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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50년 이상을 살아오면서 여태껏 혼자 살아본적이 없다. 어려서는 부모와 함께 살았고 결혼을 하면서 독립된 가정을 일구었으며 아이들이 장성한 지금도 역시 가족이라는 울타리안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어느때부터인가 나도 혼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만약 혼자 살게 된다면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까? 1인 독립생활자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 합정과 망원사이! 자신과 주변의 일상 이야기들을 솔직 담백하게 담아 놓은 이런 에세이를 읽으면 누군가의 일기를 엿보는 것 같은 그런 기분도 들고 특히나 나처럼 혼자 살아본적 없는 사람에게는 마치 간접적인 삶을 경험하는 것 같은 그런 기분도 들게 한다. 결혼도 안하고 혼자 사는 여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잣대들이 얼마나 하찮은 것인지, 혼자서 독립된 삶을 살아가면서도 이웃 혹은 누군가와 소통하고 자신의 삶을 자신의 취향껏 꾸려 갈 수 있다는 것을 공감하게 되는 책이다. 잰틀리피케이션의 영향으로 쫓겨가듯 집을 옮겨다니게 되지만 그래도 아예 떠날 수 없어 비싼 세를 주고서도 삶의 터전으로 삼게 된 합정과 망원사이에는 도대체 어떤 매력이 숨어 있는걸까? 한동네에서 살아가다보면 다양한 사람들과 삶의 모습들을 마주하게 된다. 자주 찾던 동네 놀이터에서는 그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누군가를 알게 되고 인터넷 플램폼을 통해 모임에 가입하고 함께 술한잔을 즐기기도 한다. 한둘쯤 서로 편하게 집을 방문해서 수다를 즐길 수 있는 동네 친구도 만들게 되고 취미 생활을 즐기는 곳에서 위층 할머니를 만나 서로 말동무가 되기도 한다. 문득 1인 독립생활자지만 누군가와의 소통을 풀어 놓는 글을 읽으며 역시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한다. 다소 아니 아주 불편한 사회적 시선에 대해 꼬집고 슬기롭게 대처하는 자신만의 방식에 대한 솔직 담백한 이야기들도 종종 등장한다.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의 경우 피해갈 수 없는 층간소음에 대한 이야기는 누구나 공감하게 된다. 갖가지 다양한 방식으로 소음에 대항해 보지만 결국 제발 잠자는 밤에만은 참아달라고 신에게 호소하게 되는 정도로 마무리 된다는 것을. 자취라는 말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부정적 시선을 딱 꼬집어 비판하고 있으며 어느정도 사회 규범에 벗어나지 않은 노브라에 대한 예찬은 나 또한 같은 불편함 속에 살아가는 여자로써 백분 공감하게 되는 이야기다. 집에 오자마자 벗어던지게 되는 브라로 부터 해방되는 세상이 얼른 오기를! 이사를 자주 하게 되지만 그래도 한동네에 머물게 되면서 단골로 삼게 되는 장소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저자의 글을 읽고 있으려니 살짝 힌트만 준 맛집에 한번쯤 찾아가보고 싶어지고 저자의 삶이 담겨 있는 동네 골목을 거닐어 보고 싶어지기도 한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합정이나 망원까지 갈일이 아니다. 남의 동네가 아닌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바로 우리 동네에서도 얼마든지 사람살이를 엿볼 수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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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으로 가는 길은 없다. 바로 행복이 길이다. -웨인 다이어 합정에서 망원 사이 유이영 스마트폰으로 한자 한자 제목을 누르다 빵 터졌다. ㅇ을 ㄴ으로 합정과 망원 사이가 합정과 만원 사이가 되었다.(작가님께 죄송) 하지만 만원의 행복이란 옛 TV프로그램의 제목처럼 행복했던 길 합정과 망원 사이가 있었다. 만원대의 책 한권으로 오가는 시공간을 초월한 합정과 망원 사이를 걷는 지금도 있다. ?추억을 공유하는 방식을 배웠다. 책에 수록된 공간, 장소가 나올 때 마다 내 머릿속 광(창고)을 들락날락했다. 흐릿해진 기억에 뽀득뽀득 광을 내 듯. 공간, 장소를 떠올리자 광 속에서 빛과 같은 속도로 사람들도, 이야기도, 감각도 튀어나왔다. 책 안과 밖으로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 붉은 실이 보이기 시작했다. ? 해방감, 편안함, 안전감의 공간을 생각하다. 삶의 질을 보장받는 함께하는 혼자 앞만보고 달리다 고개를 들자 펼쳐진 파란 하늘처럼 빈 곳을 채워주는 적당한 무심함, 온기를 품고 여기 있어도 좋고 여기 아닌 다른 곳에 있어도 사는 곳, 사는 것만으로도 존중받는 느낌의 냄새나는 공간을 생각해본다. 다시 찾아가보고픈 그런 동네로. 거기 몸담았다는 이유로도 어깨가 하늘까지 닿을 수 있도록. 자부심과 자신감으로 내가 서 있는 사이를 더 즐길수 있도록 말이다. ?? 사는 곳이 당신을 말한다. 동네의 서사가 쌓일수록 나는 동네 곳곳에서 사랑스러움을 발견한다. 2년짜리 터전을 떠도는 세입자로서, 자가가 아니더라도 정서적으로 이 동네에 뿌리 내릴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게 됐달까, 내가 동네 이야기를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다. P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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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가벼운 에세이 아니 약간 신변잡기에 가까운 글을 담은 책을 소개합니다. 이 포스팅은 업체제공 도서로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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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단위로 서울을 떠돌아 산 지 10년 동안 7년의 마포구 생활을 하면서 도시 한가운데 둥지를 튼 1인 생활자의 기쁨과 잡음을 기록한 <합정과 망원 사이>. 브런치북 8회 대상 수상작 유이영 저자의 에세이입니다.
팬데믹은 예전과 같은 여행을 멈추게 했지만 대신 동네에 숨어 있는 더 많은 얘깃거리를 찾아내 담을 기회를 줬습니다. 산책하는 기분으로 읽기를 바라는 저자의 소망처럼 이 책을 읽고 나면 내 동네에 대한 호기심과 애착이 조금은 더 샘솟지 않을까요.
홍대에서 연남동 그리고 합정동으로 젠트리피케이션의 피해자(?)가 되어 조금씩 터전을 이동한 저자는 그저 잠만 자는 월세방이 아닌 정서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는 방법을 동네 서사를 쌓아가는 것으로 보여줍니다.
1인 가구와 오랜 토박이가 혼재한 동네. 관계의 실재성을 맹신하며 얼굴 본 사람들하고만 페북 친구 맺을 만큼 폐쇄적이던 사람이 어떻게 벽을 허물어가는지 볼 수 있습니다. 같은 건물에 사는 이웃 주민의 이야기가 빠질 수 없겠죠. 온기 식지 않은 김치 부침개를 전해주는 위층 할머니에게서는 젊은 사람들 틈에서 느리지만 부끄러워하지 않고 배움의 열정을 이어가는 열의를 배웁니다. 물론 더럽게 성실해 새벽에도 진동 직격탄을 퍼부었다는 드러머와의 고난기도 있지만요.
빨래방을 재발견하는 기쁨도 선사하네요. 방명록이 있는 빨래방이라니, 빨래방 이용을 안 해본 저는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 방명록이 정독각이라는군요. 합정동 미쉐린 가이드북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신뢰도 높은 맛집 리스트이기도 하고, 고민 상담소가 되기도 하는 방명록의 역할이 재미납니다. 사랑방이자 대나무숲이 되는 빨래방입니다.
이런 오아시스 역할은 취향 찾기에도 반영됩니다. 그림을 그리며 직장인 스트레스를 날려보기도 하고, '쓰고 달리고' 모임을 통해 일주일을 살아낼 힘을 얻습니다. 특이한 건 두어 시간 남짓 열심히 쓴 글을 소리 내어 읽는 시간입니다. 이때 온갖 비언어적 표현을 체감합니다. '음, 아, 큭큭의 글쓰기'라고 부르는 이 모임에서의 글쓰기는 자기 검열의 선을 뛰어넘게 해주면서도 첨삭과 비평이 없는 모임입니다. 혼자서 글을 썼다면 분노가 덕지덕지 묻어 있었을 거라며, 자유롭고 느슨한 모임을 선호하는 저자가 만든 취향의 공동체는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그런 그에게도 동네 권태기가 찾아옵니다. 2년마다 내가 살고 싶은 동네에 살 수 있어 좋다던 그 마음이 자가의 필요성으로 무게가 옮겨지기도 합니다. 21세기 여성은 자기만의 방이 아니라 자기만의 집이 필요하다는 생각의 여정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월세 감성의 동네는 한 사람의 어떤 시절을 만들어줬습니다. 뜨내기들과 오랜 원주민이 섞여 있는 동네는 다양성에 대한 수용도가 높음을 체감합니다. 비혼 30대 여성이 별나게 보이지 않는 동네였습니다. 식당보다 밥집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식당을 발견하는 즐거움, 숨은 보물을 찾아낼 수 있는 동네. 익숙한 장소를 낯설게 보기엔 동네 산책만큼 적당한 게 없습니다. 그리고 동네 이야기를 쓰다 보니 애정을 더 쉽게 갖게 되었다고도 고백합니다.
건강한 라이프를 위한 투자는 특별한 데서 찾는 게 아니라 사소한 일상에서 찾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합정과 망원 사이>. 프로 혼살러의 동네 라이프가 선사하는 소소하면서도 깊이 있는 경험이 주는 깨알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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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과 망원 사이
1인 생활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읽게 된 책이예요.
소개해드릴 책은 '합정과 망원 사이' - 유이영 지음 입니다:)
나를 위한 공간을 만들면서, 1인 생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나중에 취업을 해서 혼자 살 생각은 없긴 하지만, 혹시 타지라도 가게되면 혼자서어떻게 살지?, 뭔가 기대되는 삶인데? 등의 다양한 생각을 하고 있는 나에게 작가님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SNS를 보면 합정과 망원동이 굉장히 핫한 곳인데, '코로나' 만 아니면 직접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딱 마침 책 제목도 나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고, 관심이 있는 주제라서 읽게 되었다.
타지에 혼자 살고 있는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퇴근 후 또는 주말에 뭐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종종 말한다. 주위에 아는 사람이 없다 보니, 혼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그렇다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는 두렵다는 등의 고민들이 있었다. 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해서, 어떻게든 모임을 만들어서 시간을 보낼 것 같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작가님의 책 앞쪽에 '나의 동네 친구 만들기' 라는 주제로 짧은 글이 있다. 작가님 또한,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에서 멈추지 않고, 직접 동네 친구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하신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친구를 만들고자 시도하지만, 인터넷에서 만난 사람들과 친목 도모를 하는 것이 무섭고 무의미하게 느껴진 작가님은, 관심사를 기반으로 이웃끼리 이어주는 플랫폼을 통해 동네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게 된다. 요즘 시대는 플랫폼이 활성화되어 있어서, 다양한 모임을 만들 수 있다. 주변 지인도 동네 친구라도 만들고 싶어서, 어플을 가입한 후, 실제로 맛집을 찾아다니는 동네 친구를 만들었다. 어찌 보면 위험성도 있지 않을까라고 느낄 수도 있는데, 가입 조건과 후기들을 참고하여 한 번쯤은 이런 도전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SNS 속에 갇힌 사회가 아닌, SNS를 이용하여 더 넒은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젊은 청년층이 주로 거주하고 있는 곳에는 전동 킥보드가 꼭 있다. 우리 집 앞 산책로에도 전동 킥보드를 타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고, 나도 타고 싶어 어플을 설치한 적이 있다. 1인 가구에게 최적화 된 전동 킥보드는 주차 걱정 없이 아무 데나 세워놓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사용 후 주정차 구역에 두지 않고 가는 사람들, 1인용인데 2인이서 타는 경우 등을 보면 이게 과연 누구를 위한 서비스인지 생각하게 된다. 전동 킥보드에 대한 규제와 통제가 확실하지 않는 이상,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생각해 안전장비를 꼭 착용하고 사용하셨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합정과 망원 이쪽 지역은 이런 느낌이구나를 책으로 먼저 경험하게 된 것 같다. 작가님이 일기처럼 쓰신 이 책을 읽으면서 나 또한, 책을 만들지 않아도 기록을 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책을 읽는 초반부터 했다. 보통 사진으로 추억을 회상하는데, 작가님처럼 글로 남겨두는 방법도 좋은 것 같았다. 책의 맨 마지막 페이지에 '동네를 거니는 나의 여정이, 멀리 떠날 수 없는 시기에 독자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 지금 밖으로 나가 동네를 걸어보라고, 숨은 이야기들을 들여다보라고 동네 보물 찾기를 제안하고 싶다. 익숙한 장소를 낯설게 보는 일이야말로 여행의 감각에 가장 가까워지는 경험일 테니 말이다.' 라는 문장이 있었다. 보통 여행을 국내나 국외를 생각하는데, 지금처럼 상황이 어려울 때, 집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재미난 이야기를 찾아내는 방법도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 책이었다.
내가 생각했던 1인 가구는 어떤 건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지금 내가 타지에 1인 가구라면 어떻게 살고 있을지도 상상하게 되었다. 여성과 남성이 아닌 경제활동을 하는 독립된 인간으로서 정체성을 느낀 작가님의 글을 읽으면서, 나 또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여성으로서 1인 가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인디캣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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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로 작성한 것입니다. 망원과 합정사이 이 책을 읽고나면 망원동과 합정동을 지도를 그리듯 이곳저곳의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를 볼 수 있지 않을까했다. 그런데 사실 지도 들여다보듯 다양한 명소를 알려주는가이드북은 아니다. 이 책은 그냥 생활이다. 거시적으로 넓게 보는게 아닌 바로 이웃을 바라보듯 미시적이다. 숲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며 관망하는것이 아닌 숲속에서 어울려 함께한다. 청춘남녀의 사랑부터, 동거인(여동생), 층간소음을 유발하는 지하 드러머 등 삶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있다. 동네 미용실에서 이름을 내걸고 영업을 하는 숨은고수 그러나 그 믿음이 깨지는 순간들을 다들 한번씩 경험해봤을 듯 하다. 바람길의 길고양이의 단상 묘생과 견생 대화없이 눈인사만 나눈 편의점 언니 카페보다 더 카페다운 동네 빨래방의 방명록 등 저자는 합정과 망원 사이의 2년간의 삶을 담고 한남동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합정과 망원 사이의 공간을 빌어 저자가 들려준 이야기는 비단 그곳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주변에 수많은 합정과 망원들이 존재하고 그 속에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다. "지금 밖으로 나가 동네를 걸어보라고, 숨은 이야기들을 들여다보라고 동네 보물찾기를 제안하고 싶다. 익숙한 장소를 낯설게 보는 일이야말로 여행의 감각에 가장 가까워지는 경험일 테니 말이다." 23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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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과 망원사이 유이영 에세이 은행나무 ??나의 일상을 책으로 쓴다면? 합정과 망원사이는 내가 사는 동네의 맛집, 사진처럼 기억되는 특별한 장소의 추억, 식사 준비를 위해 가는 동네 시장.. 하나 하나 편하게 일기를 쓰듯 써내려간 글과 중간중간 사진들로 쉽게 읽히고 나는 어떤 일상이지? 생각하게 되었다. ??쉽다! 여성 독립 생활이라는 1인 생활자의 에세이로 가볍게 볼 수 있으면서도 글 속에 사회적 문제, 고민거리, 일하는 여성 등 생각해 볼 거리들도 있어 끄덕끄덕 공감하며 읽었다. 여성이라면 분명 책을 읽고 가끔 미소지으며 끝까지 읽을 수 있을 책! 입니다 ?? ?외로움의 오아시스 눈 감았다 뜨면 주말이 코앞이다. 머릿속에선 일 생각이 관성처럼 굴러간다. 이를 씻어내는 나만의 의식은 주말 오전 그림을 그리러 가는 것이다. 몰입해서 손으로 뚝딱거리다 보면 어느새 휴식 모두로 정신이 폴짝 뛴다. 쉬기 위한 마음을 예열하는 시간이다. “까만 파스타를 처음 드셔보는 분들은 짜장면 맛이 난다고들하세요. 세상에 검은색 음식이 잘 없쟎아요. 지금까지 먹어본 음식 중이 까만 건 짜장면뿐이었으니 뇌가 깜빡 속은 거예요. 그래서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눈을 감고 드셔보라고 권하기도 해요.” 우리 눈은 얼마나 자주 관습에 속아 넘어가는가. 언제부턴가 나라는 그릇을 채우기보다는 내가 가진 자원들을 소진하면서 사는 것 같았는데 가끔 이렇게 예상치 못한 깨달음이 찾아올 때 즐거움이 크다. 아무래도 인간은 알아가는 기쁨에 환희하는 존재인가 보다. 1인 생활자의 기쁨과 잡음 자기만의 속도로 단정하게 뿌리내리는 여자x독립x생활 도시 한가운데 둥지를 튼 1인 생활자의 기쁨과 잡음 잘 먹고 놀고 쉬는 보금자리를 위한 7년의 기록 브런치북 8회 대상 수상작 《합정과 망원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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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브런치북 8회 대상을 수상한 원작 《합정과 망원 사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에세이다. 현재 신문기자로 일하는 저자의 마포구에 보금자리를 틀고 1인 생활자로서 살아온 동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서교동을 시작으로 연남동으로, 다시 합정동으로 옮겨 살게된 그녀의 이야기 속에는 동네에 대한 애정이 진하게 묻어있다. 간결하게 쓰여진 이야기라 쉽게 읽혔고, 역시 동네가 주는 따스함에 나는 포근해졌다. 합정과 망원, 나 역시 추억이 쌓여가고 있는 동네라 이 책이 더 궁금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야말로 이번주에도 다녀왔으니까. 합정역에 내려 교보문고를 거쳐 마을버스를 타고 새서울의원 정류장에 내려 카페꼼마에서 시간을 보내고, 망리단길을 지나 망원시장을 뚫고 망원역으로 내려간 것이 이번주 내가 걸었던 루트다. 내가 지나간 곳들이 책에도 등장해 책을 읽는 동안 반가움은 더더 커졌다. 책에서 저자는 동네에서 만나고 알게된 인연들, 이를 테면 목욕탕 때밀이 아주머니, 동네 글쓰기 모임 친구들, 같은 건물에 사는 할머니 등에 대한 이야기도 전하는데 그 내용을 가만히 웃으며 읽다보면 그 안에도 배움이 있었다. 책 속 할머니의 경우는 일흔 여섯의 나이임에도 계속 배우려는 분이셨는데, 나의 엄마가 겹쳐보였다. 이제 육십 대 중반의 엄마는 최근 카약에 도전하셨다. 열정 가득한 엄마는 조금 더 나이가 들면 시니어 모델이 되는 것이 꿈이라 하셨다. 책 속 할머니도 현재 시니어 모델로 활동중이시라, 자꾸만 엄마가 떠올랐나 보다. 동네 이웃에 대한 이야기를 쓸 수 있다니. 내가 얼마나 사는 동네에서 이웃에 무심했던가도 생각하게 됐다. (저자는 빨래방에서도 사람을, 인생을 발견하는 사람이었다.) 사람냄새 폴폴 나는 동네의 이모저모를 읽다보니 내 마음은 정겹고 포근한 기분이었다. 저자가 쓱 적어내려간 식당(맛집?), 식물병원, '종이' 잡지클럽 등 합정과 망원 사이에 있는 내가 몰랐던 곳들은 너무 궁금해져 꼭 직접 가볼 생각이다. 책을 읽으면서 합정과 망원이란 동네를 더 따스하게 바라보게 됐고, 더불어 내가 사는 동네를 더 세세하게 들여다보고싶어졌다. 당장 오늘 나는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동네의 버블호떡을 파는 리어카 앞에 적힌 문구가 보였다. 2주간 포도밭에 일하러 가기에 영업을 쉰다는 문구였다. 괜히 코끝이 찡해지고, 적힌 날짜가 언제인지 모르니 2주 후가 언제일지도 알 수 없지만 안전하게 돌아오시기를 바라는 마음까지 들었다. 책의 효과가 참으로 대단하다. 동네를 거니는 나의 여정이, 멀리 떠날 수 없는 시기에 독자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 지금 밖으로 나가 동네를 걸어보라고, 숨은 이야기들을 들여다보라고 동네 보물찾기를 제안하고 싶다. 익숙한 장소를 낯설게 보는 일이야말로 여행의 감각에 가장 가까워지는 경험일 테니 말이다. (P. 2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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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해 전 근무지가 합정과 망원 어디였다. 야근과 밤샘이 격일로 이어지는 날이었으니 실제로는 주생활공간이었을까. 답답하거나 친구들이 위문(?)을 오면 함께 얘기하며 걷다 양화대교를 건너 다녔다. 근래 합정동에 들러 올 일이 생겼는데, 딱히 좋을 것도 없는 추억이 한꺼번에 화라락 덮쳐드는 기분이다. 이럴 때도 저럴 때도 책을 읽고 자가 치유를 하는 것이 익숙하니 오늘은 이 책을 펼쳐 본다.
유이영 저자는 9년차 신문기자이기도 하다 - 근래 기자인 저자들의 책을 읽게 되는 우연이 이어진다. 저자는 합정과 망원 사이에선 7년 동안 1인 생활자로 살았다. 시기는 다를 지라도 상상하고 짐작할 여지가 많아 일반 반가웠다. 여기를 걸었으리라, 여기를 달렸으리라, 저기 음식을 먹어봤으리라 등등.
별 일 없는 직장일도 괴롭고 힘든데 ‘일터에서 부당한 미움을 흡수한’ 시간이 있었다고 하니 숨이 턱 막힌다. 한강이 가까워 그래도 숨 쉬는 일에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해본다. 역시나 밤의 한강을 달렸다고 한다. 나는 걷고 저자는 달리며 스쳤을 지도 모르는 시간을 상상하며 뒤늦게 응원을 보낸다.
경제지리학에서 분석하는 도시 유형들에는 기술이 집약되고 재능이 모이는 이유에 해당 지역이 ‘관용tolerance’가 중요하다고 평한다. 살기 불편한 곳에 사람이 모일 리 없으니 지극히 당연한 말이기도 하다. 지방의 소멸이란 안타까운 현상에는 전체적 인구 감소와 사회적 물적 인프라의 중앙 집중도 있지만 다른 한편에 지역 사회의 관용성 부족도 한 몫을 할 것이다.
남이 나의 모든 이력과 가족관계, 매일의 일상, 소위 수저 개수까지 알아야 한다고, 그게 친함의 척도라 여기는 동네에서 나는 절대 살 수가 없다. 저자가 합정과 망원 사이에서 7년 간 살고 글로 남길 기억이 축적된 이유는 비혼 30대 여성의 정체성이 도드라지지 않는, 쓸데없는 스트레스가 줄어든, ‘삶의 많은 피로감이 덜어진’ 곳이었기 때문이다.
쓰다 보니 서교동과 합정동 어디 어디가 자꾸 떠오른다. 주문을 마치고 나면 아무도 내게 신경 쓰지 않는 카페에 다시 앉아 있고 싶다. 저자가 언급한 곳들 중 한 곳은 내가 가장 좋아했던, 정기적으로(?) 방문하던 곳이었고, 나는 타인에게 불편을 끼칠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그 카페에 머무는 것을 한 차례도 경험하지 않았다. 한 무리의 으쌰으쌰 수다도 호탕하게 목소리를 높이는 지적 자체를 못 견디는 남성들도 없었다. 그립다.
그렇다고 합정과 망원에 사는 이들이 마냥 개인주의에 경도되고 매몰되어 사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개인으로서의 내가 자율적으로 선택한 공동체의 의미와 가치를 확실히 알고 사랑하고 소신과 세계관을 실천하며 참여하며 산다. 저자가 소개하는 ‘종이잡지클럽’, 비건 식당 ‘띵크비건’, 반려식물을 위한 ‘식물 병원’, 퀴어 프렌들리 ‘동네 수제 맥주집’ 등등.
저자는 다행히 혼자 뀌는 일 말고 글 쓰는 모임을 하나 만들었다. 이름은 ‘쓰고 달리고’이다. 글쓰기 모임이 ‘또 다른 한강’이라고 말해서 마음에 물결이 출렁했다. 마음은 강물에 풀 수도 있지만 글로 풀 수도 있는 것이니까. 다행이다.
타인의 오독을 감수하고 어디까지 내 신념을 공개할 수 있는가, 그것이 기록으로 남고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내 생각을 부정하는 위험을 어느 선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가. (...) 너무 과격한 소재가 아닌가 갸우뚱하며 내 글을 읽던 차에
“이 정도도 말 못하고 어떻게 살아요.”
라는 말을 들었을 때 자기 검열의 선을 가뿐이 뛰어넘은 기분이 들었다.
쓰게 하는 마음이 드는 것, 제 언어를 찾아 어떤 사건을 해석해내는 것, 다른 사람이 틀을 깨고 나오는 것을 보는 기쁨이 크다. (...) 읽고 난 후의 우리 대화 소재는 TMI이다. 살에 대해 말하는 대신 내 몸을 압박하는 규율들에 대해 쓰고 말한다. 결혼할 남자에 대해 말하는 대신 사랑과 외로움, 관계에 대해 쓰고 말한다.
혼자 썼다면 글에는 여전히 분노가 덕지덕지 묻어 있었을 테다. 한 주 동안 쌓인 얘기가 밖으로 토해지고 다른 사람의 얘깃거리가 내 마음을 드나들면서 염세주의적 태도가 많이 희석됐다. 타인의 문장에 수백 번의 ‘음, 아, 큭큭’을 감응하며 생긴 변화이다.
특이한 경험인 ‘때밀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 저자는 ‘세신사’보다 이 말이 더 좋다고 함. 나는 목욕탕만을 목적으로는 잘 안가는 지라 나체로 누워 남에게 몸 세척을 맡기는 일에는 상당한 거부감이 있었다.
두 해 전 12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어릴 적부터 친구가 남한 한 바퀴 돌기 여행 중 담양리조트관광호텔 온천탕에서 세신서비스를 발견하고(?) 원했을 때,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우정을 위해 감행할 결심을 하게 되었다. 우리 세 명은 오래된 절친이었는데 한 친구는 끝까지 못하겠다고 배신을!
어쨌든 두렵고 민망한 경험이었는데 나는 친구를 위한답시고 친절한 설명을 세신사들께 해드리는 바람에, 12년 만에 목욕탕을 방문한 미쿡에서 온 친구는 신상 고백과 더불어 때밀기에 관한 여러 건강의학정보를 학습하며 오래 오래 욕탕 침대에 누워 있어야 했고 미쿡식 습관으로 팁을 드리는 진풍경을!
구독하는 잡지가 있으신가요?
이 책에는 저자가 서교동 재즈 클럽 ‘재즈다’에 가려다 문이 닫혀서 모퉁이를 돌아 발견한 ‘종이잡지클럽 THE MAGAZINE CLUB’ 이야기가 나온다. 멋지다. 잡지 클럽이라니. 서교동을 뱅글뱅글 돌며 여러 해 살았는데 나는 한번도 못 본 곳이다. 좋아하는 <우먼카인드>와 제주 사는 친구가 사랑하는 제주 지역 잡지 <iiin>이 등장해 눈이 커지며 읽었다.
그 클럽 계단에는 이런 문구가 있다.
“요즘 시대에 잡지를 좋아하는 건 촌스러운 일이잖아요.”
그러면 어때! 좋은 걸. Who cares!
저자가 만들어 보고 싶은 잡지들의 면면을 공개(?)한다.
“인물 잡지 <장녀클럽>도 만들어보고 싶다. 인터뷰이는 대한민국 출생 첫째 딸이어야 한다. 세상의 모든 불편한 농담을 엮은 대화집 <개소리 사전>도 내보고 싶다.”
펀딩 열리면 참여해야지!
역시 좋은 책만 한 위로가 없다.
체감 상 백만 가지 정도 더 재미난 이야기들이 가득하지만 오늘의 감정 치유 쓰기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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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짜리 세입자가 합정과 망원 사이에서 혼자 겉돌다가, 그 동네의 일원으로 점점 녹아드는 이야기다. 처음에는 낯설고 외로운 이방인 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교류하는 이웃이 생기고, 서서히 그 동네에 적응하게 된다. 동네 편의점에서 모르는 사람들끼리 맥주도 마시고, 동네 놀이터에서 산책도 하고 수다도 떨고, 독서 모임을 하고, 문화센터에서 첼로를 함께 배우는 그랜드 프렌마 이웃과 정을 나누고, 직장에서의 어려움을 한강 달리기로 풀기도 하고, 망원시장에서 장을 보고, 단골 밥집과 미용실, 병원이 생기고, 동네에 정이 들고, 비로소 그 곳의 일원이 된다. 그렇다고 무조건 이 동네가 좋기만 한 건 아니다. 스트레스 받는 일도 있고, 짜증나는 일도 있지만, 그런 이야기를 할때 조차도 동네에 대한 애정이 묻어난다. 이 동네에서의 경험을 통해, 다음 새로운 곳에서도 충분히 잘 적응하고 뿌리내릴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나도 마포구 동 라디오의 합정동 방송 '어쩌다 합정러' 를 들어보고 싶고, 입장료를 내고 잡지를 마음껏 구경할 수 있는 '종이잡지클럽'에 가보고 싶고, 맛집 리스트와 사람들의 사연이 가득한 빨래방의 방명록도 읽어보고 싶다. 그리고,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땡스북스'와 '미미네 떡볶이'를 이 책에서도 만나 반가웠다. 조만간 꼭 가봐야 겠다. 합정과 망원이라는 이름이 주는 느낌이 있다. 친근하고 사람 냄새가 잔뜩 날 것 같고, 포근하고 정감있을 것 같고, 어떤 사람이든 따뜻하게 받아 줄 것 같다. 이 책에서 만난 합정과 망원은 내가 예상했던 그대로이다. 일상을 누린다는 게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하고 감사한 일인지 뼈저리게 느끼는 요즘, 평범한 일상을 엿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