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9.0
  • 40대 10.0
  • 50대 10.0

포토/동영상 (10)

리뷰 총점 종이책
전통을 지키려는 라말레라 부족의 삶과 현재!
"전통을 지키려는 라말레라 부족의 삶과 현재!" 내용보기
'라말레라 부족과 함께한 3년간의 기록'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저자가 직접 섬나라인 인도네시아의 동쪽 끝에 자리 잡은 렘바타섬에서 고래잡이로 살아가는 라말레라 부족의 삶을 경험하고 체험한 사실들을 바탕으로 기록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이 부족은 3개의 주요 가문들과 사제 역할을 하는 우존 가문이 주요 성원들이며, 3개의 가문은 ‘하리오나’와 ‘세란 블
"전통을 지키려는 라말레라 부족의 삶과 현재!" 내용보기

'라말레라 부족과 함께한 3년간의 기록'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이 책은 저자가 직접 섬나라인 인도네시아의 동쪽 끝에 자리 잡은 렘바타섬에서 고래잡이로 살아가는 라말레라 부족의 삶을 경험하고 체험한 사실들을 바탕으로 기록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이 부족은 3개의 주요 가문들과 사제 역할을 하는 우존 가문이 주요 성원들이며, 3개의 가문은 하리오나세란 블리코롤롱’ 그리고 베디오나 가문의 미쿠랑구파’ 가족들이다이밖에도 주요 가문은 아니지만 라말레라 부족을 형성하는 이들도 등장한다이들 부족원들에게는 고래잡이 배인 테나를 소유하고그 중에서도 맨 처음 작살을 던질 수 있는 라마파가 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기도 하다하지만 발달한 첨단 기술문화가 스며들어, 전통적으로 노를 저어 운항하던 테나는 이제 엔진이 달린 배에 예인되는 등의 변화를 겪고 있다.

 

3년 동안 그들과 함께 생활했던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들 부족의 역사에서부터 시작되어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의 삶의 방식까지 소개하고 있다그들의 삶을 관찰한 기록이지만마치 소설처럼 흥미로운 문체와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어느 사회나 마찬가지이지만하말레라 부족 역시 전통을 고수하려는 기성세대와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려는 젊은 세대 사이의 갈등이 존재하는 것으로 여겨진다하지만 주변의 변화에 따라 그들의 생활 방식도 조금씩 변해가기 마련이며점차 빠르게 침투하는 첨단 기술로 인해 아마도 멀지 않은 시점에 라말레라 사람들의 전통적 삶의 방식도 사라져갈 것이라고 예견이 된다.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고수하려는 이들도 있지만도시에서의 학교교육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부족들의 집단으로부터 이탈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전통문화는 삶의 방식으로부터 이탈이 되면 자연스럽게 박제화되어 사져버리게 될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언제까지 남아있을 지 모르겠으나이들의 전통이 유의미하게 지속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소수민족들이 점점 사라져가는 시대에고래잡이로 삶을 꾸려가는 라말레라 부족의 현재를 진단하는 내용이라고 하겠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준비 기간을 포함해 8년 정도를 투자했으며그 가운데 3년 동안은 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지켜보았다고 한다자신의 관찰이 외부인의 피상적인 것은 아닌지 하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1백여 명의 라말레라 부족원들을 인터뷰했고 자신이 쓴 내용을 그들에게 확인받기도 했다. 저자의 인터뷰에 응한 라말레라 사람들은 '우리의 이야기를 공유하면 우리의 문화에 대한 기록물을 만들 수 있고갈수록 냉랭해지는 세상에 우리의 삶이 얼마나 풍요로운지와 왜 우리가 선택한 삶을 살도록 허용되어야 하는지를 증명할 수 있다'는 생각을 표명했다고 한다저자는 이 책을 기술하면서'가능한 한 뒷전에 서려고 노력했'으며그래서 책의 내용에는 저자의 위치가 전혀 노출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독자들이 이 책을 기억할 때마다 라말레라 사람들을 떠올리게 하기 위해서이러한 서술 방식을 채택했다고 밝히고 있다.

 

마치 소설의 '전지적 관찰자 시점'인 듯이 보이는 서술 체계는 라말레라 사람들의 입장에서 기술되어독자들로 하여금 그 내용을 더욱 생동감있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라말레라 부족들의 신화와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후손들도시와 접촉하면서 그들의 생활방식은 점점 기술에 압도되지만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려고 노력하는 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점진적으로 현대문화를 접맥시키려는 사람들을 부족원들은 경계하지만조금씩 스며드는 기술문명을 마냥 거부할 수도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부족들의 삶의 방식을 의논하기 위해 1년에 한번씩 모든 부족원들이 해변에 모여 '해변평의회'를 열고거기에서 결정된 사항을 준수하려고 노력한다는 사실이다아마도 시간이 흐르면 '해변평의회'의 권위는 부족원들에게 더이상 존중되지 않을 수도 있으며, <마지막 고래잡이라는 책의 제목처럼 전통적인 방식으로 고래를 잡는 모습도 사라질 것이다저자도 지적하고 있듯이멸종 위기종인 고래잡이를 막으려는 환경단체의 압박이 점점 거세질 것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자신들의 삶의 방식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부족원들이 사라지지 않는다면존속 기간은 언제까지나 연장될 것이라 기대한다부족원들의 삶과 함께 개개인들의 생각을 잘 드러내고 있는데이는 저자 자신의 부족원들과의 교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i*****n 2021.05.16. 신고 공감 14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라말레라, 마지막 고래잡이 마을의 삶
"라말레라, 마지막 고래잡이 마을의 삶" 내용보기
인도네시아에서도 남동쪽에 위치한 솔로르 군도의 렘바타섬의 남쪽 마을 라말레라에서는 지금도 전통적인 방식의 고래사냥이 이뤄진다. 바다에 고래가 나타나면 “발레오! 발레오!”라는 외침이 마을에 울려 퍼지고, 해변으로 몰려든다. 남자들은 나무로 만든 작은 고래사냥 배 테나에 올라 고래사냥에 뛰어든다. 테나 앞쪽으로 돌출된 하마롤로에 선 작살잡이 라마파는 고래가 다가오면
"라말레라, 마지막 고래잡이 마을의 삶" 내용보기

인도네시아에서도 남동쪽에 위치한 솔로르 군도의 렘바타섬의 남쪽 마을 라말레라에서는 지금도 전통적인 방식의 고래사냥이 이뤄진다. 바다에 고래가 나타나면 발레오! 발레오!”라는 외침이 마을에 울려 퍼지고, 해변으로 몰려든다. 남자들은 나무로 만든 작은 고래사냥 배 테나에 올라 고래사냥에 뛰어든다. 테나 앞쪽으로 돌출된 하마롤로에 선 작살잡이 라마파는 고래가 다가오면 바다 속으로 뛰어들며 작살을 날린다. 작살이 명중하면 테나 선단은 고래 주변으로 모여들어 작살을 고래에게 퍼부으며 고래를 사냥한다.

 

라말레라의 사람들은 고래가 조상이 주신 선물이라 여긴다. 부족의 누군가가 부정 타면 조상의 선물인 고래가 오질 않는다고 여긴다. 사냥한 고래와 가오리 등은 사냥에서의 역할에 따라 나누고, 또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더라도 마을의 모두가 나눠 갖는다. 바다에서 이뤄지는 수렵채집인의 삶이다.

 

그들의 삶에도 현대 문명이 침투해 온다. 전통 고래잡이배인 테나 말고 선외 동력선인 존손이 도입된다. 새로운 방식의 고래잡이를 인정할 것인지를 두고 사람들은 갈등한다. 새로운 세대의 청년들은 라말레라 바깥의 삶을 동경한다. 연장자들은 그런 자식들을 인정하기도 하고, 또 못마땅하기도 하다. 그들이 너른 세상에 나가서 배우는 것을 포기하기를 종용하기도 하고, 또 밖에서 배우더라도 돌아오기를 고대한다. 그렇게 도시의 삶을 소망하기도 하지만, 어떤 청년들은 갈등 끝에 자신의 터전에서 조상들의 삶을 이어가는 것을 선택하기도 한다. 그들의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까 

 

어느 오지 바닷가의 전통적인 방식의 고래잡이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잠깐 본 기억이 있다. 아마도 바로 라말레라의 얘기였을 것이다(그도 그를 것이 한국 방송국 얘기가 책에도 나온다. 무척 부정적으로. 그들은 무례했다). 그때는 저런 방식으로라도 고래사냥이 허용되어도 괜찮을지에 생각이 머물렀다.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경외가 들어서기에는 너무 피상적으로 봤던 것 같다. 책에서도 지적하지만 환경보호 관련 NGO도 그들의 전통적 삶에 대한 존중보다는 자신들이 생각하는 가치에 보다 중심을 두기는 마찬가지다. 그들이 한 해 동안 사냥하는 향유고래 마릿수는 겨우 두 자리 수를 넘고, 때로는 대여섯 마리에 불과할 때도 있으니 그들이 고래 멸종에 한 역할을 한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것을 애써 무시한다.

 

더그 복 클락은 몇 해에 걸쳐 라말레라를 방문하고,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과 이야기하고, 그들의 삶을 그대로 그려냈다.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가치 평가를 최대한 자제하고, 그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또 어떻게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결정을 하면서 살아가는지를 기록했다. 그들 공동체가 현대 문명의 포화 속에서 변화해야만 하는 상황을 보여주면서도 또 그 와중에도 지켜가야 하는 가치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보여주고 있다. 그렇게 하여 단순히 그들의 마을, 그들 부족의 문제만이 아니라 지구 모든 곳에서 벌어지는 문제, 즉 보편적인 문제로 만들고 있다.

 

그들이 고래사냥하는 방식도 변할 것이다. 그들의 삶도 변할 것이다. 어떤 세계든 변화를 맞기 마련이다. 그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며 공동체를 유지해나가는 것인가가 중요한 것이다. 그렇게 해서 유지된 공동체는 과거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한 채 미래로 향할 것이다. 그러나 많은 공동체는 갈등 속에 해체되고 과거의 기억을 잊어버리고 뿔뿔이 흩어진다. 라말레라가 어떤 운명을 겪을지는 모른다. 그러나 더그 복 클락은 그 사라져 갈지도 모르는 세계를 글자로 남겼다. 그래서 우리는 욘도, 이카도, 그들을 기억할 수 있게 되었고, 그들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n*****m 2021.06.01. 신고 공감 7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지막 고래잡이
"마지막 고래잡이" 내용보기
<거의 모든 라말레라 사람은 학수고대하고 있다. 조상님들의 선물을 갈망하며 아무런 생각 없이 오로지 수평선만 바라본다. 그러다가 고래가 뿜어내는 물줄기가 보일 때, 숫돌로 간 작살촉이 섬광을 뿜을 때, 조상님들이 작살잡이들의 편에 설 때, 매 순간 생과 사의 무게를 온몸으로 느낄 때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라말레라 사람들에게 사냥은 늘 새롭다. p421>
"마지막 고래잡이" 내용보기

거의 모든 라말레라 사람은 학수고대하고 있다. 조상님들의 선물을 갈망하며 아무런 생각 없이 오로지 수평선만 바라본다. 그러다가 고래가 뿜어내는 물줄기가 보일 때, 숫돌로 간 작살촉이 섬광을 뿜을 때, 조상님들이 작살잡이들의 편에 설 때, 매 순간 생과 사의 무게를 온몸으로 느낄 때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라말레라 사람들에게 사냥은 늘 새롭다. p421>

 

고래잡이가 불법이라는 상식을 가진 우리에게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이야기다.

 

예외적으로 라말레라에서 향유고래를 잡는 행위는 합법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유는 (라말레라가 속해 있는 인도네시아 법령집에 기반해) 토착 부족에게 전통적인 생계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권리를 보장했기 때문이다. 이는 국제포경규제협약에서도 동일하게 간주하는 부분이다. (토착 부족의 지속 가능한 생계형 사냥을 허용하고 있다.)

 

라말레라 부족이 취하고 있는 수렵채집 시대의 생활 방식과 현대적 생활 방식의 이점을 둘러싼 논쟁은 종종 어느 쪽이 절대적으로 우월한지를 결정짓는 방향으로 흐른다. p417

 

모든 문화권에 속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생활 방식을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선언하길 좋아하지만, 지구촌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화- 현대적인 문화가 되었든 전통적인 문화가 되었든- 중에서 절대적인 것은 없다. p417

 

국제자연보호협회, 돌핀 프로젝트와 같은 환경보호단체들이 인도네시아 정부에 압력을 넣으며 이들의 부족의 삶의 기반인 고래잡이를 강력히 규제하고 있다는 점을 읽으며 과연 진정한 선()이란 무엇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낙관적으로 보더라도 모든 발전이 이로운 건 아니다. 뒤집어 생각하면, 진보란 뭔가를 상실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진보와 관련된 변화 중에서 50퍼센트 이상은 상실이다. p416

 

사실상 세계의 흐름을 좌우하는 선진국의 목소리가 주류를 이루는 현실이다. 소수민족, 오래전부터 그 땅을 지켜온 토착 부족들의 생활 방식과 삶은 우리에게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우리는 세계화가 지향하는 방향에 더 가깝다고 느끼게 된다.

 

이 책의 저자인 더그 복 클락은 큰 파고에 묻혀버리고 사라져가는 부족민들의 목소리를 3년에 걸쳐 듣고 기록했다. 그리고 440페이지에 달하는 장편 논픽션물로 만들어 우리에게 그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11994~2014

22015

32016년으로 나눠 기록한 이 장대한 서사물에는 단순히 몇 천 명의 부족민이 망망대해에서 가공되지 않은 자연의 방법으로 고래를 잡아 삶을 이어간다라고 한 줄로 요약되기 마련인, 그들의 삶의 숨결을 생생히 담아냈다.

 

이그나티우스는 문득 끔찍한 가능성이 생각났다. 그 내용인즉, ‘고래가 방금 선단을 유인하기 위해 죽은 시늉을 했는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고래가 분수공으로 내뿜은 물줄기에 피가 섞여 있지 않았다는 것은 수십 번의 작살질이 고래의 급소를 관통하지 못했음을 뜻했다. 그렇다면 고래가 입은 상처는 피상적이었을 것이다. p45>

 

이 책의 백미는 라말레라 부족이 향유 고래 사냥을 나간 모습을 묘사한 장면들인데, 고래를 잡으려는 부족민과 고래간의 기싸움, 눈치싸움, 서로를 속고 속이려는 치밀한 순간들이 디테일하게 전해진다. 두 존재 모두에게 생존이 달린 문제였고, 누구하나 양보할 수 없는 대결이었다.

 

 

작살끈에서 해방된 고래는 물살을 헤치며 나아갔다. 등지느러미의 그림자와 함께. 잠시 후 고래는 물줄기를 뿜어내고 지느러미를 빳빳이 세운 후 ? 선원들을 위협하는 것인지,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 잠수했다. 그러고는 두 번 다시 수면으로 부상하지 않았다. p47>

 

결국 이 대결은 고래가 이겼다. 선체는 망가지고, 망가진 선체에 의지한 라말레라 사람들은 태풍을 맞이해야했다. ‘발레오라고 외치는 소리에 시작되는 고래잡이는 매번 목숨을 건 사투와 다름 없었다.

 

시프리는 거의 14,000년 동안 가속화된 문화 소멸의 끄트머리에서 라말레라 부족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떠올렸다. 모든 인류가 소규모의 수렵채집 무리 속에서 생활했던 기원전 12세기에, 전 세계에 약 10만 개의 언어가 존재하면서 나름의 문화를 대변했다. p131>

 

라말레라 부족을 제외한 많은 천연자원을 갖고 있던 신대륙들, 인디언들의 땅, 애보리진의 땅은 항해술과 신식무기를 앞세운 유럽인들에 의해 점령당해갔다.

 

그러나 라말레라 부족은 렘바타의 외진 곳에 있는데다 이렇다 할 자원이 없어서 최악의 만행을 면했다. p133>

 

물론 라말레라에도 이방인들의 발길이 닿았지만, 이방인들과 타협하지 않고 맞서는 그들을 본 유럽인들은 그들에 대해 한 줄로 기록을 남겼다. 고래를 잡으며 살아가는 야만인.

 

인류학자들이 라말레라 사회를 세계에서 가장 관대한 사회 중 하나이며, 미국이나 유럽을 훨씬 능가한다고 평가하는 것은 바로 베파나 때문이다. p176>

 

최초로 라말레라와 접촉했던 이방인인 포르투갈, 네덜란드인이 묘사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평가가 이들 부족을 정의한다. 여기서 베파나란, 선물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라말레라 부족의 모든 구성원들은 개인의 행운을 부족과 공유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고래 사냥의 불확실성을 만회하기 위해 베파나가 진화했다고 볼 수 있다.

베파나는 잉여량 재분배라는 실용적 목적에 부합한다. ‘선물 주기는 단순한 미덕을 넘어 재분배의 수단이며, 궁극적으로 호혜적이기 때문이다. (중략) 수렵채집사회가 산업사회보다 평등적이고 관대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p177, 178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한 마디로 과거와 현재의 삶에 대한 평가를 내릴 수 있다

 

현대인은 조상보다 궁색한 삶을 살고 있다. p178

 

라말레라에서 테나에 승선해 항해하고, 사냥감이 의례적으로 공유되는 장면을 목격하고, 조상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의례에 참석하는 동안 나는 내가 뭔가 중요하지만 위기에 처한 것을 경험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p433) 라는 문장에서 저자가 3년을 걸쳐 일곱 번의 방문으로 얻고자 한 것을 공유할 수 있었다.

 

한 학자의 추정에 따르면 ‘2100년이 되면 현존하는 언어 중 무려 90퍼센트가 사라지고 겨우 700개의 언어만 살아남을 것이며, 전 세계 인구는 주로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로 의사소통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 학자의 말대로라면, 매달 두 개의 언어와 그에 수반되는 문화- 원주민의 특징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수천 년에 걸친 역사, 철학, 생활 방식, 종교, 전통 ? 가 사라져간다는 것이다.

(중략) 현재 인류가 경험하고 있는 상황은 전 지구적으로 벌어지는 동식물의 대량멸종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p135>

 

이른 봄에 읽었던 리볼트, 세계화에 저항하는 세력들> (나다브 이얄, 까치, 2021)가 떠올랐다. 그러나 지금은 끊임없이 미래를 걱정하고 있으며, 자연이나 조상님들과의 관계가 약화되었음을 느끼고 있다. 자신과 가족이 배불리 먹는 것으로 족했던 단순한 삶이 이제는 세금도 내고 모터보트도 구입해야 하는 등 복잡한 삶으로 바뀌었다. (p386)

 


 

- 한 줄 요약

수 세기 동안 대나무 작살로 고래를 잡으며 생계를 이어온 라말레라 부족의 일상생활을 직접 목격하고, 그들의 증언과 생각을 꼼꼼하게 채록하면서 3년에 걸쳐 밀착 취재한 이 책은 원주민의 전통과 현대 문명이라는 서로 다른 세계가 빚어내는 변화를 심도 있게 들여다보면서 공감과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역작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t****d 2021.05.18. 신고 공감 3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마지막 고래잡이" :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라말레라 부족 이야기
""마지막 고래잡이" :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라말레라 부족 이야기" 내용보기
0. 들어가며   2010년 한때 라마레라 부족의 고래잡이 관련 다큐멘터리가 자주 방영되었던 적이 있다. 인도네시아의 남동쪽 한 화산섬에서 벌어지는 부족의 이야기를 직접 접한 인류학자의 이야기가 궁금하여 서평단을 신청했다.   석사과정 중에 인류학 수업을 들으면서, 부족민과 함께하는 인류학자들이 부럽기도 했었다. 단편만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보다, 직접 경험한 인류학자
""마지막 고래잡이" :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라말레라 부족 이야기" 내용보기

0. 들어가며

 

2010년 한때 라마레라 부족의 고래잡이 관련 다큐멘터리가 자주 방영되었던 적이 있다. 인도네시아의 남동쪽 한 화산섬에서 벌어지는 부족의 이야기를 직접 접한 인류학자의 이야기가 궁금하여 서평단을 신청했다.

 

석사과정 중에 인류학 수업을 들으면서, 부족민과 함께하는 인류학자들이 부럽기도 했었다. 단편만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보다, 직접 경험한 인류학자의 이야기는 생동감이 넘친다.

 

 

1. 발레오! 발레오!

 

고래가 나타났다는 발레오의 고함소리가 마치 내 옆에서 들려오는 듯 현실적이다. 라마파가 되고싶어하는 욘과 전통의 방식을 고수하는 라말레라 부족들.

 

인류학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협동적이고 관대한 문화'라고 평가하지만, 각자 나름의 삶의 방식과 개개인의 이해관계가 충돌하기도 한다. 테나를 타고 바다로 나가, 거대한 향유고래를 잡았을 때는 부족 전체가 각자의 역할에 따라 고래고기를 공유한다.

 

1년에 평균 스무 마리의 향유고래를 잡는다면 부족 전체의 공유가 가능하겠지만, 가오리, 돌고래 등으로는 전체로의 공유가 어렵게 느껴진다.

 

 

2. 존슨 vs 테나

 

2014년~2016년까지의 기록을 보면, 전통의 테나 고래잡이와 존슨을 이용한 고래잡이가 공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모터보트가 달린 존슨은 밧줄로 묶어 테나를 고래가 있는 곳까지 이끌어준다.

 

현대와 전통 사이에서 부족민들은 고민하게 된다. 존슨으로 인해 어업량이 늘게 되고, 변화의 파도 아래 청년들 간 의견이 대립하게 된다.

 

라말레라 부족들에게 전통의 방식을 고집하라는 외부세계의 의견은, 어쩌면 오리엔탈리즘의 한 표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 사라지는 전통

 

오리엔탈리즘적 생각일 수도 있지만, 라말레라 부족의 전통이 사라지는 것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세계의 언어가 사라지고 있듯, 밀려드는 정보, 상품, 기술의 압박은 어쩔 수 없다.

 

부족의 대부분이 기독교인 가운데, 토속신앙과 기독교의 융합 또한 흥미롭다. 고래 소환식인 이게레렉을 인정하는 가운데, 라말레라 교회에는 해변에 예수님이 있는 벽면도 흥미롭다. 

 

샤머니즘과 기독교의 융화가 일반적이다.

 

 

4. 창피한 한국 다큐멘터리 촬영팀

 

2015년 한국 다큐멘터리 촬영팀이 라말레라 부족을 찾았고, 한달동안 부족에 누를 끼친다. 부족 사람들은 우리나라 촬영팀을 '썩은 고기 청소부'로 불렀다고 한다.

 

불철주야 드론을 사용하고, 사전 허락을 받지 않고 가정집의 부엌을 기웃거려 돌멩이를 맞은 촬영팀이 부끄러웠다. 프란스의 말처럼 칼침을 맞지 않아 다행이다. 그들의 만행이 눈에 선해 부끄러웠다..

 

 

5. 나가며

 

언어를 모르면 그 민족의 실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저자인 더그 복 클락은 언어를 통해 부족과 함께 융화될 수 있었고, 다큐멘터리에서 보여지는 단편적인 표상 외의 부족 내부의 갈등, 고민을 함께 공유할 수 있었다.

 

서정적이면서도 흥미진진한 라말레라 부족 이야기를 보며, 전통과 현대 사이에서의 갈등, 오리엔탈리즘적 시선과 마인드 등에 대해서 고민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책 제공해주신 YES24와 출판사에 감사드린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b********l 2021.05.24.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지막 고래잡이
"마지막 고래잡이" 내용보기
"마지막"이라는 표현이 제목에 보란듯이 붙어있으니 왠지 읽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다. 게다가 고래잡이. 사실 고래잡이에 대해서 아는 바는 제로에 가깝고 그나마 들어본 적이 있는 건 일본의 고래잡이가 너무 잔인해서 세계적으로 지탄을 받는다..이정도? 이것도 너무나 얕게 알고 있는거라..알고 있다고 말하기가 뭐한..;;   제목과 표지에서 호기심을 갖게 되서
"마지막 고래잡이" 내용보기


"마지막"이라는 표현이 제목에 보란듯이 붙어있으니 왠지 읽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다. 게다가 고래잡이. 사실 고래잡이에 대해서 아는 바는 제로에 가깝고 그나마 들어본 적이 있는 건 일본의 고래잡이가 너무 잔인해서 세계적으로 지탄을 받는다..이정도?

이것도 너무나 얕게 알고 있는거라..알고 있다고 말하기가 뭐한..;;

 

제목과 표지에서 호기심을 갖게 되서 선택한 책이었다. 아직까지도 고래잡이를 아주 전통적인 방식으로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것도 놀라고, 그들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기도 했고.

 

 책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인도네시아 램바타 섬에 살고 있는 라말레라 부족 사람들이다. 부족이라고하니까 굉장히 원시적인 느낌이 훅 풍기는데..결론적으로 맞...다? ㅎㅎ

21세기란 단어조차 구식으로 느껴지는 요즘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하는 원주민의 모습을 글로써, 사진으로써 보게되는 건 굉장히 흥미롭기도 했고 좀 안타깝기도 했고..그래서 약간은 묘했다.

 

 "부족의 어린아이들은 두 개의 세상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으므로, 라말레라의 미래는 어린아이들이 조상님들의 방식을 따를지 버릴지에 달려 있었다. " - P.67-

 

 

 


 

 

 

 

 

 

 

어린아이들이 곧 이 부족의 미래고, 아이들의 선택에 따라 부족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말에 정말 공감이 크게 됐고..뭔가 찡하기도 했다.

 

"세계화가 일부 인구 집단에 건강, 교육, 부를 향상시켜주었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아무런 생각 없이 현대 세계에 덜컥 발을 들여놓을 경우 원주민은 종종 '생태계 친화적 생활'을 '생태계 파괴적 생활'로, '부족 고유의 신화'를 '인간미 없는 할리우드, 볼리우드, 놀리우드의 전설'로 바꾸게 된다. 이러한 세계화의 폐해는 (소수민족을 국가에 동화시키는) 국민화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국민화는 긴밀한 유대 관계를 가진 부족의 정체성을 서로에게 무관심한 국민적 정체성으로 바꾸는데, 이 과정에서 부족은 국민이라는 더욱 큰 범주에 종속됨으로써 정체성을 상실하게 된다. " -P.93-

 

원주민의 삶을 가까이에서 본 적도 없고, 겪어본 적은 더더욱 없으며,,이 사람들의 모습을 접해본건 몇 번의 다큐멘터리 시청과 이 책이 전부다. 그래서 뭐라고 말은 못하겠다만..

본인들 특유의 전통을 잘 지키며 살아가던 소수의 원주민들이 힘의 논리든, 경제의 논리든..강자의 압박이나 강요 혹은 본인들의 선택에 의해서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흡수되고, 그들만의 전통성이 사라진다는건 슬프기도 하지만 무서운 일이기도 한 것 같다.

 

"한 학자의 추정에 따르면 '2100년이 되면 현존하는 언어 중 무려 90퍼센트가 사라지고 겨우 700개의 언어만 살아남을 것이며, 전 세계  인구는 주로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로 의사소통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 P.135- 

 

지금처럼 저출산고령화가 점점 심각해지면 한국어가 없어질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었기 때문에 책 속의 문구가 글자가 아니라 곧 닥칠 현실 같았다.

 

 책은 400페이지가 넘어가지만 읽으면서 지루하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무엇보다 책속에서 보여지는 이야기가 실존하는 부족의 이야기이고, 실존하는 인물들의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이다 보니까. 한가지 아쉬운건 오랜기간 이분들 곁에서 이 책을 쓰기 위해 혹은 연구를 하기 위해 있었을 텐데..단지 글이 아니라 좀 더 다양하게 이분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좀 넣어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칼라로 몇 페이지가 있는데 이 사진들이 좋아서 몇번을 봤다는;;  욘의 정면이 크게 나온 사진을 보고는 진심 오!! 욘이다!! 하고 반가워했다는;;; 이후 자기가 잡은 고래의 고기 한 조각을 들고 있는 욘에서의 모습은 좀 더 살이 빠지고 피곤해 보여서 안타깝기도 했공; ㅎㅎ

마치 소설책을 읽는 것 같은 기분으로 책을 읽기 시작해서 마무리까지 변함없이, 소설책을 읽는 것 같이 재밌게 읽었다. 중간중간 가족부양에 대해서 너무 큰 짐을 지고 있는 거 같은 욘의 모습이 참 안타깝기도 했고..그래도 이게 이분들의 살아가는 방식이라면 그걸 탓할 순 없다 생각도 들었고..

 

 호기심에 읽은 책이었는데 읽기 전에 가졌던 호기심도 물론 채워졌고, 약간의 생각과, 여운이 좀 남는 책이었다.

 

 

 

"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w*******y 2021.05.2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지막 고래잡이
"마지막 고래잡이" 내용보기
15,000개의 언어가 존재했고, 수렵채집인이 전세계의 3분의1를 차지했던 시기를 넘어 항해기술과 무기의 발달로 언어와 문화가 소멸하였다. 16세기에 우럽인이 다른 대륙을 식민지화하기 시작한 이후 가속화한 문화소멸의 파도가 전세계 문화수를 잘반으로 줄여 20세기에만 수천개의 문화가 사라졌다고 한다. 이렇듯 비주류 문화가 사라져가는 현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프리랜서
"마지막 고래잡이" 내용보기

  15,000개의 언어가 존재했고, 수렵채집인이 전세계의 3분의1를 차지했던 시기를 넘어 항해기술과 무기의 발달로 언어와 문화가 소멸하였다. 16세기에 우럽인이 다른 대륙을 식민지화하기 시작한 이후 가속화한 문화소멸의 파도가 전세계 문화수를 잘반으로 줄여 20세기에만 수천개의 문화가 사라졌다고 한다. 이렇듯 비주류 문화가 사라져가는 현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프리랜서 작가와 뉴욕 대학교 객원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더그 복 클락(Doug Bock Clark)>의 <마지막 고래잡이(The Last Whaiers)> (양병찬 옮김, 소소의책 펴냄)는 라말레라 부족과 함께한 3년간의 기록을 담고 있다.

 

  인도네시아 렘바타섬의 라말레라 부족은 고래잡이를 주요 생계업으로 삼고 있다. 이 부족은 1년에 평균 20여마리의 향유고래를 잡아 1,500여명의 부족원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라말레라 부족은 목재로 만들어진 고래잡이선 테나를 이용해 숙련된 작살잡이를 칭하는 '라파마'가 고래를 향해 몸을 던져 작살을 던지는 전통적 고래잡이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전통적인 고래잡이 방식을 고수하며 살아가는 부족의 삶 속에 작가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약 3년간 함께 하며 그들의 삶을 글로 담아냈다.

 

  이 책에는 하리오나 가족과 세란 블리코롤롱 가족, 베디오나 가문의 미쿠랑구파, 우존 가족이 등장한다. 이들은 각자의 환경에 적합한 생활 방식을 유지하면서 서로에게 필요한 물품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생활을 유지한다. 각 부족간에는 삶의 방식이 다른만큼 적대시하는 부분도 상당히 많이 나타난다. 더욱이 남녀간의 사랑문제는 확연한 차이를 들어내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작살잡이가 되려고 애쓰는 청년으로, VJO라는 모토보트의 관리인 "욘"은 생부가 라말레라 부족이 아니다. 그의 생부는 결혼을 승낙받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거절당하고 그로 인해 많은 부당한 대우도 받게 된다. 전통적인 고래잡이 방식을 두고 문명의 발달은 부족내 갈등으로 나타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아니었을까?

 


  심지어 어떤 연장자들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때, 존손 때문에 부족원들에게 돌아가는 고기의 양이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모터보트는 (테나에서 잡아 모든 부족원을 몇 달 동안 배불리 먹일 수 있는) 거대한 범고래나 향유고래를 다룰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인류학자들의 추정에 따르면 '테나에서 공동작업으로 고래를 잡았던 라말레라 사람들'이 '삼판이나 존손에서 이것 저것 닥치는 대로 잡았던 사람들'보다 장기적으로 더 많은 칼로리를 획득할 수 있었다. 다만 고래를 잡아 올리는 사이사이의 시간이 더 길었을 뿐이다. 어쨌거나 청년들에게 동기를 부여한 것은 단기적인 성과였기 때문에 연장자들조차도 '설사 잔챙이일망정 존손에서는 공치는 날이 단 하루도 없다'는 점을 인정해야 했다.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테나는 가문의 공동재산이기 때문에 테나에서 잡은 동물을 모든 구성원에게 골고루 배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에 반해 존손은 대개 소규모 집단의 소유물이기 때문에 선원들에게 더 많는 고기를 배분할 수 있었는데, 이 점이야말로 사냥꾼들을 사로잡았다. - 본문 중에서 -


 

  고래 사냥은 라말레나 부족의 삶과 문화, 그리고 정체성을 확립한 근간이다. 지구상의 많은 토착 부족이 고유의 전통을 이어가지 못하고 밀려드는 현대 문명에 흡수되어 가는 상황에서 이들은 자신들만의 전통을 유지하며 조상님들을 숭배하고 기독교 속에서도 샤머니즘 의식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원주민들과 마찬가지로 라말레라 부족은 도시생활의 환상에 사로잡힌 청년, 기업형 유자망 어업의 도입 등으로 인한 변화를 갈망하는 쪽과 환경보호 활동가, 전통을 보존하려는 부족 원로들과의 의견이 대립하는 모습을 피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지구 전체를 통틀어 여러 지역에서 농업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땅을 더 잘 경작하기 하기 위해 정착 생활을 하며 대규모의 집단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점차 증가하는 농경 집단은 알짜배기 영토를 놓고 수렵채집인과 경쟁했다. 농경 집단은 여러 이점을 갖고 있었는데 그중에는 '수적 우위', '상비군과(진보된 기술 창조에 특화된) 기능인을 부양할 정도로 풍부한 잉여농산물'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지난 수천 년 동안 마을이었던 농업 사회는 도시국가, 왕국, 제국으로 성장해왔다. 제국은 더욱 다양해진 사람들을 통합하기 위해 단일 문화를 필요로 했고, 일탈한 생활 방식은 간혹 칙령에 의해 탄압받았다. 설사 노골적 탄압에서 벗어난 소수파라도 다수파의 이점을 취하기 위해 자신들의 전통을 포기하고 동화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수렵채집인인 문명화에 합류하거나 제고되면서 언어와 문화의 수는 줄어들었다. - 본문 중에서 -  


 

  작살잡이 라파마를 꿈꾸는 '욘'은 휴대폰을 통해 본 도시생활에 대한 욕망이 꿈틀대는 것을 느낀다. 공식적인 규정집도 없고 구전으로 내려온 지침만 있는 상황에서 조상님들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상황에 대해 최소한의 힌트조차 주지 않은 것으로 느끼게 된다. 일부 연장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일부 성공작인 라파마들이 휴대전화로 채팅을 즐기고 있는데 도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말아야하는지, 영적 균형이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다른 사람들이 그의 다리에 손을 대지 못하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는 스스로 '라파마는 레파 기간에 섹스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침이 미신에 불과하다고 믿기도 한다. 라파마의 방식은 때로 그에게 슈퍼맨이 되기를 요구하는 것 같았고 ㄱ문의 구성원들에게 단 한순간도 화를 내지 않는 게 어떻게 가능한지 의문을 갖는다. '욘'은 기존의 전통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독특한 라파마 방식'을 추구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많은 고뇌속에서 그는 스스로 라파마의 길을 선택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목숨까지 위태로울 수 있는 전통적인 고래잡이는 어쩌면 그 동안 문명의 발달로 돌이킬 수 없는 자연환경 파괴의 모습에 경고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존을 위해 부족 전체가 벌이는 고래와의 투쟁은 현대 문명인들의 멈출지 모르는 물질에 대한 욕망과는 너무도 다르게 느껴진다.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지키고 있는 한 부족의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 가슴에 큰 여운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마디 "희망을 잃지 말되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l***4 2021.05.1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지막 고래잡이
"마지막 고래잡이" 내용보기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사회, 빠르게 급변하는 시대의 모습이나 사람들이 느끼는 더 많은 것과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과 욕구가 존재하지만 여전히 예전의 가치와 전통, 문화적인 유산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물론 이들이라고 해서 무조건 이런 생활이나 전통을 좋아해서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하는 분들도 존재하며 각자의 삶의 방식이자 양
"마지막 고래잡이" 내용보기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사회, 빠르게 급변하는 시대의 모습이나 사람들이 느끼는 더 많은 것과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과 욕구가 존재하지만 여전히 예전의 가치와 전통, 문화적인 유산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물론 이들이라고 해서 무조건 이런 생활이나 전통을 좋아해서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하는 분들도 존재하며 각자의 삶의 방식이자 양식으로 인식하며 살아가고 있다. 모든 방식이 변했지만 여전히 예전의 가치를 고수한다는 것은 문화적인 측면에서 우리에게 매우 유용한 교훈을 제공하고 있다. 인류가 아무리 발전해도 자연이라는 거대한 장벽 앞에선 어쩔 수 없는 존재라는 측면이 그것이다. 

 

또한 예전의 방식을 통해 우리는 삶의 풍요나 여유, 힐링적인 마음을 느끼면서 공감하거나 소통할 수 있고 자연보호나 환경문제 등과도 연결지어 판단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책이 주는 느낌이 다양함을 알게 된다. 특히 책에서 언급되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부족민의 경우 누구보다 자연을 사랑하며 자연과 함께 하려는 인식이 강하다. 또한 가족에 대한 절대적인 사랑, 자신들의 방식으로 터전을 보존하며 살아가는 방식에서 우리는 새로운 관점에서 판단하며 배워야 할 것이다. 그들의 가치가 무조건 옳다고 보기에는 구시대적인 사고나 방식도 존재하지만, 때로는 다른 점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이 존재한다는 인식을 통해 현실문제나 삶과도 연결지어 생각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또한 누군가는 단순히 볼거리나 여행적 의미로 이 책을 마주하며 바라볼 지 모른다. 전혀 다른 문화, 이질적인 요소가 강할수록 사람들은 매력이나 흥미를 느끼끼 마련이다. 하지만 그들의 방식에도 나름의 원칙이 존재하며 그들도 세상이 빠르게 변하면서 문명화 되었지만 여전히 자신들의 방식을 고수하는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게 현실적인 부분이든, 전통을 고수하려는 절대적인 원칙이든 말이다. 하나의 단위나 개인주의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그들의 행동에서 우리는 집단과 공동체에 대해서도 함께 판단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작은 일에도 모든 사람들이 협업을 하며 절대적인 방향성과 목표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나 예전의 가치를 보면서 우리보다 앞선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얼마나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살아갔는지, 이에 반해 우리는 너무 쉽게 많은 것을 편리하게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는 자성적인 태도까지, <마지막 고래잡이> 를 통해 다양한 문화의 상대성, 전통의 가치,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알아야 하는 자세 및 삶의 방식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배우면서 판단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다소 생소한 지역의 문화이야기,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삶의 방식, 책을 통해 읽으며 알아보자.  

 

 


 

이달의 사락 m**********m 2021.05.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전통과 현대 사이를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
"전통과 현대 사이를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 내용보기
전통과 현대화 사이를 묵묵히 걸어가는 이들의 이야기   라말레라 부족은 인도네시아의 어느 화산섬에서 살아가는 소부족으로 전통적으로 사냥으로 얻은 고래 고기를 주요한 양식으로 삼고 있습니다. 고래 사냥이 국제적으로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지만 라말레라 부족에게 고래 사냥은 식량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수렵행위입니다.   조상들이 남긴 많은 가
"전통과 현대 사이를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 내용보기

전통과 현대화 사이를 묵묵히 걸어가는 이들의 이야기

 

라말레라 부족은 인도네시아의 어느 화산섬에서 살아가는 소부족으로 전통적으로 사냥으로 얻은 고래 고기를 주요한 양식으로 삼고 있습니다. 고래 사냥이 국제적으로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지만 라말레라 부족에게 고래 사냥은 식량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수렵행위입니다.

 

조상들이 남긴 많은 가르침을 수행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아버지의 아버지, 그 아버지로부터 계속 이어져 내려온 생활 방식입니다. 현대인이 직장을 얻어 돈을 벌어 생계를 꾸려나가는 것이 당연한 일상으로 받아들여지듯 그들에게는 고래 사냥이 당연한 일상입니다.

 

아직까지 전통적인 방식으로 사냥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현대화의 물결은 조금씩 그들의 삶의 모습을 바꾸어가고 있습니다.

 

라말레라 부족의 전통 고래 사냥 방식은 아주 원시적이지 않습니다. 예로부터 전해져오는 양식의 나무배를 타고 잘 조직된 한정된 인원을 태우고 바다로 나갑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제 몫을 해내며 간혹 큰 고래를 만나면 다른 배들과 합동 작전을 펼치기도 합니다.

 

조상의 말씀이라는 전통을 따르다 보면 불합리한 상황들이 발생하고, 그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통에 어긋나는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도 생깁니다. 이전에는 배척될 수 밖에 없던 사람들이 현대화된 다른 도시에서 삶을 이어갈 방법을 강구하면서 역으로 그것이 전통을 무너뜨리는 물결이 되기도 합니다.

 

점차 사라져가는 전통과 뿌리칠 수 없는 현대 문명

 

마지막 고래잡이에서는 라말레라 부족에게 스며드는 현대화의 물결을 그들의 생활하는 모습에서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현대문물은 한꺼번에 밀려들어오는 거센 파도가 아니라 가랑비처럼 서서히 젖어듭니다.

먹고 살기 위해 외곽으로 나가 구한 일자리, 멀리 떠났기에 가족들과 연락하기 위해 만든 전화, 더 많은 고기를 잡기 위한 보트 등으로 여러 날에 걸쳐 조금씩 그들의 생활 양식을 바꾸어 놓습니다.

 

전혀 다른 문화에서 살고 있는 독자의 입장에서 낯선 그들의 일상을 바라보노라면 전통이라는 것이 왜 존재하는가, 전통을 지켜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현대화라는 것이 이렇게나 느리고 별거 아닌 것들로 이루어지는 것인가 등 매 장면마다 의문을 갖게 되고 고민을 하게 됩니다.

 

단시간에 전통을 없애고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는 모습이라면 차라리 어떤 방식으로든 전통을 기록하고 보존해야 한다라고 쉽게 답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 때부터 묘사되는 고래 사냥과 일상의 구석구석에 남겨져 있는 전통의 흔적들이 손자의 필요에 의해 들여온 현대적인 물건들과 동시간에 한 공간에 있지만, 계속 양립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기에 이에 대한 의문이나 답을 확실하게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전통을 완전히 배척하거나 지운 것은 분명 아닙니다. 다만 예전만큼 확실하고 절실하게 따르지 못하는 것 뿐입니다.

 

이렇게 조금씩 의식하지도 못하게 지워져가고 있는 전통과 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없으면 안될 현대문명의 혜택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보존해야 할까요?

 

현대사회에서 태어나 현대상회를 살았지만 어린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더 놀랍도록 발전된 문명을 누리고 있습니다. 현대화라고 하는 것은 어느 문명에나 진행 중이고 더 나은 삶을 위해 계속 노력하는 한 삶의 모습은 계속 바뀌어 갈 것입니다. 그렇기에 전통을 어떤 형태로 어떻게 보존을 해야 할 것인가 또한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과제 인 것 같습니다.

 

라말레라 부족은 아직도 전통적인 방식으로 고래를 사냥하고 있습니다. 고래가 보호종이 되면서 전통이라는 명목 하에 고래 사냥을 일정 부분 허용해야 할 것이냐는 국제적인 이슈인만큼, 라말라레 부족은 이러한 흐름 또한 마주해야 할 것입니다.

 

전통과 현대화 사이에서 고민하면서 조금씩 익숙해져 가는 라말레라 부족의 일상을 통해 "현대화와 발전"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부족의 문화를 소개하는 그 자체로도 이 책은 충분히 재미 있습니다. 특히 고래 사냥을 하고 그 사냥감으로 마을이 생존해 나가는 모습을 세밀하게 묘사하여 한편의 모험담 같은 재미도 함께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b*****0 2021.05.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지막 고래잡이
"마지막 고래잡이" 내용보기
이 책을 읽기 전에 노인과 바다가 생각났다   그러면서 노인과 바다의 실사판이라고 생각했다   노인과 바다의 실사판이라는 기대와 어떤 이야기가 있길래 마지막 고래잡이 이 제목일까 하는 생각도 들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영화같은 실사판 실사같은 영화 이 두 단어가 계속 나의 머릿 속에 맴돌았다     라말레라 사람들의 고
"마지막 고래잡이" 내용보기


 

이 책을 읽기 전에

노인과 바다가 생각났다

 

그러면서 노인과 바다의

실사판이라고 생각했다

 

노인과 바다의 실사판이라는 기대와

어떤 이야기가 있길래

마지막 고래잡이

이 제목일까 하는

생각도 들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영화같은 실사판

실사같은 영화

이 두 단어가 계속

나의 머릿 속에 맴돌았다

 

 

라말레라 사람들의

고래잡이 생활과

일상 생활 속에서

내가 잊고 있었던

나의 현실 감각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었고

너무 현실에 뻐저리게 고생하는 일상 속에서

조금은 위로가 되면서도

나의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책이었다

 

 

 


 

 

옛 것을 이어가는 사람들과

현재의 변화되는 문명을 받아 들이는

라말레라 사람들에게서

옛 것과 현재의 변화를

잘 접목시켜가는

하나를 배척하지 않고

둘을 잘 접목시켜서

라말레라 사람들의 것으로 

만드는 것에서

지금 현 우리의 모습을

반성하게 되는 것을 느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의 것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그것들과 우리의 것을

잘 접목시키는 지혜는

지금 우리가 가져야 되는

깨달음을 주었다

 

 


 

 

생활 하는 모든 사람들이

겪는 일상들이

영화같이

부드럽게 읽어졌으며

그런 부드러움 속에서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직접 내가 라말레라 사람들이 된 느낌으로

이 책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그런 책이 되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f*******i 2021.05.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지막 고래잡이
"마지막 고래잡이" 내용보기
이 책은 '라말레라 부족과 함께 한 3년 간의 기록'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지구촌에 남은 최후의 생계형 고래잡이 부족의 이야기이다. 야성과 마력이 숨쉬는 원시 체험같은 향유 고래잡이 꾼들이 그들 사회에서는 최고의 명예였다. 인도네시아 사우 섬의 화산섬에 살고 있는 이 부족은 향유 고래를 잡아 생계를 이어간다. 500년 전부터 지금까지 대나무 작살과 테나라는 목선을 이용
"마지막 고래잡이" 내용보기

이 책은 '라말레라 부족과 함께 한 3년 간의 기록'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지구촌에 남은 최후의 생계형 고래잡이 부족의 이야기이다.

야성과 마력이 숨쉬는 원시 체험같은 향유 고래잡이 꾼들이 그들 사회에서는 최고의 명예였다. 인도네시아 사우 섬의 화산섬에 살고 있는 이 부족은 향유 고래를 잡아 생계를 이어간다.

500년 전부터 지금까지 대나무 작살과 테나라는 목선을 이용해 고래를 사냥해 왔다.

그런데 최근 현대화와 물질문명이라는 탐욕어린 파도가 라말레라 마을에 거세게 불어닥쳤다. 그들 만의 전통적 생활 방식이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부족 사회의 일상 생활과 그들이 들려준 이야기로

저자가 33년 동안 이 부족과 생활하면서 생생하게 기록핸 책이다.

세밀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문장과 구성이 돋보이는 책이다.

점차 사라져 가는 원주민의 전통과 뿌리치기 어려운 현대 문명과의 갈등이 잘 나타나 있다.

 

 

 

The Last Whalers: Three Years in the Far Pacific with a Courageous Tribe and a Vanishing Way of Life

The Last Whalers: Three Years in the Far Pacific with a Courageous Tribe and a Vanishing Way of Life

저자
Bock Clark, Doug, Snyder, Jay
출판
BlackstoneAudiobooks
발매
2019.03.08.

한 번 손에 들면 놓기 어려운 최고의 몰입도를 자랑하고 있는 이 책은 고래 사냥꾼에 대한 보고서이자

개발 도상국 현대화의 허상을 생생하게 그려준 수작이다.

독자들을 이 부족들의 사회 안으로 깊숙히 끌고 들어가서 그들의 문화와 새로운 현대 문명간의 충돌을 여지 없이 보여준다.

 

향유 고래 잡이로 살아가는 라말레라 부족과 함께 한 3년 간의 기록이다.

 

전통적인 방법으로고래를 잡아 온 가족이 먹고 살아야 하는

라말레라 부족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겐 새롭고 신기하기도 하다.

그 커다란 고래는 거의 60톤에 달하는 데

이 고래를 잡으려 작은 배와 작살 몇 개로 도전하는 것은 일견 무모해 보이기까지 한다.

 

"가족을 멱여 살리고 싶으면 노를 빨리 저으라"

온두가 뱃머리에서 소리를 쳤다.

 

고래가 숨을 내뿜을 때마다 콧김 소리가 메아리 친 후 따뜻하고도 끈끈한 액체를 뿌려댔다.

향유 고래가 꼬리 지느러미로 천둥치듯 바다를 강타하자. 거센 파도가 뱃머리를 뒤덭었다.

난간에 묶인 작살끈에서 연기가 나자 재빨리 바닷물로 끼얹었다.

요둉치는 고래의 등쌀에 못이겨 배가 심하게 흔들렸다.

덕분에 욘은 노를 놓칠 번 했다.

 

시원찮은 배와 작살 하나로 덤비는 무모한 고래잡이들이

향유고래와 싸우는 처절한 순간들이 흡인력있게 묘사되어 있어 매우 흥미있게 읽는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고래를 잡는 것이어서 대단한 용맹과 담력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일까 고래잡이는 대단한 명예로 여긴다.

늘 조상님들의 보살핌을 믿으며 조상님들에 도와주기를 기다리며 고래잡이를 나간다.

다치거나 아플 때는 조상님들을 모시는 사당으로 가기도 한다.

 

"발레오.발레오"(사냥이 시작되었다.) 고함소리가 온 마을에 울려 퍼졌다. 모터보트 1척이 마을을 향해 쏜살같이 항진할 때 그 배에 선원들이 해변의 남자들에게 큰 소리로 외치는 것은 신호탄이었다. 그러자 해변의 남자들이 다시 말을 향해 외쳤고 남자 여자 어린아이들이 연이어 고함을 질렀고 마침내 금방이라도 주저앉을듯한 오막살이와 정글의 흩어져 있던 마을 주민이 일제의 향유고래가 발견되었다고 합창을 한다.

 

욘과 그 마을 사람들의 괠잡이는 일종의 승부수를 띤 대회와 같다.

온 힘과 영혼을 다해 전진할 분인 거대한 고래와 인간의 싸움에서 승리하여 최고의 명예를 차지하는

자신의 가족을 위해 출렁이는 바다에 뛰어들어 차디찬 바다 위에서 자기 몸의 중심을 잡아가며 일을

하느 그들은 용사이자 군대다.

 

그 거대한 바다 위에서 말없이 고래와 싸우던 그들, 지금도 물고기를 잡는 그들과 라말레사 부족의

삶 그 자체는 환회를 만나기 위한 최선의 도전이다.

그들의 용기와 가족에 대한 사랑과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생각하며 오랜 만에 땀냄새 물씬 나는 현장

으로부터의 소식을 듣고 흥분이 되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개인적인 견해 쓴 글입니다. >

 

#마지막고래잡이

#더그북클락

#소소의책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마지막고래잡이#더그북클락#소소의책#컬처블룸#컬처블룸서평단 태그수정

a******4 2021.05.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