그리고 그녀들은 이제 돈도 벌기로 한다. 카드가 정지되면서 여행경비가 부족했던 것... 아버지의 전략은 그녀들을 여행에서 더 단단하게 만드는 일이 되어버렸다.


그래 그녀들은 그냥 둘이서 여행을 떠난거다...

여행을 떠나면 늘 변수가 있다. 물론 평탄하고 즐겁게만 시간을 보낼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짧은 여행의 경우에 그렇다. 장기로 여행을 떠난 경운 분명 뜻하지 않은 일들이 일어난다.

그녀들처럼 이동의 계획은 있고 금방 돌아올 계획이 없는 경우라면 변수를 만날 확률은 더 커진다. 그래서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을 경험하게 되면서 여행의 진짜 매력을 경험하게 되는게 아닐까? 물론 그런 일들로 인해 위험해 질수도 있다. 하지만 인생은 늘 리스크가 따르게 마련...

항상 밋밋한 여행만 떠나는게 아니라 모험처럼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그런 여행도 한번 떠나보는게 좋을 것 같다.


"있잖아. 이츠카 짱." 레이나가 방긋 웃으며 말했다.

"재미있었지."하고, 작은 목소리로...

집을 떠나면 분명 힘들다. 평안하고 안정적인 건 분명 없을거다. 하지만 떠나봐야만 주변을 더 잘 볼 수 있고 나 자신을 한번 더 돌아볼 수 있다.

고생스러운 여행일수록 성장의 발판이 된다.

그래서 고생스러운 여행에서 돌아왔을 땐 힘든 것도 생각나지만 그만큼 재미있고 뿌듯한 감정도 생기게 된다.

'나 이렇게 힘들었지만 꿋꿋하게 견뎌냈어. 그래서 더 즐거웠어.' 하고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얼른 코로나의 확산세가 잡혀서 안정적이 되면 꼭 장기 여행 떠나보고 싶다.

정말 맑음인지 흐림인지 경험해 보고 싶으니까... 


여행을 떠났을 때 사진처럼 늘 맑은 하늘만 만날 수 없음을 안다.

하지만 떠난 곳에서 만난 흐린 하늘은 맑은 하늘만큼 멋지고 아름다웠다.

 

*소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k********y 2021.07.31.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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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집 떠난 뒤 맑음(하)- 에쿠니 가오리
"[서평]집 떠난 뒤 맑음(하)- 에쿠니 가오리" 내용보기
그 애들은 둘이서 여행을 떠난 거야.(14p)     뜻밖이었다.  십대 소녀 두명이 여행을 떠났고 그들이 가진 돈은 한계가 있었을 것이고 가고 싶은 곳을 가고 머물고 싶은 곳에서 머물 수 있었던 것은 자신들이 가진 부모의 카드 덕분이 아니었을까? 딸이 유급하게 되자 아버지는 결단을 내린다. 그것은 바로 카드를 정지시키는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그들은 돈이 없고 카드 없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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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들은 둘이서 여행을 떠난 거야.(14p)

 

 

뜻밖이었다.  십대 소녀 두명이 여행을 떠났고 그들이 가진 돈은 한계가 있었을 것이고 가고 싶은 곳을 가고 머물고 싶은 곳에서 머물 수 있었던 것은 자신들이 가진 부모의 카드 덕분이 아니었을까? 딸이 유급하게 되자 아버지는 결단을 내린다. 그것은 바로 카드를 정지시키는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그들은 돈이 없고 카드 없이는 어디로도 갈 수 없으니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경찰에 신고했을 때 그들이 가르쳐 준 팁이기도 하다. 그렇게 아이들의 여행은 끝날 줄 알았다. 당황한 그들이 자신들이 계획한 것을 포기하고 돌아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줄 알았다. 오산이었다.

 

이츠카와 레이나는 그들이 여행 중에 만났던 사람들에게서 도움을 받고 자신들이 가고 싶었던 곳에 더 가까이 가기 위한 준비를 한다. 그 과정에서 일자리를 구한다. 물론 이츠카만이다. 레이나는 아직 어리기에 그런 일을 할 수 없다. 자신들이 무슨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유롭게 일을 할 수도 없으니 아는 사람에게 소개 받아서 하는 일이여야 하고 서빙을 하는 등의 단순한 일이다. 처음 생각에는 영어실력도 조금 모자라고 사람들에게 나서거나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을 꺼리는 조금은 내성적인 이츠카가 그런 일을 할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 역시도 나의 편견이었다.

이츠카는 열심히 일했다. 저녁부터 밤에만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빠른 시간 안에 더 많은 돈을 모으기 위해서 낮에도 일을 한다. 낮에 식당에서 일하고 남은 음식을 가져와서 레이나와 함께 나누어 먹는다. 그리고는 밤에 또 일을 하러 간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레이나가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레이나를 굶기지 않고 같이 계획했던 여행을 마지막까지 해야 겠다는 그런 생각 말이다. 처음부터 어디서 끝을 내겠다고, 어디까지 가겠다고, 어디를 가겠다고 작정한 바는 없기 때문에 그들의 계획은 늘 바뀔 수도 있지만 지금 생각한 것은 분명히 그곳까지는 가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곳으로 가기 위한 돈을 모으는 중이다.

 

한편으로는 그들의 부모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레이나의 아빠는 카드를 정지시켜도 돌아오지 않는 그들을 생각하면서 자신이 무엇을 그렇게 잘못한 것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자괴감에 빠지게 된다. 답을 알 수 없는 몇 가지 의문 즉 왜 이렇게 됐는지, 그 애들은 어쩔 작정인 건지 자신이 뭘 어쨌기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인지 곱씹어 본다. 사실 그가 잘못한 것은 하나도 없다. 그가 어떤 행동을 해서 그녀들이 집을 떠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끝까지 읽어도 그녀들의 여행이 왜 시작되었는지 정확한 이유는 나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가 곰곰히 생각해보는 그런 장면이야말로 딸을 가진 부모들에게 더 공감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십대들이고 아직 운전면허가 없어 그들의 이동수단은 다양하지 못하다. 버스나 히치하이크이다. 요즘 세상에 히치하이크로 여행이 가능할까. 모든 사람이 다 나쁜 것은 아니지만 범죄의 위험은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 혹시라도 이 책을 보고 이 소녀들을 동경해서 같은 방법으로 여행을 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만큼은 말리고 싶다. 솔직히 소설이니까 그렇지 현실속의 히치하이크는 정말 위험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야기 속에서도 이츠카와 레이나가 약간 위험한 상황에 놓일 뻔 하기도 한다. 그들이 단지 차를 태워달라고 했다는 이유로 성적으로 위험한 상황에 놓이는 것이다. 그런 상황을 이용하는 것은 그들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다. 선의는 그냥 선의로 베풀어지면 안되는 것일까.

 

부지런히 벌어서 여행을 계속하지만 모든 곳을 다 가기에는 부족한 경비다. 결국 그들은 자신들이 가고 싶었던 모든 곳을 다 가지는 못하지만 만족스러운 여행을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간다. 이야기 속에서는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간 이후의 이야기는 그려지지 않는다. 단지 가족들의 모습을 설명하면서 이후에 이랬을 것을 그들은 모른다는 식으로 에둘러 말하고 있다. 그런 절제된 표현이 세련되어 보인다. 구태의연하지 않다.

몇달간의 여행이 무에 그리 대수일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몰라도 이  두사람에게는 큰 일이었다. 인생의 방향을 바꿔놓을 정도로 말이다. 그리고 그들의 여행으로 인해서 각자의 가족에게도 새로운 상황이 펼쳐지기도 한다. 자신을 찾아가게 된 것이다. 일종의 나비효과라고 할까. 여행을 떠나보지 않고는 결코 만날 수 없는 사람들과 마주할 수 없는 상황들이 있다. 안주해서는 찾지 못하는 그런 경험들이다. 그래서 여행을 떠나라고 하는 것일까.

 

집 떠난 뒤 맑음이라는 제목과는 다르게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는 말도 있고 집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라는 속담도 있다. 집을 떠난 뒤 늘 맑음이라는 것이 기다리고 있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맑음을 기대하면서 떠나볼 수 있지 않을까. 흐림 뒤에 나오는 맑음이 더 소중하듯이 말이다. 원서의 제목은 이와는 달리 그녀들의 모임같은 그런 의미이지만 이 은유적인 표현이 왠지 더 마음에 들어서 종종 머리속에 떠올릴 것 같다. 집 떠난 뒤 맑음! 오늘도 맑음!





 
b***8 2021.07.10. 신고 공감 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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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떠난 뒤 맑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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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어른스럽고 내면의 고뇌가 깊으면서 섬세한 심리가 인상적인 아름다운 묘사로 유명한 여류 작가 에쿠니 가오리와 청소년 성장 소설의 결합이란?!         소담 에쿠니 가오리의 신작 장편 소설 집 떠난 뒤 맑음의 두번째 이야기 하권을 읽으면서 Kaori EKUNI 작가의 또 다른 매력을 만나게 된 것 같아서 정말 흥미로웠어요.     감성 작가로 워낙 유명한 분이
"집 떠난 뒤 맑음 (하)" 내용보기

어쩐지 어른스럽고 내면의 고뇌가 깊으면서 섬세한

심리가 인상적인 아름다운 묘사로 유명한 여류 작가

에쿠니 가오리와 청소년 성장 소설의 결합이란?!

 

 

 

 

소담 에쿠니 가오리의 신작 장편 소설 집 떠난 뒤 맑음의

두번째 이야기 하권을 읽으면서 Kaori EKUNI 작가의

또 다른 매력을 만나게 된 것 같아서 정말 흥미로웠어요.

 

 

감성 작가로 워낙 유명한 분이시지만 이번 작품은

정말이지 더욱 더 청명한 청춘의 반짝이는 빛나는 순간을

만난 것 같아서 무척 기분이 좋아지는 작품이었답니다.

 

 

열일곱 살의 소녀의 일탈로 생각하는 아버지와

특별한 인격체로 인정하고 자기 나름의 생각이나 혹은

내가 인지하지 못한 뭔가가 있다 믿는 엄마의 대립

 

 

어쩐지 소녀들은 집떠난뒤맑음 상태인지 몰라도 정작

남겨진 가족들은 서로간의 불통으로 고통 받고 그것으로

격돌하며 정작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제대로 된 대안이

아니라 분열되는 엉뚱한 방향으로만 질주하는 느낌이에요.

 

 

이 작가분의 필치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라면 역시나

이런 섬세한 묘사와 심리가 적절하게 그려져서 읽기만 하여도

그 상황에 충분히 몰입할 수 있게 되는 점 인 것 같습니다.

 

 

 

십대의 소녀들이 정작 부모님에게 엽서를 보내려고

생각은 했지만 소재지가 들키지 않기 위해서 매우 조심하며

또한 마땅히 할 말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잖아요.

문득 우리 아이들도 수련회를 비롯하여 동아리 활동으로

집을 떠나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할 때 막상 뭔가를 쓰려고 하면

달리 뭘 써야 할지 알 수 없어서 난감했다던 것이 생각났죠.

 

 

 

부모와 자식간의 유대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를 다시금

느끼게 만들었던 이 작품은 소녀들의 여행 그 자체보다 기다리는

가족들의 모습이 더욱 더 생동감 있게 다가왔던 작품이에요.

아버지는 딸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친구 탓만 하며

솔직하고 천진난만한 우리 아이를 잘못 물들인 그 애를

원망하며 더욱 더 혼란스럽지만 정작 본질을 파악 못하고 있죠.

 

 

아마 제가 미혼이었거나 십대를 비롯하여 청춘의 한가운데를

걷고 있었다면 그런 것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겠지만

부모가 되어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보면 무척이나 복잡

미묘한 느낌이라서 아이들이 성장하면 다시 읽어 보기를 추천

하고 싶어지는 또 다른 이유가 되기도 하여 신간추천 드립니다.

 

 

t******0 2021.07.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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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누구든 한 번쯤 나오고 싶지 않나요?, 『집 떠난 뒤 맑음 하』
"소설 | 누구든 한 번쯤 나오고 싶지 않나요?, 『집 떠난 뒤 맑음 하』" 내용보기
『하나, 책과 마주하다』   온몸에서 솟구치는 기쁨이 그대로 배어 나오는 목소리로 레이나는 말했다. 둘만의 여행이란 조금 '굉장한 일'이다. 그렇지 않을까. "우리, 어디든 갈 수 있는 거지?"   저자, 에쿠니 가오리는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사랑받는 작가이다. 1989년 『409 래드클리프』로 페미나상을 수상했고, 동화부터 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집필
"소설 | 누구든 한 번쯤 나오고 싶지 않나요?, 『집 떠난 뒤 맑음 하』" 내용보기


 

 

 

『하나, 책과 마주하다』

 

온몸에서 솟구치는 기쁨이 그대로 배어 나오는 목소리로 레이나는 말했다. 둘만의 여행이란 조금 '굉장한 일'이다. 그렇지 않을까.

"우리, 어디든 갈 수 있는 거지?"

 

저자, 에쿠니 가오리는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사랑받는 작가이다. 1989년 『409 래드클리프』로 페미나상을 수상했고, 동화부터 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집필 활동을 해나가면서 참신한 감각과 세련미를 겸비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도를 봐, 그 애들이 어디에 있었는지 알고 싶어서, 엽서가 도착할 때마다 말야. 처음엔 아무튼 돌아와 주길 바라는 마음뿐이었는데, 언젠가부터 있지, 좀 더 멀리까지 가렴, 하는 마음이 들어 버려서, 나 스스로도 깜짝 놀랐어."

 

누구든 한 번쯤을 일탈을 꿈꾼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일탈은 나쁜 방향으로 빠진다기보단 '집'이란 익숙한 공간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라 생각해주면 되겠다.)

스스로 생각해봐도, 나는 참 재미없게 살아왔다.

반복되는 루틴 속에서의 생활이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아마 환경때문에 해보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마음 속에는 항상 품었던 것이 있었으니 바로 여기서 당장 떠나고 싶다는 것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너무 순응하는 삶만 살아오다 보니 '나'를 위한 선택이 어느새 '남'을 위한 선택이 되어버려 주체성이 사라지고 있음을 대학생이 되고난 후에야 깨달았으니깐.

 

외출 혹은 여행의 일탈에도 분명 '용기'가 필요하다.

'그거, 그냥 떠나면 되는 거 아니야?'

'그냥, 갔다오면 되잖아?'

말이 쉬울 뿐, 여러 요건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느새 용기가 필수조건이 되어버린다.

그 용기를 가지고 여행이란 일탈을 택한 이들이 있으니 바로 『집 떠난 뒤 맑음』 속 레이나와 이츠카가 되겠다.

 

뉴욕에서 살고 있는 14살의 레이나와 17살의 이츠카는 누구의 허락도 받지 않은 채 편지 한 통만 달랑 남겨놓고 미국을 보는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

대학생도 아니고 아직 미성년자인 아이 둘이서 말이다.

 

이츠카짱이랑 여행을 떠납니다. 가출은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시고요. 전화도 하고 편지도 쓸게요.

여행이 끝나면 돌아올 거예요. 러브 Love. 레이나.

 

앞서, 편지 한 통을 남기고 떠났던 레이나와 이츠카!

그러던 아이들에게 위기가 닥쳤다.

"No."

"No?"

여행지의 '믿음'이었던 카드가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렇다.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 아이들이 걱정되어 부모들은 결국 그들이 쓰는 카드를 정지시키고 만 것이었다.

 

 

위기에도 결국 구원의 손길은 있는 것일까?

여행하던 중에 아이들이 패터슨 부인이라는 사람을 도와준 때가 있었는데 패터슨 부인의 손녀인 헤일리가 그들에게 도움을 준다.

그렇게 헤일리의 도움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이츠카는 아르바이트를 통해 독립성을 키워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사실 여기서 또 주목해야 할 것이 부모님들의 태도이다.

레이나의 아빠는 순탄했던 일상에 금이 간 것마냥 불같이 화를 내는데, 이 때 레이나의 엄마가 아빠의 태도를 보며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된다.

반면에, 이츠카의 부모님은 레이나의 부모님과는 달랐다.

아이들이 돌아와서도 레이나의 부모님은 '레이나의 여행'을 탓하며 투닥거리는데, 그들의 갈등은 레이나에게 있는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이 부분에서 부모의 양육태도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도 우리는 엿볼 수 있다.

아이들의 에피소드 속에서 나 또한 많은 것을 느꼈지만 특히나 부모님의 양육태도 또한 나에게 크게 와닿았던 것 같다.

엄마는 나를 전적으로 지지하고 이해해주는 편인데 아빠가 그렇지 못해서, 엄마와는 관계형성이 잘 되어있지만 아빠와는 점점 멀어져가는 기분이다.

 

나도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잠시 공부하러 갔다온 적이 있다.

인천공항 톨게이트에 들어간 순간부터 LA를 경유하고 Salt Lake City까지는 온전히 '나' 혼자였다.

거의 한 나절을 홀로 해결해야 했는데 그 과정 속에서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 레이나와 이츠카처럼.

아마 나홀로 여행 계획을 세우게 되면 레이나와 이츠카와 같은 경험을 하지 않을까?

미국을 '보는' 여행을 계획하여 많은 에피소드를 쌓았던 레이나와 이츠카지만, 오히려 내가 그들 덕분에 간접적으로나마 미국으로 여행다녀온 기분이 드는 날이다.

 


 

s*****3 2021.07.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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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둘을 따라 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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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ㅎ 책읽맘이지만 요새 책보다 엄마 노릇에 큰 비중을 두고 사느라 고단한 짱이둘 인사드립니다. 지금도 딸래미가 늦은 낮잠이 들어 짬이 좀 나서 아들은 게임 10분! 시켜주고 이렇게 소담출판사의 히로인이신 에쿠니 가오리 작가님 신작 장편소설 이야기 하려고 왔어요 ㅎ         책 제목이 <<집 떠난 뒤 맑음>>이거든요? 제목처럼 집을 떠난 주인공이 나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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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ㅎ 책읽맘이지만 요새 책보다 엄마 노릇에 큰 비중을 두고 사느라 고단한 짱이둘 인사드립니다. 지금도 딸래미가 늦은 낮잠이 들어 짬이 좀 나서 아들은 게임 10분! 시켜주고 이렇게 소담출판사의 히로인이신 에쿠니 가오리 작가님 신작 장편소설 이야기 하려고 왔어요 ㅎ

 

 

 

 

책 제목이 <<집 떠난 뒤 맑음>>이거든요? 제목처럼 집을 떠난 주인공이 나오는데요 ㅎ 하나 아니고 무려 둘! 게다가 소녀! 둘의 나이가 어린 녀석이 열넷(14) 녀석보다 좀 더 나이 먹은 아이가 열일곱(17) 밖에 안됐어요. 본래 뉴욕에 사는 아이들인데 미국 전역을  돌아볼 생각으로 편지 한 장 써두고 떠났답니다.

미국이란 땅덩어리가 좀 넓나요. 정말이지… 요새처럼 집밖이 위험한 시기에… 너무나 부럽게 … 저는 한 번도 못가본 미국을… 조그마한 어린애 둘이 북동부(보스턴), 북서부(포틀랜드), 남동부(테네시주), 중서부(미주리주), 남서부(뉴 멕시코) 할 것 없이 마구 다녀요.

 

여행이란 정말 어메이징하고 그레이트 한 것이라서 그 아름다운 이름 아래 많은 것들이 가능하더라고요? 자식들이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둘의 부모가 신용 카드를 정지시켰지만 영어가 짧은(!) 열일곱 이츠카, 여행을 포기하지 않고 밤낮으로 돈을 벌어 부족한 경비를 보충합니다. 나쁜 사람들이 종종 나타나 소녀들을 위협하고 싸늘한 곳으로 내몰기도 했지만 집을 떠나도 “맑음”인 세팅이라서 둘은 무사했습니다. (엄마인 저라 안그랬으면 에작가님한테 악감정 품었을지도요 ㅋ) 씩씩한 소녀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좀 어릴 때 떠날 걸 … 너무 많이 늦은 후회를 잠깐 하기도 했지만.. 저는 여전히 겁이 많아서요 ㅎ 누가 등을 밀어도 국내조차 혼자 가긴 싫어요 ㅎ

 

 

 

 

소녀 둘을 따라 이리저리 돌아다니니 좋았습니다. 밤에도 폭염으로 괴로운 여름이지만 숨 한 번 들이켰을 뿐인데 기침이 나올 정도로 추운 어딘가를 상상하는 것이 꽤 유쾌했어요. 우리 에쿠니 가오리 작가님은 역시나 멋쟁이시구나 했네요 ㅎ

 

작가님 필치를 따라 어디든 갈 수 있고 어떤 사람이든-열넷 소녀는 과하고 열일곱 정도는 뭐 ? 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거리두느라 바쁘고 지친 여인들에게 권합니다.  몇 번이든 바깥으로 나갈 수 있고, 원하는 곳으로 돌아갈 수 있는(하권, 347쪽) 일상이 하루 빨리 선물처럼 모두에게 주어지길 바라며 글을 맺습니다. 우선은 에쿠니 가오리 작가님이 주신 이 선물 두 개(두 권)로 버텨요, 우리 ㅎ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s*******g 2021.07.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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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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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떠난 뒤 맑음 상>은 두 소녀가 1주일 전에 사고를 당하는 할머니를 도와주려다가 못 갔던 시카고를 가기 위해서 버스 터미널에서 차표를 사는 장면에서 끝이 난다. " 시카고까지, 오늘 밤, 1시 15분 출발 티켓, 두 장" 이렇게 1주일 전에 했던 똑같은 말을 차표를 구입하려고 하지만 되돌아 오는 말은, " 이 카드는 사용할 수 없어요. 또다른 카드는?" 두 소녀가 돌아오기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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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떠난 뒤 맑음 상>은 두 소녀가 1주일 전에 사고를 당하는 할머니를 도와주려다가 못 갔던 시카고를 가기 위해서 버스 터미널에서 차표를 사는 장면에서 끝이 난다.

" 시카고까지, 오늘 밤, 1시 15분 출발 티켓, 두 장"

이렇게 1주일 전에 했던 똑같은 말을 차표를 구입하려고 하지만 되돌아 오는 말은,

" 이 카드는 사용할 수 없어요. 또다른 카드는?"

두 소녀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던 이츠카의 부모는 신용카드를 정지시킨다. 너무도 황당한 장면이기에 두 소녀의 여행은 여기에서 끝날 것인가 궁금해지는데....

그러나 신용카드를 정지시켜도 이에 굴하지 않고 이츠카는 할머니의 손녀의 도움으로 여행을 계속하기 위한 돈을 벌기 시작한다.

이 여행의 시작도 긍정적이기 보다는 부정적인 사고를 가진 이츠카의 제안이 있었기에 순진한 14살 레이나가 동행을 한 것이다.

미국인도 아닌 일본인 소녀들의 낯선 미국 여행은 순조롭지 않으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책을 읽지만 그들의 여행은 그런대로 흥미롭게 진행된다.

두 소녀는 버스나 기차 보다는 히치 하이킹에 익숙해지게 되고, 돈을 버는 방법에도 자연스럽게 적응하게 된다.

레이나와 이츠카의 부모가 바라보는 자식의 여행에 대한 생각도 각각 다르다. 이츠카의 부모는 다소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는 반면에 레이나의 아버지는 처음에는 걱정을 하다가 '자신의 안정적 일상이 깨지는 것에 분노를 느끼게 된다. 레이나의 엄마는 처음에는 걱정을 했지만 차츰 딸의 여행을 응원하게 된다.

신용카드가 정지되기 전에는 그래도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는지 짐작이라도 갔지만, 지금은 어디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

물론, 두 소녀의 여행은 순탄하지만은 않지만 그래도 그런 대로 잘 하고 있다고 할까...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잘 하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다. 책제목처럼 '집 떠난 뒤 맑음'이다.

비록 가고 싶었던 서부여행까지는 못 가지만 그런대로 성공적인 여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두 소녀는 미국의 관광지가 아닌 도시들을 여행하지만 오히려 그런 여행이 더 가치있게 느껴진다.  역시 여행은 사람을 성장시킨다.

코로나 19가 끝나면 여행을 가고 싶다. 유명 여행지가 아닌 마음이 확 트이는 그런 곳을 마스크 없이 돌아다니고 싶다.

n******5 2021.07.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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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떠난 뒤 맑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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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을 보러 왔다고 했던 건, 그럼 미시즈 패터슨의 상황이 아니라, 우리 상황이었던 거야?" 축축한 브러시가 닿으니 속눈썹 밑동이 간지럽다.  "처음엔 그랬지." 헤일리가 대답했다. (-6-) 아빠, 엄마, 유즈루,잘 지내요? 레이나는 잘 있습니다. 여기 사람들 영어는 뉴요커의 영어와는 전혀 달라요. 프랄린을 플라리인이라고 발음한다니까요? 게다가 남자들 절반이 카우보이 부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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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을 보러 왔다고 했던 건, 그럼 미시즈 패터슨의 상황이 아니라, 우리 상황이었던 거야?"
축축한 브러시가 닿으니 속눈썹 밑동이 간지럽다. 
"처음엔 그랬지."
헤일리가 대답했다. (-6-)


아빠, 엄마, 유즈루,잘 지내요? 레이나는 잘 있습니다. 여기 사람들 영어는 뉴요커의 영어와는 전혀 달라요. 프랄린을 플라리인이라고 발음한다니까요? 게다가 남자들 절반이 카우보이 부츠를 신고 다녀요. love 레이나 (-61-)


별이 떠 있다. 바람이 차다. 강물은 새까맣게 흔들리며 군데군데 가로등 불빛을 비추고 있다. 브로드웨이의 떠들석함은 네온사인도, 거짓이었던 양 멀다. 여기는 무척이나 조용하고 ,맑은 밤의 기운만이 본재한다. 옛날엔 역 건물이었다는 창고들을 지나가면서, 외톨이인 자신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츠카 자신이 잘 아는 자기 자신이란 ,요컨데 외톨이였다. (-133-)


엽서에 직힌 소인은 여섯 통 모두 내슈빌이었다. (그 도시의 정확한 위치를 알기 위해 리오나는 유즈루의 지도책을 펼쳐 보아야만 했다.).테네시주 내슈빌...그 도시에도 그 주택에도,리오나는 가 본 적이 없다. 앞으로 갈 일이 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그런 장소에 정말로 그 아이들이 있다 (혹은 있었다)고 생각하는 건, 어딘가 현실과 동덜어진 일이었다. 하지만 있었던 (혹은 있는 )것이다. (-209-)


"내가 분명히 말했는데 전화도 안 주고."
레이나의 질문 덕택에 부부가 남편의 퇴직을 계기로 집을 처분했다는 거며, 그 대신 구입한 캠핑카로 미국 전역을 여행하고 ,있다는 것, 사위가 안 팔리는 배우라는 거며, 그 결혼을 미리암은 처음부터 반대했다는 것까지 알게 됐다.
간신히 다리에 다다랐을 때 이츠카의 두 팔은 막대기처럼 뻣뻣해져 있었다. 강물은 갈색으로, 겨울의 옅은 햇살을 받으며 천천히 흐러간다. 
"조금만 더 가면 돼!" (-276-)


미우라 신타로는 아직 모른다. 딸이 사촌 동생 집이 아니라 미국인 남자(더구나 병사한 파트너의 죽음을 계속해서 애도하고 있는 게이)의 아파트에서 살기 시작했고, 그 후 7년간 돌아오지 않으리라는 것도, 리오나가 우루우와 헤어져 아이들만 데리고 귀국하는 것도, 그래서 지금 회사 근처 단골 초밥집에서 리오나의 술잔에 일본주를 따라 주면서 신타로가 느끼고 있는 것은 그리움과, 누이동생이 전혀 나이들지 않고 예전 그대로인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에 대한 가벼운 놀라움뿐이었다. 저쪽 생활이  체질에 맞았는지도 모르겠다고 신타로는 상상한다. (-339-)


17살 레이나와 14살 이츠카의 여행은 계속 되고 있다. 신용카드를 정지하면, 여행이 멈출거라는 어른들, 소설 속 리오나의 순진한 생각은 레이나와 이츠카의 여행이 모험과 도전을 즐기며, 중단되지 않음으로서,예측에서 벗어나게 된다. 신용카드 없이 오로지 현금만 써야 하는 현실, 아이들과 소식이 끊어진 채 걱정만 반복하며, 편지가 도착하길 기다리는 리오나의 모습을 보면, 일본 엄마나 한국 엄마나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하지만 둘은 여행을 먼출 이유가 없다. 도리어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레이나에게 마스카라를 해주고 있는 헤일리, 헤일리는 두 소녀에게 아르바이트르 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불법 체류자이지만,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내슈빌, 성수기라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기 때문이다. 뉴욕에 익숙한 레이나에게 내슈빌에서의 경험은 낯설면서 색다른 경험을 느끼고 있다. 가게에서 삼시 세끼 해결하고, 돈까지 벌 수 있는 기회는 흔하지 않았다. 두 소녀의 위험한 경계에도 불구하고, 둘을 씩씩하게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하지만 리오나는 매사 부정적으로 세사을 바라보고 있다.성경 속 구절이 자신의 달의 현재상황과 일치한다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위롸고 있다. 즉 이 소설은 여해을 즐기는 레이나와 이츠카 장, 두 사람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부모의 입장, 위험한 세상이지만, 그 위험이 감당할 수 있다면, 집을 떠난 여행은 맑음이 될 수 있고, 긍정이 될 수 있다. 때로는 히치하이킹을 통해 낯선 사람과 같은 차를 타고,예기치 않은 에피소드가 이어지지만, 그 여행 하나하나 추억 하나 하나가 소중하다.그리고 그 여행은 일기를 통해 기록되었고, 기억될 수 있다. 여행의 시작은 도전과 용기이지만, 일기를 통해 여행의 가치르 담아낼 수 있다.그리고 그 여행은 레이나와 이츠카를 가깝게, 돈독하게 해 주고 있다.

k*******2 2021.08.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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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떠난 뒤 맑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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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럼 그 아가씨의....?" "네. 사촌 동생이에요." (p87)   모르는 사람이 봐도 어떤 느낌은 오는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동아시아인이니 말입니다.   비록 소설이지만 아직 나이 어린, 더군다나 여성 두 명에서 미국 땅을 이처럼 정처없이(?) 돌아다닌다는 게 독지 입장에서 위험천만하다는 느낌, 그리고 조마조마한 마음을 거둘 수 없습니다. 에쿠니 가오리 소설인데도 이건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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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럼 그 아가씨의....?"
"네. 사촌 동생이에요." (p87)

 

모르는 사람이 봐도 어떤 느낌은 오는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동아시아인이니 말입니다.

 

비록 소설이지만 아직 나이 어린, 더군다나 여성 두 명에서 미국 땅을 이처럼 정처없이(?) 돌아다닌다는 게 독지 입장에서 위험천만하다는 느낌, 그리고 조마조마한 마음을 거둘 수 없습니다. 에쿠니 가오리 소설인데도 이건 무슨 마치 스릴러를 읽는 것만 같습니다. 물론 큰 사고 같은 게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정도는 압니다. 하지만 독자가 걱정되는 건 주인공 그녀들의 "감정, 정서, 영혼, 마음" 같은 것입니다.

 

방금 전 올림픽 경기를 보면서 어떤 이가 "사람 몸은 아주 강인하여 위기에서도 잘 살아남는 듯하지만,죽으려면 한순간"이라고 하는 걸 들었습니다. 몸뿐 아니라 마음, 영혼도 마찬가지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악한 이가 어디 있겠습니까? 살아가면서 나쁜 본을 보게 되고, 혹은 나쁜 사람한테 큰 상처를 입고, 그 자신도 똑같은 사람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여성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성 특유의 선한 마음으로 제법 커서까지 좋은 심성을 간직하지만, 우연히 나쁜 인간을 만나 한순간에 악귀로 변하곤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룻밤 사이에 이렇게 쌓이는 건가?(p91)"

 

이츠카가 이렇게 말할 때는 약간 남자 같아서 당혹스럽기도 합니다. 아니면, 이츠카는 한 번도 열도의 북국(?)을 못 가 봐서 그 엄청난 적설량과 추위를 경험 못 해 본 걸까요? 

 

맡은 일이 바빠서인지, 아니면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브라이언은 우리 선입견과는 달리 말썽을 부리거나 그럴 것 같은 손님을 "Sir, ma'am" 호칭 등을 써 가며 부랴부랴 쫓아냅니다. 말은 정중하게 행동은 과감하게! ㅋ 어떻게 보면 브라이언 다운 행동이고 말씨라서 웃음이 지어집니다. 이런 생생한 인물 묘사는 아마도 작가 에쿠니 상이 실제로 미국에서 겪어 본 바 누군가를 모델로 삼아서가 아니겠습니까? 모르긴 해도 작가가 이 모델(...)을 실제로 보았을 때의 느낌이 지면을 통해 전해지는 것만 같습니다.

 

"헤이, 당신들이 일본에서 온 손님이로군. 리틀록을 즐겨요.(p230)"

 

"리틀록에 온 것을 환영한다" 같은 의례적인 인사말보다 "즐기라"고 하는 말투에 눈길이 갑니다. 리틀록은 한때 인종차별 관련 큰 사고가 일어난 곳이기도 하고, 가장 진보 성향의 대통령이었던 빌 클린턴의 출생지이기도 하죠. 

 

p278에서 오렌지남은 리틀록이 어땠냐고 묻습니다. 이때 레이나의 대답이 재미있습니다 ."최고였어요." 과거형을 썼다는 게 씁쓸한 기분이라고 하네요. 어딘가를 곧 떠나야 할 때는 그곳이 어디라도 아쉽습니다. 

 

p303에는 재미있는 묘사가 있습니다. 남자아이가 호텔로 데려왔는데 살찐 여성이 머리를 묶은 고무줄이 헬로키티라는 것입니다! 뭐 글로벌 캐릭터이니 그러려니 하면 되는데 구태여 놀라는 이츠카가 재미있습니다. 

 

p334에서 이츠카는 다시 과거형을 씁니다. "있었지"라고요. 이제 이 긴 여정이 서서히 마무리되어간다는 뜻도 되겠습니다.

 

아이올라이트를 손에 쥐고 둘은 "돌아옵니다". 길다면 물론 길었지만, 사실 그리 길지도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그래도 우리 독자들은 함께 지치고, 함께 뿌듯해하고, 함께 맛있었고, 함께 눈물 지었으며, 또 함께 많은 친구들(나이를 떠나)을 사귀었습니다. 다시 제목을 봅니다. "집 떠난 뒤 맑음". 내 마음의 날씨는 과연 어떨까요? 여태 안 겪어 본 많은 사람, 많은 고장, 또 많은 이별을 겪은 후에 말입니다. 여행은 확실히 많은 사람들의 마음의 키를 키워 주는 듯합니다. 눈으로 그들의 여행을 따라가보기만 한 경우에도 어쩌면.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v*****7 2021.07.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