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지원 작가님의 그림으로 나를 위로하는 밤을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세상에 찌들어 지치고 낡은 날에 가만히 바라보고 있어도 위로가 되는 그림들이 가득한 책입니다. 그리고 각각 그림들과 어울리는 이야기들을 읽고 있노라면 깊은 밤 라디오를 듣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기고 합니다. 이미 알고 있는 유명한 그림들과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개 돤 그림들도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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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심란하고 없던 걱정도 자꾸 생기는 요즘,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건지 도대체 모르겠고 스스로 살아온 날들을 후회하거나 질책하는 일들이 빈번해졌다. 덩달아 자존감이 형편없게 무너진 것 같았고 괴로운 마음으로 잠 못 이루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진실로 나에게는 마음을 보듬고 다스릴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던 내게 선물과도 같았던 책이 주어졌다. <그림으로 나를 위로하는 밤>은 그림을 통해서 지친 현대인들에게 작은 위로와 치유의 손길을 건네는 책이다. 에세이 형식의 글과 삽화된 명화 모두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마음 깊이 다가왔고 소중한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싶을 정도로 많은 공감을 불러왔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되어있는데 1장에서는 잘 알지 못했던 내 감정에 집중하도록 했고 2장에서는 상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3장에서는 타인과의 관계를, 4장은 위로를 말하고 5장에서는 '나'라는 자신을 되돌아보게 했다.
나에게 가장 깊이 다가왔던 부분을 소개하자면 첫 번째는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였다. 저자는 안니발레 카라치의 <콩 먹는 사람> 작품을 이야기하면서 '행위'의 중요성을 말한다. 이 그림은 한 남자가 콩을 한 숟갈 집어먹는 장면을 그렸다. '먹는 행위' 자체를 그린 이 그림은 그저 열심히 먹는 행위에 집중하는 일이 개인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일깨워준다고 한다. 고단한 하루를 마친 나에게 오로지 나를 위한 맛있는 한 끼를 만들어 대접해 주는 행위, 혹은 자신을 만족시키는 어떤 행위든 나를 사랑할 원동력이 필요할 때 적절한 힘이 되어준다는 것이다.
저자는 스스로에게 박하게 굴지 말고 사랑한다면 행동으로 나를 귀하게 대접해 주라고 조언한다. 생각이 아닌 행동으로 자존감을 찾는 방법은 정말 유용한 조언이었다. 요즘 부쩍 나 자신이 초라하고 먼지만도 못한 존재처럼 느껴졌었는데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려고 노력하고 또 애써야겠다.
두 번째는 자신감에 대한 부분이었다. 사실주의의 선구자 프랑스 화가 귀스타브 쿠르베의 작품 <안녕하세요, 쿠르베 씨>는 괴짜적인 그의 면모를 보여준다고 한다. 이 작품에는 화가 쿠르베와 그의 후원자 브뤼야스가 등장하는데 브뤼야스와 하인이 정중히 예의를 갖추어 쿠르베에게 인사하는 장면을 그렸다. 단정한 브뤼야스와 달리 초라한 옷차림을 한 쿠르베이지만 화가는 당당한 태도와 자신감이 가득 차 있다. 작품의 부제가 '천재에게 경의를 표하는 부'라고 하는데 너무나 적절한 제목이 아닐 수 없다. 쿠르베는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과 당당함을 작품 속에 나타냈다.
타인에 휘둘리지 않고 상처받지 않도록 단단한 내면을 갖기란 어렵지만 작아드는 자신을 발견할 때 이 작품을 떠올려야겠다. 통역가 샤론 최는 오스카 시상식에서 마인드 컨트롤하기 위해 참석한 세계적인 배우들을 멸치라고 생각했단다. 쿠르베처럼, 샤론 최처럼 나를 어렵게 하는 삶을 지혜롭게 이겨내는 방법을 찾아야겠다.
이 책은 에세이처럼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진중한 조언들이 가득하다. 무엇보다도 저자의 경험담은 우리가 늘 일상에서 겪을 법한 사연들이기에 매우 공감이 되었으며 군데군데 숨어 있는 따뜻한 위로들이 삶을 일으키는 동력이 되어주는 것만 같았다. 나를 위해 올바르게 살아가는 방법이 무엇인지 잘 몰랐던 내가 삶을 살아가는 태도를 다시 정리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책 읽는 사람은 각자의 상황에 따라 글을 받아들이는 방식과 느낌이 다르겠지만 단연코 『그림으로 나를 위로하는 밤』은 더없이 좋은 인생 조언서다. 이 책으로 많은 위로를 얻고 풍성한 내면의 성장을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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