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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까뮈가 이 책에 매료되었다는 내용이 책 서문에 실려있다. 평소 까뮈를 좋아했던 나는 무슨 이유로?라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르니에의 책<섬.은 여러개의="" 작품이="" 모아진="" 일종의="" 수필집이다.="" 인도에="" 관한="" 그의="" 철학과="" 인식을="" 써내려간="" '상상의="" 인도'라는="" 제목의="" 글을="" 제외하면="" 모두가="" 그의=""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소한="" 일상과="" 내면을="" 다룬="" 글이다.'공의="" 매혹'을="" 통하여="" 그는="" '비어있음'이라는="" 개념을="" 일찍이="" 깨달은="" 자신을="" 소개한다.="" 비어있음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그는="" 일생="" 혼자있기,="" 낯선="" 곳으로의="" 여행="" 그리고="" 비밀스러운="" 삶을="" 갈망한다.="" '행운의="" 섬'에서는="" 자기자신에="" 대한="" 인식을="" 끝으로="" 하는="" 여행을="" 말하고="" '부활의="" 섬'에서는="" 한="" 남자의="" 죽어감을="" 통해="" 인간의="" 내면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죽음="" 뒤의="" 세상에="" 대한="" 알수="" 없음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윽고="" 그르니에의="" 섬으로의="" 여행은="" 가장="" 가까운="" 곳에="" 만든="" 자신의="" 은신처에="" 닻을="" 내린다.="" 가장="" 사소하고="" 가장="" 가까이="" 있는="" 가혹살="" 정도로="" 가까이="" 있는="" 이라고="" 스스로="" 표현한="" 자신의="" '보로매="" 섬'에.="">섬.은><폭넓게 바라보자면="" 생존은="" 비극인="" 것이다.="" 그러나="" 가까이에서="" 보자면="" 그="" 생존은="" 터무니없이="" 몹시="" 초라하기까지="" 하다=""> 그르니에의 삶에 대한 통찰은 까뮈의 '부조리성"을 말하는 작품의 이미지와 많이 닮았다는 느낌이 든다. 책 읽기를 끝내고 몇 일이 지난 지금에도 나는 그르니에의 매력에 빠져있다. 오랫만에 아주 좋은 책을 발견한 흐뭇함과 함께. [인상깊은구절]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게서 도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되찾기 위해서 여행을 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이 이루어지고 나면 여행은 이미 끝난 것이다. 여행을 한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산을 하나 넘으면 또 산이 나오고, 들판을 가로질러 가도 또 들판이 나 있고, 사막을 지나가도 또 사막이 있으리. 나는 영원히 그 여행을 결코 끝내지는 못할 것이고, 마침내 나는 나의 둘씨네를 그 어느 곳에서도 찾지 못하리니, ....이런 것들이 바로 그토록 가까이 있는, 가혹할 정도로 가까이 있는 나의 보로메 섬들이리니.폭넓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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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 5월의 기분좋은 바람 때문이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다 읽고난 후 든 생각은 이것이었다. 카뮈의 스승이라기에 실존철학적인 내용이 들어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아니 어쩌면 그르니에 선생의 서정성 있는 문체 속에 다 녹아 들어가 있는지도 모르지만.(부조리나 반항과 같은 어휘가 등장하기는 한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그르니에 선생을 부러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방, 그의 정원, 그의 거리, 그의 여행, 그의 고양이 물루까지도 말이다. 물론 이국의 정서에 대한 나의 향수도 한몫 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나는 그르니에라는 한 인간에게 사로잡힌 것이리라. 그의 박식함도 부럽긴 했지만, 무엇보다 그는 정말 자유스러워 보였다.
아름답고 또 자유스럽다. 누구라도 이 책을 읽으면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카뮈의 서문에 정말 공감이 간다. 그럼 나는 내게 이 책을 알게 해준 카뮈에게 감사를 해야겠군. 카뮈 선생, 고맙소. 나도 주변에 열심히 권하리라.
2001. 5.20 f.y. [인상깊은구절] 길거리에서 이 조그만 책을 읽고 그 처음 몇 줄을 읽다 말고는 다시 접어 가슴에 꼭 껴안고 마침내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정신없이 읽기 위하여 나의 방에까지 한걸음에 달려가던 그날 저녁으로 나는 되돌아가고 싶다. 나는 아무런 회한도 없이, 부러워한다. 오늘 처음으로 이 '섬'을 열어보게 되는 저 낯모르는 젊은 사람을 뜨거운 마음으로 부러워한다. - A.카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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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따뜻하면서 생각도 하게 만들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조금 지루할 수 도 있을 산문입니다. 까뮈가 서문을 썼습니다. 사실 책의 어느 부분보다 더 주옥 같은 서문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까뮈의 서문을 읽으면서 정말 좋고, 재밌고, 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책일 것이라고 짐작을 했습니다. 물론 저는 까뮈가 책을 읽고 받은 감흥은 다 가져올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분 주옥 같은 부분들이 많고, 재밌는 부분들도 있습니다. 특히 자신의 고양이 물루에 관한 글은 삶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요. 또 인도에 관한 글은 많은 부분이 저에게는 재미있게 읽혔습니다. 까뮈는 이렇게 말하고 있군요.. " 오늘 처음으로 이 <섬>을 열어보게 되는 저 낯모르는 젊은 사람을 뜨거운 마음으로 부러원한다."구요 [인상깊은구절] - 짐승들의 세계는 침묵과 도약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짐승들이 가만히 엎드려 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때 그들은 대자연과 다시 접촉하면서 자연 속에 푸근히 몸을 맡기는 보상으로 자신들을 살찌우는 정기를 얻는 것이다. 그들의 휴식은 우리들의 노동만큼이나 골똘한 것이다. 그들의 잠은 우리들의 첫사랑만큼이나 믿음 가득한 것이다. - 우리가 어떤 존재들을 사랑하게 될 때면 그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지게 마련이어서, 그런 것은 사실 우리들 자신에게밖에는 별 흥밋거리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적절한 순간에 늘 상기하지 않으면 안된다. 오직 보편적인 생각들만이 사람들에게 호소력을 가진다. 왜냐하면 그런 생각들이라야 이른바 그들의 <지성>에 호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인도인의 말) "우리를 통치하는 사람들이 우리들 자신이건 영국인들 또는 다른 사람이건 간에 그게 뭐 중요한가? 그저 통치만 하면 될 것 아닌가? 누군가가 집안 살림을 맡기는 맡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 그 일을 맡겠다니 우리는 쉬기만 하면 된다. " 사실 인도는 서로 다른 여러 민족들에게 번갈아가면서 정복당했다. 그런데 그 지배 지성>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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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길'에서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떠나고 또 떠나세요. 풀잎에 머무는 이슬도 되어서는 안 됩니다" 끊임없는 방황이 이끄는 영혼들은 무언가 부서지고 깨어진 상처가 느껴진다. 한 철학자의 고독한 내면 속에서도 세상의 모든 존재들은 그와 함께 흐느낀다. 그 흐느낌이 그친 뒤 새롭게 발견하는 생의 의미가 있음은 너무도 명백한 일이다. 그는 말한다. "나는 그저 살아간다는 사실보다는 차라리 왜 우리가 살고 있는지를 생각해야 하는 그런 운명을 지니고 태어난 사람들 중의 하나였다"고 그의 이런 자기인식은 여행으로 이어진다. 왜냐하면 여행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무엇인가를 밖으로 드러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내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 여행을 떠나는 큰 이유이며 마력일 것이다. 쟝 그르니에는 그 여행의 공간으로 '섬'을 선택한다.
무한 속에 떠있는 고립된 존재감, 이것은 놀랍게도 한 방랑자의 내면과 무엇이 다른가. 하나의 매혹이며 절망적인 막막함 그 외의 다른 무언가가 '섬'을 통하여 전해진다. 그리고 이 특별한 공간이 불러일으키는 착각 혹은 상상은 자연, 시간이라는 고리를 끊고 진실과 마주서게 한다. 장 그르니에의 산문은 그 절대순간에 걸맞는 향기를 지닌다. 간결하며 은유적인 한 편의 시적 문체 그 안에 사유는 자유롭다. 책속에 떠있는 섬들은 가지각색이다. 어떤 것은 특별하지 않은 일상을 쉽게 풀어낸 경쾌함마저 느껴진다. 한 마리 고양이와의 추억, 이웃에 사는 한 사내에 대한 이야기. 인도에 대한 상상으로 이름붙여진 이국에 대한 철학적 인식들. 텅빈 마음에 홀연히 찾아드는 충만의 시간. 쟝 그르니에의 글들은 우리에게 상상의 여행으로 인도한다. 우리는 그와 함께 한 작은 섬에 이르러 보게 될 것이다. 바다 위를 떠도는 꽃들과 해조들, 시체와 잠든 갈매기들을 그가 말한 것처럼 이곳은 "행운의 섬"이 될 것이다. 충격과 희망이 뒤섞여 있는 섬이여. [인상깊은구절] 내가 또한 그대들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으려나? 오직 그대들만이 나를 자신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는구나. 그대들 속에서만 나는 나를 알아볼 수 있었으니, 티없는 거울이여, 빛없는 하늘이여, 대상없는 사랑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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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란 큰 맘 먹고 짐을 꾸려 거창하게 떠나는 것만이 여행은 아닐게다. 생각 속에서 자신을 응시하는 것도 모험이요 여행이며 얄팍한 책 한권을 들고 앉아 저자의 눈을 통해 낯선 공간과 시간으로 떠나는 여행으로도 자신의 삶에서 묻어두었던 또 다른 기쁨을 알게 할테니 .... 여행은 어떤 것이든 우리 삶의 신선함을 주는 것임에 분명하다.
이 책을 햇살이 부서지는 창가에 기대앉아 불어오는 바람을 상큼하게 느끼면서 한잔의 차와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실제로 그렇게 사치스런 책속으로의 여행이 무한한 기쁨을 주었다. 그르니에의 글 속에서 느껴지는 일상의 소재들은 때론 아주 사소하고 특별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는 것들이라 느꼈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것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며 그 속에 자리한 또 다른 세계로의 문을 열어주고 있는 그의 목소리가 독서자가 아닌 하나의 여행을 떠난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힘과 섬세함을 함께 암시하고 있다는 까뮈의 말에 공감하면서 이 글을 읽어내려갔다.
사람들은 모두가 자신 속에 또 다른 자기를 갖고 있다는 말들을 한다. 그러한 자기 속의 자기들을 찾아 떠도는 것을 자기 속에 있는 섬들을 떠도는 여행으로 들여다 볼 수도 있으리라. 그르니에는 여행에 대해 책 속에서 이런 말을 하고 있다. 자기자신에 대한 인식을 위해 떠나는 과정이 여행이고, 자기자신에 대한 인식이 끝났을 때 여행은 이미 끝이 났다고. 그저.... 한번쯤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그러므로 한 인간이 태어나서, 그리고 죽을 때까지 거쳐야하는 이 광막한 고독이라고 하는 것 속에는 어떤 특별한 의미를 지닌 장소들과 순간들이 있기 마련인 것이다. 그 장소, 그 순간에 우리가 바라본 어떤 풍경의 모습은 우리에게 커다란 영향을 준다. 마치 뛰어난 음악가가 평범한 악기를 연주하여 그 악기의 위력을 자기 자신에게 문자 그대로 <계시하여> 보이는 것처럼. 이 사실같지 않은 자기 인식이 곧 모든 인식 가운데서 가장 진실한 자기 인식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우리 자신을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마치 오랫동안 잊고 있던 친구를 마주 보면 깜짝 놀라듯이 어떤 미지의 도시를 마주하고서 깜짝 놀랄 때, 우리가 바라보게 되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의 가장 진실한 모습이다.계시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