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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발디딘 곳에서 실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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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 해야 하는 일은 좋은 작가들을 소개하고 저자들과 만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덕 도서관은 그 일을 너무도 충실하고 의미 있게 하고 있어서 늘 감사한 마음이다. 이번 특강에 모신 저자는 김연식 작가로 그린피스 항해사였다. 특강 시간 안에 다 담지 못하는 그의 이야기가 실린 책을 펼친다. 지구별 초록배에 저자와 함께 탑승해 본다.   저자 김연식은 그린피스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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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 해야 하는 일은 좋은 작가들을 소개하고 저자들과 만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덕 도서관은 그 일을 너무도 충실하고 의미 있게 하고 있어서 늘 감사한 마음이다. 이번 특강에 모신 저자는 김연식 작가로 그린피스 항해사였다. 특강 시간 안에 다 담지 못하는 그의 이야기가 실린 책을 펼친다. 지구별 초록배에 저자와 함께 탑승해 본다.

 

저자 김연식은 그린피스 감시선 일등 항해사이다. 배를 타고 남극과 북극, 지중해, 아마존, 파타고니아 같은 지고 곳곳 환경 문제 현장을 다닌다. 매년 지구를 두 바퀴쯤 돌고, 여덟 나라 항구를 구경한다. 외국 사람들과 오래 지냈지만 영어가 어렵고 음식이 어렵다며 고추장과 김치, 김을 챙기는 천상 한국 사람이다. 채식주의도 늘 작심삼일을 7년째 무한 반복 중이라는 저자는 실패도 하나의 물결이라고 믿는다. 그 실패의 물결에 포기하지 말자며 오늘도 바다를 항해한다. 책은 부정기 화물선을 타선 저자가 어떻게 그린피스의 항해사가 되었는지부터 시작하고 있다. 이후 그린피스의 항해사가 되어 남극과 북극, 세계 여러 곳의 활동들이 펼쳐지고, 저자의 마음들이 자연스럽게 액티비스트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낯선 두 가지 그린피스와 항해사를 친구 삼는 설렘으로 책을 펼친다.

 

환경을 보호한다는 건, 결국 내 행동이 가져올 책임을 생각한다는 것, 사소한 귀찮음을 받아들이는 너그러움과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는 수고면 충분한 것 아닐까. 양파를 썰고 눈물을 흘리며 어쩐지 그런 생각을 했다.(p21)

저자는 특강에서도 이런 말을 했다. 환경보호라고 하면 너무 희생해야 하거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것을 생각한다고. 그런 것으로는 환경보호를 오래 할 수 없다며 일상생활에서 사소한 실천들을 더 높게 보아주고 칭찬해 주는 문화가 중요하다고 했다.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멋진 사람이 되고, 빈 교실의 불을 끄는 학생을 멋지다고 칭찬해 주면 자연스럽게 환경보호가 되지 않겠냐고. 그 연장선상에서 환경 보호를 말하는 부분이다. 내가 사 먹은 생수병들이 태평양의 쓰레기 섬에 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그로 인해 해양 생태계가 오염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 생활의 편리함으로 인해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일들이 눈앞에서 현실로 다가왔다. 태평양의 쓰레기 섬이 나랑 관계없는 것이 아니게 되는 것. 우리는 지구라는 초록배에 함께 탄 사람들이다. 이제는 누구의 잘못을 따지는 시기가 아니라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사소한 귀찮음을 받아들이는 너그러움으로 실천해야 할 때인 것이다. 내가 버린 쓰레기가 내 삶을 위협한다는 말은 과장하여 보여주는 광고가 아니다. 이제는.

 

내게는 낭만적인 빗소리가 누군가에게는 턱밑까지 차오르는 공포일 수 있다. 처참한 광산의 속살을 보고 나서야, 자갈만 남은 옛 빙하지대를 걷고 나서야, 그리고 곧 사라질 게 분명한 빙하의 안타까운 아름다움 앞에 서고 나서야 칠레 환경운동가의 마음을 조금은 짐작했다.(p87)

강렬한 간절함으로 집요함으로 그린피스 항해사가 된 저자는 칠레의 빙하지역을 방문한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을 상대로 칠레 활동가는 열정적으로 설명을 한다. 그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저자는 별다른 느낌을 받지 못하고 다만 그 남자의 간절함만을 느낀다. 이후 칠레의 빙하지대를 걷고 온 저자는 그제야 칠레 환경운동가의 마음을 조금 짐작했다고 말한다. 멀리 떨어져 있는 우리는 저자처럼 빙하가 녹는 것이 그렇게 큰 문제인지 알지 못한다. 거기에 삶의 터전을 두고 있는 사람들은 빙하가 녹아 물 부족에 시달린다. 물고기들은 말라버린 강바닥에서 죽어나가고, 가축들까지도 죽음을 맞을 위기다. 이후에는 사람도 살수 없는 상태가 된다. 저자가 걸었던 빙하도 다시는 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 내가 보낸 시원한 여름이, 내가 먹은 삼겹살이 빙하를 녹였음을 깨달았다. 지금이라도 저자처럼 매일 조금씩 불편함을 감수하며 실천해야겠다. 쓰레기를 줄이고, 플라스틱을 줄이고. 작심삼일을 무한 반복하더라도.

 

세상에는 그런 땀도 있다. 어떤 애절하고 슬픈 땀 말이다. 어쩌면 그 땀보다 그들이 흘린 눈물이 더 많았으리라. 이렇게 물은 아래로 고이고, 농약도 아래로 고이고, 세상 슬픔도 늘 힘없는 이들에게 고인다. (p98)

지구의 허파라는 아마존. 그 아마존의 숲을 모두 베어내고 콩을 심는다. GMO 콩을 심어 가축용 사료로 수출한다. 나라에서는 다국적 기업들과 손잡고 숲을 베어내고 원주민들을 내쫓았다. 원주민 남자의 간절함을 나타내는 땀. 그 남자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지만 애절하고 슬픈 땀을 읽어내는 마음이 느껴진다. 대량 재배로 인해 하늘에서 항공기로 뿌려지는 농약은 지하수를 오염시켜 원주민들에게 피해를 준다. 암에 걸리고, 피부병에 걸리고, 기형아를 낳게 되고. 그들의 주변에서 생산되는 콩은 그들과 관계없는 곳에서 소비된다. 가장 많이 수입하는 곳은 중국이다. 그 콩은 가축들을 먹이고, 결국은 사람들이 고기를 먹음으로 계속되는 악순환이다. 나의 편리함과 즐거움을 위해 누군가는 눈물을 흘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고기를 아예 끊지는 못해도 줄이는 노력 정도는 해야 되지 않을까? 누군가의 눈물을 먹은 고기라면 말이다.

 

저자는 강연에서 겸손히 말했다. 자신도 별로 내 세울 것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그러니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책을 읽어 보니 그는 겸손한 사람이다. 스물아홉에 선원으로 말단부터 시작해서 항해사가 되었다. 5년 뒤 그린피스에 들어가기 위해 간절함으로 그린피스 본사를 두드렸다. 간절함은 누구나 알아보게 된다고 말한다. 그린피스의 면접도 자신의 간절함을 담당자가 알아본 것이라고. 그 간절함은 그린피스 감시선 항해사로서 환경문제로 향했다. 자신의 간절함을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는 너그러움으로 환경보호를 말한다. 이제 환경문제는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몇 해 전부터 태평양 쓰레기 섬에 한국 국적의 쓰레기도 많이 발견된다고 한다. 우리만 환경을 보호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전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발 디딘 곳에서 실천하라고. 저자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아무도 관심 갖지 않을 때부터 환경을 위해 자신의 몫을 감당해 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멋있었다. 그 마음은 저자와 선한 경쟁을 하고 싶다는 의욕을 불러왔다. 내가 발 디디고 선 곳에서 작고 사소한 실천들을 통해 지구를 사랑해야겠다고. 넘쳐나는 생수병들이 부담스럽고 불편하다. 가볍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늘 테이크아웃을 했던 일들도 망설이게 된다. 빨대도 주저하게 되고, 거품이 넘쳐나는 세제도 부담스럽다. 너무 많은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살았던 내가 자각되는 시간을 선물했다.

함께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너그러운 마음으로 권한다. 지구라는 공동체를 좀 더 가까이 인식하게 되고, 빙하와 북극과 남극이, 아마존이 낯설지 않은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그리고 아주 조금은 쓰레기들을 보는 것이 불편한 마음도 깨닫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눈물을 머금은 고기가 마냥 맛있지만은 않은 경험도 줄 것이다. 우리는 모두 자신의 행동이 불러올 책임을 생각하는 좀 더 멋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 빙하가 다 녹기 전에, 누군가의 눈물이 마르기 전에.

YES마니아 : 로얄 h*****o 2022.10.2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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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항해하는 초록배에 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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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배안에서 부딪혀 보니 환경을 보호하는 방법은 내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다.환경을 보호한다는 건, 결국 내 행동이 가져올 책임을 생각한다는 것. 사소한 귀찮음을 받아들이는 너그러움과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는 수고면 충분한 것 아닐까.p21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은 가해자다. 진짜 피해자는 지구다....왜 우리는 우리보다 오래 남아 내내 지구를 괴롭힐 플라스틱을 이리 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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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배안에서 부딪혀 보니 환경을 보호하는 방법은 내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다.
환경을 보호한다는 건, 결국 내 행동이 가져올 책임을 생각한다는 것. 사소한 귀찮음을 받아들이는 너그러움과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는 수고면 충분한 것 아닐까.p21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은 가해자다. 진짜 피해자는 지구다.
...
왜 우리는 우리보다 오래 남아 내내 지구를 괴롭힐 플라스틱을 이리 쓰는가. 이건 언젠가 끝날 비극이다. 우리는 지속가능하지 않은 방법을 당연한 듯 유지하고 있다.p52

컴포트석의 컴포트함에도 불구하고 아기들은 출발 전부터 기대에 차 울었고, 비행기가 굉음을 내자 굉음을 내며 울었고, 고도를 높이니 고음으로 울었고, 밥을 먹자 힘내어 울었고, 화장실에 가니 시원하게 울었고, 불을 켜니 밝게 울었고, 불을 끄니 무섭게 울었고, 잠들려니 영원히 잠들고 싶게 울었다. 심지어 꿈속에서도 나는 아기들의 꿈같은 울음소리를 들었다. 한마디로 내내 울었다. 아이들은 협력해서 울다 당직제로 번갈아 울며 열한 시간 직항 논스톱 크라이 기록을 달성했다.p55

사흘 사이 한국을 떠나 살쌀한 암스테르담, 후텁지근한 파나마까지 지구 반 바퀴를 돌았다. 시차와 피로에 정신이 멍했다. 제임스 본드는 이런 정신으로 총알을 피한다. 대단하다. 난 갓난아기도 두려운데...p64-65

칠레 땅에 발을 딛기도 전에 느닷없이 평생 보지도 못한 빙하를 걱정해야 한다니. 이건 생전 모르던 분의 장례식장에서 슬픈 표정을 짓는 느낌이랄까?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 모든 이야기가 실감이 나지 않았다. 사방을 둘러보니 나만 하늘에서 뚝떨어져 내려온 느낌이었다.p80

신영복 선생은 한여름 감옥에서 빽빽하게 모로 누워 잠을 잘 때면 옆 사람을 증오하게 된다고 말했다. 환경이 척박해지면 인간은 서로 지옥이 된다.p82

나 역시 환경을 위해 채식주의자가 되겠다고 다짐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나 하나도 바꾸지 못하면서 세상을 바꾸겠다니, 부끄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 다짐을 하면서 사흘 중 하루라도 고기를 먹지 않게 된다. 흔들리고 흔들려도 거듭 방향을 꺾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어쩌면 그게 우리의 최선인지도 모른다.
나는 오늘도 같은 곳을 바라보는 동료들과 함께 초록배에 올라탄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의 최선을 다하며 그렇게 지구 어느 곳에서 작은 물결을 만들 뿐이다.
이 물결이 누군가에겐 큰 파도로 닿길 바라면서.p188-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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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사람 시리즈 3권 중 내가 선택한 책이었는데, 표지의 저자 소개를 읽고 어라? 재미있을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은 책장을 넘기면서 역시로 바뀌었다.
결론은 너무나도 잘 선택했다는 것!

그린피스 선원이 되는 과정과 배안에서의 생활들을 너무나 유머러스하고 진솔하게 담아내 '재.미.있.다'라는 말을 자신있게 할수 있는 책이었다.
그리고 소소한 환경운동들이 나를 반성하게 했고, 그린피스의 다양한 캠페인이 궁금해 저자가 책속에 담아낸 이야기들을 인터넷 검색과 유튜브를 통해 찾아보기도 했다.

호기심에 그린피스선의 자원봉사로 시작해 그린피스 선원이 되어야겠다며 하던 일을 그만두고, 입사지원서를 넣고 칠전팔기 정신으로(사실은 집요하게) 매일 전화를 걸고, 아무런 연락이 없자 암스테르담 그린피스 사무실앞에서 야외취침을 하며 거리농성을 다짐하던 그가 직원이 되고, 또 생각과는 다른 근무환경과 다양한 상황들에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이 참 따뜻하게 다가온다.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읽으며 키득거리게 했고,
갓뎀잉글리시도, 생전 가본적도 본적도 없던 곳의 기후변화나 환경오염에 대한 저자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들이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그린피스에 관련된 일과 캠페인이 궁금하다면,
환경오염이나 기후변화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그리고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는 에세이를 읽고 싶다면 강력추천!
최근 읽은 에세이 중에 단연 최고였고,
그냥 무조건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YES마니아 : 골드 a********g 2021.07.2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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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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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글 속에 담긴 작가님의 유머가 여기저기 있어서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표현력과 유머가 완전 짱이라는 생각. "달리기 선수인 북극곰을 인간의 뜀박질은 아무소용없다. 그저 묫자리를 조금 옮길 뿐이다."(p109)극한 환경과 상황도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지구를 항해하며 환경을 감시하는 그린피스.그 배에 오르기까지의 과정도 대단하다.그곳에 취직되기 위하여 매일, 규칙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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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글 속에 담긴 작가님의 유머가 여기저기 있어서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표현력과 유머가 완전 짱이라는 생각.
"달리기 선수인 북극곰을 인간의 뜀박질은 아무소용없다. 그저 묫자리를 조금 옮길 뿐이다."(p109)
극한 환경과 상황도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지구를 항해하며 환경을 감시하는 그린피스.
그 배에 오르기까지의 과정도 대단하다.
그곳에 취직되기 위하여 매일, 규칙적으로 전화를 하며 본인을 어필하셨다.
결국 그린피스의 같은 대원이 되는데 주방보조로 들어간다.
그린피스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있다. 그들과의 언어에서는 잘하는 영어가 필요없다. 각각의 콩글리시 같은 영어들이 모여 그린피스만의 영어가 생긴다고 했다.
환경 감시를 하며 겪게 되는 일들.
그들에겐 밥벌이지만 환경을 위해 저지해야하고 때론 그들의 공격도 받게되는 이야기들...
바다항해하며 몸소 겪은 플라스틱의 심각성들...
무겁게 씌여진 책은 아니지만? 책 속 곳곳에서 환경관련 문제들을 제시한다.
백문불여일견.
직접 눈으로 몸으로 경험한 이의 이야기에서 더 힘이 느껴진다.
청소년들이 이 책을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진로에 관해서도 더 넓은 영역으로 뻗어볼 수도 있고 환경관련 문제도 생각해볼 수 있을것 같다.
e******4 2021.07.2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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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항해하는 초록배에 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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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환경에 관심이 늘었다. 잠시 빌려 쓸 이 땅에 의무와 예의를 다 해야 한다는 생각이 꼬리를 무는 와중 ‘일하는 사람’으로 기획된 환경에세이를 만났다.   책을 덮고 든 첫 소감은 ‘재미’다 이 책은 굉장히 재미있다. 환경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재미있는 글을 쓰다니 작가는 천재인가 싶게 필력이 좋다. 여자축구 이야기를 쓴 ‘김혼비’만큼 유쾌하고 호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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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환경에 관심이 늘었다. 잠시 빌려 쓸 이 땅에 의무와 예의를 다 해야 한다는 생각이 꼬리를 무는 와중 ‘일하는 사람’으로 기획된 환경에세이를 만났다.

 

책을 덮고 든 첫 소감은 ‘재미’다 이 책은 굉장히 재미있다. 환경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재미있는 글을 쓰다니 작가는 천재인가 싶게 필력이 좋다. 여자축구 이야기를 쓴 ‘김혼비’만큼 유쾌하고 호쾌하다. (교보문고에서 오늘의 책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장담하건데 작은 판형에 광고도 하지 않은 이 책은 곧 베스트셀러 딱지를 달 것 같다.

 

작가는 현직 항해사다. 우연히 몸담은 그린피스 환경감시선의 생활과 북극. 남극. 아마존. 지중해 .파타고니아 같은 곳을 찾아가 멍든 지구의 현장을 보고 알리는 일을 한다. 스스로 역마살이 두 개나 꼈다고 말하지만 소명 없이 하기 힘든 일이다. ‘누구를 만나 어떤 일을 하느냐가 삶을 좌 우한다’는 말처럼 그의 생은 환경을 만나 완전히 바뀐 것 같고 나도 이 책을 읽기전과 후가 조금은 달라질 것 같다.

 

그린피스는 ‘비폭력 평화 행동’방침에 따라 비교적 작은 목소리를 낸다. 정부와 기업이 결탁해 광산을 채굴하고 그로 인해 빙하가 녹고 가뭄과 홍수가 덮쳐도 플랭카드를 걸고 사진을 찍을 뿐이다. 북극 빙하위에서 피아노를 치고 태평양에서 프라스틱을 가져와 보여주기도 한다. 누구든 문제를 직접 보면 달라진다. “루도비코’의 북극애”를 찾아본 나는 프라스틱이 인체 세포보다 잘게 쪼개져 몸속으로 들어오는 상상을 했다. 모세혈관까지 퍼져 내 몸이 독성에 노출된다는 사실을 알아버렸다. 더 늦기 전에 기업이 프라스틱을 생산하지 못하도록 시민이 요구하고 정부가 규제해야 할 것이다.

 

한편 지구상에 여권 없이 갈 수 있는 나라가 있단다. 소유권이 없는 동시에 모두가 주인이라는 ‘남극’ 거기 남극 생명체의 먹잇감인 크릴이 언제부터 의약품으로 만들어져 방송되는 것을 보았다. 우리나라 세종호와 딱 마주친 그린피스. 하지만 그들은 덤프트럭보다 큰 그물을 기차처럼 줄줄이 끌어올려 순식간에 도망갔다고 한다. 크릴을 먹은 생물은 공기 중 흡수한 이산화탄소를 배설물과 함께 심해에 가라앉혀 대기의 탄소량을 조절하는데, 개체 수가 감소하면 지구온난화는 더 빨라질 수밖에 없단다. 우리는 크릴 없이도 그동안 잘 먹고 잘 살았는데 그 정도는 그냥 내버려둬야 하는 게 아닐까. 우리의 삶에서 환경문제를 뒤로 미루면 우리의 후손은 어떻게 될까. 참담하다.

 

이 책은 매우 재미있는 책이지만 소감을 이렇게 딱딱하게 쓸 수밖에 없어서 매우 아쉽다. 참담하지만 오늘도 나는 성실하게 일해서 쓰레기를 사고 버렸다. 아름다운 쓰레기를 거부하는 세상이 속히 오길 바라며, 이 책이 큰 영향력을 발취하게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고래와 함께 숨 쉰 이날을 안 잊을 수 없다. 지구 반대편의 바다에서 고래와 펭귄, 갈매기와 크릴이 한바탕 아우성치는 인간이 파괴하지 않은 자연을 본 날. 동시에, 인간이 그곳에서 하는 남획과 욕심으로 물에 빠진 활동가를 본 날. 나는 이날 환경감시선에서 일하는 나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들여다봤다.’p184

 


 


 

 

*출판사의 지원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g******1 2021.07.24.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