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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순수한 마음이 동시집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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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얼흥얼 흥부자』/이준관 시, 윤지경 그림/고래책빵/2021   아름답고 순수한 마음이 동시집 가득     이준관 작가의 등단 50주년 기념 동시집으로 출간된 흥얼흥얼 흥부자는 머리말에서 등단 50년을 정리하고 다시 새롭게 출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생 어린이를 위한 동시를 쓰겠다는 약속을 지켜서 기쁘다며 코로나19로 힘들 때 흥얼흥얼 흥이 많은 흥부자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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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얼흥얼 흥부자/이준관 시, 윤지경 그림/고래책빵/2021

 

아름답고 순수한 마음이 동시집 가득

 


 

이준관 작가의 등단 50주년 기념 동시집으로 출간된 흥얼흥얼 흥부자는 머리말에서 등단 50년을 정리하고 다시 새롭게 출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생 어린이를 위한 동시를 쓰겠다는 약속을 지켜서 기쁘다며 코로나19로 힘들 때 흥얼흥얼 흥이 많은 흥부자의 아이들처럼 세상이 흥겨웠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동시집에 담았다고 한다.

책을 펴낸 이준관 작가는 정읍에서 태어나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시 당선과 1974년 심상 신인상 시 당선으로 시와 동시를 써오고 있다. 동시집으로는 씀바귀꽃,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 쥐눈이콩은 기죽지 않아, 등이 있고 시집으로는 가을 떡갈나무 숲, 천국의 계단등이 있다. 대한민국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김달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길을 갈 때도 흥얼흥얼

그림 그릴 때도 흥얼흥얼

숙제할 때도 흥얼흥얼

 

친구와 다퉜다가도

금새 친구와 머리 맞대고

콧노래 흥얼흥얼

 

너 흥부처럼 흥이 많구나

그럼요, 당근이죠

 

승희는 흥얼흥얼 흥부자

누구라도 승희를 만나면

승희처럼 흥부자가 되죠

 

- 흥얼흥얼 흥부자전문 24~25

 

우리 민족이 흥이 많은 민족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로 거리두기를 하는 탓에 서로 만나지 못하고 흥을 풀 수 있는 장소 또한 드물기 때문에 다들 우울해한다. 그래도 성격이 타고난 사람은 그 자체만으로 긍정적이고 흥겹다. 승희처럼. 기분만이라도 흥얼흥얼 흥부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작가의 시에 보탠다.

 

 

그래도 그 삼천 원으로

요걸 살까

조걸 살까

궁리하는 할머니 얼굴에

 

잠시 머문다

행복한 미소가

 

- 행복한 미소일부 67

 

집 근처에 고물상이 있다. 매일 폐지며 재활용품을 리어커 가득 싣고 와 파는 사람이 있다. 손에 쥐는 돈은 얼마 안 되지만 돈을 받아 돌아설 때의 표정만큼은 큰돈을 벌었을 때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동네 가게 앞 평상에 앉아

할머니들이

학교에 간 손주를 기다린다

 

손주 자랑이 한창이다

-우리 손주는 시험 백 점 맞았대

-우리 손주는 미술 대회 일등을 했대

 

가만히 있던 은서 할머니가

-우리 손주는 날마다

내 아픈 다리 주물러주고

허리 밟아준다우

 

할머니들이 부러운 듯

은서 할머니 바라본다

 

- 손주 자랑전문 68

 

공부 잘 하는 손주는 늘상 바쁘다. 학원으로 과외로 다니려면 할머니는 손주 얼굴도 보기 힘들다. 공부는 보통으로 하더라도 함께 살며 할머니를 생각해 다리 주물러 주고 허리 밟아주는 손주가 할머니는 대견하고 좋다. 이웃 할머니들이 부러워하는 것처럼 정은 자주 봐야 나는 것이다.

동시집 속의 승희는 마음이 참 예쁜 아이다. 작은 풀꽃도 돌아볼 줄 아는 아이고 흥도 많다. 동시집 많이 읽으면서 자란 아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칫 우울해질 수도 있는 시기다. 방학이지만 마음대로 밖에 나가 놀 수도 없는 여건이 더 그렇다. 이럴 때 동시집 한 권으로 마음을 살살 달래보자. 시들해진 흥이 흥얼흥얼 흥부자처럼 다시 찾아올 것이다.

s*****3 2021.08.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50년 80편의 흥얼흥얼 동시
"50년 80편의 흥얼흥얼 동시" 내용보기
제목의 ‘흥얼흥얼’ 과 ‘흥부자’란 단어가 낯설어서 고지식한 버릇대로 사전을 찾아보았다. 두 단어 모두 사전에서 찾을 수 있어 조금 놀랐고, 새삼 한국어 어휘가 빈약하다는 반성을 한다. ‘흥얼흥얼’이란 표현을 사용해 본 기억이 안 나니 삶에 ‘흥’이라곤 없이 사나 보다.   흥얼흥얼  [부사] 1. 흥에 겨워 입 속으로 계속 노래를 부르는 소리. 또는 그 모양. 2. 남이
"50년 80편의 흥얼흥얼 동시" 내용보기

 

제목의 ‘흥얼흥얼’ 과 ‘흥부자’란 단어가 낯설어서 고지식한 버릇대로 사전을 찾아보았다. 두 단어 모두 사전에서 찾을 수 있어 조금 놀랐고, 새삼 한국어 어휘가 빈약하다는 반성을 한다. ‘흥얼흥얼’이란 표현을 사용해 본 기억이 안 나니 삶에 ‘흥’이라곤 없이 사나 보다.

 

흥얼흥얼  [부사]

1. 흥에 겨워 입 속으로 계속 노래를 부르는 소리. 또는 그 모양.

2. 남이 알아듣지 못할 말을 입 속으로 자꾸 지껄이는 소리. 또는 그 모양.

 

 

가족 모두 동시를 소리 내어 읽는 것을 좋아한다. 가끔은 낭독자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으로 들려서 엉뚱하게 웃음 포인트를 만나기도 한다.

 

이준관 저자는 신춘문예로 등단 후 평생을 아이들을 위한 좋은 시를 쓰며 살아야겠다고 결심하셨다고 하고, 무려 50년을 그렇게 사셨단 한다. 그 시간의 결에 담긴 것들이 동시 말고도 다양하겠지만 시가 지금까지 이어져온 것은 정말 부러운 일이다.

 

80편이라도 전혀 많게 느껴지지 않은 시집을 열어 반가운 그림과 더불어 재밌게 읽어 본다. 아이들을 상상하고 읽는 동안에 마음이 아이처럼 즐거워지니 매번 행복한 시간이다.

 

이제는 뭐 관행 정도로 굳어진 순서가 있어서 각자 읽고 제일 마음에 드는 시 낭독하고 필사도 하고 아주 특별하게 뮤즈가 함께 하시는 날에는 시도 지어본다.

 

동시란 시 중에 가장 맘 편하고 즐겁게 지을 수 있고 그래서 재밌고 행복하고 크게 웃을 수 있는 작품들이 꽤 등장한다. 오래 전부터 미리 염두에 두고 가족 시집을 만들었으면 더 재밌었겠다 싶기도 하고, 그랬다면 직장 작파하고 일인출판사의 길로 접어들어 불면과 괴로움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는 무서운 상상을 동시에 해본다.

 

가족들이 지분(?)이 없는 블로그 글에 자신들의 일상을 노출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아 내 마음에 든 시 두 편을 소개하기 위해 올린다. 단어만 보아도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또 다른 반가운 시인의 시로도 잘 알려진 제목 [풀꽃]이다.

 

https://blog.naver.com/kiyukk/222459710210

 

나비는 향기만 맡고 가지 않겠지만,

제가 취할 것을 취하고도 꽃을 다치게 하지 않고,

오히려 꽃이 바라는 목적을 이루도록 도와주니,

참 평화로운 관계이다.

 

나는 꽃을 꺾지 않고 잘린 꽃을 사지도 않지만

간혹 꽃 선물을 받을 때도 있다.

더 어리고 이해가 미숙할 적엔

죽어가는 시신을 받은 듯 불편한 기분이 들었고

 

늙어 가던 어느 날 부터인지

키워서 새벽부터 포장해서 보내준 이의

마음을 먼저 느끼게 되어

조금은 편안해졌다.

 

 

https://blog.naver.com/kiyukk/222459710210

 

이 시를 읽고

아주 선명하게 떠오르진 않지만

어린 날 언젠가 ‘전깃불 나간 밤’을 맞아

잠깐 놀라고 뭔가 신나던 시간의 느낌이 떠올랐다.

 

뭘 했지? 뭘 했을까?

까만 밤하늘을 쳐다봤나?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나?

누가 누가 더 무서운 이야기를 하나... 그랬나?

 

잠들지 않는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지구도 매일 더 피곤해졌다

‘빛공해’라는 말을 아무도 아는 이가 없어 놀란 ‘나’와

이상한 말을 하는 사람, ‘나’를 만나 놀란 이들의 얼굴들이,

있던 오래 전 그 풍경이 생각난다.

 

“약 46억살 지구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k****k 2021.08.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