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33%
  • 리뷰 총점8 33%
  • 리뷰 총점6 33%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8.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종이책
[김용택] 이 바쁜 때 웬 설사
"[김용택] 이 바쁜 때 웬 설사" 내용보기
<금성출판사>, <웅진출판사>, <창작과 비평>에서 펴낸 2010학년도 중학교 1학년 1학기 교과서에 실린 시입니다.   ------------------------------   이 바쁜 때 웬 설사    김용택    소낙비는 오지요 소는 뛰지요 바작에 풀은 허물어지지요 설사는 났지요 허리끈은 안 풀어지지요 들판에 사람들은 많지요   ------------------------------   * 목
"[김용택] 이 바쁜 때 웬 설사" 내용보기
 

<금성출판사>, <웅진출판사>, <창작과 비평>에서 펴낸

2010학년도 중학교 1학년 1학기 교과서에 실린 시입니다.

 

------------------------------

 

이 바쁜 때 웬 설사   

김용택 

 

소낙비는 오지요

소는 뛰지요

바작에 풀은 허물어지지요

설사는 났지요

허리끈은 안 풀어지지요

들판에 사람들은 많지요

 

------------------------------

 

* 목연 생각 : 섬진강 시인 김용택 씨의 작품입니다.

  시를 읽으면서 터지는 웃음을 참지 못한 드문 경우지요.

  함께 그 현장으로 가볼까요?

 

  소낙비는 오지요

  들판에서 소나기를 만났습니다.

  우산을 쓰든지, 무엇으로 가리든지, 

  이도저도 없다면 나무 밑으로 뛰어가서라도 비를 피해야지요.

  그런데 소를 끌고 가고 있네요.

 

  소는 뛰지요

  이 놈도 비를 맞기 싫으니 뛰는가 보지요.

  고삐 잡은 손이 뻐근할 정도로 힘들 텐데요.

 

  바작에 풀은 허물어지지요

  바작은 짐을 싣기 위해 지게 위에 걸치는 도구입니다.

  지금 지게를 지고 있는 듯하네요.

  아마 꼴을 베고 가는 길인가 봅니다.

  근데 비가 내리고 소가 뛰어대니

  힘들게 벤 풀들이 떨어지고 있나 봅니다.

 

  설사는 났지요

  설사!

  비상사태입니다.

  제목 그대로입니다.

  이 바쁜 때 웬 설사란 말입니까?

 

  허리끈은 안 풀어지지요

  예전에는 허리띠가 아니라 천으로 동여맸습니다.

  이것이 잘못 묶였는지 풀리지 않나 봅니다.

  바지를 내릴 수 없으니 설사는 어쩌지요?

 

  들판에 사람들은 많지요

  까짓것 아무도 없다면 어떻게든 해결할 텐데

  비슷한 처지의 농부들이 많은가 봅니다.

 

  가만!

  이 상황에서 우선 순위가 무엇인가요?

  비 피하기, 소 달래기, 지게의 짐 정리?

  생리적 현상인 설사, 아니 우선 바지끈부터 풀러야 하나요?

  아아, 화장실은 없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군요.

 

  남의 일에 안 됐다고 할 수는 없고

  함께 웃어버릴까요 *^^*

 

                             지게와 바작 

 

* 김용택(1948~)  : 시인 전북 임실에서 태어남. 순창 농림고 졸업.

  주로 벽지의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며 시작 활동을 하다 정년퇴직 했음.

  시집 <섬진강>, <맑은 날> <강 같은 세월>등 많은 저서가 있음.

 

* 자료 출처 : 시는 금성출판사 등 여러 출판사에서 2010학년도에 펴낸

  중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에 실렸으며,

  느낌은 개인적인 생각을 적었습니다.



y******3 2010.06.23. 신고 공감 2 댓글 12
리뷰 총점 종이책
아아 세월이 강이 되어..
"아아 세월이 강이 되어.." 내용보기
대학에 처음 입학하여 어리버리하던 시절의 어느 날 밤. 평소와 같이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있었다. 신입생들과 선배들은 어우러져 주거니 받거니 아직까지는 속 깊은 이야기보단 서로의 소개와 가벼운 이야기로 알아가던 순간들이었다. 밤이 깊어갈 무렵, 어디선가 계속 낭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그 뒤로 내가 보기엔 가장 '멋'을 알고 살던 사람. 서정성과 진보성을 동시에 가
"아아 세월이 강이 되어.." 내용보기
대학에 처음 입학하여 어리버리하던 시절의 어느 날 밤. 평소와 같이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있었다. 신입생들과 선배들은 어우러져 주거니 받거니 아직까지는 속 깊은 이야기보단 서로의 소개와 가벼운 이야기로 알아가던 순간들이었다. 밤이 깊어갈 무렵, 어디선가 계속 낭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그 뒤로 내가 보기엔 가장 '멋'을 알고 살던 사람. 서정성과 진보성을 동시에 가진 흔치 않은 사람. 그 형이 거기에 있었고 그 형은 못 먹는 술 잔뜩 마셔 취한 채, 이 테이블과 저 테이블을 오가며 시를 읽어 주고 있었다. 그리고 아침내 우리 테이블, 그때 들은 시가 <노래>였다. "시인아, 노래 잃은 시인아.." 그 뒤로 김용택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이 되었다. 그의 무한한 사랑-그가 가르치는 아이들을 향한, 그가 태어난 고향을 향한, 섬진강을 향한, 이 나라를 향한-은 무감각한 나를 때로 세워 준다. 세상을 향한 냉소로 벼리워진 내게 따뜻함을 던져주는 김용택의 시가 없다면 아마도 나는 더더욱 벼려져 찌르고 벨 수만 있을 뿐, 감싸안을 줄 모르는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인상깊은구절]
시인아 노래 잃은 시인아 가을 달빛 아래 고요와 적막을 본 시인아 거기 무엇이 있더냐 떠나지 않은 것 하나 없는 빈 들판에 달은 높고 달빛은 차다 산 뒤처럼 어둡고 찬 서리만 하얗구나 시인아 언 달빛을 차며 역사의 벼랑 끝에서 피로 외쳐 땅을 덥히던 너의 노래는 다 식었느냐 강물이 되어 흘러가버렸느냐 울지 마라 시인아 노래를 잃어버린 시인의 빈 가슴에 달빛뿐일지라도 울지 마라 달빛 아래 갈대처럼 속으로 울어보지 않은 삶이 있다더냐 쓰러져 보지 않은 역사가 있었더냐 네가 울면 세상이 다 울고 네가 웃으면 세상이 웃지 않았더냐 네 노래는 만물을 대지 위에 불러 세우고 네 가슴에선 만물이 온기 받아 살아난다 저 들판 끝에서 울리는 네 발소리를 잊었더냐 저 산정 끝에서 들리던 네 숨소리를 그새 잊었느냐 (...)
l*****4 2000.11.0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노래책시렁 19 강 같은 세월
"노래책시렁 19 강 같은 세월" 내용보기
노래책시렁 19《강 같은 세월》 김용택 창작과비평사 1995.1.25.  냇물이 흘러 흙을 적십니다. 흙을 적시던 냇물은 방울방울 풀하고 꽃하고 나무한테 스밉니다. 풀하고 꽃하고 나무는 숲을 이루어 뭇숨결한테 스며들고, 이 기운은 다시 온누리를 고루 돌아서 냇물한테 돌아갑니다. 우리가 먹는 풀 한 포기는 냇물이요 빗물입니다. 냇물하고 빗물은 우리 숨을 이루면서 흙이며 돌이 됩니다
"노래책시렁 19 강 같은 세월" 내용보기

노래책시렁 19


《강 같은 세월》

 김용택

 창작과비평사

 1995.1.25.



  냇물이 흘러 흙을 적십니다. 흙을 적시던 냇물은 방울방울 풀하고 꽃하고 나무한테 스밉니다. 풀하고 꽃하고 나무는 숲을 이루어 뭇숨결한테 스며들고, 이 기운은 다시 온누리를 고루 돌아서 냇물한테 돌아갑니다. 우리가 먹는 풀 한 포기는 냇물이요 빗물입니다. 냇물하고 빗물은 우리 숨을 이루면서 흙이며 돌이 됩니다. 바람이 가볍게 불며 물결이 일고, 바람결에 따라 이리저리 흐르는 냇물은 어디에나 포근히 어루만져요. 《강 같은 세월》을 읽으면 스러지는 냇마을 이야기가 잔뜩 흐릅니다. 모두 서울바라기로 냇마을을 떠나고 멧마을을 떠난대요. 이 시집이 나온 해가 1995년이니 그 뒤로 스무 해 남짓 흐르면서 시골은 더 줄어들고 서울은 더 커졌겠지요. 앞으로는 어떤 길이 열릴까요. 앞으로는 어떤 길을 갈까요. 냇물은 이 땅을 어떻게 적실 만하고, 우리는 냇물을 어느 만큼 곁에 두면서 몸으로 품을 만할까요. 어쩌면 냇물하고 빗물을 모두 잊고서 삶자리도 잊는 길은 아닌가요. 숲이 태어나고 비가 내리면서 흙이 싱그러이 살아나는 길은 모두 잊는 하루는 아닌가요. 마을은 냇물이 감돌며 안아 주기에 마을이 됩니다.ㅅㄴㄹ



그해 겨울은 참 따뜻했다 / 방학이 시작되었어도 아이들은 시골 할머니집에 더는 오지 않았다 강변은 텅 비어 있었고 따뜻한 날 주성이 혼자 물가에 나가 돌멩이를 힘껏 던지거나 강기슭 그늘에 언 얼음을 깨뜨리다가 심심하게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곧 해가 지고 밤이 왔다 (저 강변 잔디 위의 고운 햇살 1/71쪽)


(숲노래/최종규)



h*******e 2018.09.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