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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토의 검]이라는 독특한 제목의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작품의 작가 김이수의 단편집이다. 작가 이름도 둘째치고 이야기도 둘째치고 이 이야기가 궁금한데는 한가지 이유가 있었다. 배우 장근석이 연출한 첫 영화 [위대한 유산]의 원작이라는 그 부분이었다. 얼마나 이 작품이 뛰어나길래 영화로 만들 생각까지 했을까가 궁금했던 것이다. 표제작인 <위대한 유산>을 포함해서 총 여섯 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각 단편에 붙어 있는 작가의 말은 이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되고 작가의 생각이 담겨져 있어서 공감대가 늘어나는 장점을 준다.
<위대한 유산>은 작가가 직접 아버지를 간병하면서 쓴 소설이라고 했다. 그래서일까 그런 분위기들이 너무나도 잘 살아있다. 이것이야말로 작가의 아버님이 진정으로 남기신 위대한 유산이 아닐까. 이야기 속의 자식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를 기다리며 돌아가신 후에 그 자리에 빌딩을 세울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눈물은 오래전에 말라버렸다>에서는 시체를 처리해주는 한 남자가 나온다. 그는 탈북자이다. 자신의 가족을 만나기를 기대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처리한다. 실제로도 이렇게 생활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엄마가 좋아하시는 프로그램 제목은 이제 만나러 갑니,다 줄여서 이만갑이다. 거기에는 북에서 탈출한 탈북민들이 등장을 한다. 굉장히 잘 살던 사람들도 있고 어쩔 수 없이 내려온 사람들도 있지만 저마다 사연을 가지고 그곳에 나와있다. 지금은 한국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서 말이다. 그렇다고 실제로 이런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없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는가>에서는 남편을 잃고 공장에서 일을 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모든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이런 삶을 살지는 않을 것이고 이런 유혹에 시달리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현실에 이런 삶이 없으리라는 법은 없다. 김이수 작가의 단편집에서는 유독 이런 사람들이 많이 눈에 뜨인다. 소설 속에서만의 일이라고만 치부할 수 없는 그런 일이 말이다.
<싸가지와 둘리> 그리고 <비곗덩어리>에서도 역시나 안타까운 사연은 계속 이어진다. 아이를 싸가지라고 부르는 아빠. 바람을 피우다 들켜서 냉전중인 부부다. 한밤중에 집을 나간 아이. 이 때문에 부부는 일시 화해를 하고 아이를 찾게 되는데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 <비곗덩어리>에서도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여기저기 빚만 진 사내. 결국은 엄마에게도 손을 내민다. 모든 것을 주고도 더 이상 줄 게 없었던 엄마의 선택. 과연 그것만이 살 길이었을까.
무속인과 사진 작가가 나오는 <황금일출>은 이 작품집에서 가장 긴 이야기다. 연애소설을 쓰고 싶었지만 점점 무거워졌고 많이 고쳤다는 작가의 말이 대변해주는 탓일까 이야기가 한없이 묵직하게 느껴진다. 그러고 보니 작가의 작품에서는 가볍다고 느껴지는 그런 무게감을 느끼지 못했다. 어떤 사람이 주인공으로 나와도 어떤 이야기가 흘러가도 모두 무거움으로 밑으로 끌려가는 느낌을 주었다. 장편집에서 느꼈던 감정을 그대로 단편집에서도 느낀다. 이것은 작가의 책을 읽는데 장점이 될까 단점이 될까. 장편 한 권 단편 한 권. 아직은 작가에 대해서 모르는 면이 더 많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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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위대한 유산_김이수_지식과감성
오랜만에 유쾌하게 읽은 소설이다. 지루한 소설은 아직도 읽은 게 이 정도인가, 하며 시간이 안 가서 힘들어했던 경우가 많았는데 '위대한 유산'은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었다. 근데 제목으로 오해를 좀 받겠다. 유산이라는 단어가 아이를 잃은 임산부를 떠올리기도 한다. 그리고 동명의 영화 제목이나 소설도 꽤 많다. 근데 아무렴 어떨까, 싶다. 나는 읽으면 되는 것이고 제목 자체는 표절 같은 것도 없으니 말이다.
'위대한 유산' 은 잔잔함과 담백함이 있는 저자극의 가족 소설이었고, 그 속에 유머가 녹아들어 있었다. 만화를 좋아하는 막내아들이 가고 싶어 하는 일본의 슈퍼 코믹 도시. 이와는 달리 현실은 죽음을 앞둔 아버지의 장례 절차를 밟는 가족들의 모습에서 묘한 느낌이 있었다. 어쩌면 이게 가족들의 내면적 진실인지도 모르겠다. 슬픔과 인간의 욕망이 대립되는 것을 보며 그걸 나쁘게만 바라봐야 하는 건지, 그렇다고 좋게 볼 수도 없는 것이지만 독자들의 마음 한구석을 뜨끔하게 하는 건 맞는 것 같다. 주인공조차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버지가 남긴 작은 유산을 가족들 몰래 빼돌리려는 것이었으니까, 말이다. 특히 병실에 누워있는 아버지 옆에서 티브이를 켜놓고 자다가 엄마한테 들키는 부분에선 나도 모르게 키득댔다. 타이밍이 절묘하게도 염불이 나왔고, 그것 때문에 신앙이 오염되었다고 다시 기도를 해야 한다는 엄마의 꾸지람이 있었다. 황급히 도망가듯 나가는 아들은 상상만 해도 웃게된다. 근데 그 분위기에 웃어야 되는 게 맞을까, 하며 마음 한구석에선 양심이 찔렸다. 독자인데도 말이다. 단편소설이지만 아껴가며 읽었다. 문장도 군더더기 없었고, 자질구레한 인물 설명이나 묘사도 없으며 쓸데없는 등장인물도 안 보여서 조화롭다. 장례의 분위기와 유쾌한 상황가 상반되어 있는 게 오히려 소설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고 이면적인 가족의 심리와 사회성까지 내포되어 있어서 작품성도 있는 소설이었다. 독자지만 내가 공모 심사위원이라면 이 소설에 상을 주고 싶다. 장근석 배우가 제작자로서 영화화 시켰다는데 이쯤이면 영화도 참 궁금하다.
각 소설의 마지막엔 작가의 이야기가 있다. 위대한 유산도 실제 상황에서 쓰인 소설이어서 진정성이 느껴졌다. 이 책의 끝에 김이수 작가님의 소설 창작론이 짧게나마 쓰여있는데 작가 지망생들에겐 보다 현실적인 조언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김이수 작가님도 초고를 쓰고 수정을 하며 등단까지 하신 회사원 작가님이셨다. 거기다 정식으로 소설 창작 수업을 배웠다고 말씀하셨다. 중요한 건 의지와 열정이었던 것 같다. 특히 합평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끝까지 살아남은 10명의 문학 친구들 대부분이 등단을 하고 현역 작가로 활동 중이라고 한다. 거기에 소설을 쓰며 얻은 수입에 대한 현실적인 얘기를 보며 작가님 또한 이 작품이 끝이 아니라 성공을 위한 현재 진행 중이심을 알았다. 자극적이지 않은 좋은 소설, 유쾌한 재미를 주는 소설 '위대한 유산'을 독자들께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위대한유산#김이수#지식과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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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은 김이수 작가님의 단편집이에요. 모두 여섯 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각 작품마다 저자의 해설이 나와 있는 점이 특이했어요. 어떻게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으며, 초고를 쓸 당시의 상황이나 소감 등을 통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어요. 한 방향을 향해 긴 호흡으로 이야기하는 장편과는 달리 단편은 프리즘을 통과한 빛처럼 굴절되고 분산되어 제각각의 색을 보여주고 있어요.
여섯 편 가운데 책 제목으로 뽑힌 <위대한 유산>은 짧고도 강렬했어요. 암 진단을 받고 병원 침상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아버지, 아니 아버지의 죽음을 기다리는 자녀들의 이야기예요. 아버지 곁에는 억척스러운 어머니와 다섯 명의 자녀들이 있어요. 주인공 '나'는 막내이자 만화가 지망생이라서, 아버지의 병원비는 형들과 누나들이 분담하고 나는 간병을 맡게 되었어요. 지금 나의 최대 관심사는 아버지가 물려준 통장의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일이에요. 아버지가 정확하게 알려줬더라면 이토록 애를 먹진 않았을 텐데, 아버지는 '082'만 불러줬어요. 나머지 숫자 하나를 몰라서 인출할 수 없는 돈, 그 돈으로 나는 일본에서 개최되는 슈퍼코믹시티에 갈 계획이에요. 만화책 속에 등장하는 공중도시 '쟈렘'을 가는 것이 나의 꿈인데, 슈퍼코믹시티는 현실의 '쟈렘'인 거예요. 과연 '나'는 아버지가 남겨준 위대한 유산을 받을 수 있을까요. 저자는 췌장암에 걸린 아버지를 돌보며 창작노트에 이 작품의 초고를 완성했다고 해요. 혼수상태에 빠진 아버지 곁을 지킬 때, 가상의 인물들이 모여들었고 그들만의 이야기가 탄생했는데, 저자는 이 작품이 아버지가 남긴 '위대한 유산'이라고 말하네요. 특히 이 작품은 가수 겸 배우 장근석 감독이 2016년에 연출한 첫 단편영화의 원작이라고 하네요. 여러모로 의미 있는 작품이라는 점도 있지만 저 역시 가장 여운이 남는 작품이에요. 얼마 전 친구의 어머님 장례식장을 다녀오면서 만감이 교차했던 것 같아요. 친구가 느끼는 슬픔과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무척 힘들었어요. 언젠가는 마주하게 될 현실이지만 그동안 애써 외면했던 감정들이 와르르 쏟아졌던 것 같아요. 만약 저한테 부모님의 위대한 유산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마도 제 자신이 아닐까 싶어요. 솔직히 주인공 '나'와 형제 자매들을 보면서 세상에 이런 막돼먹은 자식들이 있나 싶었는데, 스스로 돌아보니 더 나을 것도 없는 자식인지라 조용히 입을 다물었네요. 불효자는 웁니다...
아버지는 아직 죽으면 안 된다. 잠시라도 좋으니 눈을 떠서 나에게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가야 한다. 내가 만화에 빠진 건 아버지 고물 때문이니, 그 정도는 해 주고 가야 한다. (22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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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쉽게 넘어가는 단편 소설책을 일게 되었어요. 이 책 제목에는 가수 겸 배우 ' 장근석'이 2016년에 연출 한 첫 단편영화 " 위대한 유산"의 원작 이라고 표지에 쓰여있었어요 ~
그래서 제가 눈길이 가서 선택했지요 ~ 장근석 감독의 단편영화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출품작이라고 해요 영화는 잘 몰라도 제가 책 원작을 접할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 책은 6편의 단편 소설로 이루어져 있네요.
위대한 유산 눈물은 오래전에 말라 버렸다 강철은 어떻게 단련됐는가 싸가지와 둘리 비곗덩어리 황금일출
이 중에 첫 번째 '위대한 유산'이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이고요 전체적으로 IMF 및 힘들고 어려운 시대를 배경으로 소설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좋은 내용보다 씁쓸한 현실과 냉혹한 포인트가 주를 이루고 있었어요 하지만 이게 우리의 과거이자 현재 살고 있는 어른들의 현실이었음을 감안하면 제가 좀 더 진지해지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저는 그중에 네 번째 싸가지와 둘리 소설이 마음에 들었답니다. 모와 유치원생 아들이 있는 집에 옛날 가정이 모두 그렇듯 화목하기보다는 어렵고 퉁명스러운 현실적인 집이었지요 그러다가 유치원생 아들이 갑자기 엄마가 야단을 쳐서 집을 나갔습니다. 다행히 멀리 가진 않고 아들이 좋아하는 둘리 동상이 있는 거리에서 자고 있었답니다. 아빠는 화가 나기보다다 안도감에 자고 있는 아들을 업고 집으로 오면서 잠에서 깬 아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왜 집 나갔냐고
“둘리가 그랬어. 자기가 집을 나가야 길동이가 정신을 차린다고.”
동심인지 어린 냥인지 아이의 마음은 이해를 하기 어렵지만 아빠는 거기에 맞추어서 대답해 주었습니다. 엄마가 그래서 정신 차릴 것 같아
“마찬가지다. 엄마가 너 나간다고 눈 하나 깜짝할 것 같으냐? 앞으로 이런 짓 하지 마라. 만약 엄마가 들어오지 말라고 내쫓아도 우리 나가지 말자. 그냥 잘못하고 빌고 집은 나가지 말자.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 “
그런 아들은 아빠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응. 아빠도 술 조금만 마시고.“
현대적 느낌으로 썼다면 사실 아무렇지도 않는 에피소드이지만 옛날 그 시절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살기 힘들고 하루 살기 빠듯하면서 아이들이 빨리 철이 들어서 아빠와 이런 대화도 하면서 그러면서 자라고 어른이 되는 것을 실감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짧은 단편 소설로 이루어져 읽기 어렵지 않고 편하고 쉽게 넘어가는 책입니다. 읽으면서 좋은 점은 제가 본 책 중 거의 유일하게 단편소설 뒤에 매번 작품에 대한 생각이 나 배경 및 쓰게 된 이유가 적혀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보고 이 소설의 배경이 이런 느낌이었구나 생각을 하며 그 시절을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소설책이 좀 더 친숙하게 느껴졌습니다. 내가 어렴풋이 들었던 그 시절에 현실에 대해 작품에 깊게 녹아져 있었습니다. 그때 그 시절(1900년대)은 사실 행복한 시절보다 억척스럽고 처절한 현실이 이 책에 깊이 녹아 있습니다.
행복하고 기쁘고 좋은 내용만 있는 그런 소설도 좋지만 한 번쯤은 현실적이고 나를 돌아볼 수 있게 되는 그런 소설도 괜찮은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내 현실의 행복한 점을 일깨워 주는 책이었습니다. 책 잘 읽었습니다. <이 책은 업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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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읽는 재미가 늘어 가는지라 단편집은 이제 즉각 반갑다. 목차를 보시고 아시는 작품도 있을지 모르나 나는 모두 다 처음이라 더 좋았다.
2016년 가수 겸 배우인 장근석 감독이 연출한 단편영화(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초청작) 원작이 동일한 제목인 [위대한 유산]으로 표제작이고, [눈물은 오래 전에 말라버렸다]는 <소설 문학> 계간지에 실린 작품이라 한다.
저자의 이력도 흥미로운데, 일본학과 정치학을 전공하고 2013년 김유정 신인문학상을 받은 [위대한 유산]으로 등단한 작가이며, 현재 국회 정무위원회 행정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당연히 표제작부터 읽는 버릇이 있는데, 부모와 돈, 이라는 소재라 미뤄두고 다른 작품들도 살펴보았다. 분단과 정치 망명자의 삶, 민주화 시대 지역 운동가 아내의 삶, 샐러리맨의 애환, 탐욕으로 파멸하는 소시민, 무속의 세계……. 쉬운 소재도 무겁지 않은 주제도 없을 듯하다.
덕분에 고민을 거두고 다시 표제작 [위대한 유산]을 읽는다. 작가가 실제로 아버지를 간병하면서 쓴 소설이라고 하니, 이 작품 자체가 위대한 유산인가 싶기도 하다.
만화가가 되고 싶은 주인공, 그런 아들을 위해 돈을 모은 아버지, 통장 비밀번호를 알아내기까지의 과정이 긴장감 가득하고 장면들이 강렬했다.
아버지 돌아가시면 빌딩 세울 생각에 골몰하는 자식들이 주인공의 형제들로 등장한다. 다 비난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부모의 죽음에 기대를 앞세우는 이들에게 호의를 가질 이유도 없다.
저자에게 관심이 생겨 전작 <가토의 검>을 찾아보았다. 살인 사건이 발생하는 추리스릴러 장르라니 조건 반사처럼 끌린다. 영화는 9분이라 주제를 아주 집중적으로 영상으로 다뤘을 듯하다. 어디서 볼 수 있을까.
[눈물은 오래 전에 말라버렸다]는 평소에 특히나 더 관심을 두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라 아는 바 없이 배운다는 생각으로 따라 읽었다. 태어난 곳은 내 선택이 아닌데, 주어진 것들로 삶이 더없이 위험해지고 힘겨운 이들에 대해, 어쩌면 기후난민이 곧 닥쳐 난민이 대량 발생할지도 모를 시대에 무거운 마음으로 탈북 후 삶을 견디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는가]는 오래 전 시대상이 눈앞에 다가오는 어찔한 기분으로 역시 쉽지 않게 읽었다. 나만 자리를 옮겼을 뿐 여전히 머무르는 이들이 있을 터인데 과거 일처럼만 여겨 너무나 죄송하고 아프기도 했다. 이 단편의 제목을 다른 작품으로 만나거나 알아보는 내 세대들이 있을 것이다. 여전한 어려움과 여전한 유혹과 갈등 역시.
[싸가지와 둘리]는 아이 입장이 안타까워 부부에게 원망과 화가 나던 작품이었다. 너무나 현실적이라 무척 불안하던 이야기 전개였다.
[비곗덩어리] 이 제목 역시 다른 문학 작품이 먼저 떠올랐다. 가족, 엄마와 아들 이야기라 한없이 쓸쓸해진다. 엄마가 한 행동은 과연 선택이었을까,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일까.
[황금일출]은 중편이고 작가가 연애소설을 쓰고 싶었다고 말해서 좀 다른 기대가 있었다. 작품이 일단 시작되면 작가로서도 등장인물이 하는 일을 말릴 수 없는 경우도 있다던데, 그래서 점점 무거워지는 이야기 전개를 멈출 수 없었던 것일까. 심정적으로 가장 거리가 멀고 아는 바가 없어 긴장한 소설이라 더 느리고 천천히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내게도 예전 일로 다가오는 감성들이 가득하니, 20대 독자들은 그야말로 부모님 세대의 정서와 시대와 분위기를 배울 작품들이라 생각된다.
쉽지 않은 상황에 주인공들이 겪는 어려운 심리들을 읽어 내는 것이 필요하지만 문장 자체가 아주 깔끔하니 읽기에 전혀 힘들지 않다.
자주 언급하지만 단편의 장점은 그 분량에도 있다. 아무리 지친 날이라도 한편 정도는 읽을 기운이 있다는 것. 익숙하고 새롭고 진지해서 감사한 작품들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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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약한 존재라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작은 이익을 쫓다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을 잃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 한 번의 잘못된 결정이 남아 있는 인생에 큰 오점으로 사는 내내 후회를 엄습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 도서는 6편의 단편을 담고 있다. 마지막 작품인 [황금일출]을 제외한 5편의 작품을 읽고 많은 생각에 머물러 있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판단의 오류이다. 남의 뼈가 골절되는 통증보다 내 손톱 밑에 가시가 더 아프게 느껴지는 판단의 오류는 남은 세월을 절망 속으로 밀어 넣는다. 죽음을 앞 두고 있는 아버지가 준 통장에 비밀번호를 몰라 애타하는 [위대한 유산] 아버지의 진정한 사랑과 진실함을 깨닫고 나서야 왜 비밀번호가 세 자리만 있었는지를 알게 된다. 북한 공작원으로 활동하다가 남한으로 와서 조용히 숯불 굽는 일을 하던 남자는 어느 날 드러나지 않게 하던 일을 다시 맡게 된다. 그것은 시신을 몰래 처리하는 것이다. 아직 어린 여자 아이의 시신을 받은 남자는 그 아이를 정성들여 염을 하고 숯불을 굽는 가마에 넣고 화장을 시킨다. 낯 설지 않은 아이의 얼굴. 여자 아이는 누구일까…?? [눈물을 오래 전에 말라 버렸다.] 노동자의 편에서 인권 운동을 하던 남편은 자신이 하던 서점을 정리하면서 도서를 운반하다 사고로 생을 마감하고 만다. 어린 두 딸을 키우기 위해 일자리를 알아 보던 중 결혼 전부터 좋아했던 민대가리 도움으로 전에 다니던 회사에 입사하게 된다. 납땜을 하며 어린 두 딸을 데리고 위태롭게 살아간다. 여자를 향한 민대가리의 마음은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그 외에 [싸가지와 둘리] 불륜을 저지른 상황을 아내에게 들키고 거기에 변명거리를 찾으려다 소중한 모든 것을 잃고 만 남자의 이야기. [비곗 덩어리] 잘 나가던 공무원이 주식을 만나면서 가정은 파탄 나고 주변 사람들까지 곤경에 처하고 만다. 안타까운 아들의 모습을 지켜 본 엄마는 생명 보험을 타기 위해 함박눈이 쏟아지는 거리로 나선다. 자살을 보험금이 나오지 않는다면서… 나가는 엄마의 모습을 오롯이 지켜보고 있는 아들. [황금일출] 어릴 때 하늘을 날아가 버린 엄마를 그리워하며 사는 남자. 우연히 만난 여자를 통해서 엄마의 모습을 발견한다. 우리 나라의 토속신앙인 무당과 씻김 굿 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 읽으면서 어렸을 때 보았던 TV문학관을 보는 듯 했다. 이 도서의 작품들은 요즘 현대에 남성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복합적으로 내제 되어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물질 만능으로 부모의 생사보다 부모가 남겨 줄 재산에 더 관심이 쏠려있고, 간통법이 폐지된 현실에 불륜을 큰 죄책감 없이 일삼은 일부의 사람들의 사고가 그러하다. 그런 순간의 탐욕으로 정말 봐야 할 것들을 놓치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새삼 삶을 단도리하고 들여다 보는 시간이 갖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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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눈에 띈다. 뭔가 이유가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펼쳤다. 제목이 『위대한 유산』이다. 유산이 얼마나 가치 있고 좋으면 이렇게 책 제목을 붙였을까 하는 물음과 함께 책을 펼쳤다.
이 책은 6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에 실린 모든 단편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 소시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단편이기에 글은 짧다. 하지만 생각할 것이 많은 작품이다. 이 책은 첫 번째 단편부터 가슴을 아리게 한다. 작가는 현실 속에 있는 그 누군가의 이야기를 끄집어내어 문제 앞에 당황스러운 반응을 불러오게 하고, 기기에 더해서 판단의 실수를 하게 한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독자에게 그 당황스러움과 통증과 판단의 오류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는 아버지! 그 죽음 앞에서도 막내아들과 한 약속을 지키고자 했던 아버지! 주인공은 아버지가 준 통장과 함께 비밀번호도 받지만, 네 자릿수가 아닌 세 자릿수의 비밀번호를 받게 된다. 이리저리 뀌어 맞춰보아도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이제 한 번만 더 틀리면 그 통장마저도 형의 것이 될 것이기에 신중하게 마지막 숫자를 생각하던 가운데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아버지가 왜 숫자 3개만 가르쳐 준 것인지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뜻을 알게 되는 [위대한 유산]은 아버지의 진정한 사랑을 보여준다. 그리고 아버지의 사랑과 약속을 깨닫고 나서야 비밀번호가 왜 세 자리 숫자만 있었는지를 알게 된다.
이 책은 짧다. 짧아서 읽기는 어렵지 않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 이 책의 장점은 한의 단편이 끝날 때마다 친절하게 작품을 설명해주고, 작품에 관한 생각들, 그리고 배경, 쓰게 된 동기 등이 적혀 있어서 작품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읽어도 잘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은 단편마다 마지막에 써놓은 글을 읽게 되면 이해하기가 더 싶다는 장점이 있다. 거기에 덧붙여 작가가 의도한 배경을 공감할 수 있기도 하다.
책을 읽으면서 누군가의 아들이고, 엄마이고, 가족이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리 멀지 않는 시절에 누구나 한 번쯤은 어렴풋이 듣기도 했고, 그 시절을 지나기도 했던 이야기다. 그래서 더 공감이 가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입에 단 사탕 같고, 진득하지도 못하고, 깊게 생각하지 못하게 하는 책에 비해 이런 작품들을 읽는다는 건 행운이다. 한번은 읽어보았으면 하고 추천하는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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