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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에펠탑을 매일 볼 수는 없었지만 / 김지선
"반짝이는 에펠탑을 매일 볼 수는 없었지만 / 김지선" 내용보기
제목부터 감성을 자극하는 「반짝이는 에펠탑을 매일 볼 수는 없었지만」 파리에 다녀온 사람에게는 추억을, 파리에 가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책. 이 책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작가님이 파리에서 보냈던 일상을 짧은 글과 흑백사진으로 기록한 단상집이다. 20년이 지나 되돌아본 파리에서의 일상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한 마음을 안고 책을 펼쳐보았다.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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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감성을 자극하는
「반짝이는 에펠탑을 매일 볼 수는 없었지만」

파리에 다녀온 사람에게는 추억을, 파리에 가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책.
이 책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작가님이 파리에서 보냈던 일상을 짧은 글과 흑백사진으로 기록한 단상집이다.
20년이 지나 되돌아본 파리에서의 일상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한 마음을 안고 책을 펼쳐보았다.


'차례대로 읽지 않아도 괜찮아요'

 

가방에 쏙 들어가는 아담한 사이즈,
목차도 따로 없고, 쪽번호도 안쪽에 숨겨져 있는 이 책.
읽는 분도 흘러가는 대로 페이지를 넘겨 주기를 바란다는 작가님의 얘기처럼, 나 역시 출퇴근길이나 잠자기 전에 짬짬이, 이 책을 흘러가는 대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흑백사진과 그 시절 작가님의 고민, 일상을 담은 책을 읽다 보니 공감가는 내용들이 많았다.
약 20년 전 이야기들을 담은 책인데도 불구하고 내가 유럽여행을 갔던 2013년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 파리의 모습들.
그리고 그 안에 존재하는 그 시절의 작가님, 그 시절의 나.

 

책을 읽는 내내 2013년 파리에서의 내 모습을 자꾸 떠올리게 되었다.
'찬란하고 우울했던 파리에서의 시간'이라는 부제 때문일까,
흑백사진 속 파리의 모습을 보면서 그때의 내 모습이 겹쳐보이는 것만 같았다.

 

휴학을 하고 6개월 동안 일하며 모았던 돈을 가지고 떠났던 유럽 배낭여행.
비록 좋은 호텔에서 지내거나 매 끼니 비싼 음식을 먹어보지는 못 했지만, 그래도 책이나 영화에서만 보던 파리 곳곳의 모습을 구경하며 행복해하던 그 시절의 내가 떠올랐다. 그 당시에는 생각보다 충격적인(?) 파리의 모습에 놀라기도 했던 것 같다. 이젠 시간이 꽤나 지났기 때문인지 그때를 떠올리면 좋은 추억만 기억 속에 남아있는 듯하다.

 

그 당시 내가 파리에서 보냈던 시간은 5일~6일 정도.
한 달 반 동안 7개국을 돌아다녀야 했기 때문에 매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만 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렇게 돌아다녔는지 신기할 정도이다. ㅋㅋㅋ

 

파리에서 지내는 동안 미술관, 박물관, 유람선, 버스&뚜벅이 일일가이드투어 등 파리에서 해보고 싶은 건 다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매일 저녁 피곤에 지쳐서 잠들었던 것 같다. 그렇게 피곤한 일정 속에서도 날씨 따위는 신경 쓰지 않은 채 매일 에펠탑을 보러 갔었다. 그 반짝이는 에펠탑이 뭐라고, 해가 쨍쨍한 날에도 비가 오는 날에도 나는 에펠탑을 보러 갔었다.

 

파리에 다녀온 지 8년이나 흐른 지금까지도 '파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 반짝이는 에펠탑인 걸 보면 그때의 이미지는 꽤나 강렬했던 것 같다. 언제쯤 다시 에펠탑을 보러 갈 수 있을까? 파리의 모습이(아니면 그 시절의 내가..?) 그리워지는 밤이다.

 

* 흑백사진이 주는 여운과 감동이 찐-하게 느껴졌던 책. 앞으로는 종종 흑백사진을 찍어봐야겠다.

3****9 2021.07.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반짝이는 에펠탑을 매일 볼 수는 없었지만
"반짝이는 에펠탑을 매일 볼 수는 없었지만" 내용보기
나의 첫 해외 여행은 9살 때 아빠의 출장을 따라갔던 미국이었다. 샌디에이고라는 곳이라는 이름을 나는 그 나이때 처음 들었다. 그곳은 낯설었지만, 설레는 것들 투성이었다. 나와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만 많던 공간과는 달리 나와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가득이었다. 아는 사람도 아는 공간도 하나 없는 곳은 내가 원래 살던 곳과는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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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해외 여행은 9살 때 아빠의 출장을 따라갔던 미국이었다. 샌디에이고라는 곳이라는 이름을 나는 그 나이때 처음 들었다. 그곳은 낯설었지만, 설레는 것들 투성이었다. 나와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만 많던 공간과는 달리 나와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가득이었다. 아는 사람도 아는 공간도 하나 없는 곳은 내가 원래 살던 곳과는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기분이었다. 아껴두었던 옷을 입고,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고, 부탁하고. 엄마는 나를 억지로 등 떠밀어 버스 기사님이나 가게 점원에게 인사를 하라고 하셨다. 그래서일까, 왠지 모르게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거는 일은 한국어로 하는 것보다 영어로 하는 게 덜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그 이후로 몇 번의 해외여행을 초등학생 때 다니고 나서 성인이 될 때까지는 비행기는 탈 수도 없었다. 그리고 성인이 된 이후로 가족과 간 제주도 여행은 나의 비행기 여행에 불을 붙였다. 그 이후로 되는 대로 비행기를 탔다. 용돈을 아껴서 나가고, 알바를 벌어서 나가고 하다보니 거창하고, 돈이 많이 드는 곳을 갈 수는 없었지만 일단 갈 수 있는 곳을 향해 무작정 떠났다. 그리고 해외로 나가 여행을 하고 추억을 쌓으면 쌓을 수록 나는 여행에 중독 되고 집착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마침내 해외에 나가 살고 싶다는 생각까지 이르렀다.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저렴한 방법은 바로 교환학생이었다. 전공 관련된 수업을 듣기 위해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싱가포르로 교환학생을 떠났다. 그리고 처음으로 가족과 떨어져 사는 일이었다. 바리바리 나보다도 커다란 캐리어를 이끌고 혼자 비행기를 타러 들어가고, 내린 뒤에 유심을 사고 택시를 잡고 기숙사를 가는 그 순간까지 아직까지도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생각보다 그렇게 설렐 일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힘든 일도 아니었다. 어떻게든 먹고 싶은 것을 먹고, 보고 싶은 것을 보고, 친구를 만들고 싱글리시(영어와 싱가포르의 발음이 합쳐져 특이하다) 에 익숙해지며 시간을 보냈다. 그 당시에는 나름대로 또 따분했다. 도시는 작았고 더웠다. 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생활을 뽕뽑기 위해 최대한을 돌아다녔을 때를 떠올려 보면, 내가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너무 많아 아직도 후회가 되곤 한다. 설레지 않는 듯해도 사실 항상 설레임을 깔고 있는 채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 이후로 해외에 살고자 하는 로망이 사그러들까 싶었지만, 또 다시 불타올랐다. 아직 내가 못가본 곳은 가본 곳보다 훨씬 많았고, 나는 새로운 것을 계속해서 탐구하며 살아나가기를 원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미지의 대륙. 나는 아직 한 번도 유럽을 가보지 못했다. 그렇게 계속해서 유럽에 대한 열망만 커져갔다. 이리저리 안좋은 이야기를 들어도 자연 경관이나 건축물을 보면 마음이 사르르 녹아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사람들이 그렇게 가고 싶어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으리라. 하물며 파리를 다녀온 사람들 모두 '기대보다 별로다'라는 이야기를 하곤 했지만 다녀오지 못한 사람에게는 그 말조차 사치로 들렸다. 다녀오고 나서야 내가 그 이야기를 듣고 같이 공감을 하거나 내 의견을 이야기하거나 할 텐데.

그러다가 <반짝이는 에펠탑을 매일 볼 수는 없었지만>을 읽다보니 과거 싱가포르에 있던 삶이 잠깐 떠올랐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거기서 내가 겪었던 생각들, 느낌들. 어디든 사람이 사는 곳이기에 크게 다를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같은 것 또한 많이 없는 낯선 공간. 점점 새로운 공간에 익숙해져 가면서 여러 생각들에 잠기게 되고 볼 수 없는 사람들을 그리워하게 되는 것들. 그렇기 때문에 돌아가고 싶다고 염원을 하지만 지금 결국 돌아갈 수만 있다면 조금이라도 더 길게 다시 그곳에 있고 싶다. 해외 살이란 그런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전체적인 내용들을 읽다보면 그 당시의 아름다운 기억을 쾌활하게 서술하거나 신난 감정을 전달하는 것보단 차분하고 오히려 조금은 우울한 톤으로 이야기들을 풀어 나간다. 하지만 그래서일까, 오히려 더 잔잔하게 와닿는다. 그러다가도 갑자기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감동을 받고, 비를 보고 신나하고, 일상 속에서의 받았던 느낌을 흑백사진과 풀어 넣음으로써 그 당시의 어떤 식으로 파리를 사랑했는지를 보여준다.

파리의 모든 면을 오래 보고 사랑했기 때문에 묻어나는 글자들은 그로 하여금 더 파리에 가고자 하는 열망을 심어준다. 혼자서 보는 프랑스의 모습을 머릿속에 담으면서 나는 더 넓은 세상 속에서 혼자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품고 좀 더 다른 사람으로, 더 다양한 사람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책 속에서의 파리는 화려한 모습이나 새로운 이야기들이 아닌 평소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과 비슷하게, 그러나 조금은 특별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나를 더 다가가고 싶게 만든다.

1. 좋은 글귀, 마음에 드는 가사 인상 깊은 영화 대사 등을 메모해 주세요.
2. 출처를 넣어주세요. ex) 234page, 4번 트랙<사랑해>, <브리짓존스의 다이어리>에서 브리짓의 대사
d*****3 2021.07.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