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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당신은 아이가 있나요?] 엄마가 아닌 여성들의 다양한 삶에 대하여
"[당신은 아이가 있나요?] 엄마가 아닌 여성들의 다양한 삶에 대하여" 내용보기
속마음을 있는 그대로 터놓고 의지할 수 있는 선례자, 멘토의 부재. 특히 자발적으로 non mom의 길을 걸은 여성들이 적어도 내 주변에는 아직까지 없다. 이 책의 저자 또한 비자발적으로 논맘의 삶을 살게된 케이스이다. 물론 마지막에 도달하는 지점은 아이가 없는 인생이라는 동일한 종착지이지만 그 여정에는 너무나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옵션이 있었지만 온전한 본인의
"[당신은 아이가 있나요?] 엄마가 아닌 여성들의 다양한 삶에 대하여" 내용보기
속마음을 있는 그대로 터놓고 의지할 수 있는 선례자, 멘토의 부재. 특히 자발적으로 non mom의 길을 걸은 여성들이 적어도 내 주변에는 아직까지 없다. 이 책의 저자 또한 비자발적으로 논맘의 삶을 살게된 케이스이다. 물론 마지막에 도달하는 지점은 아이가 없는 인생이라는 동일한 종착지이지만 그 여정에는 너무나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옵션이 있었지만 온전한 본인의 선택으로서 논맘의 길을 택한 여성들의 의견과 인생이 제일 궁금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상관없다. 애초에 이런 주제를 다루는 책조차 부재했던 것이 사실이니까. 작년에 출간된 최지은 작가의 <엄마는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정도랄까. 게다가 저자의 히스토리와의 별개로 (이 책은 자서전이 아니다. 통계학적 수치와 쟁점들을 다룬다.) 선택적 낫맘들의 이야기 또한 등장한다. 가치판단이나 평가가 배제된 객관적 시선이라 좋았다. 각설하고, 근 미래에 현재 돌싱이나 이혼이 방송가의 이슈인 것처럼, 아이없는 삶 또한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질 날이 올 것이다. 비출산 여성으로서의 삶. 결혼은 했으나 딩크 부부로서 감내해야 하는 것들. 사실 감내할 요소들이란 유자녀 커플의 그것이 압도적이지 않나. 하지만 도리어 무자녀 커플에게 괜찮냐는 안위적 물음이 많은 것, 몹시 의아할 뿐이다.

- 여러 연구에 따르면 차일드프리가 되는 것은 하나의 중대한 결정보다는 수많은 작은 선택이 모여 이루어진 결과다. 딱 부러지게 아이를 갖지 않기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아이를 갖기로 긍정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뿐이라는 이야기다. 다시 말해 노력을 쏟아부어야 하는 다른 일들에 집중하려고 그 결정을, 폐경이 되어 가임기가 끝남으로써 자연법칙이 그 결정을 내려줄 때까지 미루다 보니 초래된 당연한 결과라는 뜻이다. p.28

여성으로 태어날 때부터 따라붙는 꼬리표들. 지긋지긋하다. 그러면서도 그 지긋지긋해 하는 나 자신에게 넌덜머리가 나기도 한다. 이건 뭐 조울증도 아니고. 물리적인 시간의 여유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느낄수록 롤러코스터를 타는 횟수는 수직상승한다. 남들 이야기에 휘둘리고 팔랑거리는 정도가 코끼리 귀 저리가라 한다. 왜 유독 이 이슈에 대해서만 한없이 작아지는 것인지. 이 책과 함께라면 좀 더 깊이있게 다가가볼 수 있을 것이다.



d*******1 2021.08.0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당신은 아이가 있나요?
"당신은 아이가 있나요?" 내용보기
엄마라는 역할이 내 정체성을 구성하는 여러 역할들에 추가되면서, 나는 주로 그 역할의 비중을 매우 확대하여 내 정체성을 규정하게 된 것 같다. 실제로 그 역할이 나의 많은 것을 바꿨고, 그것에 충격을 먹었고, 그 이후로도 많은 제한, 새로운 경험 등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큰 영향을 주고 있기에 그럴 수 밖에 없기는 했겠지만 나를 설명하는 데도, 타인을 이해하는 데도
"당신은 아이가 있나요?" 내용보기

 

  엄마라는 역할이 내 정체성을 구성하는 여러 역할들에 추가되면서, 나는 주로 그 역할의 비중을 매우 확대하여 내 정체성을 규정하게 된 것 같다. 실제로 그 역할이 나의 많은 것을 바꿨고, 그것에 충격을 먹었고, 그 이후로도 많은 제한, 새로운 경험 등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큰 영향을 주고 있기에 그럴 수 밖에 없기는 했겠지만 나를 설명하는 데도, 타인을 이해하는 데도 하나의 틀이 생겨버린 것 같았다. 그리고 그것은, 엄마인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었겠지만 엄마가 아닌 이들과는 아마도 한 걸음 멀어지게 하고, 나에게 있어서도 엄마라는 영역 이외의 정체성이나 엄마가 아니었던 시절에 대한 이해와도 거리를 두게 만들었던 것 같다.

  특히나 내가 부족한 부분, 더 잘 하고 싶고 많이 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부분을 발견하면 나는 주로 내가 '엄마라서'라는 핑계를 대고 있었던 것 같다. 엄마라서 시간이 부족하고, 체력이 부족하고, 아이들을 챙겨야 하기에 시간적 제한이 있고 등등. 그러면서 엄마가 아니었어도 그 부분에 부족했을 나를 보기 싫어서였을까 아니면 제한을 주는 엄마 역할이 내게 생긴 것에 대한 후회나 자책, 원망스러움 같은 것들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기 싫어서였을까 엄마가 아닌데 나와 달리 잘 하는 분들에 대해선 심지어 '아이가 없기에', '시간과 체력이 되기에' 등등으로 이해하려고까지 했던 것 같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나를 위로하는 데에도, 누군가를 이해하는 데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한계를 인정하고, 또 그만큼 힘들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치유적이지만 그렇게 양분해서 이해하는 것은 한편으로는 계속적인 가르기를 요구했다. '저 분은 아이가 나처럼 어리지 않으니까', '저 사람도 아이가 있다면 다를거야' 등등으로...

 어떤 유능하신 수퍼바이저께서 엄마라는 정체성에 관한 경험과 사색을 글로 남기신 걸 보고 놀란 적이 있다. 내가 '엄마임'으로 내 무능함이나 부족함을 커버하고자 찾았던 어떤 분의 '엄마 아님'이, 그 분에게는 정말 상처일 수 있다. '엄마 아님'이 정말로 엄마 아님이 아닐 수도 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얼마나 엄마가 아닌 여성들과 나를 구분짓고, 편견으로 보고 있었을까? 반대로 나의 엄마라는 정체성엔 어떤 은근한 자부심을 부여하며 한편으론 또 스스로에 대한 한계나 변명을 만들어내고 있었을까? 더는 그래선 안 되겠단 생각으로 이 책을 읽었다.

 처음엔 살짝 빈정상하고 말았다. '우리는... 지구에서 보내는 시간이 끝나면 친자식의 발자국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들을 남기고 떠난다'라는 문구를 보고서였다. 마치 우리가 남기는 것은 그 어떤 것들보다는 훨씬 중요하지 않은 친자식의 발자국 뿐인 것처럼 읽혀서. 하지만 단지 거기까지였다. '이 책 어디에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을 향한 비판은 물론, 각자의 선택이나 상황에 따라 출산을 결정한 여성에 관한 가치 판단은 담겨 있지 않다'고 적혀 있고 실제로 그랬다. 오히려... 출산 여부와, 또 그것을 원하고 원하지 않고와 관계 없이 출산에 대해 무척경이롭고 아름답게 이야기하는 것부터 시작해, 엄마인 이들의 삶과 경험을 인정해주고 경탄해준다. 외국에선 가족이 아니어도 가까운 지인들을 출산 장면에 초대하는 문화를 보고 놀라기도 했다. 그리고, 계속 읽을수록 얼마나 자주 눈물이 나고... 때론 공감이 가고... 그러는지. 그리고 내가, 또 나와 비슷한 어떤 무례한 이가 주었을지도 모르는 상처들에 대해 사과하고 싶어지던지... 아이가 없다고 하면 가끔 위로처럼 그게 얼마나 좋은 점이 많은 지를 알기 바라곤 했다. 그런데 그것에도 역시 무례함이 깔려 있는 것이었다. 당연히 아이 없음에 대해 아쉬워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 거였으니까. 그러니까 이 책을 읽는 것은 내가 그 분들께 마음 깊이 사과하는 방식이자, 마음을 깊게 느끼는 하나의 행위였는데, 엄마가 아님에 대한 위로가 아니라 똑같이, 이해받지 못하고 단정지어진 데 대한 답답함과 억울함, 여러 표현되지 못한 감정에 대한, 있는 그대로 이해되고 이야기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음에 대한, 그런 경험에 대한 마음의 위로를 보내는 시간이었다.

 아이가 없는 여성을 일컫는 적절한 단어가 영어에 없다고 했다. '우리가 아닌 사람을 뜻하는 단어는 넘쳐나지만 우리를 정확히 지칭하는 단어는 없다'. '불임여성', '차일드프리', '차일드리스'. '논맘', '아이 없는 여자', '그 누구의 엄마도 아닌 여자'. 부정적인 느낌 없이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통탄스럽다고 했다. '논 브리더'라는 말은 차라리 농담이라 믿고 싶은 말이라 했고, '널리파라(아이를 낳은 적이 없는 여자/미산부)'라는 의학적 용어가 그나마 가장 비슷하다지만 발음도 힘들고 어린 여자를 지칭하는 데도 사용되어 이것 역시 꼭 들어맞지많은 않았다. 책에서는 이 모든 단어들이 번갈아 사용된다. 논맘들은 통계적으로 경제적(연봉이나 자산), 커리어적인 측면에서는 더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기도 했다. 각자가 엄마가 되지 않은 이유나 계기는 다양했다. 한 명 한 명의 삶에 대한 이야기, 노후에 대한 고민, 인생의 의미에 대한 고민, 혹은 엄마가 아니라도 끊임없이 누군가를 돌보아야 했던 삶, 직접 낳은 아이들이 아니어도 영적으로 보살피고 소중해하는 자녀들을 길러내는 삶, 다양한 삶의 모습과 고민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친구들과 관계가 멀어지는 것, 그 자녀들이 장성했을 때쯤이면 다시 친구와의 관계가 가까워지는 것 같다가 다시 그들이 또 자녀를 낳아 친구들이 할머니가 되기 시작할 때쯤이면 다시 함께 하기 힘들어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참 공감되었다. 나 또한 친구들이 먼저 아이를 낳고 키우기 시작할 무렵 소외감과 뒤쳐지는 기분, 대화에 온전히 끼기 어려움을 느꼈으니까. 누군가의 자녀를 지극히 사랑했지만 그들의 친모, 생물학적 어머니들로부터 경계를 받거나, 그렇기에 더더욱 사랑의 표현에 조심하는 이야기는 참 가슴 아팠다. 나라면 참 감사하고 기쁘기만 할 것 같은데... 아니면 주변에서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들만의 방식으로 충분한 사랑과 돌봄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참 놀랍고도 부러운 경우였다.

 마지막 '나오며' 부분, 이 책의 제목과도 같은 '당신은 아이가 있나요?'라는 부분은 특히 더 마음에 들었다. 자녀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거나 엄마인 여성들과 대화할 때... '해야 하는 일'로는 자신의 개인적 요구를 먼저 돌보고, '아뇨' 뒤에 '하지만'을 붙이지 않고(하지만 아이를 좋아해요, 노력했어요 하지만 성공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조카들이 있어요,,,), 자신의 영역을 존중하고, 자신의 삶과 타인의 삶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있었다. '해서는 안 되는 일'로는 대답하고 싶지 않은 모든 질문에 대답하고, 자녀가 없는 것을 변명하고 합리화하며 그 빈자리를 다른 것으로 매우려 하고, 사과하거나 공격하거나 비난하는 것이 있었다. 아이가 있는 사람에게는 '인생의 선택을 비난하거나 묵살하는 발언'(살다 보면 후회하게 될 거야, 넌 정말 좋은 엄마가 됐을 텐데!, 외롭지 않을까? 친자식의 눈을 들여다보기 전엔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해, 어린이는 삶에 의미를 부여해,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과업이다 등)의 리스트를 제공하며 부디 마음 속으로만 해 주길 당부하고 있다. 아이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여성과 서로 알아갈 때 '해야 하는 일'로는 아이가 없다는 사실과 관련해 질문을 해도 되는지 물어보고, 질문에 상대방이 보이는 반응을 살피고, 궁금증은 정중하게 표현하고, '오지랖'을 떨지 않도록 조심하는 일이 있었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은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해결책이나 위로의 말을 하는 것, 동정하거나 어린애 취급하는 것, 상대방의 상황을 마음대로 추측하고 판단하는 것이 있었다. 논맘끼리 서로 알아가고 대화할 때에도 '해야 하는 일'로는 세심함과 정중함을 유지하고, 듣고 배우고, 두 사람 모두에게 효과가 있는 접근법을 찾고, 주제를 바꿀 준비를 하는 것이 있었고 '해서는 안 되는 일'로는 상대방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할 거라고 마음대로 추측하고, 꼬치꼬치 캐묻는 일 등이 있었다.

 엄마이고 아니고를 떠나 누군가를 이해하고 다가가려고 할 때의 기본적인 태도를 다시금 명심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누군가의 엄마라고 해서 나와 같은 엄마가 아닌 것처럼... 길에 배가 더부룩한 임산부가 지나가는 걸 보며 생각한 적이 있다. 내가 그녀가 임신했다는 사실로 대체 무엇을 추가적으로 알 수 있을까? 입덧을 하고 있으리란 것, 매우 몸조심하고 있으리란 것, 결혼을 했으리란 것, 남편이 있으리란 것, 산부인과에 다니고 있으리란 것...? 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모두 아니었다. 모두 아닐 수 있었다. 넘겨짚지 않고,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정중하게 궁금해하기. 나의 삶에도타인의 삶에도, 그런 태도를 조금 더 지니고 싶다.

"한계가 없다는 생각은 엄청난 환상이에요, 나는 아이 없는 여성을, 이미 한계를 인정하고 주님이 이번 생에 자신에게 주신 것들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말하자면 자녀가 있는 여성과 똑같은 사람들인 거죠. 그저 어떤 선택을 했느냐가 다를 뿐, 사랑의 여러 정의 가운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은 '타인의 위대함을 위해 공간을 마련해두는 것'이라는 말이에요. 우리는 그런 식으로 아이 없는 여성을 사랑해야 해요. 그 여성들을 위해 공간을 마련해두어야 해요." p.261

m******e 2021.07.2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인문책시렁 468 당신은 아이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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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5.12.28.인문책시렁 468《당신은 아이가 있나요?》 케이트 카우프먼 신윤진 옮김 호밀밭 2021.6.28.  아이를 낳은 사람하고 안 낳은 사람은 달라 보일는지 모릅니다. 손길과 눈길과 마음길이 다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낳은 사람끼리 있더라도 모두 다른걸요. 안 낳은 사람끼리 있으나 저마다 다릅니다. 그저 모든 사람이 다를 뿐이고, 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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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5.12.28.

인문책시렁 468


당신은 아이가 있나요?》

 케이트 카우프먼

 신윤진 옮김

 호밀밭

 2021.6.28.



  아이를 낳은 사람하고 안 낳은 사람은 달라 보일는지 모릅니다. 손길과 눈길과 마음길이 다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낳은 사람끼리 있더라도 모두 다른걸요. 안 낳은 사람끼리 있으나 저마다 다릅니다. 그저 모든 사람이 다를 뿐이고, 낳든 안 낳든 스스럼없이 빛나는 숨결입니다.


  저를 처음 보는 분은 곧잘 “아이가 있을 줄 몰랐다”부터 “아이가 둘이나 있을 줄 몰랐다”에 “집안일을 그렇게 알거나 할 줄 몰랐다”는 말을 들려줍니다. 그저 빙그레 웃습니다. 왜 이렇게 여기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만, “흔히 보이는 아이와 어버이”를 헤아린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고는 느낍니다. 그저 ‘사람’을 보면 됩니다. 언제나 ‘나·너·우리’라는 사이를 헤아리면 됩니다.


  저는 작은아이가 열 살을 넘길 즈음까지 바깥일을 거의 삼갔습니다. 어버이라면, 언제나 아이가 먼저라고 느낍니다. 아이라면, 언제나 어버이가 먼저라고 느껴요. 아이어른은 언제나 함께 어울리고 배우고 나누려고 이 별로 찾아옵니다. 누가 누구를 이끌거나 가르치기만 하지 않습니다. 말을 섞고 마음을 주고받는 동안 생각이 자랍니다. 이야기를 하고 살림을 일구는 동안 오늘 이곳이 반짝입니다.


  《당신은 아이가 있나요?》는 ‘그저사람’이라는 몸으로 살아내면서 만난 숱한 이웃이 들려준 이야기를 하나로 묶습니다. 이 책을 옮긴 분은 ‘논맘non-mom’이라는 영어를 그냥 적고 맙니다만, ‘안 엄마’라기보다는 ‘그냥사람’입니다. ‘논팜’이라 가를 일 없이, ‘안 아빠’라 할 까닭 없이, 서로 ‘그저사람·그냥사람’입니다.


  사람으로서 다 다른 나와 너를 마주합니다. 말을 들려주고 듣는 동안 서로 이제껏 어떤 길을 걸었는지 느끼고 헤아립니다. 낳는 사람도 낳는 대로 다 다르고, 안 낳는 사람도 안 낳는 대로 모두 달라요. 어머니하고 아버지라는 자리는 닮지만 다르고, 가시내랑 사내라는 이름도 닮되 다릅니다.


  서로 어떻게 다르지만 나란히 ‘사람살이’를 일구었는지 이야기하기에 마음으로 만납니다. 서로 다르면서 나란히 삶길을 주고받는 동안, 이 별을 잇는 씨앗인 아이 곁과 둘레에서 어떻게 서는 어른일 적에 어질고 슬기롭게 사랑을 물려줄 만한지 배웁니다. 아이를 낳은 바 없기에 나라지기나 마을지기를 못 맡지 않습니다. 아이를 낳아서 돌본 나날이 길기에 나라살림이나 마을살림을 알뜰히 꾸리지 않습니다. 서로 ‘사람’으로 마주하면서, 함께 심고 가꾸며 나눌 ‘씨앗’이라는 빛을 바라보면 됩니다.


  말을 안 섞기에 등돌리고, 등돌리다 보니 마음이 안 맞고, 마음이 안 맞으니 하나부터 열까지 어긋나거나 틀리거나 일그러지면서, 쉽게 싸우고 다투고 겨룹니다. 우리는 서로 다르니까 말을 나눌 노릇입니다. 서로 다른 터전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니 말을 나누며 마음이 오가야지요. 모든 얼뜬짓은 ‘말없는 곳’에서 싹틉니다. 모든 주먹질과 쌈박질은 ‘마음없는 곳’에서 불거집니다. 아이 안 낳은 사람은 아이 낳은 사람이 들려주는 말에 귀기울이면 됩니다. 아이 낳은 사람은 아이 안 낳은 사람이 속삭이는 말을 귀담아들으면 됩니다. 가시내는 사내가 들려주는 말에 귀기울이면 되어요. 사내는 가시내가 속삭이는 말을 귀담아들으면 됩니다. 나란히 손잡는 곳에서 푸른숲을 푸르게 돌보면서 파란별을 파랗게 누비는 길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ㅍㄹㄴ


“마음만 먹으면 더 벌 수 있지만 요즘은 돈을 많이 못 버는 일을 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우리는 이끌려서 정해진 경력의 길을 따라가기보다는 재미있는 경력의 길을 택하는 걸 선호하거든요.” (53쪽)


“우리는 출산을 동물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인간은 너무나 복잡한 존재잖아요. 출산은 신비로운 일이에요.” (79쪽)


아메리카 원주민 사회에서는 아이 없는 여자가 부족 모든 아이의 어머니로 여겨진다고 한다. 폐경기가 지나고 할머니 무리에 끼게 되면 그 여자는 전 세계 모든 어린이의 어머니가 된다고 한다. (101쪽)


“마침내 혼자 사는 것도 괜찮다는 결론을 내린 뒤 수도꼭지를 갈고 집안의 물건들을 고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평소 내가 스스로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 본 적 없는 일들이었는데 말이죠. 기분이 좋더군요. (157쪽)


“누구든 집을 공유할 때 처음부터 그 사람을 돌봐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살다 보면 서로를 지켜보게 되잖아요.” (189쪽)


수녀는 아이를 낳지 않는다. 그런데 그들은 여성암에서 불균형한 지분을 차지한다. 실제로 한때 유방암이 ‘수녀들의 질병’이란 호칭으로 불린 적이 있듯, 가톨릭 수녀 3만 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구자들은 수녀들이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들보다 유방암은 물론 난소암과 자궁암으로 사망하는 비율 역시 훨씬 더 높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214쪽)


아이가 있느냐는 질문에 “아뇨”라고 대답하면 그 방 안에서 공기가 다 빠져나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374쪽)


#KateKaufmann #DoYouHaveKids #LifeWhentheAnswerIsNo (2019년)


+


《당신은 아이가 있나요?》(케이트 카우프먼/신윤진 옮김, 호밀밭, 2021)


세상에는 우리 ‘논맘non-mom’들이 잘 모르는 일들이 있다

→ 둘레에는 우리 ‘안 엄마’가 잘 모르는 일이 있다

→ 온누리에는 우리 ‘그냥사람’이 잘 모르는 일이 있다

→ 이 땅에는 우리 ‘그저사람’이 잘 모르는 일이 있다

15쪽


이제 소심함의 세월은 끝났다

→ 이제 오그라든 날은 끝났다

→ 이제 움츠러든 날은 끝났다

→ 이제 망설이는 날은 끝났다

16쪽


가끔씩 나는 애정 표현을 삼갈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 나는 가끔 사랑질을 삼가야 한다고 느낀다

→ 나는 가끔 덜 꽁냥거려야 한다고 느낀다

100쪽


때때로 가족은 두 개의 원이 겹쳐져 교집합을 형성하되 두 원의 크기가 매우 다른

→ 때때로 집안은 두 동그라미가 겹쳐서 나란하되 크기가 매우 다른

→ 때때로 한집안은 동그라미 둘이 겹쳐서 고르되 크기가 매우 다른

133쪽


모든 작가가 똑같은 기분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 지음이가 모두 똑같이 느끼지는 않는다

→ 글지기가 모두 똑같이 느끼지는 않는다

163쪽


부부생활을 청산하고 독신생활을 시작하면서

→ 두사람살림을 끝내고 혼살림을 열면서

→ 한집살림을 벗고 홀살림을 하면서

173쪽


한때 교외 수경재배 농장이었던

→ 한때 기스락 물짓기밭이던

→ 한때 가녘 물살림밭이던

176쪽


그녀는 날뛰는 야생마와 선인장이 수놓아지고 스팽글이 달린 멋진 황갈색 재킷 차림에

→ 그이는 날뛰는 들말과 하늘꽃으로 꾸미고 반짝이가 달린 멋진 흙빛 겉옷 차림에

→ 그분은 날뛰는 말과 하늘손으로 덮고 반짝단추가 달린 멋진 흙빛 덧옷 차림에

185쪽


가끔씩 누군가가 나를 발견할 때까지

→ 가꿈 누가 나를 볼 때까지

→ 가꿈 누가 나를 알아볼 때까지

210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이달의 사락 h*******e 2025.12.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당신은 아이가 있나요?
"당신은 아이가 있나요?" 내용보기
흔히 여성에게는 결혼을 안해도 모성애가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말을 한다. 하지만 저출산, 비혼, 딩크족, 늦은 결혼으로 노산, 불임, 난임 등이 많아지면서.. 여성이 아이를 갖는 것이 당연하거나 쉽지 않은 시대가 되었고, 자신의 아이가 없는 여성들은 사람들이 모성애라 부르는 공간을 어떻게 채우며 노년에 다가올지 모르는 자녀없는 쓸쓸함과 공허감에 대처하는지 궁금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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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여성에게는 결혼을 안해도 모성애가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말을 한다.

하지만 저출산, 비혼, 딩크족, 늦은 결혼으로 노산, 불임, 난임 등이 많아지면서..

여성이 아이를 갖는 것이 당연하거나 쉽지 않은 시대가 되었고,

자신의 아이가 없는 여성들은 사람들이 모성애라 부르는 공간을 어떻게 채우며

노년에 다가올지 모르는 자녀없는 쓸쓸함과 공허감에 대처하는지 궁금하여 읽게된 책이다.

 

저자는 아이 없는 여성들의 삶에 대해서 상세하고 섬세하게 탐구하며 서술하고 있다.

한편 아이가 없어도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데 재미와 보람이 있음을 말하기도 한다.

 

교육 수준이 높은 여성의 경우와 책무를 다하지 못하는 배우자를 만나게 된 경우,

사회 경력과 결혼을 미루는 등의 상황으로 아이를 낳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아이가 싫어서, 아이를 원하지 않아서 아이를 갖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저자가 만난 아이가 없는 수많은 여성들의 경험과 이야기는

매우 현실적이고 생생하고 다양하게 다가온다.

나는 읽으면서 정말 여성들이 각기 저마다의 사정과 경험, 환경 속에 놓여 있고

사람을 쉽게 재단하고 일반화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도 미혼이며 아이가 없기 때문에, 이런 책의 내용이 더 실감있게 다가왔던 것 같다.

어쩌면 아이 없는 삶이 나의 미래가 될 수도 있기에 공감할 수 있었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 아이가 없다는 것 때문에 생길지 모르는

외로움과 허전함에 대한 걱정이 기우일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사람들의 편견과 성급한 이해에 미리 상처받지 않기를...스스로 다독여본다.

 

생각이 많아지고, 시야도 넓어지는 책이다.

또한 아이없는 여성으로서 인간관계와 세상에 맞서

현명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노하우도 들려준다.

c*******6 2021.07.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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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이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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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아이가있나요 #케이트카우프먼 지음 #신윤진 옮김 #호밀밭 출판사 #책과콩나무카페 #서평이벤트 #논맘 #차일드프리 #차일드리스 #아이가없는기혼여성 저자 케이트 카우프먼 목차 <엄마로 살지 않는 여성들, 삶의 다양한 고민과 문제에 관한 기록>이 부제로 나온 책입니다. 전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지만 제 주변에도 아이 없이 사는 결혼한 친구들이 있어요.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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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아이가있나요 #케이트카우프먼 지음 #신윤진 옮김 #호밀밭 출판사 #책과콩나무카페 #서평이벤트 #논맘 #차일드프리 #차일드리스 #아이가없는기혼여성





저자 케이트 카우프먼




목차





<엄마로 살지 않는 여성들, 삶의 다양한 고민과 문제에 관한 기록>이 부제로 나온 책입니다. 전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지만 제 주변에도 아이 없이 사는 결혼한 친구들이 있어요. 결혼을 안한 어린 친구들도 있고요.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저도 연애와 결혼, 임신과 출산을 통해서 육아를 시작하기 전까지 이미 겪어온 일이기도 합니다.

아이를 가져본 적 없던 미혼 시절에는 결혼한 친구들과 대화하는 게 어려웠어요. 취업 준비와 연애가 삶의 중심인데, 아이 이야기를 하는 친구의 세계는 낯설었죠. 그런데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되자, 아이가 없는 사람들과 대화하기도 어려워졌어요. 이번에는 제 세상이 온통 아이가 중심이라 다른 주제는 관심이 가지 않았거든요. 저는 그들과 어떻게 대화해야 할지 몰랐어요. 같은 상황을 겪어봤는데도 입장이 달라지니 이해하기 어렵고 끝내는 사이가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그러한 제가 어떤 궁금증을 가지며 읽고 싶어진 책이에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이가 없는 기혼 여성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그들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을 보면서 어떤 마음일까? 하지만 우리나라 책은 개인적인 에세이 수준으로, 경험의 폭이 좁았어요. 아이가 없는 삶을 선택하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우리나라에서도 나오기 시작하는 건 고무적인 일이에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쉬웠어요. 다행히 이 책은 미국인이 쓴 책이지만 통계학적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몇 천명의 여성들의 데이터가 바탕이 되는 내용이에요. 그렇기에 좀더 객관적으로 그들의 생각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책 속에서 저자는 확실히 밝힙니다. “이 책 어디에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을 향한 비판은 물론, 각자의 선택이나 상황에 따라 출산을 결정한 여성에 대한 가치 판단은 담겨 있지 않다.”고요. (17쪽) 이 책은 편가르기 책이 아니에요.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차일드리스’와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선택한 ‘차일드프리’ 여성들이 사회 속에서 어떻게 살아오고 있는지, 그들의 앞에 놓인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제4장은 변치 않는 우정에 대한 장입니다. 여기를 읽으면서 많이 공감되었어요. 사례 중에는 아이가 없는 여성의 친구 중에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있어요. 그 친구는 엄마 노릇을 하며 아이에게 양가감정이 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친구는 아이와 관련된 일은 다른 아이들의 부모와 이야기하고, 자신의 친구와는 우정을 해치지 않는 방식을 유지하며 다른 관심 주제들을 대화한다고 해요.

단순하지만 미처 깨닫지 못했던 방법입니다. 이런 대화법의 기술이 마지막 장에 자세히 나와요. 저자는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고 원만한 관계 유지와 통합을 위해 대화 기술을 제시합니다.

미국인들의 사례가 우리나라와 실정상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들도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아이 없는 여성들의 삶의 노후까지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게끔 나와 있었습니다. 긴 시간동안 그들의 삶이 어떻게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지 예상할 수 있게 해줬습니다.

상황과 처지가 다른 여성들의 삶을 이해하고 서로 공감하기 위한 책 <당신은 아이가 있나요?>입니다.



이 책은 책과콩나무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y*********0 2021.07.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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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맘, 차일드리스, 차일드프리, 낫맘, 널리파라 : 당신은 아이가 있나요? - 케이트 카우프먼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나는 아이가 없는 40대의 여성인데, 나의 마음을 그리고, 앞으로도 아이 없이 지낼 나를 위해 여러 사람들의 의견과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책을 만났다. 수잔 카우프먼의 <당신은 아이가 있나요?>라는 책이다. 실제로 저자는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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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맘, 차일드리스, 차일드프리, 낫맘, 널리파라 : 당신은 아이가 있나요? - 케이트 카우프먼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나는 아이가 없는 40대의 여성인데, 나의 마음을 그리고, 앞으로도 아이 없이 지낼 나를 위해 여러 사람들의 의견과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책을 만났다. 수잔 카우프먼의 당신은 아이가 있나요?>라는 책이다. 실제로 저자는 워커홀릭으로 일하면서도 한동안 불임치료에 매진했던 적이 있으나 결과적으로 차일드프리의 삶을 살게 되었다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나의 경우 가끔식 불편하면서도 내가 조금 불쾌한가에 대해 애매모호한 경험들을 몇 번 한 적이 있다. 보통 나의 삶을 알거나 만나는 사람들만 만나는 경우에는 이런 질문을 겪을일이 없다. 그렇지만 진료의 경우 이름과 생년월일만 아는 경우이니 이해는 하지만. 개복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제왕절개 하신적은 없으세요? 라는 대단히 놀라운 질문을 받거나, 퇴근하고 왔다고 하면, 애들 밥챙겨주러 가셔야 하죠? 하는 질문들을 받는 것이다. 실제로 그래...이정도 나이라면 대게는 가정을 꾸렸을거라고 생각하니까 통계적으로 적중할 가능성이 있는 파트를 택한거겠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마음한켠에 불편한 점이 있었다. 그런 생각이 슬며시 고개를 들때면 이게 노처녀 히스테리는 아니겠지 하면서 눌렸었는데, 이책을 읽으며, 세상에 점차적으로 비혼과 논맘을 선택적으로 택한 여성들의 퍼센트가 높아지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그 추세는 점점 늘어가는 중이라고.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그중에 아이는 싫지만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키우는 사람. 재혼을 해서 법적으로는 양어머니 이지만, 어머니로서의 삶은 살지 않은사람도 나온다. 그리고, 그 자녀들이 손주를 안겨줬을 때 할머니가 아닌데 할머니로 불려야 할때의 그 가족들간의 정리관계들도 나오면서 새로운 가족들의 형성과 관계맺음에 관한 부분도 생각할 꺼리가 되었다. 그리고, 원가족이나 확대가족, 새로 형성하는 두 번째 세 번째 가족에 대한것도 있고, 완전히 독신으로 살면서 겪는 논맘의 이야기도 나온다. 책의 서두에서도 다루었지만 결혼했지만 자녀가 없어서 차일드리스나 차일드 프리의 여성인지, 결혼 유무와 상관없는 엄마가 아닌 여자로서의 의미인지, 자녀를 낳아보지 않은 사람 (생식적으로) 등의 다양한 젠더의 관점으로 이 아이가 없는 여성을 다루어야 하며, 명쾌하게 하나의 단어로 지칭 할 수 없다는 점이 제일 본질적이며 이 발제의 핵심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는 비혼이면서, 논맘이야. 나는 기혼이면서 차일드프리를 선택했어. 등의 뜻으로 말이다.

앞으로도 나는 원한다면 기혼의 논맘이 될 확률이 높긴 한데, 미리 엄마로 살지 않는 할머니의 외형을 띄지만 실제로는 할머니는 아닐 삶의 다양한 문제들과 고민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나의 젠더이슈관련 시선의 다각화와 유전자와 노년의 인생까지도 생각해보게 되더라.

 

9****5 2021.07.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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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회적 분위기에 맞추어보면 .. 나는 좀 이른 나이에 엄마가 되었다. 26세에 첫 아이를 출산하였고, 둘째는 29세에 낳았으니.. 요즘 여성들의 출산시기를 따져보면 아주 빠른 나이에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것이다. 실제로 내가 첫 아이를 출산하였을 때, 주변인들의 반응은 "아기가 아기를 낳았네~"였다. 속으로는 부정하였지만, 입밖으로는 꺼내지 않고 웃어 넘겼다. 이제 내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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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회적 분위기에 맞추어보면 .. 나는 좀 이른 나이에 엄마가 되었다. 26세에 첫 아이를 출산하였고, 둘째는 29세에 낳았으니.. 요즘 여성들의 출산시기를 따져보면 아주 빠른 나이에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것이다. 실제로 내가 첫 아이를 출산하였을 때, 주변인들의 반응은 "아기가 아기를 낳았네~"였다. 속으로는 부정하였지만, 입밖으로는 꺼내지 않고 웃어 넘겼다. 이제 내 나이는 서른이 되었고, 하나둘씩 시집가는 친구들을 보며 여러 생각이 들었다. 물론 결혼이 곧 출산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신혼생활을 즐기고 보통 33세 ~ 35세쯤 아이를 낳는다고 가정하면 26세에 첫출산을 경험한 내가 이례적인 모습이긴하다. 또 자녀계획이 있는 친구들이 있는가하면 자녀계획도 결혼계획도 없는 친구들도 더러 있다. 남녀구분없이 너도 나도 비혼주의를 외치는 모습을 보면 세상이 많이 바뀌었음을 실감한다. 이른 나이에 엄마가 되어 후회는 하느냐 물어보면 후회한 적은 없다. 그만큼 임신 , 출산, 육아는 고귀하고 소중한 경험이다. 간혹가다 친구들이 나에게 묻는다. 아이가 있는 삶은 어떠냐고 말이다. 인간이라면 한번쯤 경험해보기를 권하는 나지만, 아이가 없는 삶을 상상해보지도, 경험해보지도 못 한 내가 그들에게 아이가 있는 엄마의 삶을 감히 추천해도 될 지 조심스럽다. 그러다보니 아이가 없는 'non-mom(논맘)'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고 이 책을 만났다.

'당신은 아이가 있나요"'의 저자 케이트 카프우먼은 수어번의 임신 도전과 좌절을 겪고 결과적으로는 논맘이 되었다. 그리고 그녀와 인터뷰한 수 많은 여성들 모두 자의적으로든 타의적으로든 다양한 이유에서 논맘이 된 여성들이다. 옛날이야 논맘이라는 단어가 생소하고 보기도 드물었지만, 앞으로는 .. 더 훗날에는 논맘보다 맘을 만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다. 많은 논맘들을 대표하여 저자는 논맘의 삶도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논맘들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그리 긍정적인 편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더 그러한 시선이 부당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렇기에 예전의 나같이 논맘들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혹은 논맘의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아이가 없는 삶을 솔직하고 거침없이 표현한 그녀의 입담에 푹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될 것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있

r****3 2021.07.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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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는 아이가 있나요?케이트 카우프먼 지음신윤진 옮김 이 책은 차일드프리, 차일드리스, 논맘, 낫맘,널리파파(미산부)라고 불리는 아이를 낳은 적 없는여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20대부터 9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무자녀 여성들을인터뷰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우연에 의한 낫맘도 있으며 선택에 의한 낫맘도 있다. 일부는 독신이며 일부는 배우자가 있다. 이들은 아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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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는 아이가 있나요?

케이트 카우프먼 지음
신윤진 옮김

이 책은 차일드프리, 차일드리스, 논맘, 낫맘,
널리파파(미산부)라고 불리는 아이를 낳은 적 없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20대부터 9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무자녀 여성들을
인터뷰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우연에 의한 낫맘도 있으며 선택에 의한 낫맘도 있다.
일부는 독신이며 일부는 배우자가 있다.

이들은 아이 없는 삶을 선택하거나
독신의 삶을 선택 할 수 있는 권리는 부인되며
이기적이라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아이가 있는 여자들은 출산경험이 정체성에서 중요한
일부를 차지하기에 아이 없는 여성은
엄마인 친구들과 출산 경험에 대한 얘기를 털어놓을 게 없다.
아이없는 여성들에게
주변에서 아이에 관한 질문을 끝임없이 할 때,
다른 미끼를 던지거나 화제를 전환하거나 도망치라고
권한다.
논맘과 대화하는 엄마인 여성들에게도
정말 좋은 엄마가 됐을 텐데,
자식이 없으면 외롭지 않을까 등은
차일드프리를 위해 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쉼 없는 배란의 원인으로 아이 없는 여성이 난소암에
걸릴 위험성이 더 크다.
임신을 하는 것보다 더 확실한 난소암 예방법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브로콜리나 콜리플라워, 케일 같은
녹색 잎채소 섭취를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아이가 없는 여성의 경우 자궁경부암 검사를 매년
받아야한다.
여성의 신체 부위를 사용하지 않아서 혹은
신체 부위를 잠시 쉴 시간을 주지 않아서 라는
사실보다 더 명확한 원인이 밝혀져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라면 원가족이 모두 다 떠나서
혼자만 남게 되거나 아프게 되었을 때
언젠가는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올텐데,
그런 상황을 두려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주변에 도움을 청할 수 있어야하거나
노인이 되었을 때는 요양 시설을 알아봐야 한다.
혼자 늙어가는 여성에게 거주 형태를 알려주고
다양한 정보를 담은 책이다.



p*****6 2021.07.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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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중요하지 않은 듯, 결국은 우리에게 선택한 삶에 대한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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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이가 있나요?> 는 '엄마로 살지 않는 여성들, 삶의 다양한 고민과 문제에 관한 기록'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아이 없는 결혼 생활을 한 미국의 케이트 카우프먼은 자신의 이야기를 포함하여 자신과 같은 선택을 한 이들의 이야기를 여러 주제에 따라서 다양하게 담고 있다. 매 장마다 새롭게 펼치지는 다양한 주제로 미국 논맘들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이 책은 "아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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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이가 있나요?> 는 '엄마로 살지 않는 여성들, 삶의 다양한 고민과 문제에 관한 기록'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아이 없는 결혼 생활을 한 미국의 케이트 카우프먼은 자신의 이야기를 포함하여 자신과 같은 선택을 한 이들의 이야기를 여러 주제에 따라서 다양하게 담고 있다. 매 장마다 새롭게 펼치지는 다양한 주제로 미국 논맘들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이 책은 "아이 없는" 삶을 이야기하는 책이라기 보다 "삶의 다양한 고민과 문제" 에 더 걸맞다는 생각을 하며 나의 현재 고민과 더불어 기껍게 읽었다.

 

우리를 부르는 여러 호칭들은 우리를 정확히 담아 내는가? 1장 '우리는 누구'에서 저자는 결혼을 했으나 아이를 낳지 않은, 키우지 않은 여성들에 대한 호칭으로 우리 세상의 다양한 경계들을 말한다. 책의 처음은 아이를 선택하지 않은 미국 일부 여성의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여러 장의 다른 주제들이 이어지면서 결국 저자가 건네는 핵심은 우리 인간은 어떤 가치로 살아가고 이 세상과 이별해야 하는가라는 포괄적인 것들이라 생각한다. 특히 8장 '영혼의 이동'과 10장 '우리가 떠날 때 뒤에 남기는 것'은 특히나 관심 가는 주제여서 읽는 동안 여러 감정과 생각이 교차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잘 살았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눈에 보이는 것들로 가치를 매기기 쉬운 탓에 '잘 키운 아이'가 그 대표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이 없는 삶을 선택한 미국의 여성들을 담은 책이지만, 이 책을 통하여 우리는 삶의 가치와 실행에 대하여 여러 질문을 가질 수 있다. 현재 아이를 키우고 있어도 종국에는 아이를 독립시키고 부모만 남게 되는 미래 어느 시점을 떠올린다면, 이 책은 아이 없는 삶을 선택한 여성의 문제로 국한해서 읽을 수 없다. 이 세상에 와서 잘 살고 잘 떠나는 것에 대한 삶의 전반적인 고민을 담은 책이기도 하다. 처음에 아이 없는 결혼 생활을 하는 이들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에서 읽기 시작했지만 나의 삶을 되짚어 보며 깊이 있는 생각의 기회를 준 고마운 책이다.

c*****i 2021.07.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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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정체성을 따지는 일에 아이의 존재가 왜 문제가 될까 생각해 보면 여성의 전통적 지위?처럼 여겨지는 결혼과 가족이라는 구성원으로의 입장에 속하거나 그러한 구성원이 아닌 삶으로의 존재감을 토로하기에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다양한 연령의 여성들이 아이없는 논맘, 차일드프리, 차일드리스, 낫맘, 널리파파(미산부)라 불리며 무자녀 여성으로의 삶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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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정체성을 따지는 일에 아이의 존재가 왜 문제가 될까 생각해 보면 여성의 전통적 지위?처럼 여겨지는 결혼과 가족이라는 구성원으로의 입장에 속하거나 그러한 구성원이 아닌 삶으로의 존재감을 토로하기에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다양한 연령의 여성들이 아이없는 논맘, 차일드프리, 차일드리스, 낫맘, 널리파파(미산부)라 불리며 무자녀 여성으로의 삶에 대한 인식과 엄마로서의 삶에 대한 비교적 의미를 간파할 수 있는, 그러나 날선 의식의 도끼로 우리의 잠자고 있던 의식의 표면을 강타해 생체기를 내는 책을 만나본다.

이 책 "당신은 아이가 있나요?" 는 여성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아이의 존재 유무가 크나큰 의미를 준다고 생각하게 되는, 그런가 하면 아이 없는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에 대한 편견 없는 시선을 갈망하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우리의 의식에 교육과 전통으로 자리한 인식을 털어내고 아이가 있는 엄마로소의 여성이든 아이가 없는 논맘의 여성이든 동등한 정체성을 가진 존재로의 인정을 바라는 점을 부각시켜 놓고 있어 우리의 여성에 대한 전반적 사고의 프레임을 바꿔야 할 이유를 느끼게 하는 책이다.
세상 사람들이 전하는 다양한 말들 속에 존재하는 오지랖, 또는 참견으로 위로와 칭찬, 시샘 등 다양한 인간의 욕구가 내제된 말들이 엄마에게든 논맘에게든 어떤 방식으로든 상처를 준다는 사실을 경험하고 깨달을 수 있다.
저자가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것은 명쾌하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아달라는 것, 사실 어려운 것도 아니지만 우리 삶 속에서 여성들이 마주하는 현실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근접하기 어려운 편견과 겉치레의 말들이 난무하는 세상임을 모르진 않는다.

그러나 아이, 즉 자식은 부모의 볼모가 아니다.
여성의 정체성을 논하며 자식이 그 볼모인양 느껴지는 느낌은 여성의 자기 합리화적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고 느껴진다.
아이들이 태어나게 해달라 해서 태어난것도 아니고 보면 결과적으로 자신의 삶의 일들에 대한 책임을 정체성을 이유로 전가시키는 모습이 될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여성들의 삶에 섹스를 없애자는 말도 아니지만 그 결과론적 의미로의 아이들의 탄생으로 인해 자기 본위의 정체성을 잃고 엄마가 되었다는 비하감 역시 올바르지 않으며 자신의 정체성 확립에 있어서도 합당하지 않다
자기만의 정체성이라는 것을 위한 타당성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혼자만의 삶을 살 수 없는 세상이다.
타인의 염려와 사랑 속에는 시기심과 이기심, 시샘 등 다양한 양가감정들이 녹아 있다.
그러한 감정의 기류속에 자신을 놓아 성장시키며 함께 사는 삶의 의미를 깨닫는 것도 자기만의 정체성을 깨닫고 논맘의 삶을 구현하는 것 보다 나는 귀하다 생각되어 진다.
물론 요즘은 아니 세상을 다 주고도 자신의 존재감이 최고라는 생각을 가진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듯 한 사람들이 거의라고 보여지지만 과거 우리의 삶을 만들어 주고 함께 했던 자신 보다 더 우리를 사랑해 자신을 내 던지며 살았던 부모님들의 사랑 앞에는 죄인으로의 모습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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