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 세 가지 유형의 결혼의 모습을, 나는 지금 보고 있다. 아~ 나까지 포함하면, 네 가지 일수도 있겠다. 아닌가? 암튼.. 맏딸 그리고 작은누나 그리고 막둥이이자 장남인 나 이렇게 셋을 세상구경을 시켜주시고는, 아버지라는 분은, 쪼끔 많이... 멀리 먼 유람을 가시고는,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계신다. 어머니라는 분은, 그와중에도, 추석이나 설날이면, 평소보다도 더 화난듯 하시면서도 지아비의 기제와도 같은 차례상을 봄(설날) 과 가을(추석) 그리고 기일... 이렇게 1년에 3번을 꼬박꼬박 준비하신다. 이제 좀 하지말고... 기일에 딱 1번만, 그것도 간단하게 하십시다!!! 고 수십번 말씀을 드려봐도, 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린건지 고집을 꺾지 않으신다. 작은누나가 먼저 결혼을 하였다. 큰누나가 먼저 세상구경을 한 것이었지만, 결혼은 순서가 바뀐셈이다. 작은누나(작은자형 포함 아이들 둘)의 이야기는 따로 더 할 것이 없다. 엄무이의 시선으로도 그렇고, 나 역시도 그렇고... 그냥그냥 무난하게 잘 있는 것 같다. 큰누나는 중신을 통한 연결로 큰자형을 만나서 결혼을 한 케이스다. 물론, 작은누나도 결혼정보회사에도 가입을 한 경우였지만 말이다. 다만, 큰누나는, 나도 그렇지만, 알고 있던 학교 동아리 오빠와 10년넘게 연애를 한 사이였지만, 결국 엄무이의 극렬한 반발로 인하여 헤어지고 그 상처가 좀 길게 남은 케이스였던 것 같았다. 나도 그냥 처남 큰자형(?)이라고 부르면서까지 방학에 한 두번 만나본 적이 있었었던 터라 그냥그냥 큰누나와 그 형의 연애이야기를 드문드문 알고는 있었던 거였고... 그런 까닭이었다고 1000000% 장담은 할 수도 없지만, 결국, 큰누나는 작년 가을무렵, 이혼을 하였고, 그리하여, 엄무이랑은 이야기도 하지 않는 분위기인 것 같다. 나는,
글쎄........
나 역시도 알고 있는 학교 후베랑 10년 넘게 그냥 결혼은 하지 않고, 뭐랄까, 그냥 사실혼.... 장기 연애중이랄까... 암튼 그러하다. 토벤이(별명)도 이제 좀 지쳐하는 것 같고.. 그저 나의 불찰이고 모자란 탓이다.
요즘, 출판되는 이런 류의 서적들을 보면, 페미니즘을 기저에 깔지 않으면 안되는 것 처럼 보인다. 그냥 나에게는 잘 안맞는 옷을 걸쳐야만 되는 느낌이랄까... 사실, 글자 크기 문제가 아니라 그냥 가독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주제여서 그런지 읽는게 무척 힘들었다. 아마도, 이갈리아의 딸들 이후로 올만에 느끼는 감정이었다.
한마디로 말하면, 다른 서적을 구입하는 것이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너무 많이 드는 것이었다. |
|
민주화를 열망하던 시대에 청춘을 보낸 우리는 대다수가 시작이 사랑이면 끝은 결혼이었다. 시대가 변하면서 사랑과 결혼은 이분법적 사고가 흐름이 되었음을 작가는 여러커플을 통해 보여주고있다. 영임의 비틀린 가족관으로 입양된 태윤 건강하지 못한 테두리에서 자란 태윤의 흔들리는 사랑과 비극적 선택 엄마에게는 도덕적 잣대로 자신에겐 운명인양 두 여자 사이를 오 가며 결국은 파국을 맞는 정우 엄마인 은희의 자유로움과 희망만을 선택하는 것에서 진화한 한나 요즘세대의 사랑을 옅 볼 수있는 사랑하는 이들의 반짝이는 메세지로 소설은 마친다 짧고 간결한 문체는 리듬감과 속도감이 있어 하루만에 읽었다 |
|
사랑 또는 결혼이라는 매우 개인적인 영역의 소재를 통해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책 한 권을 읽었다. 사랑이 무엇일까? 사랑? 누구나 고민해 봤을테지만 정답은 없을 것이라고 막연히 상상하는 분야일 것이다. 사랑에 정답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사람들은 사랑에 관심을 가지고, 사랑에 대해 토론하고, 사랑에 대한 독서를 멈추지 않는다. 사랑이 뭔데 그토록 많은 세월, 그토록 많이 회자되면서도 아직도 답이 없는 것일까? 세상에 던져진 또 하나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 이 책이 보내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 읽고도 조금 많이 생각해야 한다. 과거에는 사랑 없이도 결혼이 이루어졌다. 소설 속 인물 영임은 말한다. ..... 결혼 생활이 행복했냐고? 이런 엉뚱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그녀는 피식 웃었다. ... 지금의 60대 이상의 한국 여성의 결혼에 대한 자세일 것이다. 결혼으로 행복 했나요? 물으면 그야말로 피식 웃으며 사랑은 무슨 사랑, 자식들 생각해서 사는 거지. 마지못해 살아왔지. 라고 대답할 것이다. 나의 엄마, 시어머니, 내 친구의 엄마와 그들의 시어미니 누구에게 물어도 같은 반응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그들에게 결혼은 개인적인 행복 보다는 가족이라는 집단에 대한 책임이나 의무가 먼저 떠오르는 단어였을 것이다. 그녀들의 결혼은 집안의 결합이거나, 살기 위한 굴욕이거나, 여자로써의 역할 수행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사랑을 통한 결혼이라는 개념은 겨우 시작 단계로 아직 많은 커플들이 중매 결혼을 했고, 오직 어리석은 여자들만이 사랑이라는 몹쓸 전염병에 걸렸다. 결혼의 조건은 사랑보다는 생활 능력, 다시말해 돈을 잘 벌 수 있는 남자를 선택하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결혼 생활이 행복했냐고 질문하면 그녀들은 피식 웃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 시기의 남성에게 역시 결혼은 사회가 용인하는 질서의 재생산이라는 제 몫을 다하는 행위 이상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사랑없이 부모가 정하는 결혼을 할 수 있었고 행복은 가정이 아닌 외적인생활인 일에서 찾아보려고 노력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열심히 일 했다는 핑계로 다른 여성의 화장품 냄새를 뭍여 오는 것마저 당당히 일하다 보면 생기는 또 하나의 일이라고 당당하던 세대였다. 경제적으로 불안하던 시기였기에 지금 우리가 추구하는 사랑이라는 개인적인 행복보다는 경제적 안전을 추구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착각했을 시기였다. 경제적인 안전 또는 안정을 이루는 것으로 남녀 모두 결혼 생활에 충족감을 느꼈고 그 결실은 자식을 품에 안는 것으로 남들에게 완성된 것으로 표현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소설의 비극은 시작된다. 개인화된 행복이 아닌,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보편적인 행복 또는 무개성한 행복을 추구한 것이 불행의 원인이 된다. 강남에 아파트와 땅을 소유하고 유력 일간지 기자라는 사회적 지위까지 획득한 모든 것을 다 소유한 것처럼 보이는 부부는 남들이 인정하는 완벽한 결혼을 위해 딸을 입양한다. 누군가의 완벽한 결혼을 위해 입양된 딸은 어쩌면 탈출을 마음 속에 꿈 꾸고 있었던 듯 4,795만 400원이 들어있는 통장을 간직해 왔다. 부잣집 외동딸이 장난으로 모은 돈이 아니다. 사흘 전 입금된 돈은 34,500원이었다. 나는 이 부분에 이르러 눈물이 터지고 말았다. 자유와 행복에 대한 간절한 소망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34,500원을 입금하고, 단 한 번도 인출하지 않았던 의지를 낳았던 간절함이 느껴졌다. 태윤의 간절함은 홍정우라는 양심과 책임감을 소유한 남자를 선택하게 한다. 강남이라는 서울내기와는 다른 풍모를 보여주는 홍정우. 정우는 어쩌면 실패한 586의 전형인지 모르겠다. .......... 텅 빈 유령 마을에 도착해 버려진 우물을 발견한다. 덮개를 제거하고 밑을 내려다 보면 우물에는 현자의 돌이라는 몽상에 도취한 연금술사들이 절망에 잠겨있다. 그는 우물에 뛰어들 수도, 두레박을 내릴 수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1990년 독일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다. 정우는 이상 세계 또는 위대한 일에 대한 목적의식을 잃는다. 위대한 소명의식이 사라진 순수하고 진지한 사내는 우연히 이끌린 강남 사람들의 삶에 매혹된다. 돈이 부여하는 안정과 행복감에 머무르고 싶다. 아버지의 수술비를 낼 수 있고 애인과 여행을 갈 수 있게 하는 돈이 부여하는 행복. 정우의 불행은 그가 훌륭한 인간이라는 사실에서 기인한다. 책을 보면 사진 찍듯이 저장할 수 있는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가 양심까지 소유한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었다. 타인의 불행에 눈 감을 수 있다면, 지나간 불행 쯤은 잊어 버릴 수 있다면, 나 자신만을 생각할 수 있다면 새로운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 그렇지만 그도 세속적인 삶이나 타인이 부여한 행복한 삶에 대한 개념의 범위를 초월하지 못한 아직은 20세기의 남자일 뿐이다. ....... 부유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 거야, 가벼운 물질에 대한 욕망을 경멸하고 있지만 막상 자신이 그걸 놓친다고 생각하면 두려운 거야. .... 사랑과 행복을 선택할 수 있는 시대에 진입했는데도 행동은 아직 과거의 구습을 벗어나지 못한 어정쩡한 세대의 모습이다. 자신이 낳았으나 책임지지 않았던 미래 세대의 한나처럼 행복을 추구하지 못했다. 삶에 확신을 가지지 못했다. 이전 두 세대는 결혼했지만 행복하지 않아 보인다. 결혼했지만 행복하지 못한 세대가 오히려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마치 자신의 불행을 자식에게 물려 주려는 것처럼. 하지만, 이 책은 단언한다. .... 세상에 부모의 사랑과 실패를 유전하는 자식은 없다. .... 캐나다에서 푸른 눈의 아이를 낳은 정우의 딸 하나는 자신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혼이 유일한 해결책이고 행복을 보장하는 필수조건이라고 여전히 생각하는 미래 사회에서 그녀는 삶의 확신을 갖기로 한다. 교육자본을 기반으로 탄탄한 부를 확보한 부모 세대와 달리 유학이나 대학원 교육은 기본이 될 만큼 충분히 교육받고도 비정규직 삶을 살아야 하는 세대는, 불확실한 미래를 살 것 같은 이 새로운 세대는 '선택적 결합'을 선택한다. 마네의 '올랑피아' 를 보는 사람들의 시각이 변했듯이, 선택적 결합을 보는 우리 지난 세대의 시각을 바꾸어야 한다. ..... "한나 씨는 결혼하지 않으면 사랑이 소멸된다고 생각하세요?" "결혼이 아니어도 사랑은 지속될 거예요." "자신할 수 있어요?" "사랑 없는 결혼생활을 경험한 사람들보다 결혼 없이 사랑을 느낀 사람들이 더 많잖아요. 우린 결혼하기 위해 태어난 게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거예요." ....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 내가 정상적이고 윤리적이라고 받아들이는 생각이 시대에 뒤처진 건 아닌지 ....... 내 생각도 경계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 봤다. 책을 읽는 이유기 이런 것도 하나 일 것 같다. 내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시대에 뒤처진 낡은 생각은 아닌지. 이 책은 사랑을 통해 나의 부모세대와 우리 세대 그리고 앞으로의 세대의 세계관을 본 것 같다. 내가 가장 공감한 부분은 정우의 모습이었지만 그의 삶은 내가 여기에 몇 자 적는 것으로는 이해시킬 수 없다. 이해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고 정우를 이해할 수 있다면 우리는 586을 사랑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여기까지. \ |
|
우리 사회의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변했음을 3대에 걸친 남녀커플을 통해 묘사된 소설이다. 시간적 배경은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이고, 그 시간속에 다양한 남녀커플이 등장한다. 작가는 씨실과 날실을 엮어서 결혼에 대한 고찰로 독자들을 자연스럽게 몰아간다. 학창시절 선생님들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면서 결론은 공부시키듯이..ㅎㅎ 도입부 부터 재미있는 드라마 미니시즈 시청하는 것처럼 독자를 몰입시킨다. 이런 첫 느낌에 반하게 소설 전반의 고오급지다.(??) 문학, 미술, 음악, 철학 등등으로 자칫 통속적으로 흐를수 있는 스토리를 고상함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희석제로 뿌려진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소설은 1세대 등장인물이 부산에서 결혼으로 시작해, 엔딩은 3세대 등장인물들이 부산에서 결혼문제에 대한 실마리가 풀어낸다. 공간적 장소를 일치시킨게 왠지 세련되고, 극적이다. 줄거리가 다채롭고, 속도감있게 넘어가 재미있게 읽었다. 결혼을 앞둔 청춘들, 아님 결혼으로 머리 아픈이들에게 도움이 될듯싶다. 오히려 마지막 엔딩이 일반적으로 언급되는 사실혼, 소설속엔 '선택적 결합'인데.. 이게 살짝 현실감 떨어진다. 책한권 열심히 읽어낸 독자에게 마지막 감사선물 같은 해피엔딩이다. 1남2녀를 둔 엄마 입장에서 이렇게만 되면 얼마나 좋을까싶다. 현실적으로 대한민국에서 실현가능한 일인가 싶다. 이건 지극히 개인적 사견이다. |
|
오랫만에 푹 빠져서 책한권을 다 읽어 내렸다.. 재미와 함께 길게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한나와 태영의 10년 20년 후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사랑이 없어도 결혼하는 시대가 있었고 사랑없인 결혼도 없는 시대..사랑하지만 결혼으로 엮이는 제도권 내의 여러 환경때문에 결혼을 망설이게 되는 시대...분명 사랑은 어떤 형태로든 존재하지만 꼭 결혼으로 사랑을 묶을 필요가 있을까? 소설적 재미가 충만하면서 결코 가볍지 않은 소설. 오랫만에 좋은 소설을 만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