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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는 그랑블루 17권에 대한 리뷰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갑작스레 들이닥쳐 무방비하게 쭉 내밀어져있던 그 이오리의 두툼한 입술을 거칠게 훔치고만 이 시대의 진정한 테토녀 사쿠라코. 그리고 그렇게 대담한 만행을 저질렀으면서도 태연하게 또 난데없는 피해자가 되어버린 그 불운한 이오리의 옆자리에 눌러앉아 자신의 숨겨왔던 그를 향한 연심을 수줍게 속삭이질 않은가. 자신도 아닌 그렇다고 치사도 아닌 뜸금없는 이 제3세력의 무자비한 난입에 경악한 아이나는 어떻게든 그 찰거머리같은 방해꾼을 이오리에게서 떨어트리기위해 필사적으로 그녀를 무시한채 일행을 이끌고 애써 자리를 뜨려 했지만 이미 그녀는 일행들에게서 중간에 합류한 여행 동료로서 충분히 인식되고 있었고 예고없는 키스 테러를 당한 당사자 이오리 역시도 딱히 기분나빠하는 그런 기색이 전혀 없었기에 그렇게 아이나의 바람과는 달리 사쿠라코를 포함한 그 각자 동상이몽의 5명의 여행객들은 남은 오키나와 관광 일정을 마무리하기위해 강렬한 태양빛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남국의 바다 속으로 풍덩 다이빙하게 되죠. 물론 그들이 원래 뛰어들려던 바닷속 다이빙 포인트는 모두가 스쿠버다이버 자격증을 가지고있는 그 Pab 4인방만을 위해 계획된 철저한 고인물용 코스였기에 아무래도 자격증은커녕 다이빙 경험 자체가 저번 한번뿐에 불과한 불청객 사쿠라코는 그저 배 위에서 따분하게 일행들을 기다리는게 대부분이었지만 의도치않은 고립의 순간이 사실은 상냥한 그 이오리의 연민의 마음을 찌릿찌릿 자극했는지 이때문에 오히려 사쿠라코는 다른 두여인보다 이오리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됩니다. 게다가 아이나와 달리 사쿠라코는 자신에게 온 이 절호의 기회를 절대로 그냥 놓치지않는 그런 맹수의 감각을 지닌 여자. 결국 다이버로서의 유리한 입지에도 불구하고 끼어들어볼 틈도 없이 항상 둘이서 찰떡처럼 불어있는 그 눈꼴시려운 콤비의 행각에 질려버린 아이나는 마지막 여행 일정에서의 뜻깊은 추억마저도 전부 사쿠라코에게 내준채 무력하게 이오리와의 그 두근두근 오키나와 휴가 계획을 씁쓸하게 마무리할수밖에 없었지만 그보다도 훨씬 잔혹한 깜짝 애프터 이벤트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줄은 그 당시에는 미처 몰랐었죠. 급하게 중간에 끼어든 탓에 다행히 돌아가는 비행기만큼은 일행들과 따로 떨어진 시간대에 타게된 사쿠라코. 하지만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마침 이오리의 비행기 좌석 쪽에서 무언가 문제가 발생해 부득이하게 그 예약을 변경하게 되면서 여행의 진정한 마지막 순간들마저 사쿠라코에게 통째로 빼앗기고만 겁니다. 하지만 이 어안이 벙벙해지는 그 하늘이 원망스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신경쓰이는 두사람을 그대로 남겨둔채 비행기에 오르는 아이나의 그 표정은 이전의 하루 온종일 창백하던 그것과 달리 의외로 침착하고 또 무언가 깨달은듯한 그런 초월적인 해탈의 경지 그 자체였습니다. 따지고보면 그녀 역시도 사쿠라코처럼 원래라면 이오리와 치사, 두사람만의 그 시크릿 바캉스였을 여행 일정에 눈치없이 끼어든 뻔뻔한 불청객이나 마찬가지. 게다가 한명의 남자를 두고 경쟁하는 그 결코 물러설수없는 예민한 연적의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나로서는 사쿠라코에게서 묘한 그런 동질감마저 느끼고말 정도로 하등 쓸데도 없는 그 배부른 연대의식에 제대로 빠져 있었죠. 괜히 답답해진 조력자 코헤이 쪽에서 먼저 이대로 저 두사람을 놔둬도 괜찮겠냐면서 아이나를 세게 한번 다그쳐보기도 했지만 여전히 그녀는 제자리에서 요지부동. 무엇이 이토록 그녀를 갑작스레 온화한 부처님처럼 모든 것이 다 부질없고 또 자비롭게 만들었는가. 그 이해못할 아이나의 복잡한 심경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선 이제 그녀의 손을 떠나버린 두사람 사이의 그 마지막 공항 도착의 순간으로 넘어가봐야 합니다. 밤늦게 도착한 탓인지 아무래도 배가 너무 고파 이리저리 아직 영업중인 그 가게를 찾아 정신없이 헤맨 끝에 마침내 두사람이 마주앉아 캔맨주를 홀짝이는 이 장소는 다름아닌 푸르른 바닷가. 그러다가 취기가 아주 제대로 올랐는지 얼굴이 새빨개진 사쿠라코는 옆에서 무심하게 캔맨주를 들이켜 마시는 그 이오리를 향해 자신만이 할수있는 결정적인 그 한마디를 망설임없이 바로 꺼내기 시작하죠. 좋아해. 나랑 사귀자. 자신의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는데 단 하루만이면 충분한 그 테토녀의 박진감넘치는 한마디에 세상에 어느 남자가 감히 두근대지 않을수 있겠습니까만은 우리의 이오리는 이와는 전혀 다른 의미로 올 것이 왔다는 그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고백하는 사쿠라코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신 독자분들이라면 무언가 이상한 점을 아주 제대로 포착하실수 있을 겁니다. 아니 그 이전까지만해도 사쿠라코는 이오리를 보기만해도 극혐하던 그런 티격태격하는 앙숙의 관계였는데 갑자기 이렇게 여행 일정에 난입해서 대뜸 키스를 박고 또 고작 하루만에 정식으로 사귀자고 먼저 말을 꺼낸다고? 그리고 그 당연한 의문은 제아무리 여자라면 사족을 못쓰는 이오리라 할지라도 곧장 합리적인 그 결론으로 바로 직행할수 밖에 없었죠. 네가 착각하는게 있는데, 내 복권 당첨 금액은 당초 치사와 여행을 떠날수있는 딱 그정도뿐이야. 알고보니 사쿠라코에게는 그녀 나름대로 남몰래 그려왔던 그런 원대한 계획이 아주 제대로 숨겨져있었던 겁니다. 뭐 그 계획이야 더 알아볼 것도 없이 그녀의 난입 초반에 잠깐 함께했다 어느새 사라져버린 그 이오리의 추한 대학교 친구들처럼 그가 복권에 당첨돼 인생 역전했다는 헛소문에 빠져 한몫 제대로 챙기려 달려들었다는 그런 속물적이며 뻔한 결말뿐일테지만 우리의 이오리가 아직 미처 파악하지못한 그 사쿠라코의 두번째 계획이 따로 분명히 존재했었으니 그것은 바로 그럼에도 이오리 너를 사랑한다는 그녀의 충격적이며 돌발적인 직진 선언. 그러니까 싫지만 돈을 위해서 어쩔수없이 참고 가면을 쓰고 쭉 연기해온 것이 아니라 마침 부자가 될수 있는 기회도 생겼겠다 내친김에 자신의 연심도 해결하고자 하는 그런 일석이조의 마음으로 지금껏 활활 불을 지핀 거죠. 언제부터 또 무슨 정확한 연유로 그녀가 티격태격하던 그 이오리를 향해 완전 반대되는 연모의 마음으로 순식간에 돌변했는지는 이제와서 제대로 알기는 힘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아이나가 어느새 알아차려 한발 뒤로 물러설만큼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 이 마음에 분명히 진심. 그렇기에 사쿠라코는 당당히 선언합니다. 내가 이 마음이 식어 그냥 돌아서는 일은 있어도 네가 여기서 바로 나를 찬다는 선택지는 결코 존재할수없어. 그러니 지금 당장 나와 사귀거나 아니면 잠시 보류하거나, 너에는 그 두 선택지밖에 없어. 그렇다면 이오리로서는 어쩔수없이 그녀에게 그 단 한마디만을 들려줄수밖에 없겠죠. 그럼 기다려달라. 처음 사쿠라코의 고백을 듣고 그가 무슨 대답을 하려고 했는지는 아마 그녀만이 굳이 알고 싶어하지않는 그런 풀리지않는 그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을수밖에 없을테죠. 하지만 그런 것은 지금 당장에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다른 그 누구와도 달리 두사람 사이에서는 그 모든 과거와 현재, 그리고 예정된 미래마저도 한순간에 바꿀지도 모르는 그런 마성의 사랑의 밀당이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 과연 사쿠라코는 경쟁자들의 안일함과 대책없는 그런 호의 아래 마침내 꽉 한번 세게 물어버린 그 포동포동하며 사랑스런 사냥감을 끝까지 놓치지않고 잘 지켜낼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