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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옳다면 강양구 기자의 글이 인상적이어서 구입하게 되었다. 아마 맞을 것이다. 지금도 꾸준히 글을 올리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신뢰하는 글쟁이기도 하니까. 이 책에 실린 여러 글들이 모두 인상적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이유진 극작가의 <지금 희곡을 쓴다는 것>이 가장 와닿았다. 특히 그가 셰익스피어의 대사들을 가리켜 "유려하고 웅혼하다"고 썼을 때 전적으로 동의하면서도 고백하자면 나는 '웅혼하다'는 말의 명확한 의미를 잘 몰라서 찾아 봤었다. '글이나 글씨 또는 기운 따위가 웅장하고 막힘이 없다'고 되어 있더라. 언젠가 다른 책 리뷰에서도 썼지만 우리가 책(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좋은 글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적재적소에 꼭 들어맞는 어휘력을 습득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 밖에 글쓴이가 희곡들을 "바로크적인 희곡과 로코코적인 희곡들로 거칠게 나눈다"는 부분도 인상적이면서 동시에 공감이 갔다. 바로크적 희곡은 셰익스피어의 작품과 같으며, 로코코적인 희곡은 체호프 쪽이라고. 셰익스피어를 예찬했던지라 글쓴이는 바로크적 희곡을 더 좋아한다 했고 나도 마찬가지. 장정일 선생도 그의 숱한 독서일기에서 희곡들을 많이 예찬한 바 있는데 올 여름엔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예상되는 바, 열혈 극작가들이 쓴 열정적인 희곡들을 본격적으로 접해볼 마음을 먹었다. 부디 마음먹기에만 그치지 않기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