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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철학의 매력은 무엇일까? 이 질문부터 던지고 그 까닭을 풀어나가는 것이 이 책을 소개하는데 가장 인상적일 듯 싶다. 물론 정답은 한 가지가 아니다. 이처럼 철학은 정해진 정답을 찾아가지 않고 '내 생각'을 풀어내고 '남 생각'을 곰곰이 따져보는 즐거움(?)이 있다. 물론 그 즐거움이라는 것이 무척 심오하다는 점도 철학의 매력에서 빼놓을 수 없고 말이다. 그래서 철학은 참 재밌으면서 무척 어려운 학문이라는 느낌부터 받게 된다. 그렇다고 철학을 멀리할 까닭은 전혀 없다. 철학은 그 무엇으로 시작해도 늘 심오한 즐거움을 선사하기 때문에 이 책처럼 흥미로운 예술로부터 철학사까지 풀어내는 쉽고 재밌는 철학책을 누구나 부담없이 읽고 '철학의 매력'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이 책을 소개하자면, 그 유명한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이라는 그림속 주인공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서양철학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처럼 이름만 들어도 알만 한 유명한 철학자부터 플로티노스, 파르메니데스, 아베로에스처럼 들어도 누군지 전혀 알 수 없는 철학자까지 수많은 인물들이 한 폭의 그림속에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익숙해서' 흥미를 느낄 수 있고, '낯설어서' 지적허영심을 축적할 수 있게 해주는 <철학개론서>라고 할 수 있겠다. '입문서'도 아니고 '개론서'라고 소개한 까닭은 이 책이 [그리스철학]부터 [중세철학]을 거쳐 [르네상스이후의 근대철학]까지 아우르는 '철학사'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대학교재처럼 마냥 어려운 책은 절대 아니니 걱정은 붙들어 매도 좋을 듯 싶다.
이 책의 서문은 '라파엘로의 일생'으로 시작한다.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예술가인 라파엘로의 역작, <아테네 학당>이라는 프레스코화(벽화)를 모티브로 서양철학의 두 기둥인 '헬레네즘'과 '헤브라이즘'을 아우르는 '그리스철학의 계보'를 이 책 한 권으로 꿸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 책은 절대 어려운 책이 아니라 웬만한 '입문서'보다 훨씬 쉬운 책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저 라파엘로의 그림을 감상하듯 저자의 설명에 귀만 기울이면 저절로 '철학상식'이 쏙쏙 뇌리에 때려 박힐테니 걱정따윈 붙들어 매셔도 좋다. 따져보면 이 책은 '미술사'를 다룬 <예술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쩌면 이 책은 '서양철학사'를 빙자한 <역사책>일지도 모르겠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기원전을 무대로 한 아테네에서부터 르네상스가 발상한 이탈리아까지 전 유럽을 '인물사(철학자)' 위주로 돌아보고 있으며, 헤브라이즘(일신교)의 기원이 되는 예루살렘과 메카, 그리고 이집트를 비롯한 오늘날의 근동과 중동(유럽 기준)을 아우르는 대서사가 펼쳐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특히, '그리스철학'의 명맥이 유럽에서 끊겼다가 아랍에서 재발견되고 보전과 발전을 한 뒤에 르네상스를 맞아 다시 유럽에서 부흥(인본주의)하게 사연을 엿볼 땐 영락없는 세계사 수업의 한 대목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이 책을 거꾸로 뒤집어 보면 '근대이전의 서양철학'은 본고장인 유럽에서조차 외면받고 '오직예수'만 파고 들었던 '중세철학'의 암울함만이 가득했다는 점을 인식할 수 있다. 오늘날에 사랑받고 있는 서양철학의 근간인 '그리스철학'은 까맣게 잊혀졌다는 말이다. 그러다 르네상스를 맞아 '그리스철학'을 재조명할 수 있게 되었고, 서양이 세계를 누비던 근대이후에 화려하게 되살아나며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게 되었다. 그 결정체가 바로 오늘날 우리가 배우고 있는 철학이라는 학문이다.
이게 무얼 의미하는 걸까? 나의 고등학교 은사님께서 말하시길, "한국철학자들이 서양철학에만 심취해서 동양철학을 비롯해서 '한국철학의 발전'에 대해 생각조차 하는 걸 부끄러워하고 있는 작태가 참으로 한심할 뿐이다"라고 한탄을 하셨다. 당시 고등학생일 뿐이었던 나는 '말씀의 의미'조차 간파하지 못하고 그런갑다하며 고개를 주억거렸지만, 30여 년이 흐른 지금 생각해보니 꼭 맞는 말씀이다. 지금까지의 우리는 '한국의 학문'에 대한 자긍심은커녕 세계와 견줘 '초라함'만 재확인하며 발전을 시킬 노력은 물론이려니와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 하는 저질스런 풍토가 만연하고 있다. 서양문명의 위대함(?)이 하루 아침에 완성되었을 턱이 없는데 말이다. 이제 '선진국'이란 타이틀을 거머쥔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은 다름 아니라 '한국의 학문'을 계승발전시키는데 있다.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역사왜곡에 '발끈'해서 나불대는 수준에서 벗어나 '인류애'와 '인류공영'을 내걸고 범지구적이고 범우주적인 '한국의 철학'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전세계는 지금 대한민국을 주목하고 있다. 지금 당장은 K-pop과 K-방역이 대세지만, 앞으로는 '한국의 역사와 철학'이 더 큰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문예부흥]이 지중해의 중심인 이탈리아반도에서 시작된 것처럼 21세기 새로운 문예부흥은 대륙과 해양의 중심인 '대한민국반도'에서 시작되었다고 역사에 기록될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 '대한민국의 미래'는 상상만으로도 즐겁지 않은가. 30여 년 전의 나의 고등학교 은사님도 바로 이런 미래를 생각하셨을 것이 틀림없다.
철학은 결코 '답습'이 아니다. 단순한 '지식축적'이 목적이 되어버린 철학공부는 철학이라고 부를 수도 없다. 마찬가지로 고대 그리스철학도 읽고 나면 바로 쓰레기통으로 버려야 제대로 된 철학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빈자리에 더 밝고 더 맑은 생각으로 채우면, 비로소 '철학'이 된다. 마찬가지로 '그리스철학'을 살펴보면, 소피스트(궤변론자)들의 수다를 한 방에 잠재우며 철학의 시작을 알렸다면,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플라톤이 스승의 철학을 새롭게 정립하였으며, 또 플라톤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도 마찬가지로 스승의 철학을 계승, 발전시켰다. 그 뒤를 '스토아철학'과 '스콜라철학'이 이었고, 중세시대에 접어들며 '그리스도'라는 종교로 거듭나게 되었다. 하지만 '신 중심의 철학'은 세월이 흘러 다시 '인간 중심의 철학'의 재발견으로 토론과 논쟁을 거듭하게 되었고, 근대이후 오늘날 우리가 철학이라고 부르는 학문으로 재정립되었다. 이처럼 철학은 반론에 반론을 거듭하는 '과정'을 말한다. 결코 '결론'을 달달 외우는 학문이 절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철학은 매력적이다. 계속 새롭게 바뀌는데 흥미롭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 새로움의 시작을 알리는 '그리스철학'을 라파엘로의 그림 한 폭을 통해 알아보는 <철학개론서>다. 아직까지 철학의 매력을 맛보지 못한 독자분이라면 적극 권한다. 어려운 철학책을 읽다가 포기한 경험이 있다면 더욱 권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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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매력적인 철학 김수영 청어람/2021.7.12.
<이토록 매력적인 철학>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을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에 등장하는 그림속 사람들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을 이 <아테네 학당>만큼 한군데에 모두 모아놓고 묘사한 그림은 없다고 한다. 단순히 모아놓은 것뿐 아니라, 놀라울 만큼 많은 상징과 세심한 표현을 통해서 철학자들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저자는 연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플라톤을 주제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독일 콘스탄츠대학교에서 플라톤의 <국가>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영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라파엘로는 부모님을 어려서 잃고 17세부터 전문 화가가 되었으며, 그 후 피렌체를 거쳐 먼 친척의 도움으로 로마에서 작업을 하게 되었다. “율리오 2세는 1503년 브라만테에게 새로운 성 베드로 대성당을 건축하게 했고, 1505년에 로마로 온 미켈란젤로에게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를 그리게 했으며, 라파엘로 에게는 바티칸에 있는 집무실들에 새로운 프레스코를 부탁했다.(p.20)” ‘서명의 방’을 특징짓는 주제어는 ’지혜‘다. 라파엘로는 인간의 지혜를 표현하는 네 가지의 분야를 골라서 그림을 그렸다. 네 개의 벽면에 모두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각각 철학, 신학, 법학, 문학의 주제를 담고 있다. <아테네 학당>은 이 ’서명의 방‘의 동쪽 벽면에서 철학을 대표하고 있다.
“피타고라스는 조화로운 음들이 현의 길이의 정수비로 표현된다는 점을 최초로 발견했고, 이 그림은 이 위대한 이론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수비를 표현하는 이 그림이 고대 그리스의 현악기인 리라의 모양을 띠고 있는 것입니다.(p.39)” 숫자 4는 피타고라스에게 또 다른 여러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 숫자다. 점, 선, 면, 입체라는 기하학적 원리에도, 흙, 불, 물, 공기라는 세계를 이루는 기본 원소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자연의 원리에도, 그리고 유년, 청년, 장년, 노년이라는 인생의 원리에도 모두 숫자 4가 들어 있다. 숫자 4는 피타고라스학파 사람들에게 매우 의미심장한 숫자이며 그래서 이 테트락튀스는 마치 기독교의 십자가처럼 자신들의 사상 체계를 상징하는 그림으로 자리 잡았던 것이라고 한다. 또 ‘philosophy’라는 말은 고대 그리스어인 ‘philosophia’에서 유래했다. 여기서 ‘philos’는 ‘사랑’을 뜻하고 ‘sophia’는 ‘지혜’를 의미한다. 그래서 철학은 흔히들 ‘지혜에 대한 사랑’이라고 풀이한다는 것이다. 이 역사적인 단어를 만든 사람이 바로 피타고라스라는 것이다.
“<아테네 학당> 전체에서 소크라테스는 다른 이들에게 무엇인가를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유일한 인물입니다. 소크라테스에게 철학은 글이 아니라 말이었습니다.(p.70)”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라고 항상 외쳤던 것은, 결국 인생의 주인공은 너 자신이며, 따라서 인생의 최고 과제는 항상 자기 자신을 따뜻하게 돌아보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철학은 자신의 결핍을 돌아보는 일이다. 그리고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서 그 결핍을 조금씩 채워나가는 일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플라톤은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땅을 향해 손바닥을 펴고 있습니다. 널리 알려진 유명한 동작이죠. 플라톤은 ‘이상’을 중시하는 철학자이고,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을 강조하는 철학자입니다. 이는 각각 초월과 내재, 혹은 상승과 하강으로 표현할 수도 있을 겁니다.(p.80)” 이 대조적인 방향은 두 철학자의 발에도 나타나 있다. 플라톤은 맨발이고 두 발의 뒤꿈치를 살짝 들고 있다. 가볍게 땅을 딛고 뛰어오를 것만 같은 자세다. 신을 신었다면 거추장스럽게 느껴졌을 것이다. 반면에 아리스토텔레스는 샌들을 신고 굳건히 발을 바닥에 딛고 서 있다. 플라톤은 보라색과 주홍색의 옷을 입고 있다. 이 두 색은 전통적으로 각각 공기와 불을 상징한다. 이 둘은 모두 위로 올라가려는 성질을 띠고 있다. 그래서 상승의 철학자 플라톤에게 잘 어울린다. 반면 아리스토텔레스의 옷은 푸른색과 갈색이다, 이는 각각 물과 흙을 의미한다. 물과 흙은 공기와 불과는 달리 모두 아래로 내려가려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아테네 학당>의 중심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서 있다는 것은 그 두 사람이 서양의 고대 철학에서 절대적 중요성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리고 그 철학의 의미는 상승과 하강이 철학의 가장 중요한 두 모티프라는 것, 그리고 이상주의적 철학과 현실주의적 철학이 서로 경쟁하면서 서양의 철학사를 구성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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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매력적인 철학 김수영 청어람/2021.7.12. sanbaram
<이토록 매력적인 철학>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을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에 등장하는 그림속 사람들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을 이 <아테네 학당>만큼 한군데에 모두 모아놓고 묘사한 그림은 없다고 한다. 단순히 모아놓은 것뿐 아니라, 놀라울 만큼 많은 상징과 세심한 표현을 통해서 철학자들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저자는 연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플라톤을 주제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독일 콘스탄츠대학교에서 플라톤의 <국가>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영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라파엘로는 부모님을 어려서 잃고 17세부터 전문 화가가 되었으며, 그 후 피렌체를 거쳐 먼 친척의 도움으로 로마에서 작업을 하게 되었다. “율리오 2세는 1503년 브라만테에게 새로운 성 베드로 대성당을 건축하게 했고, 1505년에 로마로 온 미켈란젤로에게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를 그리게 했으며, 라파엘로 에게는 바티칸에 있는 집무실들에 새로운 프레스코를 부탁했다.(p.20)” ‘서명의 방’을 특징짓는 주제어는 ’지혜‘다. 라파엘로는 인간의 지혜를 표현하는 네 가지의 분야를 골라서 그림을 그렸다. 네 개의 벽면에 모두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각각 철학, 신학, 법학, 문학의 주제를 담고 있다. <아테네 학당>은 이 ’서명의 방‘의 동쪽 벽면에서 철학을 대표하고 있다. “피타고라스는 조화로운 음들이 현의 길이의 정수비로 표현된다는 점을 최초로 발견했고, 이 그림은 이 위대한 이론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수비를 표현하는 이 그림이 고대 그리스의 현악기인 리라의 모양을 띠고 있는 것입니다.(p.39)” 숫자 4는 피타고라스에게 또 다른 여러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 숫자다. 점, 선, 면, 입체라는 기하학적 원리에도, 흙, 불, 물, 공기라는 세계를 이루는 기본 원소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자연의 원리에도, 그리고 유년, 청년, 장년, 노년이라는 인생의 원리에도 모두 숫자 4가 들어 있다. 숫자 4는 피타고라스학파 사람들에게 매우 의미심장한 숫자이며 그래서 이 테트락튀스는 마치 기독교의 십자가처럼 자신들의 사상 체계를 상징하는 그림으로 자리 잡았던 것이라고 한다. 또 ‘philosophy’라는 말은 고대 그리스어인 ‘philosophia’에서 유래했다. 여기서 ‘philos’는 ‘사랑’을 뜻하고 ‘sophia’는 ‘지혜’를 의미한다. 그래서 철학은 흔히들 ‘지혜에 대한 사랑’이라고 풀이한다는 것이다. 이 역사적인 단어를 만든 사람이 바로 피타고라스라는 것이다. “<아테네 학당> 전체에서 소크라테스는 다른 이들에게 무엇인가를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유일한 인물입니다. 소크라테스에게 철학은 글이 아니라 말이었습니다.(p.70)”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라고 항상 외쳤던 것은, 결국 인생의 주인공은 너 자신이며, 따라서 인생의 최고 과제는 항상 자기 자신을 따뜻하게 돌아보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철학은 자신의 결핍을 돌아보는 일이다. 그리고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서 그 결핍을 조금씩 채워나가는 일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플라톤은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땅을 향해 손바닥을 펴고 있습니다. 널리 알려진 유명한 동작이죠. 플라톤은 ‘이상’을 중시하는 철학자이고,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을 강조하는 철학자입니다. 이는 각각 초월과 내재, 혹은 상승과 하강으로 표현할 수도 있을 겁니다.(p.80)” 이 대조적인 방향은 두 철학자의 발에도 나타나 있다. 플라톤은 맨발이고 두 발의 뒤꿈치를 살짝 들고 있다. 가볍게 땅을 딛고 뛰어오를 것만 같은 자세다. 신을 신었다면 거추장스럽게 느껴졌을 것이다. 반면에 아리스토텔레스는 샌들을 신고 굳건히 발을 바닥에 딛고 서 있다. 플라톤은 보라색과 주홍색의 옷을 입고 있다. 이 두 색은 전통적으로 각각 공기와 불을 상징한다. 이 둘은 모두 위로 올라가려는 성질을 띠고 있다. 그래서 상승의 철학자 플라톤에게 잘 어울린다. 반면 아리스토텔레스의 옷은 푸른색과 갈색이다, 이는 각각 물과 흙을 의미한다. 물과 흙은 공기와 불과는 달리 모두 아래로 내려가려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아테네 학당>의 중심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서 있다는 것은 그 두 사람이 서양의 고대 철학에서 절대적 중요성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리고 그 철학의 의미는 상승과 하강이 철학의 가장 중요한 두 모티프라는 것, 그리고 이상주의적 철학과 현실주의적 철학이 서로 경쟁하면서 서양의 철학사를 구성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키티온의 제논이 <아테네 학당>의 다른 철학자들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이유는 그가 스토아주의라는 거대한 철학적 흐름을 처음으로 만들어낸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스토아학파의 창시자가 바로 이 키티온의 제논입니다.(p.128)” 우리가 알고 있는 키케로. 카토, 세네카, 에픽테토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등 로마 제국의 주요한 철학자들이 대부분 스토아주의자였다. 스토아는 여러 기둥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기둥들이 줄지어 세워진 공간을 지칭하는 이름이다. 건물의 내부와 외부 사이에 여러 기둥을 세운 공간인 스토아를 두는 것은 고대 그리스에서 매우 유행하던 건축 양식 중의 하나였다. 구석 자리에서 세상을 보면 세상만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맨 앞자리, 빛나는 정 가운데의 자리에서는 잘 보이지 않던 것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 조용한 순간에, 어쩌면 약간의 외로울 수 있는 그 순간에, 우리는 마음의 번잡한 동요 없이 담담하게 인생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플로티노스의 신플라톤주의는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아시다시피 서양의 중세는 기독교의 교리를 정립한 여러 교부에 의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요. 이들이 이때 이론적 도구로 삼았던 것이 바로 플로티노스에 의해서 전해진 플라톤의 철학입니다.(p.151)” 소포클레스가 <오이디푸스 왕>을 저술한 것이 그의 나이 64세 때의 일이었고, 칸트가 저 유명한 <순수이성비판>을 출간한 것은 그의 나이 57세였을 때였으며, 코페르니쿠스가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를 출간한 것은 가가 사망하던 해, 그러니까 그의 나이 70세였을 때의 일이다. 미국시인 롱펠로는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저녁노을이 사라져가면 하늘에는 별이 가득히 차오른다네. 낮에는 볼 수 없었던 별들이” 이처럼 무엇인가를 시작할 때 나이 많아 안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고대의 많은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그녀는 수학과 철학뿐만 아니라 당대의 많은 학문을 두루 섭렵했으며, 그래서 알렉산드리아에서 가장 위대한 학자 중의 한 사람으로 존경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구애를 받았지만 ‘나는 진리와 결혼했습니다.’라고 응대하며 평생 독신으로 살았습니다.(p.158)” 이렇게 살던 히파티아의 죽음은 단순히 한 위대한 학자의 죽음이 아니다. 그것은 자유롭고 풍요로우며 아름다웠던 이성의 시대의 죽음이었고, 나아가 어떤 한 시대의 몰락, 그러니까 관용과 포옹과 융합으로 넘쳐났던 위대한 시기의 몰락을 상징한다. 그리고 이후 길고 긴 기독교 절대 권력의 시대, 중세 시대가 시작되게 된다. 히파티아의 죽음이 헬레니즘 시대의 종말과 중세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모두 의견을 같이한다고 말한다. “본래 이름은 ‘자라투스트라’인데요, ‘조르아스터’라는 표기는 ‘자라스트라’의 고대 그리스식 표기인 ‘조르아스트레스’에서 온 것입니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가 저술한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인물이 조로아스터입니다.(p.168)” 그는 자연의 여러 사물을 모두 섬기는 다신교적 전통 앞에서 하나의 절대자, 그러니까 유일신을 제창했다. 그가 주장하는 신의 이름은 아후라 마즈다이다. 조로아스터에 따르면 아후라 마즈다는 선과 빛의 창조주다. 그리고 그는 악과 어둠을 이겨낸다. 따라서 선한 존재로서의 인간은 세 가지의 중요한 윤리 그러니까 ‘좋은 생각과 좋은 말과 좋은 행동’으로 선의 편에 서서 악에 대항해 싸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둠이 무엇인가요? 그것은 아직 빛이 도달하지 않은 장소이다. 빛이 오면 어둠은 없어진다. 어둠은 하나의 힘이나 세력이 아니라, 단순이 빛이 아직 오지 않은 상태를 지칭할 뿐이다. 때로는 어둠이 길고 길어서 결국 끝나지 않는 건 아닌가 의심이 깊어지지만 그래도 우리는 빛을 따라 걸어간다. 세상의 진리는 오직 빛 안에 오직 선한 빛 안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아베로에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술들을 아랍어로 번역하는 동시에 매우 정교하고 수준 높은 주석서를 집필하죠.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술에 담긴 사상적 깊이를 전달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고스란히 다시 서유럽으로 전해집니다. 이 덕분에 유럽에서 아리스토텔레스가 학문적으로 부활하면서, 중세 철학의 전성기였던 스콜라 철학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이 오르게 됩니다.(p.180)” <아테네 학당> 속 유일하게 등장하는 아랍인은 유럽 사회에 미친 아랍 지식인들의 영향력을 상징한다. 그 역사적 영향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대표적 인물이 바로 아베로에스였던 것이다. 아베로에스는 오늘날 스페인 남부의 코르도바 출신 철학자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라는 두 거장은 동방의 학자들 덕분에 유럽에서 부활할 수 있었다. 비유컨대, 유럽은 그리스 철학을 잉태하고 출산했지만 그를 책임지고 성인이 될 때까지 키운 것은 아니다. 그의 유년시절을 책임졌던 건 의외로 동방의 아랍인들, 아베로스 같은 학자들이었다. 아랍인들이 주의 깊게 보살피면서 잘 키어낸 고대 그리스의 철학을 다시 유럽인들이 받아들인 셈이라고 설명한다. “맨 오른쪽 아래에 무심한 표정의 이 사내는 바로 라파엘로 자신입니다. 검은 모자를 쓰고 부드러운 시선으로 관객과 눈을 마주치고 있습니다. 주변의 다른 인물들과 같이 호흡하는 듯 보이지만 그는 매우 뚜렷한 자세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죠.(p.195)” <아테네 학당>은 사실 원근법의 문맥에서 자주 인용되는 그림이다. 원근법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때 강렬하게 미술사에 출현했다. <아테네 학당>만큼 르테상스 시기 원근법의 전형을 또렷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보여주는 작품은 없다. <아테네 학당>이라는 그림에서 고대와 중세와 르네상스와 근대가, 또한 철학과 과학과 예술이 이 위대한 그림에서 만나고 있다.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은 역사의 풍요로움에 대한 아름다운 증거이자 철학에 내려진 놀라운 축복이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고대 그리스의 철학과 철학자들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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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매력적인 철학- 아테네 학당에서 듣는 철학 강의 책 24~25쪽 양면 가득 펼쳐지는 <아테네 학당> 중앙에 위치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접히는 부분에 있어서 인터넷에서 검색한 이미지도 첨부합니다.
라파엘로가 그린 <아테네 학당>은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저에게는 아름답다기보다 여기저기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 소란스러워 보이는 이 그림이 살아있는 듯 참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첫 만남의 중요성이 떠오릅니다. 대학교 새내기에게 교양 필수 과목이라 선택의 여지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들어야만 했던 철학은 지루하고 어렵다는 인상만 남겼으니까요. 철학 개론서라도 제대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은 있어서 여러 책을 시도해봤지만, 중간이라도 넘겨보았던 책은 기억에 없습니다.
철학이 왜 어려운지에 대해, “이론적인 추상성을 극단으로까지 몰고 가는 것이 철학이라는 학문이 가지고 있는 본성 중의 하나”이며 “인간 삶의 다양한 문제를 치열하게 사유해간 수많은 학자의 수천 년에 걸친 논의”라는 철학에 관한 기본적인 이해를 먼저 접했더라면 조금 더 마음을 열고 편안하게 철학을 대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다행히 저자는 서문에서 그런 점들을 언급하고 있으며,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를 하면서 “쉽고 직관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어 여러 그림을 활용한 철학 강의를 시도했고, 입문 성격의 강의를 바탕으로 이 책의 원고가 작성되었다고 하니 저처럼 철학에 관해서는 문외한에 가까운 사람들도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추리(?) 형식에 기반을 둔 서술이 재미를 더했습니다. “기원전 6세기의 인물 파르메니데스로부터 기원후 12세기에 활약했던 아베로에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를 살다 갔던 철학자들이 함께 등장”하는 <아테네 학당>은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관해 라파엘로가 따로 기록을 남기지 않은 까닭에 그림에 드러난 특징과 단서를 통해 누구인지 추측해야만 하므로 그림의 요소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게 되고, 그런 과정에서 철학자들의 특성을 알게 되니까요.
각 철학자가 소개되는 챕터에서는 전체 그림에서 해당 철학자가 위치한 부분을 하이라이트로 조명해주고 또한 그 부분만 크게 확대해서 보여주는 친절함이 돋보입니다. 각 철학자에 관해서는 가장 중요한 주제만 다루지만, 당시 시대 상황이나 관련 사항들이 함께 설명되고 참조 이미지들도 제시되며 <아테네 학당> 그림과 관련된 에피소드들(예를 들어 플라톤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모델로 그려졌다)도 있어서 읽는 즐거움과 함께 철학이란 혼자 고고하게 존재하는 학문이 아니라 우리와 같은 인간들에 의해 탐구되어 왔고 인간들의 삶과 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 또한 부각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책에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피타고라스, 소크라테스, 디오게네스, 에피쿠로스 등 잘 알려진 철학자들을 포함해서 모두 14명이 소개되는데 저는 그 중 이름을 처음 들어보는 히파티아와 아베로에스가 특히 궁금했습니다. 책을 통해 만난 두 사람은 공통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그들에 대한 평가의 변화를 통해, 인류가 조금씩은 진보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먼저, 그리스 문화와 기독교 문화가 만나 어우러지는 듯하다 갈등이 드러나던 시기의 알렉산드리아에서 탁월한 수학자이자 천문학자, 신플라톤주의 철학자이기도 했던 여성 학자 히파티아는 “이성적 철학의 전통을 옹호하다“ 기독교 광신도들에게 살해당하지만, 르네상스 시대 라파엘로에 의해 교황 집무실 천정의 벽화 속에 그려지며, 교황 또한 이를 용인합니다.
아베로에스는 <아테네 학당>에 등장하는 유일한 아랍인으로, 스페인 남부 코르도바 출신의 철학자이며 “유럽 사회에 미친 아랍 지식인들의 영향력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유럽에서는 잊혀지다시피하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아랍의 학자들에 의해 연구되어 서유럽으로 전해지면서 중세 스콜라 철학이나 르네상스 시대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이라든가 중세 시대에 정통 기독교 교리에 위배된다고 단죄를 받았던 아베로에스가 <아테네 학당>에 등장하기까지의 논쟁은 간략히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르네상스 시대가 어떠한 시대인지 느끼게 해주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긴 안목으로 보면 인류는 나아가고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아테네 학당>을 그린 라파엘로와 그 시대를 조망하고, 그림의 전체적 이해를 돕는 설명으로 시작한 이 책은, 각 철학자에 관한 챕터들 후 책을 마무리하는 부분에서 라파엘로 사후의 이야기들도 간략하게 정리해줍니다.
그림과 함께 한 덕에 어렵게만 느껴지던 철학자들과 그들의 생각을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도 개인적으로 큰 수확이었지만, 철학에 관한 저의 태도에 변화가 생긴 것은 예상외의 선물이었습니다. 이와 직결되는 책의 내용, 피타고라스가 ‘지혜에 대한 사랑’이라 풀이되는 ‘철학‘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낸 순간에 관한 글을 인용하며 서평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뱀발. <아테네 학당> 그림 속에는 그림을 보는 이들을 향해 얼굴을 보여주는 라파엘로가 있어요. 찾아보시는 재미를 누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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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학당]에서 『이토록 매력적인 철학』을 공부하다.
이 책은
이 책 『이토록 매력적인 철학』은 <아테네 학당에서 듣는 철학 강의>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라파엘로의 그림 <아테네 학당>을 소재로 하여 등장하는 철학자들의 사상을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김수영, <철학에 대해 공부하고 쓰고 말하는 사람이다. 연세대학교 생화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플라톤 철학을 주제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독일 콘스탄츠대학교에서 플라톤의 『국가』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
그림 <아테네 학당> 개요 :
교황 율리오 2세 (재위 기간 1503년에서 1513년까지)는 1503년에 브라만테에게 새로운 성베드로 성당을 건축하게 했고, 1505년에 미켈란젤로에게 시스티나의 천장화를 그리게 했으며, 라파엘로에게는 바티칸에 있는 자신의 집무실에 새로운 프레스코를 그리게 했다. (20쪽)
라파엘로는 자신의 작업을 도와주는 조수들과 같이 일했지만 미켈란젤로는 그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홀로 이 천정화를 그렸다. (51쪽)
그런데 브라만테가 미켈란젤로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작업현장을 라파엘로에게 보여주었다. 작업현장과 그려지고 있는 그림을 본 라파엘로는 두 눈으로 걸작이 완성되고 있는 장면을 보자, 미켈란젤로에게 존경의 마음을 품게 되어, 그리고 있던 아테네 학당에 예정에 없던 미켈란젤로의 모습을 집어넣어 그렸다. 그 인물이 아테네 학당의 중앙에 앉아있는 헤라클레이토스의 모습이다.
철학의 의미는
유한한 인간은 진리를 소유할 수 없고 오로지 진리를 사랑할 수 있을 뿐이다. 우리가 철학을 하는 이유는 우리가 지혜를 소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철학자다”라는 말은 “나는 지혜를 가지고 있지 않다”라는 말과 같은 말이다. (43쪽)
‘필로소피’라는 말은 피타고라스가 만들어낸 말이다. (42쪽) 철학은 자신의 결핍을 돌보는 일이다. 그리고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서 그 결핍을 조금씩 채워나가는 일이다. (76쪽)
<아테네 학당>에 등장하는 인물들
그림의 각 인물이 어떤 역사적 철학자를 그린 것인지, 여러 단서를 통해 추측할 수밖에 없는데 (33쪽), 저자가 제시하는 근거를 따라, 각 인물이 누구인지 살펴보기로 하자.
여기 등장하는 인물을 많은데, 저자는 그중 14명을 찾아내 소개하고 있다.
그림의 폭이 넓어, 부득이 3분할하여 살펴볼 수밖에 없었다. 먼저 3개 파트로 분할한 그림을 각각 살펴보면서 누가 등장하고 있는지, 짐작해보자.
피타고라스 ; 수학자이며 철학자
BC 570년 경 출생, 사모스 섬 출신 그림의 왼편 아래편에 심각한 표정으로 두꺼운 책에 무엇인가 적고 있는 인물이다.
세상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세상의 조화로운 움직임을 파악해야 하고, 그 조화로운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 배후에 있는 수적 원리를 파악해야 한다. (41쪽)
파르메니데스 :
BC 515 이탈리아 서쪽의 해안도시 엘레아 출신, 해서 엘레아 학파 책을 펼쳐보이면서 무언가 설명하고 있는 철학자, (58쪽)
플라톤은 『파르메니데스』라는 대화편을 저술했다. (64쪽)
소크라테스
굳이 소개할 필요없는 철학자인데, 그림에 어떤 모습이 그일지 한번 맞춰보시라.
힌트는, 별로 우아하지 않은 용모에 사람들에게 뭔가를 말하고 있는 사람. 사람들과 이야기하느라 앞을 보지 않고, 사람들을 향해 있기에 옆모습이 보인다.
에피쿠로스
BC 341 ~ 271, 초기 헬레니즘 시대를 살고 갔다.
책을 읽고 있으며, 밝고 푸른색 옷을 입고 있다. 여유로운 연한 미소를 짓고 있으며, 머리에 포도나무 잎을 두르고 있다. (118쪽)
쾌락주의자.
죽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가 존재할 때 죽음은 존재하지 않으며, 죽음이 존재할 때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122쪽)
제논 : 키티온의 제논
BC 335년 ~ 262년, 오늘날 터키 남부의 키프로스 섬에 있는 키티온 출신.
학당의 가장 끝자리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중앙 쪽을 바라보고 있는 흰 수염의 철학자. (128쪽) 같은 이름이 많이 구별하기 위해 ‘키티온의 제논’이라 부른다. . 스토아 주의라는 거대한 철학적 흐름을 만들어냈다. (128쪽).
히파티아 : 유일한 여성 철학자
355년에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나,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다. 피타고라스 뒤에서 흰옷을 몸에 두른 채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신플라톤주의자. ‘나는 진리와 결혼했다’며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158쪽)
광신도들에 의해 살해되어, 불태워졌다. 히피티아가 살해된 사건을, 저자는 헬레니즘 시대의 종말과 중세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이라 평하고 있다. (165쪽)
아베로에스 : 아랍의 철학자 이븐 루시드
1126년 ~ 1198년. 피타고라스 뒤에 서서 기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븐 루시드, 아베로에스라는 라틴어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다.
그를 <아테네 학당>에 그려 넣은 이유는 유럽 사회에 미친 아랍 지식인들의 영향력을 나타내는 것이다. (178쪽)
헤라클레이토스 ;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
BC 530년경, 에페소스 출신의 철학자.
중앙에 있는 한 인물, 복장이 고대 그리스가 아닌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복장을 하고 있다. 그가 바로 헤라클레이토스인데, 미켈란젤로의 모습을 그려 넣은 것이다. (49쪽)
우리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세상은 변하고 있다. 해서 나온 말이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의 모습을 그는 불에 비유하여, ‘만물의 근원은 불이다’라고 주장한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그림의 중앙에 두 사람이 서 있다. 아니 서 있기보다는 우리에게 아주 천천히 걸어나오고 있는 듯하다. 누가 봐도 이 두 사람이 이 그림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플라톤은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땅을 향해 손바닥을 펴고 있다. 이건 플라톤은 ‘이상’을 중시하는 철학자이고,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을 강조하는 철학자라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발도 다르다. 플라톤은 맨발이고, 두 발의 뒤꿈치를 살짝 들고 있다. 반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샌들을 신고 굳건히 발을 바닥에 딛고 서 있다.
플라톤이 들고 있는 책은 『티마이오스』 (93쪽)이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들고 있는 책은 『윤리학』이다.
이런 것을 통해 플라톤은 전형적인 이상주의적 철학자이고,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주의적 철학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82쪽)
디오게네스 : 햇빛을 가리지 말고 옆으로
BC 410~ 323 년. 키니코스 학파, 즉 견유학파에 속한다.
같은 이름의 사람이 많아, 구분하기 위해 ‘시노페의 디오게네스’ (109쪽)라 부른다. 그림의 한 가운데, 겉옷을 벗고 계단에 비스듬히 걸터앉아서 무엇인가 읽고 있다. (108쪽)
디오니게스 : 제우스에서 태어났다는 의미 (108쪽)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찾아와 소원을 물었을 때, 햇빛을 가리지 말고 옆으로 비켜 서달라고 말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에우클레이데스 (유클리드) - 왕도는 없다 _
BC 330년 ~ 270년.
바닥에 놓인 작은 칠판에 컴퍼스를 가지고 무엇인지 열심히 설명하는 사람.(138족) 라파엘로는 자신을 로마로 부른 브라만테를 모델로 에우클레이데스를 그렸다. (140쪽)
유클리드는 『기하학 원론』의 저자로 알려져 있다.
플라톤의 아카데미아 입구 현판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씌여있었다
플로티누스
204 년 ~ 270년
어느 무리에도 속하지 않고 시끌벅적한 소동으로부터 한 발짝 떨어져서 서 있는 철학자. 빨간색 옷을 두르고 있다.
신플라톤주의 (148쪽) 플라톤의 철학과 전승은 기원후 3세기에 출현한 플라티누스의 신플라톤주의가 주도하게 된다. (150쪽)
조로아스터
기원전 6세기 경에 지금의 북부 이란 지역에서 활동했던 종교 지도자. 흰색의 옷을 입고 긴 수염을 길렀으며, 별이 가득 들어있는 둥근 천구를 들고 있다.
다시, 이 책은
어떻게 이 많은 철학자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할 생각을 했을까 시대도 지리도 초월하여 철학자들을 한 군데 모아, 만나 이야기하는 모습을 그려낸 라파엘로는 그래서 천재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한 것 자체도 의미 있거니와, 또한 이렇게 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서 철학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들었으니, 그의 천재적인 얼글도 여기 어딘가에 집어 넣어도 될 것 같지만, 그는 그렇게 하는 대신에, 미켈란젤로와 브라만테를 집어넣었으니 겸손하기까지 하다고 할까.
그림 <아테네의 학당>을 볼 때마다, 저 안에 등장하는 철학자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싶었다. 그래서 다른 책들도 열심히 찾아보고 했는데 종합적으로, 체계적으로 그들을 찾아내 보여주는 책은 드물었다. 그래서 이 책이 가치가 있다고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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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에 등장하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을 그림이라는 창을 통해 바라보게 하는 강의로 철학자들의 개성을 드러냈다. <아테네 학당>이라는 그림을 통해 수세기의 철학자들을 한 공간에서 라파엘로가 그려내는 철학은 아름답고 여유로운 개성적인 세계관들 사이의 대화이다 철학은 자연과 도덕의 원인들에 대한 지식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우리를 둘러싼 세계와 우리의 인생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왜 지금 이러한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되어날갈지 모색하는 탐구를 아우른다.
'philosophy'라는 말은 고대 그리스어인 'philosophia'에서 유래했다. 여기서 'philos'는 사랑을 뜻하고, 'sophia'는 지혜를 의미한다. 그래서 철학은 흔히들 '지혜에 대한 사랑'이라고 풀이한다. 고대 그리스에서 철학자들을 비롯한 많은 학자가 '지혜로운 사람들'이라고 불렀는데 피타고라스에 따르면 유한한 인간은 진리를 소유할 수 없고 오로지 진리를 사랑할 수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피타고라스가 이렇게 대답한 순간이 바로 철학이 탄생한 순간이다 철학은 단순히 하나의 학문에 대한 이름이 아니다. 그것은 결핍에 대한 이름이고 삶의 가치관에 대한 이름이며 그래서 삶의 태도에 대한 이름이다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라고 항상 외쳤던 것은, 결국 인생의 주인공은 너 자신이며, 따라서 인생의 최고 과제는 항상 자기 자신을 따뜻하게 돌아보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철학은 자신의 결핍을 돌아보는 일이다. 그리고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서 그 결핍을 조금씩 채워나가는 일이다. "너 자신을 알라"라는 이 말은 우리의 유한성을 지적하는 뼈아픈 충고이었고 또 우리가 왜 타인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며 삶의 목적으로 시선을 돌리라는 따듯한 권유의 문장이기도 하다
철학적 진리는 만일 그런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일방적인 연설이나 강의로 전달될 수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어느 개인의 자신의 주관 내부에 사적으로 보유하는 소유물 같은 것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말이나 설명의 형태로 타인에게 전달할 수 없다. 우리는 모두 유한한 존재이다.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서로의 생각을 부딪쳐가며 올바른 방향에 대해서 탐구할 때 하나의 사건으로 기적처럼 나타나는 것, 그것이 철학적 진리가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철학은 정해진 답이 없는 곳에서 올바른 답에 대해서 생각하는 학문이다. 이 책은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에 등장하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을 그림에 의지해 설명한다. 그대 철학을 라파엘로의 그림이라는 창을 통해 바라보게 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을 이 <아테네 학당>의 한가운데 모두 모아놓고 철학자들의 각각의 개성을 표현한 최고의 책인거 같다 그림과 철학을 한권으로 알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새로운 방법으로 접하게 되어 매력적인 철학으로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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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많은 관심이 없는 분이라도 이 그림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이 책은 철학책입니다. 책을 보기 전, 이 그림에 알고 있는 내용이라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모습이 담겼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가 있다. 그런데, 이 책... 정말 최고입니다. 그림의 디테일한 장면과 그들의 사상을 소개하는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200여 페이지의 책이 너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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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매력적인 철학 / 김수영 / 청어람e]
"세사의 조화는 이처럼 서로 반대되는 것들 사이의
균형 상태이며, 변화는 매 순간 이 균형 상태가 무너지면서
생기는 결과입니다."
-본문 중-
철학은 늘 궁금해 했던 분야이면서도 어렵다는 이유로 제대로 읽어 본 적이 없다. 알아갈 수록 그 범위가 커지는 것이 철학이며 철학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꼭 필요한 물질적 요소를 채워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자신의 길을 정하고 그 길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철학이라 생각한다. 철학 하면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을 떠오르기도 하고 유명한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소크라테스 등 기존에 익히 들었던 인물이 떠오른다. 그러나, 이렇게 알려진 철학자 말고도 곳곳엔 당시 이들과 함께 살았거나 시대는 다르지만 역사에 남겨진 철학자들도 있다는 사실이다. 오늘 읽은 [이토록 매력적인 철학]은 200페이지도 안되는 책이지만 철학을 처음 알아가거나 다시 세세하게 알고 싶다면 꼭 읽어보 좋은 책이다.
책은 먼저 화가인 라파엘로에 대해 설명하는데 그 이유는 그가 그린 [아테네 학당]엔 많은 철학자들이 등장하고 또 여기서 철학자가 취한 자세로 인해 그가 가진 철학의 개념을 간접적으로 먼저 설명을 해주고 있다. 라파엘로의 성향은 미켈란젤로 처럼 저돌적인 영혼이 아닌 고요하고 부드러운 예술가였음을 설명한다. 초상화를 보고 있으니 살아생전 성향이 어땠는지를 느낄 수가 있었다. 라파엘리오의 삶은 짧았지만 사는 동안 남긴 업적은 대단했다. 교황 율리오 2세는 집무실로 사용하던 네 개의 방을 화가에게 맡기기까지 했는데 여기서 탄생한 것이 바로 '서면의 방' ' 엘리로오도로의 방''보르고 화재의 방' '콘스탄티누스의 홀'이다. 그리고 이중 아테네 학당은 서면의 방 동쪽에 있고 철학을 대표하게 되었다.
작품 속에 있는 철학자를 중심으로 철학과 철학자의 삶을 소개하는데 기존에 익히 들었던 철학자외에 낯선 인물들도 많았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인 플라톤의 철학을 계승한 플로티노스는 태생부터가 신비에 쌓였다. 부모가 누구인지 모르고 40세가 될 무렵 로마로 이주하면서 철학자로 활동한 후 사망한 것으로 짐작할 뿐이다. 플라톤의 충실한 제자로 중세로 이어지면서 기독교 교리에 영향을 끼쳤고 더 나아가 르네상스에까지 영향력이 미치게 되었다. 여기서 종교 애기를 하니 조로아스터교라고 중세 역사책을 보면서 알게 되었는데 이 역시 철학자의 이름이었다. 선과 악, 헌신과 사랑으로 악을 정복할 수 있다고 하니 종교란 신앙의 선을 넘어 하나의 철학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조로아스터교는 하나가 아닌 몇개의 파로 나뉘어지는데 페르시아 출신 조로아스터교들을 파르시라고 하면 현대 가장 큰 집단이라고 설명한다. 철학에서 왠 기독교가 등장했는지 의아해 할 수 있는데 철학의 시초는 자연이었다. 물과 바람, 불, 공기 이렇게 네 원소로 시작했다. 당시, 자연의 여러 사물들을 섬겼던 다신교 앞에서 유일신을 내세운 게 바로 조로아스터였다. 이 외에도 변화의 철학자로 불리는 헤라클레이토스, 변화가 아닌 오직 영원히 움직이지 않는 존재 철학을 내세운 파르메니데스, 쾌락주의 철학자 에피쿠로스 등 처음 알게 된 철학자가 등장한다. 그들이 내세운 철학을 비록 다 알지 못하더라도 각자 개인이 만든 철학의 개념은 생각할 것을 던져준다. 또한 아테네 학당 작품으로 이젠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조금은 알게 되면서 다른 책에서 보더라도 이 작품이 이젠 낯설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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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매력적인 철학 김수영 지음 / 청어람
생각보다 책이 얇은 편이어서 만만하게 봤다가 읽다보니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재미없어서가 아니라 너무나 자세한 설명들 때문에 휘리릭 넘길 수가 없었다. 제목과 책 내용이 참으로 잘 어울리고 정말 매력적인 책이다. 아테네 학당 그림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내 생전 아테네 학당을 이토록 뚫어지게 쳐다보고 한참을 관찰한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저 웅장한 그림에 감탄은 했었지만 인물 한명 한명을 관심을 갖고 그들의 이야기를 알게 되다니.. 너무나 좋은 기회고 이 책을 읽게 되어 기쁘다. 철학자들의 각 특징들을 콕 찝어내어 저렇게 담을 수가 있다니 그리고 세기가 다른 철학자들을 마치 천국처럼 한 곳에 모이게 한 놀라운 상상력이 천재라는 단어를 실감하게 한다. 그나마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까지는 많이 읽고 관심 있다고 자부했는데 이 책에서 나오는 내가 아는 세명 마저 다르게 보였다. 그리고 무대 정 중앙에 배치되어 있는 주인공인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편을 읽을땐 왜이리 어려웠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밤을 새며 몇번을 읽었다. 유난히 기억에 남는 철학자는 디오게네스인데 내가 닮고 싶어하는 삶이란게 느껴졌다. 부와 명예 앞에 초연하고 진정한 행복을 아는 사람. 말도 못하는 아기를 눕혀놓고 책 속의 그림들을 보여주며 읽어주는데 아기도 관심을 가지는거 같아 기분이 좋았다. (나만의 착각일수도 ㅋㅋ) 언능 아기가 커서 같이 이 책을 가운데 놓고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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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매력적인 철학! 이라니, 쉽고 재미있게 철학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철학으로 입문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책 같다.
이 책은 르네상스 화가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의 그림 속에 그려진 14명의 철학자의 철학을 소개한다. 그리고 명화 속 등장인물인 철학자들의 사상, 일화 등의 핵심 내용을 마치 철학 교양 강의를 듣는 것처럼 빠져들게 했다. 그래서 철학을 모르는 나 같은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철학에 호기심을 유발하였다.
직장 휴게실 벽면에 '아테네 학당'의 명화를 인쇄한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있다. 그냥 유명한 명화이거니 했고, 매일 보는 그 그림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아하! 이 사람이 그 사람이구나! 등장인물을 이해해나가는 재미가 쏠쏠했고, 철학과 동시에 명화를 이해하게 되어서 행복했다. 아마 이제는 그 명화가 그냥 그림이 아닐 것 같다. 차 한 잔을 마시면서 그 그림 속의 등장인물(철학자)을 보고, 철학을 생각하며 나를 돌아볼 것 같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우리 모두는 철학자다_피타고라스 편 이 'philosophy'라는 말은 고대 그리스어인 'philosophia'에서 유래했습니다. 여기서 'philos'는 '사랑'을 뜻하고, 'sophia'는 '지혜'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철학은 흔히들 '지혜에 대한 사랑'이라고 풀이하죠. 이 역사적인 단어를 만든 사람이 바로 피타고라스입니다. "당신은 도대체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피타고라스는 "나는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오"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니까 "나는 철학자요"라고 대답했다는 것입니다. (중략) "지혜로운 것은 오직 신뿐이고 따라서 어떤 인간도 지혜롭다고 말할 수 없소." (중략) 피타고라스에 따르면 유한한 인간은 진리를 소유할 수 없고 오로지 진리를 사랑할 수 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p. 42) 철학의 의미를 배울 수 있었다. 철학자라는 말은 나는 지혜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말과 같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혜에 대한 사랑이 생겨나고, 탐구하고 성찰하고 성숙해지게 만드는 것이 철학인 것 같다. 피타고라스 하면, 중학교 수학 시간에 배운 피타고라스 정리만 기억했는데, 철학이라는 단어를 만든 철학자라는 사실도 함께 기억해야겠다.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_헤라클레이토스 아테네 학당은 석회 반죽을 펴 바른 후 이것이 마르기 전에 수용성 물감으로 그려 넣는 프레스코 기법으로 그려졌다고 한다. 이 기법으로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밑그림인 카르토네를 그린다고 한다. 그런데 아테네 학당의 카르토네에는 헤라클레이토스가 없었다고 한다. 헤라클레이토스가 미켈란젤로를 모델로 그렸는데, 옆 건물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던 미켈란젤로를 작품을 보고 존경심을 담아 아마도 맨 마지막에 그려 넣었을 수도 있단다. 헤라클레이토스에 따르면, 세상의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변화 뒤에 있는 반대되는 힘들 사이의 균형과 불균형을 올바로 인식해야 합니다. 변화에 관련된 여러 힘이 서로 어떻게 작용하며 균형과 조화를 유지하고 있는지 자세히 살피는 일이 철학의 본성이고 의무입니다.(p.55) '판타 레이(만물은 흐른다)'라는 문장이 헤라클레이토스의 철학을 상징하는 문장이라고 한다. 모든 것은 흐르고 변하고 무너지고 다시 만들어진다고 보았으며,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의 모습을 불에 비유하여 '만물의 근원은 불이다'라는 일원소설을 주장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세상이 무질서하게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로고스(활과 하프의 경우처럼 반대로 당기는 조화)라고 부르는 법칙에 따라 이뤄진다고 한다. 나는 헤라클레이토스하면 중학교 과학 교과의 원소에 대한 물질관의 변천사에서 나오는 만물의 근원은 불이다라는 일원소설만 알고 있었다. 이제는 변화에 숨겨진 로고스를 이해하려고 노력해봐야겠다.
모순도 스승이다_파르메니데스 파르메데스 철학의 이론적 기초는 사실 놀랍게도 간단합니다. "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다", 바로 이것입니다.(p.60) 여기서 그는 진리의 길과 허위의 길 그리고 존재의 길과 비존재의 길을 구분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사유가 진리와 존재의 길을 따라 걸어야 함을 역설하죠. (중략) 그는 논리적 진리가 인도하는 대로 담대하게 나아가자고 우리를 격려합니다.(p.62) 철학은 주장도 아니고 거절도 아닙니다. 철학은 주장의 근거를 묻는 일이고 또한 거절의 근거를 묻는 일입니다.(p.65) 파르메니데스는 논리적 일관성을 끝까지 밀고 나갔다고 한다. 살면서 그런 삶의 태도로 매우 중요할 것 같다. 그리고 그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논박하고 잘못된 것으로 증명하기 위해서 다양한 이론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데모크리토스의 원자론, 플라톤의 이데아론이 그 산물이라고 한다. 아마 파르메니데스의 없는 것은 없다는 것이 진공을 거부하는 연속설의 개념이었던 것 같고, 그것을 부정하면 나온 것이 데모크리토스의 원자론인 것 같다. 내가 조금 알고 있던 물질관의 변천사와 맞물리니 좀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철학을 다시 시작하다_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는 스스로는 단 하나의 문장도 남기지 않았고, 말로 철학을 이야기 한 철학자라고 한다. 그 이유는 인간이 절대적인 진리를 소유할 수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란다. 다만, 겸손히 진리를 따라가고 진리를 추구할 뿐이기 때문에 진리를 남에게 설명하는 형식의 글을을 거부하였다고 한다. 사람들과 질문을 주고받는 철학적 대화를 통해 아주 조금씩 같이 움직이면서 올바른 진리의 길로 함께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직 신만이 진리를 소유합니다.(p.71) 참된 지혜의 출발은 자신의 무지를 깨닫고 이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역설합니다. 이것이 "나는 내가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라는 소크라테스적 역설의 의미입니다.(p.72) 소크라테스는 "따져 묻지 않는 삶은 살 가지차 없다"라고 말했습니다.(p.74)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라고 항상 외쳤던 것은, 결국 인생의 주인공은 너 자신이며, 따라서 인생의 최고 과제는 항상 자기 자신을 따뜻하게 돌아보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겁니다. 철학은 자신의 결핍을 돌아보는 일입니다. 그리고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서 그 결핍을 조금씩 채워나가는 일입니다.(p.75-76) 너무나 유명하여 나도 아는 철학자인 소크라테스의 철학에 대해서 쉽게 설명해 주었다. 요즘 핫한 메타인지는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할 수 있는 것인데,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고 일맥 상통하는 것이다. 내가 모르는 것을 찾아 인정하고, 부족함을 채우려고 노력하고, 다른이를 통해 배우려는 삶의 기본적인 자세를 점검하고 실천하도록 해야겠다.
철학과 정치는 만날 수 있는가_플라톤 아테네 학당의 가운데 있는 두 사람 중에 오른손으로 하늘을 가르키고 있는 사람이 플라톤이다. 라파엘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모델로 플라톤을 그렸다고 한다. 그 옆에서 땅을 향해 손바닥을 펴고 있는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이다. 플라톤은 이상을 중시하는 철학자이고,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을 강조하는 철학자로, 그 둘의 비교는 '이상과 현실_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편에서 재미있게 비교를 해 주었다. 유토피아, 이 말은 '아무 곳에도 없는 장소'라는 뜻입니다. 우리 모두가 꿈꾸는 가장 아름다운 공동체, 우리 모두가 꿈꾸는 행복하기만 한 삶, 그런 것은 아무 곳에도 없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 부재로 인해 우리의 꿈과 이상과 노력이 의미를 가집니다. 항해하는 사람은 바로 앞의 파도를 보며 가지 않습니다. 그는 보이지 않는 목적지를 머릿속에 부지런히 그려가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갑니다. 이상주의는 꿈을 꾸며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철학입니다.(p.95) 플라톤의 이상주의 철학의 의미를 쉽게 설명해줘서 좋았다. 나는 소크라테스의 변명, 국가론 등 플라톤이 저술한 필독 도서에 속하는 책도 아직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는데, 앞으로 읽어봐야겠다.
제비 한 마리가 왔다고 여름이 온 것은 아니다_아리스토텔레스 아리스토텔레스는 하나의 다어가 완전히 확정된 단일한 의미만을 갖지는 않느다.(p.102) 우리는 매사에 항상 다른 기준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는 겁니다.(p.103) 정말 중요한 것은, 항상 올바른 행동을 하고 항상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우리 내면의 올바른 품성을 만드는 일입니다.(p.104) 아리스토텔레스의 현실주의는 이렇듯 우리 내면에 좋은 품성을 쌓는 일의 중요성, 그리고 그를 위해 좋은 습관을 만드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하게 됩니다.(p.105) 이상주의자는 목적에 대해서 항상 깊게 생각하고 그에 도달하기 위한 자신의 결의를 다지는 사람입니다. 반면에 현실주의자는 현재 처한 문제의 성격을 잘 이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골몰하는 사람입니다.(p.105) 아리스토텔레스는 너무나 영향력이 있던 사람이라 과학사적으로도 큰 영향을 주었다. 심지어 그의 물질관에 대한 사고 때문에 사후 약 2000년 동안 많은 연금술사가 연금술에 매달리게 한 사람이다. 나는 이렇게 과학사적으로 영향을 미친 부분에 대해서만 알고 있었고, 그의 철학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다. 이 책 덕분에 아리스토텔레스의 현실주의 철학, 행복 등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었다. 플라톤의 이상주의와 아리스토텔레스의 현실주의를 모두 적용해서 살아가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이해한 만큼 조금 더 실천하려고 노력해야겠다.
무상한 권력보다 찬란한 햇빛을_디오게네스 디오게네스는 모든 세속적이고 인위적인 것은 인간의 본래적인 행복에 뱅해된다고 보아 모두 멀리하고 살았다고 한다. 소유, 명성을 멀리하여 살았기에 저서도 없고, 정교한 이론도 찾기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알렉산드로스와 디오게네스'의 일화는 매우 유명하다. 나도 들어서 알고 있다. 왕이 원하는 것을 들어줄테니 말해보라고 했을 때, 디오게네스는 거기 서서 햇빛을 가리지 말고 햇볕을 즐길 수 있도록 옆으로 좀 비켜달라고 이야기한다. 나에게는 디오게네스의 햇볕과 같이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주는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고, 그것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내가 되어야겠다. 요즘 우리가 얘기하는 소확행을 실천하는 것과 비슷할 것 같다.
학이시습지 불역열호_에피쿠로스 이상적인 목표를 에피쿠로스는 '아타락시아'라고 불렀습니다. (중략) 그러니까 흔들림이나 동요가 없는 마음의 상태를 뜻하죠. (중략) 그러니까 결국 에피쿠로스는 육체적 즐거움과 쾌락만을 옹호했다기보다는, 그보다 훨씬 가지 있는 마음의 편안 그리고 그로부터 발생되는 마음의 기쁨이 인생에서 가장 귀한 것이라고 여겼던 것입니다.(p.122) 에피쿠로스는 즐거움의 가치를 강조한 것처럼 쾌락주의 철학자 곧, 즐거움의 철학자이다.
구석 자리에서 행복에 대해 생각하다_제논 키티온의 제논은 스토아학파의 창시자이다. 스토아학파는 개인적으로는 금욕적 생활과 절제를 강조했고, 국가는 인류 전체에 대한 도덕적 의무를 중요시했다고 한다. 스토아학파 사람들은 인간 행복의 중요한 조건으로 '아파테이아'를 이야기합니다. (중략) 내가 나의 내면의 격한 감정을 완전히 제어하여 더 이상 그 감정에 함부로 휘말리지 않는 상태를 뜻하죠. (중략) 내가 아파테이아, 그러니까 이런 부정적 격정으로부터 벗어나 흔들리지 않는 상태가 되면 나는 외부의 변화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고, 이때 내 인생의 참된 주인이 되는 것입니다.(p.133)
왕시시여, 왕도는 없습니다_에우클레이데스 에우클레이데스는 기하학자이다. 기하학(지오메트리)은 땅을 측량하는 기술에서 발전했다고 한다. 에우클레이데스는 알렉산드리아의 왕인 프톨레마이오스 1세에게 기하학을 가르쳤다고 한다. 왕이 쉽게 배우는 방법에 대해 물었을 때, 에우클레이데스는 "왕이시여, 기하학으로 가는 길에는 왕도가 없습니다."(p.143) 이라고 했단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데, 그 말이 에우클레이데스의 말이었음을 이 책을 통해 알게되었다. 에우클레이데스의 저서 '원론'은 오랫동안 수학과 기하학의 교과서로 사용되었는데, 이 책의 특징은 모든 기하학적 이론들을 잘게 쪼개고 재배열한 뒤에 조심스럽게 이어 붙여서 하나의 거대하고도 논리정연한 체계를 새롭게 구성했다고 한다. 새로움은 꼭 외부에서 오는 것만은 아닙니다.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여러 요소를 다시 살피고 이를 재배치하다보면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측면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이것이 바로 에우클레이데스의 방법입니다.(p.146) 창의성은 예초에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그러나 에우클레이데스처럼 재배치하고 새롭게 융합시키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것은 탄생하는 법이다. 삶 속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에 즐거움을 갖고 시도해보는 노력을 해야겠다.
정신의 아름다움에 눈뜨는 때_플로티노스 플로티노스는 신플라톤주의자이다. 플로티노스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너 자신 안으로 들어가서 가만히 들여다보라. 만일 네 자신이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되면 다음을 기억하라. 아름다운 조각 작품을 만들어내는 작가는 돌의 여기저기를 잘라내고 다듬고 순수하게 만들어서 마침내 아름다운 얼굴을 빚어내는 것이다. 마찬가지다. 너의 내면에서 과도한 것을 가다듬고 휘어진 것을 바르게 펴며 어두운 부분을 밝게 하면서 끊임없이 내면을 끌로 가다듬어라. 언젠가는 너 자신이 완전하 아름다운 작품이 될 것이다."(p.154) 플로티노스를 통해서 인간이라는 존재는 내면의 정신에 집중하여 그것을 아름답게 완성시켜 나가야 하는 숭고한 의무를 지닌다는 점. 그리고 그것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빛나는 결실이 된다는 점을 배웁니다. 지혜로운 나이는 오히려 선물입니다.(p.155)
여성의 학문_히파티아 히파티아는 아테네 학당에서 유일한 여성이다. 히파티아의 죽음은 자유롭고 풍요로우며 아름다웠던 이성의 시대의 죽음이고, 나아가 어떤 한 시대의 몰락을 상징합니다.(p.표지)
세상의 악을 어떻게 볼 것인가_조로아스터 조로아스터는 낙관적인 윤리적 일원론의 첫 씨앗을 뿌린 종교지도자이다. 세상에 선과 악이 존재하지만 학은 선한 힘과 헌신과 사랑으로 결국 정복된다고 가르쳤습니다.(p.표지)
동쪽에서 온 철학_아베로에스 아베로에스는 아랍의 철학자로, 아테네 학당의 등장은 아랍인이 유럽 사회에 미친 아랍 지식인들의 영향력을 상징한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작들의 사상을 번역하고 보존하지 않았다면 르네상스 철학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p.표지)
이 책을 철학으로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나이 불문)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