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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숫자를 누른다] 삶의 풍경 혹은 사유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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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별에서 단 하나의 인연으로 평생을 함께한 아내에 대한 헌시로 읽히는 이 시집의 대표시 「비밀의 숫자를 누른다」가 그대로 표제어가 됐다. 그만큼 아내를 만난 감사함과 보은을 제대로 못하고 미루기만 했던 아내에 대한 사랑의 시가 담겼다 이 시집 『비밀의 숫자를 누른다』에는 시인 김태경의 시 69편이 실렸다. 여기 실린 시가 모두 그렇지는 않지만 지구에서 맺은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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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별에서 단 하나의 인연으로 평생을 함께한 아내에 대한 헌시로 읽히는 이 시집의 대표시 「비밀의 숫자를 누른다」가 그대로 표제어가 됐다. 그만큼 아내를 만난 감사함과 보은을 제대로 못하고 미루기만 했던 아내에 대한 사랑의 시가 담겼다 이 시집 『비밀의 숫자를 누른다』에는 시인 김태경의 시 69편이 실렸다.

여기 실린 시가 모두 그렇지는 않지만 지구에서 맺은 인연을 비밀의 숫자로 만들어 살아온 아내를 위한 시였고, 이는 함께 살아온 아내에게 바치는 헌사요, 훗날까지 살아가면서 늘 되새겨보는 말 없는 약속의 의미를 담은 사랑의 고백이다. 이 시집은 또 가족, 고향, 여행, 삶과 죽음 등 우리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마음을 시로 엮어낸 시인의 자서전적 시편들이 독자들의 마음에 훈훈한 정감을 준다. 듣기만 해도 눈시울이 붉어지는 절절한 고향이야기도 함께 묶어 독자들의 감동을 자아낸다. 우리는 각자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시인의 시에는 누구나 같은 삶을 살아온 것 같은 공감과 건드리기만 해도 툭 터질 것 같은 애틋함이 배어 있다.

 

 

첫 시집 『별을 안은 사랑』(북허브)을 출간한 후 이번이 두 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에 대한 첫 느낌은 시의 정갈함이다. 고향에 계신 부모 형제를 애틋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잘 드러나고 있다. 시집 첫 번째로 나오는 「돼지감자」는 아마 고향에서 시인에게 가을에 채취한 돼지감자를 편으로 썰어 말린 것을 택배로 보냈나 보다. 이 작고 소소한 일상을 시인은 힘든 도시살이를 걱정하는 고향의 마음으로 읽어내고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 대부분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그랬듯이 시인의 할아버지 역시 일제강점기 시대에 수난을 겪으신 것 같다. 「대마도」라는 제목의 시 속에서 할아버지의 슬픔, 면암 최익현, 덕혜옹주, 김인겸의 일동장유가 등 한 가족의 역사에서 민족의 역사까지 나아가는 모습에서 한편의 서사시를 읽은 느낌도 준다.

 

 

아이들의 아버지요, 또 무뚝뚝한 남편으로 살아가면서 감정 표현이 서툴러 늘 사랑을 제대로 전하지 못한 일도 담아냈다. 아내가 친정을 걱정하는 애틋한 마음을 시에 담고 있는데, 그 마음을 고스란히 전해준 시가 「아버지와 딸」이다. 시인은 이 시를 독자들에게 가장 소개하고 싶다고 뒷부분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밝혔다. 인생의 황혼기에도 삶의 애잔함을 고스란히 몸으로 보여주는 것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아버지와 딸

 

어단리 정미소에서 피대를 감고

방아를 찧으며 살다가

이웃이 주는 정으로 사시다가

이제는 기침 쿨럭거리며 누워 있는 생

자식들 떠난 자리

또 쓸고 닦으며 기다리며 살다

쓸쓸함을 덮고 있는 노을만 바라봅니다

(...)

한세월 살다 보니 사는 게 다 꿈만 같으시다며

나 홀로 와 세상과 어울리다

홀로 가는 인생인데

그 좋은 술 한 잔도 마시지 못하신다며

건네주시는 한 잔의 서글픔

(...)

명절이라 찾아온 딸이

홍시 같은 아버지 곁에서

말랑말랑한 슬픔을 닦아 드리고 있습니다(p.32)

 

 

시인은 또 윤동주의 「서시」를 읽을 때마다 ‘삶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많이 자신에게 던진다고 한다. 시인이 연당(제비집)에서 매주 학생들이 우리나라 명시를 암송해서 발표하게 한 지도 어느덧 13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 많은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던 시가 윤동주 시인의 「서시(序詩)」였고, 그 아이들의 풍경을 시로 담아 표현했다. 그 시가 「서시를 읽다」이다. 시인은 훗날 우리 아이들이 윤동주의 ‘서시’ 한 편으로도 세상이 밝고 아름다워질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겨울이 다 녹고 / 제비가 날아온 이 땅 위에서 / 우리의 아이들이 당신의 서시를 노래합니다”

시인은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차용하면서 학생이나 선생이나 도덕적 순결성을 지키면서 살아가야 하는가를 노래한다.

 

 

특히 이 시집에는 중간 중간 노동시가 들어 있다. 지금까지 노동시들은 비교적 삶의 절망이나 비애가 많았는데, 김태경 시인의 시에서는 노동의 절망보다 희망이 많이 담겨 있다. 이는 노동을 대하는 시인의 태도가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못으로」, 「크림빵」, 「만종」 등을 읽으면 노동은 슬픔이 아니라 주어진 숙명이지만 이것을 대하는 삶의 자세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은 태어나 이 지상에서 살아가는 동안 노동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한 노동을 어떤 시각에서 바라볼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시들도 가슴에 와 닿는다.

 

만종

 

싱그러운 땅 위에 살아도

산다는 일 아침저녁으로 다르리라

허리도 펴지 못한 채

너른 들 끝없는 노동의 하루

일하다 쉴 수 있겠는가

저 아득한 곳까지 순한 기도로 가야 할 뿐

한낮 믿음으로 땀으로 심은 곡식들

이제는 그 시간이 익어

밭고랑 위에 쌓인 땀방울

이제 노동은 허리를 곧추세우고

괭이에 손을 얹어놓고 종소리 들으면서

사람은 저마다 기도를 올린다(p.98)

(...)

 

 

이밖에도 「신라의 미소」를 통해 오랫동안 전해져 오는 수막새 기와를 감상하고 쓴 시나, 「유리 가가린」을 통해 이 푸른 별에서 살아가는 생명을 우주 밖에서 조망하는 힘, 그리고 공존의 비밀을 생각하는 힘이 좋다. 특히 「백두산」을 통해 우리 민족의 아픔과 함께 우리 민족이 함께 화합하고 미래를 바라보며 나가야 한다는 것을 백두산의 기점으로 하여 시인의 꿈이 동서남북으로 힘차게 달려가는 것이 눈에 띈다. 이 시집에서 가장 장시에 해당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읽히는 것은 시인이 던져주는 메시지나 유려한 표현에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시적 힘이 실려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 : 김태경

 

1962년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에서 태어났다. 2009년 5월 [모던포엠] 5월호에 「세탁소」 등 3편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는 등단 10년 만에 처녀 시집인 『별을 안은 사랑』을 출간하였고, 이후 『비밀의 숫자를 누른다』를 출간했다. 제5회 박재삼 문학상을 받았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며, 강동 문인협회, 평창 문인협회에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연당국어논술교육원에서 국어와 논술을 강의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c*****0 2021.08.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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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숫자를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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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있는 것 : 비밀의 숫자를 누른다 - 김태경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비밀의 숫자를 누른다 라는 말을 듣고 나같은 비 문학인은 매일같이 누르는 로그인 패스워드를 생각했다. 나만의 비밀의 숫자와 문자가 나를 다른 세상과 연결을 시켜주기 때문이다. 김태경 시인의 시집으로 들어가는 숫자는 어떤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비밀의 숫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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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있는 것 : 비밀의 숫자를 누른다 - 김태경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비밀의 숫자를 누른다 라는 말을 듣고 나같은 비 문학인은 매일같이 누르는 로그인 패스워드를 생각했다. 나만의 비밀의 숫자와 문자가 나를 다른 세상과 연결을 시켜주기 때문이다. 김태경 시인의 시집으로 들어가는 숫자는 어떤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비밀의 숫자를 누른다./ 이 별에서 처음만나던 날을/ 날마다 당신의 기억을 누르며 들어간다] 아마도 시인에게는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는 집으로 들어가는 비밀번호인가보다. 사랑의 문이라고 하시는 것을 보니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따스한 집인가보다 하고 생각된다. 집이 따뜻함과 사랑으로 기억된다는 것 자체가 참 축복받은 사람이다. “행복한 가정의 사정은 서로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불행하다.”라는 안나 카레리나의 문장을 쓴 톨스토이의 말이 생각났다. 최근 친한 친구가 가정의 행복이란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그 기간이라는 말을 해주었는데, 그때는 그게 행복이란 것을 모르는데, 지나고 나면 그때가 행복한 순간이었음을 기억하라는 말로 곱씹고 있다. 그리고, 내가 마음에 들어했던 시는 [아버지와 딸]이다. 시의 종반부분에 [명절이라 찾아온 딸이/ 홍시 같은 아버지 곁에서/ 말랑말랑한 슬픔을 닦아 드리고 있습니다] 라는 부분이 특히 마음에 와닿았다. 말랑해지다 못해 얇아진 아버지의 팔뚝이 그려지면서, 그렇게 말랑말랑해진 육체 만큼이나 슬픔이 다가온 그런 그림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그냥 아버지와 수돗가에 앉아서 씻는걸 도와드리는 그런 그림도 그려졌다. 내가 어릴적 느꼈던 감정이 여름날의 비슷한 광경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늘 아버지는 일하느라 바쁘셨고, 얼굴을 보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은 그런 잠시잠깐 뿐이었으니까.이외에도 [묵상]이라는 시에서 [함부로 살아온 죄인가/ 터널 같은 코로나] 라는 종반 부분이 있다. 특별히 인간의 한 개체로써 그렇게까지 지구를 전인류에게 해를 끼친적은 없는 것 같은데. 그냥 원망을 이렇게라도 해봐야 하는건지 하는 답답한 생각에 나도 한 수저 보태본다. 최근 다녀온 11킬로의 최장거리 터널도 머리가 먹먹해지더라도 터널이라 그런지 끝은 있더라. 어떻게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면 벗어나지 않겠나 생각해본다.

시의 곳곳에 우리주변의 것, 강원도라는 시인의 고향, 친구를 잃음, 여행, 앞으로의 날들 등등 다양한 변주의 시가 있어서 읽는 동안 시인의 여러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9****5 2021.08.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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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숫자를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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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제를 지내다 두메산골에 터 잡아 어느새 200년이나 지났다. 우리의 뿌리였고 그 뿌리에서 뻗어나간 나뭇가지에 푸른 잎들 주렁주렁하다 피붙이들은 다 해맑게 살다가 해마다 먼 길에서 달려와 숨을 고른다. 한 때는 어린 조카였는데 이제는 어엿한 직장인이 되어 다시 어린 고사리손을 잡고 이곳 쉬텃거리로 돌아와 두 다리 쭉 뻗고 오월의 푸르름을 먹으며 앉아 있다 봉분 위 제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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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제를 지내다

두메산골에 터 잡아
어느새 200년이나 지났다.
우리의 뿌리였고
그 뿌리에서 뻗어나간 나뭇가지에
푸른 잎들 주렁주렁하다
피붙이들은 다 해맑게 살다가
해마다 먼 길에서 달려와 숨을 고른다.
한 때는 어린 조카였는데
이제는 어엿한 직장인이 되어
다시 어린 고사리손을 잡고
이곳 쉬텃거리로 돌아와
두 다리 쭉 뻗고
오월의 푸르름을 먹으며 앉아 있다
봉분 위 제비꽃도
봄을 기다려 살아냤다는 듯이
산골 물소리에 젖어 싱싱하게 피어난다.
마가목, 주목나무 잎들은
오월을 깃발처럼 흔들고 있어라
팔순을 벌써 지난 나이에도 
절하는 손자들에게
살아갈 때 우애가 중요하다고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고 
흙ㅇ데서 뿌리가 뻗어가듯이 땀 흘린 만큼
어디서나 당당하게 어깨 펴라고
제비꽃도 우리도
가만히 듣고 가슴에 새긴다. (-15-)


영주호미

콩밭머리 돋아난 달개비들
어머니께서 손에 꼭 잡히는 호미로
그 뿌리조차 뽑아내면
콩은 환하게 열매를 맺었어라

하찮은 듯한 호미가
서양의 꽃밭을 들썩인다고 하니
대장장이 한평생 풀무질로 살아온 꿈이
물 건너가 살아나고 있어라

우리가 함부로 대접한 것들이 
귀한 손이었던 것을
다른 나라에서 더 알아준다니
철물점에서 다시금 너를 쓰다듬는다.

세상살이 보잘것없음이 어디 있으랴
누구나 절뚝이며 살아간다 해도
철물점에 걸린 기다림으로
살다 보면 좋은 일도 오지 않겠는가

너를 벽에 딱 걸어놓으니
지난날 밭머리에 살다 가신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이웃들도 다 보인다.
그 서러움이 얼마나 깊었겠는가 (-43-)


가는 길

강을 건너간다.
살다가 모두 저 강을 건너간다.
살얼음으로 살다가
흙 묻은 호미를 내려놓고
먼 산인줄 알았는데
도라지꽃 헤치고 오르다
눈물이 뚝뚝 꽃대궁을 적신다
발자국만 남은 언덕에서
새 한 마리
산을 쪼는 것을 본다
사람은 저마다 술 한잔으로
흙 묻은 삽을 매고서
산을 내려간다
도라지꽃은 환하게 피어 있는데
솟아안 동그란 무덤
돌아보고 또 돌아보는 새
날지 않는다.
날아도 날개가 없다고 (-70-)


발치

어금니가 끝자락에 터 잡아
오랫동안 맛을 씹어 나를 키웠구나
사랑을 만지듯이 너를 더 만져 
윤나게 아껴야 했거늘
너의 용서는 수십 년 켜켜이 쌓여 있거늘
썩어가는 슬픔으로 몇 밤이나 뒤척였을까나
못다 한 사랑 먼 발치에 있는데
이 가을 나뭇잎 떨어지듯
너를 발치하여 멀리 보내는 날
더 아끼고 사랑하지 못한 미안함이
핏물처럼 떨어지누나
이별의 슬픔으로 남아 있는 이들
혀끝으로 매만지는 빈자리
무심한 게으름을 깨물고
남은 날까지 어금니가 나를 키웠듯이
다짐의 치약을 짜
너의 이웃을 사랑하리라 (-114-)


우리는 각자의 삶이 있다.삶의 무게는 각자 다르지만 그 무게는 나를 성장하였고,나의 삶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살아가면서 느꼈던 수많은 희노애락이 켜켜히 ,하얀 벽지에 묻어나 누런 띠로 서서히 바뀔 때가 있다. 아날로그적인 정서와 삶이, 숫자와 데이터가 중심인 세상으로 바뀌면 우리의 인식과 자각은 갑작스러운 변화를 가중시키고 있다.나의 것과 타인의 것에 대해서, 하나 하나 서서히 다름을 인정하게 되고, 그 안에서 나에게 익숙함과 낯설음을 서로 분리하기 시작하였다. 즉 나에게 익숙했던 삶이 어느 순간 낡음이 되고, 그 과정에서 세상은 자신의 입장을 표현하고자 할 때, 어느 순간 서운함을 느끼게 되었다.시를 가까이 하게 되고, 당연한 것에 대햐서 하나 둘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다. 시는 삶이었고, 삶은 시였음을, 그 하나하나 알아가고, 그 안에서 깊은 생각들을 찾아낸다는 것에 대해 ,기본을 찾고 , 누군가의 비밀을 하나 둘 주섬주섬 얻어가게 된다


시인이 느끼기에 비밀번호란 나와 타인의 신뢰이다. 공간과 공간을 구분하는 비밀번호, 시간과 시간을 분리하는 비밀번호, 나와 타인을 구분하는 비밀번호는 나의 은밀함이며, 쉽게 노출될 수 있는 무형의 가치였다. 이 책에 나오고 있는 흙, 뿌리, 호미,그리고 헌책방과 숫돌은 바로 익숙함에서 낡음으로 바뀌게 되는 묘한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잊혀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관심들이 시 속에 내재되어 있으며, 내 안의 발치된 어금니처럼, 어느 순간 버려졌다는 건 누군가의 잘잘못에서 비롯되었고,마치 나의 무의식적인 사유를 누군가에게 들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달의 사락 k*******2 2021.08.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