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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서설/성찰/정념론"은 내가 생각하기에 국내에서 수없이 번역된 데카르트 책들 가운데에서는 제일 괜찮은 번역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바로 김형효 선생님이 번역하였기 때문이다. 이 책의 장점은 그 뿐만이 아니다. 여타 출판사의 책들이 데카르트의 저작 몇몇만을 묶어 출판한 것과는 달리 이 책은 데카르트 철학의 핵심적 저술인 방법서설, 성찰, 철학의 원리를 축으로, 정념론, 정신지도를 위한 제규칙까지 아우르는 번역을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철학과 4학년인 나는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이 책 한권으로 데카르트 1차서를 공부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김형효 선생님이 책 앞에 덧붙여 놓은 데카르트의 생애와 사상도 요약과 압축이 잘 되어 있기에 학부과정 수업을 들을 때는 좋은 길라잡이가 된다. 물론 이 책만으로 데카르트를 아는 것은 무리가 있다. 데카르트는 근대과학의 창시의 축이자, 합리론의 아버지이고, 주체철학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예컨데, 그의 신 존재 증명과 이에 대한 순환론적 비판(예컨데 발견의 질서와 존재의 질서의 불일치), 그리고 아우구스티누스의 Si fallor, sum에서 따온 Cogito, ergo sum 및 수학에 기초한 분석과 연역의 방법론 등등은 반드시 공부해야 할 주제들이며, 데카르트에 대한 수많은 2차서 역시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철학사의 굵직한 철학자는 모두 데카르트를 언급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데카르트는 철학을 공부하면서 가장 먼저 만나는 철학자 가운데 한명이다. 이 책을 통해 그 윤곽을 짚어보자. [인상깊은구절] 그러나 이렇게 모든 것이 거짓이라고 내가 생각해 보려고 원하고 있던 동안에, 그렇게 생각하는 나는 반드시 어떤 무엇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였으며, 그리하여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진리가 너무도 견고하고 확실한 것이어서, 가장 과장이 심한 회의론자의 주장도 그런 진리를 흔들어 놓을 수가 없다고 생각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