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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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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어느 한순간에 들이닥칠 수 있는 것이다.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것을 지금 나의 현실로 받아들이기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십여년 전에 퇴근하는데 구급대원이라고 밝힌 사람이 전화를 해 어머니의 교통사고 소식을 전할 때 계단을 걷다가 순간 다리가 떨려 넘어질 뻔 했던 그때의 감정은 희미해져가고 있지만 어머니 팔에 뼈를 이어주는 쇠가 박혀있는 것처럼 여전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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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어느 한순간에 들이닥칠 수 있는 것이다.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것을 지금 나의 현실로 받아들이기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십여년 전에 퇴근하는데 구급대원이라고 밝힌 사람이 전화를 해 어머니의 교통사고 소식을 전할 때 계단을 걷다가 순간 다리가 떨려 넘어질 뻔 했던 그때의 감정은 희미해져가고 있지만 어머니 팔에 뼈를 이어주는 쇠가 박혀있는 것처럼 여전히 그 놀라움은 잊을수가 없다. 그래서 휴가지로 여행을 떠났다가 어느 한순간 가장 친밀했던 이가 사고로 죽었다는 걸 감당해야하는 파비엔느의 마음이 어떨지 절반쯤은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별 생각없이 책장을 넘기다가 ... 그 목이 잘려버린 모습은 지금도 자꾸 머릿속을 맴돌고 있어서 무섭다. 피가 질퍽한 장면보다 깔끔하게 단면으로 잘린 목이 없는 모습때문에 다른 글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을 것만 같았는데 책장을 넘기다보니 조금씩 또 다른 이야기속으로 빠져들어가게 된다.

그래서 책을 받고 그림이 어떤가 잠깐 들춰보다가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다 읽어버렸다. 느닷없는 충격에 이어 스며들듯 느껴지는 시간의 흐름과 위로가 '죽음은 이제 충격이 아니라 받아들이고 추모하고 슬픔을 견뎌내어 추억하게 되는 것임을 느끼게 되었다. 

 

이 그래픽 노블을 읽기 전의 느낌은 그런것이었다. 갑작스러운 약혼자의 죽음, 그것도 누군가의 표현처럼 느닷없이 떨어진 간판에 목이 잘려버린 어이없는 죽음을 마주했을 때, 살아남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그 답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야기는 생각과는 달리 무표정하게 약혼자의 죽음을 겪지만 그 사건 자체가 충격적이라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파비엔느가 약혼자 롤랑이 계획한대로 휴가지에서의 일정을 보내는 것으로 이어진다. 머리위에서 냐부끼는 종이 한 장에도 두려움에 떨고 롤랑 없이 숙소에 머물며 혼자 관광을 하고 식사를 하며 보내다 현지인 파코와 마주치게 되고 그와의 만남은 또 다른 위안으로 이어지는데...

 

하나하나 설명하지 않아도 그림의 표현으로 파비안느의 감정과 파코가 자신의 방식으로 위로를 건네는 마음과 그 변화의 과정들이 다 느껴지는 것이 좋았다. 물론 가장 좋았던 것은 느닷없는 죽음의 충격이 나를 황폐하게 만들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게 되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죽음을 받아들이고 삶을 받아들이는 것의 과정과 느낌이다. 

머물다, 라는 의미가 다른 것이겠지만 내게는 삶에 머물다가 그 의미중에 하나라고 느껴졌다. 급하게 한번 읽은 느낌은 그런것인데 또 다시 이 책을 펼쳐보면 이전에 보지 못했던 한 컷이 또 보일지 모르겠다. 

내 슬픔과 상관없는 세상의 즐거움이 아이러니가 아니라 삶의 또 다른 모습으로 보이게 되는 것처럼.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며 책장을 펼치게 되는 그래픽노블이다. 

 

 

 

 

 

 

 

 

 

 

 

r***2 2021.07.2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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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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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와 죽다, 혹은 살아지다와 사라지다가 유의어라는 것 아시나요? 오늘 하루를 살았다는 말은 오늘 하루 만큼 죽음에 가까워졌다는 말이고, 살아지다에서 사라지다가 파생되었지요. 언제라도 우연히 죽음과 맞닥뜨릴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애써 그 사실을 회피하고 사는 것 같아요. 그러다 에프출판사의 <머물다>와 같은 그래픽노블을 보면 새삼스럽게 다시 깨닫게 되지요.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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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와 죽다, 혹은 살아지다와 사라지다가 유의어라는 것 아시나요? 오늘 하루를 살았다는 말은 오늘 하루 만큼 죽음에 가까워졌다는 말이고, 살아지다에서 사라지다가 파생되었지요. 언제라도 우연히 죽음과 맞닥뜨릴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애써 그 사실을 회피하고 사는 것 같아요. 그러다 에프출판사의 <머물다>와 같은 그래픽노블을 보면 새삼스럽게 다시 깨닫게 되지요. 우연한 죽음...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내게는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긍정적인 사고는 아마도 오늘 하루를 불안하게 살지 않겠다는 방어기재인지도 모르겠어요.

 

 

연애를 시작하면 세상은 핑크빛이 되지요. 사랑하는 사람과 해변을 여행할 때면 누구나 즐거운 일들만 일어나리라 생각하지요. 혹여 다툼이 있거나 말썽이 생긴다 하더라도 아주 사소한 일일 거라고 생각하죠. 완벽주의 성향의 사람들은 모든 일에 대비하며 무사히 일정을 마치려고 하지요. 여기 해변을 여행온 한쌍의 연인처럼 말이죠.

 

그러나 삶은... 아니 죽음은 생각처럼 되지 않아요. 사랑하는 연인의 손을 꼭 잡은 채로, 강한 바람에 떨어진 간판에 목이 날아가 죽을 거라곤 아무도 생각하지 못 했지요. 사랑하는 연인과 행복한 휴가를 위해 모든 일정을 다 잡아놓은 남자는 이렇게 죽어버려요. 마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의 한 장면을 다시 보는 것 같기도 해요. 사람은 내일 죽을지 모르면서 일주일 뒤를 계획하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 이제 남겨진 사람들은 무엇을 할 것인지 선택을 해야 해요.

살아남은 여자는 사랑하는 남자의 장례식과 약혼자가 즐거운 여행을 계획해놓은 해변 중에서 해변을 선택해요. <머물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책장을 넘겨보기 전에는 전혀 예측을 할 수 없어요. 애초에 그런 상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으니까요.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내가 그녀였다면 어땠을지 생각하며 책을 읽어보았어요. 아마 저는 그녀와는 다른 선택을 했을 듯해요.

 

남겨진 여자는 남자가 치밀하게 계획한 여행일정을 따라 하루 하루를 보내요. 그러나 우연히 바람에 날아온 비닐봉투만 보고서도 깜짝 놀라지요. 언제라도 약혼자처럼 자신에게도 죽음이 찾아올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듯하기도 해요. 그녀는 여행지에 남았지만 전혀 즐거워보이지 않고 의무감에 일정을 따라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해요.

 

여행 마지막날, 남겨진 여자는 약혼자가 예약해놓은 레스토랑에서 여행지에서 만난 낯선 남자와 식사를 하지요. 삶은 철저히 계획한다고 해도 예측하지 못하는 일이 생기지요.

철두철미하죠.

그래서 작은 것 하나까지 전부 대비했어요.

어...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여행지의 고급 레스토랑까지 예약을 하고 계산까지 마치는 남성이 자신의 죽음은 전혀 대비하지 못 했어요. 모든 사람들은 다 이렇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을 거예요. 자신에게 언제 죽음이 다가올지는 전혀 생각하지 못 하고 일상에 머물고 있으니까요. 그래픽노블 <머물다>는 그런 점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렇게 죽어버린 사람들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남겨진 사람들에게 숙제를 남겨줍니다. 나의 죽음도 전혀 대비하지 못 하지만, 제 주위의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도 전혀 대비를 하지 못 하고 살아가고 있거든요. 게다가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저렇게 남겨진다면 슬퍼서 울기만 하는 건 답이 아니니까요.


 

 

<머물다>에서 남겨진 여성은 여행지에 머물면서 이제는 날아오는 공을 보고도 크게 놀라지 않아요. 어쩌면 자신에게도, 아니면 모든 사람들에게 그런 우연이, 혹은 사건이, 혹은 불행이 언제라도 올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였는지도 모르지요. 여행지에서 어떤 경험이 그녀를 이렇게 변화할 수 있게 한 걸까요? 그건 그래픽노블 <머물다>를 보시며 확인해보시길 바래요. 그래픽노블은 소설과 만화의 중간 형식을 취하는 작품으로 일반만화보다는 훨씬 철학적이고 진지한 주제를 다루지요. 우연히 찾아올 수 있는 죽음과 갑자기 떠난 후 혼자 머물게 된 삶은 살아가며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해볼만 하지요. 그래야 혹여 우연히 그런 일과 마주한다고 해도, 허둥되지 않을테니까요.


 

 

 

약혼자가 계획한 여행일정을 모두 소화해낸 여자는, 이제는 익숙해진 해변에 약혼자의 짐을 남겨놓고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가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슬프겠지만 슬픔으로 모든 걸 손놓고 울고만 있어서는 안 되는 것 같아요. 그건 먼저 간 사람도 원치 않는 걸거구요. 결코 <머물다>의 여주인공처럼 행동하지는 못 하겠지만, 너무 오래 힘들지 말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그건 살아남은... 혹은 현실에 머물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숙제인 듯합니다.

삶에 대해, 혹은 죽음에 대해, 혹은 남겨짐에 대해 사색하고 싶다면, 에프출판사의 그래픽노블 <머물다>를 추천합니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l********d 2021.07.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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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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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그래픽노블은 매력이 있다. 나는 그래픽노블의 매력에 볼때마다 빠지게 된다. 볼매다. 미래를 약속한 두 커플의 휴가지, 한 바닷가에 차를 세우고 숙소에 가기전에 잠시 산책을 하려던 커플은 곧,큰 사고를 겪게 된다. 갑자기 바람에 날라온 물체에 의해 남자친구의 목이 잘리고 급사하게 된것. 책을 펼치자마자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지게 될줄은전혀 모르고 있던 나는 내가 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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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그래픽노블은 매력이 있다.
나는 그래픽노블의 매력에 볼때마다 빠지게 된다.
볼매다.

미래를 약속한 두 커플의 휴가지, 한 바닷가에 차를 세우고 숙소에 가기전에 잠시 산책을 하려던 커플은 곧,
큰 사고를 겪게 된다.
갑자기 바람에 날라온 물체에 의해 남자친구의 목이 잘리고 급사하게 된것.
책을 펼치자마자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지게 될줄은
전혀 모르고 있던 나는
내가 싫어하는 무서운 이야기인가 하며 아차싶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남겨진 또 한사람 파비엔느의 행동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너무나 당황한 상태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사고장소를 빠져나와 남자친구와 원래 머물려고 했던 예약해둔 숙소로 왔고, 남자친구의 노트속 계획표를 보고 그대로 따라서 움직여본다.
전화에서 엄마에게는 괜찮다고 했지만 그녀는 바람에 날아오는 비닐봉지만으로도 화들짝 놀란다.
그녀에게 남자친구의 사고는 큰 충격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녀는 한 식당에서 만난 그동네 사람과 우연히 몇번 함께다니며
남자친구없이 남자친구의 계획표대로
일정을 소화한다.
마지막날까지 남자친구의 계획을 소화한 그녀는
남자친구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대신 그녀만의
방식으로 남자친구을 애도하며 그곳을 떠난다.

어쩌면 사람들이 살면서 죽기전에 한번 겪어볼만한 일인가 싶은 사건사고들이
우리 주위에 많이 일어나고 있다.
나만 아니면 된다라고 생각만 하기에는
우리주변은 많은 것들이 연결되어 있다.
각자 생각하는 바가 다르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다르다.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삶도 있구나 싶다가도
이렇게 깔끔하고 따뜻한 마무리가 또 있구나 생각한다.
그림을 보면서 움직이는 만화영화같다는 생각을 했고, 집중도가 높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매우 재미있었다.



<서평단활동으로 책을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k*****2 2021.07.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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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표정한 표정과 감정은 머릿속을 복잡하게 한다.
"무표정한 표정과 감정은 머릿속을 복잡하게 한다." 내용보기
최근 애정하는 에프 그래픽 컬렉션 중 한 권이다. 이 그래픽노블은 도입부가 충격적이다. 휴가지에 도착하자마자 약혼자가 간판에 목이 잘려 죽는다. 바람 때문이라고 하지만 황당한 상황이다. 그의 죽음은 파비엔느를 혼란 속으로 몰아넣는다. 그녀가 기댈 것은 약혼자 롤랑의 노트뿐이다. 노트에 기록된 숙소를 찾아가고, 투우장에도 간다. 롤랑은 노트에 함께 휴가를 보낼 계획을 꼼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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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애정하는 에프 그래픽 컬렉션 중 한 권이다. 이 그래픽노블은 도입부가 충격적이다. 휴가지에 도착하자마자 약혼자가 간판에 목이 잘려 죽는다. 바람 때문이라고 하지만 황당한 상황이다. 그의 죽음은 파비엔느를 혼란 속으로 몰아넣는다. 그녀가 기댈 것은 약혼자 롤랑의 노트뿐이다. 노트에 기록된 숙소를 찾아가고, 투우장에도 간다. 롤랑은 노트에 함께 휴가를 보낼 계획을 꼼꼼하게 작성해 놓았다. 홀로 남은 파비엔느는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벗어나는 방편으로 그 노트의 일정을 혼자서 따라간다. 그러다 현지인 파코를 만난다. 얼핏 보기엔 술꾼 같고, 어떻게 보면 여행자를 유혹하려는 난봉꾼 같다. 유령처럼 부유하면서 일정을 따라가던 그녀에게 파코는 작은 침입자다. 실제는 친절한 현지인이다.

 

파비엔느가 롤랑의 일정을 따라 움직이는 모습에는 그 어떤 감정도 보이지 않는다. 무표정한 얼굴과 함께 휴가를 즐기려고 온 사람들의 표정과 움직임이 강하게 대비된다. 아주 정적인 그녀의 모습에 변화를 던져주는 역동성은 휴가를 즐기러 온 사람들에게서 온다. 걷고, 보고, 멈춰 있는 그녀가 하나의 풍경처럼 보인다. 우연히 날아온 배구 공이나 몰래 다가온 아이들이 이 정적인 풍경을 깨트린다. 그녀의 시선이 휴가를 즐기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줄 때 그녀가 느낀 상실과 혼란이 먹먹함으로 다가온다. 점으로 표시된 눈의 모습이 왠지 가슴 아프다.

 

파비엔느와 파코가 만나고, 서로가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은 결코 순조롭지 않다. 파코가 말한 어린 시절 불행과 그가 모으는 세계 각지의 죽음에 대한 기록은 다른 사람의 눈에는 단순한 호기심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수집이 타인의 죽음으로 즐거움을 얻기 위한 행동이 아니란 사실이 드러나고, 롤랑의 사고 내역을 알게 되면서 둘은 한 발 더 다가간다. 죽음을 애도하고, 대처하는 방법이 서로 다를 뿐이다. 정해진 일정을 따라 가는 그녀가 파코를 불러 저녁 식사를 하는 부분에서 죽은 약혼자의 성격이 잘 드러난다. 그녀가 들고 있던 노트의 의미도. 작가는 이렇게 무엇인가를 직접 보여주고 알려주기 보다 이야기 속에 하나씩 녹여낸다. 무심코 본 장면이 다시 볼 때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여행용 가방 하나의 의미는 강렬하다. 처음에는 무거워서 차에 그냥 실어 두었다면 나중에 휴가지를 떠날 때는 그 가방을 차 밖에 둔다. 약혼자에 대한 애도와 관계를 암시한다. 그녀가 숙소로 돌아갈 때마다 강하게 짖던 개는 케밥 하나에 조용해진다. 파코는 자신의 오줌을 부었었다. 그녀와의 동행 이후 파코의 대응 방법도 바뀐다. 작가는 단순히 죽음에 대한 애도를 넘어 일상의 삶을 곳곳에 뿌려 놓았다.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표정과 행동과 그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누군가에게는 너무나도 잔인한 사건이지만 타인들에게는 그 사건이 일회성 관심사일 뿐이다. 그리고 그들은 휴가를 즐기려고 왔다. 파코와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파비엔느도 자신의 삶을 점점 찾아간다. 표정과 행동에 변화가 생긴다.

 

그렇게 두툼하지도 않고, 대사가 많지도 않다. 덕분에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읽으면서 잠깐 멈춰 그림에 집중한다. 관광객의 표정과 여행 온 가족들의 모습에서 즐거움의 감정을 느낀다. 펜으로 그린 섬세한 그림은 사람들의 다양한 체형과 역동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듯하지만 무표정한 표정과 감정은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고, 채워지지 않고 남은 공백을 통해 진한 여운을 남긴다.

f***2 2021.07.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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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다 / 루이스 트론헤임 글 / 위베르 슈비야르 그림 / 이지수 역 / f(에프)
"머물다 / 루이스 트론헤임 글 / 위베르 슈비야르 그림 / 이지수 역 / f(에프)" 내용보기
머물다 / 루이스 트론헤임 글 / 위베르 슈비야르 그림 / 이지수 역 / f(에프) / 2021.07.30 / 에프 그래픽 컬렉션 / 원제 : Je vais rester (2018년)     책을 읽기 전       출판사 에프의 그래픽 컬렉션이라면 꼬옥 챙겨 봐야 하지요. <머물다>라는 단어의 의미는 떠나지 않거나 벗어나지 않는 의미로 알고 있는데 휴가지이지만 주인공의 표정이나 느낌이 밝지 않
"머물다 / 루이스 트론헤임 글 / 위베르 슈비야르 그림 / 이지수 역 / f(에프)" 내용보기


 


머물다 / 루이스 트론헤임 글 / 위베르 슈비야르 그림 / 이지수 역 / f(에프) / 2021.07.30 / 에프 그래픽 컬렉션 / 원제 : Je vais rester (2018년)

 

 

책을 읽기 전

 

 

 

출판사 에프의 그래픽 컬렉션이라면 꼬옥 챙겨 봐야 하지요.

<머물다>라는 단어의 의미는 떠나지 않거나 벗어나지 않는 의미로 알고 있는데

휴가지이지만 주인공의 표정이나 느낌이 밝지 않네요.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하네요.

 

 


 

 

 

줄거리

 

 

 

화면 캡처 2021-10-06 012522.jpg

 

그들은 이제 막 휴가지에 도착했다.

롤랑은 약혼자 파비엔느를 위한 완벽한 휴가를 계획을 갖고 있다.

그들의 미래를 함께 논의할 수 있는 멋진 한 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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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짐을 풀기도 전에 롤랑은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약혼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파비엔느는 도무지 어떻게 대처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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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마치 비극이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계획대로 휴가 일정을 계속하기로 결심한다.

유령처럼 그녀는 관광객들로 가득한 거리를 배회하고, 타인들이 누리는 삶의 기쁨에 수동적인 구경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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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그녀는 삶과 죽음에 대해 별난 견해를 가진 현지인 파코를 만나게 된다.

파코는 그 무엇보다도 지금 그녀에겐 친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책을 읽고

 

 

 

 

8월 16일 도착, 원형 경기장 투우 관람, 브라스 밴드 공연,

8월 17일 공군 에어쇼, 벼룩시장, 선상 창 경기,

8월 18일 포도주 농가 축제, 컨트리댄스 배우기, 전원 무도회

8월 19일 연날리기 대회, 마술 공연

8월 20일 르 파르 저녁 식사(예약과 계산 완료) + 깜짝 선물

 

 

 

여름휴가의 시끄러움, 활기, 즐거움, 웃음, 에너지, 유쾌함이 흘러가고 있네요.

주인공 파비엔느만이 그 자리에 없는 듯이 유령처럼, 구경꾼처럼 여름휴가지를 배회하고 있어요.

파비엔느는 약혼자 롤링의 휴가 계획을 세워 놓은 롤링의 수첩을 따라 혼자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요.

우연히 현지인 파코를 만나게 되고 파코는 그녀에게 친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파비엔느는 평소에도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인지라,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아요.

서로 어긋나기도 하지만 파코는 그녀의 곁에서 일부 시간을 공유하며 함께 있어주지요.

그렇게 파지엔느는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하고 자신의 삶을 향해 출발하지요.

 

 

 

 

페이지에 급격한 스토리 전개에 너무 놀랐어요.

첫 페이지에는 휴가지 도착했을 때 해방감, 자유의 시작, 여유로움이 보여졌는데

바로 다음 페이지에서는 파비엔느가 절망에 빠진 이유가 던져져 있지요.

맞아요. 던져져 있어요. 별일 아니라는 듯 피 따위는 여기에서 필요 없다는 듯이 짜여 있지요.

앞 장의 마지막 장면이 휴가지에 도착해 둘이서 손을 잡고 바다를 바라보는 장면이었다면

바로 뒤의 마지막 장면은 죽은 이의 손을 잡고 있는 대비되는 장면이지요.

그 후로도 몇 장면들로 계속 놀라게 되는 장면들이 있어요.

 

 

 

 

모든 것을 사전에 준비, 예약, 지불했고 여행 일정도 노트에 꼼꼼히 기록해 놓은

치밀한 성격의 롤랑도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어요.

언제 어디서든 죽음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기 위해

사망 기사를 스크랩하는 파코도 알지 못하지요.

하지만, 삶과 죽음에 대한 각자 대처하는 방식이 있다는 것을요.

항상 짖어대는 개에 대한 타코와 파비엔느의 다른 해결 방식만 보아도 알 수 있었어요.

 

 

 

 

이와 함께 '머물다'라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지요.

생명의 유한성으로 '잠시 머물다 가는 인생'이라고 생각하지요.

그렇다고 영원한 삶을 갈망하거나 삶을 살 수 없다고 원망하는 것은 아니지요.

지금 머물고 있는 이 자리가 영원할 거라 생각하지 않는 거죠.

후회 없이 사랑하고, 행복하고, 여유를 갖고, 가지려 집착하지 않고, 웃어야겠어요.

 

 

 

 

 

P. 37 "같이 있던 여자는 어땠을까요?

세상에, 충격이었겠죠!"

 

 

P. 108 "우린 모두 누군가에게 관광객일 뿐이에요.

건배! 어쩌다 마주쳤고, 앞으로 결코 볼일 없는 두 이방인을 위해."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말로 할 수 있을 것 같은 파코의 말과(싫었던 대사)

마음의 정리가 좀 되었던 걸까요? 어떤 결심이 선 것 같은 파비엔느의 말이지요.(좋았던 대사)

알려 줄 듯 말 듯 하는 대사와 그림은 <머물다>는 독자와 밀당을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최근 들어 본 그래픽노블 중 나와 맞는 감정선들을 읽는 것 같아서 두 작가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지네요.

 

 

 


 

 

- <머물다> 표지 & 작업 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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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은 프랑스판 책 표지와 우측은 영문판의 표지이지요.

한글 번역판은 원작인 프랑스판의 표지를 가져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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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을 하는 동안 비디오 게임 분양의 예술 감독인 자신의 직업이 도움이 되었다고 해요.

수채화 작업을 하기도 했지만 배경 화면은 수많은 레이어의 작업을 통해 만들어졌다고 해요.

 

 

더 자세한 인터뷰 기사는 아래 링크를 따라가시면 확인하실 수 있어요.

 

 

https://branchesculture.com/2018/09/08/je-vais-rester-bd-drame-fait-divers-palavas-les-flots-lewis-trondheim-interview-hubert-chevillard-vacances-plage/

 

 

 

 

 


 

 

- f 그래픽 컬렉션 시리즈 -

 

 

화면_캡처_2021-09-25_202802.jpg

 

 

 

탁월한 시각예술과 매혹적인 텍스트의 만남.

충돌, 삼투 그리고 조화!

- 출판사 f(에프) -

 

 

 

 

f 그래픽 컬렉션 시리즈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하나는 그래픽노블과 다른 하나는 그래픽 에세이, 시이지요.

열여덟 권의 그림책 중에서 상단의 다섯 권이 그래픽 에세이와 시 부문이지요.

나머지 열세 권은 그래픽노블로 분류할 수 있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s*****3 2021.10.0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 곳과 저 곳 사이 [머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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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다>     루이스 스론헤임 글 | 위베르 슈비야르 그림 이지수 옮김 | 에프     익숙한 곳에서 벗어나서 낯선 곳으로 가게 되는 때가 있다. 보통은 기분 전환을 위한 여행일 경우가 많지 않을까.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에는 갑자기 나만의 시간을 원하기도 하고, 또 막상 혼자 있으면 누군가가 그리워지기도 한다.     여기 낯선 여행지에 한 여자가 있다.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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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다>

 

 

루이스 스론헤임 글 | 위베르 슈비야르 그림

이지수 옮김 | 에프

 

 

익숙한 곳에서 벗어나서 낯선 곳으로 가게 되는 때가 있다. 보통은 기분 전환을 위한 여행일 경우가 많지 않을까.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에는 갑자기 나만의 시간을 원하기도 하고, 또 막상 혼자 있으면 누군가가 그리워지기도 한다.

 

 

여기 낯선 여행지에 한 여자가 있다. 분명히 출발은 혼자가 아니었다. 둘이었는데 나머지 한 명은 어디에 있을까.

 

 

여자의 옆에는 남자가 있었다. 모든 것에 완벽한, 늘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춰서 움직이는 성향을 가진 남자가 있었다. 어느정도 이들이 함께 지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2년 이상이고, 서로 믿음이 있고, 가족들과도 교류를 하고, 또 무엇보다도 아이까지도 생각하며 미래를 꿈꾸고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여자와 남자는 일상에서 벗어나 6시간 정도 차를 타고 휴가를 왔다. 이곳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휴양지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너무 멀지도 또 그리 가깝다고 할 수도 없는 바닷가로 왔다. 도착해서 숙소를 찾으려고 내렸는데 예상치못한 사고가 발생했다. 여자의 손을 잡고, 남자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 사고로 인해 휴양지는 떠들썩해진다.

 

 

여자는 이 상황에 당황스럽지만 아직은 피부로 절실히 느껴지는 바는 없는 것 같다. 장례절차를 따르는 대신, 남자가 수첩에 세세하게 하나씩 적어 놓은 일정을 따르며 이곳에 머무르기로 한다.

 

 

머무름.

어떤 곳에 머무른다는 것은 그곳을 더 느끼고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늘 생각했다. 나의 머무름은 그랬던 것 같다. 집에서의 머무름, 여행지에서의 하루 더 머무름, 숨어들어간 곳에서의 머무름, 모두가 다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이 여인의 머무름은 어딘가로 다시 떠나기 위한, 그리고 어딘가로 보내기 위한 머무름이라고 느껴졌다. 주어도 목적어도 정확하게 쓰지 않은 이유는 누가 어디로 떠나는 것인지, 누구를 어디로 보내는 것인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자일 수도 있고, 남자일 수도 있다. 그리고 여자의 마음 속에 있는 또 다른 무엇일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픽 노블이기에 글이 많지는 않다. 약간의 대화정도가 나온다. 모든 것은 표정과 그림으로 알 수있다. 내가 그저 느낄 따름이다.

 

 

왁자지껄하고 웃음과 음악과 다양한 소리가 오가는 휴양지에서 단 하나 차분한 그림자가 있다. 이 여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내가 이 여자를 따라다니며 함께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이다. 누군가를 보낸다는 것, 그것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기는 쉽지 않다는 것, 또 갑자기 깨달음의 순간이 왔을 때 내 내면이 단단해져야만 이겨낼 수 있다는 것.

 

 

한명의 이방인이 더 등장한다. 이방인이라는 표현을 쓰기는 했지만 이 지역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다. 이 사람은 여자의 아픔을 안타까워하고 도와주고 싶어한다. 착한 사람이다.

 

 

"우린 모두 누군가에게 관광객일 뿐이에요." _p.108_

 

 

"건배! 어쩌다 마주쳤고, 앞으로 결코 볼 일 없는 두 이방인을 위해."

"난 당신을 위해 건배했어요. 당신은 그렇게 버려져선 안 될 사람이에요." _p.110_

 

 

"모든 건 자신에게 달린 거예요. (...) 우리는 삶에서 마주치는 모든 것들을 통해 성장하죠." _p.112_

 

 

삶을 마주하는 방식과 죽음을 대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른다. 어느것이 옳고 어느것은 그르다고 말을 할 수는 없다. 다만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고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알아차리고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죽음을 맞이했을 때 (주위의 사랑하는 사람 뿐만이 아니라 나 자신의 죽음이더라도) 삶에 대해서 생각 할 수 있는 받아들이고 더 나아갈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여운을 많이 남기는 책이다.

 

 

#머물다 #루이스트론헤임 #위베르슈비야르 #에프 #에프지원도서 #그래픽노블 #푸른책들 #제18기푸른책들신간평가단 #그래픽노블추천 #책추천 #삶과죽음 #삶을대하는자세 #죽음을맞이하는방법 #우정 #이방인 #경험 #휴양지

d********4 2021.07.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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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하는 시간에 머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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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다 삶과 죽음에 대해서 딱히 생각하며 살아본 적이 없었는데요... 최근 몇 년간... 이별을 겪으면서 삶이 이토록 허망하고 허무할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하던 때가 있었어요. 이 책의 주인공 파비엔느도 그런 허무함을 느꼈을 것 같아요. 행복을 꿈꾸며 연인과 온 여행에서 끔찍한 사고로 사랑하는 연인을 잃게 되었으니 말이에요. 상상이나 했을까요? 정말 끔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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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다

삶과 죽음에 대해서 딱히 생각하며 살아본 적이 없었는데요...
최근 몇 년간... 이별을 겪으면서 삶이 이토록 허망하고 허무할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하던 때가 있었어요.

이 책의 주인공 파비엔느도 그런 허무함을 느꼈을 것 같아요.
행복을 꿈꾸며 연인과 온 여행에서 끔찍한 사고로 사랑하는 연인을 잃게 되었으니 말이에요.
상상이나 했을까요?
정말 끔찍한 사고로 연인을 잃은 그녀는 장례식에 참석하는 대신에 연인 롤랑이 꼼꼼하게 세워둔 수첩에 적인 여행 일정을 따라가기로 해요.
그러면서 그녀는 어떤 생각을 하였을까요? 그렇게 여행지에서 방랑자처럼 배회하다가 파코를 만나게 되는데요. 파코는 파비엔느에게 친구가 되어주어요. 이방인에게 담담하게 위로를 받으면서 연인과 머물려고 했던 휴양지에서 연인과의 이별을 조금은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생각하지 못했던 이별 앞에서 그녀는 그가 계획한 여행지에 머물다 그와 이별을 받아들이는데요.
그녀가 슬픔 속에서 절망을 선택하는 것보단 이별을 선택한 것을 약혼자도 하늘에서 응원했을 것 같아요.
일상으로 돌아가면 일상 속에서 연인의 빈자리가 또 크게 느껴지겠지만,
그녀의 일상도 부디 원만히 지나가기를 바라보았어요.

화려한 휴가지에 비극적인 상황과 여주인공의 표정이 너무 대비되었어요.
그래픽이 주는 생생함이 너무 잘 전달되어서 몰입도가 좋았어요.


+ 푸르니신간평가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머물다#그래픽컬렉션#푸르니신간평가단#2020아이너스상최종후보작#삶과죽음

YES마니아 : 로얄 j******3 2021.07.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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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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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을 온 부부. 막 결혼한 이 부부에겐 빛나는 미래만이 가득한 줄 알았다. 예상하지 못한 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진 말이다.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에 간판이 남자에게로 날아왔고, 그로인해 남자는 목이 잘려 죽고 만다.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끔찍한 사고. 여자는 얼떨떨하기만 하다.신혼여행지에 도착하자마자 일어나버린 사고. 한참을 멍하니 있던 여자는 계획한 일정을 그대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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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을 온 부부. 막 결혼한 이 부부에겐 빛나는 미래만이 가득한 줄 알았다. 예상하지 못한 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진 말이다.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에 간판이 남자에게로 날아왔고, 그로인해 남자는 목이 잘려 죽고 만다.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끔찍한 사고. 여자는 얼떨떨하기만 하다.

신혼여행지에 도착하자마자 일어나버린 사고. 한참을 멍하니 있던 여자는 계획한 일정을 그대로 시작하기로 마음먹는다. 여자의 일정에서 달라진 것은 오직 단 하나. 함께하기로 한 남편이 사고를 당해 죽고 없어져 버린것 뿐이다.

여자는 그곳에서 우연히 한 남자를 만나게된다. 여자가 여행 온 도시에서 사는 남자의 이름은 파코. 그는 황당하게 죽어버린 사람들의 사망 사고 기사를 스크랩하는 취미를 갖고 있다. 파코의 최근 스크랩 기사는 이 도시에서 일어났던 간판에 목이 잘린 남자의 이야기였다. 몇번의 만남을 통해 파코는 자신이 만난 여자가 목이 잘린 남자와 함께 여행을 온 상대라는 것을 알게 된다.

우연한 사고를 시작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이 그래픽노블은 죽음에 대해 다른 태도를 지닌 두 인물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에게 '죽음'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사고로 인해 큰 충격에 빠질법한 한 여인. 그녀는 덤덤하게 계획한 일정을 실행해 나간다. 이 모습은 마치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회피하고 부정하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묵묵히 받아들이고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황당하게 죽은 사람들의 사망사건의 기사를 스크랩하는 한 남자. 그는 죽음을 가볍게 여기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는 여자와의 대화를 통해 죽음은 어떤 형식으로도 우리에게 찾아올 수 있으며 언제나 늘 함께하는 것임을 말한다. 그는 죽음에 대한 진지하고, 수용적인 자세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죽음에 대한 태도가 다른 두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며 작가는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묻는다.

"당신은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이 책은 편하게 읽어나갈수 있는 책이 아니다. 의연한 태도를 보이는 주인공의 감정이 언제 터져버릴지 몰라 읽는 내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책을 읽게 된다. 하지만 주인공과 함께 여행을 보내며 그녀가 나름의 방식으로 사랑하는 연인을 보내주는 것을 볼 땐 그녀의 이별에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보낸다. 여행지를 뒤로하고 떠나는 그녀의 모습은 파코가 여자에게 해 주었던 말을 다시금 떠오르게 한다.

"우리는 삶에서 마주치는 모든 것들을 통해 성장하죠."

그래픽노블 '머물다'는 사랑하는 이의 갑작스런 죽음을 받아들이고 슬픔을 이겨내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독자들에게 죽음은 우리의 곁에 항상 존재함을, 더불어 그 어떤 순간에서도 우리는 결국 성장함을 보여준다. '머물다'라는 책의 제목처럼 삶과 죽음은 언제나 우리 곁에 머물고 있기에 우리는 더 이 순간을 소중히하며 살아야하는 것이다.

'죽음'이라는 쉽지 않은 주제를 그래픽노블로 어렵지 않게 풀어낸 책 '머물다'. 만화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우는 아이스너상 최종 후보에 오를만 하다.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잠시 멈추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해보게 하는 정말 어른을 위한 그래픽노블이지 않나 싶다.



p********n 2021.07.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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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 VAIS RE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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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여인은 파비엔느, 약혼자인 롤랑과 휴가지로 바다를 선택… 막 도착한 참입니다. 두 사람은 숙소의 체크인 시간을 기다리며 바닷가에 잠깐 주차를 하고 걷기로 했어요.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불던 날이었어요. 파라솔과 이것저것이 바람에 날리고 있었죠. 파비엔느는 그저 롤랑과 손을 잡고 있으니 강풍이라도, 따가운 햇살이라도 기꺼이 웃으며 즐길 수 있었답니다…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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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여인은 파비엔느, 약혼자인 롤랑과 휴가지로 바다를 선택… 막 도착한 참입니다. 두 사람은 숙소의 체크인 시간을 기다리며 바닷가에 잠깐 주차를 하고 걷기로 했어요.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불던 날이었어요. 파라솔과 이것저것이 바람에 날리고 있었죠. 파비엔느는 그저 롤랑과 손을 잡고 있으니 강풍이라도, 따가운 햇살이라도 기꺼이 웃으며 즐길 수 있었답니다… 바람에 날리던 간판이 약혼자의 목을 너무나도 깔끔하고도 간단히 잘라버리기 전까지는 말이죠.

 

 

저라면 아무 것도 못하고 그냥 주저앉아 울고만 있었을 것 같은데… 파비엔느는 세상에서 꼼꼼하기로 둘째가라면 섭섭할 사람이었던 약혼자의 수첩을 따라, 수첩 속 그의 기록과 함께 계속 휴가를 보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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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척… 아무일도 자신에게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휴가지에서 만날 수 있는 무수한 사람들 속에 섞여보지만… 바람에 날아온 비닐 봉지 하나에도 소스라치게 놀라고마는 파비엔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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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앞에 갑작스러운 죽음에 관한 기사들을 수집, 그런 종류의 사망 사건들로 가득한 노트를 27권이나 가지고 있는 파코가 나타납니다. 기이한 취미와 어울리게 파코는 알 수 없는 사람이었는데… 딱히 다른 사람이 자신의 수집벽을 이해하기를 바라지도, 설명할 생각도 하지 않고 살아왔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파비엔느와 몇 번 마주치면서 고요한 듯 보이는 그녀의 깊은 내면 속 슬픔과 고통을 알아차리고… 자신이 왜 엽기적인 죽음이 담긴 기사들에 몰두하는지 알려줍니다. (어떤 사연인지는 직접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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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사건 앞에 작고 작은 인간은 자신은 물론 온 세상이 뒤틀리고 박살나는 것 같은 충격과 공포를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종말은 커녕 … 사건이 일어나기 전과 세상이 전혀 바뀌지 않았음에 한 번 더 경악하게 되는 것 같아요. 거기서 사람은 기로에 서게 됩니다. 주저앉아 허송세월 할 것인지 … 계속 삶을 이어갈 것인지 하는 류의 선택을 해야하고 말이지요. 무섭고 나쁜 결정도 얼마든지 할 수 있었지만 파비엔느는.. 잠깐 멈췄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기로 합니다. 계속 삶을 이어가기로 합니다. 파비엔느처럼 어려운 결정을 한 모든 사람들이 루이스 트론헤임 작가님의 <<머물다>>로 위로받길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s*******g 2021.07.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머물다』 우리는 마주치는 삶의 모든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
"『머물다』 우리는 마주치는 삶의 모든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 내용보기
『 머물다 루이스 트론헤임 글. 위베르 슈비야르 그림 f(에프) 』 우리의 삶은 예기치 못한 사건의 연속이라고 할 만큼 언제 어느 순간어떤 일이 생길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극히 평범한 일상 속에 살아가는 나에게 『머물다』 속 파비엔느의 삶의 한 단면은 너무나 당황스럽고 현실 속에서 나에게 닥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어떤 것이 나를 위해, 떠난 그를 위한 것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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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물다

루이스 트론헤임 글. 위베르 슈비야르 그림

f(에프) 』

우리의 삶은 예기치 못한 사건의 연속이라고 할 만큼 언제 어느 순간어떤 일이 생길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극히 평범한 일상 속에 살아가는 나에게 『머물다』 속 파비엔느의 삶의 한 단면은 너무나 당황스럽고 현실 속에서 나에게 닥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어떤 것이 나를 위해, 떠난 그를 위한 것인지 도통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만큼 혼돈스럽다.

 


 

파비엔느는, 약혼자 롤랑과 휴가지에 도착한다. 치밀한 계획을 세운 롤랑은 예약과 대금 지불까지 마치는가 하면, 일정동안의 스케줄을 정리해 두는, 삶을 대하는 태도가 사뭇 진지하다. 그의 계획처럼 그들의 휴가는 그 어느 때보다 의미있을 수 있었고, 그의 계획하에 모든 것이 완벽할 수 있었다.

해변가를 걷는 그들의 곁으로 가게의 간판이 날아와 롤랑의 목을 베는 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사고, 예기치 못한 사고로 갑작스레 약혼자를 잃어야만 한 파비엔느, 그녀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경찰서에 가서 사건 경위를 들어야 하고, 사건을 일으킨 이들의 사과와 보상을 조율해야 하며, 약혼자의 부검 결과와 시신 수습 그리고 장례 절차를 밟아야 하는 현실, 파비엔느는 그 모든 것을 할 수 있을까?

 


 

너무나 갑작스럽게 일어난 사고와 마주한 파비엔느는, 당혹스러움과 믿기지 않는 현실의 괴리감에서 혼돈 상태가 찾아온다.

그리고 그녀는 선택한다. 스스로를 위한 위로로 선택한 것은 롤랑과 이 곳에 오게 된 목적을 최선을 다해 지켜내는 것, 롤랑이 계획한 일정 스케줄에 맞추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 시간을 보내기로 말이다.


 

롤랑의 노트에 적힌 스케줄을 함께가 아닌 혼자 움직이게 된 파비엔느는 복잡하고 어수선한 휴가지에서 철저히 혼자가 된다. 그 무엇을 해도 채워지지 않는 그녀에게 현지인이자 죽음에 대한 남다른 생각을 가진 파코가 다가온다.

해변가의 죽음과 파비엔느가 연관되어 있을거란 생각이 든 파코는, 파비엔느와 짧은 시간 속 일부를 공유하면서, 철저히 혼자였던 파비엔느에게 잠깐의 쉼과 친구가 되어준다. 그녀의 가슴에 담긴 상처를 드러내도록 유도하지 않고, 그녀의 곁에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파코, 그의 위로는 파비엔느를 현실과 마주서게 하는, 진정한 위로가 되기에 충분했다.

 

파코는 말한다.

"우리는 삶에서 마주치는 모든 것들을 통해 성장하죠."

우리는 매순간 마주치고 부딪히는 가운데 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실수와 실패를 통해 또다른 방법을 강구하면서 좀 더 나은 나로 성장하는 과정을 겪게 된다.

파비엔느가 온전히 혼자가 된 순간, 자신을 잃지 않고 지켜낼 수 있었던 것 또한 슬픔 앞에서 자신의 상처를 온전히 담아낸 용기였음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어떤 일을 경험하고 이겨내면서 각자만의 방법으로 치유해간다. 누구의 방법이 옳다고 할 수 없듯이 누구의 방법이 틀리다고 말할 수 없다. 약혼자의 죽음 앞에서 애도가 아닌 철저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파비엔느의 행동 또한 예의라는 잣대로 잴 수 없다.

삶과 죽음 그리고 우리 각자가 선택한 다른 치유의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에프 그래픽 컬렉션 『머물다』는, 잔인한 현실과 마주친 순간의 당혹함이 파비엔느와 일정을 함께 하면서 조금씩 마음에 안정감을 찾아가도록 길을 안내해 준다.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의 전개로 잠시 혼돈스러웠지만, 삶과 죽음 그리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하는, 매우 의미있는 시간을 제공받은 기분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담아 쓴 글입니다.]


 

c******8 2021.07.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