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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무쌍 황진. ☆☆☆ 이 책은 황진이 1590년 3월 통신사로 일본에 가게 되면서부터 1593년 6월 28일 진주성에서 마지막으로 눈을 감을 때까지 3년여간의 불꽃같은 삶을 담고 있다. 한 장수의 전쟁 이야기다. 웅치 전투, 인덕원 전투, 이치 대첩, 시평돌파, 죽주산성 전투 그리고, 마지막 진주성 전투까지. 저자의 이야기다. . 이렇게 많은 문헌 기록이 남아 있는데도 황진이 후세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웠다. '역사'란 시간이란 전장 속에서 펼쳐지는 끊임없는 '기억의 전쟁'이다. 한편에선 잊기 위해서, 다른 한편에선 기억하기 위해서 처절하고 집요하게 몸부림을 친다. 그런데 시간은 원래 망각의 편인지라, 자연스러운 세월의 흐름 속에 누구도 돌보지 않고 내버려두면 잊히기를 바라는 쪽이 결국에는 승리하고야 만다. 이런 안타까운 마음에서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다음 시대의 사람들에게 우리의 영웅들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다. 그러게! 역사서에도 기록이 그렇게 많이 남아있는데, 왜 몰랐을까. 의열단을 주제로 글을 쓰던 작가가 황진이라는 장수를 알게되고 수많은 역사서를 기반으로 썼다. 문장이 화려하지도 않다. 묘사가 뛰어나거나, 심리 묘사가 탁월하지도 않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싸우고 또 싸운다. 기억에 남는 문장은 적진을 돌파하고 나온 황진을 묘사한 게 전부다. "황진의 긴 수염에는 일본군의 피가 고드름처럼 엉겨 붙어 있었다." 사평돌파의 마지막에 나오는 문장이다. 권율을 포함한 장수들이 진주성을 포기할 때 황진은 김천일을 포함한 몇몇 장수와 함께 진주성으로 들어간다. "명분"이라는 단어와 함께. . 황진에게 싸움에서 중요한 것은 승산이 아니라 '명분'이었던 것 같다. 장수로서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도 황진이라는 인물은, '마땅히 그래야 한다'는 간절한 '명분'을 먼저 지니고, 그 명분에 따라 간절하게 싸울 방도를 찾으면, 사방이 막힌 암흑 속에 갖히더라도 반드시 승리의 길을 찾을 수 있고, 만들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그가 진주성을 택한 것도 마찬가지였다. ☆ 명분: 각각의 이름이나 신분에 따라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군신, 부자, 부부 등 구별된 사이에 서로가 지켜야 할 도덕상의 일을 이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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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간결한 문체가 참 좋네요. 그래서 역사소설인데도 쉽게 읽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등장인물들이 소설인물로 생각해도 참 매력적이에요. 이런 영웅들이 있었기에, 우리나라가 그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번영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황진장군도 다른 영웅들도 잘 몰랐는데 이 책을 읽고 새삼 그들의 큰 존재감을 느끼게 되었어요. 역사책이나 수업에서 이름 정도 알고 관련된 대표적인 사건 정도 알고 있던 인물들이 제 앞에서 살아움직이며 웃고 울고 노력하고 고뇌하는 모습이 친근하게 느껴졌어요. 마침내 하나둘 화려한 불꽃을 피우고 쓰러져 가는 모습에는 눈물이 났고요. 끝으로, 전투씬들이 참 박진감 넘치게 잘 묘사되어 있는 것 같아요. 읽는 내내 마치 전장을 함께 누비는 느낌이 들기도 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