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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와바 쉼보르스카(1923~2012)! 199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폴란드의 대표적 시인이란다. 시인은 역사와 예술의 상관관계에 대한 고찰에서부터 현대 문명에 대한 비판, 인간의 본질과 숙명에 대한 집요한 탐구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작품 세계를 펼쳐 보임으로써 실존 철학과 시를 접목시킨다. 쉼보르스카는 1945년 ‘단어를 찾아서’라는 시로 문단에 첫발을 내디뎠다.
솟구치는 말들을 한마디로 표현하고 싶었다. 하지만 어떻게? 사전에서 훔쳐 일상적인 단어를 골랐다. 열심히 고민하고, 따져보고, 헤아려보지만 그 어느 것도 적절치 못하다.
(중략) 그 단어는 화산 같아야 한다. 격렬하게 솟구쳐 힘차게 분출되어야 한다. 무서운 신의 분노처럼, 피 끓는 증오처럼.
나는 바란다. 그것이 하나의 단어로 표현되기를 (중략) 온 힘을 다해 찾는다. 적절한 단어를 찾는다. 그러나 찾을 수가 없다.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 ‘단어를 찾아서’에서
대상의 참모습을 바라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다가 그 감정을, 그 느낌을 글로 표현하려는 일, 그 작업이 얼마나 혼곤한 일인가. 더구나 그 감정과 대상에 매우 적합한 단어를 찾는 일은, 반복하고 반복해도 어쩌면 이룰 수 없는 행위인지도 모른다. 온 힘을 다해 찾아도, 찾을 수가 없다. 시인의 고백처럼 그렇다. 시인은 절제된 시어 속에 인간과 역사에 대한 관조와 성찰을 추구하는 고유의 시 세계를 구축해 나간다. 의식의 굴절과 변혁을 경험한 이후, 시인의 시 경향은 탈정치적인 방향으로 굳어지게 되고.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중략)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 (중략) 야속한 시간,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두려움을 자아내는가? (중략) ‘두 번은 없다’에서
인간의 실존에 대한 시인의 명확한 자각이 너무 부럽다. “모차르트의 음악과 같이 잘 다듬어진 구조와 베토벤의 음악과 같이 냉철한 사유 속에서 뜨겁게 폭발하는 그 무언가를 겸비했다.”는 노벨상 위원회의 선정 이유가 와닿는다. 쉽고 단순한 시어로 정곡을 찌르는 명징한, 시인의 시어들이 와닿는다. 풍부한 상징과 은유, 간결하면서도 절제된 표현들이라니, 비범하다. 거대한 세상 속에서 인간은 한 줌의 티끌처럼 미약하기 이를 데 없는 존재이지만, 누군가의 시를 읽고, 그래! 그래! 탄복할 수 있다면 그도 매우 행복할 일이다. 시인은 서랍을 좋아했다고 하니, 시적 상상력과 지적 영감의 장소인 시인의 방에 들어가, 시인의 서랍 안에서 원고 하나하나를 꺼내 읽는다고 상상하며 시를 읽는 일은 상상만 해도 희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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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로 작가님을 뒤늦게나마 알게되어 작가님의 시집 두 권을 구매했다. 어두운 사회의 분위기를 담고 있는 시도 있지만 일상적인 것에서 특별함을 발견해내는 작가님의 시선에 놀라고 또 놀라게 된다. 시작과 끝, 그리고 다시 시작의 연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