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지금 시대 여자로 태어난 게 좋다. 요즘은 여자들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 나도 학교에서 내 의견을 말할 수 있고, 자유롭게 뛰어 놀 수도 있다. 그 무엇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옛날에는 여자들이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 <춘향전>을 읽다 보니 당시 여성들은 지금처럼 자유롭지는 않았던 것 같다. 춘향이는 기생의 딸이라는 이유로 변사또에게 수청 들 것을 강요받았고, 자기 생각을 말했다고 매를 맞았다. 춘향이가 할 수 있었던 일은 기생처럼 변사또와 남자들을 기쁘게 해주는 노릇이나, 집안 일이 전부였다. 심지어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라는 속담이 있기도 했는데, 이 속담은 여자가 성공을 하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이다. 이 정도 속담이 있었다면 여자들은 정말 자기 직업을 갖고 성공하기가 어려웠고, 무시당하면서 살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춘향전도 조선시대의 이야기이지만 춘향이는 조선시대 여성이 아니라 지금도 당당한 멋진 여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시대 여성들이 할 수 없었던 일을 당당하게 해낸 주인공이다. 나는 춘향이가 변사또에게 수청을 들 수 없다고 당당하고 단호하게 말할 때 그 모습이 아주 인상 깊고 멋졌다. 왜냐하면 자신의 생각을 똑부러지게 말했기 때문이다. 이 장면을 보니 금오신화의 김시습이 지은 이생규장전이 떠올랐다. 이생규장전은 춘향전과 같이 이생과 최규수가 사랑하는 이야기이지만 최규수가 죽어서도 저승에서 사랑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최규수가 죽기 전에 홍건적에게 잡혔을 때 차라리 승냥이의 먹잇감이 되는 것이 낫다고 말한 장면이 춘향이가 목숨을 걸고 절개를 지키는 것이랑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규수도 춘향이처럼 자기의 의지를 꺾지 않고 당당하게 밝힌 것이 비슷하게 멋져보였다. 비록 상황이 나빠도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고 당당하게 말하는 여자는 정말 멋진 것 같다. 그리고 몽룡이가 거지꼴로 찾아왔을 때 그래도 월매에게 몽룡을 잘 보살펴 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춘향이는 남자에게 모든 능력을 맡기지 않았고, 능력이 없어진 남자도 자신이 선택한 남자니까 계속 사랑해 주었다. 이렇게 춘향이가 옥에 갇히게 된 것도 몽룡이 때문인데 내가 만약 춘향이었다면 원망하고 복수를 하려고 했을 것 같다. 하지만 춘향이는 자기가 선택한 낭군이라서 자신이 죽더라도 끝까지 자기의 선택을 지킨다. 난 이 모습에 정말 감동받았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엔 춘향전이 간단한 사랑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사랑은 너무 어렵다는 게 결론이다. 사랑하는 과정이 복잡하고, 너무 어려운 고비고비가 있고 높은 봉우리를 힘겹게 넘는 것 같은 게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갈등이 많을수록 이야기가 더 빛난다는 말이 있는데 수많은 장애물과 방해가 있었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이야기라 더 흥미있는 것 같다. 춘향이가 끝까지 사랑의 약속을 지키고 여성의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 춘향이가 너무 멋지다. 나는 춘향이를 보며, 진짜로 멋진 여성은 자신의 삶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다. 예나 지금이나 자신답게 의견을 말하고 자신 있게 선택한 것을 책임지는 여자는 멋진 것 같다. 춘향이는 예나 지금이나 여자들의 역할모델로 충분하지 않을까? 나도 춘향이처럼 당당하고 멋진 여성이 되고 싶다. 내 의견을 정확하게 말하지만 내면은 단단하고 순수한 마음씨를 가진 멋진 여성으로 살아가면 좋겠다. 여자로서 그 이름이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도록 내 삶을 가꿔가야겠다.. |