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0)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10.0
  • 40대 9.0
  • 50대 10.0

포토/동영상 (3)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치열하게 쓴만큼, 치열하게 읽게 된다.
"치열하게 쓴만큼, 치열하게 읽게 된다." 내용보기
정희진 작가는 서문에 ‘전압이 높은 책, 나를 소생시키는 책’을 좋아한다고 썼다. 내게 정희진 작가의 책 대부분이 그런 고압선이자, 심폐소생술기이다. 전압이 높은 만큼 책을 읽는 것이 쉽지 않다. 읽고 나면 전과 다르게 살아야 하기에 더 힘들다. 다섯 권으로 예정된 ‘정희진의 글쓰기 시리즈’의 세 번째 책 ‘편협하게 읽고 치열하게 쓴다’도 그런 책이다. ‘페미니즘’을
"치열하게 쓴만큼, 치열하게 읽게 된다." 내용보기

 

 정희진 작가는 서문에 전압이 높은 책, 나를 소생시키는 책을 좋아한다고 썼다. 내게 정희진 작가의 책 대부분이 그런 고압선이자, 심폐소생술기이다. 전압이 높은 만큼 책을 읽는 것이 쉽지 않다. 읽고 나면 전과 다르게 살아야 하기에 더 힘들다. 다섯 권으로 예정된 정희진의 글쓰기 시리즈의 세 번째 책 편협하게 읽고 치열하게 쓴다도 그런 책이다. ‘페미니즘을 주제로 읽고  치열하게쓴 서평집이다.

책은 아픔으로 말 걸기’, ‘우리에겐 불편한 언어가 필요하다’, ‘몸의 평화가 깨지는 순간이라는 3개의 장으로 나누어지고 있고, 이 세 화두는 책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

 

첫 장 아픔으로 말 걸기는 몸과 자아에 대한 이야기이다. 철저하게 개별적인 나의 몸과 내 몸이 겪고 있는 아픔을 바라보는 것, 자본주의가 만들어 놓은 몸의 이미지와 다른 내 몸을 긍정하고 몸과 자아에 가해지는 고통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는  책들이 소개된다. 자신의 몸을 모르면, 아픔을 설명할 수 없다. ‘아프다고만 하면 어디가, 어떻게아픈지 묻는 질문이 돌아오고 그 말들은 아픈 이에게도, 묻는 이에게도 상처가 된다(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 누군가의 폭력으로 아픈 이들은 어떻게 되는가? 이 때 용서는 과연 미덕인가.

 

다만 나는 고통에 대한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말을 걸고 싶다. 고통에 대한 고통이란, 침묵과 망각 외에는 고통에 대처할 다른 방법이 없는 경우를 말한다. ‘용서는 이 문제가 해결된 다음의 이슈여야 한다. p.50. 용서는 분노보다 우월한가?

 

내게 용서는 저절로 잊히는 것이지, 용서를 위해 고민하거나 노력하는 것이 아니다. 내겐 용서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스트레스고 참을 수 없는 부정의다. 내가 생각하는 용서는 관련된 사건을 잊는 것이다. 사건을 무시한다(ignore). 살기 위해 나 자신에게 몰두하고, 그 일을 잊는다. p.53. 용서는 분노보다 우월한가?

 

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에서 작가의 지인들이 새벽 세 시의 겪는 아픔들이 와 닿았다. 나 역시 세벽 세시에 깨어 있었던 적이 있어 그럴 것이다. 아픔 때문에 깨어있든, 아픔을 외면하기 위해 깨어있든 새벽 세 시에 아파 본 사람들은 그 아픔의 무게를 알 것이다.

 

두 번째 장에서는 본능, 진화, 관습, 자본주의 등의 이름으로 여성을 불편하게 했던 것들이 이야기 된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육아나 가사 활동에 특화되도록 진화해 왔다고 해서, 성별 분업이 당위로 이해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 원래 사실과 가치는 구분되지 않는다. 사실(事實)은 언제나 사실(史實)의 산물이다. p.134. 다윈은 우리 편

 

소개된 책 들 중 호주에서 살고 있는 작가 애너벨 크랩의 아내 가뭄을 읽게 된 이유는 내게도 아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나 역시 너무나 자주, 간절히 했기 때문이다. 외부 노동도 그렇겠지만, 가사노동은 육체적으로 강도 높은 노동은 물론 감정적으로도 강도 높은 노동을 요한다. 잘 해내지 못 하면 스스로 죄책감을 느끼는 덤도 있다. 외부노동과 가사노동을 병행하며 심지어 아프기도 한 내게 아내의 존재는 지금도 절실하다.

 

 마지막 장 몸의 평화의 깨지는 순간은 작가가 글로, 혹은 세상으로 경험한 평화가 깨지는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코로나 시국이 이어져서 그런지 이 거리두기, 비대면의 일상 속에서 여성들이 마주하게 되는 또 다른 노동에 대한 이야기가 와 닿았다. 외출을 삼가고, 집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늘어나자 가정폭력이 더 심각해졌다고 한다. 그렇게까지 가지 않아도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집에 머무르고, 노인들을 위한 기관들이 문을 닫으면서 많은 여성들이 돌봄의 역할은 전적으로 맡게 되면서 여성이 집안에서 감당해야 하는 신체적, 정서적 노동은 훨씬 더 늘었다.

 

편협하게 읽고 치열하게 쓴다는 그 어떤 책보다 서평을 쓰기가 어려웠다. 일단 소개된 책들 중 읽은 책이 거의 없어 그 책들을 먼저 찾아 읽느라 진도가 나가지 않았고(그럼에도 몇 권도 채 읽지 못 했다), 글 쓰는 이들 가운데서도 알려진 정희진 작가의 서평을 다시 평한다는 것이 너무나 어려웠지만 전압 높은 글을 필사적으로 읽으며 조금은 성장했을 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서평은 시간이 부족해 제대로 작성하지 못 해 소개된 책들을 좀 더 읽고 다시 작성할 예정입니다. 

 

 yes24서평단의 자격으로 작성하였으며 작가와 출판사를 응원하며 책은 별도로 구매하였습니다. 

 

9*****6 2021.05.02. 신고 공감 1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전압이 높은 책 [편협하게 읽고 치열하게 쓴다]
"전압이 높은 책 [편협하게 읽고 치열하게 쓴다]" 내용보기
하루 하루가 빠르게 지나간다고 느낄 때마다 느낀다. 멍하니 보낸 시간이 많구나. 뇌 회로가 정해놓은 일상을 보냈구나. 자동화 모드로 살았구나. 반복하는 루틴을 따랐구나. 이런 생각은 혼자 있을 때 반짝 하고 떠올린다. 진짜 내 생각 같은  생각. 일상을 돌아볼 때, 혹은 일상을 더듬어보면서 글을 쓸 때만 하는. 딱 그 순간에만 내 정신으로 돌아오는 느낌이다. 알면서 자주 늪에 빠
"전압이 높은 책 [편협하게 읽고 치열하게 쓴다]" 내용보기

하루 하루가 빠르게 지나간다고 느낄 때마다 느낀다. 멍하니 보낸 시간이 많구나. 뇌 회로가 정해놓은 일상을 보냈구나. 자동화 모드로 살았구나. 반복하는 루틴을 따랐구나. 이런 생각은 혼자 있을 때 반짝 하고 떠올린다. 진짜 내 생각 같은  생각. 일상을 돌아볼 때, 혹은 일상을 더듬어보면서 글을 쓸 때만 하는. 딱 그 순간에만 내 정신으로 돌아오는 느낌이다. 알면서 자주 늪에 빠진다. 쉽게 빠져나오기 힘든. 의식이 의미를 두고 있는 삶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느낄 때 허무함이 몰려온다. 마음 먹은 대로 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자꾸 원점으로 돌아오는 것 같은 도돌이표 일상을 조금이라도 바꿔보자고 결의에 차서 하는 일이 있다. 글쓰기. 글을 쓸 때만 내 정신인 것 같기 때문이다. 자주 쓰면서 나와 일상을 돌아본다. 그게 생각처럼 안 될 때도 있다. 분주함이 나를 감싸고 있을 때다. 한 순간이라도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정리하겠다는 생각을 떠올리기 어렵다. 아주 잠깐만 시간 투자를 해도 되는 일인데. 글쓰기에 대한 의욕마저 사라질 때도 있다. 알고보면 매사에 의욕이 없을 때다. 요즘이 그렇다. 읽기, 쓰기 모두에 선뜻 의욕이 안 생긴다.

 

자동 모드만 가동하며 산다는 이야기다. 자극이 필요할 때다. 어떤 책을 가지고 다녀볼까 고심하다 고른 책이 정희진의 <편협하게 읽고 치열하게 쓴다>다. 언제나 그랬듯, 머리에 스파크가 일어나고 읽고 나면 읽고 쓰기의 방향을 잡게 된다. 나는 작가의 이 말을 좋아한다. '나는 전압이 높은 책, 나를 소생시키는 책을 좋아하지만'(11쪽). 별 감응없이 의무감에 책을 읽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일상에 무기력함이 찾아들 때 어떤 책을 골라 읽을지 혜안을 갖게 한다. 전압이 높아서 몸과 마음에 불꽃이 튀는 책이어야 한다는 것.

 

독자가 책을 선택할 수 없는 온라인 서점 시대에는 상업성을 고려해 유명 필자의 이름을 걸고 '기획'된 책, 쉬운 책, '위로'가 되는 책에 대한 대중의 강력한 요구가 있다. 이는 기후 위기만큼이나 우려스러운 현상이다. 모든 것이 양극화되는 시대에 생각하는 능력, 지성의 양극화는 절망적이다.(12쪽)

 

정희진의 글쓰기 시리즈. 작가가 읽은 책을 가지고 이야기하지만 실상 작가 자신의 생각으로 도배된 책이다. 그래서 정희진의 글쓰기 시리즈를 좋아한다. 전압이 높은 책, 읽는 이를 소생시키는 책을 좋아하는 작가의 글 역시 전압이 높다. 작가의 관심 분야를 접해보지 못했던 독자 머릿속 뇌회로가 새로운 분야로 연결될 기회를 준다. 내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작가의 글은 지루하지가 않다. 그래서 내 글을 쓰기 전에 작가의 책을 먼저 펼쳐본다. 스파크가 일어나는 글을 읽고 나면 글을 쓸 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계몽적'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나 자신을 설명하기 위해서이다. '지식인의 사명'은 동시에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179쪽)

 

멍하게 살면 정해진 루틴을 반복한다. 당연하다고 여기고 있는, 그렇게 주입된 생각에만 영향을 받는다. 깜짝 놀랄 만한 자극이 필요할 때다. 당연하다고 여기던 것이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라고 일깨워주는 자극 말이다. 물론 단 한번의 자극이 사람을 바꿔놓지 않는다. 사람이 바뀌려면 환경이 바뀌거나 만나는 사람이 바뀌어야 된다고들 한다. 근데 그게 안 되면 그냥 이렇게 살아야 할까? 내가 선택한 방법은 '다양하게 읽고 치열하게 쓰기'다. 정희진 작가처럼 뚜렷한 생각을 갖고 사는 게 아니라 그렇다. 시작, 시도, 행동, 실천은 늘 과제다.

YES마니아 : 골드 l*****j 2021.05.29. 신고 공감 10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편협하게 읽고 치열하게 쓴다.
"편협하게 읽고 치열하게 쓴다." 내용보기
작정하고 읽어야 하는 책이 있다. 정희진 작가의 책이 나오면 전투적으로 읽게 된다. 작가는 여성학에 관해 가장 논리적이고 공격적인 책들을 써냈다.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나를 알기 위해서 쓴다', '편협하게 읽고 치열하게 쓴다' 까지 비평과 서평을 넘나드는 글은 나를 뒤흔들었다. 젠더에 관해 이리도 무지했었나 하는 후회가 들었고 '성 평등'이라는 논조가 잘못된
"편협하게 읽고 치열하게 쓴다." 내용보기

작정하고 읽어야 하는 책이 있다. 정희진 작가의 책이 나오면 전투적으로 읽게 된다. 작가는 여성학에 관해 가장 논리적이고 공격적인 책들을 써냈다.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나를 알기 위해서 쓴다', '편협하게 읽고 치열하게 쓴다' 까지 비평과 서평을 넘나드는 글은 나를 뒤흔들었다. 젠더에 관해 이리도 무지했었나 하는 후회가 들었고 '성 평등'이라는 논조가 잘못된 개념임을 알게 되었을 때의 배신감은 컸다. 애초에 여성과 남성은 받아들이는 것, 느끼는 것, 행동하는 것이 다르다. 몰라도 되는 권력은 막강하다.
책을 읽으면서 현실을 다시 부딪치는 경험은 불유쾌하다. 외면하고 싶다. 왜 사회는 가부장제의 입장에서만 움직이는가. 휘둘리는 여성들과 동의하는 남성들은 퇴화한 인종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가부장제의 의무에서 벗어난 죄책감과 무력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페미니스트를 거부해야하고 출생률 압박에서도 입다물어야 하는 여론과 언론의 폭력에서 살아남아야 하기에.
YES마니아 : 로얄 m******1 2021.05.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